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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들과 함께 필리핀에 한달살기 연재를 하고 있는 일레드님의 남편입니다. 필리핀 마닐라 화산폭발로 인해 원래 일정보다 1주일 빠르게 이틀 후 출국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현지 상황은 조용한 편입니다. 불안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별일 아닌데 호들갑 떤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듯 합니다. 여러 뉴스들이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지만, 자연 앞에서는 겸손해질 수 밖에 없고, 여행객인 저로서는 다시 한번 화산 폭발이 있을 경우 외지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귀국을 선택했습니다. 화산 폭발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망고와 수박을 먹었습니다. 원래 일정보다 빠르게 가기 때문에 그동안 사두었던 음식들을 빨리 처리해야 하는데요, 망고를 너무 많이 사두어서 아침부터 망고 2개와 수박을 먹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7개의 망고가 더 남아서 앞으로 이틀동안은 망고를 많이 먹어야 할 것 같아요. ^^;; 

모자와 마스크를 챙겨서 학교로 갔습니다

아이들은 오전에는 1대 1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그룹 수업을 하고 있어요. 

오전 수업의 선생님입니다. 

저도 수업을 들으러 가는 중에 학교에 유리로 된 건물의 천장을 직원분들이 열심히 쓸고 있더라고요. 시커먼 것이 있어서 뭔가 봤더니 화산재였어요. 정말 생각보다 많은 화산재가 날아온 것 같습니다. 바람에 날리고도 저만큼이니 가끔 걸어가다가 눈에 뭐가 들어가곤 하는데 화산재인 것 같아요. 화산에서 날아오는 것도 있겠지만, 화산 연기 분출이 잠잠해진 상태라고 하니 건물에 있던 화산재들이 떨어진 것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오전 수업은 더글라스 선생님의 소셜 클럽이었어요.

오늘의 주제는 취미였는데요, 다양한 취미에 대해서 카테고리로 나누고 카테고리마다 세부적인 취미에 대해서 서로 짝을 지어서 토론을 하는 시간이었는데요,

 

저는 키르키스스탄에 사는 자스굴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서 서로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는데요, 자스굴은 남편이 영국에서 공부를 하고 영국 회사에 취직을 해서 주재원으로 여러 나라를 다니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남편이 필리핀 주재원으로 있어서 아이들은 중국 국제학교에 보내고 아이들을 픽업하기 위해 바로 옆에 학교인 엔더런대학교에 수업을 듣는다고 해요. 

 


35살이고, 남편은 78년생. 이야기하다보니 별의 별 이야기를 다하게 됩니다. ^^;; 키르키스스탄은 부부의 나이 차이가 15살~20살정도 나는게 보통이래요.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아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 다음 짝은 유하였습니다. 일본의 라쿠텐에 다니는 유하는 HR부서에 있는데 라쿠텐이 회사 내에서는 영어만 사용하게 해서 공부하러 잠시 왔다고 해요. 유하랑은 많이 친해져서 서로의 나라에 돌아가서도 계속 연락을 하기로 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랜 시간 같이 공부하다보니 금새 친해지는 것 같아요. 

홍콩에서 온 레모나입니다. 댄서이고, 마닐라에서 직장을 구하고 있다고 해요. 

비비안은 한국분인데 마닐라에만 2년 거주하셨다고 합니다. 마닐라에 거주하시는 분들도 영어를 좀 더 배우기 위해 많이 오시는 것 같아요. 저희 반에는 마닐라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오늘 처음 온 제이라는 일본인입니다. 60세가 넘으셨는데 매년 영어를 배우러 오신다고 해요. 굉장한 기인의 포스가 느껴졌는데요, 1년에 한번은 30일 금식을 한다고 하고, 취미가 집짓기인 특이하신 분이에요.

이 분이 키르키스스탄의 자스굴입니다. 

오늘이 저의 더글라스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이어서 단체 사진을 찍었어요. 여기와서 알게 된 팁인데 사진을 주고 받을 때는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더라고요. 네임태그라는 기능을 이용해서 서로 팔로잉을 하고 DM으로 사진을 보내주는데요, 아무래도 아이디를 입력하기에는 자국어로 이름을 적어두기에 일본어나 러시아어로 되어 있어서 입력 자체가 어렵기에 네임태그로 촬영을 하면 바로 팔로잉이 가능합니다. 덕분에 친구들과 인친도 되고 일거양득인 것 같아요. 

아이들을 데리러 가니 이미 끝나고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요, 아이들의 사진도 내일 찍을 시간이 있을지 몰라서 기념 사진을 찍어놓았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학교로 가는 길이에요~ 

저희는 항상 120페소짜리 카페테리아 음식을 먹습니다. ㅎㅎ

오후 수업은 라이팅 수업이었어요. 지난 번 쓴 글에 대해서 피드백을 주셨고, 시간을 충분히 주고 다시 한번 써 보라고 했습니다. 

다들 열심히 적고 있는데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이네요. 환경 문제에 대한 주제로 서론, 본론, 결론의 형태로 본론의 자신의 의견을 5가지로 하고 각 의견마다 사실 또는 예시를 2가지씩 들라는 것이었는데, 글 쓰는 것은 자신있었지만 영어로 써야 하기에 시간이 좀 걸리더라고요. 

그래도 말하듯 그냥 쭉 써내려 가서 제일 처음 끝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피드백은 "What do you mean?" ㅎㅎㅎㅎㅎ 20년 전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한 마지막 날 집주인 할머니가 "Can you speak English?"라고 물어서 허무했던 이후 다시 한번 현타가 오는 피드백이었어요. ㅋㅋㅋㅋ

오후 수업은 매우 알찼는데요, 글쓰기 후 바로 피드백을 주었고, 주어진 피드백으로 정정하여 요약해 1분 내로 말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역시 끝나고 단체 사진을 찍었어요. 선생님은 라살 대학교 학생이라고 합니다. 교육을 전공하고 있다고 하는데 필리핀에서도 라살 대학은 공부를 잘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인데 필리핀대학과 라살대학 모두 붙었었다고 하네요. 중국인 존과 제임스, 일본인 사야카, 시야, 홍콩 레모나와 한국 브라이언, 비비안 그리고 저입니다.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을 데리러 갔어요. 

