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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20. 생후 6개월

엄마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가는 다솔이
요즘에는 지하철 마다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아기를 데리고 다니기에 참 편리하다.
다솔이와 같이 다니면서 생긴 변화는
모르는 사람들과 스스럼 없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는 것.
아기와 함께라는 이유로 사람들은(남녀노소 불문) 나에게 몇 곱절 더 친절하게 대해주고
자리도 양보해 주고 더 많이 웃어 준다.
역시 모든 사람들의 내면에는 아기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


2010. 3. 21. 생후 6개월

이가 간지러워서 드라규라처럼 으르렁 거리면서
엄마 아빠를 앙앙앙 물어 대던 다솔이,
아랫 쪽 잇몸에 뽕 구멍이 나더니 뾰족하게 이가 올라오고 있다.
거금 14,000원(아기 용품들은 왜 그리도 비싼지)을 들여서
축하하는 의미로 치아 발육기(달랑 하나)를 새로 하나 사 주었다.
다솔아, 엄마 아빠 대신 치아 발육기를 잘근잘근 씹으렴 부탁하는 엄마다.

 

2010. 3. 22. 생후 6개월

이유식을 어찌나 잘 먹는지 너무 많이 먹이는게 아닌가 살짝 걱정도 되지만
소아과 의사 선생님께 여쭤 보니 잘 먹을 때 위를 늘려 놓는 것이 좋단다.
잘 먹는 아기들이라도 계속 많이 먹는 것은 아니고
급성장기가 되면 오히려 먹는 것에 관심이 없어지고 먹는 양도 줄어든단다.
이유식 잘 먹고 나서 무엇이 불만족스러운지 인상까지 쓰고서 덤벼드는(?) 다솔이다.

 

2010. 3. 23. 생후 6개월

아아아--- 짜증난 다솔이.
그러나 벌어진 입 속으로 하얀 이가 보이는 것이 너무 귀여워서
엄마는 그저 웃어 버린다.


2010. 3. 24. 생후 6개월

부부 침대에서 같이 자는 다솔이가 떨어질까봐
사방에 베개와 이불로 성을 쌓아 두었다.
조금 뒤면 이렇게 낮은 성으로는 어림도 없겠지만 아직은 그런대로 쓸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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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에 태어난 다솔이가 조금만 더 있으면 벌써 첫번째 생일을 맞게 돼요. 태어난지 10개월이 훌쩍 넘었는데, 역시 시간은 쏜 화살과 같네요. 저는 다솔이를 가졌을 때 첫 아기라서 그런지 조금 유별나게 만삭사진을 많이 찍었는데요(모두 6번!)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어 준 사진관으로 골라 다솔이의 성장 앨범을 찍고 있어요.

성장 앨범은 모두 4번에 걸쳐서 촬영을 하는데요, 저희가 다니는 사진관에서는 백일, 이백일과 돌 사진을 두 번으로 나누어서 찍더라고요. 지난 주말에 세번째 촬영을 다녀왔어요.

그런데 사진관 측에서 실수로 같은 시간에 두 명의 아기를 예약해 버린 거예요. 사진관의 규모가 조금 작은 편이라 촬영 기사님도 한 분, 진행을 도와주시는 분도 한 분이셨죠. 하는 수 없이 저와 다솔이는 사진관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좀 놀았답니다.

아기들을 전문으로 찍는 사진관이라 여기저기에 놀거리가 많잖아요, 손을 넣어 움직이는 인형도 가지고 놀고 그림책도 읽다가 카메라를 가지고 간 김에 사진을 찍으면서 놀기로 했어요.

원래 사진관에서 개인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을 찍으면 주인에게 야단(?)을 맞거나 싫은 소리를 듣게 되잖아요? 그러나 이 날은 사진관측의 실수도 있었고 기다리면서 마땅히 할 일도 없었기에 이러한 만행(?)을 저지를 수가 있었지요. 어떻게 보면 이중예약이 좀 잘 된 것도 같아요.
 
사진관에서 처음에는 장소를 슬쩍 빌려서 사진을 찍으며 놀다가 나중에는 모자까지 빌려서 놀았거든요. 그러면서 깨닫게 된 것인데, 의외로 아이를 멋스럽게 코디하는 방법이 어렵지 않더라고요.

아기들은 피부도 뽀얗고 그 자체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이기에 사실 뭘 입혀놔도 예쁘지만, 엄마가 조금만 더 노력을 기울인다면 멀리서봐도 한눈에 딱 들어오는 모델 느낌이 나는 아기로 꾸밀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때 중요한 것은 옷 보다는 소품, 특히 모자예요!!



다솔이의 원래 모습이에요.
그림이 그려져 있는 파란색 티셔츠와 진한 청색 반바지를 입혔고요, 여름이라 햇빛 가리기용 창이 넓은 흰색 모자를 씌웠어요. 다솔이처럼 머리카락이 별로 나지 않은 아기들은 특히나 모자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확 달라진답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같은 상황에서 단지 모자만 하나 씌웠을 뿐인데, 갑자기 아주 아주 귀여운 아기로 변했어요. 아기들은 양쪽 귀에 동그란 방울이 달려 있는 귀달이 모자를 씌워도 참 예쁘지요. 아기들은 대부분 피부가 흰 편이니까 이왕이면 색깔이 선명한 것이 더 예쁠 것 같아요.



이번에는 페도라를 씌워 봤는데, 또다른 분위기로 바뀌었어요. 귀여운 옷은 그대로인데 모자 하나만 바꿔 씌우니 왠지 모를 우아한 느낌이 나지 않나요? 아, 그런데 아기들은 머리 부분의 피부도 약하니까 페도라를 구입하실 땐 속을 만져 봐서 까슬한 느낌이 없는 것으로 사셔야 해요. 예쁜 것 보다는 아기의 건강이 우선이니까요.



벙거지 모자와 귀가 길쭉하게 달린 귀달이 모자도 씌워 봤어요. 또 한 번 느낌이 달라졌지요?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파란색 니트 모자를 씌워봤는데요, 모자를 너무 많이 씌웠다 벗겼다를 반복해서 그런지 지겨워진 다솔이가 모자를 벗느랄 안간힘을 쓰네요. 끙끙 애를 쓰더니 결국 벗는데 성공한 귀여운 다솔이의 모습도 사진에 담아 왔어요.


모자를 벗으니 다시 민둥머리 다솔이로 돌아왔네요. 어머, 이게 누구세요? 
모자를 쓴 것과 벗은 것의 차이가 너무 커서 엄마의 욕심 같아서는 계속 모자를 쓰고 있어 줬으면 싶지만, 다솔 님께서 답답하다면 벗겨드려야지요.  

시간이 꼬이는 바람에 시작된 코디네이터와 모델 놀이는 여기서 끝이 났답니다. 저는 패션 감각이 꽝인데 이 날 해 보니 내 아이를 멋지게 만드는 비법은 의외로 간단했어요. 바로 모자가 비법이었네요!
모자 하나로 상황과 장소에 맞게 적절히 코디해서 주목받는 아기로 변신시켜 보자고요.



다솔아, 엄마는 민둥머리 다솔이도 정말 정말 귀엽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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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를 찍는 것도 아닌데, 끊임 없이 되살아나서 주인공을 괴롭히는 처키 인형처럼(다솔아 미안) 다솔이가 좀처럼 자 주지를 않는다. 더운가 싶어서 부채를 살살 부치면서 자장가를 불러 주다가, 손바닥으로 토닥토닥 가슴을 두드려 주다가, 젖을 좀 더 물려 보다가, 다시금 끌어 안고 흔들어 보다가......(무한 반복)...... 겨우 잠 들었나 싶어 살금살금 몸을 일으키면 그와 동시에 눈을 번쩍 뜨는 다솔이 때문에 나는 몇 번이고 다시 다솔이를 재워야만 했다. 드디어! 잠, 이, 든, 다, 솔, 이.

그날따라 다솔이를 재우는 내 마음이 이리도 급했던 까닭은 아침에 배달 된 소설책 때문이다. 아기가 태어남과 동시에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은 '고요'와 '여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되는데, 어찌 된 노릇인지 아기가 성장을 할 수록 점점 더 내 시간이 없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제 10개월이 된 다솔이는 호기심이 왕성해서 눈에 띄는 것은 모조리 '맛'을 봐야만 하고, 잡고 서서 걸을 수 있게 된 이후부터는 가구를 잡고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기 때문에 나는 한 시도 아기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이런 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라곤 밤에 아기를 재운 후 밖에 없기 때문에 나는 조금이라도 일찍 다솔이를 재우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다.



