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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의 안습 커플 이휘재-조여정은 4분 출연이라는 굴욕을 당하며 하차 수순을 밟아가는 듯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알렉스-신애의 복귀로 인해 기존의 4커플 체제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알렉스-신애가 빠진 뒤에 알렉스의 뒤를 잇기 위해 앤디와 크라운제이가 그 빈자리를 채워가려 했다. 하지만 다시 알렉스가 복귀하자, 이젠 알렉스와 비슷한 캐릭터가 3명이 된 것 같다. 연상연하 커플로 새로운 커플의 모습을 보여줄 황보-김현중, 이휘재-조여정 커플은 황보-김현중 커플만 새로운 시도를 보여줄 뿐, 이휘재-조여정 커플은 정형돈-사오리 커플과 비슷한 모습으로 설정되어 가고 있다.

이번에 보여주었던 이휘재의 모습은 정형돈이 혀를 찰만큼 어이없는 모습이었다. 가부장적인 모습으로 쇼핑은 여자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가득한 체 소리없이 사라지고, 어린아이처럼 억지를 부리는 모습은 정형돈 못지 않은 안티를 불러일으킬만 하지만, 많은 안티군단을 모집한 정형돈과는 달리, 이휘재에게는 관심조차 없다. 하지만 그러하기에 이휘재는 더욱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빠지면 안된다


◇ 어둠의 역할 

알렉스가 더욱 빛나기 위해 정형돈이 필요했던 것처럼, 지금의 알렉스, 앤디, 크라운제이가 더욱 빛나기 위해 이휘재가 필요하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 더욱 밝게 느껴지고, 검은색이 있어야 흰색이 더욱 눈에 띄듯, 이휘재는 그런 역할을 맡은 것이다.

이휘재가 보여주는 모든 모습은 다른 멤버와 반대이다. 아기자기하고, 깨소금이 쏟아지는 다른 커플들과는 다르게 불편하고, 기분 나쁜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그러한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평소 이휘재의 이미지와 지금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는 비슷한 것 같다. 때문에 이휘재가 그런 역할을 잘 소화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 가정 문제에 대한 환기

가부장적인 가정이 어떻게 비춰지는지에 대해 조명해 주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가부장적인 가정이 너무도 많다. 그런 가정 밑에서 자라왔기에 이휘재나 정형돈은 그런 가정을 다시 재생산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쇼핑에 가면 항상 아버지가 아들인 자신만 데리고 5분안에 집으로 가셨다고 말한 이휘재는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도 동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트에 가서 쇼핑을 마지못해 뚱한 얼굴로 물건을 휙휙 집어던지며 건성으로 기분만 맞춰주는 척 하다가, 어느 순간 소리없이 사라져서 무언의 시위를 하는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이휘재가 설정일지라도, 지금의 우리나라에 이런 가정이 많이 있고,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정문제들이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 직접 봄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혹여나 이런 가부장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사람들의 평가나 사회적 인식이 어떠한지 보게 됨으로 알렉스나, 크라운제이, 앤디같은 모습은 아닐지언정, 적어도 이휘재같은 가정을 만들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알콩달콩 사랑이 넘치고 자연스런 장보기가 아닌, 불편함과 서로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서먹 서먹하고 아슬 아슬한 장보기가 좋아보이진 않을 것이다. 또한 '여자가','남자가'하는 생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고, 왜 문제의 근원이 되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휘재가 이왕 총대를 맨 것, 더욱 적나라하게 그런 모습을 보여줌으로 더욱 어두운 색으로, 가부장적인 생각이 가져오는 안좋은 결과들을 환기시킴으로 '우리 결혼했어요'를 더욱 의미있는 프로로 만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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