오늘은 오후에 파티가 있어서 잠시 숙소에서 쉬다가 바로 파티에 가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심심했는지 숙소에 있던 퍼즐을 다 맞췄어요

80년대 패션을 컨셉으로 한 믹서파티였는데요, 현재 ESL을 하고 있는 모든 학생들이 와서 즐기는 파티였습니다. 

꽤 많이 준비해 두었더라고요. 솜사탕과 팝콘, 마시멜로, 젤리등이 있었고요, 

오후 8시부터는 저녁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네요. 저희는 분위기만 보고 저녁은 하이스트리트에 가서 먹기로 했기에 저녁은 못 먹고 나왔습니다

한두명씩 파티장으로 들어오고 있는데 학생들은 대부분 80년대 아이템을 하나씩 갖추고 왔더라고요. 저야 뭐 그냥 입어도 80년대를 대표하는 패션이니..ㅎㅎ

크리스틴 선생님이 계셔서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크리스틴 선생님은 1대1로 수업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잘 가르치시는 선생님이에요~ 인친을 맺었으니 자주 이야기해야겠어요~ 

팝콘도 있었고, 

솜사탕도 있었어요~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네요! 

저도 하나 얻어먹었습니다. ^^ 

 

팝콘 무한리필! 넘 좋아요~ 

클래스 친구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한국 대학 캠프에 온 학생들도 오기 시작했고요, 

모이니까 꽤 많은 사람들이 모였더라고요. 

텐트 안에 사는 고양이가 살갑게 아이들에게 다가왔습니다. 

 

드디어 파티가 시작되었어요~ ^^ 

고양이는 이제 아예 아들 품에 안겨 있습니다. 

학생들이 나와서 게임을 했는데요, 

다양한 프로그램과 상품을 준비해 두었더라고요. 

더 있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타임존에 가자고 졸라서 어쩔 수 없이 나왔습니다. 

아들의 선생님들과 함께 한컷! 

그랩을 타고 하이스트리트로 가서 망고트리에 갔어요~ 

엄청 고급스러운 태국 레스토랑입니다. 

다양한 메뉴가 있었는데요, 전 똠양꿍과 팟타이 정말 좋아해서 기대가 되었어요~

사람들도 만석이었습니다. 

이건 튀긴 밥에 소스를 얹어 먹는 샐러드인데요, 

전 고수를 좋아해서 제 입맛에는 딱이었어요~ 

 

그 다음으로 나온 똠양꿍입니다. 매우 걸쭉했는데요, 완전 맛있었어요~ 양이 조금 적은게 아쉬웠습니다. 

 

망고 스티키 라이스입니다. 연유를 뿌려서 아이들이 좋아했어요~

필리핀에서 쏨땀을 먹다니. 쏨땀콘입니다. 약간 매콤해서 더욱 맛있었어요~ 

다음은 팟타이입니다. 크리스피 팟타이라고 해서 뭔가했더니 면을 튀겨 놓았더라고요. 약간 짜긴 한데 밥이랑 같이 먹으니 찰떡궁합이에요~ 

밥은 계란 볶음밥으로 라지 사이즈 시켰습니다. 이거 안시켰으면 양이 많이 모자를 뻔 했어요~ 

크리스피 팟타이는 소스를 뿌려서 비비는 방식인데요, 서버분이 직접 비벼줍니다. 

완전 맛있어요~ 강추합니다.

맛있게 먹고 산책을 하려 했지만, 화산재도 있고, 원래 하이스트리트로 온 목적이 있기에 바로 목적지로 향했어요~ 

 

목적지는 바로 타임존~! ㅎㅎㅎ 그냥 지나갈 수가 없죠~

지난 번 포스팅에서 보여드렸던 3D도 아닌 선풍기로 입체감을 경험하는 게임기입니다. 그냥 앉아 있기만 하면 되는건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기도 해요. 

헤머에 맛을 들린 아들. 쳤다하면 최고 기록이 나옵니다. 어른이 치면 오히려 점수가 안나와요. 아이들에게 최적화 되어 있는 기계인 것 같아요. 

거의 프로게이머가 되어가고 있는 아이들. 온갖 기계를 다 섭렵했습니다. 

 

모은 티켓으로 타임존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날이기에 상품을 다 바꾸었어요.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고른 아들. 

 

지난 번 아들이 같이 간 동생에게 쿠션을 선물해주었는데 이번에는 동생이 모은 티켓으로 아들에게 쿠션 선물을 해 주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기 위해 그랩을 기다리던 중 길냥이가 와서 부비부비를.... 마닐라 길냥이들은 사람들을 잘 따라요. 

 

숙소에 와서 야식으로 튀김우동 하나 말아 드신 아드님. 남은 음식들을 처리해야 해서 하나씩 먹어 재끼고 있습니다. 이제 내일이 마지막 수업이네요. 화산으로 인해 갑자기 가게 되어 아쉬움도 많지만, 좋은 추억 많이 쌓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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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필리핀 한 달 살기 연재를 하고 있는 일레드님의 남편입니다. 2020년 1월 12일 일요일  11일째 되는 날입니다. 

주말이라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습니다. 거의 10시가 넘어서도 자고 있는 아들. 전날 새벽까지 놀다가 잤어요. 

