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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저희 집 거실입니다.

말 그대로 참 가관이죠?
너무나 어지러운 위 사진을 보시고 깜짝 놀라셨을텐데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것은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불과 서너 시간 전, 책은 책장에 장난감은 장난감 바구니에 빨래는 차곡차곡 개서 한 켠에 다 정리를 해 두고
오리 걸음까지 하면서 바닥을 싹싹 물걸래질 했었는데......

...... 그건 꿈이었을까요?

하루 일과를 마치며 너무나 허망하여, 남편에게 도리질하며 하소연을 했어요.
안돼! 이럴 수는 없어!!! 이건 분명히 악몽일거야!!!!
의자, 요가 매트, 베개가 왜 저기 있는걸까요? 다시 치우기가 너무 싫어서 그냥 주스 마시고 텔레비전 보고 컴퓨터 하면서 놀아 버렸어요. 그리고 나서 방 안으로 들어 오니 우리집 말썽쟁이 다솔 군이 천사같은 얼굴로 잠을 자고 있네요. 절대 미워할 수가 없죠.

사진 정리를 하다가 귀여운 다솔이와 다솔 아빠의 모습이 있어서 좀 보여 드려요.



외갓집에서 이 사진을 찍으면서, 서울 사는 분들께 자랑하기 딱 좋은 사진이라고 다솔 아빠와 둘이서 엄청 흐뭇해 했었는데 다시 봐도 정말 좋네요.

이제 겨울이라 휑 해진 논들이 조금 쓸쓸해 보이긴 하지만 탁 트인 시골 마을 풍경이 역시나 정겨워요. 차도로 맘껏 걸어 다녀도 저희 가족이 나들이 갔던 시각엔 자동차가 별로 없어서 별로 위험하지도 않았고요, 곳곳에서 일하고 계시던 어르신들이 처음 뵙는데도 어찌나 다솔이를 예뻐해 주시던지 역시 시골 인심이 최고예요.

다솔이가 돌멩이를 마구 집어 먹어도 엄마는 못 본 척 합니다. 저렇게 자라야 더 건강하다고 믿거든요.


넘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나서 씩씩하게 걸어 다니는 다솔 군과 든든한 다솔 아빠예요.


한적하고 공기 좋은 시골길을 아이와 손 잡고 걸어 본 적 있으신가요?
저희 가족은 다솔이가 첫 아이라서 이러한 모든 순간이 다 행복하게만 느껴지는데요, 작년 이맘 땐 꼬물꼬물 누워만 있던 다솔이가 벌써 이렇게 자라서 아빠 손을 잡고 걷는다니 정말 세월이 빠른 것 같아요.


논으로 들어가려는 다솔이를 겨우 말려서 다시 방향을 트는데,


뭘 봤는지 저렇게나 귀여운 표정과 몸짓을 하는 다솔입니다.


다솔이는 이제 아빠 손을 놓고 혼자 앞서서 걷기도 하고요,


신이나면 깡총깡총 뛰기도 하는데요,


무슨 생각에서인지 새삼스레 뒤를 돌아서 가 버리기도 해요.
그래서 목적지를 갖고 다솔이와 함께 걸어서 산책하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답니다.
다솔이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다 신기하고 처음보는 것 투성일테니 얼마나 궁금한 것이 많겠어요?


아빠가 다솔이에게 인사 연습을 시켜 봤는데요,
다솔이는 '안녕하세요?' 나 '고맙습니다'라는 말에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할 줄 알게 됐어요.
이번에는 '안녕하세요?'하면서 아빠가 먼저 인사를 하니,
다솔이도 엉거주춤 인사하는 자세가 되었지요.


그러다 균형을 잃고 넘어져 버린 다솔이.


사진을 찍는 엄마를 발견하고는
엄마에게 달려오는 다솔이가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엄마엑 도착하자마자 이번에는엄마의 신발이 궁금해서 또 만지고 있네요. 예측불허 엉뚱한 다솔이,
장난꾸러기지만 괜찮아! 좀 어지럽히면 어때? 내일 또 치우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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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부쩍 추워졌던데 건강들은 괜찮으신가요?
특히나 댁에 아이들이 있으신 분들은 자녀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고 올 겨울을 무사히 넘기기를 진심으로 바라실 텐데요, 좀 추워도 환기 철저히 시키시고요,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고 청결을 유지하도록 지도해 주세요.

어른들에게야 감기쯤은 별 것 아니지요. 감기약 먹고 한 이틀 불편을 감수하고 나면 다시 말짱해지는 '그까짓' 감기가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모르겠어요. 특히나 아기들이 어릴 수록 제대로 된 증상을 알기도 어렵고 그래서 적절한 대처를 하는 것도 힘들잖아요. 소아과 데려가서 목과 콧속을 들여다 보고 보이는 대로 짐작만 할 뿐...... 게다가 말도 못하는 조그마한 몸으로 끙끙 앓고 있을 때 엄마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 들어가게 돼요.

감기 중에서도 가장 무시무시한 놈으로 지목받는 것이 바로 '열감기'인데요,
코도 말짱, 목도 말짱해서 콧물이 나지도 기침을 하지도 않고
오직 '열'만 나는 감기가 바로 '열감기'예요.

언뜻 생각하면 열만 내리면 되니 치료하기가 참 쉬울 것도 같지만 열 날 땐 어찌할 방법이 없거든요. 아기들은 어른들보다 기초 체온이 약간 더 높은 상태인데요(아기들마다 개인차가 있으니 평소에 체온을 재 보아 평소 체온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고 있으셔야 해요. ) 보통 37도 정도 된다고 해요.
다솔이도 보통 37.1~37.2 정도가 평소 체온이에요.

제가 열감기의 무시무시함을 알아 차린 이유는 다솔이가 얼마 전 심하게 앓았기 때문이에요. 이유식을 먹기 싫어할 뿐 동요에 맞추어 춤도 잘 추고 곤지곤지, 도리도리도 열심히 하던 다솔이에게서 후끈후끈 열이 나기 시작했는데요, 어느 샌가 38도를 훌쩍 넘어서더니 자정 즈음엔 39도까지 올라갔었어요.

체온이 38도를 웃돌았을 때는 장난도 치고 놀기도 잘 놀았던 다솔이도, 39도를 넘기자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라고요. 1도 차이가 정말 무시무시했지요.

다솔 엄마가 알려주는 <잠깐 열감기 대처법!> 

아기들은 체온이 38도 이상이 될 때 해열제를 먹여요. 미리 소아과에서 처방을 받아서 집에 상비약으로 두고 사용할 수 있는데요, 그래도 해열제를 먹이기 전에는 소아과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소아과에서는 해열제로 '브루펜'과 '타이레놀' 정도를 처방해 주는데요, 브루펜은 약효가 6시간 정도, 타이레놀은 4시간 정도 가니까 시간을 맞추어서 정량을 잘 먹이셔야 해요.

일정 시간 마다 한가지 약을 먹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기가 열이 심해서 4시간 마다 한 번씩 해열제를 먹여야 될 때에는 4시간 간격으로 두 가지 약을 번갈아 가면서 먹일 수 있는데요, 이렇게 하는 까닭은 4시간 마다 한 종류의 약을 투약하게 되면 간격이 너무 짧아서 간에 무리를 줄 수가 있기 때문이에요. 브루펜과 타이레놀은 성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열이 너무 떨어지지 않아서 걱정이 될 때에는 이 방법을 쓰기도 해요.
그러나 해열제로써 떨어 뜨릴 수 있는 열은 겨우 1도 정도 밖에 되지 않으니, 해열제에 의존할 수 없어요.

아기의 옷을 기저귀까지 모두 벗긴 후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주거나, 미지근한 물을 욕조에 아기 무릎 정도까지 받은 후 욕조에 앉혀 두는 방법을 쓸 수 있는데(15분을 넘지 마세요.) 아기가 힘들어 하면 이 방법도 쓸 수가 없지요.


다솔이는 열감기를 너무 심하게 앓았어요. 낮에는 많이 좋아졌다가 밤만 되면 다시 열이 심해져서 39.8도까지 올라가기를 수 차례 반복하고 입맛이 없으니 이유식은 거의 안 먹고, 열 때문에 목이 타니 물만 연신 들이켜고...... 결국 열이 난지 5일 째에 두 번째 찾아간 소아과에서 단순 열감기일 수도 있지만 '요로 감염'일지도 모른다는 소견이 나와서 검사를 하고 왔어요.

요로 감염은 여자 아기들은 돌 전에, 남자 아기들은 돌 이후에 많이 걸리는데 흔한 질병이라고 해요. 소변이나 대변을 오염 물질에 의해서 걸리는데 그러나 욕조 목욕을 할 때 그 부위에 비누를 많이 묻히는 것은 요로 감염의 원인이 된다고 하니 조심하셔야 돼요. 특히 여자 아기들은 비눗 물을 풀어 놓고 목욕 시키는 것을 자제해야 된대요.

밤새 다솔이를 간호한 탓에 저는 너무 피곤했던지라 다솔 아빠가 아이를 데리고 소아과에 다녀왔어요. 요로 감염 검사는 소변으로 해야 되는데, 다솔이처럼 아직 어려서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아기들은 이런 방법을 쓴답니다.


