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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저녁을 부실하게 먹었는지
배고프다고, 밥 달라며 다솔이가 자는 저를 깨웁니다.


애들을 재우고 혼자만의 시간을 좀 가지다가
너무 늦게 잠들었던 저는 못 들은 척, 자는 척 미적거리며 꼼짝않고 있었지요.
엄마, 밥! 엄마 밥 주세요~!
불리할 땐 꼭 존대말을 쓰는 영리한 다솔이.
평소에 밥을 잘 먹지 않는 다솔이기에
밥 달라는 말을 계속 못들은 척 하기가 미안해서
부스스 일어나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30분.


고기 볶음을 잘게 잘라 밥을 먹였더니
넙죽넙죽 잘 받아 먹어
금세 한 그릇 뚝딱, 저를 무척이나 행복하게 만들어 줬어요.
밥을 다 먹인 후 조금 놀까 하다가
다솔이를 데리고 다시 잠을 자러 들어 왔다가
아침 9시가 넘은 시각(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헌나라의 어른이에요.)
택배 아저씨의 초인종 소리에 다시 잠에서 깼지요.


택배를 받고 방으로 들어 오는데
초인종 소리에 같이 깬 다솔이가 갑자기 꽥꽥거리며
새벽에 먹었던 음식들을 다 토하기 시작했어요.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다솔 엄마가 알려주는 <잠깐! 세균성 vs 바이러스성 장염 상식> 

장염은 둘다 처음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요,
세균성 장염은요, 고열을 동반하고 설사와 오한이 있는 반면 
바이러스성 장염은 대체로 열은 나지 않고 처음에는 구토를 하다가 서서히 무른 변, 설사로 진행이 돼요.

세균성 장염은 항생제를 쓰는데(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해요.) 바이러스성 장염은 시간이 약이에요. 세균성이나 바이러스성이나 장염이 심할 경우 의사 선생님에 따라서 지사제를 처방해 주기도 하는데, 설사를 통해 나쁜 균들을 다 내 보내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지사제를 쓰지 않는 것이 좋답니다.

장염에 걸렸을 때 가장 주의해야 될 것은 설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아기들이 탈진하지 않도록 수분을 원활히 공급해 주는 것이에요. 아기들이 물도 넘기지 못하고 자꾸 토하더라도 수분을 계속해서 공급해 줘야 한답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상황일 때에는 전해질 용액을 주는 것이 좋고요, 설탕물이나 소금물을 마시게 해야 돼요. 의사 선생님이 설사 분유를 권하실 때는 가급적 짧은 기간내에만 사용하시고
상황이 진전되면 일반 분유로 빨리 돌아오는 것이 좋아요.

이유식도 처음엔 죽을 주지만 상황이 괜찮아지면 원래대로 빠르게 식단을 돌려서
아기들이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것을 막아 줘야 한답니다.



열이 없고 구토로 시작한 것으로 봐선
바이러스성 장염이었어요.
시간이 좀 지나자 어김없이 설사가 시작됐고 먹은 것도 없는데 좍좍좍~~~







저는 장이 튼튼한 편이라
제 기억 속에는 장염을 앓은적은 한 번도 없고
딱 한 번 식중독에 걸린 적은 있는데
지독한 감기에 걸렸어도 끼니는 절대 거르지 않고(아파도 입맛이 사라진 적은 절대 없음.)
매끼니 꼬박꼬박 밥만 잘 먹었었지만
식중독에 걸렸을 땐 하루종일 밥이 먹히지 않더라고요.
대신 주스를 큰 걸로 하나 사서 종일 주스만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 생각에 다솔이에게도 오렌지 주스를 줬는데
아시죠? 주스에 첨가물이 많다는 거.
100% 주스도, 무가당 주스도 안 먹이는 게 더 낫다는 거.


이번에 확실히 깨닳은 것이 주스는 몸에 좋지 않다는 거예요.
장염이 걸린 기간에 다솔이가 하도 떼를 써서 세 번 주스를 줬었는데
주스는 마시자 마자 1분도 지나지 않아 구토를 유발했답니다.


밥은 먹기 싫지만 배는 고팠던지
우유도 달라고 해서 줬는데, 우유는 삼십 분 정도 지난 후에 덩어리 형태로 토했고요,
살살 꼬여서 진밥을('죽'은 완강히 거부) 줬더니
역시 밥 먹은 후에는 괜찮은 모습을 보였어요.
그러다 어디서 찾아 냈는지 과자를 몇 개 집어 먹고는 아깝게 먹은 밥을 또 다 토했고요.


장염이 걸린지 삼일 째 되던 날
증상이 많이 나아졌기에
생각없이 교회 집사님이 주시는 아이스크림 콘을 그냥 먹였는데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솔이를 키웠던 32개월 동안
그렇게 많은 양의 설사를 한꺼번에 쏟아낸 것은 처음 봤어요.
다솔이가 엄마 응가했어 빨리 와. 했는데 모임 중이라
(설사가 멎고 있던 상태여서 별 걱정 없이) 책장 뒤에 세워서 기저귀를 갈려다가
한강수를 만나 진땀 좀 뺐어요.


겨우겨우 기저귀를 갈아 주고
다솔이와 함께 모임에 합류를 했는데
목이 말랐던 다솔이가 탁자 위에 놓여 있던 주스를 마셨습니다.
약 30초 뒤에, 모임이 끝나 기도하던 중에, 엄청나게 토하고 말았지요.
호전되고 있었다가, 아이스크림 한 방에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어요.


다솔이가 시도때도 없이 토하고, 설사하는 상황에서
다인이가 괜찮을 리 없죠.
바이러스성이잖아요.



<장염 관련 글 더 보기>

기저기 발진, 아기 엉덩이 보다 더 쓰린 엄마 마음 :
http://www.hotsuda.com/642
아기들 장염 바이러스 주의보 : http://www.hotsuda.com/651
가장 좋은 물티슈는, 물 묻힌 엄마 손 : http://www.hotsuda.com/652


 
이유식 먹고 잘 놀던 다인 양,
늦은 밤에 갑자기 왈칵 분수처럼 토한 후
열도 나고 설사도 하기 시작했어요.
이제 아이 둘이 동시에 아프고
제 맘은 네 배로 더 아프고......
 
 
다솔이가 그세 많이 성장해서 그런지
장염 증상은 다솔이가 다인이 보다 훨씬 더 심각했는데요,
어렸을 적에 장염에 걸렸을 때 보다는 한결 잘 버텨 주더라고요.
 
 
입맛이 없어서 반찬은 먹으려 하지 않아서
진밥만 (밥은 맛있나봐요.) 주고 있었는데
그 날 저녁 너무 기운이 없어 보인다며 다솔 아빠가 초콜릿을 줬어요.
또 다시 폭풍 설사 좍좍좍.
어떤 책에서 아이는 실험 대상이 아니라고 하던데,
이번에 의도치 않게 좋은 음식과 좋지 않은 음식을 검증하는 실험처럼 돼 버렸네요.
미안하게...... .
 
 
다인이는 열이 나서 고생을 좀 하긴 했지만(해열제 + 미지근한 물수건 사용.)
장염 걸린 첫 날은 이유식을 중단하고 젖만 먹였고요(토하지 않고 설사만 두 번.)
두 번째 날엔 이유식을 곱게 갈아서 액체 형태로 주었어요. (토하지 않았고, 설사도 없었음.)
아직 어린 다인이에게 장염은 더 힘든 것이었겠지만
젖만 먹어도 버틸 수 있어서 그랬는지 훨씬 더 빨리 나았어요.
역시 모유는 보약이에요.
 
 
사실 저는 아이들에게 음식을 별로 가리지 않고 막 주는 편이었는데요,
이번 일들을 경험하면서
첨가물이 들어 있는 음식들, 가공식품, 자극적인 과자류...... 등이
우리 몸에 얼마나 나쁜지 깨닫게 되었어요.
다른 엄마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을 텐데,
무지한 엄마 때문에 아이들이 많이 고생을 했네요.
앞으로는 몸에 좋은 음식, 신선한 음식, 직접 만든 음식들을 위주로
아이들을 건강하게 길러야 되겠다는 결심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답니다.
 
 
좋은 엄마가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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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태어난지 7개월이 되는 다인 양은요,
하루 한 번 양껏 이유식을 먹이다가
요즘엔 하루 두 번으로 식사 횟수를 늘렸답니다.


아기가 잘 먹는다면
이유식 중기부터는 어른들처럼 하루 세 번씩 먹여도 돼요.
(단, 아직은 분유와 모유도 충분히 먹여야 된답니다.)