 

아침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행과 맥주 한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배웅한 후에 

 

아침 겸 점심을 먹었습니다. 전날 장 볼 때 고기를 사려했는데 상태가 별로여서 안 샀더니 먹을 게 없어서 라면을 끓여 먹었어요. 

 

점심을 먹고 수영을 하러 갔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수영하기 딱 좋았어요. 

 

사람들도 오랜만에 좋은 날씨에 많이들 나와서 수영을 하더라고요. 

 

열심히 수영을 하고 난 후 씻고 하이스트리트로 놀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랩을 잡아서 하이스트리트로 향했어요. 

일요일이라 그런지 정말 사람이 많더라고요. 

 

버스킹 하는 사람도 있고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포켓몬을 잡고 있는 아들. 

아이들도 많이 뛰어 놀고 있었고, 

 

개들도 산책을 나와서 한가로운 일요일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향한 곳은 역시 타임존~! 

1000페소 바꿔서 열심히 게임했어요. 1000페소를 바꾸면 저 스핀을 돌리는 기회를 주는데 

핫도그에 당첨되었습니다. ㅎㅎㅎㅎ

 

핫도그 하나 먹고 힘내서 열심히 게임했어요~ 

심슨이 골키퍼인 축구 게임인데 나름 티켓도 많이 나오고 재미있어요~ 

이번에는 티켓과 상관없는 게임들도 많이 했는데요, 쥬라기공원 게임입니다. 공룡들을 처치하는 게임이었는데 엄청 재미있더라고요. 

 

아들이 가장 좋아한 게임인데요, 그냥 단순히 앉아있으면 앞에서 선풍기 나오고 의자 흔들리는 롤러코스터 타는 건데 게임도 아니고 그냥 간단한 체험 정도? 근데 이게 제일 재미있다고 해서 3번이나 탔습니다. ㅎㅎㅎ 

 

전날 했던 토큰 나오는 게임도 있어서 열심히 했어요~ 

이 날 게임의 하이라이트는 이 헤머 게임. 무려 최고점인 999점을 얻어낸 아들. 늠름한 표정입니다. ㅎㅎㅎ 

게임존에 있는 웬만한 게임은 후회없이 다 해 보았습니다. 

 

떨리는 티켓 스테이션~! 

엄청나게 많은 게임을 했기에 티켓도 많이 얻었어요~ 

다 해보니 무려 1226개의 티켓을 얻었습니다. 

이전에 한 것 합쳐서 2100개정도가 되어서 상품으로 한번 교환하기로 했어요. 

 

그랬더니 2080개짜리 쿠션을 골랐습니다. 근데 이건 자기 것도 아니고 내 것도 아니고 같이 온 친구에게 줄 선물이라고 하네요 ㅠㅜ 

 

 

배신감을 느끼며 배고픔도 함께 몰려와서 저녁을 먹을 곳을 물색하다가 감자튀김이 먹고 싶다는 아들의 말에 

바로 앞에 있는 쉑쉑버거에 갔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 있는데 여기도 사람은 많은데 줄을 서 있을 정도는 아니고 자리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겨우 자리가 나서 앉았습니다. 알아서 눈치 봐서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데 나름 빠릿빠릿하다고 생각했는데 잘 못 잡겠더라고요. 

 

쉑쉑버거입니다. 스모크드 버거와 쉑쉑버거, 감자튀김, 콜라와 쉐이크를 샀어요~ 

저 쉐이크 빼고는 다 맛있었습니다. 

아들도 햄버거 하나를 더 먹었어요. 왜 쉑쉑버거하는지 좀 알 것 같더라고요. 양도 푸짐하고 맛있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려고 그랩을 부른 후 기다리고 있는데, 지나가던 서양 사람이 마스크를 비닐봉지에 잔뜩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어린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있더라고요. 저희에게도 와서 아들에게 마스크를 건네주었는데 지금 화산재가 떨어지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꼭 마스크를 씌워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무슨 말이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의자에 앉아 있을 때 모래 같은 게 많아서 왜 의자마다 모래가 많지 했는데 그게 모래가 아니라 화산재였어요. 

 

마닐라 남쪽으로 65km 떨어진 곳에 세상에서 가장 작은 활화산이 하나 있는데 그게 터진거죠. 아침부터 연기가 치솟았다는데 마닐라 시내 쪽에는 저녁때쯤 되어서 화산재가 내리기 시작했나 봐요. 거리에 마스크를 쓴 사람이 몇몇 보이길래 미세먼지가 심한 날인가 싶었더니 화산이 터졌을 줄이야... 그랩을 타고 오는 내내 그랩 기사분도 라디오를 틀어놓고 화산 상황에 대해서 듣고 있더라고요. 

 

숙소에 오면서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었어요. 공항은 폐쇄되고 화산 경보 5단계 중 4단계까지 올라갔다고 하더라고요. 몇시간에서 수일 내에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다른 건 괜찮은데 화산재가 가장 문제인 것 같아요. 예전에 유럽에서도 이런 일이 있어서 비행기가 며칠간 안 떠서 패닉이었던 적이 있는데 현재 마닐라도 그런 상태까지 갈 것 같습니다. 저희는 다음 주 토요일 비행기인데 그전까지 회복되어 한국으로 잘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우선 학교는 휴교령이 떨어졌고 외부로 나가지 말라는 통보가 와서 숙소에서 하루 종일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마스크도 사고 먹을거리도 살겸 마트에 갔는데 마침 친구가 있어서 쿠션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 마스크 사려고 했는데 이미 다 팔렸더라고요. 마스크 사재기가 현지 뉴스에 나올 정도니 우선은 숙소에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머리를 긁어보니 정말 화산재가 계속 나오더라고요. 숙소에 와서 아들과 저 모두 샤워를 깨끗하게 한 후 입었던 옷은 모두 세탁을 하고 마음을 좀 정리한 후 여러 가지 대처 방안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선 한국으로 돌아가는 건 현재 공항이 폐쇄된 상태이기에 비행기표를 산다고 해도 어려울 듯 합니다. 아침에 한국으로 향했던 일행 분도 결국 공항에서 발이 묶여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는데 아직 가지 못한 사람들이 먼저 해결된 후에나 안정되면 나갈 수 있기에 일정대로 지내다가 가는 게 가장 낫겠다는 생각이고요, 상황이 더 안 좋아지면 그때는 다른 방안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수업인데요, 실내에서 하긴 하지만 휴교령이 떨어진 상태라 숙소에서만 지내야 하는데 외부에 나가기 어렵기 때문에 숙소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우선은 이왕 이렇게 된 것 밀렸던 글을 써볼 생각입니다. 글쓰기 딱 좋은 환경이니... 