아기가 벗은 상태에서 비닐로 된 소변 봉투를 앞에다가 딱 붙이고요 엉덩이 쪽에도 붙여 놓으면, 참 신기하게도 소변이 봉투 안으로 주루륵 들어가게 되는 장치인 것 같아요. 그 위에 기저귀를 차고 바지를 입고 입으로 왔는데 집에서는 벗겨 두었어요. 아직 열도 있으니까 벗기는 게 더 나았죠.

제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참 쉽게 저 봉투를 붙였다고 해요. 일정 시간이 지나서 아이가 소변을 보면 소변 주머니가 차게 되고 눈으로 볼 수 있으니까 떼어내면 되는데요, 떼어내는 일도 어렵지 않았어요.


떼어내면 이런 모습이에요. 소변이 차 있는 것이 보이네요.


그 소변을 병원에서 준 컵에 따라서,


병원에서 준 시험관에 넣은 후 가져다 주면 되고요, 저희는 집 바로 앞에 있는 작은 소아과를 다니기 때문에 결과가 바로 나오지는 않았어요. 이틀이 지나니 요로 감염은 아니라는 정말 다행스러운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답니다.

날짜가 더 지나니 열감기는 코와 목감기로 변했고 자연스럽게 열은 내렸어요. 코감기 목감기는 병원에서 준 약을 이틀 정도 먹으니 말끔히 사라졌고, 열이 너무 오래 났기 때문에 항생제도 좀 먹였는데요, 지금은 감기가 다 나아서 다시금 잘 놀고 잘 먹고 있답니다.

일주일 동안 다솔이를 괴롭혔던 열감기와 코, 목감기. 덕분에(?) 저도 일주일 동안 밤에 잠을 못 잤었는데 겨울 초반에 심하게 앓았으니 내년 봄이 올 때까지 다솔이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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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장사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참 많다.
여성들을 상대로 옷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라면 딱 봐도 66사이즈를 입어야 될 손님에게도 예의상 44? 55? 하고 물어 봐 주어야 하며, 남자 손님에게 물건을 권할 땐 족히 마흔은 돼 보여도 '오빠'하고 싹싹하게 불러 주는 것이 기본 상식이거늘, 오늘 나를 연타로 충격에 빠뜨린 마트 직원과 요가 상담사는 어쩜 그렇게도 눈치가 없을까?

한 눈에 봐도 66사이즈가 뻔한 여성에게 '44? 55?'를 묻는 사람인들 그 말이 진심이었겠으며, 아빠뻘 되는 손님에게 '오빠'라고 부른 사람인들 속으로는 손발이 오그라들지 않았겠는가 말이다. 

급하게 살 것이 있어서 오전에 마트에 갔었는데 그 곳에서 나는 첫 번째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혼자 한 외출이었다. 내 나름대로는 발랄하게 옷을 입었다고 생각을 했고 맨얼굴에 야구모자를 눌러 쓴 내 모습이 어쩌면 대학생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고 흐뭇해 했다. 그러나 이런 내 상상이 그리 길지 않았을 때, 저 멀리서 나를 부르는 남자 직원의 한 마디,

'어머니, 돼지고기 좀 들여 가세요......'

오늘만 파격가로 30%를 할인 했다느니, 제주도에서 녹차를 먹여서 기른 깨끗하고 맛있는 돼지고기라느니......
그런 말은 이미 내 귀를 떠난지 오래고, 내 귓가와 머릿속을 윙윙 울리는 것은 오직,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혹시나 해서 주위를 둘러 봐도 내 주변엔 아무도 없었고,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직원은 연신 싱글거리며
나를 빤히 쳐다 보고 있었다.
흥! 그 돼지고기가 50%로 내려간들 내가 절대로 사나 봐라!

남편도 없이 아이도 없이, 나름 발랄한 모양새로 외출을 했건만 타인의 눈엔 나는 그저 '어머니'일 뿐.



아무래도 '회춘'이 필요한 것 같아서 다음 달부터는 운동을 좀 해 보려고 이것 저것 생각하던 차에, 집 앞에 요즘 유행이라는 '핫요가' 학원이 생긴 것이 생각나서 저녁에 상담을 받으러 가게 됐다. 자세 교정에도 좋고 뜨뜻한 곳에서 땀 흘리며 운동을 할 수 있어서 피부에도 좋다기에 솔깃했는데 다만 6개월을 한꺼번에 등록해야 된다는 것이 너무 마음에 걸렸다.

예전에 싸다는 말에 헬스클럽을 몇 개월씩 한꺼번에 등록했다가 남 좋은 일만 시켰던 전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아이를 키우다 보면 돌발상황이 늘 있기 마련이라 매번 아이를 맡겨놓고 6개월을 꾸준히 요가학원에 다닐 수 있을지 너무 고민이 됐다.

이런 내 마음을 이야기 했더니, 상담 해주던 사람 왈,
'보아하니 이제 웬만큼 다 키우셨을 것 같은데 뭘 그런 걱정을 하세요?'
띵--  연타로 맞았기에 내 충격은 더욱 컸다.
이제 갓(?) 엄마가 됐고, 내 나이 이제 겨우(?) 삼십 대 초반인데 나를 도대체 몇 살로 봤단 말인가?

맘 같아서는 홱 고개를 돌리고 나와 버리고 싶었으나, 요가는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운동이기에 상담을 해 주던 사람에게 말씀이 너무 심하신 거 아니냐고, 이제 겨우 14개월된 아들이 있는데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하시냐고 농담 약간과 진담을 듬뿍 담아 한 마디 해 주고는 돌아 왔다.

아줌마 고객들, 특히나 이제 막 결혼을 하여 아줌마 소리가 익숙치 않은 새댁이나 나처럼 출산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어머니 소리를 못 들은 척 하고 싶은 새내기 엄마들에게는, 
'아줌마' 보다는 차라리 '저기요'가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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켁!
다솔이에게 덥석 머리를 잡히고 깜짝 놀라 눈을 꼭 감고 있는 저 녀석은, 진돗개 진주가 낳은 새끼 강아지예요. 이제 태어난지 한 달 정도 된 것 같은데, 보기 좋은 한 쌍인 진주와 백두는 저희들을 꼭 닮은 새끼들을 네 마리 낳았답니다. 워낙 날렵한 체형이어서 그런지 진주가 임신을 한 것은 잘 몰랐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수컷인 백두에게 예민하게 굴고 사료도 많이 먹는 등 낌새가 이상하더니 귀여운 강아지들을 쑥쑥 낳았어요.

친정 엄마로부터 젖 빠는 강아지, 걸음마 하는 강아지, 눈 뜬 강아지들의 사진을 차례대로 받고서 너무 강아지들이 보고 싶어서 벼르고 벼르다가 어제 낮에 한달음에 친정이 있는 경북 안동으로 내려왔어요. 진돗개라서 그런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몸집이 너무 커 버려서 귀여운 새끼 강아지의 느낌이 좀 적긴 했지만, 낑낑대면서 어미만 졸졸 따라 다니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어요.

다솔이에게 귀여운 강아지 친구를 소개해 주려고 진주와 백두에게 아침 인사를 하러 갔다가 집 안으로 강아지 한 마리를 잠시 데려왔답니다.



생각보다 몸집이 커서 다솔이가 무서워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몇 달 전 몽실이와 복실이가 낳은 강아지들을 눈으로나마 봤던 기억이 있고(그 땐 다솔이가 너무 어려서 만지지는 못하게 했었어요.) 또 동물원에서 다양한 동물 친구들을 만나 봤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보자마자 엄청나게 좋아했어요.

처음에는 다솔 아빠가 강아지를 쓰다듬는 모습을 보고는 자기도 살살 털을 쓰다듬고 올망졸망한 발도 만져 보면서, 강아지(아직 이름도 없는)를 무척이나 예뻐해 줬어요. 그러더니만 어느 순간 덥석 강아지 머리를 잡는게 아니겠어요? 겁도 없이 말예요.

아직은 강아지가 너무 어려서 다솔이가 훨씬 더 세지만 조금만 지나면 상황이 역전될텐데 다솔이는 자기의 힘을과시라도 하듯 강아지를 이렇게 저렇게 만져 보면서 즐거워하더라고요.


꽉 다문 입을 한 채 한 손으로 가볍게 강아지를 제압하는 다솔 군과 납작 엎뜨린 강아지.


다솔아, 친구한테 그러면 안돼. 귀엽다, 예쁘다, 하면서 살살 만져 줘야지.
알았지? 친구하고 사이 좋게 지내야 해.



다솔이는 요즘 특히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면서 이거? 이거? 하면서 묻기를 즐기는데요
어른들이 강아지하고 사이좋게 지내야 된다고 알려 주고 시범도 보여 주자,
이거? 이거? 하면서 자기만의 언어를 구사하고 있어요.


이렇게 하는 것도 예뻐해 주는 거예요.


귀여운 강아지


다솔아, 안녕?
의젓하게 앉아서 강아지의 인사를 받는 다솔 군.



