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이야기에 해당하는 글 210

  1. 2013.05.18 급성중이염, 3살 전의 아기들의 대부분이 경험한다는 흔한,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위험한...
  2. 2013.05.18 육아일기 읽다가 웃었네요~ 아기 하나와 둘은 천지차이인 것을, 그 땐 몰랐죠.
  3. 2013.04.16 아이들에게 엄마가 '먹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 (2)
  4. 2013.03.20 요로감염, 돌 전후 아기들에게 잘 걸리니 조심하셔야 해요~
  5. 2013.03.18 기저귀 발진이 생긴 아기, 무조건 벗겨 두세요~ (처방받은) 연고도 살살 발라 주세요~
  6. 2013.03.16 머리카락 없는(?) 우리 아기 코디법, 역시나 모자가 진리네요~
  7. 2013.03.13 16개월 딸아이 피부 고민, 아토피 피부염엔 목욕과 로션 보습이 최고예요~
  8. 2013.02.10 아빠와 같이 있을 때와 엄마와 있을 때, 달라도 너무 다른 아이들!
  9. 2013.02.08 아이에게 형제자매가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10. 2013.01.27 까다로운 입맛까지 닮는 놀라운 유전자의 힘! (=엄마만 괴로워~) (2)
  11. 2013.01.24 엄마가 '희숙대리'로 변할 때가 둘째 어린이집 보내는 시기! (1)
  12. 2013.01.07 아이가 '글씨 쓰기'에 관심을 보일 때, 어떻게 '한글'을 가르쳐야 할까요? (2)
  13. 2013.01.05 모유량 늘려서 완모에 성공하는 비법 공유해요. (2)
  14. 2013.01.01 유선염은 왜 걸릴까? 유선염을 예방하려면? 유선염에 걸렸으면? 경험에서 우러나온 유선염 정복기.
  15. 2012.12.29 모유수유 때문에 남몰래 눈물짓고, 한숨짓는 엄마들, 힘내세요!!!
  16. 2012.12.19 제왕절개 수술 날짜를 잡으셨나요? 자연분만 뿐 아니라 제왕절개도 '자연스러운' 분만의 한 방법이랍니다.
  17. 2012.12.08 [39개월 다솔 군] 말이 통하고 순진한 시기라 양육하기가 정말 쉽고 편해요! (2)
  18. 2012.11.01 [강동어린이회관 장난감 대여] 월 6천원으로 3만 3천원 어치의 장난감을 빌릴 수 있어요. (2)
  19. 2012.09.26 두드러기 유발음식은? 두드러기 치료는 어떻게 할까요? (1)
  20. 2012.06.14 [편도염]때문에 열이 40.1도나 올랐어요. 해열제를 거부하는 아이에겐 좌약도 좋네요. (8)
  21. 2012.05.28 말 안 듣는 미운 네 살, 때릴까, 말까? 어떻게 훈육해야 할까? (3)
  22. 2012.05.23 [장염 조심] 아이들에게 약이 되는 음식, 독이 되는 음식. (6)
  23. 2012.05.19 [생후 6~8개월 이유식 중기] 먹여야 할 것, 먹이면 안 되는 것. (2)
  24. 2012.05.09 [생후 6개월] 수면 교육에 집중해야 할 때.
  25. 2012.05.05 생후 6개월 이유식, 쌀-고기-채소-과일 순으로 시작해요. (3)
  26. 2012.04.24 아이들 왕따 문제, 어른들은 떳떳한가요?
  27. 2012.04.20 육아의 가장 큰 걸림돌은 '옆집 아줌마' (9)
  28. 2012.04.07 식탁 위의 백색 공포 '소금, 설탕', 아이들 건강 위해 우리집에선 아웃! (4)
  29. 2012.03.22 명품 육아는 엄마의 허영에서 시작된다?? (6)
  30. 2012.03.16 모든 게 큰아이 위주!?! 둘째 설움은 누가 해소해 주나요? (2)



이제 18개월에 접어 든 다인이는,
오빠와 같이 자란 덕에 매우 발랄하고 가끔씩은 개구지고 위험한 장난을 치기도 좋아하지만,
타고난 성격이 온순하고 얌전해서 제가 특별히 챙길 것이 별로 없는 아이랍니다.
낮잠도 밤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어서 저에게는 보배같은 딸아이인데요,
아이가 순한 것이 모든 면에서 다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어제 우리 다인이에게 너무너무 놀랍고 걱정스러웠던 일이 있었거든요.


어제도 다인이는 다른 날과 비슷하게 하루종일 잘 놀고 밥도 비교적 잘 먹어 주었기에
특별한 것 없이 아이를 씻기고, 옷도 갈아 입히고 재우려고 했지요.
그런데 제가 큰아이와 자기 전에 읽을 책을 준비하는 중, 애들 아빠가 저를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어요!
깜짝 놀라서 무슨 일인가 나가 보았더니,
다인이의 귀와 볼 옆쪽으로 덕지덕지 콧물 같은 것이 잔뜩 말라붙어 있었어요.
남편은 여전히 놀란 채로,
감기에 걸려 콧물이 흘렀나 생각하고 다인이 얼굴을 닦아 주려는데
알고 보니 그것들이 코가 아닌 귀에서 흘러 나온 이물질이라고 하는 것 아니겠어요?!!


귀에서??
저도 너무 놀라서 다인이의 귀를 들여다 보았더니
귓 속이 고름으로 꽉 차 있고,
고름은 귀 밖으로도 꾸역꾸역 넘쳐 흐르고 있었어요.
!!!!!!!!!!!!!!!!!!!!!!!!!!!!!!!!!!!!!!
이게 뭐야!!!


큰아이를 키우면서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이었기에,
저희 부부는 너무 놀라서 할 말을 잃고 어떡해~ 어떡해~~ 안타까운 탄식만 계속계속했었어요.
그 와중에도 배시시 웃으면서 저에게 안기는 순한 딸아이가 너무 마음이 아팠지요.
아이가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아서 그냥 목욕하는 동안 귀에 물이 들어갔고 귓 속에 귀지가 불어서 흘러나왔나? 생각할 정도였어요.
육아 관련 책을 찾아보고,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검색도 해 본 결과
귀에서 고름 같은 것이 흘러나왔을 경우에는 무조건 빨리 이비인후과로 데리고 가야 한다는 결과를 얻고,
(이비인후과에 데리고 가 봐서 아무일도 아니면 다행이지만, 문제가 있었는데 방치했다간 되돌릴 수 없는 일이 생길 수가 있으니까요.)
얼른 날이 밝아 병원 문이 열리길 기다렸어요.





언제나 육아가 우선 순위인 남편은 오늘 일정까지 다 취소를 하고,
저희 동네에서 가장 유능하다는 이비인후과를 폭풍 검색 한 후 아침 9시가 되자마자 병원으로 아이를 데리고 갔어요.
의사 선생님은 별 일 아니라는 듯, 급성중이염이라고 판정내리시며
급성중이염은 3살 이전 아이들의 90%가 한 번씩 걸릴 정도로 아이들에게는 흔한 질병이라고 하셨어요.
[갑자기 5살인 큰아이가 고마워지는 순간... 큰아이는 여기저기 멍들고 찢어지는 사건사고(??)는 많았지만 질병은 별로 없었거든요.]


의사 선생님은 바늘처럼 가느다란 집게로 다인이의 양쪽 귀 속에 있는 귀지 같은 이물질을 다 빼내 주셨는데,
아이의 작은 귀 속에 있었던 것이라고는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이물질이 자그마치 세 개씩이나 나왔어요.
그동안 잘 들을 수 있었던 것인지 의심을 할 만한 큰 이물질이었지요.
순한 다인이는 집게로 이물질을 뺄 때에도 잘 참아 주었고,
급성중이염이 생겨 고름으로 꽉 차 있는 귀를 석션기로 치료 할 때에도 잘 견뎌 주었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놀랄 만한 참을 성이었어요.(어른들도 참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있다고 치료 전에 말씀하셨었는데...)


급성중이염 때문에 고막이 찢어져서 고름처럼 흐른 것이고,
경과를 두고 봐야겠지만 심하지는 않은 것이라 항생제만 먹으면 되는데
고막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계속 고름이 나오게 되면 고막이 제대로 막히지 않아 나쁜 결과를 얻을 수도 있으니
3일 뒤에 다시 병원으로 가서 경과를 지켜 보자고 하셨어요.


아기들이 잘 걸리는 급성중이염의 원인은 주로 감기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고 해요.
나이가 어린 아이일 수록 면역력이 약하고,
인두부에서 중이로 통하는 길이 곧고 넓어 인후두부의 염증이 쉽게 중이로 전해지기에 급성중이염에 걸리기가 쉽지요.
다인이가 요며칠 감기가 심해서 콧물이 줄줄줄 흘렀는데,
코를 요령없이 세게 푸는 과정에서 균이 중이강으로 들어간 것 같아요.
(어린 아이들은 코가 심하게 나오더라도 코를 푸는 것 보다는 자주 닦아 주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급성중이염에 걸리면 두통, 어지러움증, 고열을 동반하고 귀가 심하게 아플텐데요,
심해지면 이틀 정도 뒤에 고막이 찢어지고 귀지와 물집이 흘러나오게 되며 서서히 열은 내려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이틀이나 삼일 전부터 다인이는 귀가 심하게 아팠을 거란 말이죠.
그런데도 보채고 울기는 커녕 매일 해맑게 웃으면서 잘 놀아 줬으니(식욕부진이 있었는데 아팠기 때문이었네요.) 정말 순둥이입니다.

중이염 치료가 늦어지면 청력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증상이 나아져서 괜찮은 것 같아도 처방받아 온 항생제를 끝까지 다 먹여야 하며,
이비인후과 선생님과 상의 후 치료를 계속 받아야 재발을 막을 수 있죠.


급성 중이염이 아이들에게 잘 걸리는 질병이라고는 하나,
엄마가 돼서 아이가 아픈 줄도 모르고 있었다니 너무너무 마음이 아파요.
다인이의 귀가 깨끗하게 다 나을 수 있도록 항생제 잘 먹이고 병원에도 잘 다녀야겠어요.





2013.05.18 03:51



아이들 둘 키운지도 어느새 17개월이 되었어요. 아이 하나와 둘은 천지차이인 것인 걸, 둘째를 낳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는데요, 예전에 썼던 육아일기를 읽고서 헛웃음을 웃었답니다~ 큰 애가 6~7개월 남짓 되었을 때 쓴 글 같았는데, 그 땐 또 애 하나 키우면서도 세상 짐을 다 진 사람 같았더라고요~ 그래도 아기가 하나일 때는 집안이 깨끗했었네요. 지금은 혼자 사는 서인국 집 못지 않게 늘 폭탄 맞은 상황인데......


큰 아이 다솔이 밖에 없었을 때 그 때가 천국인 줄 몰랐었던 때, 제가 쓴 육아 일기를 다시 보여 드립니다~ 애가 하나만 있어도 배낭 여행인 들 못가겠냐며... 그런데 아이 셋 있는 집에서는 아이가 둘만 있어도 박사 학위 쯤은 거뜬히 딸 수 있겠다고 하시는 말씀을 듣긴 했네요~ 아이 셋?? 생각만 해도 공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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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누...구세요?
무심결에 거울을 봤다가 깜짝 놀랐다. 거울 속에는 '나'인 것으로 추정(??)되는 웬 꾀죄죄한 아줌마 한 명이 있었기 때문이다.(쓰고 보니 공포네.) 아참, 그러고 보니 오늘 내가 세수를 안 했지. 엥? 밤 11시에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아까 다솔이의 동선을 살피면서 황급하게 양치질을 끝낸 것은 기억이 나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세수를 한 기억은 없었다.


얼마 전 다솔이가 슬금슬금 기기 시작했을 때 철없이 헤헤헤 웃었을 때만 해도 내가 다시금 출산 직후 초췌한 모습으로 돌아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생후 8개월 째, 이제 하루 두 번, 한 번에 1~2시간씩 낮잠/저녁잠을 자고는 온 종일 깨어 있는 다솔이는 하루가 다르게 호기심 가득한 개구장이로 변모해 가고 있다.


기는 것도 속력이 붙어서 계속 신경써서 주시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쌩하고 사라져 버리는 다솔이다. 집 안에서 가장 더러운 곳, 가장 위험한 곳만 기가 막히게 찾아 내어 내 애간장을 녹이는 귀여운 악당 다솔이. 다솔이가 나에게 있어 '축복'인 것은 사실이지만 활동력 좋은 다솔이를 돌보느라 힘든 것도 사실이다.




글의 제목에서도 썼듯 지금 내 소원은 천천히 여유있게 따뜻한 밥 한 그릇, 뜨끈한 국 한 그릇을 먹는 것이다. 궁금한 것이 많아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은 다솔이 때문에 늘 큰 대접에 밥과 밑반찬을 비벼서 허겁지겁 먹는 것이 일상화 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화력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웠던 내가 요즘은 줄곧 체한 기분이 둔다.


아기를 낳기만 하면 좋은 엄마는 저절로 되는 줄 알았건만, 육아라는 것이 쉽지가 않다. 다솔이의 인생에서 지금은 엄청나게 중요한 시기이므로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되도록 많은 자극을 주고 되도록 충실히 반응을 해 줘야 한다. 그러다보니 끼니를 잘 챙기지 못해서 평소에는 잘 먹지도 않았던 쿠키나 빵으로 허기를 달래고 밤이 늦도록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하루 두 번 이유식 먹이기, 젖도 먹이기, 자주 기저귀 봐 주기, 책 읽어 주기, 노래 불러 주기, 운동도 시켜 주기, 위험하지 않게 늘 바라보기, 틈틈히 설거지, 청소, 밥, 빨래하기...... . 해야할 것, 해야할 것, 해야할 것, 해야할 것...... .
수많은 해야할 것들 사이에서 '나'를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지금보다 더 지혜로워야 된다.


행여나 지금 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그래서 나는 아기를 낳지 않을거야'라고 결심하는 분들이 계실까봐 걱정스럽다. 수많은 해야 할 것들과 나를 잃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솔이는 나에게는 값으로 치를 수 없는 '선물'이요, 내 인생 최대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다솔이가 냠냠냠 하루 두 번 이유식을 맛있게 먹어줄 때의 데견함, 꼴깍꼴깍 젖도 잘 먹어 줄 때의 환희, 자주 기저귀를 갈아주면서의 행복. 그리고 내가 읽어주는 책을, 불러주는 노래를, 같이 하는 운동을 무척 즐거워 하는 다솔이를 볼 때의 기쁨을 엄마가 돼 보지 못한 사람은 영영 알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천천히 여유있게 따뜻한 밥 한 그릇, 뜨끈한 국 한 그릇을 먹고 싶기는 하다.

2013.05.18 03:51



빨갛게 잘 익어 한 눈에 보기에도 달콤하고 맛있게 보이는 딸기가 있습니다.
딸기를 씻어 접시에 담아 내 가자,
'와----!!!'
과일을, 특히 딸기를 좋아하는 다솔이의 함성이 터지고,
'이건 엄마꺼, 이건 아빠꺼, 이건 다솔이꺼, 이건 다인이꺼...... .'
곧이어 다솔이는 작은 제 손으로는 한꺼번에 다 쥐기도 어려울 텐데도
 딸기를 하나씩 하나씩 챙겨 엄마, 아빠, 다인이의 입에 쏙쏙 넣어 주며, '이건 엄마꺼, 이건 아빠꺼, 이건 다인이꺼'를 챙긴 후에야
이건 다솔이꺼지? 하며 제 몫의 딸기를 냠냠 맛있게 먹습니다.
한참 딸기를 먹다가 딸기가 몇 개 남지 않았을 때
다른 일을 하느라 그 자리에 없었던 저에게 다솔이는 또 딸기를 가져다 줍니다.
'자, 이건 엄마꺼야. 엄마 조금밖에 못 먹었지' 하면서요.


다솔이가 엄마의 먹을 것을 챙기기 시작한 것은, 사실 오래된 일은 아니에요.
솔직히 엄마들은 아이들이 먹는 모습만 봐도 흐뭇하고 특히나 비싼 과일이나 음식을 먹을 때면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먹게 하려는 마음 때문에
습관적으로 '엄마는 안 먹어도 돼, 너 혼자 다 먹어~'라고 하는 일이 많잖아요?
저도 그런 편이었는데 얼마 전부터 생각을 바꾸었거든요.


아이들에게 엄마의 먹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생각을 달리하게 된 것은
귀하고 좋은 음식을 먹는 자리에서
엄마가 자꾸만 나는 안 먹어도 된다, 너만 먹어라, 많이 먹어라, 엄마는 배부르다...라고 하는 것이
결코 교육상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어릴 때부터 맛있는 음식은 엄마, 아빠, 동생과 함께 먹는 것이며
맛있는 것은 어른들께 먼저 드리는 것임을 가르치는 것이 올바른 행동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간식을 먹을 때 되도록 함께 앉아서 다솔이가 챙겨 주는 것을 꼬박꼬박 받아 먹으려고 하는 편인데요,
큰아이 다솔이가 저를 챙기니 작은아이 다인이도 '경쟁적으로' 저에게 음식을 주더라고요.
아직 다인이는 자기 생각에 너무너무 맛있는 것(= 막대사탕)은 저에게 나눠 주지 않으려고 도망을 가긴 해요.
그러면 다솔이가 꼭 저에게 달려 와서 자기가 먹던 막대 사탕을 내밉니다.
저는 다솔이를 꽉 안아주고 다솔이의 따뜻한 마음을 오래오래 칭찬해 주는 걸로 보상을 해 주지요.


저는 다솔이의 막대 사탕을 정말로 먹지는 않고 먹는 시늉만 하다가 다시 돌려주는데요,
그 모습을 지켜 보는 다솔이의 표정이 매우 힘들어 보이거든요?
안절부절 못 하고 발까지 동동 구르면서 결국 손을 내밀어 사탕을 되돌려 달라고~
자기가 그토록 아끼는 막대 사탕을 저에게 준 후 잠시 동안이나마 무척이나 괴로웠을 다솔이가 정말로 기특하고 대견스러워요.


저는 밥은 많이 먹지만 간식은 잘 안 먹는 편이라
아이들이 주는 과일이나 빵 등이 정말로 먹기 싫을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에는 아이들 앞에서 먹는 시늉만 하거나 제 몫을 따로 떼어 나중에 먹겠다고 말을 하기도 해요.


아이들에게 간식 접시를 내 주고 저는 설거지를 하러 가거나 다른 할 일이 있을 때,
다솔이는 엄마는? 엄마는 안 먹어? 하며 꼭 물어 보는데, 
그럴 때에도 저는 꼭 엄마도 먹을거야~ 대답한답니다.
다른 가족들이 무언가를 먹고 있을 때, 엄마도 되도록 다른 일을 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
아이들에게 엄마가 먹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생각보다 무척 중요하답니다~


어머니는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어머니는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진짜로 참교육을 하는 엄마들이라면 자장면이 싫다고 하지 말고, 자장면 한 그릇을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래야 좋은 것, 귀한 것을 엄마에게 줄 줄 아는 자녀로 자라게 된답니다.
나중에 생선 머리, 닭모가지를 선물로 받기 싫으시다면,
살 두둑한 생선 몸통, 맛있는 닭다리살을 엄마가 드시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세요~



2013.04.16 13:14



날씨가 오락가락 더웠다가 추웠다가, 너무 차이가 심한데 건강들은 괜찮으신가요? 특히나 댁에 아이들이 있으신 분들은 자녀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고 올 겨울을 무사히 넘기기를 진심으로 바라실 텐데요, 좀 추워도 환기 철저히 시키시고요,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고 청결을 유지하도록 지도해 주세요.



어른들에게야 감기쯤은 별 것 아니지요. 감기약 먹고 한 이틀 불편을 감수하고 나면 다시 말짱해지는 '그까짓' 감기가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모르겠어요. 특히나 아기들이 어릴 수록 제대로 된 증상을 알기도 어렵고 그래서 적절한 대처를 하는 것도 힘들잖아요. 소아과 데려가서 목과 콧속을 들여다 보고 보이는 대로 짐작만 할 뿐...... 게다가 말도 못하는 조그마한 몸으로 끙끙 앓고 있을 때 엄마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 들어가게 돼요.



감기 중에서도 가장 무시무시한 놈으로 지목받는 것이 바로 '열감기'인데요,코도 말짱, 목도 말짱해서 콧물이 나지도 기침을 하지도 않고 오직 '열'만 나는 감기가 바로 '열감기'예요.



언뜻 생각하면 열만 내리면 되니 치료하기가 참 쉬울 것도 같지만 열 날 땐 어찌할 방법이 없거든요. 아기들은 어른들보다 기초 체온이 약간 더 높은 상태인데요(아기들마다 개인차가 있으니 평소에 체온을 재 보아 평소 체온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고 있으셔야 해요. ) 보통 37도 정도 된다고 해요. 다솔이도 보통 37.1~37.2 정도가 평소 체온이에요.


(((요로감염에 많이 물어 보셔서, 다솔이의 육아 일기에서 찾아보니 역시나 정보가 있네요. 역시 경험과 기록이 제일 좋은 교과서인 것 같습니다. ))) 아래의 글들은 다솔이가 15개월 남짓 되었을 때 썼던 일기 중 발췌했어요.


제가 열감기의 무시무시함을 알아 차린 이유는 다솔이가 얼마 전 심하게 앓았기 때문이에요. 이유식을 먹기 싫어할 뿐 동요에 맞추어 춤도 잘 추고 곤지곤지, 도리도리도 열심히 하던 다솔이에게서 후끈후끈 열이 나기 시작했는데요, 어느 샌가 38도를 훌쩍 넘어서더니 자정 즈음엔 39도까지 올라갔었어요.



체온이 38도를 웃돌았을 때는 장난도 치고 놀기도 잘 놀았던 다솔이도, 39도를 넘기자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라고요. 1도 차이가 정말 무시무시했지요.

다솔 엄마가 알려주는 <잠깐 열감기 대처법!> 

아기들은 체온이 38도 이상이 될 때 해열제를 먹여요. 미리 소아과에서 처방을 받아서 집에 상비약으로 두고 사용할 수 있는데요, 그래도 해열제를 먹이기 전에는 소아과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소아과에서는 해열제로 '브루펜'과 '타이레놀' 정도를 처방해 주는데요, 브루펜은 약효가 6시간 정도, 타이레놀은 4시간 정도 가니까 시간을 맞추어서 정량을 잘 먹이셔야 해요.

