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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희 집에선 잠 자기 전에 침대에서 하는 율동놀이가 유행이에요.
시원하게 목욕을 하고, 매끈하게 로션도 바른 후
다시 달밤의 체조!!!
두 아이가 나란히 침대에 서서 허리에 예쁜 손,
깡총깡총, 반짝반짝, 흔들흔들, 쿵짝쿵짝 노래를 부르며 춤을 한 바탕 추고 나서야
겨우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게 되지요.


이 날도 로션까지 매끈하게 바른 후, 율동 준비가 한창인데,
큰아이가 변신 로봇을 들고 왔기에 로보트를 자동차로 변신시켜 주느라 끙끙낑낑~
잠깐 저는 큰아이와 둘이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요.


그런데, 딸아이가 잉~ 하며 우는 소리를 냅니다.
눈물도 살짝 맺힌듯 하고 손가락으로 무릎 부분을 짚으며 '아파~' 합니다.
요 녀석! 잘못 짚었네~~


아이가 아프다며 눈물까지 찔끔 흘리며 짚어 낸 부분은 반대쪽 무릎.
아침에 깡총거리다가 넘어져 까진 부분은
반대쪽 무릎인데~~
요 녀석!! 제 오빠랑 엄마가 둘이서만 알콩달콩 재밌어 보이자 꾀병을 부린 거예요.




몇 주 전부터 우리 딸, 다인이가 꾀병을 살살 부리기 시작했는데요~
자기가 아플 때
엄마가, 걱정하는 표정을 짓고, 자기를 안아 주고, 살살 쓰다듬어 주고,
호~ 해 주고, 약도 발라 주고, 어떨 땐 사탕도 주고...
평소보다 더 사랑하는 것 처럼 느꼈기 때문이겠죠.


꽤 오랫동안 중이염을 앓았다가 다 나은 다인이는
가끔씩 귀에 손을 가져다 대고는
'아파~' 할 때가 있어요.


처음에는 정말로 아픈 줄 알고 귀를 자세히 살펴 보고, 혹시나 고름이 흘러나왔나 냄새도 맡으며
다인이를 찬찬히 살펴 봤었는데,
그게 꾀병이라는 걸 알아 챈 다음부터는 저도 마음을 놓고,
다인이가 원하는 대로 해 줍니다.


다인이는 면봉을 꺼내 제 손에 들려 주고는,
다시 한 번 '아파~' 하는데요~
그러면 저는 호~ 귀를 따뜻하게 불어 주고,
면봉으로 (귀 속이 아닌) 귓바퀴 부분을 살살 문질러 치료(?)해 주고는
우리 다인이 다 나았네~ 고생했어~ 해 줍니다.
꺄르르 꺄르르 방긋방긋 웃는 다인이.




우리 다인이가 특히 꾀병을 많이 부릴 때는
잘못을 해서 혼 날 상황이 생겼거나, 사탕 과자 등을 달라고 떼 부릴 때인데요~
사탕을 달라고 떼 쓰며 장난감을 집어 던지고, 컵을 일부러 쓰러 뜨려 물을 엎질렀던 어느 날,
제가 도끼눈을 뜨고 다인이에게 이놈~ 화를 내자,
다인이는 아파~ 하며 예전에 팔에 물린 모기 자국, 넘어져서 생긴 상처, 볼펜으로 자기가 낙서한 부분을
하나 하나 다 짚어 내며 아프다고 했어요.


이럴 땐 눈물 쏙 나오게 야단을 쳐야 하는 상황.
다시는 일부러 물을 엎지르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 낼 때까지,
앞으로는 장난치지 않겠다고 대답을 할 때까지,
저는 다인이를 훈육하고 야단을 쳤어요.
(20개월이 넘으니 말은 못해도 다 알아 듣습니다.)
... 그리고는 다인이를 안고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 주고,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잘 모르는 것 중 하나!
아이가 아플 때 뿐만이 아니라 엄마는 언제나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것!
아이들이 실수를 하고, 떼를 쓰고, 잘못을 해도 엄마는 변함없이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것!!



 
...... .
 
시원하게 목욕을 하고, 로션도 바르고, 신나게 율동도 하며 하루를 마무리 한 날,
불을 끄고 아이들과 침대에 누워 도란도라나 얘기하는 시간에
저는 5살 (46개월) 큰아이에게 질문을 해 봤어요.
 
 
다솔아, 다솔이가 밥을 먹다가 먹기 싫어서 안 먹겠다고 하면, 엄마가 다솔이를 사랑할까 사랑하지 않을까?
다솔 曰 사랑할까. 그렇지! 그래도 엄마는 다솔이를 사랑하겠지~
그러면, 다솔이가 장난감을 잘 정리하고 다인이랑 사이좋게 지내면 엄마가 다솔이를 사랑할까 사랑하지 않을까?
(베시시 웃으며) 다솔 曰 사랑할까. 그렇지! 엄마는 당연히 다솔이를 사랑하겠지~
 다솔아, 다솔이가 실수로 책을 찢으면, 엄마가 다솔이를 사랑할까 사랑하지 않을까?
다솔 曰 사랑할까. 그렇지! 다솔를 혼을 내겠지만, 그래도 엄마는 다솔이를 사랑해~~
응, 엄마가 나를 혼을 내겠지만 그래도 엄마는 나를 사랑해.
그렇지! 엄마는 다솔이가 잘못을 할 때도, 착한 일을 할 때도, 개구장이일 때도 언제나 다솔이를 사랑해.


엄마, 고마워, 사랑해, 잘 자~
다솔이는 제 말을 알아 듣고 편안하게 잠이 들었어요.
다인이도 이제 곧 제 말을 알아 듣고 평안해질 때가 오겠죠?
아이들은 자기가 작은 실수라도 하면, 엄마가 자기를 미워하고 싫어하게 될까봐 두려워 하는 것 같아요.
언제나 엄마가 아이를 사랑한다는 걸, 일부러 시간을 내어 주지시켜 줄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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