드디어 다솔이가 잠에 든, 조용하고 평화로운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맞이하고 나는 눈물겹게 책장을 넘겼다. 혹자는 어차피 '지어 낸 이야기'에 불과한데 뭣 하러 시간을 들여 소설을 읽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단어 하나 하나가 만들어 내는 참 재미를 알게 되는 순간, 그저 그런 이야기가 읽는 이의 인생을 훨씬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역시나 소설가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는 것을 또 한 번 느끼며 힐끔 시계를 살폈는데 헉! 밤 3시가 넘었다. 너무 재미 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나 보다. 한창 재밌게 읽고 있는데 책을 덮기가 너무나 아쉬웠지만, 이래서 단편 소설집을 샀어야 했다고 후회를 해 봤지만 어쩔 수 없다. 다음날 또 '다솔이 엄마'로서 열심히 살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반드시 자야만 한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밤을 꼴딱 새워 책을 읽어도 그 이튿날 늦게까지 자면 그만이었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밥 하기가 귀찮으면 하루종일 라면만 먹을 수도 있었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원하는 만큼의 커피와 맥주를 실컷 즐겨도 괜찮았다.

그러나,
엄마가 된 후에는 아기가 깨어남과 동시에 나의 하루도 시작되기 때문에, 맑은(?) 정신으로 놀아주고 안아주고 사랑해 주기 위해서는 일찍 자야만 한다. 귀찮음이 하늘을 찔러 부엌에 한 발짝도 들이기 싫을 지라도 아기의 일용할 양식을 빼먹을 순 없으며, 맛있고 영양있는 젖을 주기 위해 커피는 조금만 맥주는 절대로 마실 수 없다.

가장 무서운 것은,
한 번 엄마는 '영원한' 엄마라는 점이며, 힘들다고 해서 엄마라는 자리를 잠시 휴가낼 수 없다는 사실이다.

나는 임신한 친구들을 만날 때 마다 한 번 엄마는 영원한 엄마라는 이야기를 자주 해 주면서 아직 아기를 낳지 않아서 예비 엄마일 때 조금 더 많은 것을 누리라고 당부하곤 했다.

Perfect Heart
Perfect Heart by Caro Walli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엥??
갑자기 등 뒤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 오는 것을 느끼고 뒤를 돌아 보니, 어느 틈엔가 친정 엄마께서 선풍기를 가져다 틀어 놓으셨다.(나는 잠시 다솔 아빠를 기러기로 만들어 두고 친정에서 다솔이와 지내는 중이다.) 친정 엄마 역시 딸이 장성해 결혼을 하고 아기까지 낳았지만 여전히 엄마이므로, 딸이 컴퓨터를 하는 동안 더울까봐 선풍기를 틀어 주신 것이다.

친정 엄마는 다솔이 돌보느라 고생한다시며 다 큰 딸에게 밥도 해 주시고(나는 낼름낼름 잘도 받아 먹는다.), 내가 힘들어 하면 잠시 누워 있으라고 하시면서 내 대신 다솔이와 놀아 주기도 하신다. 꾀가 나서 엄살을 살살부리면서 한숨 낮잠을 자는 동안 엄마는 짧은 시간에 참 많은 일들을 다 해치우시고도 끄떡 없어 보였다. 삼십 년 경력을 가진 고참 엄마답게 이제 막 10개월째 엄마 이름표를 달고 있는 나와는 비교도 안 되는 내공으로 한꺼번에 수많은 일들을 착착착 잘도 처리하시는 경외스러운 엄마다. 충성!

친정 엄마를 뵙고 있노라면 이제 겨우 신참 엄마면서 너무 엄살을 부렸던 것 같아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나는 엄마일 것이고, 20년이 지나도 엄마일 것이다. 한 번 엄마는 영원한 엄마요, 엄마의 이름에 휴가란 없을 테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너그럽고 푸근한 엄마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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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아낙네(?)들과 유모차를 끌고 동네를 산책하던 중이었다. 날이 더우니 애들처럼 시원하면서도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져서 우리는 이참에 자리를 펴고 앉아 수다를 좀 떨기로 했다. 몇몇은 편의점으로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고 나머지는 근처에 있는 긴 의자에 앉아서 제각기 주문한 아이스크림이 배달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늘 그랬던 것처럼 초콜렛과 견과류가 범벅이된 것으로 주문을 해 놓았다. 자외선은 피부의 적이자 노화의 지름길! 햇볕이 한풀 꺾일 때를 기다렸다가 오후 느즈막히 산책을 나갔기에 동네를 걷기에도, 앉아서 놀기에도 적당한 날씨였다.




살랑 바람이 한 점 불어왔던가, 후루룩 새가 한 마리 날아갔던가, 나는 잠시 정신을 놓은 채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다솔 엄마! 다솔 엄마! 아이고, 다솔 엄마' 연거푸 나를 부르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어 뒤를 돌아다 보았다.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던 이들이 벌써 돌아와서 입맛에 맞게 아이스크림을 척척 다 배분하고 내 것만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한참을 불러도 대답도 않고 돌아보지도 않아서 몇 번이고 나를 불렀다고 했다. 나는 겸연쩍은 듯 못 들었다며 배시시웃었는데 사실대로 말하면 듣긴 들었으되, 다솔 엄마가 나라는 것을 잠시 잊어 버리고 있었었다!!!!

넋을 놓고 앉아 있기는 했지만 '다솔 엄마'로 불린지도 벌써 10개월이 다 돼 가는데 어떻게 그 이름을 잊어 버렸는지 나도 모를 일이다. 임신 중에 우리 부부는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어 새롭게 사귄 분들은 모두 우리를 '다솔 엄마'나 '다솔 아빠'로 부른다. 그러나 이름이 붙여진지 아직 1년도 안 돼서 그런지 문득문득 그 이름이 어색하게 들릴 때가 있기는 하다.

아이스크림도 다 먹고 동네도 한 바퀴 돌아 와 집에서 쉬는 중에, 휴대 전화를 확인 해 보니 낯선 전화번호의 인물에게서 문자메시지가 와 있었다.

Loch Rannoch
Loch Rannoch by slimmer_jimmer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누구지?
문자메시지를 확인해 보니,
'정은아--'로 시작한다.

여고 동창생이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바뀌었다며 새로운 전화번호를 안내 해 주는 내용이었다. 남편에게서는 '여보'로, 블로그에서는 '일레드 님'으로, 자주 왕래하는 친구들에게서는 '다솔 엄마'로 불려 왔기에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여고 동창에게서 그것도 글자로 내 이름이 불려지니 이것도 참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어색한 느낌이 있었다.

새롭게 얻은 이름인 '다솔 엄마도' 아직은 귀에 설고
예전부터 써 오던 내 이름은 이제 불릴 일이 별로 없다.
어쩐지 내 이름을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라 조금 헛헛하고 조금 서글프다.

가끔씩 남편에게 내 이름을 불러 달라는 닭살스러운 부탁을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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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말할 것도 없지만, 다솔이를 데리고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땐 정말이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집에서야 나는 좀 꼬르륵 배가 고플 지라도 다솔이에게 먼저 이유식을 먹이고 나서, 나는 그 후 다솔이가 노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먹으면 된다. 대접에 밥이랑 반찬을 모두 넣고 쓱쓱 비벼 눈으로는 다솔이의 동선을 살피면서 먹으면 된다는 말이다. 엄마가 된 이후 우아하게 앉아서 천천히 밥을 먹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이 돼 버린 지 오래...... .

그러나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땐 내가 먹고, 다솔이를 돌보며, 같이 간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일을 동시에 해야 돼서 너무 힘들다. 뿐만 아니라 다솔이가 귀엽다고 여기저기에서 손들이 나타나 다솔이의 볼이며 머리를 쓰다듬는 일이 많아졌기에 낯선 손을 조심하는 일도 새로이 추가된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긴 하지만 아기가 귀엽다는 의미로 손을 내밀고, 쓰다듬는 것인데 그런 사람들을 무작정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그나마 어른들은 스스로 조심을 해 주는 편이서 신경이 덜 쓰이는데, 감기에 걸린 것이 분명해 보이는 아이들이나 손이며 옷에 사탕과 초콜릿을 잔뜩 묻힌 아이들이 다가올 땐 나도 모르게 바짝 긴장을 하게 된다.