일정 시간 마다 한가지 약을 먹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기가 열이 심해서 4시간 마다 한 번씩 해열제를 먹여야 될 때에는 4시간 간격으로 두 가지 약을 번갈아 가면서 먹일 수 있는데요, 이렇게 하는 까닭은 4시간 마다 한 종류의 약을 투약하게 되면 간격이 너무 짧아서 간에 무리를 줄 수가 있기 때문이에요. 브루펜과 타이레놀은 성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열이 너무 떨어지지 않아서 걱정이 될 때에는 이 방법을 쓰기도 해요.
그러나 해열제로써 떨어 뜨릴 수 있는 열은 겨우 1도 정도 밖에 되지 않으니, 해열제에 의존할 수 없어요.

아기의 옷을 기저귀까지 모두 벗긴 후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주거나, 미지근한 물을 욕조에 아기 무릎 정도까지 받은 후 욕조에 앉혀 두는 방법을 쓸 수 있는데(15분을 넘지 마세요.) 아기가 힘들어 하면 이 방법도 쓸 수가 없지요.


다솔이는 열감기를 너무 심하게 앓았어요. 낮에는 많이 좋아졌다가 밤만 되면 다시 열이 심해져서 39.8도까지 올라가기를 수 차례 반복하고 입맛이 없으니 이유식은 거의 안 먹고, 열 때문에 목이 타니 물만 연신 들이켜고...... 결국 열이 난지 5일 째에 두 번째 찾아간 소아과에서 단순 열감기일 수도 있지만 '요로 감염'일지도 모른다는 소견이 나와서 검사를 하고 왔어요.



요로 감염은 여자 아기들은 돌 전에, 남자 아기들은 돌 이후에 많이 걸리는데 흔한 질병이라고 해요. 소변이나 대변을 오염 물질에 의해서 걸리는데 그러나 욕조 목욕을 할 때 그 부위에 비누를 많이 묻히는 것은 요로 감염의 원인이 된다고 하니 조심하셔야 돼요. 특히 여자 아기들은 비눗 물을 풀어 놓고 목욕 시키는 것을 자제해야 된대요.



밤새 다솔이를 간호한 탓에 저는 너무 피곤했던지라 다솔 아빠가 아이를 데리고 소아과에 다녀왔어요. 요로 감염 검사는 소변으로 해야 되는데, 다솔이처럼 아직 어려서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아기들은 이런 방법을 쓴답니다.






아기가 벗은 상태에서 비닐로 된 소변 봉투를 앞에다가 딱 붙이고요 엉덩이 쪽에도 붙여 놓으면, 참 신기하게도 소변이 봉투 안으로 주루륵 들어가게 되는 장치인 것 같아요. 그 위에 기저귀를 차고 바지를 입고 입으로 왔는데 집에서는 벗겨 두었어요. 아직 열도 있으니까 벗기는 게 더 나았죠.



제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참 쉽게 저 봉투를 붙였다고 해요. 일정 시간이 지나서 아이가 소변을 보면 소변 주머니가 차게 되고 눈으로 볼 수 있으니까 떼어내면 되는데요, 떼어내는 일도 어렵지 않았어요.





떼어내면 이런 모습이에요. 소변이 차 있는 것이 보이네요.




그 소변을 병원에서 준 컵에 따라서,





병원에서 준 시험관에 넣은 후 가져다 주면 되고요, 저희는 집 바로 앞에 있는 작은 소아과를 다니기 때문에 결과가 바로 나오지는 않았어요. 이틀이 지나니 요로 감염은 아니라는 정말 다행스러운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답니다.




날짜가 더 지나니 열감기는 코와 목감기로 변했고 자연스럽게 열은 내렸어요. 코감기 목감기는 병원에서 준 약을 이틀 정도 먹으니 말끔히 사라졌고, 열이 너무 오래 났기 때문에 항생제도 좀 먹였는데요, 지금은 감기가 다 나아서 다시금 잘 놀고 잘 먹고 있답니다.



일주일 동안 다솔이를 괴롭혔던 열감기와 코, 목감기. 덕분에(?) 저도 일주일 동안 밤에 잠을 못 잤었는데 심하게 앓았던 다솔 군, 앞으로 오래오래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2013.03.20 08:00



짓무른 엉덩이가 아파서 한참을 낑낑거리던 다솔이가 엎드린채 엉덩이를 들고서야 깊은 잠에 빠졌다. 생후 14개월 동안 칭얼거린 적도 별로 없고 길게 울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터라, 나는 엉덩이가 아파서 우는 다솔이의 크고 서러운 울음에 몹시 당황을 했었는데, 생각해 보면 그 예민하고 연약한 부위가 어찌나 아플지 가늠이 되어 정말 마음이 아프다.



다솔이의 기저귀 발진은 '설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좌르르 쏟아 내는 설사가 아니라 찔끔찔끔 지려내는 설사라 그 자체가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는데, 자주 변을 보다 보니 아랫도리가 계속 축축한 상태였고 보드라운 아기 엉덩이가 그것을 이기지 못한 것이었다.



하루에 열 차례 이상 오백 원 짜리 동전 크기로 찔끔찔끔 변을 보긴 했지만 잘 웃고 잘 놀아서, 나는 다솔이의 상태가 그리 심한지 몰랐는데 이미 여러 번 씻은 엉덩이를 밤중에 기저귀를 갈기 전 마지막으로 물로 씻어주는데 다솔이가 자지러졌다. 갑작스런 일이라 엄청 놀랐는데 사타구니 쪽을 만지니 더 크게 울어대어 그 부위에 문제가 있구나 싶었다.



밤 11시가 넘은 시각, 결국 집 근처에 있는 응급실로 향했고(다행히 우리 집 근처에는 소아청소년과가 함께 있는 큰 여성병원이 있다.) 나는 의사 선생님께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다솔 엄마가 알려주는 <잠깐 기저귀 상식!>

천기저귀가 좋을까? 종이기저귀가 좋을까?

변을 따로 버리고, 우려 내고, 삶아 빨아야 되는 천기저귀는 그야말로 엄마의 희생 정신이 없으면 오래 사용하기 힘들다. 요즘 처럼 기저귀가 발달하기 전에 나와 남동생을 천기저귀로 길러 주신 친정 엄마는 매일 기저귀를 하얗게 삶아 빨아서 차곡차곡 개 놓은 그 순간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으셨다며 옛날을 회상하셨다. 날씨가 궂어서 기저귀가 잘 마르지 않는 날이면 마음이 급해서 안절부절 못하셨단다.

그래서 덜 번거롭고 수고도 덜한 종이기저귀를 사용하는 엄마들은 아기들에게 약간 미안한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그러나 요즘 나오는 종이기저귀는 값이 비싸고 환경을 파괴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엄마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아기들을 아프게 하는 것은 아니라니 안심하자.

다만 엄마들이 명심해야 될 것은,
천기저귀 종이기저귀 할 것 없이 기저귀를 자주 자주 갈아 줘야 된다는 것!
조금 귀찮다고, 혹은 기저귀값이 비싸다고 축축한 기저귀를 오래 채워 두면 아기 엉덩이가 짓무르고 벌겋게 부어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 잊지 말자, 기저기는 가급적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해야만 한다!!!



다솔이의 설사는 조금 오래된 과일을 괜찮겠지 하고 먹였던 것이 화근이었다. 아기가 클 수록 엄마는 점점 더 무뎌져서 매사에 '에이, 이 정도야' 하고 넘길 때가 많은데, 그러다 나처럼 크게 탈이 날 수 있으니 늘 조심해야 된다. 아기는 어른과 달라서 생각보다 훨씬 더 연약하고 순수한 존재이니 말이다.



같은 과일을 먹었어도 나는 말짱하지만 다솔이에게는 벅찼던 것이다. 응급실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장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 기저귀 발진에 바르는 약(비스테로이드 비판텐이 비교적 안전하다), 설사를 멈추는 약, 장 운동을 원활하게 해 주는 약, 해열제이지만 진통제의 효과도 있는 부르펜을 처방 받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설사는 생각보다 길고 오래 가서 일주일이 지나서야 멎었는데, 설사가 멈추지 않으니 발진도 낫지 않아서 나와 다솔이는 일주일 정도를 기저귀 없는 생활을 했다. 아랫도리를 아예 벗겨 놓고 있기도 했고 필요에 따라서는 기저귀 없이 바지만 입히기도 했는데, 샅이 짓물러서 다솔이도 무척 힘들었겠지만 여기 저기 사정 봐 주지 않고 작은 것(?) 큰 것(?)을 가리지 않고 영역 표시를 하는 통해 나도 엄청 힘들었다.



따라 다니며 닦고 치우고 빨래하기를 반복했지만 그래도 내가 조금 수고해서 다솔이가 말끔히 낫기만 한다면야, 그깟 거 맨 손으로라도 못 치울까?



밑이 따가워서 발버둥을 치다가 겨우 잠들고 새벽에 다시 깨서 칭얼거리던 다솔이는 설사병이 난지 정확히 일주일 후에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 후에도 무른 변을 보긴 했지만 설사처럼 계속 지리지 않으니 발진도 덩달아 좋아졌다. 아, 열을 동반한 설사는 장염일 수도 있으니 변의 상태를 확인하면서(장염일 때는 코처럼 진득한 곱똥을 눈다.) 소아과를 찾아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이상... 다솔이의 육아 일기 중 발췌한 내용이에요.)



역시 육아도 경험이 중요하다고 둘째때는 훨씬 더 수월해서 17개월로 접어드는 다인이는 아직 한 번도 기저귀 발진을 겪지 않았어요. 일찌감치 응가 뒷처리도 왠만하면 물로 씻어주고 기저귀도 자주자주 갈아 줬었거든요~~




말짱해진 다솔이가 온 집을 휘저으며 뛰어!!! 다니고 있네요.  한창 까꿍 놀이에 재미를 붙였을 때라여서,
벽에 잠시 숨었다가 고개를 갸우뚱 내밀며 까꿍을 하는 귀여운 다솔이의 모습...지금 보니 다인이와 똑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가르쳤더니 까꿍에서 인사하기로 자세가 어정쩡해져 버렸어요.





아이는 밥 잘 먹고, 잘 자고... 특히 아프지 않은 것이 최고죠?
세상의 모든 아기들 건강하고!! 세상의 모든 엄마들 힘내세요~~
2013.03.18 07:30


다솔이 성장 사진 찍었을  때의 사진이에요. 돌 사진을 찍었을 즈음이니 10개월이 넘었을 때인데, 사진관에서 실수로 같은 시간대에 두 아이를 예약하는 바람에 조금 기다리게 되었어요. 기다리는 중 오히려 아이와 더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었답니다.


아이의 머리카락이 너무 적어서 (특히 여자 아이들~~) 어떻게 옷을 잘 입히고 다녀야 할지, 고민이신 분들을 위해 적게나마 도움이 될까싶어 마련한 글! 별다른 정보는 없지만 재밌게 읽어주세요~



아기들을 전문으로 찍는 사진관이라 여기저기에 놀거리가 많잖아요, 손을 넣어 움직이는 인형도 가지고 놀고 그림책도 읽다가 카메라를 가지고 간 김에 사진을 찍으면서 놀기로 했어요.



원래 사진관에서 개인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을 찍으면 주인에게 야단(?)을 맞거나 싫은 소리를 듣게 되잖아요? 그러나 이 날은 사진관측의 실수도 있었고 기다리면서 마땅히 할 일도 없었기에 이러한 만행(?)을 저지를 수가 있었지요. 어떻게 보면 이중예약이 좀 잘 된 것도 같아요.


 
사진관에서 처음에는 장소를 슬쩍 빌려서 사진을 찍으며 놀다가 나중에는 모자까지 빌려서 놀았거든요. 그러면서 깨닫게 된 것인데, 의외로 아이를 멋스럽게 코디하는 방법이 어렵지 않더라고요.



아기들은 피부도 뽀얗고 그 자체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이기에 사실 뭘 입혀놔도 예쁘지만, 엄마가 조금만 더 노력을 기울인다면 멀리서봐도 한눈에 딱 들어오는 모델 느낌이 나는 아기로 꾸밀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때 중요한 것은 옷 보다는 소품, 특히 모자예요!!





다솔이의 원래 모습이에요.
그림이 그려져 있는 파란색 티셔츠와 진한 청색 반바지를 입혔고요, 여름이라 햇빛 가리기용 창이 넓은 흰색 모자를 씌웠어요. 다솔이처럼 머리카락이 별로 나지 않은 아기들은 특히나 모자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확 달라진답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같은 상황에서 단지 모자만 하나 씌웠을 뿐인데, 갑자기 아주 아주 귀여운 아기로 변했어요. 아기들은 양쪽 귀에 동그란 방울이 달려 있는 귀달이 모자를 씌워도 참 예쁘지요. 아기들은 대부분 피부가 흰 편이니까 이왕이면 색깔이 선명한 것이 더 예쁠 것 같아요.




이번에는 페도라를 씌워 봤는데, 또다른 분위기로 바뀌었어요. 귀여운 옷은 그대로인데 모자 하나만 바꿔 씌우니 왠지 모를 우아한 느낌이 나지 않나요? 아, 그런데 아기들은 머리 부분의 피부도 약하니까 페도라를 구입하실 땐 속을 만져 봐서 까슬한 느낌이 없는 것으로 사셔야 해요. 예쁜 것 보다는 아기의 건강이 우선이니까요.



벙거지 모자와 귀가 길쭉하게 달린 귀달이 모자도 씌워 봤어요. 또 한 번 느낌이 달라졌지요?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파란색 니트 모자를 씌워봤는데요, 모자를 너무 많이 씌웠다 벗겼다를 반복해서 그런지 지겨워진 다솔이가 모자를 벗느랄 안간힘을 쓰네요. 끙끙 애를 쓰더니 결국 벗는데 성공한 귀여운 다솔이의 모습도 사진에 담아 왔어요.




모자를 벗으니 다시 민둥머리 다솔이로 돌아왔네요. 어머, 이게 누구세요? 
모자를 쓴 것과 벗은 것의 차이가 너무 커서 엄마의 욕심 같아서는 계속 모자를 쓰고 있어 줬으면 싶지만, 다솔 님께서 답답하다면 벗겨드려야지요.  


시간이 꼬이는 바람에 시작된 코디네이터와 모델 놀이는 여기서 끝이 났답니다. 저는 패션 감각이 꽝인데 이 날 해 보니 내 아이를 멋지게 만드는 비법은 의외로 간단했어요. 바로 모자가 비법이었네요!
모자 하나로 상황과 장소에 맞게 적절히 코디해서 주목받는 아기로 변신시켜 보자고요.




다솔아, 엄마는 민둥머리 다솔이도 정말 정말 귀여웠다고 생각해!


머리카락이 너무너무 없는 아이들도 두 돌이 지나고 세 돌이 지나면 다른 아이와 비슷(절대로 똑같아 지지는 않더라고요.)해 지니까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민둥머리도 다 한 때의 추억이랍니다~
2013.03.16 12:57


입을 활짝 벌리고 함박웃음을 웃는 16개월 다인이의 모습, 참 예쁘죠?
우리 다인이가 벌써 이렇게나 많이 자랐네요.
눈에 보이는 앞니도 여덟개, 어금니도 살짝씩 올라오고 있더라고요.
이제는 제법 의사 표현도 할 줄 알고
율동과 함께 동요를 가르쳐 주면 기우뚱 기우뚱 동작을 따라하기도 한답니다.
아무래도 둘째라 신경을 많이 써 주지 못했는데도 쑥쑥 잘 자라 주어 정말 고맙고 기특해요.


오빠가 있어서인지 장난기가 다분한 말괄량이 다인이는,
제가 조금만 장난을 쳐도, 잘 웃고,




그러면서도 수줍움도 있어서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선 고개도 잘 못 들고, 제품에 쏙~ 천상 여자아이처럼 행동한답니다.
남편의 표현이 재미있는데,,,
아들인 다솔이를 안을 땐 펄떡이는 장어 같더니
딸아이인 다인이를 안으니 품안에 쏙 들어 온다며 이 맛(?)에 딸 키우나보다며 흐뭇해하더라고요.




다인아~~ 부르니,
응?? 하며 고개를 드는 예쁜 다인 공주님.
그런데 가까이 드려다 보면
얼굴이 트실트실, 거슬거슬 거칠어져 있어요.


너무너무 속상하게도 요즘 다인이는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것 처럼 보이거든요.
촉촉하고 매끈거려야 할 피부가 거칠거칠 매말라 있고,
팔 다리가 가려운지 여기저기 긁어서 피딱지를 만들어 놓은 부분도 꽤 많아요.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 로션을 듬뿍듬뿍 발라 주는데도 한계가 있는지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아서
너무너무 속상해요.


다인이의 아토피 피부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신생아였을 때도 태열(=신생아 여드름, 아토피) 때문에 온 몸에 붉은 것들이 돋아났을 때가 있었어요.
관련 글 : 태열 때문에 고민이 될 때 이렇게 해 보세요.
http://hotsuda.com/984


그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서
다인이 고운 피부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을 해야만 했는데요,
우선 다인이의 상황을 좀 보여 드릴게요.
 


붉은 것들이 먼저 생겼고
그 부분이 가려워서 긁어 피 딱지를 만들어 놓은 것 같았어요.
처음 시작은 다리였는데 이번 주 초에 보니까 얼굴에까지 붉은 기운이 올라오기 시작했더라고요.
요즘은 여자에게 피부는 권력이라는데...
권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감을 떨어뜨려선 안되잖아요?


(((저도 스무 살 넘어 뜬금없이 성인 여드름이 심하게 발병했을 때
사람 만나기가 싫을 정도로 자신감이 떨어졌던 때가 있었거든요. )))


우리 다인이는 아직 어리지만
아토피는 초기에 잘 잡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해요.
아토피 피부염도 세월이 약이라 시간이 흐르면 점점 더 좋아지긴 하지만,
전 제 딸아이의 피부에 티를 만들긴 정말 싫거든요.




아주아주 오래 전에 아토피 피부염에 김치국물이 좋다는 방송을 본 적이 있어요.
가려워서 밤에 잠도 잘 못 자는,
다인이보다 몇 배는 더 심한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소년에게
김치 국물과 김치 국물에서 정제한 유산균(너무 오래 전이라 정확히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을 먹였더니
몇 주가 지나지 않아서 눈에 띄게 좋아지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저는 평소 김치를 좋아하고 김치 국물도 숟가락으로 팍팍 떠 먹는데 그래서 아토피가 없었을까요?
(성인 여드름과는 또 다른 이야기...... .)


그러나 아직 어린 다인이에게 김치 국물을 먹일 수는 없는 노릇이라
김치 줄기 부분을 물에 잘 씻어서 고춧가루는 단 한 톨도 없도록 만든 후
잘게 잘라 다인이에게 줘 봤어요.
지금은 맛만 보게 하고 점점 더 익숙해지도록 만들어 종국에는 김칫국물을 들이키게 할 요량이었죠.




역시나 저를 닮아 음식을 좋아하는 다인이는 (다솔이는 절대 김치를 먹지 않는데 비해)
아삭아삭 소리를 내며 김치를 곧잘 집어 먹습니다.
물에 씻었지만 매운기는 남아 있었던지
다인이는 김치를 먹다가 앙~~ 소리를 내고 울면서 물을 달라고 하기도 했는데
울면서도 김치를 계속계속 먹었어요.(역시 내 딸~~)
 
 
사실 다인이 또래엔 아토피성 피부염을 완화시키기 위해 김치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보습이에요.
 
 
아토피 피부염에 좋다는 "보습"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이가 들어 늘 푸석한 우리도 얼굴에 물을 찍어 바르면 피부가 좀 나아지잖아요?
피부에 가장 좋은 보습은 바로 '물'을 닿게 하는 것이에요.
욕조에 미지근한 물을 담아서 15분 정도 아이를 푹~ 담궈 둔 다음,
피부에 수분이 날아가기 전에 (목욕 후 3분 이내) 로션으로 피부 방어막을 치는 것이 좋대요.
목욕과 로션 보습을 생각날 때 마다 되도록 자주 해 주세요.
엄마들, 이럴 때 꼭 로션 브랜드 물어 보시던데
브랜드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주자주'라는거 명심하세요~~


다인이 보다 더 심한 (너무 가려워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라면) 경우에는
속상하지만 병원에 가셔서 연고를 처방 받아 오셔야 한답니다.
아토피는 초기에 잡아야 해요.


오늘 촉촉하게 비가 내렸잖아요?
역시나 제 생각이 맞았던 것이, 잘 때마다 가렵다고 여기저기를 긁는 다인 양이
오늘은 단 한 번도 긁지 않고 꿀잠에 들었답니다.
하늘에서 단비가 내려 다인이의 피부까지 촉촉하게 만들어 줬어요.
우리 다인이 피부가 다시 백옥처럼 좋아지면 경과 올릴게요.
2013.03.13 01:37


요즘 장난기가 하늘을 찌르는 다솔 군.
2013년 다섯 살이 되면서 부터는 어린이집에서도 그렇고 집에서도 그렇고
내숭 없이 본연의 개구진 모습을 마구마구 발산하고 있는데요,


외출했던 남편이 돌아와 옷방에서 옷을 갈아 입는 동안
다솔이는 또 장난기가 발동을 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제 흥을 못 이겨 한바탕 난리가 날 때는 꼭 크고 작은 사고들로 이어지기에
다솔이를 안정시킬 수 있는 무서운 누군가가 필요한데,
그 역할은 주로 제 아빠였지요.
그래서 그런지 다솔이는 저랑 있을 때와 남편과 같이 있을 때가 달라도 너무 다른데


남편이랑 둘이 있을 땐 밥도 잘 먹고 비교적 얌전하며 심지어 낮잠도 잘 잔다고 하더라고요.
저와 있을 땐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어서 절 정신없이 만들며
밥도 먹여 주길 바라고, 안아 주길 원하고, 절대 잠은 자지 않겠노라고 난리인데 말예요.




귀여운 다인 양도 요즘엔 '엄마바라기'가 되어서
저랑 있을 땐 꼼짝 달싹을 못 하게 하거든요?
제가 조금만 자리를 비우면 울고불고 난리가 나기 때문에
화장실도 잘 못가고 집안 일도 전혀 할 수가 없어요.
다인이를 재운 다음에야 살곰살곰 밥도 짓고 설거지도 슬쩍 할 수가 있어서 요즘 좀 힘든데,


 

제 아빠랑 둘이 있을 땐 자고 자고 또 자고 낮잠을 그렇게 많이 잔다고 하더라고요.
울지도 않고 무던히 잘도 놀고.