다인이처럼 모유를 먹는 아기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철분이에요!
고기류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기에
완자용으로 갈아서 파는 쇠고기를 사다가 이유식에 꼭 넣어주고 있어요.


밥과 채소를 주된 재료로 하는
다인이 이유식에서
다른 재료는 비교적 잇몸과 혀로도 잘 으깰 수 있는데
고기는 너무 힘들어 하기에
저는 쇠고기는 따로 삶아서 삶은 물과 함께 곱게 갈아서
밥, 채소를 끓인 이유식에 섞어 준답니다.


이유식 중기부터는 덩어리가 꼭 있어야 되고
점차로 덩어리를 더 크게 해줘야 되지만
아직 이도 없는데 고기를 씹는 것은 너무 힘들 것 같아서요.
소화력에도 한계가 있을 것 같고.
그렇지만 이유식 책에서는 갈지 말고 절구에 찧어서 주라고 나와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제는 과일류도 이유식에 넣어 줄 수 있는데요,
사과, 배, 자두, 바나나는 먹일 수 있지만
포도, 토마토, 귤, 딸기, 열대과일 등은 돌까지는 제한하시는 것

 알레르기 예방에 좋아요.


다인이가 이유식을 잘 먹어 주어서 참 수월한데,
다솔이와 식성이 비슷해서 약간 걱정이에요.
다솔이도 이유식 완료기까지는 엄청 잘 먹어서 포동포동한 아기였거든요.
돌 이후부턴 아빠 식성이 발현되어
음식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아이로,
엄마의 애를 새까맣게 태우고 끼니 때마다 저를 힘들게 만들고 있지요.


다인이는 부디 그러지 말았음 좋겠는데,
상큼한 오이를 넣은 이유식을 싫어한데 이어서,
다른 아기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했을 달콤한 맛에도
얼굴을 찌푸리고 몸서리를 치는 등 다솔이때와 똑같은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특별식이라고 만들어 주었던,
달콤한 맛의 총집합,
고구마, 바나나에 밥과 양배추를 넣고 분유를 넣어 으깨 준 이유식을 먹고
다인이는 질겁을 했답니다.


다솔이도 단맛에 치를 떨었거든요.
요새는 뭐 사탕, 초콜릿만 먹으려 합니다만...... .


달콤한 맛이라고 하니 생각이 났는데,
돌 이전의 아기에게 꿀과 옥수수 시럽을 먹이시면 안 돼요.
꿀과 옥수수시럽에는 (클로스티움 보툴리늄이라는)독이 들어 있는데
끓여 주셔도 안되니, 절대 먹이지 마세요. 






아참
조금 특이한 것이,
밀가루 음식은 만 7개월이 되기 전에 조금씩 먹이는 것이
알레르기를 오히려 예방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국수를 푹푹 삶아 헹궈서
이유식에 섞어서 줬는데
잘게 잘라서 줬더니 잘 받아 먹더라고요.


국수하니까 다솔이 국수 사진이 생각나네요.
먹으러고 준 국수, 사방에 흩뿌린 다솔이
http://www.hotsuda.com/599
이 때 여아용 내복을 사 입혀서 다인이에게 잘 물려 주었어요.



시금치, 당근, 케일, 배추와 같은 채소는
빈혈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만 7개월부터 먹이는 것이 좋고요,
콩은 중기부터 껍질을 벗기고 먹이면 되지만
두부는 천천히(후기부터 먹이는게 안심돼요.) 먹이는 것이 좋아요.



 
의자에 앉아서 밥을 먹겠다는 다솔 군
(아기 의자에 앉은 다인이 때문이었나?)
굳이 의자에 올라 앉아 맨밥만 먹고 있습니다. 깨작깨작.
 
다솔이, 다인이 먹이느라 하루가 짧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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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낫~! 이게 누구지?
다인이 아냐?!?


사진을 보고 너무 예뻐서
당연히(?) 인형이라고 생각하셨겠지만,
생후 6개월 된 다인 공주랍니다.


(비록 사진 속 다인 공주님은 오빠에게 물려 받은 꼬질꼬질한 헌 옷을 입고 있지만)
다인이를 데리고 밖에 데리고 갈 땐
꼭꼭 신경 써서 원피스나 분홍이 옷을 입히거든요.
그런데도 다인이를 처음 보시는 어르신들은
꼭 장군감이라며, 아들이죠?
물으십니다.




제 눈엔 천상 공주인데 말예요.
머리카락이 없어서 더 아들처럼 보이는 것 같아요.
다른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도 풍성한 머리카락을 자랑하던데,
저희 아이들은 저와 남편을 닮았기에
숱이 없어도 너무 없습니다.


생후 32개월 된 다솔이도 아직 앞머리가 휑 한 걸로 봐서는
다인 양도 두 돌이 넘을 때까진 그럴 것 같아요.


친정에 갔을 때 또 다시 가발 장난이 생각났습니다.
친정 엄마의 가발인데요. 다솔이가 아기였을 때 씌우며 놀았던 그 가발이지요.
다인이도 이제 6개월 쯤 자랐으니 가발을 써 보며 놀 때가 되었어요.


<가발 관련 다른 글 더 보기>
다솔이를 울린 폭소 만발 가발 사건의 전모  
http://www.hotsuda.com/649
아이에게도 헤어스타일은 중요하다 http://www.hotsuda.com/735






다솔이에게도 가발을 씌워봤는데,
어쩐지 다솔이가 다인이 보다 더 예뻐보이네요.
아니아니~ 아니되오!!!!







어느 돌잔치 관련 블로그 글을 보던 중,
머리 숱 없는 딸아이에게
진짜로 가발을 씌워 돌잔치를 한 재미있는 엄마를 발견했어요.
아기용 가발도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돌잔치 때 가발 쓴 그 공주도 꽤 예쁘던걸요?


우아한 돌드레스를 멋지게 입으려면,
다인 공주도 얼른 머리카락이 쑥쑥 자라야 될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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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기를 시작한 다인이는
이제 겉싸개를 깔고 바닥에서 노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똘망똘망한 다인이가 귀엽고,
다인이 사진이 너무 없는 듯 해서


생각이 난 김에 카메라를 꺼내 들었더니,
다솔이가 쏜살같이 달려 와 다인이 곁에 눕습니다.
저도 사진을 찍어달라는 것이지요.


이제 사진 찍는 요령이 생겨
다솔이는 여러가지 포즈를 취하며(자는 척 하기까지)
사진 속 주인공이 되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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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개월로 접어 든,
이다인 양(아들아니고, 딸이에요. 원피스 입혀서 데리고 나갔는데도 아들이냐고 물으신다는...)입니다.
엄마에게 사랑 받을 행동만 골라서 하는, 순둥이예요.
젖 먹여서 아기 침대에 눕혀 놓으면 스스로 잠들 줄도 알고,
잠에서 깨어나도 잘 울지 않고 혼자서 놀고 있어서
(혼자서 오래 놀게 하면 미안하니까) 뭐하고 있는지 수시로 아기 침대를 들여 다 보게 되죠.
효녀 이다인이랍니다.


태어난지 6개월 정도 되니까
제법 감정 표현도 하고, 옹알이도 하고 있어요.
이가 나려는지 아랫 잇몸에 구멍이 뽕 뚫리기도 했던데요,


다인이는 기분이 아주 좋을 때
비행기 모양으로 자신의 기분을 표현한답니다.






이렇게요.


양팔을 옆으로 쫙 벌리고
다리도 들어서 배만 바닥에 붙이고는
 팔도 버둥버둥, 다리도 버둥버둥.
이 모습이 귀여워서 사진으로 찍어 두어야겠다고 여러 번 생각했었는데


생각만 있고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아서
사진을 못 찍었다가
이번에는 잘 포착했어요.
근데, 생각이 짧아 앞모습밖엔 안 찍었네요.
귀여운 옆모습, 뒷모습도 보여 드리고 싶은데 아쉬워요.




기분이 좋아서 웃을 때 같이 웃어주면
꺄르르~~ 꺄르르~~~
소리를 내서 웃는 다인이. 정말 귀엽습니다.



관련글
아기를 웃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
http://hotsuda.com/532




한 마리의 새가 되었네요~
나 완전히 새 됐어!






그러다 곧 뭐가 짜증이 났는지
징징거리다가,
썩소도 지어 보다가,
다시 기분 좋은 비행기가 돼 둥둥둥~



이래서 기분이 좋을 때 비행기를 탄 것 같다고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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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엄마, 아빠들은 누구나 아이를 낳은 후 어떤 엄마(아빠)가 될 것인지, 자신의 아이를 어떤 방향으로 길러낼 것인지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게 됩니다. 막상 닥치면 어떻게 될 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 다음에 아이들에게 '공부' 보다는 '건강'과 '행복'을 더 강조하는 부모가 되리라 다짐하기도 하지요.