같이 식사를 했던 선배 엄마들에게 이런 내 속마음을 털어 놓았더니 엄마라면 누구나 당연히 할 수 있는 생각이라며 나를 토닥여 주었다. 내 마음을 솔직히 말하면 내 아이만 챙기는 이기적인 엄마로 비춰 질까봐 걱정했는데, 그녀들은 모든 엄마의 고민이라며 자신들의 이야기도 덧붙여 줬다.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서 가장 걱정스러운 것들이 바로 '무슨 무슨 질병을 옮아 오는 것'이기 때문이란다.

선배 엄마들이 하나같이 말하는 것이, 어린이집에 가서 아이가 동요도 배워 오고 어휘 실력도 좋아지는 등 하루하루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이지만 감기를 달고 사는 것이 걱정이라는 이야기였다. 어린이집에 보내기 전에 반드시 해야 되는 것 하나가 예방접종일 정도로 '아이'들이 가장 무서운(??) 존재란다.

이때다! 싶어 나는 얼마 전에 찾아봤던 콤보백신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콤보백신인 테트락심은 이미 유럽이나 미주에서는 10년 이상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배 엄마들도 아직 잘 모를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고 참 많은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쉽게 말해 콤보백신 테트락심은 DTaP+IPV이다. 그래서 주사 한 대로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폴리오(소아마비)를 모두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유럽에서는 여기다가 Hib(뇌수막염)까지 섞은 콤보백신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아기들은 매 2, 4, 6개월에 DTaP와 IPV를 맞는데 한 번에 두 대의 주사를 맞기 때문에 맞는 아기들도 괴롭고 그 장면을 보는 엄마들도 힘들다. 뾰족하고 길다란 주사가 아기의 허벅지에 푹 들어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플 것 같기 때문에, 나는 예방접종을 맞힐 때마다 차라리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려 버렸었다. 그런데 한 대만 맞아도 힘든 주사를 두 대씩 맞는 것이 아기들에게는 얼마나 스트레스요 공포겠는가? 기초에 추가접종까지 해서 하루에 주사 4대를 맞혔다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다.

그래서 개발된 약이 테트락심이다. 1998년에 출시 되어 세계 80개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개별 접종과 같거나 그 이상의 효과를 내며, 값은 두 대를 맞을 때보다 조금 더 비싸다고 한다.(병원마다 차이가 있기에 정확한 금액을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선배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 한 것이 콤보백신이 각각의 백신을 섞어서 만든 것인데, 섞어도 괜찮냐는 것이었다. 내가 알아 본 바로는 각각의 백신이 서로 다른 면역세포를 자극하므로 상호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한꺼번에 맞아도 큰 영향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내 생각으로도 원래 두 대를 동시에 맞는 주사였으니 그걸 섞어서 맞는다고 해도 큰 해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37.8도 이상의 발열과 인후통,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와 3개월 이내에 수혈을 받았을 때에는 예방접종을 피해야 한단다.(미열은 괜찮다.) 또한 과거에 알레르기 반응이나 과민 반응을 일으켰던 백신일 경우에도 접종을 피해야 하며 소아청소년과 의사 선생님과 상담 후 결정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 하다.

우리 아이의 건강을 위해,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맞추는 것이 예방 접종인데 주사를 맞힐 때마다 아기의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아기가 겁에 질려 운다면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더 아플까? 아기의 건강은 지키면서도 아기의 고통은 줄여주기 때문에, 이미 콤보백신에 대해 알고 있는 엄마들이 콤보, 콤보하는 것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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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피부가 어찌나 희고 고운지
포토샵도 화장도 전혀 필요가 없는 뽀얀 다솔군입니다.

저는 다솔이에게 매일 그림책을 읽어 주는데요,
아이들 책이라 기껏해야 열 장 남짓 되는 것들이죠.

제가 사 준 책 스무 권과 여기저기서 얻어 온 책 열 권 정도가 전부지만
충분하답니다.
아이들에게는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 주는 것이 좋기 때문이에요.

서른 권의 그림 책을 생후 4개월부터 돌려가며 읽어 줬으니
저는 그 내용을 외울 정도가 됐어요.

그런데 어느 날 동물 친구들이 나와 있는 그림책을 읽어주다가
다솔이와 똑 닮은 귀여운 아기 동물 한 마리(?)를 발견했답니다.
어찌나 비슷한지 혼자서 히죽히죽 웃었어요.

다음에 보여드릴 동물들 중에 다솔이와 닮은 친구는 누구일지, 맞혀 보실래요?


악어, 오리, 거북이
참새, 뱀, 병아리예요.
모두 다 귀엽고 앙증맞은 동물 친구들이지만
그 중에서 다솔이를 가장 많이 닮은 제일 사랑스러운 아기 동물은 누구일까요?

생각하셨나요?

답을 가르쳐 드릴게요.
.
.
.
.

다솔이가 계속 움직여서 사진이 좀 흔들렸는데요,
정답은 바로바로 거북이랍니다.
동그란 머리 모양이 진짜 많이 닮았어요.

닮은꼴 사진을 좀 더 보여드릴게요.



귀엽죠? 헤헤헷.
이상,
하루종일 아기와 둘이 있다 보니
작은 것에도 큰 재미와 기쁨을 느끼게 된 다솔 엄마, 일레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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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이 된 다솔이가 엄마, 아빠 그리고 시은이(8개월)네 가족과 함께 처음으로 수영장에 다녀왔다.

<준비물>
아기: 물놀이용 기저귀, (물에 빠질 염려가 없는)보행기 튜브, 따뜻따뜻 큰 수건
       수영복(아직 아기이니 전신 수영복이 좋다.), 아기용 로션, 비누,
       선크림, 마실 물, 이유식, 과자와 과일 조금, 분유, 갈아 입을 기저귀.

엄마: 수영복, 수모(야구모자 가능), 목욕 용품, 화장품, 갈아 입을 옷. 
        상황에 따라 배를 가릴 얇고 긴 옷. 젖은 옷들을 담을 비닐 봉지.

아빠: 수영복, 수모(야구모자 가능), 목욕 용품, 화장품, 갈아 입을 옷, 카메라, 방수팩.

--대부분의 수영장에는 음식물 반입이 안 된다.

괜찮을까......? 하는 염려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아기의 상황을 계속 지켜 보면서 조금만 놀고 오자고 결심을 하니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커졌다.
이웃에 사는 시은이네 가족들과 함께라 더 설레는 물놀이 신나게 시작해 보자고!


우리의 목적지는 왕십리 민자역사 안에 있는 '포시즌'이다.
초등학생 이하의 아이를 둔 가족이라면 안전하고 재미있게 물놀이 하기에 아주 좋은 곳.
그러나 규모가 크지 않고 수심이 얕은 수영장이 많아 중학생만 돼도 시시해 할 것이 분명하니 알아두자.
아, 수영을 좋아하는 임신부(의사의 허락을 받은 6개월~8개월)들도 짧은 시간 마음 놓고 놀기에 좋다.


(왠일로??)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우리 가족은 준비해 간 튜브를 불고 주변을 구경하면서 놀았다.
포시즌이 있는 왕십리역 안에는 이마트, CGV, 옷 가게 등과 별별 음식점들이 다 있어서 주말을 즐기로 온 다양한 손님들로 가득하지만, 의외로 포시즌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역시나 물놀이맛(?)을 어느 정도 본 아이들은 조금 더 크고 조금 더 놀거리가 많은 수영장으로 진출하기를 원하나 보다.

표 파는 곳 앞에서 시은이네를 기다리면서도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 아빠와 다솔이.
엄마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가격이 아닐까?
꼬맹이들 데리고 가는 수영장이긴 하지만 명색이 워터파크라고 표값은 만만치 않은데,
(홈페이지에서 이용 요금표를 가져왔다.)


똑똑한 엄마, 일레드가 제 값을 다 내고 수영장에 가겠는가?
G마켓에서 하루 전까지 입장권을 구입하면 공휴일에는 주/야 상관없이 18,000원에 입장할 수 있다.
게다가 시은 엄마께서 G마켓 VIP라서 1인당 900원씩 더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야호!
워터파크 입장권을 사면 목욕탕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수영장에 간다고 세수도 제대로 안하고 나왔지만, 온 김에 다솔이에게 극장 구경(영화가 아닌)을 시켜 주려고 CGV 현관으로 들어갔다. 꾀죄죄한 몰골이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행복!
커다란 영화 포스터들을 보고 다솔이는 어리둥절 신기해했고,
아빠는 안경을 끼고 보는 입체 영화를 보고 어리둥절 신기해했다.