저는 아이 둘을 혼자서 돌 볼 때 
위험천만한 장난을 잘 치는 다솔이 꽁무니 따라 다니랴, 
저에게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다인이 챙기랴 정신이 하나도 없고
끼니 때가 되면 제비처럼 입을 벌리며 자기에게만 밥을 줄 것을 요구하는 두 아이를 먹이느라
정작 저는 밥도 제대로 못 먹을 때도 왕왕있어요.


그런데 남편에게 아이들을 둘 다 맡기고 외출을 한 뒤 집에 들어 와서 보면
남편은 거실, 아이들은 다른 방에서 제 각각 시간을 보내고 있는게 정말 신기할 따름이었죠.
왜 그럴까요? 아이들은 왜 아빠와 엄마를 가리는 걸까요??
 
 
 
 
히히힛~ 히히힛~
정답은 엄마를 더 좋아하기 때문이지롱~
 
 
(이런 말 자꾸 하면 남편이 서운해 하는데...)
 
 
다솔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다인이에게
"내가 엄마 좋아해, 내가 엄마야! 다인이는 아빠야!!"를 외치고
다인이도 제 품에서 아빠 품으로 옮겨갈 때 앙앙앙~ 서글피 운답니다.
 
 
 
 
저를 좋아해서 저를 서로 차지하겠다고 경쟁이 붙기에
아이들은 저와 있을 때 저를 힘들게 하는 것이에요.
흠흠흠...더 구체적으로 더 많이 글을 쓰려고 하다가 남편이 서운해 할까봐 그만 쓸래요.
 
 
그래도 악역을 자처해서 아이들을 엄하게 훈육하고,
제가 없을 땐 아이들을 잘 돌 봐 주는 남편인데
삐치면 안되잖아요?
 
 
고마워, 여보.
나만 인기 있어서 미안해~~
그래도 인기인이라 나는 늘 피곤하다우~~
2013.02.10 08:00



다솔이에게 다인이가(혹은 다인이에게 다솔이가) 있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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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카풀'로 함께 유모차를 타고 어린이집에 갈 진짜(?) 친구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 등 가족들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과는 잘 소통하지 못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자세히 들어 보면 7세 이하의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게 얘기하면서 노는듯 보여도
아이들의 말을 곰곰히 듣다보면 각자 서로 할 말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래서 다솔이는 어린이집에 친구들, 동생들이 가득한데도
혼자 있다고 느끼는 것 같았어요.
혼자 있어서 무,섭,다는 말을 종종했었거든요.

<<잠깐! 일레드가 얘기 해 주는 7세 이하 아이들의 대화법>>

제가 대학원에서 언어교육원의 연구를 아르바이트로 잠깐 도와준 적이 있는데요,
그 때 여섯 살 정도의 아이들의 대화를 전사하는 일을 해 봤어요.
전사란 이야기를 듣고 토씨하나 빼먹지 않고 그대로 옮기는 작업인데요,
그냥 무심코 들었을 땐 몰랐던 아이들의 대화에는 소통이 전혀 없었답니다.


예를 들어 A와 B가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며 놀 때,
A는 우리집에 파워레인저가 있다, 로보트가 있다, 차가 있다...는 이야기만 계속
B는 B대로 엄마께서 해 주신 음식이 맛있었고 뭘 먹었고 등등의 자신의 이야기만 계속...
서로 각자의 이야기만 주욱 늘어 놓고는 헤어지면서 오늘 재밌었어 안녕~ 하는 것이
7세 이하 아이들의 대화법이에요. (좀 놀랐었음)





그런데 이제는 달라요.
어린이집에 다인이와 함께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아침이 되면 다인이와 같이 가는지 꼭 물어보고, 같이 간다고 하면 신나서 깡충거린답니다.
같이 가서 공부하고 놀며 추억을 공유하는 것이 참 재밌게 느껴지나봐요.


때때로 다인이가 장난감을 어지럽히거나 밥을 잘 안 먹을 때,
너 그렇게 하면 어린이집에 안 데려간다고 말하는걸 보면
다인이와 함께 어린이집에 가면서부터는 어린이집이 가기 싫은 곳이 아니라 가고픈 곳으로 바뀐 것 같아요.




물론 다솔이만 즐겁고 다인이는 싫은 카풀일 지라도...... .
어린이집 등교는 거의 아이들 아빠의 몫인데
보통 자동차를 몰고 애들을 데려다 주거든요?
아님 다인이를 유모차에 앉히고 다솔이가 유모차 발판을 밟고 서든지.
그런데 이 날은 왜 유모차를 이런 모습으로 탔을까요?




흔들흔들 불안해서 다인이의 표정이 영 안 좋네요~
저도 오늘 사진 보고 알았어요!!


다솔이에게 다인이가(혹은 다인이에게 다솔이가) 있다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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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자동차 뒷자리에 나란히 앉아서 같이 잘 사람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다솔이가 두 돌이 지나고부터는 카시트에 잘 앉지 않으려고 했었어요.
카시트에 앉히면 울고불고 아예 앉으려 하지도 않아서
위험천만하게 뒷좌석에 저랑 같이 앉거나 아님 저는 뒷좌석에 앉고 다솔이는 내내 서서 있었거든요?
그런데 다인이가 태어나면서 다솔이 카시트를 새로 사 주었더니
군소리 없이 카시트에 잘 앉아 있더라고요.



무슨 심리인지는 모르겠으나 다인이랑 함께라 안전밸트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다인이도 다솔이가 같이 뒷좌석에 있으니 덜 심심하고
애들 덕에 저도 앞좌석으로 진출해서 좋고.


다솔이에게 다인이가(혹은 다인이에게 다솔이가) 있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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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손 잡아 줄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장난이 심한 오빠 때문에 다인이는 눈물을 흘리는 날도 많지만,
나중에는 오빠 덕에 든든하고 편안할 날이 오지 않겠어요?
초록색 장난감 바구니에 들어 오라며 잡아 당기고 손도 꽉 쥐어 아프게 만들지만,
그래서 다인이는 앙앙앙 도와 달라며 엄마 아빠를 보며 울지만,




마침내는 사랑하는 가족이기에 두 손 맞잡고 웃게 되지요.
울 땐 서글피 앙앙 울지만, 다인이는 다솔이를 정말정말 좋아하거든요.


다솔이에게 다인이가(혹은 다인이에게 다솔이가) 있다는 것은?
.
.
.
.
.



진심으로 함께 축하해 줄 든든한 사람이 한 명 더 생겼다는 것입니다.




함께 피아노도 치고,




함께 놀이도 하면서,
 

하루종일 깔깔깔, 헤헤헷, 하하하, 히히히
(가끔은 응애응애, 엉엉엉~)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존재 자체만으로 저를 흐뭇하게 만들지요.


다솔이에게 다인이가(혹은 다인이에게 다솔이가)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2013.02.08 16:00



'여기 있네~ 할머니, 여기 있네~ 할아버지!'
눈썰미가 좋은 다솔이는 열 명 이상이 찍은 단체사진 속에서도 할머니, 할아버지를 단번에 콕콕 짚어 냅니다.
심지어 할머니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의 사진인데도 말예요.
그런 다솔이에게 남편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여 주고, 이게 누구냐고 물으면,
뭐 그리 쉬운 질문이 있냐는 듯 콧방귀부터 흥! 뀐 후,
'다솔이잖아~' 하는데요,
제가 보기에도 남편의 어린 시절과 다솔이의 어린 시절은 거의 98% 똑같답니다.
그럼 저는요? 저랑 다솔이는 2% 정도 닮은 거겠지요.


그래도 다인이는 여자 아이니까 나를 더 많이 닮았겠지 은근히 기대를 하면서,
남편 사진과 다솔이 사진을 비교했을 때의 그 놀라움을 나도 한 번 경험해 보리라 들 뜬 맘으로
제가 아기였을 때 사진을 꺼내 와 다인이와 비교를 해 봤어요.
흐음... 뭔가 이상한 기분.
다인이와 제 어린 시절의 모습은 이미지가 비슷할 뿐 생김새는 그리 똑같지 않았어요.
그래도 다인이와 함께 외출을 하면 사람들이 딸이랑 똑같이 생겼다고 얘기 해 주니까, 뭐 괜찮았지요.
그러다 다시 찾아 본 남편의 아기 때 사진을 보고
저는 또 한 번 경악을 금치 못했답니다.


다솔이와 비교를 했을 때는 남편 = 다솔이었는데요,
다인이와 비교를 해 보니 남편 = 다인인거예요!!
남편과 다인이의 어린 시절은 얼굴은 거의 80% 정도 비슷했어요.
하긴, 다솔이와 다인이가 그렇게 많이 닮았으니까.




그런데 저와 결혼을 하기 전, 52kg이었던 남편에게는 치명적인(?) 까다로움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입맛'.
참 다행스러운 것은 제가 해 주는 음식은 거의 다 남편의 입맛에 잘 맞아서
음식 투정을 한 적은 별로 없어요.


남편의 까다로운 입맛은 이런 식인데요,
초코 케이크를 좋아하기에 초코 케이크가 아닌 다른 종류, 생크림 케이크나 쉬폰 케이크는 입에도 대지 않고요,
(보통 가장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도 하더라도 먹기는 하잖아요?)
치즈 케이크는 남편이 세운 기준에 맞지 않으면 한 입 먹어 보고 바로 포크를 놓지요.
북엇국과 오징어 순대를 포함한 몇몇 종류의 음식에는 트라우마가 있어서 절대 먹지를 않고
과자를 먹을 때에도 바삭함의 정도와 짠맛 단맛의 정도에 따라 몇 개 먹다가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버릴 땐 꼭 저에게 버리라고 한답니다. 저는 다 잘 먹으니까요.)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완화가 되어서
막상 글을 써 보려고 하니 몇 가지 밖엔 생각이 안 나네요.
하긴 52kg이 72kg이 되었으니까 남편은 두루두루 다 잘 먹는 저와 살면서 많이 변했을 거예요.


남편의 요런 까다로운 입맛은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유전이 되었더라고요.
생소한 음식을 처음으로 먹는 상황에선 혓바닥만 날름 음식에 대 보고 먹을지 말지를 판단하는 다솔 군.
유난히 음식을 가려 저를 많이 힘들게 했었었잖아요.
그런데도 참 희안한 것은 고급 식당에 데려 가면 '맛있다'를 연발하며 밥을 잘 먹는데요,
분위기를 즐기는 남편과 어쩜 그렇게 똑같은지!!!


다솔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비스킷을 먹을 때 절반으로 쪼개진 것이 나오면
자, 이건 엄마가 먹어! 하면서 저에게 버린(?)답니다.
형태가 온전한 것이 아니면 안 먹는 것도 제 아빠와 똑같아요.


결혼 초 라면을 끓여 먹을 때는 몰랐던 사실,
남편은 라면 2개를 주문하면서 왜 늘 라면을 남기는 걸까? 궁금해 했었는데,
나중에야 알게 되었답니다.
남편은 라면을 조각 내서 끓이면 짧아진 라면은 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 후 남편의 라면을 끓일 땐 절대로 라면을 조각내지 않아요.
하나를 그대로 넣어 면발이 잘리지 않아야 한그릇 뚝딱 비우니까요.



 
 
그래도 저를 많이 닮은 (이미지는 100%, 외모는 20%) 다인이는
아프거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밥을 잘 먹어서, 먹는 것 때문에 저를 힘들게 한 적은 별로 없는데요,
작은 입으로 오물거리며 음식을 먹는 모습이 제 눈에는 정말 귀엽게 보이거든요?
 
 
다솔이 보다 잘 먹는 것이지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는 아직도 부족해서
몸무게도 적게 나가는 편이고 키도 작은 편이라
저는 늘 양껏 많이, 되도록 더 많이 먹이려고 애쓰는 중이에요.
.
.
.
.
 
그런데 어느날은 다인이 다솔이와 함께 간식으로 식빵을 먹고 있었어요.
딸기쨈을 좋아하는 다솔이에겐 쨈도 발라서 우유랑 주고,
다인이와 저는 그냥 식빵만 먹고 있는데,
 
 
한참을 잘 먹던 다인이가 빵 가장자리는 남겨서 저를 주는 거예요~
뭐지, 이 익숙한 기분은?
다인이도 식빵의 부드러운 부분만 날름날름 받아 먹고 딱딱하고 맛이 없는 부분은
저에게 버리고 있었던 것이었답니다.  
 

아니, 요녀석들이???!!!
그래도 괜찮아요~ 저는 다 잘 먹으니까요.
서로 꼭 닮아 보기 좋은 세 사람이 있기에 오늘도 저는 행복하답니다.
(급 포장하여 글을 얼른 마무리 짓는 중~~)
2013.01.27 07:00


우리 다인이가 오늘 어린이집에 첫등원을 했어요.
이제 겨우 15개월 남짓 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다니 생각할 수록 마음이 짠해지고,
날짜가 다가올 수록 미안한 마음과 후회가 파도처럼 일렁일렁~
보내지 말까, 그냥 눈 딱감고 보낼까 끊임없는 망설임과 갈등이 갈대처럼 왔다갔다~
그런데 오늘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나니 잘 했다 싶습니다.


큰아이 다솔이는 32개월, 4살에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으니 작은아이 다인이는 엄청 빠른 셈이지요.
(관련 글 : 눈물로 시작 했던 다솔이의 첫 등원 이야기 http://hotsuda.com/1106)


그런데요, 얼마전 문자로 제 친구와 나눈 대화 중 한 대목을 소개해 드리자면,
제가 다인이를 1월 셋째 주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했다니,
배려심 깊은 제 친구는 '이제 숨 좀 쉬겠네~'하며 저를 토닥여 줍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그동안 숨 안 쉬고 어떻게 살았니? 하실 수도 있는데요,
하루 세 끼 맘 편히 밥 한 번 제대로 못 먹고, 화장실도 맘 놓고 가지를 못하고
두 아이를 번갈아 가며 혹은 동시에 돌보다 보면 정말 숨조차 편하게 못 쉰 것 같아서
습습후후-- 습습후후-- 의식적으로 심호흡을 해야 할 경우가 '정말로' 생긴답니다.


엄마니까, 하늘보다 높고 바다 보다 깊다는 모성애로 꾹꾹 눌러 참는 거지요.
(모성애도 경력이 쌓이나봐요. 저는 딱 우리 아이들 나이 만큼만 모성애가 있는 듯??)
그러나 엄마도 사람, 꾹꾹 눌러 담았던 것이 어쩌다 한 번 크게 폭발을 하고,
점점 더 폭발의 주기는 짧아지기 시작합니다.
폭발...꾹꾹*100...폭발, 꾹꾹*50...폭발이던 것이,
꾹꾹...폭발, 꾹꾹....폭발...꾹꾹...폭발, 폭...발...폭...발....하는 때가 결국은 오게 되지요.



오늘 아침, 실수로 발등을 찧은 후 저도 모르게 '아얏! 아이 아파랏!!' 큰 소리로 외쳤는데,
남편이 저에게 '희숙대리'라고 합니다.
가정 주부인 제가 '대리'일리 없고 제 이름에는 '희숙'의 'ㅎ'도 안 들어가는데 왜 희숙대리냐고요?
개그 콘서트 보시는 분들은 다 아시죠? 희숙대리를...... .


남편이 웃으며 '희숙대리~'라고 하는데,
제 머리속으로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몇 개, 아니 수십 개의 장면들.
요즘 저는 정말 히스테리 가득한 희숙대리였거든요.
저는 2004년에 남편을 만난 이후 지금껏 남편에게는 당연하고 그 누구에게도 소리를 지른 적이 없었어요.
다솔이가 어떠한 잘못을 했어도 실수로 벌어진 일이면 야단을 치지 않았고,
장난으로 그런 일엔 낮은 목소리로 훈육을 했었지 큰소리를 내지 않았답니다.
  

그랬던 제가 요사이 사소한 것에도 분에 못 이겨서 소리를 목청껏 지른 적이 꽤 있더라고요.
물론 다솔이가 다인이를 곤경에 빠드렸기에 급히 중재했어야 한다는 핑곗거리는 있으나,
다솔이와 다인이를 떼어 놓거나, 낮으면서도 엄하게 타이르면 될 것도
소리를 지르며 화낸 적이 많았어요.
대놓고 '짜증난다'고 말한 적도 있고, 그야말로 히스테리 작렬이었죠.


엄마가 '희숙대리'로 변할 때, 둘째를 어린이집에 보내면 그 시기가 딱 맞답니다.
애들을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엄마도 조금 숨 좀 돌리고, 혼자만의 시간도 갖고, 잠도 자고, 텔레비전도 보고, 먹고, 놀고...
그런 후 아이들을 맞는다면 희숙대리에서 다시금 엄마로 돌아오지 않을까요?




운이 좋아서,
다인이는 제 오빠 다솔이가 있는 어린이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다솔이도 혼자서 어린이집에 가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다인이와 함께 간다니 며칠 전부터 흥분상태~


다인이는 2주 동안 하루 두 시간씩만 어린이집에서 놀다가 오는데요,
선생님 말씀이 오늘 다솔이가 엄청 의젓하게 굴었대요.
다인이를 그렇게도 잘 챙겨주고, 장난감도 가져다 주고 공부시간에도 잘 도와주고,
정말 자상한 오빠였다고 하셨는데, 사진을 보니 정말 그랬더라고요.


(집에서 자랑 셋이 공부를 할 땐 두 아이가 뒤엉켜 제 자리에 앉아 있지도 않지만
각자 주어진 과제를 끝마친다는게 잘 상상이 안돼요.
서로 제 무릎에 앉으려고 싸우고,
다솔이는 무조건 동생 것을 빼앗아서 자기가 하기 바쁘거든요.)




이 사진을 보고 다솔이가 다인이 손이네?? 하기에
제가 아니야~ 다인이는 다른 반이잖아~  대답했는데 자세히 보니 정말 다인이 손이 맞았어요.
선생님이 다인이가 낯설어 할까봐 제 오빠 옆자리에 앉혀 주셨나봐요.




오빠가 있으니까 울지도 않고 안심하며 어린이집에 있을 수 있었고요,




다솔이는 오빠답게 다인이의 손을 잡고 과제를 도와 줍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 정말 존경! 이게 교육기관의 힘인가요?)
둘다 이렇게 의젓한 모습 처음이에요.




다인이는 언니, 오빠들 따라서 책도 잘 읽고



 
다솔이와 다른 아이들이 챙겨주는 장난감으로 재밌게 놀기도 하면서
오늘 하루 어린이집에서 잘 놀다가 왔어요.
 
 
그래도 피곤했던지 집에 와서 내리 세 시간을 푹 잤는데요,
15개월 다인 공주, 걱정보다는 어린이집에 적응 잘 할 것 같아요.
저도 얼른 예전의 제 모습을 찾도록 노력해야겠어요.
2013.01.24 04:59



"엄마, '이다솔'은 어떻게 쓰는거야? 엄마가 좀 가르쳐 줘"


이제 제법 문장을 갖추어 말을 하기 시작한 다솔이가, 이제는 자기 이름이 궁금한가 봅니다. 종이와 색연필을 가지고 와서 자기 이름을 써 달라는 다솔이는 2013년에 (벌써!) 다섯 살이 되었어요. 저는 다섯 살이 되었지만 생일이 늦어 이제 겨우 40개월 남짓 된 어린 다솔이에게 벌써부터 한글을 가르쳐 줄 생각은 전혀 없어요. 그래도 자기 이름이 궁금하다니 종이에다 색연필을 꾹꾹 눌러,

이, 다, 솔. 이라고 큼직하게 써 주었답니다. 


그런데 오늘 남편이 호들갑을 떨며 저를 부르는 거예요. 여보! 여보! 목소리의 톤으로 보아 무슨 큰일이 일어난 것 같지만, 호들갑스러운 것이 나쁜 일은 아닌듯하여 심상하게 고개를 돌리니, 다솔이를 가리키며 말을 잇지 못하고 계속 '여보'만 외치는 남편.


이미 남편에게 한 차례 칭찬을 들은 듯 웃음기가 가득한 얼굴로 다솔이는 제 앞에 척하고 종이와 색연필을 꺼내 들더니 의기양양하게 '이'자를 써 보입니다. 그리곤 "엄마, 이건 바로 '이'야. 이다솔 이" 합니다. 한글을 배운 적이 없는 다섯 살 짜리 꼬마 아들이 떡하니 '이'자를 써 보인 것에 너무 깜짝 놀라서, 남편은 꿀먹은 벙어리가 된 것이었지요. 며칠 전에 제가 이다솔을 가르쳐 주긴 했지만 분명 기특한 일이었어요.


내친김에 '다'자와 '솔'자도 같이 써 보자며 저는 아이의 손을 잡고 이름의 나머지 부분을 완성을 했는데요, 그래도 아직 다솔이에게 한글 공부는 조금 이른 듯 해요. 저는 적어도 만 여섯 살이 지난 다음에야 한글을 가르쳐 줄 생각이거든요. 뭐, 그 전에라도 오늘처럼 다솔이가 제 스스로 한글을 뗀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요(^____^)





아이가 글씨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할 때, 슬슬 한글을 가르쳐 줘야 하는 시기일 때, 어떻게 한글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물론 엄마가 가르쳐 주는 것이 가장 좋고요, 이왕이면 조금 요령을 알고 계시는 것이 더 좋겠다 싶어 이 글을 쓰게 되었어요.


제가 아는 분 중에 아이가 학교 갈 무렵이 되어 (우리나라 나이로 7살) 한글 공부를 급하게 시작한 언니가 있는데요, 어떻게 하고 있나 물어 봤더니 아이에게 자음과 모음 표를 보여 주며 관심있는 글자를 고르라고 했고, 아이가 'ㄹ'을 골라서 '랄, 럴, 로, 루,뤠...... ' 등등을 가르쳐 주었다는 답을 들었어요.


저는 속으로 조금 놀랐지만 그 언니의 교육 방법에 훈수를 둘 형편은 못 되어 그냥 잠자코 있었는데요, 언니가 아이에게 관심있는 글자를 고르라고 한 것은 아주 좋은 방법이지만 '랄, 럴, 로, 루, 뤠......'  등을 가르친 것은 좀 무리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의미가 있는' 단어를 가르쳐 주세요.


