반응형



둘째 아이를 임신한지 27주가 거의 다 되어가고 있어요. 둘째라 그런지 임신 초기부터 배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기에 임신 9주부터 입던 바지들은 너무 불편해져서 저는 일찌감치 임신복을 준비했는데요, 첫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는 S사이즈 7부 바지 하나랑 져지 소재로 된 긴 바지 하나, 그리고 원피스 하나를 샀었어요. 바지 하나 원피스 하나를 사고 크게 나온 티셔츠를 입거나 남편의 옷을 입고 다녔었답니다. (둘째를 임신했을 때 추가로 더 산 옷은 늘어나는 소재의 긴 바지 M이 다예요.)


그런데 임신 7개월이 지나서 구입했던 S사이즈 7부 바지는 8개월이 넘어서자 너무 작아서 입지를 못했고요, 져지 소재의 긴 바지는 임신 초기에는 배 부분을 접어서 크게 입다가 배가 커지면 접었던 것을 펴서 배 전체를 덮도록 만들어 진 옷이었는데 생각만큼 고정이 되지 않아서 좀 불편했답니다. 원피스는 프리사이즈로 나온 것이었기에 아기 낳기 전까지 충분히 잘 입을 수 있었는데 문제는 제 체구가 작아서 프리사이즈 원피스가 예쁘게 맞지는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160cm도 안 되는 작은 키의 소유자인 제가 170cm의 늘씬한 임신부 모델이 입어 어울렸던 원피스를 샀으니 예쁘게 맞을 리 없었죠.


그래도 첫 아이를 임신 했을 땐 임신 7개월때까지 중국에서 지냈기 때문에 옷에 대한 불편이나 걱정은 전혀 없었는데, 저희 부부가 살았던 곳은 중국에서도 아주아주 시골이었던 덕에 누구도 패션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곳이었던 까닭이에요. 그러나 둘째를 임신한 지금은 좀 다르죠. 초대받아 가는 행사도 많고 친구들도 많고 인사드려야 할 어른들도 많은 이곳은 패션의 도시 대한민국이니까요.




제가 선택(?)한 임신부 패션은 A라인 혹은 H라인 원피스입니다. 요즘에는 임신부들이 볼록 나온 자신의 배를 숨기지 않고 오히려 드러내는 것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추세이고 저도 D라인이 아름다움이 결코 S라인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임신 전에도 돋보이는 S라인은 못 되었기에 D라인일 때라도 아름다움을 뽐내 보려 한답니다.


앞서서 말씀드렸듯 둘째를 임신했을 때 산 옷은 긴 바지 하나가 전부인데요, M으로 샀기에 제 체구로는 만삭까지 충분히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이로써 제 임신복은 첫아이 임신 때 샀던 S 사이즈 7부바지 하나, M 짜리 긴 바지 하나, 그리고 검정 원피스 하나가 됐지요.


대신 학교다닐때부터 즐겨 입던 원피스류를 임신 시기에도 자주 입고 있어요. A라인, H라인 원피스는 일반적인 여성이 입는다면 허리와 배가 날씬한 분들이 예쁘게 보일 텐데 임신부인 저는 그걸 역이용 해서 오히려 볼록 나온 배를 강조하여 입고 있어요. 그리고 A라인, H라인 원피스는 배 부분이 넉넉하게 만들어져 있는 덕분에 소재만 잘 선택을 하면 임신 중기에도 충분히 잘 입을 수 있거든요.




저는 임신 후 몸무게가 10kg이나 늘었지만 원피스는 임신 전에 입던 옷 사이즈 그대로 55사이즈로 임신 27주를 향해가는 지금까지 잘 입고 있어요. 배 부분이 넉넉하게 나왔기 때문에 충분히 잘 맞고, 어때와 등에도 살이 많이 붙었지만 사진처럼 민소매류를 입거나 소재를 잘 선택하면 몸에 착 달라붙어 D라인을 강조한 임신부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답니다.


임신복은 특수한 옷이라서 그런지 유명한 브랜드 제품이 아니더라도 너무 비싸고요, 임신했을 때가 아니면 못 입게 되잖아요? 일반 여성복은 세일 기간에 잘만 사면 90% 이상 저렴하게도 살 수 있으니까 좋아요. 임신 후에도 계속 입을 수 있고 말예요. 제 옷들은 대부분 70% 이상 세일할 때 산, 원래 가격은 좀 비쌌더라도 제 손에 들어 올 때는 정말 흐뭇한 가격인 것들이 많아요.

 



임신 전에 가지고 있던 원피스 중에서 지퍼를 올려서 여미는 것들은 몇 주 전부터 낑낑거리게 되거나 못 입는 경우도 생겼고요, 그냥 머리만 내밀고 몸에 맞게 입는 옷들은 앞으로 몇 주는 계속 잘 입을 것 같아요.