 

아들은 친구와 같이 놀게 하면 될 것 같아요. 둘이 하루 종일도 잘 놀더라고요. 

 

장을 봐 온건데 우선 먹는 건 근처에 슈퍼마켓이 있어서 걱정은 없습니다. 거의 50년 정도만에 터진 화산이라고 하는데 살면서 이런 경험도 다 해보네요. 아무쪼록 무탈하게 잘 돌아가도록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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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에서 아들과 한달 살기 연재 중인 일레드님의 남편입니다. 오늘은 2020년 1월 9일이고 필리핀에 온지 8일째 되는 날이에요. 벌써 일주일이 지났네요. 이곳에서의 생활은 점차 안정되어 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루틴해질까봐 걱정이에요. 아침은 항상 밝은 햇살로 시작합니다. 불혹이 넘어 아침 잠이 없어진 저는 일찍 일어나 업무를 보고 아침밥을 하기 시작합니다. 꼬물거리는 아들은 여러번 일어나라고 해야 그제서야 슬금슬금 일어나는데요, 그래도 아침마다 꼬박꼬박 일어나는 아들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아침은 점점 간소해지고 있어요. 밥과 계란 후라이 3개 그리고 필리핀 소시지인 롱기니사 2개를 먹었습니다. 먹는 방법은 밥에 계란후라이를 울려서 한입에 넣고 바로 롱기니사를 한입 베어무는데요, 간이 딱 맞아서 밥이 끊임없이 들어갑니다. ㅎㅎ 

 

아침을 먹고 수업을 들으러 갔어요. 빠른 길을 알아내어 이제 아침에 너무 서두리지 않아도 됩니다. 기존의 가는 길에서 5분 정도 단축했어요. 숙소 바로 옆에 시네마 쪽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는데 the  study 수업 들으러 간다고 하니까 들여보내주더라고요. 

저도 수업을 들어야 하기에 얼른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엔더런대학교에서는 또 다른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방학이라 대관을 자주 해주는 것 같아요. 엘리베이터를 타는 길이 행사장을 지나가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계단으로 올라갔습니다. 

오늘 수업은 산다라 선생님이었는데요, 인도분이세요. 소셜클럽 시간이었는데 선생님도 처음 들어온 수업이다보니 서로에 대한 소개를 좀 길게 했습니다. 그래서 클래스메이트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요, 중국인인 존은 마케팅학과를 졸업한 학생이고, 필리핀에서 라살 대학교에 들어가려고 준비 중에 있다고 합니다. 키르기스스탄 학생은 하이스트리트 쪽에 숙소를 구해서 살고 있고, 물류 회사에 다니다가 왔다고 해요. 중국인인 마야도 중국에서 물류 회사를 다니다가 왔고, 하이스트리트 쪽에 숙소를 구해서 산다고 합니다. 오늘 새로운 중국 학생은 댄스 선생님이었다고 하더라고요. 힙합이나 스트리트댄스를 가르쳤다는데 필리핀에서는 월급이 적어서 영어만 배우는 중이라고 합니다. 

 

수업을 듣다가 갑자기 일이 생겨버렸어요. 한국에서 클라이언트 쪽에 문제가 생겨서 수업 중에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을 처리하고 나니 수업 시간이 다 지나버렸더라고요.ㅠㅜ 선생님에게는 사정을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웬만하면 영어 수업에 집중하려고 로밍도 안해왔는데, 너무 급한 일이 생겨버려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수업을 듣지 못해 아쉬웠지만 오후 수업은 들을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들을 데리고 엔더런대학교의 카페테리아로 향했습니다. 어제 먹어본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한번 더 왔는데요, 이번 메뉴는 치킨 한조각에 밥 그리고 야채 스프와 수박이었습니다. 보기에는 정말 양이 적어보일 수 있는데 닭다리가 보기보다 크고 스프가 양이 많아요. 무엇보다 완전 맛있었습니다. 닭다리는 후라이드 치킨이었고, 스프는 아들의 맛표현에 의하면 삼계탕에 소금 간을 팍팍 한 후 야채를 넣은 듯한 맛이었다고 해요. 정말 그 맛이었습니다. ^^ 

 

그리고 수박이 정말 맛있었는데요, 어제 선생님에게 필리핀에서 어떤 과일을 먹으면 좋냐고 했을 때 바나나와 수박 그리고 파인애플과 사과가 나왔었는데, 수박이 싸고 맛있더라고요. 수박 한번 사서 먹어야겠어요. 

 

한그릇을 후딱 해치워 버렸습니다. 이제 학교 내에서도 좀 소문이 난 것 같아요. 제가 아들과 같이 왔다고 하면 그 조용한 작은 남자 아이 말하는거냐고 하더라고요. 나름 학교 내에서 존재감을 얻어가고 있는 아들입니다. 