스티커 사진 찍는 곳에서 가발과 모자를 빌려, 스티커 사진이 아닌 카메라 사진을 찍는 낯부끄러운 만행까지 저지르고 나서(스티커 사진도 얼마나 값이 올랐는지 무려 6천원이었다.) 우리는 수영장으로 입장했다.


귀염둥이들 등장이요---!
집에서 자주 하던 대로 목튜브를 끼고서 적응 중인 시은(8개월)이와 엄마.
그리고 소시지 팔이 돋보이는 다솔이다.

시은 엄마, 경민 언니와 내가 똑같이 산 저 스윔웨이즈의 보행기 튜브는 이중으로 돼 있어서 아기들이 물을 만지면서 놀 수 있다. 노란색 부분이 망사라 그 부분에 물이 들어오기 때문이며 파란색 동그라미 부분이 작지만 의외로 부력이 세서 내가 매달려도 끄떡 없다.

수영장에 가기로 꽤 오래 전에 약속을 했기에
다솔이와 시은이는 각자의 집에 있는 욕조에서 물에 적응하는 연습을 했는데
그래도 집에서 놀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수영장의 규모(아기들이 보기에) 때문에 아기들이 처음에는 좀 놀랄 수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아기들이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다소 차가운 수영장 물에 적응 할 수 있도록 처음 한 바퀴는 아기를 안고 수영장에 들어갔다.

그리고 발, 엉덩이 순으로 물을 묻혀준 후에 보행기 튜브 속으로 발을 넣는데, 이때 한 사람이 물 속에서 아기의 다리를 잡아 주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바둥대며 으앙- 울 준비를 하던 다솔이도 막상 튜브에 태워 물 위를 둥둥 떠 가는 느낌이 싫지는 않은 듯 금세 밝은 표정으로 돌아 왔다.

아기들과 하는 물놀이에서 욕심은 금물,
삼십 분 쯤 놀다가(사진은 못 찍었지만 포시즌에는 얕은 곳, 따뜻한 곳, 조금 더 큰 아이들이 재미있게 탈 수 있는 미끄럼틀도 있다.) 커다란 수건으로 아기 몸을 꽁꽁 싼 후 휴식을 취했다.

놀러 와서 간식을 사 먹는 것도 재미기 때문에
집에서 밥을 든든히 먹고 갔음에도 우리는 만두, 와플, 핫바와 음료를 잔뜩 먹었다.
아기 보랴, 물놀이 하랴 체력이 많이 소모 되므로 충분히 먹어 두어야 한다.


수영장에 음식을 가지고 가는 것은 금지됐지만 아기 이유식만은 예외다.
어른들도 금세 지치는 수영장에서 아기들에게 수시로 영양을 공급해 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는 당분과 수분을 먹기에 좋은 수박을 작은 크기로 잘라 준비해 갔고 이유식도 가져갔다.

아무래도 소란스럽고 산만한 곳이기 때문에
아기들이 이유식은 집에서 처럼 많은 양을 먹지 않으려 하므로
과일과 아기용 과자 등 간식을 잘 챙겨가는 것이 좋다.

어머나!
여기 저기 옮겨 다니며 놀다보니 다솔이가 졸렸는지 조금 칭얼거리더니
튜브에 기대어 잠들어 버렸다.

튜브 광고 사진에서 아주 편안하기 때문에 아기들이 그 위에서 잠도 잘 수 있다더니 그 광경을 우리 다솔이에게서 볼 줄이야...... . 편안해서 잔다기 보다는 피곤해서 잔다는 편이 더 맞는 말이겠지만, 기대어 자도 물을 마실 염려는 없다.

시은이 보다 다솔이가 먼저 곯아떨어져 버렸네?
건너편 수영장에서 시은이네를 발견하고 사진을 찍어 준 뒤,
우리는 다솔이를 안고 나가 의자에서 잤다.

2시부터 5시 30분 정도까지 수영장 안에서 놀고, 먹고 쉬었으며
목욕탕에서 엄마들이 먼저 씻고
아기를 데려다가 다시 씻고(아빠들에게 믿고 맡길 수가 없어서) 나오니 6시 30분이었다.

목욕탕에서 시은이를 씻기고 나서 경민 언니가 한 말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역시 엄마는 위대한 것 같아'
실례를 한 시은이를 닦고, 씻고, 로션 바르고, 옷 입히는 모든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가 이 말 속에 다 담겨 있는 듯 했다.

조금 힘은 들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던 물놀이.
다른 분들께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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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괜찮아!!
4:1
이라는 충격적인 결론이 났던 지난 17일 밤.
그래도 우리나라의 응원 열기는 대단했었습니다.

모든 국민이 붉은 악마가 되는, 월드컵 축구 경기가 있는 날,
저희 집이라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요.

온 가족이 빨간 옷을 입고 응원을 하기로 결심을 했답니다.
원래는 집에서 경기를 볼 예정이었는데,
차로 5분 떨어진 이웃에 사는 친한 언니께서 친히 저희 가족을 초대해 주셔서
들뜨고 기쁜 맘으로 원정 응원을 가기로 했지요.

저희 집에는 콩알만한 텔레비전이 있어서 도무지 경기에 집중할 수가 없는데 정말 잘 됐어요!!


짜잔-!
다소곳한 자태의 이 아기는 저의 아들 다솔군입니다.

다솔이에게도 붉은 색 셔츠는 있는데요, 땀이 많은 다솔이가 요즘 내내 끈소매 티셔츠만 입고 있어서
반소매를 꺼내 입히기가 좀 망설여지더라고요. 게다가 그 옷은 목에 깃까지 있어서 좀 불편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저의 끈소매 티셔츠입니다.

좀 과감하지요?
지난 2007년 9월, 신혼 여행지에서 입었던 옷이거든요.
뒤를 핀으로 고정시키니 원피스처럼 됐어요.
아래는 시원하게 그냥 기저귀만 채우기로 하고,
저도 2006년 독일 월드컵때 사서 몇 번 안 입었던 빨간 티셔츠를 꺼내 입었어요.



머리에 흰색 손수건까지 씌우니 응원 복장 완성이에요.
카시트에 앉혔어야 했는데, 차로 5분 거리라 그냥 안고 탔어요.
그래도 카시트에 앉히는게 맞죠?
꾸짖으시면 달게 받겠어요. 흑흑흑.


언니네 아파트 단지가 상가와 가까워서 그런지
차에서 내리자마자 온 동네에 가득한 고소한 닭튀김 냄새---!!!
먹고 싶다! 고 했더니,
다솔 아빠 왈, 오늘 같은 날 닭고기 시키면 두 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된다며
정 무언가가 먹고 싶으면 자장면이나 주문하랍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
역시나 지혜로우신 언니께서 닭고기 두 마리와 피자 네 판을 미리 주문해 놓으신게 아니겠어요?
어찌나 반갑던지!! 언니는 복 받으실 거예요.

저는 제가 먹어야 우리 선수들이 잘하는 것처럼
피자 4조각과 닭고기 셀 수 없을 만큼을 여러 잔의 콜라와 함께 마구마구 먹어댔답니다.
먹고 나니 11시가 넘더군요. 이래도 되는 겁니까?
...... .


월드컵 응원 중이니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날이지요.
운동장만한 텔레비전에, 닭고기, 피자까지 있어서 더 바랄 것이 없게 행복했던 날.
아래 사진은 다솔이와 제가 신이 나서 경기 전까지 설렌 맘으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랍니다.



다솔이가 놀라 울 정도로 열심히 응원했건만,
(전반 마지막에 이청용 선수가 골을 넣을 때 같이 경기를 보던 임신 6개월의 임신부가 꽥꽥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다솔이가 깜짝 놀라 결국 울음을 터뜨렸어요.)
결국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괜찮아요. 우리에겐 나이지리아 戰이 남아 있으니까요.
솔직히 우리가 아르헨티나를 이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잖아요.
비길 거라고, 비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

그런데 나이지리아는 꼭 이길 것 같아요.
그 날 경기는 6월 23일 수요일 03:30이죠?
다음날 남편은 출근도 해야되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은 또 빨간 옷을 꺼내입고 응원을 할 계획이랍니다.
그냥 하루 휴가를 주시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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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15. 생후 6개월

다솔이를 데리고 너무 오랫동안 바깥에 있었나?
졸려서 칭얼칭얼 힘들어하던 다솔이가
어느 순간 인형처럼 곯아 떨어졌다.
어찌나 깊이 잠들었는지 미동도 않고 콜콜콜 자는 다솔이.
그런 다솔이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미안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한 엄마다.