그러면 임신복은 언제 사면 좋을까요?


제 생각으로는 어차피 살 거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그 순간 준비하는 것이 더 오래 입을 수 있어 본전을 뽑는 길인 것 같아요. 아, 여기서 말씀드리는 임신복은 바지류인데 원피스는 원래 입던 것을 입을 수도 있고 티셔츠나 블라우스 등도 원래 입던 것을 임신 중기까지, 소재에 따라선 임신 후기까지도 입을 수 있지만 바지는 (첫 아이일 경우 보통 임신 4~5개월 이후) 조금만 지나면 도저히 입을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 임신 사실을 알아차린 후에 임신 바지를 준비하신다면 열 달 내내 편안하게 잘 지내실 수가 있겠지요.


임신 속옷도 마찬가지예요. 같은 이유로 어차피 살 거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사는 것이 좋아요. 아랫  속옷은 한 번 구입할 때 모두 다, 둘째를 생각하신다면 더 넉넉히 사도 좋아요. 저는 첫 번째 임신 때 요일별로 한 세트, 두 번째 임신 때 또 요일별로 한 세트를 샀는데 처음에 두 세트를 살 걸 후회했답니다.


윗 속옷은 기능별로 좀 더 신중히 생각하셔야 되는데 임신 기간과 수유 기간에 집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스포츠형(사이즈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넉넉한 것으로), 와이어는 없지만 외출시에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것(사이즈에 맞게 사야 돼요.) 마지막으로 차려 입어야 되는 자리에 걸맞는 와이어 있는 것(사이즈에 맞게)으로 나누어서 사야 된답니다.


집에서는 브라를 입지 않는 것이 건강에는 더 좋다고들 하잖아요? 평소에는 사이즈 구분 없이 넉넉한 스포츠형으로 입는 것이 좋고요, 외출하실 땐 그래도 좀 갖추시는 것이 좋은데 브라는 절대 한꺼번에 사지 마세요! 사이즈가 계속 변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임신 전에는 B컵과 C컵의 중간이었는데, 임신 후 E컵이 됐고 제 생각으로는 막달에서 출산 후에는 F컵 이상이 될 것 같아요. 몸의 변화를 꾸준히 살피신 후 꼭 몸에 맞는 속옷을 입으시길 권해 드려요. 사이즈는 추측하지 마시고 꼭 줄자로 재시길!!!

 

 

 

이제 곧 둘째 아기를 만나게 될 텐데, 벌써 설레고 기대가 돼요. 아들 다솔이는 아빠와 똑같이 닮았으니, 딸인 '달'이는 저와 똑같지 않을까요? 예쁜 딸을 낳아 딸과 함께 계속계속 예쁘게 살고 싶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웃고 있지만 그 동안 팍삭 늙어 버린 사진 속 제 얼굴 정말 까칠하네요.
마지막 채혈을 앞두고 15시간의 금식 중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에요.>>



지난 주에 보건소에서 임신성 당뇨 검사를 했어요. 오후에 결과가 메일로 와서 열어보니 당뇨 검사는 정상이었는데, 빈혈기가 좀 있어서 걱정을 했었답니다. 며칠 후 정기 검진이 있어서 병원에 가서 담당 선생님께 보건소에서 한 임신성 당뇨 검사 결과지를 보여 드리고 '빈혈'에 대해 상담을 하려고 입을 떼는데...... ??? 의외의 결과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임신을 하면 태아가 엄마의 철분을 쏙쏙 다 빼앗아 가기 때문에(그래서 예전에는 아이를 하나씩 낳을 때 마다 산모들의 '이'도 하나씩 빠졌다고들 하지요.) 대부분의 임신부들이 약간의 빈혈기가 있다고 해요. 저 정도의 빈혈기로는 명함도 못 내밀고, 그냥 철분제를 하루에 한 알씩 꼬박꼬박 잘 챙겨 먹으면 된다네요. 그리고 시금치, 쇠고기, 생선(일주일에 한 번 권장.) 등 철분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으로 빈혈 걱정은 뚝.


반면, 생각지도 않았던 임신성 당뇨검사를 정밀하게 다시 해 봐야 된다는 것이었어요!!! 두둥~


보건소에서는 140 이상이면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 재검 판정을 받는데, 제가 다니는 분당차여성병원에서는 130이상부터 재검을 한다고 했어요. 무언가 좀 억울한 기분도 들었지만, 선생님 말씀으로는 140을 정상치로 볼 경우 임신성 당뇨를 놓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아기는 태아나자마자 당뇨 환자가 되기 때문에 아기에겐 치명적이라고 했어요. 엄마의 실수로 아기가 평생 당뇨 때문에 고생해서는 안 되지요.