엔더런대학교에서 점심을 먹으니 시간이 좀 남아서 휴식을 하는데 옆에 피아노가 있더라고요. 아들은 2월에 피아노 연주회가 있어서 summer라는 곡을 열심히 연습 중인데, 한국에서 가져온 롤피아노는 동시에 누르면 음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많이 답답했나봐요. 엔더런대학교 2층에 피아노가 있는데 언제든 쳐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연습을 했습니다. 

아이들을 다시 바려다주고 오후 수업에 들어왔어요. 미쉘 선생님이 진행하는 리스닝/ 스피킹 수업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휴가를 갔다가 오셨다는데요, 학생들과도 매우 친밀하고, 수업도 열정적으로 잘 가르쳐주셨어요. 수업 준비도 많이 해 오셔서 정말 좋은 선생님이라는게 느껴졌습니다. 

 

교재가 있음에도 수업 자료를 직접 만들어서 이걸로 진행을 했는데요, 이디엄에 대해서 배웠어요. 다양한 엑티비티를 통해서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제가 선생님에게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앉는 바람에 고유명수처럼 고유SUN이 되었습니다. 제 영어이름이 SUN이거든요. ^^ 

 

수업 후 쉬는 시간에 반가운 사람을 만났어요. 엔더런대학교 ESL 어학연수 학생이었다가 엔더런대학교에 취업까지 한 학생인데요, 바로 옆 반에 있더라고요. 한국에서도 종종 보던 사이인데 엔더런대학교에서 보니 더욱 반가웠습니다. 세상은 정말 좁은 것 같아요. 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나게 되어 있기에 착하게 살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 

수업 시간에 파트너는 중국인인 존이었는데요, 존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중국의 저장성에 살고 있고, 제가 자주 가는 이우가 저장성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삼촌이 저장성에서 큰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했고, 학원을 운영하다가 영어를 배우기 위해 필리핀에 왔다고 하더라고요. 1년째 다니고 있고, 필리핀의 명문 대학교인 라살대학교에 입학을 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고 해요. 어린 친구가 벌써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모습이 많은 귀감이 되었습니다.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들은 다양한 문화에서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는데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 네모난 하늘만 보지 않으려면 나와서 부딪혀보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며 다앙한 기회들을 마주해야 하는 것 같아요. 아들도 이번 필리핀 어학연수를 통해서 자신의 하늘을 더 넓게 바라 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바로 하이스트리트로 향했어요. 저녁을 먹기 위해서 갔는데요, 망고 트리를 갈까 다른 곳을 갈까하다고 망고 트리는 다음에 가기로 하고, 검색해서 찾은 맛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바로 프렌즈 앤 패밀리라는 레스토랑인데요, 필리핀 전통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기대에 부푼 아들. 저 꼬치를 꼭 먹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내부는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깔끔했습니다. 

 

다양한 메뉴가 있었고요, 대부분 필리핀 현재 음식이었어요. 

 

이건 깡꽁 보통 모닝글로리라고 하죠. 깡꽁 볶음이 유명한데 여기는 깡꽁을 튀겼더라고요. 소스에 찍어 먹으며 맥주 안주로 딱입니다! ^^

볶음밥은 딸기잼같은 소스가 나오는데요, 이걸 부으면 마치 밥에서 오므라이스 맛이 나요. 새콤달콤한 소스였고, 아이들이 잘 먹어서 한번 시키고 또 한번 시켰어요. 

이 우거지국처럼 생긴 음식은 필리핀 전통음식인 시니강입니다. 재료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건 레촌 시니강으로 돼지고기가 들어간 시니강이었어요. 약간 시큼한 맛이 나는 것이 똠냥꿍을 연상시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마지막으로 꼬치도 시켰습니다. 시식이라는 꼬치인데요, 숯불향이 나고 특히 저 땅콩 소스에 찍어 멋으면 정말 맛있어요. 

일행 가족과 함께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하였습니다. 

꼬치 하나를 다 먹겠다고 욕심 부리는 아들. 결국 다 먹었습니다. ^^;; 

 

하이스트리트의 야경은 언제 보아도 멋집니다. 운치가 느껴지는 밤이었어요. 

 

저녁을 먹고 자연스럽게 아들은 타임존으로 향합니다. ㅎㅎㅎ 

 

하이스트리트 = 타임존, 이게 공식이 되어버렸나봅니다. 

 

티켓도 이제 제법 잘 뽑아내고 있어요. 

 

한 30분 정도 게임을 했는데, 

티켓을 901개나 얻어냈습니다. 

매번 이 포즈로 사진을 찍길래 이게 벌서는건지 만세를 하는건지 무슨 포즈냐고 했더니 마인크래프트에서 나오는 포즈라고 합니다. --;;; 

숙소로 들어와서 망고를 먹었어요. 1일 1망고 잘 실천하고 있어요. 

 

숙소에 돌아왔더니 깨끗하게 대청소가 되어 있었어요. 1주일에 한번씩 청소를 해주는데요, 세재도 새것으로 바꿔주고, 샴푸랑 바디워시도 다시 다 리필해주었더라고요. 중간에 연락이 한번 왔었는데 수건에 빨간 물이 들어있다고... 전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집에서 하던데로 색상 구분없이 빨래를 했는데 그게 다른 옷에서 빨간색이 물들었나봐요. ㅠㅜ 그래서 변상을 해주겠다고 했는데 수건을 한번 더 빨아보고 연락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수건도 새로 다 갈아주었습니다. 앞으로는 색상별로 세탁을 꼭 해야겠어요~ 

 

그리고 오늘 마시지도 받았습니다. 2시간동안 받았는데 800페소 주었어요. 우리나라 돈으로 16,000원정도 되니 무척 저렴합니다. 마사지도 종종 받아야겠어요. 온 몸이 싹 풀리고 좋네요~ ^^ 

 

 

엔더런대학교 영어 어학연수 문의
http://enderuncolleges.kr/eslcamp/inqu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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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레드님의 남편입니다. 아들과의 필리핀 1달 살기 연재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2020년 1월 6일 월요일의 이야기입니다.

