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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한 남자 연예인이 겪은 이별에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오랜 기간 진지하게 만나오던 여자 친구가 있었으나,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부른 오해와 그에 따른 불만이 쌓여서 결국 헤어지고 말았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그가 미처 아물지 못한 상처 때문에 힘겹게 이야기를 이어 가는 중에, 나를 미세하게 자극하는 표현이 있었다. 남의 아픈 사연을 들으며 그러만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나는 어느새 헤어진 여자의 편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가 고백한 이별의 정황중에서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말은 여자 친구의 '욱'하는 성격 때문에 힘들었다는 것. 다시는 욱하는 여자를 만나고 싶지 않다는 그의 말에 묘한 반감이 드는 것은 나 역시 욱하는 여자이기 때문인 것일까?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잡지 등의 설문 자료에서는 남성들이 좋아하는 여성상 1위가 아직도 긴 생머리에 옅게 화장한 얼굴, 그리고 청바지와 흰 티셔츠가 어울리는 여자라고 한다. 그렇지만 나는 그것이 백퍼센트 맞는 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무엇이에요? 라고 묻는 질문에 반사적으로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를 대답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말이다. 실제로는 김치를 자주 먹지도 않으며 심지어 된장 찌개는 어떻게 끓이는 것인지도 모르면서도 그 음식들을 가장 이상적인 한국음식이라고 그냥 믿고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실제로 긴 생머리의 수수한 모습의 여자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은 이전부터 학습된 내용이기 때문에 누가 물으면 반사적으로 그렇게 얘기하는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는 발랄한 웨이브 머리를 좋아하기도 하고, 유쾌한 웃음을 가진 여성을 좋아하기도 하고, 미니스커트에 깜찍한 부츠가 잘 어울리는 모습이 이쁘기도 하고,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는 지적인 스타일에 빠지기도 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의 모습도 많이 바뀌었다. 청순하지만 답답하기 짝이 없는 여자들은 대거 퇴출되고 사고는 좀 치지만 속 시원히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욱녀들이 대거 등장했다. 남자들은 여자들에게 아직도 청순해 주기를 바라는 지도 모르겠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청순녀와 만나는 일은 참 지루할 것 같다. 예전에 성시경은 토크쇼에 나와서 청순한 여자 친구와의 데이트에서 가장 힘든 것은 무언가를 결정할 때라고 말했다. 밥 한 번 먹기도 얼마나 힘든지 뭐 먹을지를 물어보면 한 시간 쯤 고민한 후에 맵지 않은 것이라고 말한다나 어쩐다나. 요즘에는 청순녀가 많이 사라졌기에 생각이 잘 안나지만 기억을 더듬어보자. 청순녀의 대표적인 특징은 말수가 적고 말이 느린 것이다. 뭐 하나를 결정하는데 한참이 걸리고 청순한 이미지에 걸맞게 할 수 없는 것도 너무 적다.


그렇다면 우리의 욱녀들은 어떤가? 지금 당장 생각나는 인물은 세 명이다. 종영되긴 했지만 내 맘에 쏙 들었던 '그들이 사는 세상'의 송혜교(주준영), '떼루아'의 한혜진(이우주), 종합병원2의 김정은(정하윤)이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일을 열정적으로 하는 인물들이다. 열정이 넘쳐서인지 자신감이 강해서인지 하나같이 사고뭉치들이지만, 나는 시원 털털한 그들의 모습이 참 좋다.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에게 이것 저것 재지 않고 솔직하게 덤비는 주준영이 좋고,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지키기 위해 팔 걷어 붙이고 일 할 줄 아는 이우주가 좋으며, 다른 사람의 잘못을 뒤에서 욕하지 않고 그 사람에게 직접 말해주는 용기 있는 정하윤이 좋다.

다만 욱하는 여성도 자신을 예쁘게 꾸밀 줄 아는데, 방송에서 욱하는 여자를 그릴 때면, 머리 모양이나 옷 입는 스타일 등에서 너무 여성스러움을 배제하려고 애쓰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들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하는 요즘이 참 좋다. 지금까지 쓴 글을 돌아볼 때, 욱하는 여자는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남자 친구와의 만남에서 애가 타고 속이 답답해지는 것을 꾹꾹 참지 않고 자신의 심정을 이야기 할 줄 아는 여자들이고, 자신의 목표를 뚜렷이 하고 그것을 방해하는 사람을 향해 큰 소리 칠 줄 아는 여자들이며, 타인의 잘못된 판단을 바로 잡으려 애 쓸 줄 아는 여자들인 것이다.