2010. 3. 16. 생후 6개월

엄지 손가락을 쪽쪽쪽 빠는 다솔이에게
할아버지께서 손 모양으로 된 치아발육기를 사 주셨다.
제 손을 빠는 대신 몰랑몰랑한 감촉이 좋은 장난감 손을 빨게 하기에 좋다.
이제 이가 돋아 날 것이라, 근질근질 불쾌한 기분이 들 때
장난감 엄지 손가락을 잘근잘근 씹기도 하고
저 큰 주먹을 입 안 가득 넣기도 하면서 잘 가지고 노는 다솔이다.

2010. 3. 17. 생후 6개월

아기들은 참 솔직하다.
기분이 좋아 꺄르르 웃을 때도 손을 휘휘 젓고 함박 웃음을 짓더니
무엇이 못마땅해 으앙- 울어 버릴 때도 세포하나하나 다 찌푸린 채 서럽게 운다.
살면서 가식을 배우는 어른들은 웃을 때도 울 때도 진실되지 못할 때가 있는데
다솔이를 보면서 진심을 배우게 되는 경우가 참 많다.
순수함을 잃지 않도록 곁에서 힘이 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0. 3. 18. 생후 6개월

배냇 머리가 빠지는지 갓 태어났을 때보다 오히려 머리숱이 더 적은 다솔이.
이 상태로 가다가는 돌잔치 때 모자가 꼭 필요하게 생겼다.
다솔이처럼 이마와 뒤통수가 올록 볼록한 아기들이
유난히 머리숱이 적던데 언제쯤 탐스럽게 수북한 머리카락들이 나려는지.


2010. 3. 19. 생후 6개월

옷을 갈아 입히거나 기저귀를 갈 때 소파에 뉘여 주면 좋아하는 다솔이다.
아마도 시원하면서도 폭신한 소파의 감촉이 마음에 드는 모양인데,
소파에 등을 비비면서 닐리리야 춤을 추는 다솔이가 귀엽다.
아, 우리 다솔이는 팔이 토실토실 네 등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다른 아기들을 보니 통통한 아기라고 해서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았다.
팔, 다리, 목에 접힌 부분이 너무 많아서 땀이 많이 차기는 하지만
그래도 토실토실한 엄마는 다솔이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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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콤보백신이 뭔지 아직도 모르는 나와 비슷한 엄마들을 위해 주사 한 방으로 DTaP(백일해, 파상풍, 디프테리아)와 IPV(소아마비)를 해결하는 놀라운 테트락심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친구들이 우리집에 놀러오지 않았더라면, 나는 다음 번 예방 접종에도 한꺼번에 무시무시한 주사 바늘 두 개를 다솔이의 다리에 꽂는 가슴아픈 장면을 또 봐야 했겠지. 친구를 초대한 일이 진짜 다행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 날의 경위>
이쯤하면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쪽에선 몸에 좋은 버섯이며 양파, 양배추, 당근이 잔뜩 들어간 오징어 볶음이 지글거리고, 또 한 쪽에선 순두부가 먹음직스럽게 들어간 뚝배기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혼자 놔 둔 것이 못내 걱정스러워 힐끔거리면서 다솔이가 있는 쪽을 계속 의식하다가 다솔이가 아슬아슬한 모양새를 보이는 즉시 번개처럼 달려가서 다솔이를 안아 올린다. 그 와중에 친구들에게 문자까지 보내기.

30분 후면 오랜만에 친구들이 놀러를 올 예정이어서, 다솔이에게 이유식을 먼저 먹이고 세수와 기저귀 갈기까지 마치고 나니 '딩동' 정확한 시각에 초인종이 울렸다.

다들 하나씩 매고 왔던 아기띠를 풀고 각자의 얼굴과 꼭 닮은 아기들을 일렬로 앉혀 놓으니, 바라보기만 해도 저절로 흐뭇해지는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졌다. 우리는 먼저 주린 배부터 채우기로 하고 내가 미리 준비해 놓은 음식들을 양껏 맛있게 먹었다.



아기 엄마들끼리 모인 자리에서는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자연스레 그래야 된다는 듯 아기들의 발달 상황이 화제가 되는데, 이 날도 다솔이가 스스로 서게 된 것에 대한 감탄과, A가 밤중 수유를 끊은 것에 대한 안도, 그리고 B의 얼굴에 난 조그마한 상처 등등이 순서대로 화제에 올랐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면 할 수록 나는 아기 기르기에 대한 정보가 참 빈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임신 때에는 우리나라 거의 모든 엄마들이 가입해 있다는 '임신, 육아' 관련 네이버 카페에서 거의 살다시피 해서, 임신에 관해서는 모르는 게 없었는데 지금은 처음 듣는 얘기가 너무 많았다. 다솔이가 백일의 기적을 만들어내고 난 이후부터는 거의 카페에 들어가보지 않았으니 정보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친구들은 아기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유기농 제품은 어디에서 사는 게 좋은지, 오히려 여름에 더 추운 지하철과 공공기관에 갈 때 따뜻함과 멋스러움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담요는 어디 것이 예쁜지, 슬슬 밤에 안고 잘 수 있도록 유행하는 토끼 인형을 사 주고 싶은데 공동구매는 어디서 하면 되는지...... 끝도 없는 정보들을 술술술 이야기 했고 나는 하나씩 외우려고 하다가 너무나 방대해서 결국 도중에 포기해 버렸다.

친구들이 돌아간 후 나는 후다닥 네이버 카페에 접속을 해 봤다. 역시나 알토란 같은 정보들이 넘쳐 나서 나는 메모까지 하면서 하나씩 달게 글들을 읽었다. 그러던 중 '콤보백신'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Inoculation
Inoculation by David Robert Wright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아기들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맞는 BCG를 시작으로 해서 돌까지 여러 종류의 예방 주사를 맞게 된다. 그 조그마한 다리에 뾰족한 주사 바늘이 쿡 들어가는 순간, 너무나 아플 것 같아서 아기보다 엄마의 얼굴이 더 일그러지게 마련이다. 다솔이는 꽤 용감한 편이라 주사를 맞고도 길게 운 적이 한 번도 없긴 한데, 매 2, 4, 6개월에 맞았던 DTaP와 소아마비(IPV)를 맞던 날엔 다른 날보다 많이 아파했었다.

주사를 놔 주시는 의사 선생님이 소아마비를 맞을 때 그 주사가 특별이 더 아프다고 말씀해 주시기도 했지만, DTap와 소아마비는 같은 날 두 대의 주사로 맞아야 되기 때문에 아기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공포가 더 크기 때문이기도 할 것 같다. 주사 한 대를 맞고 이제 끝났겠지 하는 순간 또 다시 주사를 맞게 되니까 말이다.

콤보백신은 각각의 백신을 혼합하여 여러 질환을 예방하는 백신을 말한다.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콤보백신이 보편화 되어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야 테트락심이라는 백신이 출시되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알지는 못한다고 했다.

콤보백신도 그랬지만, 테트락심이란 말도 나는 처음 들었기에 진짜 주사를 한 대만 맞고도 두 대를 다 맞은 효과가 있는지 더 찾아 보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신문 기사로도 나왔고 소아과 의사들이 쓴 칼럼에서도 콤보백신과 테트락심을 소개 해 놓은 글들이 있었다.