 

9시에 학교에서 모이기로 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받아온 토마토가 있어서 계란과 섞어서 토마토계란볶음을 하고 남았던 고기를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라면과 함께 먹었어요. 든든하게 먹고 갔습니다. 김치와 쌈장이 있으면 무적이죠. ㅎㅎ 

 

학교에 등교하는 광경입니다. 앞으로 계속 이 광경을 보아야 할 듯 합니다. 

 

잔뜩 긴장한 모습의 아들. 지레 겁을 먹을까봐 학교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주지 않아서 몇시간 수업을 하는지, 어떤 수업을 하는지도 모르고 가는 중이거든요. 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의 강행군인 수업이기에 미리 이야기하면 겁을 먹고 하기 싫어할까봐 가는 동안에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학교에 앞에서 찰칵! 

 

들어갔더니 이미 도착한 학생들이 있더라고요. OT를 하는 시간이어서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는 OT를 진행했습니다. 

 

각 슈퍼바이저들의 소개가 있었고요, 이 날은 경성대학교와 창원대학교 학생들이 영어캠프를 와서 같이 OT를 받았습니다. 기숙사 담당 슈퍼바이저, 수업 담당 슈퍼바이저, 엑티비티 담당 슈퍼바이저등 굉장히 다양한 슈퍼바이저가 있더라고요. 학생들을 디테일하고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엔더런대학생 중에 엠버서더가 있더라고요. 우리나라로 하면 홍보도우미 같은건데요, 1년 전만해도 영어를 전혀 못했다고 하는데 유창하게 영어로 소개를 해 주었습니다. 다른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전이 되었을 것 같아요. 

복장 규정 및 기숙사 규율등에 대해서 알려주었는데요, 학교에는 복장 규정이 있습니다. 남자의 경우 신발을 신어야 하고 슬리퍼는 안됩니다. 바지는 긴바지를 입어야 하고, 나시는 안되고 반바지도 안된다고 합니다. 굉장히 규율이 엄격한데요, 저랑 아들은 이 날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가서 ㅎㅎㅎ 점심 시간에 갈아신고 오라는 주의를 받았습니다. ㅠㅜ 

 

아이들의 경우는 반바지까지는 허용해주어서 저만 청바지로 갈아입고 왔어요. 긴바지 딱 하나 있는데 앞으로 5일 내내 하나로 계속 입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엔더런대학교에 복장 규정이 있는 이유는 호텔학과로 유명한 학교이기 때문에 나중에 취업을 했을 때에도 익숙해져 있을 수 있도록 복장 규정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엔더런대학교는 금연과 금주를 시키더라고요. 기숙사에서 술 마시는건 금지고, 흡연은 지정된 구역에서만 피워야 하는데 학교와 기숙사에는 없고 보니파시오 지역 전체가 금연지역이라 정해진 몇몇 곳의 Smoking area에서만 흡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를 어길시에는 벌금이 5~10만원정도라고 하니 흡연자들은 곤란하겠지만, 자녀를 둔 입장에서는 매우 흡족했습니다. ㅎㅎ 

 

필리핀에서 공부를 하려면 SSP라는 퍼미션을 받아야 하는데요, 이를 위한 정보를 기입하고, 2인치X2인치 사이즈의 사진 2장과 여권이 필요합니다. OT때 작성해서 제출을 하였어요. 

엔더런대학교의 조리학과가 엄청 유명하다고 합니다. 알랭 듀카스라고 전세계에서 미슐랭 스타를 가장 많이 받은 살아있는 전설의 셰프라 불리는 분인데요, 고든램지의 스승이기도하죠. 얼마 전 알랭 듀카스라는 영화도 개봉할 정도로 유명한 분인데요, 알랭 듀카스는 교육 또한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 알랭 듀카스 과정이 있는데 그 금액도 어마무시하다고 해요. 똑같은 커리큘럼을 유일하게 엔더런대학교에서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교수진은 모두 프랑스 알랭 듀카스의 교수들이 파견이 나오고 아시아의 본부가 바로 엔더런대학교라고 해요. 디저트를 준비를 해 주었는데 웬만한 호텔에 나오는 디저트보다 더 맛있는 디저트였습니다. 

아이들도 맛있게 먹었어요. OT가 계속 영어로 진행되나보니 아이들이 지루했었는지 휴식시간이 되자 활기가 넘쳐나더라고요. ㅎㅎ 이럴 줄 몰랐으니 더 지루했을 것 같아요. 

다행히 OT 중에 엑티비티가 있었습니다. 5가지의 미션을 주고 미션을 완료하면 사인을 받는 엑티비티였는데요, OT 시간에 했던 말을 확인하는 퀴즈들이었어요. 

처음에는 잘 몰라서 어리버리했는데 하면 할수록 활기차지더라고요. 

 

특히 엔더런대학교의 마스코트인 불독인 장고와 인증샷을 찍어오는 미션 이후 급 활기차진 것 같아요. ㅎㅎㅎ 장고가 휴가가서 친구인 구찌가 있었어요. 

인증샷을 찍고 싸인을 받는 아들. 점점 이 엑티비티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날씨도 너무 좋고, 풍경도 좋고, 엑티비티를 통해서 학교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익힐 수 있었어요. 

미션을 클리어한 우리 조의 인증샷~! 

점심은 학교에서 방학 때만 한식을 제공해주고 있어서 한식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었는데요, 아이들은 베니스몰에 있는 엔더런대학교 공간 THE STUDY에서 수업을 했습니다. 

 

둘이 같이 수업을 하는 줄 알았는데 1:1 수업이었어요. Chatterbox라는 수업인데 1시부터 4시까지 3시간 수업을 매일 진행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수업에 임하는 아들이 모습이 짠하네요. ㅎㅎㅎ 선생님은 크리스티라는 분인데 매우 친절해보이더라고요. 