다시한번 머리도 만져 보고, 발도 만져 보더니


이번에는 강아지의 목덜미를 움켜쥐고 힘자랑을 하는 다솔이네요.
아무래도 다솔이와의 첫 만남이 강아지에게는 조금 무서웠을 것도 같아서 왠지 미안해지는데요,
강아지와 본격적으로 친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꾀돌이 다솔이는 어른들이 볼 때는 살살 강아지를 만져 주는 척 하다가 잠시만 한 눈을 팔면,


이렇게 되거든요.

강아지야, 내년 봄엔 다솔이와 함께 밖에서 뛰어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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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무른 엉덩이가 아파서 한참을 낑낑거리던 다솔이가 엎드린채 엉덩이를 들고서야 깊은 잠에 빠졌다. 생후 14개월 동안 칭얼거린 적도 별로 없고 길게 울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터라, 나는 엉덩이가 아파서 우는 다솔이의 크고 서러운 울음에 몹시 당황을 했었는데, 생각해 보면 그 예민하고 연약한 부위가 어찌나 아플지 가늠이 되어 정말 마음이 아프다.

다솔이의 기저귀 발진은 '설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좌르르 쏟아 내는 설사가 아니라 찔끔찔끔 지려내는 설사라 그 자체가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는데, 자주 변을 보다 보니 아랫도리가 계속 축축한 상태였고 보드라운 아기 엉덩이가 그것을 이기지 못한 것이었다.

하루에 열 차례 이상 오백 원 짜리 동전 크기로 찔끔찔끔 변을 보긴 했지만 잘 웃고 잘 놀아서, 나는 다솔이의 상태가 그리 심한지 몰랐는데 이미 여러 번 씻은 엉덩이를 밤중에 기저귀를 갈기 전 마지막으로 물로 씻어주는데 다솔이가 자지러졌다. 갑작스런 일이라 엄청 놀랐는데 사타구니 쪽을 만지니 더 크게 울어대어 그 부위에 문제가 있구나 싶었다.

밤 11시가 넘은 시각, 결국 집 근처에 있는 응급실로 향했고(다행히 우리 집 근처에는 소아청소년과가 함께 있는 큰 여성병원이 있다.) 나는 의사 선생님께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다솔 엄마가 알려주는 <잠깐 기저귀 상식!>

천기저귀가 좋을까? 종이기저귀가 좋을까?

변을 따로 버리고, 우려 내고, 삶아 빨아야 되는 천기저귀는 그야말로 엄마의 희생 정신이 없으면 오래 사용하기 힘들다. 요즘 처럼 기저귀가 발달하기 전에 나와 남동생을 천기저귀로 길러 주신 친정 엄마는 매일 기저귀를 하얗게 삶아 빨아서 차곡차곡 개 놓은 그 순간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으셨다며 옛날을 회상하셨다. 날씨가 궂어서 기저귀가 잘 마르지 않는 날이면 마음이 급해서 안절부절 못하셨단다.

그래서 덜 번거롭고 수고도 덜한 종이기저귀를 사용하는 엄마들은 아기들에게 약간 미안한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그러나 요즘 나오는 종이기저귀는 값이 비싸고 환경을 파괴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엄마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아기들을 아프게 하는 것은 아니라니 안심하자.

다만 엄마들이 명심해야 될 것은,
천기저귀 종이기저귀 할 것 없이 기저귀를 자주 자주 갈아 줘야 된다는 것!
조금 귀찮다고, 혹은 기저귀값이 비싸다고 축축한 기저귀를 오래 채워 두면 아기 엉덩이가 짓무르고 벌겋게 부어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 잊지 말자, 기저기는 가급적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해야만 한다!!!

다솔이의 설사는 조금 오래된 과일을 괜찮겠지 하고 먹였던 것이 화근이었다. 아기가 클 수록 엄마는 점점 더 무뎌져서 매사에 '에이, 이 정도야' 하고 넘길 때가 많은데, 그러다 나처럼 크게 탈이 날 수 있으니 늘 조심해야 된다. 아기는 어른과 달라서 생각보다 훨씬 더 연약하고 순수한 존재이니 말이다.

같은 과일을 먹었어도 나는 말짱하지만 다솔이에게는 벅찼던 것이다. 응급실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장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 기저귀 발진에 바르는 약(비스테로이드 비판텐이 비교적 안전하다), 설사를 멈추는 약, 장 운동을 원활하게 해 주는 약, 해열제이지만 진통제의 효과도 있는 부르펜을 처방 받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설사는 생각보다 길고 오래 가서 일주일이 지나서야 멎었는데, 설사가 멈추지 않으니 발진도 낫지 않아서 나와 다솔이는 일주일 정도를 기저귀 없는 생활을 했다. 아랫도리를 아예 벗겨 놓고 있기도 했고 필요에 따라서는 기저귀 없이 바지만 입히기도 했는데, 샅이 짓물러서 다솔이도 무척 힘들었겠지만 여기 저기 사정 봐 주지 않고 작은 것(?) 큰 것(?)을 가리지 않고 영역 표시를 하는 통해 나도 엄청 힘들었다.

따라 다니며 닦고 치우고 빨래하기를 반복했지만 그래도 내가 조금 수고해서 다솔이가 말끔히 낫기만 한다면야, 그깟 거 맨 손으로라도 못 치울까?

밑이 따가워서 발버둥을 치다가 겨우 잠들고 새벽에 다시 깨서 칭얼거리던 다솔이는 설사병이 난지 정확히 일주일 후에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 후에도 무른 변을 보긴 했지만 설사처럼 계속 지리지 않으니 발진도 덩달아 좋아졌다. 아, 열을 동반한 설사는 장염일 수도 있으니 변의 상태를 확인하면서(장염일 때는 코처럼 진득한 곱똥을 눈다.) 소아과를 찾아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말짱해진 다솔이가 온 집을 휘저으며 뛰어!!! 다니고 있다.


요즘 한창 까꿍 놀이에 재미를 붙여서,
벽에 잠시 숨었다가 고개를 갸우뚱 내밀며 까꿍을 하는 귀여운 다솔이.



안녕하세요?
인사를 가르쳤더니 까꿍에서 인사하기로 자세가 어정쩡해져 버렸다.





다솔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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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탈춤 축제로 열기가 뜨거운 경북 안동입니다.
국제 탈춤 축제이기 때문에 인근 지역 주민들은 물론 해외에서까지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서
북적북적 활기찬 탈춤 축제를 즐기고 있는 중인데요,
10월 3일까지 행사가 계속 된다고 하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방문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한국적이라는 도시인 안동도 둘러보시고,
일 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탈춤 축제도 즐기시면 좋을 것 같아요.


광장에 마련돼 있는 공연장에서는 하회 별신굿 탈놀이가 한창이고요,
관객석에서는 질서 정연하면서도 재미있게 탈춤을 구경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런 지역 축제하면 본 공연도 재미있지만
축제장을 가득 메운 갖가지 진귀한 상점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잖아요?
탈춤 축제장에는 안동 지역 특성에 맞게
안동 간고등어, 안동 토속 음식점, 안동 특산물을 판매하는 곳이 즐비해 있었고요,
 
시골 야시장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돈 놓고 돈 먹기, 망치로 못 박기 게임, 다트 던져 풍선 터뜨리기, 공기총으로 인형 넘어뜨리기 등등
솔깃한 게임들도 많았어요.


여러 상점들 중에서 탈과 관련된 곳들을 골라서 좀 보여 드릴까 해요.
아무래도 이 곳 특징인 탈춤 축제의 특성을 가장 듬뿍 담고 있는 것들이니까요.


우리나라 탈도 있고 외국의 가면 무도회를 연상 시키는 탈도 많았어요.
그리고 그 옆에는 직접 탈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두었던데요,
외국인들을 포함하여 참 많은 분들이 손수 자신만의 탈을 만들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답니다.
어린이들에게 교육적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고유의 문화인 탈놀이를 구경간 만큼,
다솔이는 곱게 한복을 빼 입고 갔지요.
어린 다솔이의 눈에도 볼거리가 많았는지 칭얼거리지 않고 신기한듯 주위를 계속 둘러 보더라고요.


그러다 탈춤 축제 현장에서, 다솔이의 눈에 가장 신기해 보였을
꼭두각시 인형을 만났답니다.


꼭두각시 인형을 고정시킨 나무에 줄이 연결 돼 있는데요,
줄을 움직이면 꽤 그럴싸하게 인형을 조정할 수가 있어요.


하회 별신굿 탈놀이에 나오는 인물인 각시탈과 만난 다솔 군입니다.
양반탈, 선비탈, 초랭이탈, 이매탈, 할미탈 등등 꼭두각시 인형들의 종류도 참 다양했어요.


다솔이가 신기해하자 꼭두각시 인형을 파는 분들이 다솔이에게 즉석 공연을 보여 주셨는데요,
인형을 바라 보는 다솔이의 눈망울이 참 귀엽네요.
인형을 오랫동안 집중해서 봤어요.


다솔이는 꼭두각시 인형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아직 인형이라는 판단은 못하겠지요?
그 날 제가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다솔이에게 인형 친구와 놀자고 말을 했었는데,
다솔이는 제 말을 듣고 인형을 친구로 받아들였을까요?
인형을 조종하는 줄과, 그 줄에 맞춰 춤을 주고 있는 인형을 보는 다솔이의 얼굴에서
그 답을 헤아려 봅니다.