저도 그랬어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 하지 못해서 저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삼 년 내내 주눅이 들어 있었고 특히 시험기간만 되면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무척이나 힘들어 했었거든요. 그래서 내 아이에게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노력'은 가르치되, 성적 때문에 우울해 하도록 만들지는 말자! 고 결심을 했지요.


또 어린 아이들이 너무 일찍 어린이집, 학원, 외국어 공부를 하느라 스트레스가 심하고 어떤 경우엔 그 스트레스로 인해 뇌손상까지 생긴다는 교육 방송을 본 후, 저는 되도록 늦게 아이를 교육기간에 보내기로 맘 먹었어요. (게다가 저는 전업 주부니까요.)


특히나 외국어 공부에 관해서는 가능한한 늦게(요즘엔 외국어를 늦게 가르치고 싶어도 유치원에만 입학해도 외국어 수업이 있고, 초등학교에서야 말할 것도 없잖아요.) 가르치자는 것이 제 주관이에요.


제가 국어국문학과 국어교육학을 차례로 전공한 까닭에 가치관이 그렇게 잡혀 있기도 하지만, 모국어에 대한 인식이 잡히기도 전에 너무 일찍 외국어를 가르치게 되면, 아이들은 두 언어 사이에서 긿을 잃고 헤매기 쉽고 언어를 배우며 자연스레 배우게 되는 한국 문화와 주체의식도 흐리멍텅해지기 쉬우니까요.





다솔이를 낳아서 기른지 어느새 31개월.
다솔이는 그동안 엄마 이외의 다른 사람(선생님)과 공부를 해 본 경험이 없고, 다른 아이들이 놀이삼아 배우는 영어 노래, 알파벳 공부도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래도 30개월이 된 후부터는 문화센터에서 음악 놀이와 미술 놀이를 한 과목씩 배우고 있는데, 다솔이 친구들이 돌 지나자마자 문화센터에서(생후 3개월부터 문화센터 강의가 시작돼요.) 무언가를 배우기 시작한 것에 비해선 늦게 시작한 편이지요.


다솔이를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가르치고 있는, 요즘의 제 마음은 어떨까요?



엄마들끼리의 모임에서 누구누구는 어떤 학습지를 시작했다, 어떤 아이는 놀이학교에 보낸다, 또 어떤 아이는 가베를 시작했고, 어린이집은 기본일 뿐 부족한 생각이 들어 미술, 피아노도 슬슬 추가할 생각이다...... 라는 얘기를 들으면 솔직히 가슴이 조마조마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에요.


엄마들끼리의 정보 교류가 대부분 그렇듯 무엇무엇을 시작한 이후 '놀랄만한' 아이의 변화에 대한 자랑 반, 놀람 반인 '간증'을 순서대로 쭉~ 듣고 나면(저는 시키는 것이 없으니까 할 말도 없어요.) 우리애만 너무 뒤쳐지나? 하는 생각이 씁쓸한 파도가 되어 물밀 듯 밀려 오거든요.





남편도 학습지에 관해선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다솔이와 동갑인 이웃집 아이가 한다니까 솔깃한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제가 그렇게 확고했던 영어 교육에 관해서도 다솔이 또래 아이가 영어로 줄줄줄(까지는 아니었겠고, 그냥 단어 정도였지만.) 이야기를 하는 걸 들으니 속으로 내심 '우와~' 싶은거에요! 대략 낭패...... .


문화센터에도 처음 다니니까 능숙하게 참여하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다솔이는 수업 시간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엄마 다리만 붙잡고 늘어지기 일쑤거든요.(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기는 해요.)


내 생각이 틀렸나, 이 시대를 경쟁력 있게 살아가려면 무엇이든 일찌감치 가르치는게 맞는 것일까... 또한번 생각을 해 보았는데요,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역시나 제 결론은 같더라고요. 옆집 아줌마가 어떤 학원을 보내든, 옆집 아이가 얼마나 우수하든, 저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처음에 제가 세워 놓은 육아 계획대로 아이들을 키워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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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특히 저)의 하루 일과는 다솔이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아침에 저를 깨우는 것도 알람 대신 '엄마~'하고 부르는 다솔이의 목소리고요,

밤에 다솔이를 재울 때까지 꼬박 12시간을(다솔이는 낮잠을 자지 않는답니다.)

다솔이를 돌보며 지낸다고 생각하면 되지요.

 

 

둘째 다인이요?

다인이는 다솔이가 텔레비전을 볼 때나

핸드폰을 가지고 놀 때 잠깐잠깐 짬을 내어 놀아 주는데요,

하루 12시간이라는 것이 말이 쉽지

노래도 하고, 책도 읽고, 외출도 하고, 텔레비전을 보는데도

끝이 나지 않는답니다.

 

 

차라리 일이 있어서 다솔이와 함께 오랫동안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것이

저에겐 더 편하게 느껴지곤 해요.

오늘은 다인이가 백 일 사진을 찍었던 날

다인이 백 일 사진 보러 가기 (http://www.hotsuda.com/1064)

저희 가족의 하루를 사진과 함께 엮어 봤어요.

 

 

 

 

 

다인이는 50일, 100일, 돌 사진을 성장앨범으로 찍고 있는데요,

(다솔이 때는 50일, 100일, 200일, 돌 이렇게 네 번을 찍었었는데 다인이는 한 번이 빠지더라고요.)

어린 아기들이 긴 시간 사진을 찍기가 힘들기에

사진을 찍는 중간중간 쉬는 시간이 었어요.

 

 

다솔이 때는 일사천리로 한번에 좌르르륵 다 찍었었는데,

다인이는 딸이라 체력이 달려서 그런지

아님 아무래도 둘째라 저희가 그동안 사진을 잘 안 찍어줘서(둘째라 서럽네요.) 익숙하지 않은지,

여러 번 쉬어서 찍어야 했어요.

 

 

 

 

 

 

쉬는 동안 제일 신난 사람은 다솔 군.

얼른 소품으로 사용하고 있는 나무 말을 가지고 오더니

흔들흔들 타기 시작했습니다.

 

 

 

 

 

 

요령을 가르쳐 줬더니

제법 잘 탔어요.

 

 

 

 

 

 

 

아빠 앞에서 포즈도 취하고.

이 날은 자꾸 다인이만 사진을 찍어 줘서 속으로 서운했을 거예요.

 

 

 

 

 

 

오랫만에 주인공이 되어

피곤했을 다인이는 잠시 침대에 눕혀서 쉬도록 했어요.

햇살이 따뜻하게 들어와서 아주 아늑한게 좋았지요.

 

 

 

 

 

로보카 폴리를 보기 시작한 다솔이가 요즘 제일 좋아하는 차는

삐뽀삐뽀 소방차와, 경찰차

다솔이는 모두 삐뽀삐뽀차라고 부르지만요.

사진찍느라 동작을 멈추게 했더니 짜증이 났네요.

 

 

 

 

 

다솔이가 소방차를 가지고 노는 동안

 

 

 

 

 

 

저는 다인이를 조금 더 챙겨 주고...

 

 

 

 

 

 

에공 오빠 또 왔네~~

 

 

촬영을 다 끝낸 저희 가족은 가까이에 있는 코엑스로 출발!!

 

 

 

 

 

 

전엔 정말 몰랐었어요.

곳곳에 이런 위험한(!!!!) 가게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요.

 

 

 

 

 

 

그냥 이런 흐뭇한 사진들만 눈에 띄었었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코엑스몰 곳곳이 아주 위험지역이더라고요.

 

 

 

 

 

 

아니, 저렇게 로보카 폴리 속 캐릭터

폴리, 앰버, 루이, 헬리를 떡하니 앞자리에 진열해 두기 있기? 없기???

 

 

많이 봤으면 가자꾸나 다솔아,

그냥 보는 거야.

 

 

글이 너무 길어져서 반으로 나누기로 급하게 결정했답니다.

이렇게 갑자기 끝내는 거 있기? 없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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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텔레비전 방송에서 이제는 엄마가 된 모 여자 연예인이 나와서 아이에 관한 일화를 하나 소개했어요.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는 매일 아이들의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려 주는데, 뻔히 누구누구의 아이라는 걸 다른 엄마들이 알기에 유치원에 매일 등원시킬 때 옷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먼저 서두를 꺼냈지요.