저는 '가나다라...'가 써 있는 글자표를 벽에 붙여 놓고, '가나다'를 한 자 한 자 짚으면서 글자와 소리를 익히게 하는 교육방법이 전혀 쓸데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모 광고에서도 엄마가 아이에게 그렇게 한글을 가르치는 장면이 나오더라고요.(그러면서 그거 다 외우면 뽀로로를 보여 주겠다는 내용이었지요.)


특히나 글씨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에게 '가'의 소리와 모양을 그대로 외우라고 하는 것은 너무 잔인한 학습법인 것 같아요. 아까 예로 들었던 제가 아는 언니의 경우를 다시 생각해 보면, 아이가 'ㄹ'에 관심이 있었으면 'ㄹ'이 들어가는 단어로 글씨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더 좋았을 거예요. '라면', '라디오', '레몬' 등등 의미가 있으면서 아이가 잘 알고 있는 단어가 참 많은데 왜 '랄, 럴, 로, 루, 뤠'를 외우게 했을까요? 그 언니도 한글표를 가지고 공부를 시작했던 것 아닐까요?


한꺼번에 너무 많이 가르쳐 주지 마세요.


그리고 너무 욕심을 부려서 글자를 많이 외우게 만들지 말고 한 글자라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한데요, 만약 아이에게 이다솔의 '솔'을 가르쳐 주었다면 책을 펴 놓고 '솔'만 찾아 보게 하는 것도 괜찮아요. 게임을 하듯 책을 펴고 '솔'이 나올 때마다 색연필로 동그라미를 치라고 하면 아이는 집중해서 '솔'을 찾게 되겠죠.


글씨를 처음 배울 때는 조금 다른 글자 이를테면 '술, 살, 설, 송, 손, 속' 등과 '솔'을 같은 것으로 착각하기도 할텐데요, 그 글자들과 '솔'이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 보면서 아이에게 하나를 정확하고 재미있게 가르쳐 주는 것이 중요해요. 너무 천천히 가르치는 게 아닐까 걱정되시겠지만 어느 정도만 하다 보면 글씨 배우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니까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명사 뿐만 아니라 동사와 형용사도 가르쳐 주세요.


엄마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아닌가 싶은데요, 말을 가르쳐 줄 때도 그렇고, 외국어를 가르칠 때도 그렇고 글씨를 가르칠 때도 그런데 너무 명사 위주로 공부하는 경향이 있어요. 말이나 글을 가르칠 때는 이거 뭐야? 이거는? 만 입에 달고, 영어를 가르칠 때는 What's this? 만 반복하는 엄마들 많으시죠?


사과, 장난감, 집, 초콜릿, 개구리...... 처럼 명사만 가르쳐 주시면 아이가 문장을 확장시키지 못하잖아요~ 맛있다. 크다. 좋다. 달다. 빠르다......와 같은 동사와 형용사도 가르쳐야 '사과는 맛있다, 장난감이 크다, 집이 좋다. 초콜릿이 달다, 개구리가 빠르다'로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답니다.



얼마 전부터 '와이 Why'(제목이 맞는지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어요.)라는 만화영화를 즐겨 보는 다솔이는(제가 그 만화를 골라 준 것이 절대 아님을 꼭 밝히고 싶습니다^^) 영어만 보면 '엄마, 저거 와이에 나왔지'하면서 아는 척을 하는데요, 그 만화가 영어 학습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걸 보는 것 만으로도 알파벳이나 간단한 영어 문장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고,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창의적인 사고방식도 유도하기 때문에 제가 봐도 정말 재밌고 보면서 계속 감탄을 하게 만들더라고요.


다솔이는 '와이'를 보면서 ABC 노래와 알파벳 몇 개를 스스로 익혔어요. 다솔이가 만화를 보면서 영어 글씨에 관심을 갖고 만화 주인공이 주로 하는 말(영어)을 따라 하려고 애쓰는 걸 보면서, 저는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수준 높은' 만화영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절실하게 바라게 되었답니다.


전세계에 영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기에 당연히 투자도 잘 될 것이고 예산도 넉넉할 것이라, 영어 학습 만화는 수준이 그토록 높은 것이겠죠. 우리나라도 얼른 위상이 높높높높높!!아져야 할텐데요. 부러우면 지는거라는데 어쩔 수 없이 부럽네요.
2013.01.07 03:46



큰아이 다솔이와 작은아이 다인이를 모두 모유만 먹여 키우는데 성공을 했어요. 수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결국 해냈답니다. (저 자신에게 박수를~) 다솔이는 18개월까지 모유를 먹였고요, 다인이는 돌까지만 주력해서 먹이다가 돌잔치가 끝남과 동시에 젖을 뗐어요. 그래도 가끔씩 다인이가 젖을 먹고 싶어하면 (아기들은 배가 고플 때도 젖을 찾지만 위안을 받고 싶을 때도 젖을 찾거든요, 그걸 '위안빨기'라고 한답니다.) 지금도 다인이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요.


모유 수유가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잖아요~ 저도 유선염이 걸려 병원에 입원했을 때 의사 선생님이 모유 수유를 왜 그렇게 고집하냐고, 그만 젖떼고 유선염 치료에 전념하라고 저를 설득시킨 적도 있었었는데, 그 때마다 오기로 버티게 되더라고요.


요즘에도 모유 수유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오늘은 젖량 늘리는 방법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리려고 해요. 다솔이가 7개월이 되었을 때, 힘들었던 모유 수유 전쟁에서 이긴 후 아주 쉽게 젖을 먹일 때 썼던 제 일기를 보여 드릴게요. 사실 모유 수유는 한 번 산을 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룰루랄라 아주 편하거든요. 그럼 제가 예전에 썼던 일기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모유 수유에 도움을 얻길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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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가 7개월이 넘었다. 이유식과 함께 여전히 모유만 먹이는 것을 보고 주윗 사람들, 특히 다솔이 또래의 아기를 기르는 엄마들은 깜짝 놀라 묻곤 한다.



'모유가 모자라지는 않아요?'라고 말이다.
나는 심상한 표정으로 '아니오'라고 대답하고 말지만, 속으로는 '야호!'쾌재를 부른다. 바로 이런 날을 생각하면서 분유 수유의 유혹을 떨쳐 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져서 분유를 먹이면 큰일이라도 날 것 처럼 얘기하지만, 나는 모유를 먹이든 분유를 먹이든 그 선택은 전적으로 엄마에게 달렸다고 생각한다. 제 자식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도 엄마요, 자식에게 가장 좋은 것을 먹이고 싶은 사람도 바로 엄마이기 때문이다. 주변을 둘러 보면 분유를 먹고서도 아주 바람직한 잘 큰 사람들이 참 많다. 그런데도 많은 수의 새내기 엄마들이 모유 수유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나도 그랬지만 가슴에 상처가 나고 탈이 나면서도 주윗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이 두려워서 모유 수유를 포기하지 못하는 엄마들이 참 많다. 내가 아는 선배 중에도 자신의 아이가 자주 아프고 체격이 작은 이유를, 분유탓으로 돌리는 것을 봤다. 벌써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아이니까 까마득한 예전 일일텐데도 그런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면서 아이 엄마를 원망하는 말을 할 때면 내 속이 다 상한다. 모유야 좋은 것은 분명하지만 분유를 먹고 자랐다고 해서 아이가 약골로 자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유 수유를 하지 못해서 내내 속상해 할까봐 두렵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도 듣고 싶지 않아서 나는 이를 악물고 모유 수유의 어려움을 극복해 내었다. 7개월 동안 온전히 모유 수유를 하고 있는 내가 경험한 바로는 모유량을 늘리는 방법이 다음과 같다.






1.규칙적으로 수유 및 유축하기.


아기가 잘 먹지 못해고 수유 자세가 나빠서 나는 한동안 유두가 너덜너덜 해지고 피가 나고 갈라지고 형편없었다. 그래서 근 한 달간을 유축을 해서 먹였는데, 유축을 하면서 터득한 것이 있다.



바로 '젖은 비워 내는 양 만큼 새로 또 생긴다'는 것이다. 출산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아직 젖량이 많지 않을 땐 양을 늘리기 위해 아기에게 직접 수유를 한 후에도 조금 더 짜주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다음 번 수유시에 비워 낸 것 만큼 또다시 젖이 생기기 때문이다. 반대로, 젖량이 너무 많아서 골치인 경우엔 아기에게 먹인 후 남은 젖을 그대로 두면 된다. 그러면 다음 수유시엔 그만큼 적게 젖이 돌게 되는 것이다.



전유가 너무 많을 것 같아서 고민인 엄마들도 있는데, 사실 전유와 후유의 구별은 그리 크지 않다. 아기가 꼴깍꼴깍 젖을 먹을 때 몇 모금의 차이 밖엔 나지 않는다. 그래서 젖양이 너무 많은 경우에도 굳이 전유를 짜 내지 않아도 되니 걱정하지 마시라.(산부인과 전문의에게 들은 말이니 믿어도 됨.)



백 일 정도 지나면 아기도 요령이 생겨서 잘 먹고 수유에도 규칙이 생기니 엄마의 고생도 백 일이면 끝이다. 백일 동안만 고생하면 아기가 먹는 만큼 젖이 생긴다.



나는 위와 같은 이유로 유축(유축기 보다 손이 훨씬 더 안전하다. 손으로 젖짜는 법도 예전에 쓴 글 중에 있으니 참고하시기를 바란다. http://www.hotsuda.com/390)을 해서 젖병에 담아서 젖을 먹였는데, 처음엔 세 시간에 한 번씩 유축을 했다. 서툴러서 한 번 유축할 때 너무 오래 걸려서 몹시 힘들었지만 자다가도 일어나서 세 시간에 한 번, 한 번에 한 시간씩!!! 유축을 했다.



세 시간마다 유축을 할 땐 세 시간마다 젖이 불었다. 나중에는 요령도 생기고 젖이 너무 남아서 네 시간에 한 번, 다섯 시간에 한 번씩 유축을 했는데, 참 신기하게도 그럴 땐 네 시간에 한 번, 다섯 시간에 한 번, 젖이 불었다. 바로 젖은 비워 내는 양 만큼 새로 또 생긴다는 말이 꼭 맞아 떨어진 것이다.






2. 하루에 3L씩 물 마시기.


가물치, 돼지족, 잉어탕 등등 젖량을 늘리기 위해 뽀얗고 기름진 국물들을 코를 막고 마시는 엄마들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위에 나열 된 음식들은 젖량 늘리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산부인과 의사도 그랬다. 정말이다. 뽀얀 국물이 젖이랑 색깔과 질감이 비슷해서 그런 낭설이 생겼나 본데 먹을 때 비위만 상하지 젖량이 늘어나지는 않는단다.



그러면 뭘 먹어야 될까?



아주 쉽다. 바로 '물'이다. 모유는 아주 영양이 풍부한 음식인데 엄마의 몸에 있는 여러가지 영양소들을 엄마에게 허락도 받지 않고 골고루 쏙쏙쏙 빼 가서 만든다. 이 때 다른 것은 이미 엄마의 몸 속에 있고(엄마가 영양 결핍 상태가 아니라면) 수분만 더 필요하다. 그래서 엄마가 물을 많이, 아주 많이 마셔야 된다.



모유를 먹인다고 해서 엄마가 더 많은 영양 섭취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아시는 분들은 이미 다 알고 계신다. 임신 기간과 마찬가지로 음식으로 치자면 빵 한 쪽, 고구마 한 개, 밥 반공기 등만 더 먹어도 충분하다. 이미 임신 기간 동안 찌운 살들이 엄마의 허벅지, 배, 엉덩이에 덕지덕지 붙어서 아기에게 줄 모유의 재료로 대기하고 있다. 그러니 더 먹을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간혹 엄마가 밥을 잘 먹어야 아기도 잘 먹는 것이 아니냐며 억지로 밥을 두 그릇씩 드시는 분들도 있는데, 안 된다. 산후조리 기간에는 엄마가 몸을 추스르기 위해 많이 먹어야 되지만 그 이후엔 얼른 예전의 몸매로 돌아가는 것이 엄마에게도 아기에게도 좋다. 아기는 이기적이기 때문에 엄마가 무엇을 먹든 얼마를 먹든 자기가 필요한 것은 쏙쏙쏙 다 가져가니까 말이다.



대신 물은 꼬박꼬박 잘 마셔주어야 된다. 나는 원래부터 물을 많이 마셨는데 요즘에는 더욱 많이 마시고 있다. 물 마시는 것이 습관이 되다 보니 이제는 곁에 물이 없으면 심한 갈증을 느낀다. 내가 마시는 물은 일부러 재 보지는 않았지만 하루에 3L 정도 되는 것 같다.(국, 음료수 제외한 순수한 물) 물을 많이 마시니 젖도 잘 돌고 순환도 잘 돼서 몸 속 노폐물도 다른 사람들보다 잘 빠져나가는 것 같다



평소에 물을 적게 마시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3L를 마시는 것은 무리일테니 보리차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양을 늘려 나가길 바란다.



분유를 먹인다고 해서 비난하는 사람은 참 나쁜 사람이다. 해 본 사람은 다 알지만 물 끓이고, 분유를 타고, 식히고, 먹이고, 젖병을 씻고...... . 분유를 먹이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다. 분유에도 좋은 성분이 참 많이 골고루 들어있다. 그래서 나는 분유 먹이는 엄마들도 참 훌륭한 엄마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래도 모유 100%에 성공하고 싶으신 분들은 앞서 내가 이야기 한 2가지를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

2013.01.05 06:30



내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분들 중 참 많은 분들이 '유선염'에 대해 궁금해 하신다.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들 중 대부분이 유선염 때문에 힘들어 하기 때문일 것이고, 그런 반면 유선염이 왜 생기는지, 어떻게 하면 예방을 할 수 있을지, 예기치 않게 걸리게 됐을 땐 어떤 조치를 취해야 되는지, 유선염으로 고생하고 있을 때 수유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인지라 유선염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받았고 심각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으며 한편으론 억울한 생각까지 들어 모유 수유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참 컸다. 그러나 미련 곰탱이 같은 참을성 덕에 울며불며 끝까지 모유 수유를 고집하며 유선염을 이겨냈고 지금은 갖가지 수난들을 견뎌내고 나니 세상에서 모유 수유 만큼 쉬운 것은 없다고 여기며 벌써 올챙이적 고통들을 다 잊어버리고 있다.

유선염은 왜 걸릴까?

나는 유선염만 세 번 걸렸다. 그것도 짧은 기간 동안 세 번이었다. 첫 번째엔 단순히 젖몸살이려니 했다가 입원까지 하고 나서야 유선염이라는 것을 알았다. 피검사 결과에서 염증 수치가 높았다. 그 때가 아기를 낳은 지 35일 즈음 되었을 것이다. 출산 후 처음으로 잠시나마 외출할 일이 생겼는데 출산 후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처음 만나게 되는 자리여서 나도 모르게 욕심이 좀 생겼었다. '예쁘게 보이고 픈 욕심'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기에게 젖 한 번 물린 후 오랜 시간 공들여 화장하고 머리 빗고 옷을 입었다. 미리 유축해 둔 모유를 젖병에 담아서 외출을 했고 밖에서는 준비해간 젖병으로 아기를 먹였다. 다섯 시간 정도 수유를 하지 못했는데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젖이 너무 불어서 옷이 다 젖을 정도로 가슴에 압박감이 심했었다. 단단하게 굳어진 가슴을 마사지를 하면서 유축기로 젖을 유축했는데 얼마나 쌓였든지 한쪽에서 150cc이상이 나왔던 것 같다. 탈이 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날 밤 갑자기 오한이 나면서 온몸이 떨려 오고 열은 40도로 올랐다. 미련한 탓에 며칠 버텨봤지만 열은 내렸다 올랐다를 반복했고 결국 병원에서 진찰을 받음과 동시에 입원 판정을 받았다. 친정에서 있었던 일이다. 수유 간격이 불규칙했을 때 안에 고여 있던 젖에 탈이 생겨서 유선염이 되는데 갑자기 고열이 나고 오한이 생기면 영락없으니 바로 병원을 찾아야 된다.

두 번째로 유선염에 걸렸을 땐 좀 달랐다. 그 당시 나는 수유 자세가 올바르지 않고 아기가 유륜이 아닌 유두를 세게 빠는 바람에 가슴 상태가 엉망징창이었다. 모유 수유를 할 때마다 젖보다 눈물이 더 많이 나왔고 심할 땐 피까지 나는 상황이었다. 아기가 힘이 좋아서 너무 세게 빨았고 잘못된 위치를 빠는 바람에 젖을 잘 먹지 못해서 수유 시간이 길어졌고 그럴수록 유두가 너무 시달려 버텨주질 못했다. 오죽했으면 당연히 동그라미 모양이어야 될 유두가 몇 달째 동그라미가 되지 못했다. 찢어지고 헐어 있던 곳으로 균이 들어가 염증을 발생시켰다.

유선염을 예방하려먼?

유선염을 예방하려면 다른 방법이 없다. 수유 간격을 일정하게 하는 수밖에는. 3~4시간 간격으로 시계를 보면서 규칙적으로 먹여야 된다. 나 같이 유두가 찢어지고 헤진 사람은 아기에게 직접 물리는 것을 자제하고(아기의 토사물이나 침에 의해 감염될 수 있다.) 유축을 해서 먹여야 되며 상처가 완전히 낫기 전에는 상처를 낫게 하는데 가장 많이 신경을 써야 된다.(세 번째 유선염은 이제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직접 젖을 물렸다가 바로 또 걸려 버렸었다.) 나는 *시딘을 발랐었다. 물론 아기가 먹으면 안되는 연고였지만 상태가 너무 심했고 효과가 빠르기에. 수유전 물로 깨끗이 씻어내고 젖을 조금 흘려보내어 그 부분을 닦는 방법을 썼다.

책이나 병원에서 준 자료에서는 모유 수유가 저절로 될 것 처럼 얘기하지만 내가 직접 해보니 결코 쉬운 일이 아니았다. 그래도 시간이 지날 수록 아기도 엄마도 요령이 생기고 모유의 양과 아기가 먹는 양이 점점 맞아지니까 탈도 적어진다. 그러므로 100% 모유 수유를 하려는 엄마들은 이골이 생기도록 인내하고 기다리면, 진짜 힘들긴 하지만 되긴 된다.



유선염에 걸렸으면?

앞에서도 얘기했듯 모유를 먹이는 중이라면 유선염에 걸릴 확률이 아주 높고 재발도 너무 쉽다. 나는 세 번이지만 인터넷 카페에서 본 어떤 엄마는 무려 아홉 번이었다. 나는 다행히도 심각한 수준까지 가지 않아서 비교적 쉽게 치료를 할 수가 있었는데 집에서 무턱대고 참기만 한 다른 엄마는 유방을 절개하고 염증을 뽑아 내는 수술, 그 부위를 찢고 심을 박는 수술, 주사기로 염증을 빨아들이는 수술 등 생각만 해도 오싹한 수술들을 받기도 했단다.

일단 유선염이 의심되면 산부인과 보다는 유방전문외과를 찾아야 된다. 나는 친정에 있는 종합병원에서 입원 치료한 경험이 있었기에 두 번째, 세 번째엔 나 스스로 유선염인 줄 알았지만 산부인과 의사는 그 사실을 의심했었다. 당시 한창 신종플루 때문에 전국이 들썩거릴 때였으므로, 토요일 오후 유일하게 문을 열어 찾아간 분당 K산부인과 의사는 나에게 신종플루 주사를 권유했었다.

내가 우겨서 유선염일 때 먹는, 복용 후에도 아기에게 젖을 먹일 수 있는 항생제를 받아 올 수 있었지만 그 의사는 유선염은 출산 초반에나 걸리는 병이라며 이미 출산 후 3개월이 지난 내가, 가슴이 별로 딱딱하지 않은 내가 유선염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분당에서 유명한 곳으로 손꼽히는 k산부인과에서 이렇게 말하다니 참 섭섭(?)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인터넷에서 유방에 관한 모든 것들은 '유방외과'에서 해결함이 지혜롭다고 하길래 또 인터넷에 물어물어 집 근처 유방외과를 찾았다. 역시 전문은 다른 것이 초음파를 통해 가슴을 유심히 들여다보면서 염증의 부위와 젖의 흐름, 유선염을 여러 번 앓음으로써 젖줄이 막힌 곳 등등에 관해 속시원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유방외과에서 상태에 따라 무시무시한 시술을 하기도 하고 나처럼 비교적 가벼운 상황일 땐 마사지와 유축을 권해주기도 한다. 통증을 줄여 주고 치료도 되는 약도 처방해 준다.

가벼운 유선염엔 마사지와 유축이 최고다.

가볍다고는 하지만 염증 때문에 유륜과 유두를 살짝만 건드려도 아얏 소리가 절로 나고 수유시엔 저절로 꽥꽥 비명을 지르고 싶어지는 초기 유선염. 칼로 가슴을 찢는 끔찍한 수술은 하지 않지만 유선염에 걸리면 감정적으로 만신창이가 된다. 아파도 하루에 8~10번 규칙적으로 수유는 해야되기 때문이다.

산부인과와 유방외과 모두 나에게 젖을 계속 물릴 건지를 물어 왔고, 언제까지 수유할 생각이냐고, 이 상태로 모유를 먹이는 것이 엄마인 나에게는 참 힘든 일일텐데 분유를 먹이면 되지 왜 모유만을 고집하냐고 했었다. 의사가 권유하는 상황이니 핑계도 좋았고 눈 한 번 딱 감으면 앞으로 모유 수유의 고통에서 해방될 거라는 참기 힘든 유혹도 있었다.

그러나 천성이 미련하고 주위의 눈총을 감당해낼 자신이 없어서 나는 이를 악물고 모유 수유를 택했다. 성공하고나니 밤에 자다가 분유를 타러 가는 일, 물을 끓였다 식혔다, 젖병 소독하는 일 모두가 모유 수유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인 것 같아서 모유 수유가 가장 쉬운 게 아니냐는 생각마저 든다.(그러나 실제로는 어렵다.)

유선염에 걸렸을 때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으니 가슴 마사지 업체들의 광고글만 수십 개가 주르륵 올라 왔다. 마사지만 받으면 다 낫는다는 둥, 병원 갈 필요도 없다는 둥 너무 자신만만하게 얘기하고 있어서 오히려 더 의심이 가는 글들이 태반이었다.