아기들에게는 신기한 볼거리가 가득한,
어른들에게도 다시한번 전통을 생각할 기회를 주는,
안동 국제 탈춤 축제 현장으로 놀러 한 번 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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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의 얼굴 좀 보세요!
잔뜩 기대하고 또 즐거워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지요?
오늘은 쉬는 날, 아빠가 회사에 가지 않은 날이에요. 늘상 바쁜 아빠는 너무 피곤해서 다솔이와 별로 놀아 줄 시간이 없었는데요, 그래서 슬프게도 가장 친해야 할 아빠와 아들 사이가 데면데면했었더랬어요.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졸릴 때, 무언가에 의해 겁에 질렸을 때, 짜증이 날 때, 오직! 엄마만 외치는 다솔이 때문에 저는 음식을 하기도 힘들고 잠시 자리를 비울 새도 없이 바쁘답니다. 

이번 추석 연휴는 길어서 아빠와 다솔이가 함께 놀 수 있는 시간도 길지요. 엄마는 이번 기회를 통해 다솔이가 아빠와 지금보다 훨씬 더 친해질 수 있기를 바라는데요, 되도록 이유식도 아빠가 먹여 주기를 권장하고 틈만 나면 같이 놀아 줄 것을 주문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웃음을 가득 머금은 얼굴로 도망가는 중인 다솔이는 아빠와 함께 신나게 술래잡기를 하는 중이에요.


아빠가 양 팔을 벌려서 뒤를 쫓아 오니, 다솔이는 열심히 열심히 도망을 갑니다.
얼마나 열심히 도망을 가는지 팔을 휘저으며 몸까지 쏠려 있네요.
아빠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 탓에 다리는 풀리고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모양입니다.


헉! 뒤를 돌아 보니 벌써 아빠가 가까이 따라 왔어요.
그래도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어서 다솔이의 얼굴에는 아직 여유가 있어요.
만면에 웃을을 띈 채 아빠를 보며 싱글싱글 웃는 다솔이.
다리는 계속 해서 앞으로 앞으로 움직이지요.


아빠의 얼굴을 올려다 보며 열심히 '아빠, 저 잡아 보세요'하는 다솔이의 별명은
'제리 다솔'입니다.
요즘 꾀가 늘고 살짝 살짝 사고를 치는 모양새가 영락없이 <톰과 제리>의 꾀보 생쥐 '제리'거든요.


도망치는 옆 얼굴만 살짝 봐도 아빠와 함께 하는 술래잡기가 얼마나 즐거운지 알 수 있어요.
볼이 볼록해지도록 아기가 행복하게 웃는 얼굴이 옆 모습에도 드러나네요.


왼쪽 다리를 힘차게 들어 올려 옆으로 옆으로 움직이는 다솔 군,
아빠는 잡을 듯 말듯, 다솔이가 재미있어 할 간격을 유지해 주며 열심히 다솔이를 뒤쫓아 갑니다.


너무 긴장이 되어서 다리에 힘이 풀린 다솔이를, 아빠가 어느새 다 따라잡아 버렸네요.
다솔이가 아직 눈치를 채기도 전에 벌써 다솔이를 잡을 준비를 마친 아빠는,
하나, 둘, 결국 다솔이를 와락 덮쳤답니다.


꺄르르 꺄르르......
다솔이는 아빠가 간지럽히지 않고 손만 댔는데도 이미 숨이 넘어갈 듯 웃습니다.
아빠에게 잡힐까봐 온 몸을 긴장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아빠에게 잡히자 이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항복하는 다솔 군.


이제 아빠는 본격적으로 다솔이를 간지럽히기 시작하고,
우리의 다솔 군은 즐거움 반, 괴로움 반으로 쓰러지네요.


가까스로 아빠에게서 탈출한 다솔이가 다시금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역시나 행복한 긴장감을 가지고 말이에요.


도망가는 다솔이의 얼굴을 좀 보세요.
행복에 가득차서 웃고 있어요.
정말 귀여운 얼굴 표정이지 않나요?

그동안 너무너무 바쁘셔서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했던 아빠들!
이번 명절 땐 원없이 아기와 놀아주세요.
술래잡기 1분이면 아기의 기분은 날아갈 듯 즐거워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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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돌이 지난 다솔이는 먹을 것이 많아져셔 참 행복해요.
예전에는 알러지가 생길까봐 먹지 못하던 달걀 흰자를 비롯해서 토마토와 생우유까지, 대부분의 먹거리들을 가리지 않고 먹을 수가 있게 됐어요. 덕분에 다솔이의 이유식 완료기 메뉴도 참 다양해졌답니다.

어른들이 먹는 음식을 조금 더 부드럽게 조금 더 담백하게 만들어 내면(소금 설탕은 두 돌까지 금물!) 다솔이가 먹는 밥이 되지요. 돌이 지난 아기는 어른들처럼 하루에 세 끼 밥(이젠 주된 음식이 밥이에요. 그래서 한 번에 적어도 150cc 이상은 먹을 수 있어야 한답니다.)을 먹고요, 중간에 보조로 모유를 먹고요(젖을 뗀 아기들은 생우유를 먹을 수 있는데 500ml면 충분해요), 하루 두 번 간식도 챙겨 먹어요.

간식으로는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좋은데 삶은 채소류나 과일, 아기용으로 나온 과자, 그리고 염분을 줄인 아기용 치즈, 요구르트 등을 주면 좋아요. 간식을 너무 배불리 먹으면 다음 번 식사에 지장을 주니까 적당한 양을 덜어서 주는데, 간식으로 우유를 주는 것은 좋지 않답니다.


마트에 가 보면 아기용으로 나온 것들이 참 많더라고요, 떠 먹는 요구르트에도 당분을 줄여 8~36개월까지 먹일 수 있는 아기용이 있기에 호기심이 생겨 사 왔는데, 맛을 보니 시큼한 맛만 나서 제 입맛에는 별로였지만 아직 단 맛을 별로 보지 못한 다솔이의 입맛엔 그런대로 괜찮나봐요.

아기용으로 따로 나온 것들은 왜 그렇게 가격이 사악한지 아기 관련 사업을 하면 순식간에 돈방석에 앉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어요. 

아무튼 다솔이에가 가끔 간식으로 떠 먹는 요구르트를 주는데, 뚜껑을 열어 놓고 잠시 숟가락을 가지러 간 사이에, 다솔이가 일을 저질러 버렸답니다.


키가 제법 커져서 식탁에 놓인 물건들에 손이 닿거든요. 하필이면 식탁 가장자리에 요구르트를 놔 둔 모양인지 잠시 한 눈을 판 사이에 부엌이 난장판이 돼 버렸네요.


쏟은 요구르트를 얼굴에 문지르고 요구르트 그릇을 이로 물어 뜯고 바닥에 온갖 자국들을 남기면서 한바탕 재미있게 노는 다솔이를 그냥 두었어요.

어차피 엎질러진 요구르트,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까우니까 장난감으로라도 사용해야지요.


요구르트 마사지가 피부에 좋다던데, 안 그래도 백옥같이 좋은 피부가 한결 더 빛나네요.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바닥에 난 손자국 발자국은 어떡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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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와 과일 값이 어찌나 많이 올랐는지, 장 보러 가면 헉! 헉! 비명부터 나오기 일쑤예요.
데치면 한 줌 남짓 될까말까 한 시금치가 한 단에 4천원이 넘고, 상추는 한 장에 150원 꼴이라지요?
추석이 지나고 나면 채소값이 조금 안정이 될까 싶어 남편과 저는 당분간 채소 반찬은 좀 참기로 했답니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맨 밥에 고추장을 비벼 먹을 지언정, 한창 성장해야 할 다솔이의 밥과 간식에 인색할 수는 없죠. 우리는 이미 많이 먹어 본 것들이고 조금 덜 먹는다고 큰 해가 되지는 않지만, 돌쟁이 아기에게는 신선한 채소와 싱싱한 과일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떨리는 손으로 다솔이의 간식으로 줄 새콤달콤한 과일과 이유식에 넣어 줄 채소들을 사서 돌아왔답니다.


한창 과일에 맛을 들인 다솔이는 이깟 자두 쯤은 저 스스로 먹을 수 있다는 듯,
제가 껍질을 벗겨 작게 잘라준 조각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자두를 통째로 들고 우적우적 씹어 아주 맛있게 먹습니다.


자두 씨앗이 목에 걸릴까봐 걱정이 돼서 얼른 씨만 빼서 다시 쥐어 주니,
한꺼번에 그 비싼 자두 네 개를 '꼴깍' 먹어 버린 다솔 군.


한 손 가득 쥐고 먹는 재미가 쏠쏠한지 자두가 작은 조각이 되니 휙 던져 버리고 또 새 것을 집어 먹네요.
그 덕(?)에 저도 자두 맛을 좀 볼 수가 있었답니다.
휙 던져진 자두 조각을 먹는 엄마의 심정!