아이들 두고 전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 제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소셜클럽이라는 수업에 들어갔는데 월수금은 소셜클럽을 레이첼 선생님과 함께합니다. 매우 유쾌하고 노련한 선생님이었는데요, 저희 반에는 중국인 1명, 일본인 1명, 한국인 5명으로 이루어져 있었어요. 한국은 우리 일행 3명과 고등학교 3학년 남녀 학생이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중 남학생은 작년에 2달간 왔었고 다시 온거라는데 그 때 많이 도움이 되어서 다시 왔다고 해요. 

수업은 다양한 토픽으로 진행되었고요, 여러 이야기들을 할 수 있었고, 발화도 균등하게 배분해서 할 수 있도록 해 주었어요. 

앞에서 발표하는 스킬 및 실제 발표 후 피드백도 꼼꼼하게 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레이첼이 저랑 동갑이더라고요. 괜히 동갑이라니 더 반가웠습니다. ㅎㅎ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을 데리러 갔는데 내일부터 안하겠다고 할까봐 엄청 걱정하면서 갔는데 의외로 영어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며 넘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싶었어요. 그것도 둘 다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더 신기했습니다. 

 

아들은 한국에서 화상영어를 시키고 있는데 1주일에 3번하는 30분 화상영어도 지겹다고 그만하고 싶다고 계속 땡깡을 부리는 아이인데 무려 3시간 연강을 듣고도 재미있다니 선생님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아들의 선생님인 크리스티에게 여러 피드백을 받았는데 우선 크리스티 선생님 자체가 매우 꼼꼼한 성격이고, 발음도 클리어하고, 필리핀 특유의 엑센트도 없어서 좋은 선생님을 만났구나 싶었어요. 

 

근데 아들의 선생님 뿐 아니라 같이 간 일행분 딸의 선생님도 정말 좋으신 분이더라고요. 선생님들의 수준이 매우 높은 것 같다는 것을 직접 느꼈습니다.  

아들이랑 약속한 것이 수업이 끝나면 그 이후에는 무조건 수영이라고 했기에 수업이 끝나자마자 숙소에 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가보니까 문을 닫았더라고요. ㅠㅜ 

 

안내문을 자세히 읽어보니 매주 월요일은 유지보수의 날로 쉬고 화~일요일까지 운영을 한다고 써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다시 올라왔습니다. 

 

그랩을 잡아서 타고 SM몰 아우라로 갔습니다. 필리핀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SM몰 중에서도 2번째로 큰 SM몰 아우라가 바로 근처에 있거든요. 걸어서 갈 수도 있는데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가려고 그랩을 탔습니다. 그랩으로 130페소, 우리돈으로 2600원정도가 나옵니다. 

 

SM몰에 들어가자마자 화려한 인테리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각종 브랜드들이 다 들어와 있었고요, 약간 스타필드의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가자마자 기가막히게 장난감 가게는 잘 찾더라고요. 3층에 장난감 가게가 있었는데, 한국에 있는 딸이 하도 장난감을 사오라고 졸라서 하나 사주러 갔습니다. 

 

장난감이 정말 많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Lotsa loops라는 건데 패키지가 아이스크림 같아서 우선 눈에 띄었어요. 고무줄 같은거로 뭔가 만들 수 있는 것 같은데 요즘 종이접기에 한참을 빠져 있는 딸이기에 딱 안성맞춤이다 싶어서 샀습니다. 400페소 정도 되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아들도 장난감을 사주겠다고 했더니 물총을 골랐습니다. 그것도 2개. 하나는 같이 온 일행분의 딸에게 선물을 준다고... (너무 속보이는 것 아니니~~ㅋㅋ) 아들 키워봐야 다 소용없다고... 

지하에 SM몰에서 운영하는 슈퍼마켓이 있어서 잠깐 들려봤어요. 궁금한건 망고 가격이었죠. 

엄청 넓고 물건도 다양하긴 한데 

 

정작 찾고 있는 망고는 500g에 107페소, 1kg에 214페소이기에 다른 곳과 별반 차이는 없는데 망고 상태가 완전 썩기 일보 직전이었어요. 어제 마켓마켓의 피에스타 마켓에서 봤던 비슷한 상태의 망고가 180페소였는데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그냥 나왔습니다. 

 

장식물을 정말 정성스럽게 거의 아트 수준으로 잘 해 두었더라고요. 스타필드 느낌이 확~ SM몰이 훨씬 더 먼저 있었던 것이니 스타필드가 따라한거겠죠? 

SM몰 바로 옆이 마켓마켓이고 그 바로 앞이 하이스트리트입니다. 우리는 하이스트리트로 자연스럽게 걸어가게 되었어요. ㅎㅎㅎ 

저녁에 오니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하이스트리트 정말 마음에 들어요~ 

하지만 아들의 속샘은 바로 이곳에 있었으니 또 다시 오락실입니다. 

 

카드 하나 충전해주고 실컷하라고 했어요. 500페소 충전했으니 한국돈으로 만원 주었습니다. 

 

오락 시~작! 

온갖 게임들을 다 섭렵하는 중입니다. 

 

수업 열심히 들었으니 스트레스 풀라고 실컷 시켜주었어요.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게임의 룰은 잘 알고 있더라고요. 

100개짜리 잭팟도 터트려보았습니다. 

 

고수들만이 한다는 스폰지밥도 자리잡고 했어요. 옆의 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엄청난 티켓을 모았습니다. 

 

줄줄이 비엔나 소시지같은 티켓들~! 

무려 950개나 모았어요~ 950개로 좋은걸로 교환하라고 했더니 같이 온 일행분의 딸에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해준다나 어쩐다나... --;; 아빠꺼 줄 생각은 아예 없는거지? 