그런데 정말로 마사지와 유축이 최고였다. 염증 때문에 유두와 유륜이 엄청나게 붓고 제대로 수유를 하지 못해서 젖이 계속 쌓이기 때문에 가슴은 점점 커져서 수박만 해지고 딱딱해져서 아기가 먹는 것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젖을 빼 내야 되는데 유축기 보다는 당연히 손으로 젖을 짜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살짝 닿아도 너무 아픈 상태일 테니까 스스로는 절대 할 수 없으니 전문 마사지 업체를 찾아야 된다. 통증이 없다고 소문난 곳이면 어디든 괜찮고(진짜 통증이 없었다. 인정은 많았지만 요령은 없었던 유방외과 의사 선생님이 유축 시범을 보일 땐 딱 죽고 싶었는데 말이다.) 쿠폰을 끊을 필요는 전혀 없다. 한 두번만 받으면 되고 심해도 3번만 받으면 된다. 나는 4번을 받았는데 마지막엔 스스로 할 걸 괜히 갔다 싶기도 했었다.



손으로 젖짜는 방법을 배워야만 한다.

출산 준비물로 유축기를 장만하는 사람들은 참 많고 임신 기간 내내 배 마사지를 하는 사람들도 참 많은데, 가슴 마사지의 방법과 손으로 유축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은 참 드물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배 마사지 보다 가슴 마사지와 유축 방법이 훨씬 더 중요하다. 한 번 잘 배워두고 요령을 익히면 유축기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쉽게 젖을 짤 수 있기 때문이다.

유선염에 걸렸어도 모유에 피만 섞이지 않았다면 유축해서 아기에게 먹일 수가 있다. 직접 수유를 하는 경우엔 피가 좀 나와도 괜찮다. 항생제를 먹더라도 모유에까지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유선염에 걸린 대부분의 엄마들이 유두와 유륜까지 아픈 상태니 손으로 젖을 짜는 방법을 배워야 된다. 병원에서 주는 자료에도 그림으로써 설명을 잘 해두었던데 블로그에 올리고 싶지만 가슴 그림이라 괜히 선정적이라고 오해할까봐 글로 설명을 해야겠다.

만약 왼쪽 젖을 짜려고 한다면, 왼손으로 가슴 아래를 받히고 오른손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이용해서 젖을 짜면 된다. 이 때 유륜을 눌러야 되고 12시와 6시 방향에 각각 엄지, 검지를 두며 젖을 짤 때 이 두 손가락이 만나야 된다. 만냐야 된다는 말의 의미는, 손가락을 미끄러뜨려 아래에서 만난다는 말이 아니라 12시와 6시 방향을 완전히 눌러서 피부를 사이에 두고 손가락 지문 부분끼리 맞부딪혀야 된다는 뜻이다.

글로 설명을 해도 혼자서는 아무래도 이해하기 힘드니까 가슴 마사지하는 업체에 가서 배워오는 것이 좋겠다. 어차피 처음엔 너무 아파서 도움을 받아야 되니까 말이다. 이것도 연습이 필요한데 처음엔 숙달이 안되서 한 방울 씩 겨우 나오지만 익숙해지면 샤워기에 물 틀어 놓은 것 처럼 착착착 소리를 내면서 여러 가닥으로 젖이 나오니까 시간도 별로 안 걸리고 손쉽게 할 수 있다.

익숙해지면 모유 수유가 가장 쉽다.

유선염으로 한창 고생할 땐 3월만 기다렸었다. 아기가 6개월이 될 때까지만 모유 수유를 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얼마나 힘들었던지 딱 6개월만 먹이고 그 이후론 분유만 주리라 다짐을 했었다. 그런데 100% 모유 수유에 성공하고 나니 이제는 분유 주는 것이 더 힘들것 같아서 계속 모유 수유를 하고 있다. 아기도 많이 커서 젖을 잘 먹어 주고 이제는 수유 간격이 좀 벌어져서 7시간 이상 먹이지 않아도 탈이 없다.

무엇보다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잘 알고 있으니까 두려울 것이 없는 것이다. 나는 분유가 번거로워서 아기가 돌이 지나서 생우유를 먹을 수 있을 때까지는 젖을 먹일 생각이다. 내 블로그에 놀러 오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유선염에 관해 궁금해 하시고, 다른 분들이 유선염 때문에 고생을 덜 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긴 글을 썼다. 부디 울지 않고 모유 수유에 성공하시길 빈다.
2013.01.01 01:04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 중 참 많은 분들이 이제 막 출산을 한 초보 엄마들이에요. 당연히 모유수유, 유선염에 대해 궁금한 것들이 백만 개 쯤 되고, 매일 밤 아기 돌보는 일에 힘들어 하시고, 신생아 관련 궁금증을 해소할 길이 없어서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 보고, 주변 분들에게 물어도 보시고...해서 어찌저찌 제 블로그까지 찾아 오신 분들인데요,


제가 아기를 먼저 출산한 '선배' 엄마다 보니 저를 편안하게 생각하시고 이런저런 얘기를 메일로, 비밀덧글로 많이들 보내주시지요. 그런데 모유 수유에 관해서 너무너무 고민이 심한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예전에 제가 쓴 글을 좀 찾아 봤어요. 그 때 저도 한창 첫아이 다솔이를 낳고 모유 수유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 때거든요. 유선염도 세 번이나 걸리고 그냥 참아가며 수유를 했었었어요.


오늘도 모유 수유 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분의 메일을 받았는데 그 분의 동의를 얻어 메일을 공개함과 동시에 예전에 제가 썼던 글을 다시금 보여 드립니다. 모유 수유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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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젖'은 '수도꼭지'가 아, 니, 다.


나도 아기를 낳기 전에는 틀면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처럼 엄마 젖도 그런 줄 알았다. 그저 아기 입에 물리기만 하면 젖이 콸콸 쏟아지는 줄로만 알았다는 말이다. 나와 내 동생도 순전히 모유만 먹고 자랐다기에 엄마를 닮은 나에게 모유 수유가 두려울 리 없었다. 그러나 막상 닥치고 보니 모유 수유는 출산의 과정보다 더 힘든 것이었고 나를 포함한 많은 수의 새내기 엄마들이 모유 수유 때문에 울고 웃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식이 귀해서 그런지 요즘 엄마들은 하나같이 모유 수유에 성공하려고 무척이나 애를 쓴다. 사회적으로도 모유 수유를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아기를 낳았든 낳지 않았든 모유가 아기에게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고 그러므로 좋은 엄마라면 응당 모유로써 아기를 길러야 된다고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보통 출산을 하고 나면 삼일 후쯤부터 젖이 돌기 시작하는데 이 때 산모들은 첫번째 고통을 맛보게 된다. 젖이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어서 마사지로 풀지 않으면 참을 수가 없다. 남편들은 출산의 과정도 잘 이겨낸 아내가 그깟 가슴 통증 때문에 낑낑거리는 것을 이해할 수 없을테지만 가슴을 옥죄어 오는 아픔은 정말 겪어보지 않고선 모르는 것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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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물수건으로 아픈 가슴을 마사지 하고 유선을 뚫어(막힌 변기를 뚫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다고 확신한다.)젖이 잘 나오도록 한 다음 아기에게 본격적으로 먹이게 되는데, 솔직히 텔레비전에서 보던 '감동'보다는 악 소리나는 '아픔'이 더 큰게 사실이다.


나는 아기에게 한 방울도 아깝다는 초유를 먹일 때 한 손에는 꼭 손수건을 쥐고 있었다. 어찌나 아픈지 손에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데 손수건이 흠뻑 젖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모성이란 대단해서 눈물을 찔끔거리면서도 모유를 계속 먹였다. 그것도 두세 시간에 한 번씩!! 세 시간에 한 번씩 아기에게 먹이거나 유축을 해야 되는데 깜박 잠이 들어서 그 시간을 넘겨 버리면 야속하게도 가슴은 또 돌덩이가 되고 그것을 풀기 위해 또 눈물 콧물을 다 빼야만 한다.



그래도 모유 수유는 중요하고 꼭 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나는 모든 고통을 감내했다. 아기를 먼저 낳은 선배 엄마들을 조언을 들어보면 모유 수유를 몇 개월동안 했냐는 것에 따라 남편과 시댁의 대우가 달라지기에 힘들어도 꾹 참아야 된다고 했다. 분유를 먹인 엄마들은 아기가 조금만 아파도 '모유를 못 먹였으니'라는 핀잔이 평생 따라 붙는다고도 했다. 무,서,운,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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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가슴이 돌이 되는 젖몸살을 잘 넘기고 나니 유두 균열이 시작됐다. 균열, 말 그대로 갈라진다는 말이다. 말랑해야 할 유두가 마른 논처럼 쩍쩍 갈라지고 피도 나며 헤진 옷처럼 너덜거리는 증상이다. 운이 좋게도 잘 넘기는 분들도 있지만 나는 또 한번 손수건을 쥐어 짜야만 했다.


균열이 있어도 아기에게 먹어야 되기 때문에 약은 바를 수 없다. 낳을만 하면 또 젖을 주고, 낳을만 하면 또 주니 증상은 점점 더 심해지고 나는 수유때문에 살짝 우울증도 겪었다. 다행히(?) 한 쪽 가슴에 문제가 극심해지면 다른 쪽이 조금 괜찮고, 또 그 쪽이 심각해지면 다른 쪽이 덜 아프고를 반복해서 여러 번의 고비를 잘 넘겼다. 출산한지 50일을 넘긴 지금 가슴이 너무 심하게 아플 땐 유축을 해서 젖병으로라도 모유를 먹이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나는 젖양이 괜찮은 편이라서 참아내기만 하면 되지만 선천적으로 젖양이 부족한 엄마들도 있다. 이런 분들에게는 모유와 분유를 함께 먹이기를 권장하거나 아니면 분유만 먹이도록 해야 된다. 그런데도 모유만을 강조하는 분위기 때문에 산후조리원에서 만난 엄마들 중에는 너무나도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분들이 있었다. 시댁이며 친정에서 젖이 잘 나오느냐는 전화를 받을 때마다 울상이 돼서는 하소연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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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엄마는 그들의 아기를 사랑한다. 모유를 먹이지 않는 엄마를 이기적인 엄마라고 단정짓지 말고 특별한 이유가 있을 땐 분유를 먹이더라도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 봐 줄 필요가 있다. 다른 가족들은 반드시 모유 수유를 해야 된다고 강요하기 보다는 엄마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그저 지켜봐 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유두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모유 수유를 했듯 모유를 가장 먹이고 싶은 사람은 바로 엄마 자신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 아자!
2012.12.29 06:30




'왜 수술 하셨어요?'라고 누가 물으면, 저는 늘 약간 고개를 숙이면서 무언가 잘못이라도 한 듯 수줍게 대답하곤 했었어요. '아...... . 아기가 거꾸로 있어서요' 역아인 경우에는 자연분만을 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 해요. 첫째를 제왕절개로 낳으면 둘째는 자연스레 제왕절개를 선택하게 되지요.(물론 상황에 따라 브이백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요.)


첫째를 임신했을 때 임신 27주부터 한결같이 내 가슴 쪽으로 머리를 두고 있는 아기 때문에 저는 무척 애를 태웠었어요. 주위에서 나중에 자리를 잘 잡는 경우도 있다고 많이 들었기에 처음에는 별로 걱정도 하지 않고 '그까짓 것' 했지만 32주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수시로 고양이자세 체조를 하면서 아기 머리가 아래를 향하기를 간절히 바랐죠. 35주가 넘고도 아기가 움직일 기미가 안 보이자 저는 너무나도 불안해서 수시로 인터넷 카페를 들락날락 거리면서 '역아'에 관한 글을 읽고 또 읽었어요.


육중한 배를 하고서 고양이 체조를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몰라요. 가만히 서 있어도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데 무릎을 꿇고 배를 아래로 내렸다 올렸다 하면 허리에 얼마나 무리가 가겠는어요? 그런데도 자연분만을 하고자 나는 수시로 고양이 체조를 했고 나중에는 물구나무서기까지 시도했었어요!! 물구나무서기는 잘못 하다가 큰일 날 것 같아서 결국 하지 않았지만 수술을 계획한 38주 4일 되던 날까지도 자연분만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버리지 못했었죠. 그러나 끝내 아기는 자리를 바꾸지 않았고 저는 제왕절개를 했답니다.


하늘이 노랗게 보일 때까지 힘을 줘야 하며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진통을 열 시간 넘게 참아 내야만 하는 것이 자연분만이라지요. 힘을 주다가 얼굴에 있는 실핏줄이 다 터지는 사람들도 숱하고 하도 이를 악물어서 치아가 상하는 경우도 흔하대요.





그러나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는 것도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랍니다~ 물론 마취를 하기에 고통스러운 아픔은 없지만 척추 마취를 하고 정신이 말짱한 상태로 분만 수술의 모든 상황을 고스란히 들어야만 해요. 무서워서 벌벌 떨리고 심장이 밖으로 나오려는 상황을 인내하면서, 내 배를 가르고 잡아 당기고 아기를 꺼내고 피와 불순물을 다 제거하기 위해 위에서 배를 내리 누르는 모든 상황들을 '그야말로' 이겨내야만 하죠.


자연분만은 아기를 낳음과 동시에 모든 고통도 사라진다고 들었어요.(아, 회음부의 상처가 심한 분들은 상처가 아물 때까지 많이 불편하다고.) 반면 제왕절개 수술의 경우는 낳고 나서부터 고통이 시작돼요. 마약 성분이 들어 있다는 무통 진통제가 있는데 뭐가 그리 아플까 하시는 분들께 무통 주사가 정말 無痛을 만들어 주지는 못한다고 연거푸 설명해도 듣는 사람은 그저 고개만 갸웃거릴 뿐...... .


오죽하면 친정 엄마까지도 '별이(태명)가 엄마 힘들까봐 거꾸로 있는 것'이라며 제왕절개를 앞두고 심란해 하는 당신 딸을 위로 하셨을까요. 제가 인터넷에서 주워들은 제왕절개의 아픔을 아무리 설명해도 엄마는 그래도 자연분만에 비하면 세발의 피밖엔 되지 않는다며 제왕절개는 '거저 낳는 것'이라고 표현하셨어요.


나중에 제대로 회복이 안 돼 앉지도 못하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당신 딸을 보시곤 너무나도 마음 아파 하셨지만 그래도 자연분만의 위대함에 대한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실 것이에요. 저도 자연분만을 한 산모들이 그 힘든 고통을 이겨내고 아기를 낳았다는 것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제왕절개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들엔 억울한 생각이 들어요.





제왕절개를 하면 쉽게 아기를 낳는 것이고 너무 쉽게 낳다 보니 자연분만한 엄마에 비해 모성애도 적으며 모유수유 또한 어렵다는 잘못된 생각들이 제가 느낀 가장 속상한 부분이에요. 내가 직접 경험해 보니 제왕절개도 정말 아프며 특히 물 한모금 먹지 못하고 꼼짝달싹 못하고 침대에 누워 있어야만 했던, 밤에는 통증이 더욱 심해져서 끙끙 앓는 소리가 절로 나왔던 수술 후 첫 이틀은 다시 생각하기도 싫지요. 그리고 모유에 관한 부분은 자연분만을 한 다른 산모들과 마찬가지로 출산 후 삼일이 지난 날부터 초유가 돌기 시작해, 두 아이를 모유로만 길러냈어요.


산후조리원에 있으면서도 자연분만한 산모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무용담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때면 괜스레 위축되어 방청객처럼 감탄사만 연발하며 듣기만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너무 후회스러워요. 같이 맞장구 치면서 제왕절개를 한 제 이야기도 함께 했어야 되는데 말예요.


임신/출산 관련 카페에 가 보면 많은 임신부들이 자연분만을 하기 위해 무척 애를 쓰고 있는데, 물론 자연스러운 것이 좋기는 하지만 상황이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무리하게 자연분만만을 고집하지 말고 제왕절개를 선택하는 것도 괜찮아요. 똑같이 열 달 동안의 임신 기간을 거쳤고 힘든 분만 과정을 이겨낸 제왕절개한 엄마들 더이상 기죽을 필요가 없답니다!!

2012.12.19 06:34
 
 
 
다솔이가 이렇게 의젓하게 자랐어요.
태어난지 벌써 39개월째, 4살, 14.5kg, 97cm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아직 작지만
다솔이가 태어났을 때의 모습을 생생하기 기억하고 있는 제 눈엔 벌써 소년같아 보입니다.
다솔이는 두 번의 언어 폭발의 시기(각 시기별로 더듬는 과정이 있었어요.)를 거치더니,
 
 
관련 글 : 28개월 다솔이는 언어 폭발 중, '아이가 말을 더듬어'도 염려 마세요.
http://hotsuda.com/1027
 
 
요즘엔 재잘재잘 자기 의사도 표현 잘 하고
가끔은 저를 위로하기도 하며
종종 아빠의 운전 습관(?)과 안위를 걱정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말을 알아듣고 어렴풋이 이치를 깨달아 가니(그러면서도 순진무구하니!!!)
아이를 기르고 가르치기가 무척 수월해졌는데요,
예전같았음 훈육을 해도 못 알아 듣고 징징거리고 떼만 썼을 아이에게
'하얀(???)' 거짓말 공법을 사용하니
잘 조련된 말처럼 몇 가지 명령어에도 참 말을 잘 들어요. 
 
 
아이가 조금 더 자라 꾀가 들면 더 이상은 안 통하겠지만
지금은 저에게 강력한 무기가 되어 주는 하얀(하얗다고 우기는 중!!) 거짓말 몇 가지를 공개합니다.
 
 
 
 
텔레비전을 많이 보면 '당나귀'로 변해요.
 
저와 남편을 닮아 당연히 텔레비전 보는 것을 좋아하는 다솔 군.
요즘엔 세월이 좋아 원하는 만화를 원하는 때에 무한정 볼 수 있기 때문에
텔레비전을 더 많이 보겠다고 떼를 쓰는 경우가 있어요.
저녁 준비를 하거나, 설거지 및 집안 일을 할 때 텔레비전을 틀어 주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만 보게 하고 싶은데 계속계속계속...계속계속...더 보겠다고 떼를 쓰는 경우가 많았어요.
 
 
동화 '피노키오'에서 힌트를 얻어서,
피노키오가 공연을 보고 아이들과 노는 장면의 그림책을 보여 주면서
피노키오가 텔레비전을 많이 봤더니 당나귀로(동화 내용중 변하는 모습이 있잖아요?) 변했다고 말을 해 주곤,
텔레비전에 한창 몰두하고 있는 아이에게 당나귀로 변하고 있다고 살짝 겁을 줬습니다.
당나귀로 변화하는 중이라 다리가 딱딱해지고(원래 다리뼈는 딱딱하죠)
귀가 쫑긋해지고 색깔이 갈색으로 변하는 것 같은데 어떡하냐며...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면
 
 
다솔이는 무서워져서 얼른 텔레비전을 끕니다.
그리고 책을 한아름 가져 와서 읽어 달라고 하지요.
아이들은 원래부터 엄마가 책을 읽어 주는 걸 좋아하잖아요?
책도 좋아하지만 텔레비전을 더 좋아할 뿐이거든요.
 



일단 텔레비전을 끄고 책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정말 재미있게 책을 잘 읽습니다.
이제는 자기가 스스로 텔레비전을 많이 봤다고 생각하면
다리를 은근슬쩍 만져 보고 무릎이 딱딱하니까 책을 얼른 꺼내서 읽더라고요.


아빠가 텔레비전을 너무 많이 본다며,
아빠가 당나귀로 변하면 어떡하냐며 책을 가져다 주는 다솔 군.
텔레비전 끄기 참 쉽죠잉~

 



우유를 마시면 '벌레'가 죽고 튼튼해져요.


다솔이는 모유 수유를 18개월까지 했기 때문인지 우유를 잘 먹지 않으려고 했었어요.
보통 아이들은 우유를 하루에 500ml 정도는 마시던데
우리 아이는 하루에 한 모금도 안 먹이는게 걱정이 되던차에
그동안에는 우유를 마실 수밖에 없는 환경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논 후 물대신 우유주기)을 만들었었어요.
하얀(이건 정말 하얀) 거짓말을 써 보기로 했습니다.


초코렛 등을 먹은 후 이 색깔이 변했을 때
거울을 보여 주고는 입 속에 벌레가 살게 되었다고 이럴 땐 우유를 먹어야 벌레가 죽는다고
우유 한 컵을 마시게 해 봤어요.
액체가 들어가니 자연스레 이 색깔은 돌아 왔고, 다솔이는 우유의 힘을 믿게 됐습니다.
조금 멍이들거나 살깣이 살짝 까졌을 때도 우유를 먹으면 낫는다고 우유를 마시게 했지요.


그랬더니 요즘엔 스스로 우유를 잘 마시는데요,
한 가지 부작용은 '약'은 절대 안 먹고 아플 때도 무조건 우유만 고집하는게 조금 흠이긴 해요.
이마가 찢어져서 꿰맨 후 항생제를 먹어야 했는데도,
우유 마시면 된다고 우유만 ......
다행히 항생제를 안 먹었지만 염증이 생기거나 하진 않았답니다.

 


울고 떼 쓰는 아이는 '딸랑딸랑' 아저씨가 데려 가요.



장난감을 가지고 동생과 싸울 때, 이유 없이 울고 칭얼거릴 때는
가장 무서운 사람이 바로 '딸랑딸랑'아저씨입니다.


실은 저희 동네에 주기적으로 '딸랑딸랑' 종을 치며 두부를 팔러 오시는 분이 있는데,
그 소리가 저희 집까지 매우 선명하게 들리기에
그 아저씨를 울고, 떼쓰고, 엄마 말씀 안 듣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딸랑딸랑 아저씨라고 하얀(?) 거짓말을 했거든요.