어머니는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어머니는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
어머니는 큰 자두가 싫다고 하셨어-.
어머니는 큰 자두가 싫다고 하셨어-.

야이야이야----

채소와 과일 값이 좀 내려서,
다솔이도 엄마도 마음 편히 신선한 채소와 싱싱한 과일을 냠냠냠 먹을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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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눈웃음까지 치며 살살 꼬드겨 억지로 한 입 먹여 놓은 이유식을, 배시시 웃으며 퉤! 뱉어 버린 다솔 군은, 속상한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재미있어 못 견디겠다는듯 꺄르르 뒤로 넘어가게 웃는다. '자, 한 입만 더 먹고 이제 그만 먹자'는 엄마의 유인책도 더이상 통하지 않고...... 뱉어 놓은 이유식 덩어리를 손바닥으로 문지르고 손에다 닦으며 자기만의 유흥을 즐긴다.

예전에는 다솔이에게 이유식을 먹일 때 얼굴이나 옷에 음식물이 잔뜩 묻게 되는 것을 은근히 두려워 했는데, 언제부턴가 묻히고 먹는 것을 당연하게 느끼기 시작했다. 얼굴이야 씻기면 되고! 옷이야 빨면 되니까 말이다. 장난꾸러기 다솔이는 목욕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기 때문에 욕조에 넣어 놓으면 저 혼자서 한참을 노니까, 아기의 목욕 시간이 엄마에게는 오히려 휴식 시간이 되었다.



다솔이는 하루에 세 번 정도(밥 먹은 후, 옷도 세 번 갈아 입는다.) 욕조에 들어가는데, 두 번은 그냥 간단히 샤워만 하고 나머지 한 번은 목욕물을 받아 물놀이를 신나게 시킨 후 비누칠까지 싹싹하고 나오게 한다. 다솔이는 수영 선수가 되려는지 욕조에 물이 차 오르는 것을 좋아하고 첨벙첨벙 손으로 물 튀기는 것을 좋아해서 내가 안아서 꺼내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욕조 물놀이를 즐기려 하는데, 그러면 나는 욕실 문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서 수상 구조원처럼 다솔이를 지켜 보며 쉴 수 있다.

다솔이가 돌이 지나고 나니 아기 목욕 시키는 것이 이렇게 쉽게 느껴지지만 내가 처음부터 아기 목욕 시키기의 달인이었던 것은 아니다. 다솔이가 금방 태어났을 땐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바로 목욕이었다. 겨우 3kg의 아기를 겨우 5~10분 이내로 씻기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산후조리원에서 아기 목욕시키는 방법을 배우고 나왔지만 한쪽 팔로 아기를 안는 것 조차 버거웠고, 머리를 감길 때 혹시나 비눗물이 눈에 들어 갈까봐 노심초사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친정 엄마께 거의 다 맡기다시피 하고 나는 곁에서 보조 역할만 겨우 할 수 있었다.

새내기 엄마들을 위해 신생아를 목욕시키는 방법을 설명해 드리려고 한다.

<준비물>
손수건, 작은 대야 2개(신생아는 몸집이 작기 때문에 커다란 아기 욕조는 물 낭비일 수 있다.)
순한 신생아용 목욕 용품(바스, 로션)
갈아 입힐 속싸개와 기저귀, 큰 수건,     

목욕 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아야 하고, 신생아들은 온도에 민감하니 욕실보다는 대야에 물을 받아 와, 따듯한 방 안에서 목욕을 시키는 것이 좋다.
목욕을 시키기 전 미리 아기 몸을 감 쌀 큰 수건과 속싸개와 기저귀를 옆 쪽에 펼쳐 둔다.

대야 두 개에 목욕 물을 받는데, 물 온도는 37도 정도 되도록 (팔꿈치를 넣어 따뜻한 정도) 준비한다. 하나는 몸을 헹굴 때 쓰는 용도이다.

속싸개를 입힌채, 신생아용 바스나 위시를 사용해서 머리부터 감기고 그 다음 옷을 벗겨 엉덩이부터 목욕 물 속에 넣는다. 물을 끼 얹다가 손, 발, 목 등등을 살살 문질러 씻고 손수건을 물에 묻혀 꼭 잔 후 입 안과 귓바퀴도 닦아 준다. 헹굼물에서 몸을 헹군 다음 바로 큰 수건으로 몸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준 후,
로션을 바르고 옷을 입히고 기저귀를 채우면 끝!


설명이야 간단하지만 막상 갓난 아기를 혼자서 목욕 시키려면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목욕을 좋아하는 아기라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고 버둥거리는 아기라면 더욱 그렇다. 이 때 존슨즈베이비에서 나온 신생아용 탑투토 포밍 위시를 이용하면 좀 더 간편하고 쉽게 아기를 씻길 수가 있다.

탑투토 포밍위시는 누르면 거품이 바로 나오기 때문에 혼자서 아기를 목욕시켜야 하는 엄마의 수고를 덜어주는데, 아기를 한 쪽 팔에 끼고 다른 쪽 손으로 바스를 눌러 풍성하게 비벼 거품을 내기란 거의 불가능 한 일이다. 그렇다고 아기의 몸에 문질러 거품을 낼 수도 없는 일이니, 이럴 때 누르면 바로 거품이 나오는 제품을 쓰면 좋다.

눌러서 닦고 눌러서 닦으면 빠르고 쉽게 부드러운 거품 목욕을 할 수 있으니 물 속에 조금만 오래 있어도 쉽게 지치는 신생아들에게도 목욕 스트레스를 덜어줄 수 있겠다.



갓 출산한 엄마들 사이에서는 유행어인 '백일의 기적!'이라는 말이 있다. 신생아를 기를 때는 너무너무 힘들어서 울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고, 아기가 잘 자주지도 먹어 주지도 않아서 엄마를 무지무지 속상하게 만들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백 일만 지나면 기적처럼 모든 것들이 평온해진다는 (엄마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있는) 말이다.

이제 막 아기를 낳고 탄생의 감동을 제대로 느끼기도 전에 육아의 악몽을 경험하고 있는 엄마들이 참 많을 것이다. 하루 종일 아기를 위해 먹이고 재우고 씻기느라 자신은 먹지도 자지도 씻지도 못할 새내기 엄마들에게 선배 엄마인 내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진짜 백 일의 기적은 온다는 것이다. 꼭 백 일이 아니더라도, 이백 일, 삼백 일, 오백 일...... 기적은 온다. 믿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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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돌을 맞게 되는, 아기에서 아이로 거듭나게 될 다솔 군입니다.
이 맘 때, 엄마들이 갖는 고민 중 하나가
'아기가 너-----무 안 먹는다'더라고요.

하루종일 이유식을 두 숟가락 먹었다는 아기에서부터 이유식을 보기만 해도 엉엉 운다는 아기까지,
다솔이도 밥 먹는 것 보다는 노는 것이 좋아서인지 밥을 잘 먹지 않으려고 해요.
그래서 하루 세 번 밥 먹이는 것이 전쟁을 치루는 것처럼 힘들게 느껴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아빠의 뇌 구조는 엄마와는 다른 것인지
이런 고민을 이야기 할 때마다 다솔 아빠 님께서는 딱 한 마디 하십니다.
'굶겨!'

배고프면 안 먹고는 못 배길 거라지만, 배고프면 다 찾아 먹게 돼 있다지만
엄마의 마음이 어디 그런가요?
어떻게 해서든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고 끼니 때 마다 온갖 쇼를 하는 엄마입니다.


숟가락을 입에 가져가니 고개부터 홱 돌리던 다솔이가, 이 날은 무슨 생각에서인지 인심 좋게 한 입 크게 받아 먹습니다. 그리고는 숟가락을 유심히 살피더니,


숟가락을 앙-- 깨물고는 놓치를 않습니다.
밥을 냠냠 먹으려던 것이 아니라 숟가락을 낚아 채고 싶었던 속셈이었지요.
할머니께서 밥을 먹여 주고 계시던 터라 할머니와 같이 놀기를 좋아하는 다솔이가, 더욱 장난이 치고팠나봐요.


결국 원하던 숟가락을 얻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못가서 할머니께 숟가락을 빼앗기고 만 다솔이가
이제는 숟가락을 다시 가져 오기 위해 이유식을 먹습니다. 냠냠냠...... .
사진에서도 보이시죠?
처음보다 훨씬 더 밥그릇과 숟가락에 집중하는 다솔입니다.

냠냠 먹으며 '숟가락 가져 오기 놀이'를 하는 듯 할머니와 엄마는 옆에서 추임새를 넣고 노래를 하고,
쇼쇼쇼 쇼를 하고 있고요,
다솔 아빠 님는 옆에서 강 건너 불구경을 잠시 하시더니
훨씬 더 재미가 있는 텔레비전 쪽으로 고개를 돌리십니다.



숟가락 빼앗기 놀이를 몇 번 하니 어느새 밥 그릇의 바닥이 보이네요.
이번 놀이에서는 숟가락을 잘 빼앗아 간 다솔이도 이겼고
그 덕분에 원하는 만큼 밥을 잘 먹인 할머니와 엄마도 이겼어요.
이번 끼니도 한 고비 넘겼다고 안심을 한 엄마가 다솔이에게 숟가락을 아예 넘겨주기로 합니다.