그러다 아이와 함께 식사를 하러 백화점 식당가로 갔던 날, 아이가 덥다며 겉옷을 벗었는데 어쩐지 목이 휑해보이더래요. 재빨리 자신이 하고 있던 스카프를 벗어서 반을 휘리릭 뜯어내(!!) 아이에게 둘러 주었는데 때마침 아이가 신고 있던 신발과 스카프의 색상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서 정말 다행이었다며 웃더라고요.


또 다른 방송에서는 '내 아이 기죽지 않게 옷 입히기'라는 주제로 어떻게 하면 아이를 귀티나게 보일까를 신경쓰면서 아이들에게 값비싼 옷, 신발, 가방, 소품 등을 골라 코디해주는 장면이 나왔어요.


아이의 옷을 선배 언니에게 한창 물려 입히던 때라서 문득 속상해지더라고요. 옷을 한가득 얻어 왔을 땐 진심으로 기뻐했었는데, 그리고 아주 잘 입혔었는데,  갑자기 다른 집 아이들은 목도리 하나도 코디에 맡게 하는데, 우리 아이 옷장엔 죄다 색이 바래고 낡아빠진 것들로만 가득차 있구나 하는 생각에 우울해졌습니다.


분노의 검색질의 결과로 며칠 후 다솔이에게는 꽤 많은 새 옷들이 배달돼 왔답니다.




아이에게 새 옷을 입히면서 남편에게, 텔레비전에 누구누구가 나와서 이러이러한 얘기를 하더라. 갑자기 다솔이도 근사한(이 때는 아직 다인이는 없던 시절이었답니다. 글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다인이의 사진을 보여 드려서 죄송해요. 너무 귀엽게 나왔기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그만~ 히힛~) 옷이며 가방이며 모자며 신발을 사 주고 싶은 마음이 폭발했다. 그리고 이왕이면 좋은 것, 좋은 먹거리 등등도 해 주고 싶어지는데 왜 이럴까? 했더니,


남편이 웃으며 얘기를 합니다. 바로 엄마들의 허영심과 욕심 때문이라고요. ('명품 육아'라는 말은 제가 만들어 낸 것인데 아이를 명품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 엄마들의 육아방식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


????
뭐? 허영심과 욕심 때문이라곳!!??


저는 약간 발끈하는 맘이 있었는데요, 남편의 얘기로는 외국에도 이러한 사례가 많은데, 저처럼 평범한 엄마가 연예인들의 육아 방식을 모방하느라 파산하는 경우가 많더랍니다. 외국의 연예인들은 어마어마하게 돈이 많기에 아이들 파티 등에 수 천만원을 쓰는데, 그것을 보고 일반인들의 마음에 허영심이 생겨 무작정 따라하다가 결국엔 쫄딱 망하게 된다는 뭐 그러한 얘기였는데요, 과연 그게 허영심 때문만일까요?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길을 걷다가 우연히 유모차를 끌고 제 옆을 지나가던 어떤 엄마들의 얘기를 듣게 되었는데요, 마침 그 주위에는 고가의 운동화를 파는 매장이 있었어요. 쇼윈도를 보며 유모차를 끌던 아이 엄마가 '앞으로 우리 OO에게는 **운동화만 신길거야.' 했었는데,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엄마의 마음을 어렴풋 이해할 것 같아요. 말로써 똑부러지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나는 못 누려 본 것을 아이에게는 누릴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은... '어머니는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와 비슷한 종류의 마음 아닐까요?


결코 허영심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죠.




아이에게는 아까운 것이 없는 게 부모의 마음이잖아요?
하고 싶다는 거 다 하게 해 주고 싶고, 먹고 싶다는 거 다 먹게 해 주고 싶고, 갖고 싶다는 거 다 갖게 해 주고 싶겠지만, 그래도 원칙은 있어야 될 것 같아요. 다인이까지 낳고 보니 저도 우리 아이들이 어디 나가서 예쁘고 멋지게 보이길 원하고, 아이들에게 부족함 없이 좋은 건 무조건 다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커지지만 무작정 그렇게 기를 수는 없으니까요.


아이를 훌륭하게 기르기 위해 먼저 엄마가 훌륭해야 할텐데, 육아엔 정답이 없기에 어떻게 해야 아이를 잘 기를 수 있을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 앞으로도 끊임없이 원칙을 세우고, 지키고, 또 어쩔 수 없이 슬쩍 어기면서 살아가게 될 것 같은데요,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엄마의 바람처럼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 없을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자라 주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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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울었는지
다인이의 얼굴에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됐습니다.
큰아이 때 경험을 해 봐서
다인이가 힘들게 뻔히 알면서도,
그냥 놔 두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압니다.
제가 해 줄 수는 없고
저 스스로 통과해야 할 관문이니까요.




어린 다인이에게는,
자기 몸을 제 맘대로 움직이는 것도,
원하는 쪽으로 손을 내미는 것도
보고 싶은 것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것도
아직은 힘든 일인가 봅니다.

 




아직 모든 것이 서툴고 힘겨운 다인이가
처음으로 마주한 자기와의 싸움...
뒤집기 한 판.


다른 아이들 보다는 조금 늦게
다인이는 제 몸 뒤집기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작을 아주 가뿐하게 성공하고
내내 시도하지 않다가
생후 130일이 됐을 무렵 울면서, 울면서 다시금 뒤집기 연습을 하는 다인 양.




혼자서 이겨낼 수 있도록
엄마, 아빠가 크게 관여를 하지 않아서,
다인이가 의지할 것은 오직 엄지 손가락 뿐.




엄지 손가락을 잘근잘근 씹으며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다인 공주입니다.
여러 번 몸을 뒤집고
엎드린 자세가 불편해서 울기에
조금 쉬라고 편히 눕혀 주면
자신도 어쩔 수 없는 듯 또다시 몸을 뒤집는 다인이.


뒤집기가 익숙해지고
되집기도 가능해지기 전까지
울고 토하면서도 계속계속 연습을 알 것임을
엄마, 아빠는 잘 알고 있답니다.



 


얼른 다인이가 울음을 그칠 수 있도록
뒤집기 전쟁에서 하루빨리 승리하기를 응원해 봅니다.
힘내, 다인아!
넌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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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낫! 큰일났다.


잠에서 깨어나 보니
약 한 시간 뒤에 집에서 나가야 되는 상황.
다시 아기가 된 다솔 군에게 밥을 한 숟가락씩 일일이 떠 먹이고
부랴부랴 밥상을 물리고
그릇은 대강 개수대에 던지듯 넣어 두고


고양이 세수에
그래도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 줄 비비크림을 바르고 있었어요.
까딱 잘못했다간 약속 시간에 늦을지도 몰라,
마음이 급한 채로 비비크림을 두드리고 있었는데


화장대 뒤 침대에서
보물 1호, 2호, 3호의 꺄르르 소리가 들립니다.





보물 1호 님의 주도 아래
2호, 3호 님은 아직 씻지도 않은 채
당연히 옷도 갈아 입지 않은 채
셀카를 찍으며 놀고 있었던 것이지요.


사람이 다급해 지면 뒤통수에도 눈이 생기는 법
뒤통수에 달린 눈으로 침대를 보니
보물 3호 다인 양을 중심으로 보물 1호, 2호 두 남자들이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특히나 보물 2호 다솔 군은
요즘 한창 사진찍기 놀이에 푹 빠져서
보물 1호 님과 똑같은 표정을 따라 지으며
'또! 또!'를 외치며 계속 계속 사진을 찍기를 요구하는 듯 했어요.
(뭐 이건 귀가 있으니 쉽게 알 수 있는 내용.)






결국 비비를 스폰지로 정신없이 두드리는 것으로
최소한의 예의를 차리고
1호 님은 얼른 서두르지 못하겠느냐고 등을 떠밀어 욕실로 보내고
(1호 님은 얼굴에 물만 몇 방울 찍어 발라도 최소한의 예의가 차려지니 참 부럽네요.)


2호 님과 3호 님은 씻지도 않은 얼굴에 로션을 덧바르고
2호 님은 외출복으로 갈아 입힌 후 마무리.
3호 님은 방한 우주복만 덧입히고 마무리.


외출을 해야 할 때
1호 님부터 3호 님까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보물은 하나도 없지만
제 휴대전화에 이렇게 깨알같은 아름다운 사진을 남겨 놓은
보물 1,2,3호 님들 덕에
오늘도 저는 웃습니다. 행복하네요.