딸랑딸랑 소리가 안 들려도 그 아저씨한테 전화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
다솔이는 어쩔 수 없이 울음을 멈추고
다시는 안 그렇겠다고 엄마 말씀 잘 듣겠다고 약속을 하는데요,


아이가 말 귀를 잘 알아들으면서도 순진무구하기에, 이런 제 하얀 무기들이 잘 통하는 것 같아요.
세 가지 무기를 갖춘 저는 요즘 아이를 기르는 것이 무척 쉽답니다.
2012.12.08 13:34


점퍼루(맞나요? 다솔이 때는 구경도 못 해 본거라 잘 몰라요.)에서
깡충깡충 뱅글뱅글 잘 노는 다인 양.
음악도 나오고 치아발육기가 있어서 이가 근질근질할 때 꽉꽉 깨물며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고
손으로 툭툭 쳐서 빙글빙글 돌리는 장난감들도 붙어 있는,


아이에게 비싼 장난감을 사 주려고 할 때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가
아이가 그 장난감을 잘 가지고 놀지 알 수 없는 것이잖아요.
큰 맘 먹고 비싼 장난감을 사 줬는데
하루 이틀만 놀고 쳐다도 안 본다면 속상할 것이니까요.
물론 너무 비싼 가격 때문이기도 하죠.





목욕 후 아직 물기도 덜 닦은 채 (자동차를 보고 마음이 급해서요.)
다인이와 함께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는 다솔 군.


다인이에게는 점퍼루가, 다솔이에게는 자동차가 생겼네요.
의외로 다솔이가 점퍼루를 타겠다고 폴짝거리고
다인이가 자동차에 들어 가려고 낑낑거려서
2주 후 장난감들은 다시 강동 어린이회관에 반납이 되었답니다.




실은 다인이의 점퍼루와 다솔이의 자동차는 강동 어린이회관에서 빌려 온 것들이거든요.
기본 대여 기간은 2주일이고요,
원하면 2주일 더 연장 대여를 할 수 있는데,
아이들이 제대로 가지고 놀지 않는 것 같아서 2주만 가지고 있다가 반납했어요.


또 다른 것들로 빌려 왔죠.






아침 10시 ~ 오후 6시까지 운영되는 강동 어린이회관은
(매주 월요일, 공휴일은 쉬어요.)
장난감을 대여해 주는 일 말고도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마련해 두고 있는데요,





문화센터처럼 강좌를 들을 수도 있고요,
도서관도 있고
요리를 배울 수 있는 시설과
키즈 카페처럼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시설과
작지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극장도 있었어요.
옥상에는 정원도 있었죠.

 


아이들을 위한 시설답게 의자며, 책장이며, (화장실까지!!) 모든 것들이 앙증맞아요.
아이들이 오래오래 머물고 싶은 동화속 세상 같아요.




여긴 도서관이고요,




여긴 1층 현관과 연결된 곳인데
엥? 수유실이 좀 부실한 것이 흠이네요.




예쁘게 꾸며진 게시판을 살피면
생활 속 좋은 정보도 얻을 수 있고 강동 어린이회관의 일정들도 알아 둘 수 있어요.




저희는 장난감을 대여하러 갔으니 장난감이 있는 방으로 가 볼까요?


희망e든 카드는 아이들 이름으로 만들 수 있고요,
보호자도 회원 카드를 만들어야 해요.
현재 살고 있는 곳의 주민자치센터에 방문해서 카드를 무료로 만들 수 있는데요,
장난감 바우처 카드를 만들러 왔다고 하면 돼요.


서류 작업이 약 2개월 정도 걸리고요,
카드 받은 날 바로 사용할 수 없고 대체로 그 다음달부터 적용이 된답니다.
카드 효력이 발생하는 시점을 정확히 알아 두세요~
저희는 너무 일찍 갔다가 헛걸음,
카드를 안 가져 가서 또 헛걸음...... .
세 번째에 장난감을 빌려 올 수 있었어요.


카드는 효력이 발생한 날로부터 2년 동안만 사용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처음에 잘 몰라서
다솔, 다인이 이름으로 각각 카드를 만들었었어요.
그러면 2년 후 두 개의 카드가 모두 기한만료가 되니 더 이상 장난감을 빌릴 수 없잖아요?
(더 많이 빌릴 수는 있지만 말예요.)
생각해 보니 2년 보다는 4년이 나을 것 같아서
다인이의 카드는 정지 시켜 둔 상태랍니다.




개월수에 맞게 장난감이 정리 돼 있고요,
모든 장난감은 깨끗하게 소독이 된 상태에서 새 것 처럼 포장이 돼 있어요.




이 곳이 소독방이에요.




이미 대여가 예약 된 장난감들은 앞쪽에 이름표를 달고 나와 있는데,
부피가 큰 것들은 택배로 주문을 하기도 하거든요.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여러모로 좋았어요.


그런데 장난감 바우처 카드를 100% 공짜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요,
한 달에 6,000원씩은 저희가 부담을 하고
국가에서는 27,000원을 지원해 주는 형식이에요.
매달 33,000원 어치의 장난감을 빌릴 수 있어서 좋긴한데
6,000원씩 꼬박꼬박 장난감 대여비가 나가게 되는 것은 뭔가 좀 억울하긴 해요.




장난감 대여소의 전체적인 풍경입니다.
 


이 곳은 휴게 공간인 3층인데요,
차를 마시면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꾸며진 공간이에요.




아이들이 자유롭게 벽에다 낙서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요.
맘대로 그림 그리고 글씨쓰고......
정말 신날 것 같죠?




4층에는 하늘정원이 있어요.




규모는 작았지만 아이들이 체험하기에는 괜찮은 것 같았어요.




손 씻는 곳도 귀엽고,




자연을 친숙하고 쉽게 관찰할 수 있도록 이것저것 배려를 많이 해 놓으셨어요.




다인이도 신기한지 이것저것 만지며 호기심을 보였어요.
다솔이가 어린이집에 간 사이에 셋이서만 갔던 거라 조금 아쉽긴 했네요.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어느새 어깨너머로 배워
차에 오르자마자 핸들을 돌리는 다인 양.



 
언제나 같이 놀기의 마무리는 깨물기로 끝내는 다솔 군.
 
 
저희는 그동안 부엌놀이세트도 빌리고요,
자동차도 여러 종류로 빌려 봤는데
되도록 돈 주고 사긴 좀 아까운 생각이 드는
부피가 크고 값이 비싼 장난감을 위주로 빌려야겠다는 전략이 세워지더라고요.
 
 
저희가 사는 곳이 강동구라서 강동 어린이회관을 예로 들어 보여 드렸는데요,
찾아 보시면 동네마다 장난감을 대여해 주는 곳이 있지 않을까요?
 
2012.11.01 23:37



어느덧 태어난지 1년이 다 돼 가는 귀여운 다인 양입니다. 제 오빠 등살에 집에 멀쩡하게 있는 아기 그네도 타지 못하고, 보행기는 창고에서 쭈그렁탱이(?)가 될 때까지 꺼내지도 못했었어요.


꺼내 놓으면 다솔이가 탈 게 뻔했고(결국 꺼냈더니 다인이는 곁에서 유모차가 타고 싶어 발만 동동 구르고 역시나 다솔 군이 쌩쌩~ 아주 신나게도 잘 타더군요.) 다솔이가 어린이집에 간 사이에 얼른 유모차에 태워 줬더니, 조심조심 타다가 그 위에서 잠이 들어 버렸어요.


이제 이유식 완료기가 되어 웬만한 음식은 다 잘 먹는 다인이기에 진밥에 반찬 만들어 한그릇 비벼 줬더니 뚝딱 잘 먹었는데, 식곤증이 왔었나 봐요.






그런데 이제 곧 돌이라 대부분의 음식을 걱정없이 먹일 수 있고, 견과류와 기름 종류, 그리고 꿀만 조심하면 되겠다 싶었던 다인이가 얼마 전 '콩'을 먹고 두드러기 반응을 보였었어요. 두드러기를 유발할 수 있는 식품은 씨앗이 콕콕콕 박혀 있는 과일류나 달걀 흰자인데요,


두드러기 유발 식품들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 보면,


딸기, 토마토, 오렌지, 귤, 레몬, 포도, 키위, 대두, 달걀 등은 이유식 초기인 4~6개월까지는 피해야 하고요, 이유식 중기인 6~8개월에 들어서면 이 중 포도, 키위, 달걀 노른자는 먹일 수 있어요. 이유식 후기인 9~11개월로 넘어 오면 딸기와 토마토, 달걀 노른자만 조심하면 되고 이유식 완료기인 돌 이후부터는 대부분의 채소, 대부분의 과일, 대부분의 육류, 대부분의 콩류 등등을 편안한 마음으로 먹일 수 있게 된답니다.


다인이는 이제 곧 돌이고, 두부를 포함한 콩류는 이유식 중기부터 가능한 식품이죠. 일이 있어서 친구를 만나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사이드 메뉴로 나온 삶은 콩(통조림 콩이었던 것 같아요.)을 다인이에게 조금 먹였더니 두드러기가 온 몸을 뒤덮었더라고요.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 입히면서 발견하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다행히 얼굴에는 두드러기가 돋아나지 않았는데요, 배, 등, 다리, 팔 할 것 없이 온 몸이 붉고 작은 것들로 뒤덮였습니다. 참 다행인 것은 두드러기가 얼굴에는 하나도 나지 않았고, 별로 가려워하지 않았다는 점인데,


얼굴에 두드러기가 났을 경우에는 목에도 두드러기가 생겼을 것이고 심할 경우 기도가 부어 올라 호흡이 곤란할 수도 있기에 얼른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해요.


다인이처럼 엄마가 보기에는 심하나 아기는 별로 힘들어  하지 않으면 환경을 조금 시원하게 해 주고 얇은 면 옷을 입혀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으면 두드러기가 곧 가라 앉아요. 그러니 함부로 약을 먹이지 말고 조금 기다려 주는 것도 괜찮아요. 며칠이 지나도록 두드러기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엔 병원에 가야겠지요.


저처럼 특별한 음식을 먹였던 기억이 나서, 두드러기의 원인을 찾은 경우엔 몇 개월 후 다시 그 음식을 조금 먹여 봐서 또 다시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를 찬찬히 관찰해 볼 필요가 있어요.




등 쪽의 사진인데요, 이렇게 심했던 두드러기가 자고 난 그 다음날엔 말짱히 없어졌답니다. 정말 다행이에요. 콩은 몸에도 좋고, 맛도 좋아서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필수적으로 많이 먹이려고 애쓰는 식품인데, 콩에 두드러기 반응을 보여서 좀 별로인데요,


제가 음식점에서 다인이에게 먹인 콩이 통조림 제품인 것 같아서, 몇 달 뒤에는 직접 콩을 삶아 조심스럽게 다시 한 번 먹여 보려고 해요.




오동통한 우리 다인이의 다리에 두드러기가 생겨 몹시 마음이 아팠는데요, 둘째라 알레르기, 두드러기를 별로 심각하게 생각지 않고 아무거나 쉽게 먹였던 것을 반성하게 됐어요. 토마토를 일찍부터 주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먹였고, 포도도 그렇고......


둘째 아이를 첫 아이처럼 조심조심, 곱게곱게 키우는 바람직한 엄마가 되겠습니다!!




2012.09.26 13:13



어린이집에 다녀 온 다솔이가, '엄마 힘들어'하더니 침대로 가서 픽 쓰러집니다. 다솔이는 항상 힘이 넘치는 아이로, 세상에서 자는 것을 제일 싫어하는 아이에요. 졸음이 와도 꾹꾹 참으며 조금이라도 더 놀려고, 조금이라도 더 웃으려고, 조금이라도 더 만화영화를 보려고, 블록을 쌓으려고, 노래를 하려고......하는 아이예요. 그러니 다솔이가 스스로 침대로 가서 잔다는 것은 무언가 아주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는 말과도 같지요.


아침에 어린이집에 보낼 때 이마가 약간 뜨뜻한 것을 느꼈었는데, 시간이 흐르는 동안 증상이 더 심해진 모양이에요. 다솔이는 아파도 헤헤거리며 뛰어다니는데 좀 비실거린다 싶으면 여지없이 열이 39도 이상 넘어간 상황이더라고요. 이 날도 39도가 넘었구나 싶어 얼른 옷부터 다 벗기고, 기저귀도 벗기고 침대에 아이를 눕혔습니다.





그리고 체온을 쟀는데, !!!!!!!!!!!!!!!!!!!!!!!!!!!!!!!!!!!!!!!!!!!!!!!
40.1
도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찍혀 나왔어요!!!
체온계가 잘못되었나 싶어 다시 재 봐도 역시나 40.1도 이때부터는 저도 제정신이 아니었지요. 목이 마르다는 아이에게 일단 주스부터 마시라며 주스라고 칭하는 마시는 노란색 영양제에 해열제를 타서 먹이고, 수건을 미지근한 물에 적셔서 아이를 닦기 시작했어요.


<열감기 대처법이 들어 있는 관련글>
돌 전후 아기들 '요로 감염' 조심하세요
http://hotsuda.com/646


열이 나는 아이를 데리고 응급실에 가면 아이의 겨드랑이에 얼음주머니를 끼우거든요? 아이는 열이 펄펄나서 몸이 뜨겁지만 차가운 것이 몸에 닿는 것도 끔찍하게 싫어하잖아요? 다솔이는 제가 물수건으로 몸을 닦으니 '엄마, 하지마, 하지마, 하지마...' 하다가 잠이 들었어요. 아이가 싫어해도 물수건으로 닦아야 하니 참 안타깝더라고요.




아프고 지쳐서 쓰러져 잠들어 있던 다솔이는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간간히 깨어 물만 마시고 다시 잠들기를 반복했는데요, 잠에서 깨어 났을 때 다솔이가 목이 아프다고 해서, 단순한 열감기가 아님을 알았답니다.


목을 만져 보니 편도가 많이 부어 있었어요. 편도가 붓고 열이 나는 걸 보아 편도염인 것 같았는데요, 얼마 전부터 온갖 더러운 것을 일부러 만지다가 그 손으로 음식을 먹고, 다인이 따라한다고 손을 빨고 그랬던 것이 원인인 것 같았어요. 평소 알고 지내는 소아청소년과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니  더워질 무렵, 아이들이 유독 (바이러스성 보다는) 세균성 편도염에 많이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세균성 편도염에 걸린 아이들의 목에는 하얀색 이물질이 보이는데요, 바깥에서(혹은 더러운 환경에서) 논 이후에 손만 깨끗하게 씻어도 예방할 수 있다고 해요.


다솔 엄마가 알려주는 잠깐! <편도염>상식

편도염은 손을 깨끗하게 씻지 않은 채 음식을 먹거나 입을 손에 넣으면 걸리는데요,
세균성 편도염은 목에 흰색 이물질이 생기며 편도가 붓고 침 삼킬 때 목이 아프며 열이 나는 것이 특징이에요.

가벼운 편도염은 손발이 따뜻하면서 37~38도 정도로 열이 나고(해열제를 사용하셔도 돼요.),
며칠 지나지 않아 열이 내리면서 가래 기침이 생긴다고 해요.
반면 심한 편도염손발이 차가우면서 39도가 넘게 열이 나고, 상황에 따라 해열제와 더불어 항생제를 써야 할 경우도 있으니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해요.

주의하셔야 할 점은, 열이 떨어진 이후 가래와 기침이 나더라도 기관지약, 기침약을 함부로 먹이시면 안 된다는 것인데요, 편도염 때문에 기침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인인 편도염을 제거해야지 엉뚱한 약을 잘못 처방 받으시면 아이가 오히려 더 오래 기침과 가래로 고생을 한다고 하니 알아 두시기 바라요.





해열제로 내릴 수 있는 열은 1도 정도 밖에 안 되잖아요? 한 번 주스라고 속여서 먹인 이후에는 더 이상 해열제를 먹으려 하지 않아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이가 싫어하지만) 물수건으로 닦는 것 밖에는 없었는데요, 수건으로 닦는 대신 그릇에 물을 받아서 손으로 물을 떠 아이 몸에 발랐더니 덜 싫어하면서도 효과는 더 좋았어요. 열이 어찌나 많이 낫던지 물이 금세 다 말라 버렸답니다.



밤이 되자 더 마음이 조마조마했어요. 여전히 열은 높고 해열제는 먹으려 하지 않고...... 그 때 친정 엄마께서 좌약을 넣어 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가 어릴 때 아주 많이 사용해 봤는데 효과가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좌약을??? 부랴부랴 알아 봤더니 좌약은 처방 없이도 살 수 있다고 하기에,


24시간 하는 약국을 찾아서 좌약을 사 왔어요. 가장 유명한 서스펜 좌약이었는데요, 생각보다 훨~~~씬 더 사용하기 편하더라고요.


엎드려 자는 아이를 그대로 무릎만 굽히니 좌약 넣기 아주 좋은 자세(??)가 되었고, 좌약을 뜯기 전에 손으로 따뜻하게 만져 줘 넣기 쉬운 상태로 만든 후, 엉덩이 속으로 넣으니 쏙~~ 다솔이가 눈치 챌 틈도 없이 쏙들어 갔어요. 혹시나 다시 나와 버릴까봐 잠시 엉덩이를 감싸쥐고 안아 주다가 아이를 계속해서 재웠답니다.



아이가 아프면 엄마는 밤샘모드로 돌입하죠? 시간 맞춰 열이 내렸나 체크 해 봤더니 땀을 촉촉하게 흘린 채, 열은 싹 내려 가 있었어요. 아이의 열이 38도 아래로 떨어지면 얼른 옷을 입혀 줘야 해요.




좌약을 넣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정상 체온으로 돌아 왔어요. 심한 편도염이었는데도 (목은 여전히 아프다고 했지만, 그래서 음식은 별로 먹지 못했지만)다음날엔 열이 하나도 안났어요.


좌약은 열이 내리지 않는 경우 2개 정도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서에 나와 있었는데요, 저는 하나만 사용했어요. 좌약을 많이 사용하면 괄약근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다솔이처럼 절대 입을 벌리지 않아 먹는 해열제를 사용하기 힘든 경우에만 사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꾀보 다솔이의 경우는 절대 약을 먹지 않으므로 앞으로 열이 날 경우에는 좌약을 애용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2012.06.14 06:30



말썽꾸러기 다솔 군은 하루가 다르게 장난이 심해지고, 힘은 더 세지고 있어요. 눈 깜짝할 사이에 제 시야에서 사라져 아슬아슬 위험한 장난을 시도하기도 하고, 그걸 말리러 뛰어 간 절 뿌리치고 또 다른 곳으로 숨어 버리기도 하고, 또 다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그 와중에 다인이는 앵앵 울고, 어른인 저는 울 수도 없고...... . 이거 보약이라도 한 재 지어 먹어야지 제 저질 체력으로는 다솔이의 쌩쌩 체력을 도저히 이길 수가 없네요.


어른들 말씀 들어 보면 다솔이가 남편의 어린 모습과 100% 일치한다고 하더라고요. 제 남편도 어린 시절 부모님 속 꽤나 썩혔다는 말씀인데요, 시부모님께서는 남편이 어렸을 때 너도 꼭 너 같은 애 낳아서 고생 좀 해 보라며 악담을 하셨다는데요, 아뿔싸! 그 고생을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거잖아요!!! 어느 날인가에는 다솔이가 하루 종일 깔깔거리며 진을 빠지게 하기에, 남편에게 따지기도 했답니다. 저는 어릴 때 순둥이였다고요!!




장난에도 급이 있는거잖아요?
책장에서 책을 하나씩 꺼내 던져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면 치우면 되고, 의자 밟고 옷장 위에 떡하나 올라 앉아 있으면 떨어지지 않게 도와 주면 되는 거지만, 가만히 있는 동생 다인이를 이유 없이 공격한다거나(물론 제 딴에는 이유가 있었겠지만.) 외출을 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때엔 따끔하게 혼을 내야 되는데요, 아이를 혼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남편은 제가 너무 다솔이를 오냐오냐 길러서 다솔이가 더 말썽꾸러기가 되었다면서, 말 안 듣는 아이들은 '매'로 다스려야 한다며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렸을 때 다솔이를 때리기도 했었어요. 그것도 '손'으로...... . 남편이 아이를 훈육하는 그 순간에는 남편과 뜻이 다르더라도 아이의 편을 들 수는 없기에(아빠의 권위를 지켜 주고, 아이의 훈육이 실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꾹꾹 참고 기다렸는데,


사실 어떠한 경우에도 36개월 미만의 아이를 때려서는 안 돼요. 제가 좋아하는 오은영(소아 청소년과 클리닉 원장) 선생님의 책에 따르면 36개월 미만의 아이에게는 훈육도 아직은 이르다고 하더라고요. 훈육을 해도 아직 그 의미를 잘 못 알아 듣기에 어린 아이들이 잘못을 했을 땐 진지한 목소리로 '안돼' 라고 한 후, 그 이유를 설명해 주는 수밖에 없다고 했는데,


다솔이는 아직 36개월이 안 되긴 했지만 그냥 넘어가기엔 너무 심한 장난이나 잘못을 종종 저지르고, 낮은 목소리로 '안돼', '그만'이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절대 통하지 않는 순간이 너무 많아서, 절대 때리지는 않되, 야단은 쳐야겠다고 남편과 합의를 했답니다.





 
훈육을 할  때 중요한 것이 일관성이에요. 엄마가 기분이 좋을 때는 허용되던 것이 어느 날엔 야단맞을 행동으로 바뀐다거나 주위에 다른 사람이 있다고 야단맞을 짓을 했는데도 봐 준다거나 그러면 안 되죠. 그리고 한 번 야단을 칠 땐 어설프게 하지 말고 눈물 쏙 빠지도록 제대로---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저희 부부가 사용하는 훈육법은 일종의 '타임아웃'인데요, 아이가 잘못을 했을 경우 아이가 좋아하는 모든 행동을 중단시키고 잠시 반성의 시간을 갖는 거예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왔던 훈육 의자를 사용하는 것도 그 방법이고, 저희가 사용하는 벽보고 반성하기도 마찬가지죠.


식당에서 물컵으로 장난을 치는 정도야 괜찮지만, 식당을 뛰어 다니면서 소리를 꽥꽥 지르는 등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했을 땐 야단을 치는데, 감정적으로 격해지지 않도록 주의를 하셔야 돼요.(저도 다솔이에게 화를 내 본 적이 있는데, 화는 또 다른 화를 불러 일으키고, 아이를 공포에 질리게 하며,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면서제 기분과 아이의 기분을 상하게만 만들더라고요.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아이와 다투지 마시고 아이를 훈육시켜야 해요. 어렵죠. 이것도.)