이거 받아도 되나요? 잠시 망설이던 다솔 군은,


숟가락을 꼭 쥐고 엄청 엄청 기뻐합니다.
이유식을 먹는 내내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숟가락이었으니까요.


바닥에 조금 남아 있던 이유식을 숟가락에 덜어 다솔이가 직접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니
스스로 하는 것이 재미있는 듯 또다시 흥미를 보이는 다솔입니다.


숟가락 하나에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 하는 다솔이.
밥을 잘 먹지 않으려는 아기들 때문에 힘들어 하는 엄마들 참 많으시지요?
식사 시간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아기들이 어떤 것에 관심을 갖고 재미를 느끼는지 잘 관찰해 보고 그것을 놀이로 변형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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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삼매경에 빠져 있는 다솔 군이에요.
바나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앉은 자리에서 하나는 기본으로 먹는답니다. 바나나는 영양도 좋고 맛도 좋은 과일이라 아기들 간식으로 먹이기에도 참 좋아요. 아마도 임신했을 때 제가 아침 마다 특대왕 바나나를 세 개씩 아구아구 먹었던 것도 이런 다솔이의 식성 때문이었나 봐요. 저는 임신 기간 동안(7개월 말까지) 중국에서 살았엇는데요, 중국의 바나나는 한국의 것 보다 훨씬 더 큰 특대형이었어요. 돌이켜 보면 싼 값에 질 좋은 바나나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었는데...... 한국 과일 값은 왜 이리도 비싼가요?

바나나를 조금씩 잘라서 주니 먹다가 주물럭 거리다가(바나나를 주물럭 거리면 특유의 말랑한 느낌이 나니까 기분이 좋아지는가 봐요.) 웃다가를 반복하는 다솔이의 모습이 무척 귀여워 보여서 사진으로 찍었어요.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렸을 때부터 웃는 것 하나는 타고 났던 다솔이가 요즘에는 어디서 배웠는지 귀엽게 애교까지 부리면서 웃는데요, 좋아하는 바나나에 덤으로 치즈까지 먹어서였을까요? 특별히 재미있는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식판을 문지르며 갑자기 꺄르르 웃기 시작했어요.



다음달 돌을 앞두고 있는 다솔이는 벌써 젖니가 8개나 났답니다. 치아를 드러내며 함박웃음을 짓는 다솔이 정말 귀엽지요? 꺄르르 꺄르르 귀엽게 웃는 다솔이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고 싶어서 맞은 편에 앉은 아빠도 함께 웃고 있는데요, 예전 글에도 썼듯 저희 가족은 하루에  한 번씩은 아무 이유 없이 그냥 한바탕 웃는 시간을 갖는데, 아기를 웃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부모가 먼저 웃어 주는 것인 것 같아요. 이번에는 다솔이가 먼저 시작했지만, 아기가 웃으면 아빠도 웃고...... 아빠가 웃으면 아기도 따라 웃게 되니 행복해지는 비결이 참 쉽네요.




무슨 마음이이었는지 한참을 웃던 다솔이가 혀를 쏙 내밀었어요. 있는 힘껏 혀를 쏙 내밀어 보는 다솔이.
그동안 혀도 참 많이 길어졌네요.


다시금 웃기 시작합니다.
보는 이의 마음까지 행복해지는 다솔이의 웃는 모습을 보시고,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잘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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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즈베이비에서 존슨즈를 사랑하는 엄마들의 모임을 만들었는데요,
이름하여 존슨맘이랍니다.

활발하게 블로그 활동을 하는 '엄마(36개월 미만의 아기를 둔)'라면 누구나 자격이 있는데요, 2008년부터 시작해서 벌써 8기 엄마들이 선정됐어요. 저 일레드도 존슨맘 8기랍니다. 앞으로 6개월 동안 존슨맘 8기로서 열심히 활동을 하려고 해요. 다솔이 덕에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존슨즈베이비를 더 가까이에서 지켜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으니, 다솔이가 복덩이긴 한가 봐요.

고등학교에 다닐 때 아기도 아니면서, 존슨즈베이비 로션 특유의 향이 좋아서(왠지 그 로션을 바르면 아기처럼 순수해 질 것만 같았어요.) 존슨즈베이비 로션을 가방에 넣어 다니면서 발랐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저에게는 굉장히 친숙한 브랜드인데요, 존슨맘에 대한 평들도 좋아서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가 돼요.



이번에 존슨맘이라면 존슨즈베이비 제품의 특징도 잘 알아야 하겠기에, 존슨맘 운영진께서 목욕 용품들을 보내주셨는데요, 다솔이는 제 것인 줄 어떻게 알고는 하나하나씩 일일이 들어 만져도 보고 맛도(?) 보면서 신나했어요. 아마 존슨즈베이비 제품들이 색깔이 예뻐서 더욱 좋았을 거예요. 그러고 보니 제가 좋아하는 연보라색과 노란색으로 구성돼 있네요. 

제품은요 잠 못 이루는 아기들을 위한 베드타임 위시, 오일, 로션과 신생아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탑투토 바디워시, 그리고 리필 제품들이에요.


제품 사진 좀 제대로 찍어 보려고 소파 위에 올려두었더니 까치발을 하고서 기어이 끄집어 내리는 다솔이입니다.
요즘 호기심이 어찌나 왕성해졌는지, 새로운 것을 보면 가만히 두지를 못하죠.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하면서 깨어 있는 시간에는 사방을 휘젓고 다녀야만 직성이 풀리는 다솔이에요.

이런 다솔이를 통제하기도 쉽고, 다솔이의 강철 체력을 고갈 시키기 위해 제가 자주 쓰는 방법이 바로 목욕을 하는 건데요, 다솔이가 워낙에 물을 좋아해서 욕조에 넣어 두고 곁에서 지켜 보기만 하면 되지요. 재미있게 놀면서 몸도 깨끗하게 만들 수 있고 한바탕 신나게 놀고나면 깊은 잠에 들기도 쉬우니 1석 3조예요.



오늘은 존슨즈베이비 베드타임으로 목욕을 하기로 했어요.
제품명 그대로 아기가 달콤하고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과가 있는 목욕 제품이에요. 아기에게 잠이 중요한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잖아요. 뚜껑을 열어 속을 보여드린 이유는요, 저 속에 비밀이 들어있기 때문이에요. 그게 뭔지는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아기가 잠을 자고 있을 때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3배나 늘어나기 때문에 자는 동안 키도 몸무게도 쑥쑥 잘 자랄 수 있기 때문이지만, 그것보다도 아기가 잘 자 줘야 엄마도 편히 잘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아기를 일정한 시각에 잘 재우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와우! 누르는 순간 거품이 나왔어요!!
그것에 바로 뚜껑 속에 들어 있던 비밀이랍니다. 혼자서 목욕시키기 힘드신 분들도 한 손으로 아기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바스를 꼭 눌러 주기만 하면 거품이 바로 나오기 때문에 엄마 혼자서도 무척 쉽게 목욕을 시킬 수 있어요. 생크림처럼 부드럽게 뿜어져 나오는 거품이 신기해서 저는 계속 바스를 눌러댔고요, 물을 좋아하는 다솔이는 혼자서 물을 만지러 저만치 나가 있네요.



마사지하듯 온 몸을 구석구석 부드럽게 문질러 줍니다.


뽀드득뽀드득 손도 씻기고요,


토닥토닥 엉덩이도 씻기고요,



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머리도 감겨 주세요.
머리 감기실 때 안아서 감기시는 엄마들이 대부분이던데, 저는 그냥 서서 감기고요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한답니다. 목욕 후에는 가제 수건으로 귀를 꼭 닦아 주고요.




와우! 반질반질 멋진 남자로 다시 태어난 다솔군이에요.


더 놀고 싶어하는 다솔이를 달래서,


깨끗하게 마무리한 다음,


베드타임 오일을 발라주려고 해요.


꾹 눌러서 돌려야만 오일이 나오니 아기들은 열수가 없게 만들어져 있어요.




기분 좋은 향기와 감촉을 잘 느껴가며 예비엄마교실에서 배웠던 아기 마사지를 정성껏 해 줍니다.
배, 가슴, 팔, 다리, 등, 엉덩이......
마사지가 끝났어요.


짜잔---. 생각보다 오일이 빨리 흡수가 됐네요.


(((그 다음날이에요)))

이번에는 신생아도 안심하고 쓸 수 있는 탑투토워시로 목욕을 해 보려고해요.
몸을 가누기 힘든 6개월 미만의 아기 전용인데요, 신생아부터 쓸 수가 있어요. 물처럼 순하고 부드러워서 연약한 아기의 두피와 피부에 자극이 없어서 좋은 제품이에요.



역시나 누르면 바로 거품이 나오는 거품 타입인데요, 같은 제품이 액체 타입으로도 나와 있지만 저는 거품 타입이 정말 좋아요.




다솔이도 거품이 신기한지 자세히 바라 보더니 만지기도 하더라고요.
순한 제품이라 다솔이가 거품을 만지고 놀아도 괜찮아요. 눈가에 묻어도 자극이 별로 없는 제품이라고 하더라고요. 먹지만 않으면 괜찮아요.


