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방학을 맞아,
저는 부랴부랴 여행 계획을 짰습니다.
저랑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SNS에
요즘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여름방학 대란' ㅋㅋㅋㅋ
늦어도 오전 8시면 일어나는 아이들,
밥 먹이고, 틈틈히 간식 먹이고, 물 떠다 바치고
아직 화장실 사용이 익숙치 않은 아이들은 화장실도 모셔댜 드리고
놀아주고, 텔레비전 보게 하고, 책 좀 읽어주고, 스마트폰 좀 하게 하고
......
그랬는데, 아직도 오후 2시??
멘붕. 진짜 멘붕 ㅜㅜ
아이들이 하루 종일 집에 있을 땐 되도록 떠나는게 상책이에요.
방학 내내 집을 떠나 있을 수는 없지만
짧게 나마 집을 벗어나면 집에 온종일 있는 것 보다 훨씬 나으니까요.
가족들 모두 한껏 멋을 내고
떠나볼까요?
얘들아, 놀러 가자~~!!!!
이번에는 집에서 참 가까우면서도 왠지 멀게 느껴지는(저에게는 낯선 곳이라)
춘천으로 1박 2일 나들이를 다녀 왔답니다.
숙소에 도착해서
아이들에게 잠시 놀게 한 후
어떻게 하면 1박 2일을 보다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
남편이랑 춘천시 지도를 보면서 계획을 짜는데,
다인이가 책을 집어 드네요~
아빠가 뭔가를 집중해서 보고 있으니까 자기도 책이 읽고 싶었나봐요.
저는 국내 여행을 다닐 땐 꼭꼭 책을 가져 간답니다.
여행지에서 읽는 책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 주지요.
매번 그렇게 하다 보니
아이들도 여행지에서의 밤엔 자연스레 책을 읽는 거겠거니 여기는데,
이번에는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다인이가 책을 집어 들어서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기 전에 책을 먼저 읽고 나가서 놀기로 했어요.
어차피 우리는 늘 호텔에 들어와서 한 시간 정도 쉬니까 ^^
이 시간 동안은 텔레비전을 보든, 잠을 자든 원하는대로 하는 시간인데
다인이랑 저는 책을 읽기로
다솔이는 텔레비전을 보기로 했지요.
실감나고 재미있게 책을 읽어주는 제 목소리에 따라,
다솔이의 시선도 어느새 책 쪽으로 ㅎㅎㅎ
저는 책을 다솔이에게도 보이도록 비스듬히 잡고 있는데,
다솔이는 자기도 책을 읽고 싶지만 자존심이 있기에(???) 침대로 올라오지는 않고
반쯤은 책을, 반쯤은 텔레비전을 보고 있습니다.
(어마낫! 사진으로 보니, 다인이도 반은 텔레비전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었군요~^^)
책을 읽다가 제가 묻는 것에는
다솔이가 꼭 정답을 맞춥니다^^
텔레비전 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책, 특히나 여행지에서 읽는 책!!!
다솔이는 어느새 후회를 하는듯 ㅎㅎㅎ
엄마랑 다인이가 책을 읽으면서 깔깔깔 웃는 소리에,
다솔이는 어색한 표정 ㅎㅎㅎㅎ
그리고 이 날 저녁, 여행지에서 보낸 첫날 밤 잠 자기 전에...
다솔이가 먼저 책을 꺼내 읽기 시작하고
오빠가 책을 읽으니 다인이도 덩달아 책을 꺼내 읽습니다.
낮에 저랑 함께 읽었던 거니까 책의 내용을 이미 잘 알고 있어서
다인이도 저랑 읽었던 걸 생각하면서 혼자서 다시 한 번 책을 읽어 보고,
다솔이는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으니까 어깨 너머로 들었던 책을 더 자세히 읽어 봅니다.
오오오~ 좋은데요?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으니 저는 참 편하고 좋았어요^^
이제부터는 낮에 책을 같이 한 번 읽고 밤에는 아이들끼리 책을 읽게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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