벽을 보고 서게 한 후 아이가 잘못한 사항들을 조목조목 말 해 준 후,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답을 받아 내야 되는데, 자존심이 강한 다솔이는 '잘못했다'는 말과 잘못을 수긍하는 말을 하는데 정말 오래 걸린답니다.  최대 한 시간. 제 생각엔 별 것 아닌 것인데, 잘못했냐고 물으면 '네' 하면 끝인데, 다솔이에겐 '네'라고 수긍하는 게 그리도 자존심 상하는 일인가 보더라고요.


눈물범벅, 땀범벅이 된 아이가 결국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면 아이를 안아 주는데 안쓰럽죠. 이제 겨우 네 살인데 지금도 아이를 훈육하는 것이 이렇게도 어려운 일인데, 앞으로는 어떨까요? 아이들이 괴물로 변한다는 사춘기 때는?? 생각만해도 무시무시하네요.


아래는 장난을 치는 다솔이의 귀여운 동영상(짧아요.)하나를 첨부할게요. 재미삼아 보시라고요.



2012.05.28 06:30




전날 저녁을 부실하게 먹었는지
배고프다고, 밥 달라며 다솔이가 자는 저를 깨웁니다.


애들을 재우고 혼자만의 시간을 좀 가지다가
너무 늦게 잠들었던 저는 못 들은 척, 자는 척 미적거리며 꼼짝않고 있었지요.
엄마, 밥! 엄마 밥 주세요~!
불리할 땐 꼭 존대말을 쓰는 영리한 다솔이.
평소에 밥을 잘 먹지 않는 다솔이기에
밥 달라는 말을 계속 못들은 척 하기가 미안해서
부스스 일어나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30분.


고기 볶음을 잘게 잘라 밥을 먹였더니
넙죽넙죽 잘 받아 먹어
금세 한 그릇 뚝딱, 저를 무척이나 행복하게 만들어 줬어요.
밥을 다 먹인 후 조금 놀까 하다가
다솔이를 데리고 다시 잠을 자러 들어 왔다가
아침 9시가 넘은 시각(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헌나라의 어른이에요.)
택배 아저씨의 초인종 소리에 다시 잠에서 깼지요.


택배를 받고 방으로 들어 오는데
초인종 소리에 같이 깬 다솔이가 갑자기 꽥꽥거리며
새벽에 먹었던 음식들을 다 토하기 시작했어요.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다솔 엄마가 알려주는 <잠깐! 세균성 vs 바이러스성 장염 상식> 

장염은 둘다 처음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요,
세균성 장염은요, 고열을 동반하고 설사와 오한이 있는 반면 
바이러스성 장염은 대체로 열은 나지 않고 처음에는 구토를 하다가 서서히 무른 변, 설사로 진행이 돼요.

세균성 장염은 항생제를 쓰는데(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해요.) 바이러스성 장염은 시간이 약이에요. 세균성이나 바이러스성이나 장염이 심할 경우 의사 선생님에 따라서 지사제를 처방해 주기도 하는데, 설사를 통해 나쁜 균들을 다 내 보내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지사제를 쓰지 않는 것이 좋답니다.

장염에 걸렸을 때 가장 주의해야 될 것은 설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아기들이 탈진하지 않도록 수분을 원활히 공급해 주는 것이에요. 아기들이 물도 넘기지 못하고 자꾸 토하더라도 수분을 계속해서 공급해 줘야 한답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상황일 때에는 전해질 용액을 주는 것이 좋고요, 설탕물이나 소금물을 마시게 해야 돼요. 의사 선생님이 설사 분유를 권하실 때는 가급적 짧은 기간내에만 사용하시고
상황이 진전되면 일반 분유로 빨리 돌아오는 것이 좋아요.

이유식도 처음엔 죽을 주지만 상황이 괜찮아지면 원래대로 빠르게 식단을 돌려서
아기들이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것을 막아 줘야 한답니다.



열이 없고 구토로 시작한 것으로 봐선
바이러스성 장염이었어요.
시간이 좀 지나자 어김없이 설사가 시작됐고 먹은 것도 없는데 좍좍좍~~~







저는 장이 튼튼한 편이라
제 기억 속에는 장염을 앓은적은 한 번도 없고
딱 한 번 식중독에 걸린 적은 있는데
지독한 감기에 걸렸어도 끼니는 절대 거르지 않고(아파도 입맛이 사라진 적은 절대 없음.)
매끼니 꼬박꼬박 밥만 잘 먹었었지만
식중독에 걸렸을 땐 하루종일 밥이 먹히지 않더라고요.
대신 주스를 큰 걸로 하나 사서 종일 주스만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 생각에 다솔이에게도 오렌지 주스를 줬는데
아시죠? 주스에 첨가물이 많다는 거.
100% 주스도, 무가당 주스도 안 먹이는 게 더 낫다는 거.


이번에 확실히 깨닳은 것이 주스는 몸에 좋지 않다는 거예요.
장염이 걸린 기간에 다솔이가 하도 떼를 써서 세 번 주스를 줬었는데
주스는 마시자 마자 1분도 지나지 않아 구토를 유발했답니다.


밥은 먹기 싫지만 배는 고팠던지
우유도 달라고 해서 줬는데, 우유는 삼십 분 정도 지난 후에 덩어리 형태로 토했고요,
살살 꼬여서 진밥을('죽'은 완강히 거부) 줬더니
역시 밥 먹은 후에는 괜찮은 모습을 보였어요.
그러다 어디서 찾아 냈는지 과자를 몇 개 집어 먹고는 아깝게 먹은 밥을 또 다 토했고요.


장염이 걸린지 삼일 째 되던 날
증상이 많이 나아졌기에
생각없이 교회 집사님이 주시는 아이스크림 콘을 그냥 먹였는데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솔이를 키웠던 32개월 동안
그렇게 많은 양의 설사를 한꺼번에 쏟아낸 것은 처음 봤어요.
다솔이가 엄마 응가했어 빨리 와. 했는데 모임 중이라
(설사가 멎고 있던 상태여서 별 걱정 없이) 책장 뒤에 세워서 기저귀를 갈려다가
한강수를 만나 진땀 좀 뺐어요.


겨우겨우 기저귀를 갈아 주고
다솔이와 함께 모임에 합류를 했는데
목이 말랐던 다솔이가 탁자 위에 놓여 있던 주스를 마셨습니다.
약 30초 뒤에, 모임이 끝나 기도하던 중에, 엄청나게 토하고 말았지요.
호전되고 있었다가, 아이스크림 한 방에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어요.


다솔이가 시도때도 없이 토하고, 설사하는 상황에서
다인이가 괜찮을 리 없죠.
바이러스성이잖아요.



<장염 관련 글 더 보기>

기저기 발진, 아기 엉덩이 보다 더 쓰린 엄마 마음 :
http://www.hotsuda.com/642
아기들 장염 바이러스 주의보 : http://www.hotsuda.com/651
가장 좋은 물티슈는, 물 묻힌 엄마 손 : http://www.hotsuda.com/652


 
이유식 먹고 잘 놀던 다인 양,
늦은 밤에 갑자기 왈칵 분수처럼 토한 후
열도 나고 설사도 하기 시작했어요.
이제 아이 둘이 동시에 아프고
제 맘은 네 배로 더 아프고......
 
 
다솔이가 그세 많이 성장해서 그런지
장염 증상은 다솔이가 다인이 보다 훨씬 더 심각했는데요,
어렸을 적에 장염에 걸렸을 때 보다는 한결 잘 버텨 주더라고요.
 
 
입맛이 없어서 반찬은 먹으려 하지 않아서
진밥만 (밥은 맛있나봐요.) 주고 있었는데
그 날 저녁 너무 기운이 없어 보인다며 다솔 아빠가 초콜릿을 줬어요.
또 다시 폭풍 설사 좍좍좍.
어떤 책에서 아이는 실험 대상이 아니라고 하던데,
이번에 의도치 않게 좋은 음식과 좋지 않은 음식을 검증하는 실험처럼 돼 버렸네요.
미안하게...... .
 
 
다인이는 열이 나서 고생을 좀 하긴 했지만(해열제 + 미지근한 물수건 사용.)
장염 걸린 첫 날은 이유식을 중단하고 젖만 먹였고요(토하지 않고 설사만 두 번.)
두 번째 날엔 이유식을 곱게 갈아서 액체 형태로 주었어요. (토하지 않았고, 설사도 없었음.)
아직 어린 다인이에게 장염은 더 힘든 것이었겠지만
젖만 먹어도 버틸 수 있어서 그랬는지 훨씬 더 빨리 나았어요.
역시 모유는 보약이에요.
 
 
사실 저는 아이들에게 음식을 별로 가리지 않고 막 주는 편이었는데요,
이번 일들을 경험하면서
첨가물이 들어 있는 음식들, 가공식품, 자극적인 과자류...... 등이
우리 몸에 얼마나 나쁜지 깨닫게 되었어요.
다른 엄마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을 텐데,
무지한 엄마 때문에 아이들이 많이 고생을 했네요.
앞으로는 몸에 좋은 음식, 신선한 음식, 직접 만든 음식들을 위주로
아이들을 건강하게 길러야 되겠다는 결심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답니다.
 
 
좋은 엄마가 될게요!

2012.05.23 06:30


이제 곧 태어난지 7개월이 되는 다인 양은요,
하루 한 번 양껏 이유식을 먹이다가
요즘엔 하루 두 번으로 식사 횟수를 늘렸답니다.


아기가 잘 먹는다면
이유식 중기부터는 어른들처럼 하루 세 번씩 먹여도 돼요.
(단, 아직은 분유와 모유도 충분히 먹여야 된답니다.)


다인이처럼 모유를 먹는 아기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철분이에요!
고기류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기에
완자용으로 갈아서 파는 쇠고기를 사다가 이유식에 꼭 넣어주고 있어요.


밥과 채소를 주된 재료로 하는
다인이 이유식에서
다른 재료는 비교적 잇몸과 혀로도 잘 으깰 수 있는데
고기는 너무 힘들어 하기에
저는 쇠고기는 따로 삶아서 삶은 물과 함께 곱게 갈아서
밥, 채소를 끓인 이유식에 섞어 준답니다.


이유식 중기부터는 덩어리가 꼭 있어야 되고
점차로 덩어리를 더 크게 해줘야 되지만
아직 이도 없는데 고기를 씹는 것은 너무 힘들 것 같아서요.
소화력에도 한계가 있을 것 같고.
그렇지만 이유식 책에서는 갈지 말고 절구에 찧어서 주라고 나와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제는 과일류도 이유식에 넣어 줄 수 있는데요,
사과, 배, 자두, 바나나는 먹일 수 있지만
포도, 토마토, 귤, 딸기, 열대과일 등은 돌까지는 제한하시는 것

 알레르기 예방에 좋아요.


다인이가 이유식을 잘 먹어 주어서 참 수월한데,
다솔이와 식성이 비슷해서 약간 걱정이에요.
다솔이도 이유식 완료기까지는 엄청 잘 먹어서 포동포동한 아기였거든요.
돌 이후부턴 아빠 식성이 발현되어
음식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아이로,
엄마의 애를 새까맣게 태우고 끼니 때마다 저를 힘들게 만들고 있지요.


다인이는 부디 그러지 말았음 좋겠는데,
상큼한 오이를 넣은 이유식을 싫어한데 이어서,
다른 아기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했을 달콤한 맛에도
얼굴을 찌푸리고 몸서리를 치는 등 다솔이때와 똑같은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특별식이라고 만들어 주었던,
달콤한 맛의 총집합,
고구마, 바나나에 밥과 양배추를 넣고 분유를 넣어 으깨 준 이유식을 먹고
다인이는 질겁을 했답니다.


다솔이도 단맛에 치를 떨었거든요.
요새는 뭐 사탕, 초콜릿만 먹으려 합니다만...... .


달콤한 맛이라고 하니 생각이 났는데,
돌 이전의 아기에게 꿀과 옥수수 시럽을 먹이시면 안 돼요.
꿀과 옥수수시럽에는 (클로스티움 보툴리늄이라는)독이 들어 있는데
끓여 주셔도 안되니, 절대 먹이지 마세요. 






아참
조금 특이한 것이,
밀가루 음식은 만 7개월이 되기 전에 조금씩 먹이는 것이
알레르기를 오히려 예방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국수를 푹푹 삶아 헹궈서
이유식에 섞어서 줬는데
잘게 잘라서 줬더니 잘 받아 먹더라고요.


국수하니까 다솔이 국수 사진이 생각나네요.
먹으러고 준 국수, 사방에 흩뿌린 다솔이
http://www.hotsuda.com/599
이 때 여아용 내복을 사 입혀서 다인이에게 잘 물려 주었어요.



시금치, 당근, 케일, 배추와 같은 채소는
빈혈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만 7개월부터 먹이는 것이 좋고요,
콩은 중기부터 껍질을 벗기고 먹이면 되지만
두부는 천천히(후기부터 먹이는게 안심돼요.) 먹이는 것이 좋아요.



 
의자에 앉아서 밥을 먹겠다는 다솔 군
(아기 의자에 앉은 다인이 때문이었나?)
굳이 의자에 올라 앉아 맨밥만 먹고 있습니다. 깨작깨작.
 
다솔이, 다인이 먹이느라 하루가 짧네요.
 
 
 
 
2012.05.19 06:30



생후 6개월에 맞아야 되는 예방 주사(DTap, 폴리오, B형간염 3차)를 맞히러 다인이를 데리고 동네 소아청소년과에 갔어요. 올 해부터는 소아청소년과에서도 기본 예방접종을 무료로 해 줘서, 집에서 가까운 병원에 걸어가서 가벼운 맘으로 주사를 맞힐 수 있는 점이 정말 좋네요. 안 그랬음 막힐 경우 차를 타고도 30분 이상 걸리는 보건소로 애 둘을 짊어지고 가야 했을텐데 말예요.


암튼 다인이는 얼떨결에 주사 세 방을 콕콕콕 맞고, 저는 얼떨결에 영유아 건강검진 문진표를 작성하게 됐어요. 다인이가 영유아 건강검진을 해야 할 시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날 할 생각은 못하고 있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온 김에 하고 가라셔서 하게 됐어요.


영유아 건강검진은 시기별로 엄마가 알아야 할 내용을 의사 선생님께 배우고 아이의 발달 사항을 점검해 보기 위해 국가에서 공짜로 해 주는 보건사업이잖아요~ 다솔이 때는 영유아 건강검진이 있는 줄도 몰라서 생후 4개월에서 6개월까지 받는 첫번째 건강검진을 놓치고 말았답니다. 참 어리버리했었죠.


그래서 둘째 엄마지만 첫 번째 영유아 건강검진 때엔 의사 선생님이 어떤 말씀을 해 주시는지 잘 몰랐었는데요, 이유식에 관한 내용과, 안전에 관한 당부, 그리고 수면 교육에 관한 내용을 들었어요. 그 중에서 오늘은 수면 교육에 대해 얘기를 해 보려고 해요.



태어난지 6개월 정도 지나면 하루 중 꽤 오랜 시간을 깨어서 놀게 되기에(갓난쟁이일 땐 20시간 넘게, 체감으로는 하루 종일 잤었잖아요?) 엄마는 부쩍 하루가 바쁘고 고단하고(물론 아기와 눈맞추고 얘기하고 노는 것이 백만불짜리 행복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요.) 힘든데요, 그래서 이 시기부터는 아기가 잘 자주는 것 만으로도 '고맙다'는 인사가 저절로 나오기도 하지요.



<다른 글 더 보기>
쉿! 아기가 자고 있어요.
http://www.hotsuda.com/302
왜 우는지 제발 이유를 말해줘 http://www.hotsuda.com/473



의사선생님은 대뜸 저에게 아기를 어디서 재우냐고, 같이 자냐고 물어셨어요. 흐음... 제가 누구에요? 육아 블로그를 운영하는 둘째 엄마아니겠어요? 의사 선생님(이 분에 관해서는 다음 번에 더 자세히 포스팅을 할 계획이지만 저를 삐딱하게 만들었거든요.)의 의도를 알고 정답도 이미 알고 있기에, 아기 침대에서 따로 재운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아기 침대는 어디에 있느냐고 또 물으셨는데 안방에 두었다고 대답하니까 더 잘 하려면 아기 침대를 다른 방에 두는 게 좋다고 하셨어요.


조용한 곳에서 아기의 수면을 방해할 만한 요소를 없애는 것이 아기를 깊이 잠들게 하는 요건이기 때문이겠죠? 또 한 침대에서 자다가 아기를 다치게 할 수도 있고 말예요. 그렇지만 다른 방에 둘 경우 아기가 깨어나서 울 때 한 번에 들을 수 없는 점은 단점인 것 같은데, 의사 선생님의 의견에 토를 달지는 않았답니다.


그리고 밤중수유(아기가 자는 중간중간 깨어나서 젖을 먹느냐)를 하느냐는 질문에도 정답을 잘 말했어요. 아니요. 아기가 밤에 한 번 잠들면 8시간 이상 푹 자요.(이래서 다인이가 효녀지요.)
 

그 다음 질문, 아기가 먹으면서 자느냐? 사실 다인이가 잠이 와서 끙끙 앓을 때 아기 침대에 뉘여서 토닥토닥 가슴을 두드려 주면 효녀 다인 양은 콜콜콜 꿈나라로 떠나 주시는데요, (32개월 다솔 군은 아직도 안아서 꼴까닥 잠이 들 때까지 흔들흔들 해 줘야 합니다.) 너무 정답만 쏙쏙 말씀드려서 얄미우실까봐 일부러 그렇다고 틀린답을 했어요. 그랬더니 의사 선생님의 눈빛이 빛나면서 저를 꾸짖으며 폭풍 설명을 해 주시더라고요.


밥을 먹다가 갑자기 뒤로 쿵 넘어지면서 잠드는 어른이 없듯, 아기들도 젖이나 분유를 먹다가 잠을 자서는 안 된다. 아기를 재울 때는 눕힌 상태에서 자기 힘으로 자도록 해야 한다. 만약 아기가 먹는 도중 잠에 빠졌을 땐 잠든 아기를 다시 깨워서(!!!!!!!) 책을 읽다가, 놀다가, 다시금 재워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젖 먹다가 잠든 아기를 다시 깨우는 엄마가 몇 명이나 될까마는 이론상 정답은 그렇다고 하네요. 위의 내용 중 보라색으로 굵게 표시 해 둔 부분이 생후 6개월이면 시작해야 하는 (제가 배워 온) 수면 교육의 전부입니다. 저처럼 생후 6개월 된 아기를 기르시는 엄마들은 참고 해 주시길 바랄게요.




 

2012.05.09 02:04



분유를 먹는 아기들은 생후 4개월이 지나면, 모유를 먹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아기들은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슬슬 이유식을 시작하게 되지요. 아기가 이유식을 시작하면 엄마는 훨씬 더 바빠지는데요, 이유식을 먹을 때 즈음 되면 아기들이 꾀가 들어 오래 놀기 시작해서 그렇고, 재료를 일일이 손질해서 이유식을 만드는 것이 만만치 않는 일이기 때문에도 그렇죠.


큰아이 다솔이 때, 채소를 잘게 다져 넣는 초기 이유식(쌀을 불리고, 끓이고, 체에 거르고......)을 만들다가 이미 일찌감치 지쳐 버린 기억이 있어서, 저는 작은아이 다인이를 임신 했을 때부터 어떻게 그 번거로운 일을 또 다시 시작하나, 걱정이 앞서더라고요.


게다가 다솔이 땐 다솔이 하나만 신경쓰면 됐지만, 지금은 아이도 둘, 순둥이, 귀염둥이, 복덩이 다인이는 사랑스럽지만 이유식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 반갑지는 않았답니다.


다솔이 때는 무조건 교과서 위주로 육아를 했기에 책에 나와 있는 대로 생후 6개월부터 이유식을 시작했었는데요, 다인이는 5개월부터 10배 죽으로 이유식을 시작했어요. 이유식을 시작하는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 보았을 법한 이유식계의 교과서 '삐뽀삐뽀~'를 보면 좀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분명히 생후 6개월부터 시작을 하라고 해 놓고선, 6개월에 시작한 아기들은 이유식이 조금 늦었으니 다른 아이들을 따라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대목이 그랬어요. 이유식을 초기-중기-후기-완료기로 잡는데, 6개월부터 시작하면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서 중기로 넘어가야 하는 것도 좀 곤란한 부분이어서 다인이는 조금 일찍 시작했지요.


<이유식 관련 다른 글 더 보기>

초보 엄마라면 꼭 관련 글을 읽어 봐 주시길 권해 드려요.

다솔이가 이유식을 시작했어요. :  
http://www.hotsuda.com/374
모유만 먹는 다솔이는 6개월 때부터 이유식을 먹어요. :  http://www.hotsuda.com/551




이유식은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 재료인 쌀부터 시작해요. (밀가루를 주식으로 먹는 외국에서도 이유식은 쌀로 시작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처음에는 미음을 끓여서 한 숟가락부터 시작하고 점차로 양을 늘려서 한 번에 보통 60cc, 잘 먹는 아기들은 120cc 정도를 먹도록 연습을 시키는데요,


(들어 보니 둘째 엄마들이 대체로 그렇던데) 다인이는 처음부터 굳이 양을 정해 두지 않고 다인이가 그만 먹겠다고 밀어낼 때까지 이유식을 줬어요. 생후 5개월부터 시작해서 6개월이 되고 나서는 밥그릇에 수북이 담아서 줬더니 남편이 너무 많이 먹이는 것이 아니냐기에, 슬쩍 걱정스러워서 눈금이 달려 있는 그릇을 사야겠다 싶었는데, 


얼마 전 다인이 '영유아 건강검진'을 하러 소아청소년과에 갔다가 안심을 했답니다. 의사 선생님이 이유식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데요, 제가 한 방법이 그리 잘못된 것은 아니더라고요.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이유식 순서는 쌀-고기(모유만 먹는 아기들은 철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특히 고기가 중요해요.)-채소-과일 순으로 시작을 하는데, 일주일 씩 진행하면 된대요. 처음 일주일은 쌀죽, 그 다음 일주일은 쌀+고기, 그 다음엔 쌀+고기+채소 한 가지씩, 그 다음엔 과일.


과일은 단맛이 강하니 과일을 먼저 먹이면 다른 것을 잘 먹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고 아기들에게 철분이 중요하니까 고기를 팍팍 넣어 주어야 된대요. (예전에 고기가 귀하던 시절엔 어떻게 했을까요?) 고기를 특히 강조하시면서 한 근을 아기 혼자서 열 흘 만에 먹는 양으로 먹여야 된다네요.