거품이 풍부해서 욕조에 받아 놓았던 물에도 뽀글뽀글 거품이 생겼어요.
그 모습이 신기해서 또 한참 동안 쳐다보는 다솔입니다.



목욕을 마치고
이번에는 베드타임 로션을 발라 주려고 해요.
내추럴 캄 선분이 아기들에게 편안함을 줘, 목욕 후 마사지 하듯 발라주면 아기들이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요. 또 편안하고 포근한 기분을 느낄 때 발라 주어도 좋다네요.



로션을 온 몸 구석구석 잘 발라주었어요.
다솔이는 로션을 바를 때에도 가만히 있어주지를 않아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대로 따라 가며 발라주었는데요,
그래도 마사지를 하고나니 기분이 좋은지 신이 났습니다.



존슨즈베이비 덕에 다솔이와 더 재밌는 목욕 시간을 가질 수 있고,
또한 잠자리도 더욱 편안해 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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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발(?), 머리발(?)이라는 얘기 들어 보신 적 있으시죠?
저는 참 많이 들어 봤어요. 밋밋한 얼굴에 예술의 혼을 담아 그림을 그리고 다니기에,
그리고 지금은 싹둑 잘라 내 버렸으나 해맑았던 시절 허리까지 내려 오는 긴 생머리의 소유자였기에
화장발, 머리발은 저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참 소중한 것이었답니다.

이렇듯 화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머리 모양이 어떠냐에 따라
사람의 인상이 참 많이 바뀌는데요,
다솔이는 생후 11개월이 넘도록 머리카락이 별로 자라지 않아서
너무나 정직하게 얼굴 윤곽을 드러내고 있어요.

임신 중일 때는 다솔이의 얼굴이 가장 궁금하더니,
요즘에는 다솔이가 조금 더 커서 익숙하게 말을 할 수 있을 때의 목소리와
머리카락이 수북하게 자라서 왁스를 바를 수 있을 정도가 됐을 때의 생김새가 무척 궁금하답니다.

그래서 장난 좀 해 봤어요.
휴대폰 어플리케이션 중에 자기에게 잘 맞는 머리 모양과 화장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 있거든요?
참 안타깝게도 여자들용이기 때문에 남자 머리 모양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본의 아니게 아들을 딸로 만들어 버렸지만,
진짜 재밌는 사진들이 많이 나왔어요.

사진의 원본이에요.
더 나은 사진을 찍어 볼까 하다가 그냥 휴대전화에 미리 저장돼 있던 것으로 해 보았어요.
우선 머리 모양부터 변화를 줘 볼게요.
웃을 준비하세요.


밝은 갈색의 긴 웨이브 머리를 한 다솔입니다.


붉은색의 짧은 단발 머리를 한 다솔이에요.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양갈래 머리의 다솔이에요.


흑갈색의 버섯 머리인데요,
아들이라도 이 머리는 실제로 해 볼 수도 있겠어요.



붉은 색의 머리를 한 쪽으로 묶어 올린 모습도 귀엽죠?
이제 각각의 머리 모양을 한 다솔이를
조금씩 다른 화장법으로 꾸며 볼 차례입니다.

눈화장, 볼화장, 입술 화장을 선택할 수 있어서 원하는(선택의 폭이 좁긴 하지만,)
화장법으로 꾸밀 수 있는데요,
사진 속 다솔이가 입을 벌리고 있어서
립스틱은 제 자리를 못 찾고 좀 번졌네요.



어떠세요?
정말 재밌지 않나요?
머리 모양과 화장법에 변화를 주니
통통하고 귀여운 꼬마 아가씨로 바뀌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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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주말 오후
저는 방 안에서 혼자 컴퓨터를 하면서 자유를 즐겼고요,
다솔 아빠는 다솔이와 함께 거실에서 놀고 있었어요.
다음 달이면 돌이 되는 다솔 군은 하루가 다르게 영리해지고 있는데요,
기는 속도도 정말 많이 빨라졌고요,
혼자서 잠시 서 있다가 한 발짝 용기내여 걸어 보기도 한답니다.

아빠가 소파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
상을 집고 서 있던 다솔이가 엄마를 찾기 시작했어요.
안방에 있을 것을 예상한 다솔이는
상을 걸음마 보조기 삼아 쭉쭉 밀고 방문 앞까지 갑니다.

그러곤 손잡이를 발견하게 되지요.
꾀돌이 다솔이는 이미 알고 있었던 거예요.
손잡이를 돌리면 문이 열린다는 사실을요.

기어서 상 위로 올라가 대뜸 문고리를 잡습니다.
그 때, 아빠가 다솔이를 발견하고는 옆에 있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어요.

아빠가 다솔아- 부르니 잠시 손을 흔들더니,



이내 고개를 돌려 하던 일에 열중하는 다솔이입니다.
아빠는 이 순간을 놓치기가 아까워서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찍기로 했어요.



귀여운 다솔이가
문을 여는 데에는 성공을 했는데,
그만 발을 헛디뎌 상에서 쿵! 떨어지고 말았어요.

놀란 아빠는 촬영이고 뭐고 휴대전화를 집어 던진 후
놀란 다솔이를 안아서 달래주었는데요,
다행히 많이 아프지는 않았는지
엥- 한 번 하고는 다시 웃는 다솔입니다.

다솔이가 괜찮은지를 확인한 우리 부부,
휴대 전화 속 동영상을 보고 집이 떠나갈 듯 웃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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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그 광고 하나요?
아이들이 온 바닥에 밀가루 범벅을 해 놓고, 엄마 화장품으로 얼굴에 낙서하고, 넘어져서 울고......
기억나시죠? 사고뭉치 아이들의 해맑음이 귀여웠던 그 광고 말예요.

그것을 본 남편이 '환장하겠다!!!'라고 했었는데,
그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저도 남편도 몰랐었지요.


너무 더워서 매콤한 비빔국수를 해 먹으면서,
이미 식사를 마친 다솔이에게 엄마, 아빠가 비빔국수를 먹는 동안 심심해하지 말라고, 씻어 놓은 국수 한 줌을 잘라 먹을 수 있는 장난감 삼아 한 그릇 떠 주었답니다.




다솔이가 얌전하게 앉아서 한 손으로 국수 가락을 집은 후 오물오물 사랑스럽게 먹으리라고는
절대 기대하지 않았었어요.
그래도 순식간에 국수 그릇이 초토화 될 줄은 정말 몰랐답니다.




놀이의 시작부터 국수 그릇을 뒤집어 놓더라고요.
사방팔방으로 국수를 휘저어 늘어 놓은 후에, 그릇을 머리에 쓰고 깨물고 던저버리더니
꺄르르 꺄르르
엄청나게 행복해 하는 다솔군입니다.


저 순진무구한 얼굴 좀 보세요.


다솔이가 던져 버린 그릇을 다시 쥐어 주며
저는 참을 인(忍)자를 천천히 써 내려 갑니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국수 그릇 던지기 놀이라고 생각하자, 생각하자, 생각하자......
자기 최면을 거는 일레드입니다.



냠냠냠 국수를 먹어도 보는 다솔군.
장난꾸러기지만 그래도 귀엽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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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17. 생후 7개월

외출 준비 끝!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다솔이를 카시트에 앉히고 지상으로 올라가는 중
저녁 노을이 주차장 안까지 들어와 근사한 조명 효과를 내기에
찰칵 찰칵 사진 몇 장을 찍었다.
엄마가 방금 찍은 사진들을 확인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다솔이를 보니!
!!!
단지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 왔을 뿐인데, 눈을 감고 숙면을 취하고 있는 다솔이다.
무엇이 다솔이를 자게 하는고?
부릉부릉 엔진 소리? 붕붕붕 승차감?
그게 무엇이든 엄마는 고개 숙여 감사드리고 싶다.




2010. 4. 18. 생후 7개월

앉는 연습 중인 다솔이를 위해 두툼한 담요를 깔아 주었건만,
꼭 담요 끄트머리에 앉아 있다가 꽈당-- 심하게 넘어지는 다솔이.
여러 번 머리를 부딪히게 되니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보다못한 아빠가 임시로 머리 보호대를 만들어 주었다.
귀저기 머리 보호대다.

보송보송해서 느낌이 좋고, 허리 밴드로 머리 크기를 조절할 수도 있다.
게다가 땀이 나면 기저귀 속으로 쏙 흡수도 된다.




2010. 4. 19. 생후 7개월

어머낫! 아빠!
사진 찍을 땐 다솔이와 마주보며 웃고 있는 줄 알았는데,
지금 거울 속에 비친 아빠의 얼굴을 확인해 보니,
이를 악물고 다솔이를 노려보는 중이셨나요?
그래서 다솔이의 얼굴이 저렇게 어색하고
다솔이가 두 주먹을 꼭 쥔 채 긴장하고 있나요?
아빠의 장난이 다솔이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답니다.