*테트락심의 DTaP는 10년 이상 백일해 예방에 효과가 입증된 제품이고
*테트락심의 IPV는 20년 이상, 2억 3천만 도스 이상이 공급되었고, 세계 80개국 이상에 등록된 제품이다.
*테트락심은 한 번의 접종으로 두 가지 이상의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아! 진작에 알았으면 다솔이가 2, 4, 6개월에 걸쳐 무려 세 번을 아프고 공포스러운 주사를 두 대씩 맞지 않았어도 되었을텐데, 엄마의 정보 부족이 너무나 미안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2, 4, 6개월에 맞는 기초 접종은 물론 추가 접종(15~18개월, 4~6세)시에도 콤보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한다! 이미 유럽이나 미주 등에서는 10년 이상 콤보백신을 사용하고 있다니 안전성에 대해서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주사 한 대로 두 대를 동시에 맞은 효과를 낸다면, 진짜 안전하다면, 가격도 비슷하다면 1타 2피의 놀라운 위력을 가진 콤보백신으로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엄마와 아기에게는 훨씬 덜 아프고 덜 고통스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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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8. 생후 6개월

슬슬 이유식을 시작할 때가 되자 엄마는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모유만 먹으니 생후 6개월이 되는 때부터 이유식을 먹일 것인데(무조건 책대로!)
혹시나 다솔이가 잘 먹지 않으면 어떡할까, 너무 걱정스러웠기 때문이다.
모유에는 철분이 없다.
아기는 태어날 때 6개월 어치의 철분을 가지고 나오지만
그 이후부터는 꼭 '고기' 등 철분이 가득한 음식을 먹어야만 빈혈에 걸리지 않는다.
그런데 만약, 다솔이가 이유식을 잘 안 먹는다면?
그러면 큰일이기에 엄마는 11일에 시작하려던 이유식을 3일 앞당겨 시작하기로 한다.
쌀 미음을 끓여서 딱 한 숟가락만 먹여 봐야지,
처음으로 다솔이가 음식을 먹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다행히도 어찌나 잘 먹는지 어색한 맛 때문에 찡그리면서도 한 숟가락을 꼴깍하는 다솔이


2010. 3. 11. 생후 6개월

다솔이가 이제 물도 먹는다.
그 전에는 물을 먹일 필요가 없었는데
이유식을 시작했으니 이제는 물 먹는 것도 연습을 시켜야 한다.
아직은 이유식 먹기 전, 중, 후에만 물을 숟가락으로 주는데
얼굴에 물방울을 묻힌채 짓는 다솔이의 저 표정,
무슨 뜻일까?



2010. 3. 12. 생후 6개월

다솔이에게 이유식을 주는 아빠다.
아-- 벌려봐.
자기가 더 크게 입을 벌리며 냠냠냠 이유식을 먹이는 아빠.
사실 다솔이가 첫 숟가락을 뜨는 그 역사적인 순간에 아빠는 좀 시큰둥했었다.
쌀 미음을 끓였던 시각이 너무 늦기도 했고
아빠가 그 날 유난히 피곤하기도 했어서
엄마의 호들갑에 비해 아빠는 너무 반응이 약했었다.
그걸 만회하려면 아빠는 오늘 조금 더 오버를 해야만 한다.



2010. 3. 13. 생후 6개월

하루에 한 번씩 이유식을 먹는 다솔이.
다른 아기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고기와 야채를 먹을 수 있는 때라서
진도를 좀 빨리 나갔다.
쌀을 갈아서 쇠고기와 같이 끓이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거기다가 한 가지씩 새로운 야채들을 추가한다.
쇠고기에 양배추, 오이, 감자, 고구마, 애호박, 청경채를 섞은 이유식을
아주아주 잘 먹는 다솔이다.



2010. 3. 14. 생후 6개월

아이들이 다솔이를 보고 귀여워서 자꾸 만진다.
안돼 안돼 안돼 얘들아,
사탕과 초콜릿이 잔뜩 묻은 손으로 다솔이의 볼을 쓰다듬는 아이들.
아기는 그냥 보면서 예뻐해 줘.
예뻐서 그러는 것을 정색하고 말릴 수도 없고
이럴 땐 아이들이 제일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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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3. 생후 6개월

생후 6개월이 되면 아기들은 사과와 배 정도의 과일도 먹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아직 다솔이는 이유식을 시작하기 전이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다솔이에게 과일을 주면 안 된다.
-----는 것을 당연히 엄마도 알고 있는데,
자꾸 먹여 보고 싶은 것은 또 무슨 심보인지...... .
식당에 갔다가 후식으로 나온 배를 포크에 콕 찍어서
다솔이에게 맛을 보여 줬더니,
처음 맛보는 배의 황홀한 달달함에 빠져
신이 나서 빨아 먹는 다솔이다.
결국 뒤늦게 정신을 차린 엄마가 대시 그 배를 먹긴 했지만
아기에게는 고기(특히 중요!)-야채-과일 순으로 주는 것이 옳다.


 

2010. 3. 4. 생후 6개월

2.84kg으로 작게 태어나 일주일만에 2.5kg까지 떨어졌던 우리 다솔이가
올록보록 네 등분으로 나누어진 팔과
튼실한 허벅지와 단단한 종아리를 가진
건강한 아기로 자라나고 있다.
아프지 않고 잘 자라줘서 정말 고마워 다솔아!



2010. 3. 5. 생후 6개월

다솔아, 엄마가 밥 먹는 동안만 보행기에 좀 앉아 줘.
다솔이를 보행기에 태운 후 마주 본 자세로 엄마는 밥을 먹는다.
큰 그릇에 밥과 반찬을 담아서 후다닥
엥? 10분 만에 다 먹어 버렸다.
천천히 밥 먹기로 유명한 엄마가 이젠 밥을 아예 마시는 경지에 이르렀다.



2010. 3. 6. 생후 6개월

집 근처 마트에 있는 아기 휴게실 안이다.
와! 세상 정말 좋아졌다는 것을 아기 키우면서 많이 느낀다.
지하철에도 아늑한 수유실이 마련돼 있고
곳곳에 엄마와 아기가 쉬고, 기저귀 갈고,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 우리나라 만세!



2010. 3. 7. 생후 6개월

완전 무장을 한 다솔이, 최근 외출 패션이다.
다솔이가 백일때 산 방한 우주복인데,
18개월이 입는 사이즈(! 오래 입힐 욕심으로 백일 때 장만했다)라
올해는 절대 입힐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소매만 조금 길지 몸통은 딱 맞다.
올 겨울까지 입힐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역시나 아기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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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냠,
9개월 된 다솔이가 '과자'를 먹습니다.
오잉? 아기가 과자를 먹다니, 많이 놀라셨죠?
걱정 마세요.
유기농 현미 99.7%에 당류 0.3%가 들어간 아기들 간식이니까요.

이제 슬슬 손으로 음식을 먹는 연습을 해야 되는 시기라서
손으로 들고 잇몸으로(아직 이가 없으니) 씹어 먹는 간식을 줘야 하거든요.

세상이 좋아지다 보니 아기들에게 안심하고 줄 수 있는 영양 간식이 많이 나와 있더라고요,
단지 가격이 사악할 뿐...... .

처음 맛보는 과자 맛이 좋은지 두 손으로 과자를 집어서 참 잘도 먹는 다솔이입니다.
그런데 아기들은 자기 손에 과자가 있는지 자꾸만 잊어버리기 때문에
한 손에 과자를 하나, 혹은 두개를 쥐고도 또 다시 과자를 집어 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과자 그릇은 엎어지고
여기저기 동강 난 과자들이 널부러져 있기 일쑤죠.

아기들에게 과자를 봉지 째 주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동영상으로 과자 먹는 장면을 좀 찍어 봤는데 귀엽게 봐 주세요.
아참!
오늘 처음으로 다솔이가 손을 잡지 않고 섰어요!!!
양손에 있는 과자를 보느라 잡았던 손을 놓고 손바닥을 벌리면서 스스로 서게 됐는데요,
엄마의 입장에서는 역사적인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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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14. 생후 5개월

토실토실의 극을 달리고 있는 다솔군
터질 듯한 볼살이 귀여운 다솔이다.
어찌나 살이 올랐는지 팔도 올록볼록 네 등분으로 나누어져 있고
다리도 올록볼록 소시지 같다.
이제 90 크기의 옷도 한 번씩만 접으면 적당하게 입을 수 있는 다솔이다.


2010. 2. 15. 생후 5개월

언제부터였던가 다솔이가 발을 빨고 놀기 시작했다.
아기들은 몸이 유연해서인지, 다리가 짧아서인지
누워서도 발을 쪽쪽 기분 좋게 빨더니
엄마 다리를 받침대 삼아 앉아서도 발가락을 쪽쪽거린다.
어느새 손과 발도 어찌나 커졌는지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다솔이다.



2010. 2. 16. 생후 5개월

딸이죠?
다솔이를 데리고 다닐 때마다
사람들은 다솔이가 당연히 딸이려니 생각하는 것 같다.
얼굴도 조그마하고 눈매와 입술선이 고와서 그런가?
아니면 내가 실수와 고의를 섞어서
자꾸 여자 옷을 사서 그런가
이 사진은 내가 봐도 정말 딸애 같다.