이유식 양은 눈금으로 재는 것이 아니라 아기마다 다른데, 배가 터질 직전까지 먹야야 된대요!! 점점 더 덩어리가 크게끔 만들어 주어야 되고요.이유를 물어 보지는 않았지만, 제가 양껏 먹였던 것이 틀린 것이 아니란 생각에 의기양양해졌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자다가 눈을 번쩍!
10월 생인 다인이가 어느새 7개월이 다 돼 가는데, 아직 이유식에 못 넣어준 채소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얼른얼른 다양한 맛을 골고루 맛 볼 수 있게끔 노력해야겠습니다.


애 둘 키우는 엄마는 정말 하루하루 정신이 없네요.


 



 

두 손을 다소곳이 모으고 이유식을 잘도 받아 먹는 다인 양. 이 추세로 계속 나가 주길 바랄게,



2012.05.05 23:40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아이가 하나일 때와는 또 다른 느낌, 그동안 내공이 쌓여 이제야 좀 뭔가를 아는 진짜 엄마가 되었다고 할까요? 첫 아이를 낳았을 땐 아이에게 '엄마'라고 불리는 것 조차 어색했었는데(특히 친정 엄마앞에서 제 자신을 '엄마'라고 칭할 때는 손발이 오그라들 지경이었는데......) 이제는 두 아이를 한 팔에 하나 씩 척척 안고서, 작은아이를 재우면서 큰아이와 놀아주는 경지에 이르렀답니다.


엄마가 되면서 감수성도 많이 바뀌었어요. 아이들과 관련된 방송이 텔레비전에서 할 때면 몰입도 100%, 감정이입 200%가 되어 낯선 아이들의 사연에 가슴이 내려 앉는 고통을 함께 느끼고, 다른 아이들의 아픔에 같이 분노할 줄도 알게 되었지요.


엄마의 입장에서, 요즘 아이들이 정말 가여울 때가 많은데요, 특히 요즘 왕따 문제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들이 많잖아요? 상황이 심각할 경우 무서운 일이 벌어지기도 하고 말예요.


얼마 전에 친정이 있는 안동에 내려 갔더니 안동에서(또 안동과 가까운 지역에서도) 학교 다니는 것이 너무 힘든 나머지, 아이들이 잘못된 선택을 한 사건이 여러 건 일어 났더라고요. 가슴이 무너지는 듯 했습니다. 그 아이는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까요? 끝을 알 수 없는 터널을 홀로 걸어가는 기분이었을 것 같아요.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니까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친구를 따돌리지 말 것, 약한 친구를 괴롭히지 말 것, 그런 정황이 보이면 즉각 어른들에게 얘기할 것...등등의 규칙들을 정하고 훈육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어른들은 얼마나 잘 하고 있나요? 왕따 문제에 있어서 우리는 떳떳할 수 있나요?


저는 어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왕따' 운운하는 것을 참 많이도 봤답니다. 모 패션관련 방송에서, 한 연예인이 옷을 자기의 스타일과 다르게 입은 다른 연예인에게 '쟤는 저래서 왕따야!'하는 것을, 또다른 방송에서 한 연예인이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말을 조금 더듬자 '학창시절에 왕따였죠?' 하는 것을,


그리고 회사에도, 학부모들 모임에 참여하는 부모들 사이에도, 심지어 왕따를 근절해야하는 의무를 짊어진 교사 집단에도 공공연히 왕따가 존재하는 것을, 우리 어른들은 알고 있지 않나요?(물론 이 글을 쓰는 저도 고개를 숙여야할 사람 중 한 명 입니다.)


왕따를 당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사실 저는 이 단어를 쓰는 것 조차 조심스럽습니다. 문제 아이들이 만들어 낸 이 말을 왜 어른들이 따라서 사용하고 있을까요?) 이 문제는 참으로 심각하고, 우울하고, 속상한 것일 테니, 우리 어른들은 경솔한 언행을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자녀가 있는 부모님께서는 아이들은 유심히 지켜 봐 주세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조금 더 세심히 신경 써 주세요.




2012.04.24 23:59



예비 엄마, 아빠들은 누구나 아이를 낳은 후 어떤 엄마(아빠)가 될 것인지, 자신의 아이를 어떤 방향으로 길러낼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게 됩니다. 막상 닥치면 어떻게 될 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 다음에 아이들에게 '공부' 보다는 '건강'과 '행복'을 더 강조하는 부모가 되리라 다짐하기도 하지요.


저도 그랬어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 하지 못해서 저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삼 년 내내 주눅이 들어 있었고 특히 시험기간만 되면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무척이나 힘들어 했었거든요. 그래서 내 아이에게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노력'은 가르치되, 성적 때문에 우울해 하도록 만들지는 말자! 고 결심을 했지요.


또 어린 아이들이 너무 일찍 어린이집, 학원, 외국어 공부를 하느라 스트레스가 심하고 어떤 경우엔 그 스트레스로 인해 뇌손상까지 생긴다는 교육 방송을 본 후, 저는 되도록 늦게 아이를 교육기간에 보내기로 맘 먹었어요. (게다가 저는 전업 주부니까요.)


특히나 외국어 공부에 관해서는 가능한한 늦게(요즘엔 외국어를 늦게 가르치고 싶어도 유치원에만 입학해도 외국어 수업이 있고, 초등학교에서야 말할 것도 없잖아요.) 가르치자는 것이 제 주관이에요.


제가 국어국문학과 국어교육학을 차례로 전공한 까닭에 가치관이 그렇게 잡혀 있기도 하지만, 모국어에 대한 인식이 잡히기도 전에 너무 일찍 외국어를 가르치게 되면, 아이들은 두 언어 사이에서 긿을 잃고 헤매기 쉽고 언어를 배우며 자연스레 배우게 되는 한국 문화와 주체의식도 흐리멍텅해지기 쉬우니까요.





다솔이를 낳아서 기른지 어느새 31개월.
다솔이는 그동안 엄마 이외의 다른 사람(선생님)과 공부를 해 본 경험이 없고, 다른 아이들이 놀이삼아 배우는 영어 노래, 알파벳 공부도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래도 30개월이 된 후부터는 문화센터에서 음악 놀이와 미술 놀이를 한 과목씩 배우고 있는데, 다솔이 친구들이 돌 지나자마자 문화센터에서(생후 3개월부터 문화센터 강의가 시작돼요.) 무언가를 배우기 시작한 것에 비해선 늦게 시작한 편이지요.


다솔이를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가르치고 있는, 요즘의 제 마음은 어떨까요?



엄마들끼리의 모임에서 누구누구는 어떤 학습지를 시작했다, 어떤 아이는 놀이학교에 보낸다, 또 어떤 아이는 가베를 시작했고, 어린이집은 기본일 뿐 부족한 생각이 들어 미술, 피아노도 슬슬 추가할 생각이다...... 라는 얘기를 들으면 솔직히 가슴이 조마조마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에요.


엄마들끼리의 정보 교류가 대부분 그렇듯 무엇무엇을 시작한 이후 '놀랄만한' 아이의 변화에 대한 자랑 반, 놀람 반인 '간증'을 순서대로 쭉~ 듣고 나면(저는 시키는 것이 없으니까 할 말도 없어요.) 우리애만 너무 뒤쳐지나? 하는 생각이 씁쓸한 파도가 되어 물밀 듯 밀려 오거든요.





남편도 학습지에 관해선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다솔이와 동갑인 이웃집 아이가 한다니까 솔깃한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제가 그렇게 확고했던 영어 교육에 관해서도 다솔이 또래 아이가 영어로 줄줄줄(까지는 아니었겠고, 그냥 단어 정도였지만.) 이야기를 하는 걸 들으니 속으로 내심 '우와~' 싶은거에요! 대략 낭패...... .


문화센터에도 처음 다니니까 능숙하게 참여하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다솔이는 수업 시간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엄마 다리만 붙잡고 늘어지기 일쑤거든요.(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기는 해요.)


내 생각이 틀렸나, 이 시대를 경쟁력 있게 살아가려면 무엇이든 일찌감치 가르치는게 맞는 것일까... 또한번 생각을 해 보았는데요,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역시나 제 결론은 같더라고요. 옆집 아줌마가 어떤 학원을 보내든, 옆집 아이가 얼마나 우수하든, 저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처음에 제가 세워 놓은 육아 계획대로 아이들을 키워야 할 것 같아요.


2012.04.20 17:31

 

 

부엌의 주인이 되면서 늘상 고민하는 것이,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냐, '몸에 좋은 음식을 만드는 것이냐'예요. 몸에 좋은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요.

 

특히나 집에 손님을 초대했을 경우엔 평소에 저희끼리 먹을 때 보다 간을 조금 더 세게 하는데요, 짭짤한 음식을 내었을 때 손님들은 입을 모아 음식 솜씨 좋다는 얘기를 해 주더라고요. 손님들이 서울 토박이거나 나이가 약간 어릴 때엔 거기다가 설탕을 조금 더 넣는데, 역시나 반응은 폭발적이에요. 그러면 또 저는 고민에 빠진답니다. 과연 어떻게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게 옳을까?

 

덜 짜고 덜 달콤한 음식을 만들면 건강에는 좋은 음식을 먹게 되겠지만 한편으론 음식 솜씨 없는 사람으로 평가를 받을 것이고, 먹기 좋은 음식을 내놓자니 건강이 염려되고...... .

 

그런데 식탁 위의 백색 공포 소금(1부도 오늘 찾아서 2부와 한꺼번에 봤어요.), 설탕 편을 차례로 보면서 제 고민의 답을 찾았답니다. 아이들을 생각하니까 결론이 지어지더라고요. 아이들을 건강하게 기르기 위해서는 덜 짜게, 덜 달게 음식을 만들어서 아이들의 입맛이 자극적인 것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찌개류, 젓갈류, 김치류가 특히 더 짜잖아요? 다행히 저희는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아주 가끔씩만 끓여서 건더기 위주로 먹으므로 찌개는 괜찮은데, 남편이 게장과 젓갈을 좋아하고 제가 김치류를 좋아해서 좀 걱정이긴 해요. 또 저희 부부가 둘 다 좋아하는 라면과 떡볶이에도 나트륨이 많이 들었다니, 담백하게 먹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방안으로 레몬즙이나 식초와 같이 상큼한 맛을 첨가하는 게 있던데, 한식에는 잘 어울리지 않긴 하네요. 그럼 어쩌지? ...고민돼요.

 

어린 나이의 아이들은 짠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아직 짜게 먹는 습관이 형성되지 않아 진짜 다행인데요, 저희가 짜게 먹는 식습관을 고친 다면 아이들도 짠맛엔 흔들리지 않게 되겠죠? 내일부턴 싱겁게 먹도록 할 거예요. 진짜로!

 

저희 집에서 짠맛보다 더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바로맛.

 

남편은 저보다 훨씬 더 단맛을 좋아해서 저는 남편의 그릇에 설탕을 조금 더 넣어서 줄 때가 있어요. 같이 비빔국수를 먹을 때에도 남편의 국수에는 설탕 반 숫가락을 더 넣어줍니다. 그럼 남편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며, '최고다!' 하는데, 이제 당분간 최고의 국수는 못 먹게 생겼네요. 단맛의 중독에서 벗어나게 되면 그 땐 설탕을 덜 넣어도 맛있다고 느낄 수 있게 되겠죠?

 

단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설탕 중독에 빠졌으니, 앞으로 어떻게 끊어야 하나, 벌써부터 걱정되는 것이 바로 믹스커피예요. 제 스스로 카페인 중독이 아닐까 착각했으나 어느 날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설탕 없는 커피를 마셔 보곤 그 즉시 깨달았답니다. 아~ 나에게 커피란 설탕물이로구나~ 제가 좋아하는 커피의 맛이란 약간 쌉쌀하면서 커피의 향이 나는 '설탕'이더라고요.

 

다솔이도 이미 설탕에 중독이 되어 있을지 몰라요. 다솔이가 말을 안 들을 때 무기처럼 제가 사탕을 사용했었거든요. 아이스크림도 많이 먹어 봤고, 요구르트와 어린이 음료도 많이 사 줬고, 초콜릿이 잔뜩 묻은 과자도......

 

아이에게 술을 주는 부모는 없는데, 설탕이 몸속으로 들어가 술과 똑같은 형태로 대사된다는 것을 아는 부모도 없는 말을 듣는데(식탁 위의 백색 공포 설탕편에서) 찌릿~ 하더라고요. 설탕을 줄인 후 아토피가 없어졌다는 아이, 체지방이 줄어 들고 몸과 마음이 편해졌다는 아이의 사례를 보는데, 힘들어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솔이처럼 어린 아이들은 눈에 안 보이면 많이 떼를 쓰며 달라고 하지는 않으니까 가급적 집에 사탕류, 콜라 등의 탄산음료, 주스, 설탕과 소금이 잔뜩 들어 있는 과자류를 두지 말아야겠어요. 문제는 스스로 아주 잘 찾아 먹는 저와 남편인데, 간을 아예 안 하고 음식을 먹는다는 말씀은 아니고요, 소금과 설탕을 줄여서 건강하게 밥상을 차리겠다는 말씀이랍니다. 아이들의 건강, 우리 가정의 건강을 위해 내일부터는 꼭꼭 실천하기로 약속했어요.

 

소금과 설탕을 줄이면 다이어트는 저절로 되겠네요~

 

2012.04.07 06:30



예전에 텔레비전 방송에서 이제는 엄마가 된 모 여자 연예인이 나와서 아이에 관한 일화를 하나 소개했어요.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는 매일 아이들의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려 주는데, 뻔히 누구누구의 아이라는 걸 다른 엄마들이 알기에 유치원에 매일 등원시킬 때 옷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먼저 서두를 꺼냈지요.


그러다 아이와 함께 식사를 하러 백화점 식당가로 갔던 날, 아이가 덥다며 겉옷을 벗었는데 어쩐지 목이 휑해보이더래요. 재빨리 자신이 하고 있던 스카프를 벗어서 반을 휘리릭 뜯어내(!!) 아이에게 둘러 주었는데 때마침 아이가 신고 있던 신발과 스카프의 색상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서 정말 다행이었다며 웃더라고요.


또 다른 방송에서는 '내 아이 기죽지 않게 옷 입히기'라는 주제로 어떻게 하면 아이를 귀티나게 보일까를 신경쓰면서 아이들에게 값비싼 옷, 신발, 가방, 소품 등을 골라 코디해주는 장면이 나왔어요.


아이의 옷을 선배 언니에게 한창 물려 입히던 때라서 문득 속상해지더라고요. 옷을 한가득 얻어 왔을 땐 진심으로 기뻐했었는데, 그리고 아주 잘 입혔었는데,  갑자기 다른 집 아이들은 목도리 하나도 코디에 맡게 하는데, 우리 아이 옷장엔 죄다 색이 바래고 낡아빠진 것들로만 가득차 있구나 하는 생각에 우울해졌습니다.


분노의 검색질의 결과로 며칠 후 다솔이에게는 꽤 많은 새 옷들이 배달돼 왔답니다.




아이에게 새 옷을 입히면서 남편에게, 텔레비전에 누구누구가 나와서 이러이러한 얘기를 하더라. 갑자기 다솔이도 근사한(이 때는 아직 다인이는 없던 시절이었답니다. 글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다인이의 사진을 보여 드려서 죄송해요. 너무 귀엽게 나왔기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그만~ 히힛~) 옷이며 가방이며 모자며 신발을 사 주고 싶은 마음이 폭발했다. 그리고 이왕이면 좋은 것, 좋은 먹거리 등등도 해 주고 싶어지는데 왜 이럴까? 했더니,


남편이 웃으며 얘기를 합니다. 바로 엄마들의 허영심과 욕심 때문이라고요. ('명품 육아'라는 말은 제가 만들어 낸 것인데 아이를 명품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 엄마들의 육아방식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
뭐? 허영심과 욕심 때문이라곳!!??


저는 약간 발끈하는 맘이 있었는데요, 남편의 얘기로는 외국에도 이러한 사례가 많은데, 저처럼 평범한 엄마가 연예인들의 육아 방식을 모방하느라 파산하는 경우가 많더랍니다. 외국의 연예인들은 어마어마하게 돈이 많기에 아이들 파티 등에 수 천만원을 쓰는데, 그것을 보고 일반인들의 마음에 허영심이 생겨 무작정 따라하다가 결국엔 쫄딱 망하게 된다는 뭐 그러한 얘기였는데요, 과연 그게 허영심 때문만일까요?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길을 걷다가 우연히 유모차를 끌고 제 옆을 지나가던 어떤 엄마들의 얘기를 듣게 되었는데요, 마침 그 주위에는 고가의 운동화를 파는 매장이 있었어요. 쇼윈도를 보며 유모차를 끌던 아이 엄마가 '앞으로 우리 OO에게는 **운동화만 신길거야.' 했었는데,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엄마의 마음을 어렴풋 이해할 것 같아요. 말로써 똑부러지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나는 못 누려 본 것을 아이에게는 누릴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은... '어머니는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와 비슷한 종류의 마음 아닐까요?


결코 허영심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죠.




아이에게는 아까운 것이 없는 게 부모의 마음이잖아요?
하고 싶다는 거 다 하게 해 주고 싶고, 먹고 싶다는 거 다 먹게 해 주고 싶고, 갖고 싶다는 거 다 갖게 해 주고 싶겠지만, 그래도 원칙은 있어야 될 것 같아요. 다인이까지 낳고 보니 저도 우리 아이들이 어디 나가서 예쁘고 멋지게 보이길 원하고, 아이들에게 부족함 없이 좋은 건 무조건 다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커지지만 무작정 그렇게 기를 수는 없으니까요.


아이를 훌륭하게 기르기 위해 먼저 엄마가 훌륭해야 할텐데, 육아엔 정답이 없기에 어떻게 해야 아이를 잘 기를 수 있을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 앞으로도 끊임없이 원칙을 세우고, 지키고, 또 어쩔 수 없이 슬쩍 어기면서 살아가게 될 것 같은데요,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엄마의 바람처럼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 없을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자라 주기를 희망해 봅니다.


2012.03.22 03:20



둘째 아이 다인이는 엄마가 곁에 오기만 해도 입을 크게 벌려 웃습니다. 평소에는 혼자 아기 침대에 자는 다인이를 데려다 엄마 곁에 눕히면 팔, 다리를 움찔움찔 휘저으며 좋아서 어쩔 줄 모르지요. 큰 아이를 씻긴다고, 큰 아이 밥 먹이느라, 큰 아이가 꽉 잡고 놔 주질 않아서...... 다인이가 칭얼거리는 것을 알면서도 내버려 둘 때가 많은데요, 그럴 때 마다 다인이는 엄지 손가락을 쪽쪽 빨면서 외로운 사투를 벌이다 스르륵 잠에 든답니다. 생각해 보면 참 마음이 아파요.

...... .


다인이를 임신 했을 때, 주윗 사람들은 하나같이 큰아이 다솔이를 걱정했습니다. 저는 당시 16개월이었던 다솔이가 받을 상처에 대해 무수한 얘기를 들었어요. 모든 사랑을 독차지 하다가 동생이 태어나는 순간,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모두들 동생에게로 돌아 서 버리므로 흡사 폐위된 왕처럼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기분일 것이다.


동생이 태어나면 그 스트레스 때문에 아이들은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다시 아기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할 텐데, 그럴수록 무조건 큰아이를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사랑해 줘야 한다더라. 동생은 수유를 할 때만 안아 주고(!!) 그 외의 시간은 큰아이를 더 많이 쏟아라 등등. 그런류의 이야기들 귀가 닳도록 들었었지요.


저도 아직 엄마, 아빠의 사랑을 많이 받아야 할 시기에 동생을 보게 되어 의기소침해질 다솔이가 안쓰럽고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주윗 사람들의 조언을 마음에 담아 두어 동생이 태어나도 다솔이에게 소홀하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기를 낳고 백 일이 조금 넘도록 두 아이를 같이 기르다 보니, 큰아이 다솔이 보다도 작은아이 다인이가 훨씬 더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솔이는 태어났을 때 자기 혼자였으니 엄마, 아빠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다 받았잖아요? 그 땐 엥~ 소리만 나도 후다닥 달려 가서 얼르고 달랬었거든요.


반면 다인이는 다솔이 상처 받을까봐 제대로 안아 주지도 못하고(어른들은 수유 할 때를 빼 놓고는 안지도 말라고 하셨으니 너무 가엾죠.), 잠 잘 때도 혼자 아기 침대에서 떨어져 자고, 앙앙 울어도 즉각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때가 많으니까 말예요. 
 

다인이는 엄마 품에, 사람들의 사랑에 고파 있어서 눈만 맞춰 줘도 방실방실 얼마나 행복하게 웃는지 진짜 미안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에요. 얘기들어 보면 둘째 낳은 엄마들은 하나같이 첫째 아이의 눈치를 보는 것 같던데, 그게 습관이 돼 버려서 그런지 첫째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 놓고도 그 시간을(밀린 집안일을 하거나 그 틈에 좀 쉬느라) 오롯이 작은아이에게 쏟지는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다솔이는 아직도 동생에 대한 질투가 넘쳐 나서 다인이가 자다 깨어나 배 고프다고 울면, 깡충깡충 뛰면서 저 부터 안아 달라고 난리를 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휴대 전화로 영상통화를 하다가 다인이를 조금만 보여 드리면 득달같이 달려 들어 전화기를 빼앗거나 동생을 할퀴고, 제 품에 쏙 안겨 자다가 동생이 깨는 소리가 들리면 팔에 힘을 주며 제가 움직일 수 없도록 꾀를 부리지요.


언제까지나 다솔이의 질투를 용납할 수만은 없겠는데 그 시기를 언제로 잡아야 될 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돌이 지난 동생을(같이 산지 일 년 가까이 되는) 다시 엄마 뱃속에 넣고 싶다고 떼 쓰는 이웃집 아이를 보며, 다인이가 둘째로 태어난 설움을 조금 더 받아야 되겠구나 싶기도 했는데, 얼른 다솔이가 다인이를 동생으로 완전하게 받아 들이고 사랑하고 아껴 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다인이가 점점 더 저와 닮아가지 않나요? 반달눈(흑~ 노화로 인해 제 눈은 좀 쳐졌습니다만...... .)인 것도 저를 닮았고, 다인이의 얼굴에서 언뜻언뜻 제 모습이 보여요.



 

2012.03.16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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