 
아시죠?
보물은 가치의 높낮이로 번호가 매겨지는 것이 아니고
발견 & 지정된 순으로 1호, 2호, 3호... 번호가 매겨지는 것이라는 것.
저요, 세 덩어리나 가진 여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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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남편에게 안겨 주고, 저는 외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언제나 제가 준비할 것이 가장 많거든요.)
화장대에 뒤돌아 앉아 집중(?)하고 있노라니
등 뒤에서 와글와글 난리가 났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셋이서 뭘 하든 뚝심있게 화장을 완성했는데
나중에 제 휴대전화를 살피니
그 때의 와글거렸던 상황이 고스란히 사진으로 남아 있네요.
남편이 제 휴대전화를 사용해서 사진 & 동영상을 찍어 둔 모양이에요.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저는 웃다가 흠짓~ 눈꼬리를 올리며


다솔 군!
진짜 동생 다인이를 예뻐해서 그런거 맞지?

혼잣말로 물어 봅니다.




다인이에게 뽀뽀를 하는 다솔이.
이런~ 다인이를 너무 꾹꾹 누르고 있잖아?
쫙 펴고 있는 다인이의 오동통한 손이 힘듦을 표시하고 있네요.



조금 억울한 듯한 다솔이의 얼굴 표정을 보니,
아빠에게 야단을 맞은 듯 하고.
(끄트머리에 약간 걸린 아빠의 안경과 머리카락과 다인이의 표정이 예술~)



야단을 맞고 난 다솔이는
자신이 동생을 얼마나 예뻐하는지 보여주겠다고 결심한듯




다인이의 볼을 쓰다듬으며
말로는 '아, 예쁘다~! '를 하고 있~는데~~~~!!!!
표정은 좀 살벌하네요.
맘 속 본심이 눈빛에 드러나 있는 것 같아요.




다솔이의 행동을 세심하게 살펴 보면
처음에는 진짜 다인이가 예뻐서 쓰다듬고 뽀뽀하고... 그러는데요,
그러다가도 속에서 울컥 치밀어 오르는 것이 있는지
 끝에 가서는 갑자기 확 꼬집거나, 물거나, 할퀴더라고요.


저희 부부는 그 순간을 지켜 보고 있다가
다솔이가 돌변할 때 손, 발, 뒷목을 낚아채서
다인이에게서 떼어 놓는답니다.





그러다 걸리면 웃음으로 마무리.
오늘은 첨부터 끝까지 다인이를 예뻐하는듯 했으나,
결국 제 아빠에게 나중을 위한 증거자료(?)를 찍히고 만 다솔 군.
이제 그만 다인이를 진심으로 예뻐해 주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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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쓰는 엄마, 아빠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얘기.
아이들이 안경에 너무나 관심을 갖고
호시탐탐 빼앗을 궁리를 하잖아요?


벗어 놓은 안경을 몰래 가지고 놀다가 망가뜨리기도 하고,
너무 자주 부러뜨리니
값비싼 안경은 엄두도 못내고
싸면서도 질 좋은 것을 찾아 눈을 부릅떠야 되고...... .




작년 1월,
20만원이 넘는 안경을 다솔이가 부러뜨린 후
제가 매의 눈으로 골라 준
3만원 짜리 (안경테만) 남편 안경.


안경 값을 모르는 분들은 꽤 비싼 브랜드의 것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저도 몰랐는데,
안경 색이 두 가지로 나는 안경이 비싼 거라면서요?
3만원 주고 정말 잘 샀던 것 같아요.


그 후 1년이 지나 역시나 다솔 군의 활약으로
여기저기 흠집이 나
다솔 아빠는 새로 안경을 해야할 때가 되었어요.





이번에도 안경점 아저씨가 권해 주시는 40만원짜리, 20만원짜리 안경테 보다
훨~씬 더 좋아 보이는 3만원짜리 안경을 제가 발견을 했답니다!
눈이 보배예요. 후후훗~


쓰던 안경은 다솔이에게 물려 줬는데,
알이 없는 안경이에요.


사진 찍으려고 '눈 떠!' 하자,
반대로 눈을 감는 다솔이.
'뜬다'는 말을 모르는 것일까요?
반대로 하고 싶은 것일까요?



 
다솔이는 아빠가 쓰던 안경을 물려 받고
엄청 신나있습니다.
다솔 아빠도 눈이 많이 나쁘고
저도 라식 수술 후 광명을 되찾았기에 아이들 눈 건강에 유의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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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먹음직스러운 케이크죠?
특별한 날이 계속계속 있어서 요즘 케이크를 참 자주 먹게 되네요.
살은 왕창 찌겠지만 특별한 날에 케이크를 빼면 서운하니까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는,
보기도 좋고 먹기는 더 좋은 케이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친정 아버지 생신이어서 아이들과 함께 친정에 왔어요.
올 해 생신엔 작년까진 없던 손녀 '다인'이도 함께라 더 행복했는데요,
다솔이와 다인이가 아버지껜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다른 선물도 필요는 하겠습니다만...... .





케이크에 촛불끄기를 좋아하는 다솔이는
이 날도 역시 자기가 주인공인냥 케이크를 맡았어요.
다솔이를 위해 초 한개는 다솔이 몫으로 꽂아주고
노래도 부르고 촛불도 끄며, 가족들과 조촐하지만 행복한 저녁식사를 했답니다.


그 다음날 아침
외할아버지 복 터졌다!!고 외치시는 친정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는 우르르 아버지께로 몰려 갔는데요,
참 정겨운(?) 장면이 연출돼 있었어요.




다인이는 외할아버지의 배를 베고 캥거루를 하고 있었고
---캥거루 요법이 좋은 걸 잘 알고 있는 저희 가족은
아이들이 무거워져서 더 이상 배 위에 올릴 수 없을 때까지 가급적 캥거루 자세를 하고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부모님들도 이미 캥거루 도사가 되셨죠.---


다솔이는 외할아버지의 팔을 베고 자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사실 원래는 다인이만 외할아버지와 같이 콜콜 자고 있었는데





질투가 난 다솔이가 얼른 외할아버지 곁으로 와서
팔베개를 하고 누운 것이었어요.
과정이야 어떻든지 아버지는 다인이와 다솔이를 한꺼번에 품으셨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으셨을까요?


친정 엄마가 혼자 보기 아까우셔서
다른 곳에 흩어져 있던 저희를 불러 모으시고
사진까지 찍게 하셔서
이렇게 멋진 장면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답니다.





아버지는 이 날 최고의 선물을 받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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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지 66일째 되는 날
우리 귀여운 다인이에게 아주 뜻깊은 일이 있었어요.


다인이는 친구 다섯 명과 함께 유아 세례를 받았답니다.
같이 세례를 받은 친구들과나이는 같지만 다인이가 가장 늦게 태어난 아기였어요.
저희 교회에서는 일년에 두 번 유아세례를 주는데
둘째 엄마라 용감해진 제가 일찍부터 다인이를 교회에 데리고 나갔기 때문에
다인이는 태어난지 66일 만에
교회에 가서 예배도 드리고 세례도 받게 되었답니다.





유아 세례식은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끝난 후에 하게 되었는데
다솔이도 함께 나갔어요.
저희 가족에게 정말 의미가 있었지요.




천방지축 다솔이는 목사님이 기도하시는데
제 손을 뿌리치고 뛰어 다니고 싶어서 안달을 부리고
저는 그런 다솔이가 조마조마해서 안절부절못했답니다.




결국 엄숙한 세례식에서
다솔이를 잡아 두는 것이 저의 임무처럼 돼 버렸어요.




목사님께서 전체적으로 기도를 해 주시고
아기를 한 명씩 호명하시면
가족이 아기를 안고 목사님 앞으로 나가서 세례를 받아요.




기도 중에 찍힌 저희 가족들의 모습이 좀 재미있어서 확대해 봤는데요,
엄마 아빠의 진지한 모습과는 달리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 다솔이




오늘의 주인공인데
세상 모르게 자고 있는 다인이의 모습이 귀엽습니다.





드디어
다인이가 세례를 받아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노라...... .


목사님께서 물을 세 번 끼얹으시는데
다인이는 딱 한 번 눈을 떴다가 다시 잠에 빠졌어요.




다인이에게 매일 성경을 읽어 주는 엄마이기를
다인이를 위해 매일 기도해 주는 아빠이기를 목사님과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기가 쉽지가 않지만
꼭꼭 지키도록 노력할게요.
 
 
 



2년 전 다솔이가 세례를 받았떤 사진을 찾아 봤어요.
다솔이도 잠시 눈을 떴다가 다시 잠들었었나봐요.


그동안 다솔이만 훌쩍 자랐고
목사님도 저희 부부도 그대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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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이를 낳은지 벌써 11일이 되는 날이에요.
산후조리원에서의 하루는 아주아주 길어서
아침 식사를 하고 난 후에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자야겠다~~했는데,
푹 잤음에도 겨우 오전 10시 30분이어서(다인이를 먹이느라 새벽 3시까지 데리고 있었거든요.)
천천히 일어나 준비하고 요가 수업을 들으러 갔어요.