2010. 3. 1. 생후 6개월

다솔이에게 외갓집은 아주 좋은 놀이터이자 학습장이다.
흙을 밟으며 뛰어 다닐 수 있는 밭이 있고
닭, 토끼, 오리, 개, 물고기, 새와 함께 놀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아직은 어려서 좀 더 누릴 수 없지만
다솔이가 조금만 더 크면 놀이공원에 가듯 외갓집에 가게 되지 않을까?



2010. 3. 2. 생후 6개월

엄마의 도움을 받아 앉을 수 있게 된 다솔이다.
그래도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아플까봐
엄마와 함께 잠깐씩만 앉는 연습을 하는데
앉아 있는 것이 좋은지 신이나서 웃는 다솔이,
웃는 얼굴에서 제법 아이 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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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삼성 애니콜 갤럭시A 체험단으로 선정되어 작성한 글입니다.

바람도 적당하고 햇볕도 좋아서 집안에 콕 들어앉아 있기엔 좀이 쑤시는 이 계절에, 들로 산으로 무작정 짐싸들고 떠나고 싶어지는 이 계절에, 우리 아기 엄마들은 고민에 휩싸이게 됩니다. 모처럼 집에 있는 남편에게 아기를 좀 맡겨 두고 묵은 피로를 풀면서 뒹굴뒹굴 밀린 잠을 잘 것인가, 그래도 휴일인데 집 앞 공원에라도 가서 콧바람을 좀 쐴 것인가, 하는 종류의 고민이지요.

부부끼리 가는 외출이라면 실컷 자다가도 후딱 준비하고 나갈 수 있겠지만, 아기를 데려가는 외출엔 준비할 것들이 너무나 많죠. 아기와 함께 외출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그 엄청난 짐 보따리(기저귀, 물휴지, 손수건, 젖병, 보온물병, 아기 먹을 간식, 물고 빨게 할 장난감, 손에 쥐어 줄 딸랑이, 그리고 어디서든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그림책 등등)가 주는 귀찮음 더하기 부담감과 잠시 즐겁다가도 어느새 휴식이 아니라 곧 노동이 돼 버리는 상황 때문에 쉽사리 나들이 계획을 세울 엄두가 나지 않으실 거예요.

저도 그래서 그냥 온 종일 집에서 쉬면서 맛있는 특별식만 해 먹을 요랑이었어요.
그러다 문득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갤럭시 A'의 똑똑한 기능들!
아이와 하는 외출일 지라도 '갤럭시 A'만 있으면 장난감이며 딸랑이, 그림책. 거기다가 카메라까지(무려 500만 화소거든요.)도 챙길 필요가 없으니 짐보따리를 확 줄일 수가 있다는 것을 잠시 깜박하고 있었네요.

* 아기에게 유용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저처럼 아기 폴더를 만들어서 아기에게 유용하겠다 싶은 어플리케이션들을 따로 모아두면 편리한데요, 사진에 보이는 것들은 모두 다 제가 공짜로 다운로드 받아 놓은 프로그램들이에요. 자세한 설명은 조금 이따가 하나씩 차례차례 소개 해 드릴게요. 갤럭시 A는 여러 개의 마켓을 이용할 수 있는 덕분에 저는 매일매일 마치 윈도우 쇼핑을 하듯 수시로 마켓을 들러 오늘은 어떤 '신상' 어플리케이션들이 나왔나 쭉 둘러본답니다. 그러다 맘에 드는 것을 골라 다운받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가까운 공원에 놀러 가서 나무도 보고 흙도 만지며 놀다가 잠시 돗자리를 깔고 풀밭에 앉았어요. 좀 느긋하게 앉아서 즐기면 좋으련만 아기들이 어디 가만히 있나요? 엄마 손을 뿌리치며 도망가려는 아기에게 짜잔 갤럭시 A를 보여줍니다. 일순간 집중하는 다솔이. 빛 반사가 없으니까 야외에서도 빛을 발하는 갤럭시 A입니다.



1. 착한 딸랑이

아기의 시선을 주목 시키기에 아주 딱인 어플리케이션이에요. 딸랑이인데요, 가볍게 터치해서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화면을 가득 채우는 알록달록 색색깔의 어여쁜 딸랑이들이 등장을 한답니다. 여러 개가 들어 있으니까 손으로 하나씩 넘겨 주면서 아기에게 보여주면 효과 만점이지요. 색이 예쁘니까 한 번 더 쳐다보게 되고 귀여운 동물들이 손과 발, 귀 등을 까딱까딱 움직이면서 딸랑딸랑 다양한 소리를 내니까 신기해서 또한 번 쳐다보게 돼요. 색깔 공부도 되고 동물 이름 맞추기 공부도 되니 여러모로 유용해요. 



2. 플래시 카드

요즘 엄마들은 어디를 가든 아기 교육용 교구들을 꼭 챙겨가게 되잖아요. 생후 4개월부터는 다양한 자극을 줘서 아이의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해요. 아기에게 모든 실물을 보여 주면서 가르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이야기잖아요. 아직 어린 아기들에겐 그림을 통한 간접 교육이 더 효율적인 것 같아요. 조그마한 그림책을 하나씩 넘기듯 갤럭시 A를 가지고 동물이나 사물을 보여 줄 수 있답니다.

욕심이 많아서 저는 두 가지 종류의 플래시 카드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냥 그림을 보면서 엄마가 그림 속 내용을 이야기를 만들어서 설명해 줄 수도 있고요,
아기에게 일찍부터 영어를 가르쳐주고 싶으신 분들은 엄마의 설명에다가 영어 발음까지 같이 배우게끔 할 수도 있어요. 원어민의 발음을 아기에게 들려주면서 말이에요.
 



3. 우리 아기 잘 자라고 있나?

아! 가끔씩 우리 아기가 잘 자라고 있는지, 다른 아기들과 비교해서 성장률이 어떤지 궁금하실 때가 있으시죠? 그럴 땐 baby percentile 기능을 활용해 보시면 좋아요. 아기의 개월 수, 몸무게, 키를 입력해 보면 백분율을 알 수가 있거든요. 제가 한 번 해 볼게요. 다솔이는 8개월이고, 몸무게는 8.5kg 정도, 키는 70cm 정도니까 입력을 해 보면? 결과가 나왔네요.

아래 오른쪽에 있는 것은요, baby minder라는 어플리케이션인데요,
저처럼 깜박깜박하는 엄마들에게 아주 좋아요. 아기 '기저귀 갈기, 우유 먹이기, 재우기, 약 먹이기'를 계속해서 점검해 볼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이에요. 언제 이유식을 먹였더라? 오늘 낮잠은 몇 시간쯤 잤지? 약 먹을 시간이 됐나?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으실 때, 있으시죠? 그럴 때 터치 몇 번으로 해당 내용을 입력해 두면 기억 못해도 괜찮아요.
 



4. 초점 그림

엄마라면 누구나 다 아는 초점 그림에 대해선 설명할 필요도 없지요?


5. 육아 백과가 내 손안에

제가 가장 감탄한 어플리케이션인데요,이거 하나면 따로 임신/육아 책 살 필요도 없더라고요. 임신 했을 때부터 이런 기능을 활용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마저 들게 만든 지혜로운 프로그램이에요.
'엄마랑 아기랑' 이름처럼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모아 놨는데요, '임신, 출산, 산후, 육아'에 관한 궁금증을 다 해소할 수 있을 만큼 알차더라고요.

저는 해당사항 없지만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임신 항목을 터치해 봤어요.
그 중 출산 예정일 산출법을 보여드릴게요.

그리고 저처럼 출산을 하셔서 육아 중인 엄마들은요, 아기의 정보를 입력해서 현재 아기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어요. 다솔이의 정보를 입력해 보니 이가 나기 시작하고, 말귀를 알아 들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먹거리 정보도 얻어 봤어요. 진짜 유용해요.



나들이하기 딱 좋은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어요. 우리 엄마들 피곤하다고 집에만 계시지 마시고 아이들 데리고, 남편 모시고(?) 가까운 공원이라도 다녀 오시는게 어떠세요? 갤럭시 A만 있으면 야외에서도 아기와 재미있게 놀이처럼 공부할 수 있으니까요. 사진도 많이 찍으시고요.