그래서 지옥 같았던! 임신성 당뇨검사 재검을, 3일 후인 바로 어제 받고 돌아왔답니다. 제가 지옥 같았다고 좀 과장되게 말씀드리는 까닭은, 임당 재검은 전날 밤부터 물도 마시지 못하는 금식이고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1차 채혈, 그리고 끔찍한 단맛이 나는 '디아솔 액'을 100ml(임당검사 땐 50ml, 재검 땐 100ml)원샷 해야만 해요. 단맛이 끔찍해 봤자지... 했는데, 진짜 구역질 나는 맛이랍니다. 검사 해 주시는 분도 잘 알고 계셔서 천천히 마시라고, 토하면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되어 더 힘들다고, 저를 다독(?)거려 주셨습니다.


단 약을 마신 후 한 시간 간격으로 세 번 더 채혈을 해야만 모든 과정이 끝이 나게 돼요. 당연히 그 동안에는 물 한 모금도 마실 수 없지요. 남편이 아침에 차로 데려다 주면서 심심할 텐데 아이패드로 인터넷 하면서 놀아~ 하면서 헤어졌거든요? 속이 메슥거려서 인터넷은 커녕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힘들었어요. 머리를 벽에 기대고 습습후후 심호흡을 하면서 한 시간을 버텼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채혈, 그리고 습습후후...... 임당 재검을 할 때는 정해진 시간에 채혈을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환자들을 기다리지 않고 꼭 시간 맞춰서 피를 뽑으러 가야 해요. 안 그럼 다시 처음부터!!!




다행히 두 시간 이후부터는 메슥거리는 것도 어지러운 것도 덜해져서 잡지를 보고, 텔레비전을 보고, 점점 더 인간다운 모습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답니다. 마지막 채혈 전에 다솔이와 다솔 아빠가 응원차 병원으로 와 주었어요.



천신만고 끝에 네 번의 피 뽑기를 마치고, 바로 물 한 잔 벌컥벌컥 마시고...... 저는 평소에 물을 2L 이상씩 마시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목이 말라 더 힘들었었어요. 검사를 해 주셨던 선생님이 고생하셨다며, 이제 뭐라도 좀 드시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저는 남편과 함께 뷔페 식당으로 향했답니다.


제가 공복일 때, 남편은 저에게 말을 절대로 걸지 않는답니다. 잘못 건드렸다가 낭패를 보기 쉽상이라는 걸 경험상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제가 아침과 점심을 굶었으니 제정신이었겠어요? 이럴 땐 얼른 식당으로, 그것도 먹을 것이 다양하게 많~이 차려 져 있는 뷔페 식당으로 가는 것이 상책입니다. 병원 근처에 저렴이 뷔페가 있어서 얼른 갔어요.



식당에 들어와서 음식을 한 접시 떴을 뿐인데, 그 동안의 스트레스가 싹 사라진 듯 피부가 벌써 좋아 보입니다. 과연 오늘은 몇 접시를 먹어 치울까요?



다솔이도 한 접시, 아빠도 한 접시를 냠냠 먹습니다.

 


이 날 다솔 군은 탄수화물은 거의 안 먹고, 수박만 왕창 먹어서 엄마를 기운 빠지게 만들었지만, 저 부터 먹고 살아야 했기에 다솔이를 온전히 챙겨 줄 겨를이 없었지요. 22개월 다솔이는 아직 공짜 입장이라 그나마 다행.


 



우리 가족은 제각기 자신이 좋아하는 메뉴들로 골라 신나게 먹고 돌아왔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임당 재검에 관한 내용을 찾아 보니, 좀 억울한 생각도 들었어요. 저는 첫 번째 결과가 137이었잖아요? 재검 받으신 다른 분들의 결과를 찾아 보니 보통 150이상, 160이상이신 분들도 꽤 많으시더라고요. 저는 고작(?) 137이었는데...... 게다가 140이하는 재검을 받아도 보험 적용이 안 되어서 저는 재검을 받으라 3만원이 조금 못 되는 병원비를 내야만 했는데, 다른 분들은 보험 적용을 받아서 8천원 정도만 내셨더라고요. 뭔가 억울억울억울...... .


오늘 낮에 병원에 전화를 걸어 결과를 물어 봤어요. 결과는 정상.
정상이면 좋은건데, 뭐죠? 이 찝찝한 기분은? 팔은 양쪽 모두 시퍼렇게 멍이 들고 어제 병원다녀와서 하루종일 누워만 있었는데, 괜히 고생만 했다 싶기도 하고 보험처리 받지 못한 돈도 좀 아깝고, 여러모로 참 찜찜하네요.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