산후 요가는 정말 별 것 없답니다.
일반 사람들이 하듯 몸을 폴더처럼 접거나 다리와 팔을 배배꼬아 균형을 잡는...
뭐 그런 복잡한건 전혀 없고요,
어긋난 골반의 위치와 팔다리의 길이를 교정해 주는 동작 몇 가지와
늘어난 복부를 다시금 팽팽하게 만들어 주는 동작 몇 가지와
스트레칭 몇 가지가 요가의 전부예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여기저기에서 낑낑대는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아기를 낳은지 얼마되지 않은 산모들이라 가부좌를 틀고 앉는 것도 제대로 하기 힘드니까요.
누웠다가 일어날 때도 끙끙
다리하나 들어 올리는데도 낑깅


정확히 따라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똑바로 누워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며 명상하는 것 뿐이었어요.
제왕절개를 한 임산부들은 산욕기가 끝난 후부터 제대로 된 운동을 하는게 좋다고 해요.
그 전에 다이어트 한답시고 무리하게 움직였다간
몸만 축나니 조심하세요.





신생아실에 맡겨 놓았더니 다인이 몸무게가 잘 늘지 않아서 고민이었잖아요?
좀 힘들지만 다인이를 제 방으로 데려와 집중적으로 관리하니까
역시나 눈에 띄게 몸무게가 늘어나기 시작했답니다.
하루에 50g씩은 꾸준히 자라주고 있어요.





저는 산후조리원에서 먹는 재미에 빠져서
하루 종일 맛있는 음식들을 신나게 먹고 있는데요,





산후조리원의 프로그램도 받으랴
하루 여섯끼도 먹으랴
추가로 끊은 마사지도 받으랴
하루가 참 바쁘고도 재미있게 지나간답니다.
틈틈히 일기도 쓰고 있어요.




이 날은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정상희 선생님이
산욕기 관리에  관한 강의를 해 주셨어요.


대부분 다 알고 있는 얘기였지만
복습하는 차원에서 유익했고요
선생님이 특히 강조하셨던 얘기는 '많이 먹지마라'였는데,


산후조리를 할 때 너무 많이 먹어서 산후 비만이 되면,
산후 우울증이 오고, 그러면 더 먹고.... 악순환이 시작되는 거래요.
산후조리원에서도 많이 먹고 있지만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 어른들이 더욱 많은 음식들을 주실텐데
거기에 휘말리지 말라고도 하셨지요.





그래놓고
그 다음에 바로 친목 도모의 시간이 있어서
과일과 쿠키를 아구아구 먹는......
참 아이러니한 상황 발생.


저는 산후조리원에서만 많이 먹고 집에 가서부터 조심하기로 했습니다.
과연 될까 싶지만요...... .


오늘은 참 먹는 얘기가 많네요.




아침 식사




간식




점심 식사




저녁 식사



 
밤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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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생각이 미치지 못해서 몰랐었는데,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고 하더라고요.


눈이 오지 않은 지역에 있었냐고요? ---- 아뇨,
창문을 닫아 두어서 눈 내리는 것을 못 봤냐고요? ---아뇨,
두 눈 번쩍 뜨고,
눈발이 날리는 것을 보고 또 맞으면서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답니다.
요즘엔 제가 걸어 다니는 좀비거든요.
겨우 다인이 하나 더 생겼을 뿐인데 말예요.





하루종일 뭔가를 계속 치우고 있는데도
집 안을 걸어 다니면 발길에 툭툭 물건들이 채이고
이제 막 하루를 시작한 것 같은데,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어요.
겨우 다인이 하나 더 생겼을 뿐인데 말예요.


그래도
크리스마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날인데
그냥 지나칠 수는 없죠.


아이들과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예수님의 생일을 축하는 해 드려야죠.




자는 다인이도 깨워서 다솔이 옆에 앉히고
다솔이가 직접 케이크에 초를 꽂고
진짜 별 거 없는(달랑 케이크와 무알콜 샴페인과 뽀로로 주스가 끝)
크리스마스 파티가 시작됐어요.




크리스마스 파티도 다른 사람들은 보통 저녁에 하지만
저희 집은 대낮에 했어요.
생일 케이크 놀이를 좋아하는 다솔이에게
저녁까지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고문이니까요.


다인이도 잠에서 깨어났고.




이렇게 둘이 나란히 앉혀 놓으니
너무 피곤해서 좀비 모드로 하루를 몽롱하게 살아갈 지라도
어쩐지 뿌듯하고 어깨가 으쓱으쓱해지네요.


이다솔
이다인
귀여운 우리 아이들.




다같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다솔이가 촛불을 끄는 동안
엄마도 잠시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소원을 빌었어요.


산타할아버지에게 엄마가 받고 싶은 선물은
바로바로 '잠'이었어요.


하루 온종일 푹~~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푹~ 푹~ 자는 것

 




소원도 빌고 촛불도 껐으니
이제 초를 빼고(예수님 + 남편, 저, 다솔, 다인= 그래서 초가 다섯 개예요.)




 
이제 냠냠냠 케이크를 먹어 봅시다.
 
 
...... .
흑흑
산타할아버지께서 바쁘신가 봐요?
올 해엔 다솔이 선물도 없고
제가 원했던 달콤한 단잠도 주지 않으셨네요.
 
 
 
 
내년엔 더 멋진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2010년 크리스마스 이야기 :
http://www.hotsuda.com/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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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둘을 돌보느라 요즘 저희 집은 전쟁터가 따로 없습니다. 하나가 울면 또 하나가 따라 울고, 하나를 겨우 재워 놓으면 다른 하나가 눈을 번쩍뜨고 공동 육아를 하는 남편이 저를 아주아주 많이 도와 주는데도, 저는 좀비 모드로 하루를 몽롱하게 살아가고 있어요. 그러나 혼자서 애 둘을 키우는 엄마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진심으로 존경해요.


큰아이 다솔이는 엄청 순한 아이인데요, 동생에 대한 질투는 어쩔 수가 없나 봐요. 선배 엄마들에게서 큰아이가 동생을 때리고 깨물고(안 보이는 부분만 교묘히!) 못 살게 군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우리 다솔이는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동생에게 사랑이 쏠리는 것 같아서 속이야 쓰리겠지만, 다솔이는 착한데 그렇게까지 하겠어? 그랬었는데, 이 과정은 모든 첫째 아이들이 거쳐야 할 통과의례인가 봅니다.


동생을 귀여워 하는 마음과 동생을 미워하는 마음이 다솔이 안에 공존하고 있어서, 사랑해~ 하면서 입을 쪽쪽 마추다가도 어느 순간 돌변해서 얼굴을 할퀴려 들고, 엄마가 하는대로 다인이를 자장자장 재우다가도 갑자기 팔꿈치로 배룰 꾹 누르기도 하더라고요.


그렇기에 다인이는 본능적으로 다솔이가 근처에 오면 긴장을 하는데요, 꽥꽥 거리면서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는 다솔이 때문에 다인이는 깊게 잠도 못 자고, 툭하면 공격하려고 덤벼드는 다솔이를 신경쓰느라 스트레스도 좀 받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둘째로 태어난 걸요.





다인이를 자기가 안겠다고 팔을 쫙 펴며 달려 드는 다솔이에게, 다인이가 아직 너무 어려서 안된다고 타이르는 중이에요. 나중에 다솔이도 다인이도 조금 더 큰 후에 안을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말하며 다인이를 다른 곳으로 옮겼더니 다솔이가 울면서 짜증을 부립니다.


너무 앙앙거리며 울기에 어쩌나 보려고 다인이를 다시 다솔이 근처에 눕혀 주었어요.





다솔이가 자기 옆에 바짝 다가오자 다인이는 너무너무 긴장을 해서 눈을 크게 뜨고 몸을 움추리더라고요. 다인이도 본능적으로 자기를 방어하는 태세를 갖추느라 그러는건데, 너무 무서워서 머리카락까지 쭈볏 선 것 처럼 보이는 건 제가 오바했기 때문일까요?




사진을 세워 보니 정말 놀란 토끼가 돼 있죠?




이 사진은 다른 날 찍은 것인데 다솔이가 잠에서 깨자마자 다인이를 토닥거리면서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는 중이에요. 다인이를 좋아하고 다인이가 예쁘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말하는 다솔이,



그런데,





외출을 하려고 옷을 갈아입히다가 다인이의 발에 난 상처를 발견했어요. 다솔이가 손톱으로 파서 조금이지만 살점이 떨어져 나가 무척 아파보였습니다. 화가 나서 다솔이에게 이거 네가 그랬냐고 물으니 천연덕스럽게 자기가 손가락으로 그랬다고 순순히 얘기하더라고요. 너무 당연하게 그랬다기에 오히려 황당?!?