지금까지 초보 엄마에서 점점 육아의 달인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일레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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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29. (생후 141일)

엄마, 아빠가 책을 좋아해서 그런지
다솔이도 책에 유난히 관심이 많다.
엄마가 책을 읽고 있으면 꼭 그 책을 만져보고 입에도 넣어보는 다솔이.
엄마는 다솔이에게도 스무 권 짜리 아기책을 사 줬는데
아기들 책은 왜 그리도 얇고 내용도 짧으며 값은 어마어마하게 비싼지
당분간은 이 책을 돌려 돌려 또 돌려 읽으며 버티게 될 것 같은데,
다솔이는 엄마가 읽어줄 때마다 재미있어 하는 것 같지만
이미 지루해진 엄마는 다솔이의 책을 모두 외울 지경이됐다. 


2010. 1. 30. (생후 142일)

놀이방 매트가 없는 우리집 거실이다.
남들 다 있는(?) 놀이방 매트가 다솔이만 없는 것 같아 좀 미안하기도 하지만
어쩐지 불필요한 듯 해서 끝까지 안 사주는 엄마다.
이불이나 겉싸개를 깔고서 다솔이를 눕히기도 하지만
아무것도 안 깐 거실 바닥에도 잘 적응한 씩씩한 다솔이다.


2010. 1. 31. (생후 143일)

오늘은 아빠와 함께 책을 읽는 다솔이
참 신기하게도 책을 펼치고 읽어주면 집중해서 곧잘 본다.
내용이 너무 빈약해서 한 권을 하루종일 반복해서 다섯 번 정도씩 읽어 주다가
이제는 하루에 다섯 권을 틈날 때마다 읽어주는 것으로 바꾸었다.


2010. 2. 1. (생후 144일)

아빠와 함께 거실 소파에 눕기를 즐기는 다솔이다.
태어났을 때부터 아빠가 캥거루 자세를 많이 해 줘서 그런지
다솔이는 아빠와 누워있는 것을 좋아해서
아빠 배에, 아빠 등에, 이제는 아빠 옆구리에까지 누워있다.
정말 귀여운 다솔이와 아빠다.


2010. 2. 2. (생후 145일)

다솔이가 태어난 이후 엄마, 아빠에게 외식하기 가장 좋은 식당은
분위기가 좋은 곳이 아니라, 음식이 맛있는 곳도 아니라
아기를 눕히기 좋은 곳으로 바뀌었다.
눕혀 놓는다고 가만히 있을 다솔이가 절대 아니지만
엄마 아빠가 교대로 밥 숟가락을 들면서 다솔이를 보살피기에는
방이 있는 곳이 훨씬 더 편하기 때문이다.
웬만하면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이 날 처럼 다른 사람과의 약속이 있을 때면 꼭 방이 있는 식당으로 간다.
실눈을 뜨고 사진 찍는 아빠를 보면서
입술을 동그랗게 만든 다솔이가 깜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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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다 손만 갖다대면 아아아---- 인디언 소리를 내는 다솔이예요.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서 동영상으로 찍어 볼까 했는데
막상 촬영을 하니 생각만큼 재미있는 영상은 얻지 못했어요.
엄마가 입에다 손을 대 주어도,
장난감을 입에 대 주어도,
어떨 땐 자기 혼자서
아아아 소리를 내는 다솔이입니다.
부록으로 다솔이가 제일 좋아하는 깡충뛰기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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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4일에 찍은 영상이에요.)

혼자 앉을 수 있게 된 다솔이는 이제 혼자서 목욕도 곧잘 한답니다.
당연히 엄마가 곁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되지만
목욕 물 속에 장난감을 넣어주면 아주 재미있는 물놀이 시간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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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19. (생후 131일)

이효리는 단 10분 만에 남자를 꼬일 수 있고
엄마는 다솔이를 단 10초만에 다솔이를 웃게 할 수 있다!
다솔이를 세상에서 가장 잘 웃는 아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기로 만들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고민중인 엄마는
 여러가지 시도 끝에 웃음의 비법을 알아냈는데,
그것은 바로 내가, 엄마가 웃는 것이다.
아무 이,유,없,이.
엄마가 배를 잡고 깔깔대고 웃으면 다솔이도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며 자지러진다.



2010. 1. 20. (생후 132일)

아빠가 다솔이를 위해 기도문을 읽어 주신다.
사랑을 가득담아 다솔이에게 읽어주는 축복의 기도문이다.
아직 어린 다솔이가 그 내용의 의미를 알 리 없지만
사랑은 본능이기에
다솔이를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은 다 알 것이라 믿는다.



2010. 1. 21. (생후 133일)

외할머니께서 편찮으시다.
병원에 계신 외할머니께 다솔이가 병문안을 갔다.
병실에서 외할머니의 침대를 떡하니 차지하고 누워 있는 다솔이
외할머니께는 다솔이가 비타민이다.



2010. 1. 22. (생후 134일)

이번에는 아빠와 합동으로 웃는 다솔이
아무런 이유가 없어도
하루에 한 번은 한바탕 신나게 웃는 것이
우리 가족의 행복 비법이다.



2010. 1. 23. (생후 135일)

우리 다솔이는 태어날 때부터 남다른 굵기의 허벅지를 타고 났다.
근육도 상당해서, 의사 선생님을 놀래킨 튼튼한 아기다.
엄마는 은근히 다솔이의 다리가 자랑스러워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아주 아주 천천히 기저귀를 갈기도 하는데,
그나저나 침대 위의 저 어지러운 것들은 언제 다 치우려는지...... .
차라리 눈을 감고 마는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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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강당에 설치 된 아이들 놀이기구예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서 아이들과 부모들이 한바탕 신나게 놀 요랑으로 마련한 작은 체육대회인데요, 오랫만에 커다란 놀이 기구들을 보니 저도 마음이 설레더라고요. 사진 오른쪽에 귀여운 엉덩이가 보이세요? 오른쪽이 놀이 기구의 앞부분이고 왼쪽이 뒷부분이에요.

동그라미 속으로 들어가면 경사가 가파른 오르막길이 나오는데요, 엉금엉금 기어올라갔다가 반대편으로 통통통 몸을 튕겨 내려오면 되는 것이랍니다. 출발 드림팀이 생각나게 하는 추억의 놀이기구예요. 원래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져서인지 생각보다 쉽고 생각보다 재미있답니다.


그 다음 순서는 공던지기인데요, 거대한 축구공이 달린 멋진 놀이 기구예요. 끝까지 뛰어가서 끝부분에 작게 뚫린 구멍 속으로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갖가지 공들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쏙 집어 넣으면 통과!


공던지기를 성공하고 나면 다음 관문은 타이어 징검다리 건너기예요. 원래는 아이들이 폴짝거리며 뛰어 노는 놀이 기구지만 어른들이 하는 게임에서는 타이어를 징검다리 삼아, 다리를 양껏 벌려 건넌 후 뛰어내려 오는 것으로 규칙을 정했답니다. 우리끼리 한 체육대회 치고 무척 거창하지 않나요? 이게 끝이라는게 더 대박이에요.


마지막으로 거대한 그물로 만들어진(속에 장애물들이 있어요.) 그물집을 통과하면 게임이 끝이나는데요, 처음엔 아이들이, 그 다음엔 아빠들이, 그 다음엔 엄마들이 편을 나누어서 경기를 했어요. 아이들이 할 땐 시큰둥하게 별로 반응을 보이지 않던 어른들이 막상 자신들의 차례가 되니 어찌나 열과 성을 다해 경기를 치르고 응원을 하는지 정말 볼만했답니다.

저는 체육대회인 것을 알면서도 다솔이가 아직 많이 어려서 경기에 참여할 수 없으니까, 그저 구경만 하고 오겠다는 심산으로 옷을 좀 불편하게 입고 갔었어요. 그런데 선수가 모자란다고 다들 아우성을 쳐서 등떠밀려 경기에 참여하게 됐지요. 못이기는 척 참여를 했지만 사실 아빠들이 신나게 노는 것을 지켜보면서 속으로 재밌겠다는 부러운 생각도 있었는데 운동신경이 워낙 없는 편이라 부끄러운 마음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하고 있었답니다.


우리 편이 지고 있기도 했지만, 엄청나게 뒤쳐지는 제 모습을 좀 보세요. 우습죠? 제가 하하호호 깔깔거리며 노는 동안 우리 다솔이는 혼자 즐길거리가 없어서 쓸쓸히 유모차에 앉아 자다가 보다가를 반복했었는데, 나중에 좀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다솔이만의 놀이기구를 마련 해 주었어요.

짜잔--. 바로 아빠 목마타기예요. 꺅꺅 소리를 지르며 어찌나 재미있어 하는지, 아직 어린 우리 다솔이에겐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친구요, 놀이 동산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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