남성들이여 진지하게 고민해보자. 자신의 허물을 그저 덮어주고, 자신의 말에 고개만 끄덕이며 늘 옅은 미소로 자신을 쳐다봐 주는 그런 여자가 좋은가. 아니면 당신에게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며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고 때로는 당신의 잘못을 지적해줄 줄도 아는 여자가 좋은가?

---덧붙임, 이 글은 욱녀의 한 사람으로서 쓴 지극히 주관적인 글이어서 청순녀의 입장은 미처 헤아리지 못한 점을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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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이 다가와도 별 감흥이 없는 '그녀'는 둘 중 하나다. 현재 지독히 외로운 '싱글'이거나 무슨무슨 날들의 추억을 뒤로 한 채 생활전선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아줌마'이거나.

3월 14일이 다가와도 설렘이 없는 '그'는 둘 중 하나다. 여러 번의 사랑 고백을 번번히 거절당해 자신에게 사랑은 사치라고 생각하는 가엾은 '소심남'이거나 이미 잡은 고기(?)에게 절대 떡밥(?)을 주지 않는 가혹한 '냉혈인'이거나.

외로운 '그녀'에게도 소심한 '그'에게도 봄이 시작됨과 동시에 어김없이 '화이트데이'가 찾아왔다. 혹자는 하필이면, 몸에 좋지도 않은 사탕으로 사랑 고백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올해도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제과점의 장삿속에 놀아난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래도 어떠랴? 연인들(혹은 예비 연인들에게)에게는 ~날을 핑계삼아 로맨틱한 하루를 더 보내고 싶은 마음이 더 큰 데 말이다. 달달한 사탕보다 더 달콤한 사랑이, 제과점의 장삿속을 눈감아 줄 만큼 더 큰 사랑이 그들에게는 있기 때문이다.

연예계에도 사랑을 하고 나서 더 예쁘고 멋져진 커플들이 있다. 그들의 팬들은 내심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영원히 홀로 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지만, 스타들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요즘에는 속은 상하지만 공개 커플들을 넉넉한 마음으로 보듬어주고 있다. 그럼 이제 사탕보다 더 달콤한 연예계 커플들을 만나보자.

1. 이서진&김정은 커플
 
최근 결혼설까지 솔솔 흘러나와 더할나위 없는 애정을 과시하는 '이서진&김정은' 커플. (김정은이 이서진을 만나서 훨씬 더 어려지고 예뻐졌다는 것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 사실) 알콩달콩 깨소금인 이 커플은 화이트데이를 어떻게 보낼까?






2. 하하&안혜경 커플
철없는 상꼬맹이를 의젓한 그녀에게 맡기는 듯한 느낌이 없지는 않지만, 이 커플도 꽤 오래된 연인사이란다. 얼마전 하하의 공익 입대와 관련해서 안혜경은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로 언론의 관심을 받았었다. 사실, 공인된 커플이지만 아직은 결혼 전이기에 세간의 과도한 관심은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어줄 수도 있었는데, 안혜경은 모든 인터뷰를 의연하게 마쳤단다. 이런 그녀에게 귀여운 하하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어떤 보답을 할른지.

3. 나얼&한혜진 커플
서로의 팬으로 만나 진지한 만남을 진행중인 소서노 한혜진과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나얼. 한혜진은 독실한 기독교인인 나얼의 순수하고 진실된 모습에 그에게 더 큰 호감을 가지게 됐단다. 보기드문 에피소드로써 사랑을 시작하게 된 순수커플인 그들에게 화이트데이는 어떤 의미일까?


그 밖에도 배아픈 커플 유재석&나경은, 오랜 연인 김주혁&김지수, 재밌는 커플 김재우&백보람, 의외의 커플 유지태&김효진, 노래잘하는 채동하&이보람, 김용준&황정음 등등 사탕보다 더 달콤한 연애를 하는 연예인들은 참 많다.

남자들이여, 다가오는 14일에는 사랑하는 그녀에게 달콤한 사랑을 고백해보자. 사탕이 아니어도 좋고, 선물이 없어도 좋다. 여자들은 화이트데이를 빌려 당신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은 것이니 말이다. 남자들의 용기 있는 사랑의 표현이 올 한 해를 훈훈하게 보내는 사랑의 불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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