이 상처를 발견한 순간부터 저도 다솔이가 다인이 근처에 가면 계속 주시하며 조심을 했는데요, 벌써 여러 번 다솔이의 공격을 미처 막지 못했답니다.


다솔이는 다인이를 바라 보는 척 하면서 다인이의 팔 다리를 꾹 누르고 있기도 하고, 멀리서 귤을 던져서 다인이를 맞추기도 하고, 눈 깜짝 할 사이에 우유 한 컵을 누워 있는 다인이의 얼굴에 다 부어 버리기도 했어요. 우유가 다인이의 눈과 귀와 코에 다 들어가는 무지막지한 사건이었지요. 다솔이는 특히 다인이가 젖을 먹는 상황을 가장 싫어하는데 적어도 10개월은 더 젖을 먹여야 되니까 다솔이가 얼른 동생을 받아들이기를 바라요.


저에게는 다솔이도, 다인이도 다 소중한 아이들이라 두 아이 모두 상처를 덜 받았으면 좋겠어요.


다인이가 포토 베스트에 떴어요. 그런데 '형아...'라니
다솔이는 딸이란 얘기 많이 들었었는데, 정작 딸아이인 다인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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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에 들어 온 지 5일, 다인이를 낳은 지 9일이 되었어요.
저는 어느덧 산후조리원의 프로그램과 하루 여섯 끼의 식사에 적응을 해서
오늘은 또 어떤 재밌는 일이 벌어질까? 오늘 식단은 뭘까?
궁금해하면서 매 순간을 행복하게 보내고 있답니다.


그런데 우리 다인 양은 먹는 양이 통 늘지 않고
계속 잠만 쿨쿨 자서(어느 날은 다섯 시간을 먹지도 않고 내리 잤어요.)
몸무게가 제 자리 걸음이다가 오히려 빠져 버리고 말았어요.


산후조리원에 온 목적이 저의 몸조리를 위함이기에
다인이는 가급적 신생아실에 맡겨 놓고 저는 되도록 잘 먹고 잘 자면서 편히 쉬었는데,
아무리 신생아실 간호사 분들이 아기를 잘 돌 봐 준대도
엄마 만큼은 아니잖아요?
다인이는 조금 먹고 깊이 곯아 떨어져 버리니 끊임 없이 깨워서 먹여야 되는데
간호사들이 다인이만 전적으로 봐 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예요.


그래서 주말에는 집중적으로 다인이 몸무게 늘리기에 돌입했어요.
주말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고
'아빠와 함께 하는 신생아 돌보기' 딱 하나의 수업만 있었어요.




배 고프면 아기 새처럼 입을 쫙쫙 벌리다가도
모유만 먹이려고 하면 금새 곯아 떨어져버리는 다인 양.


많이 먹는 아기들은 세 시간 간격으로 100ml씩도 먹는다던데
다인이는 먹는 간격은 넓으면서 먹는 양은 50~60ml 밖에는 안 됐어요.


아침부터 제 방으로 데려와 먹이기와 캥거루 요법을 번갈아 하면서
신생아 살찌우기에 돌입했답니다.
제가 먹여도 조금 먹고 잠들어 버리는 것은 같은데요,
저는 다인이가 잠들면 삼십 분 있다가 또 깨워서 먹이고 또 깨워서 먹이고 또, 또, 또...


먹던 분유나 유축해 놓은 모유는 한 시간 이내에 다 먹여야 해요.
먹다 남겨서 한 시간이 지나면 미생물이 번식해서 상하기 쉬우므로 버려야 하죠.
출산 초기엔 모유가 너무 아깝게 느껴지지만 잘못하면 아기가 장염에 걸릴 수도 있으니까...


유축해 놓은 모유는
실온에서 3시간, 냉장고 안에서 3일, 냉동실 안에서 3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어요.






산후조리원에서는 매일 아기 몸무게를 적어서 게시판에 붙여 놓는데요,
다른 아기와 비교할 필요는 전혀 없고
다인이의 몸무게만 잘 증가하고 있는지 보면 되는데요
기저귀는 하루에 응가 두 번 이상, 쉬 일곱 번 이상으로 괜찮았으나
몸무게가 잘 늘지 않아서 조금 걱정이었어요.


방에 데리고 와서 계속 유축해 놓은 모유를 먹이고(너무 작아서 젖을 잘 빨지 못했거든요.)
잠들어 버리면 깨워서 먹이고,
젖병으로 먹이기도 수월치 않아서 마지막으로 제가 쓴 방법은요,
바로바로 숟가락으로 떠 먹이기.
이 방법은 정말 조심해야 되는데 아기가 얕은 수면 상태이기 때문에
극히 적은 양을 (몇 방울) 입안에 숟가락으로 넣어 주고
제대로 꼴깍 삼킬 때까지 기다려 주며 아주 천천히 먹여야만 한답니다. 


미숙아들이 분유병 조차 잘 빨지 못할 때 코에 호수를 넣어 먹이다가
조금 나아지면 사용하는 방법이에요.


주말 내내 데리고 있으면서 다인이 먹이고 안아주는 것에만 집중을 했더니,
다인이 몸무게가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어요.
역시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아기는 엄마가 볼 때랑 다른 사람이 볼 때
확연한 차이가 있더라고요.
제가 다인이에게 집중하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몸무게가 하루에 50g씩 꾸준히 늘어 주었답니다.


신생아 몸무게를 늘리고 싶을 땐
캥거루 요법과 더불어 엄마가 집중적으로 아기를 돌 보는 것이 좋고요,
너무 먹지 않을 땐 최후의 방법으로 숟가락으로 떠 먹이기 신공을(진짜 진짜 주의해서) 써 보세요.




제가 먹은 음식을 좀 보여 드릴게요.





아침 식사




간식




점심식사
꺅~ 제가 좋아하는 롤이었어요.





간식





저녁

그리고 야식으로 죽까지 먹었답니다.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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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두 돌을 넘긴 친구네 딸아이가 얼마 전 문화센터에서 발레 수업을 시작했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마침 오늘 전화할 일이 있어서, '그래, 아무게가 발레 수업은 잘 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친구는 뜻밖의 대답을 합니다. 선생님과 엄마들의 회의 끝에 결국 수업을 폐강하기로 결론을 냈다는...... .


사실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뜻밖의 대답도 아니지요. 한창 귀여운 그 또래의 여자 아이들에게 발레 복을 입혀 놓으면 인형처럼 예쁘기야 하겠지만, 두 돌을 갓 넘긴 아이들이 선생님의 지시를 따라서 발레 동작을 할 리가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마구 뛰어 놀게만 하자니 명색이 발레 수업인데 영 엉뚱하기도 하고, 선생님이 앞에서 아무리 열심히 가르쳐도 수업이 진행되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수업 자체를 폐강시키게 됐나 보더라고요.


아이들이 돌이 지나 걷기 시작하고, 말귀를 조금씩 알아 듣게 되면 엄마(아빠)들은 슬슬 예체능 교육에도 욕심이 생기게 되는데요, 저는 무조건 '교육'이라는 것은 천천히 시키자는 주의라서 되도록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집에서 제가 데리고 있으려고 하지만, 다솔 아빠는 지금부터 아이가 뒤쳐지기 시작하면 안된다고 하면서 약간씩 성화를 부리기도 한답니다. 이제 26개월 세 살인 다솔이에게 네 살이 되는 2012년부터는 태권도를 시키겠노라고 선언하기도 했지요.





예체능 교육 중 가장 흔하게 시키는 것이 음악 교육이죠?
남자 아이, 여자 아이 할 것 없이 요즘에는 피아노 정도는 누구나 다 배우는 추세인데요, 피아노는 왼손과 오른손을 동시에 골고루 사용하는 악기라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익히 알려져 있잖아요? 물론 검증된 사실이고요. 그렇다 보니 다른 아이들 보다 조금 더 일찍 시키고 싶어서 서두르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피아노 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첼로 등의 악기들도 아주 어릴 때부터 가르치기를 원하는 부모님들이 있는데, 아이들은 배우는 속도가 빠르니까 조금이라도 더 빨리 시키는 것이 아이의 재능을 계발시키기에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무리를 해서라도 피아노를 기본으로 해서 여러 악기들을 가르치게 되죠.






그런데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특히 유아기 때는 학원에 가서 악기를 배우는 것 보다는 엄마와 함께 집에서 음악 교육의 기본을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해요. 이 시기에는 엄마와 함께 쿵짝쿵짝 무언가를 두드리면서 리듬감을 익히고 엄마를 따라 동요를 부르면서 놀이처럼 음감을 익히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해요.