2010. 4. 20. 생후 7개월

딱딱한 바닥에서 꽈당꽈당 넘어지는 다솔이의 머리를 보호하고,
다솔이가 어디로 뽈뽈뽈 기어갈 지 몰라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는 엄마의 방광(?)을 보호하기 위해
베이비룸을 구입했다. 검색해 보니 베이비룸이었지만,
엄마 아빠는 가두리양식장의 줄임말인 가두리라고 부르고 있다.

아빠가 오기 전에 엄마가 시험삼아 설치를 해 보느라
추가로 구입한 문 두 짝과 다양한 크기로 주문한 공들의 2/3는
아직 상자 안에 들어 있는 상태다
문을 다 연결하고, 공도 좌르륵 쏟아 부으면 훨씬 더 넓고 재미있어 보이는 가두리가 된다.

평소에는 집안을 원 없이 돌아다니라고 밖에다 두다가
화장실에 잠시 다녀오거나, 아기가 잘 때 가두리 안에다 재우면
그 시간 만큼은 엄마도 걱정없이 다른 일을 할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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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9. 생후 7개월

유모차가 아닌 아기띠(처네)를 메고 처음으로 먼 길 나선 엄마와 다솔이.
아기띠를 잘 해 보지 않아서 다솔이도 조금 불편해하고
엄마도 익숙치 않아서 약간 힘들어 했지만,
목적지까지 지하철과 버스를 번갈아 가며 타아 했기에
(버스에는 유모차가 탈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
쉽게 접어서 어깨에 척 하고 멜 수 있다는 휴대용 유모차를 하나 사야 할 지,
심각하게 고민 중인 엄마다.



2010. 4. 10. 생후 7개월

배밀이와 낮은 포복 자세에 완벽하게 적응한 다솔이가
이제 한 단계 발전한 손바닥으로 기기에 도전을 하려는 중이다.
손바닥을 바닥에 붙인 채,
엉덩이를 들고 붕붕붕 시동을 걸다가 어느 순간 빠른 속도를 내며 기기 시작한 다솔이.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스스로 목을 가누고, 뒤집고, 되집고, 배밀이를 하더니
이제 본격적으로 기기 시작한 기특한 다솔이다.



2010. 4. 11. 생후 7개월

이런이런...... .
보행기에 태우니 앞으로 앞으로 신나게 가더니
결국 종착점은 텔레비전 앞이다.
다솔이를 임신했을 때 절대로 만 2살이 되기 전까지는 텔레비전을 보여 주지 않으리라
결심을 했건만, 그러기엔 엄마인 나도 텔레비전을 보지 않아야 되니까, 쩝...... .
텔레비전 앞에 떡 하니 자리까지 잡고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는 모양이 하도 걱정스러워
다솔아! 다솔아! 불러렀더니
왜요? 시큰둥하게 쳐다보는 다솔이다.
그....냥....좀...뒤로 와서 보라고...... .



2010. 4. 14. 생후 7개월

왼쪽 박시은 2009년 10월생 공주님,
오른쪽 박예원 2009년 11월생 공주님,
가운데 이다솔 2009년 9월생 왕자님.
꼬맹이들 셋을 나란히 엎드려 놓으니 어찌나 귀여운지.
엎드린 자세를 약간 힘들어하는 시은이,
이가 나기 시작해서 얼굴 표정이 늘 어색한 다솔이,
메롱 놀이에 한창 빠져서 혀를 쏙 내밀고 있는 예원이 덕에 엄마들은 많이 많이 웃었다.


다솔이가 다음 뷰에 소개되었어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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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4. 생후 7개월

교회 강당에서 체육 대회가 있던 날
다솔이와 엄마는 구경꾼으로서 행사에 참가를 했다.
다솔이와 나란히 앉아서 다른 사람들이 단체 줄넘기를 하는 모습을 보던 엄마는
어쩐지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혼자서 몰래 연습도 해 봤는데,
어랏, 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닌가?
다솔이를 핑계 삼아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을 수 있어서 어찌나 다행인지!



2010. 4. 5. 생후 7개월

책을 좋아하는 다솔이에게 목욕 후 책을 읽어 주었다.
매일 책을 읽어 주어서인지 책을 아주 친숙하게 생각하는 다솔이.
손으로 책을 마구마구 넘어 뜨리기도 하고
책장을 들춰 보기도 하고
손바닥으로 책을 착착착 쳐 보기도 하지만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역시나 냠냠냠 책 맛보기다.




2010. 4. 6. 생후 7개월

나들이를 가려고 옷을 입혔는데 다 큰 아이 같아 보인다.
다른 아기들은 아직도 우주복을 입거나 알록달록 아기 옷을 입던데,
엄마가 너무 앞서갔나?
다솔이가 입은 크기는 90사이즈로 돌 지나서까지 입힐 수 있는 크기이다.
80 사이즈를 입히면 딱 맞지만 아기 옷도 꽤 비싼 편이라 한 철 입고 말 수는 없다.
아마도 올 가을이면 멋지게 입힐 수 있을 것 같다.




2010. 4. 7. 생후 7개월

유난히 머리가 동그랗게 나온 사진
역시 엄마, 아빠를 쏙 빼닮아 이마가 볼록하면서 널찍한 다솔이다.



2010. 4. 8. 생후 7개월

다솔이와 엄마가 같이 낮잠을 잤다.
엄마의 생각으로는 분명히 다솔이를 먼저 재운 것 같았는데
사실은 엄마가 먼저 곯아 떨어졌더너 것 같다.
침대 머리맡에 늘 두고서 틈틈히 다솔이에게 읽어 주었던 엄마의 성경책을
다솔이는 항상 만지고 싶어 했었다.
성경책 특유의 바스락 거리는 종이 질감 때문에
다솔이는 더욱 성경책을 만져 보고, 먹어 보고 싶어 했다.

엄마가 먼저 잠이 든 낮잠 시간에
평소였으면 엄마 배를 짚고 서서 엄마를 흔들어 깨웠겠지만,
성경책을 발견한 다솔이는 엄마를 깨우지 않았다.
유유히 성경책을 침대 머리맡에서 끌어 내려 원없이 만져보고 먹어 봤을 뿐...... .
(엄마의 추측이다.)

다솔이 보다 먼저 잠이 든 엄마는 다솔이 보다 먼저 깨어 나서
아직도 곤히 자고 있는 다솔이의 볼을 한 번 쓰다듬고
조용히 이불 밖으로 나오려다가 헉!!!
누더기가 되어 있는 성경책을 발견했다.
그리고 찬찬히 사태를 파악...... .

성경책을 침 범벅으로 만들어 갈기갈기 찢어 놓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 평온한 모습으로
귀엽게 귀엽게 자고 있는 다솔이의 모습에 엄마는 그저 웃을 수 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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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26. 생후 6개월

오랫만에 한 가족 외식.
아빠의 퇴근시간에 맞추어 다솔이와 엄마는 유모차를 타고 씽씽
아직 혼자 앉을 수는 없어서 유모차를 의자 삼아 앉혀 놓으니 그런대로 괜찮다.
가족 외식인데 엄마, 아빠만 먹어서 미안해.
다솔이는 조금만 더 참아줘.



2010. 3. 27. 생후 6개월

이제 배밀이를 시작해서 낮은 포복자세로 여기저기 잘도 다니는 다솔이
그래서 낮잠을 잘 때도 떨어질까봐 그냥 침대에서 재울 수는 없다.
잠에서 깨 기어나오게 되면 저 성벽도 무용지물이지만
자는 동안에도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때문에 안전막이 필수다.
콜콜 잘 자는 줄 알았더니 어느새 일어나 고개를 빼꼼히 드는 다솔이다.



2010. 3. 31. 생후 6개월

어찌나 잘 기어다니는지 온 집안을 옷자락으로 쓸며 청소하는 다솔이.
아기가 움직이기 전에는 전혀 몰랐었는데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것들도 아기에게는 위험천만한 물건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엄마는 다솔이를 안고 있지 않을 때에도 항상 시선은 다솔이에게 고정이 돼 있어야 된다.
아기를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놔 두되,
위험한 상황에 처 하지 않도록 보호도 해야 되니까 말이다.



2010. 4. 2. 생후 7개월

위험한 것, 더러운 것, 제발 만지지 않았으면 좋은 것을 기가 막히게 찾아내는 다솔이다.
가지고 놀라고 사 준 무수한 장난감들은 쳐다도 안 보면서
꼭 아슬아슬 위험한 곳에 기어가 만지고 당겨보고 맛도 보는 다솔이때문에
엄마의 가슴은 철렁철렁 하루에도 열 두 번 내려 앉는다.



2010. 4. 3 생후 7개월

엄마의 식사시간, 다솔이가 자는 틈을 타 후다닥 먹기로 했다.
밥 먹을 때 만큼은 조금 오래 자 주면 좋으련만 이 날도 금세 깨 버린 다솔이다.
차마 침대에서는 밥을 먹을 수 없어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다솔이를 지켜 보면서 의자에 앉아서 밥을 먹는 엄마다.
사고의 조짐이 보이면 빛의 속도로 달려가겠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침대 아래에 두툼하나 담요들을 하나씩 깔아 두었다.
군대에 5분 대기조가 있다고 하던데,
엄마에겐 5분도 사치인듯 1분 대기로 다솔이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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