어린 아이들은 아직 관절이 약하고 손가락 근육이 덜 발달 되었기 때문에 피아노 등의 무거운 악기를 다루기에는 무리가 있고, 스스로 악보를 보면서 연주를 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7살은 넘기는 것이 좋다고 하니까 너무 일찍부터 서두르지는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아요.





다솔 아빠도 무지무지 욕심내는 태권도를 포함한 체육 교육은,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 주기에 무척 효과적이잖아요? 성장판을 자극하여 키도 쑥쑥, 땀흘리며 배우게 되니 몸매도 쭉쭉. 그래서 태권도, 수영, 축구 등등의 학원을 보낼 땐 엄마도 어깨를 펴고 의기양양하게 이건 순전히 널 위해 보낸다고 자신할 수도 있고 말예요.


그러나 전문가들은 선수로 키울 것이 아니면 조금 천천히 시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을 하더라고요. 일찍 운동을 시작하면 그 운동에 맞게 체형이 변화하므로 전문적인 선수로 길러내고 싶다면 3~4세부터 체육 교육을 시작하는 것도 괜찮으나,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7세 이후에, 발레나 검도는 10세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학원에  보내서 체육 교육을 시키는 것 보다는 역시나 엄마, 아빠와 함께 야외 활동을 하면서 마구 뛰어 노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니 일부러 돈 들여서 학원에 보내지는 마세요.






미술 교육조금 일찍 시작해도 괜찮아서 4세 때부터 시작해도 괜찮은데, 제 생각으로는 어린 아이가 그리기나 만들기를 놀이처럼 시작할 때도 다른 예체능 교육과 마찬가지로 부모와 함께 하는 것을 가장 즐거워 할 것 같아요. 미술 활동을 하고 나면 뒷처리가 만만치 않아 너무 귀찮겠지만 집에서 미술 놀이를 해 보시길 권해드려요. 


다만 이 때 아이의 미술품이 부모의 성에 차지 않는다고 임의로 수정을 해서는 안 되겠지요. 아이가 그림을 그리거나 무언가를 만들 때 주인공은 당연히 아이이고 부모는 방청객이에요. 미술품을 완성하는 것은 온전하게 아이의 몫으로 남겨 두시고 부모님들은 그 장면을 흥미있게 바라 봐 주면서 때때로 호응해 주시는 것이 올바른 역할이랍니다.


학원에 보내는 전문적인 예체능 교육은 7살 이후부터 시작하셔도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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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의 오동통하고 보들보들한 엉덩이는 정말 예쁘죠? 목욕을 하고 난 후 로션을 발라 줄 때 토실토실한 아기의 엉덩이를 보면 진짜 귀엽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그런데 아기들은 하루 종일 기저귀를 차고 있어야 되기 때문에 자칫 발진이 생기기가 쉬워요. 건강할 때는 아기 엉덩이 만큼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곳도 없는데, 한 번 짓무르게 되면 잘 낫지도 않고 울긋불긋 심하게 헐어 버려서 보는 엄마가 더 따끔하죠.


다솔이도 몇 번 기저귀 발진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는데 그 때를 돌이켜 보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답니다. 다솔이는 왠만하면 잘 울지도 않고 크게 아파하지도 않는 아이인데, 기저귀 발진이 생겼을 때는 너무 아팠던지 잠들기 전까지 한참을 낑낑거리더니 엎드린채 엉덩이를 들고서야 겨우 잠이 들더라고요. 


아이들의 기저귀 발진은 대부분 '설사'에서 비롯돼요. 자주 변을 보다 보니 아랫도리가 계속 축축한 상태가 되고 보드라운 아기 엉덩이가 그것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지요.



다솔 엄마가 알려주는 <잠깐 기저귀 상식!>

천기저귀가 좋을까? 종이기저귀가 좋을까?

변을 따로 버리고, 우려 내고, 삶아 빨아야 되는 천기저귀는 그야말로 엄마의 희생 정신이 없으면 오래 사용하기 힘들다. 요즘 처럼 기저귀가 발달하기 전에 나와 남동생을 천기저귀로 길러 주신 친정 엄마는 매일 기저귀를 하얗게 삶아 빨아서 차곡차곡 개 놓은 그 순간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으셨다며 옛날을 회상하셨다. 날씨가 궂어서 기저귀가 잘 마르지 않는 날이면 마음이 급해서 안절부절 못하셨단다.

그래서 덜 번거롭고 수고도 덜한 종이기저귀를 사용하는 엄마들은 아기들에게 약간 미안한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그러나 요즘 나오는 종이기저귀는 값이 비싸고 환경을 파괴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엄마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아기들을 아프게 하는 것은 아니라니 안심하자.

다만 엄마들이 명심해야 될 것은,
천기저귀 종이기저귀 할 것 없이 기저귀를 자주 자주 갈아 줘야 된다는 것!
조금 귀찮다고, 혹은 기저귀값이 비싸다고 축축한 기저귀를 오래 채워 두면 아기 엉덩이가 짓무르고 벌겋게 부어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 잊지 말자, 기저기는 가급적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해야만 한다!!!



기저귀 발진이 생기게 되면 병원에서 바르는 약(비스테로이드 연고인 '비판텐'이 비교적 안전하다)을 처방받아 사용하게 되는데 , 발진이 생겼을 때는 되도록 기저귀 없는 생활을 하는 것이 좋아요. 저도 아이가 기저귀 발진때문에 아파했을 때 아랫도리를 아예 벗겨 놓고 있기도 했고 필요에 따라서는 기저귀 없이 바지만 입히기도 했는데, 샅이 짓물러서 아이도 무척 힘들었겠지만 여기 저기 사정 봐 주지 않고 작은 것(?) 큰 것(?)을 가리지 않고 영역 표시를 하는 통해 저도 엄청 힘들었었어요.


따라 다니며 닦고 치우고 빨래하기를 반복했지만 그래도 제가 조금 수고해서 아이가 말끔히 낫기만 한다면야, 그깟 거 맨 손으로라도 못 치우겠어요?


밑이 따가워서 발버둥을 치다가 겨우 잠들고 새벽에 다시 깨서 칭얼거리던 아이는 설사병이 난지 정확히 일주일 후에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그 후에도 무른 변을 보긴 했지만 설사처럼 계속 지리지 않으니 발진도 덩달아 좋아졌어요.





엉덩이를 짓무르게 하는 또 하나의 원인은 '물티슈'때문인데요, 아기 키우는 엄마들의 필수품 물티슈가 정말 편리하긴 하지만 아기 엉덩이에는 독이라고 해요.


엄마들은 임신과 동시에 가장 좋으면서도 저렴한 아기 용품을 찾느라 눈에 불을 켜는데요, 물티슈도 가장 좋은 것으로 찾아 내기 위해 인터넷을 다 뒤지죠? 그런데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좋은 물티슈라고 해도 아기 엉덩이를 닦는 순간 연하고 부드러운 아기 엉덩이에는 자극을 남긴다고 해요. 게다가 화학성분까지 남게 돼 엉덩이에 발진을 더 악화시키게 되지요.


자, 잘 생각해 보자고요.
물티슈로 손등을 열 번만 박박 문지르면 멀쩡하던 손등도 탈이 난대요. 그런데 손등이 엉덩이 피부보다 100배는 더 강하다고 하니, 물티슈로 아기 엉덩이를 자꾸 문지르면 어떻게 되겠어요? 탈이 안 날 수가 없죠. 또 깨끗하게 닦는다고 여러 장의 물티슈를 사용하면서 자꾸 연한 곳을 문지르게 되면???




저는 집에서는 물티슈 보다 훨씬 더 깨끗하고 안전한 '손'을 사용해서 아이를 씻기고 닦는데 물티슈를 사용할 때보다 아이의 엉덩이가 훨씬 더 건강해졌음을 체감할 수 있어요. 외출을 했을 때야 어쩔 수 없지만 집에서는 아이가 응가를 하면 욕실로 데려가서 손에 물 묻혀서 손으로 닦아 냈어요. 그리고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궈주고 보송하게 말린다음 다시 기저귀를 채워 줬지요. 아이가 많이 자란 후부터는 샤워를 시켰고요.
 

그랬더니 전혀 발진이 생기지 않더라고요.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물티슈는 물 묻힌 엄마 손이라는 걸 말예요. 외출했을 때, 어쩔 수 없을 때를 제외하고는 되도록 물티슈 사용을 하지 말아 주세요. 그것이 아기의 연약한 피부를 보호하는 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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