배가 고파서 저녁을 먹을 곳을 찾는데 아들이 치킨을 먹고 싶다고 해서 치킨 파는 곳을 돌아다니다가 겨우 찾은 곳이 TGIF. 여기까지 와서 TGIF를 가야겠냐 싶지만 맥도널드가 아닌 것에 감사함이... 

 

자리를 잡고 앉아서 메뉴를 살펴봤는데 급 등갈비로 메뉴 변경. 

 

주말도 아닌데 사람이 정말 많더라고요. 

에피타이저로 나쵸가 나오고 

주문한 콜라와 맥주가 나옵니다. 맥주잔이 어마무시하네요~! 신나라~ 

등갈비와 새우 세트를 시켰어요. 푸짐하죠? 

요즘 먹튜버에서 유행하는 퍼포먼스라고... 

혹시나 아들이 치킨 먹고 싶어질까봐 전 치킨 세트를 시켰어요. 

 

또 뒤쳐지는 건 싫어서 요즘 유행하는거라니 따라해봅니다. ;;

등갈비 냠냠쪽쪽~ 한판 클리어했어요. 양이 장난이 아니던데 혼자사 한판을 다 먹었습니다. 

좌석을 아늑한 곳으로 주셔서 나란히 앉아서 사이좋게 먹을 수 있었어요~ 

 

숙소로 오면서 로빈슨에 들려서 장을 봐 왔어요. 계란이 떨어져서 한줄 사고, 라면이 떨어져서 신라면 한봉지 사고 콜라랑 망고 말린 것을 샀습니다. 

 

1일 1망고를 실천하기 위해 이번에는 그린 망고를 도전해 보았습니다. 잘 잘리지도 않고 어떻게 자르는지도 몰라서 난도질을 해 버렸어요. 하지만 그 맛은 정말... 

인터넷에 그린망고 검색해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중독성이 있다고 극찬을 해 두었던데 어마어마하게 시어서 지금도 쓰면서도 입에서 침이 막 고입니다. 사람 먹을 것이 못되더라고요. 딱 저 한줄 먹고 그대로 지금 제 눈 앞에 있습니다. 나머지는 숙성시켜서 노랗게 되면 먹으려고요. 어떤 맛이냐면요~ 

 

요런 맛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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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에서 1달 살기 4일째입니다. 

오늘은 일요일이기도 하고 내일부터 영어 수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언제나 그랬지만 푹 쉬고 놀기로 했습니다. ^^;

 

아침에 11시쯤 일어나서 아점을 먹었어요. 돼지고기 목살을 싸다고 1kg을 샀는데 총 8장 정도 들어 있었거든요. 근데 한 끼당 2장이면 배부르게 먹더라고요. 한번 먹고 오늘 먹으려고 봤더니 핏물이 생기기 시작해서 상할까 봐 나머지 6장을 다 구웠습니다. ㅎㅎㅎ 남은 건 냉장고에 넣어두고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으려고요. 다음부터는 200g씩만 사야겠어요. 그래도 김치와 케첩이 있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밥을 먹자마자 수영장으로 향했어요. 아침부터 계속 수영장을 외친 아들은 일어나자마자 가자고 했지만, 날씨를 보니 바람이 좀 불어서 밥 먹고 천천히 나갔죠. 해가 좀 강해지면 그래도 따뜻하게 수영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바람은 역시 많이 불더라고요. 

 

준비운동 열심히 하고 수영장으로 입수~~~

하려고 했지만 추워서 후덜덜... ㅎㅎㅎ 몇 번 왔다 갔다 한 후에는 신나게 놀았습니다. 물속은 그리 춥지 않았거든요. 필리핀 마닐라의 1월은 여기도 나름 겨울인지라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 있더라고요. 하지만 날씨는 덥습니다. 수영장 물이 차고, 사방이 건물로 둘려 쌓여서 해가 들어오지 못하는 응달이라 더 춥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한 시간 정도 신나게 놀고 난 후 들어왔어요. 방에 와서 씻고 뒹굴거리다 좀 더 자다가 망고가 먹고 싶어서 마켓 마켓으로 향했습니다. 

 

마켓 마켓은 SM몰 옆에 있는데요, 숙소인 베니스 몰에 있는 로빈슨에는 망고가 1kg에 220페소이거든요. 근데 더 싸다고 해서 마켓 마켓으로 갔어요. 170페소 정도 한다고 하는데 그 정도 차이 나면 3~4kg은 사 오려고 했습니다. 

들어가 보니 여러 마켓들이 섞여 있는 곳이더라고요. 그래서 마켓 마켓인 듯. 약간 도떼기시장 같은 느낌이었어요. 

 

상점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웬만한 건 다 구할 수 있긴 한데  확 싼 것도 아니고 확 고급스러운 것도 아니고 약간 어중간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사람이 정말 많았어요. 주말이라 그런지 더 사람이 많았습니다. 

중앙에는 할인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반값 할인을 하더라고요. 막상 보니 살건 없었습니다. 목표는 망고~! 

 

슈퍼마켓이 있어서 갔더니 여기는 망고가 210페소더라고요. 큰 차이가 없고 망고 상태는 로빈슨이 훨씬 좋아서 다른 곳을 찾아 해매였습니다. 

물어 물어 건물 밖에 있는 Fiesta market으로 갔더니 뭔가 저렴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매대들이 있었어요. 근데 망고가 1kg에 200페소더라고요. ㅠㅜ 상태 안 좋은 건 180페소인데 하루 지나면 상할 것 같은 비주얼이어서 패스~ 그냥 로빈슨에서 사고 진정한 로컬 마켓을 물어봐서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생각보다 규모가 작아서 실망이 컸습니다. 과일 파는 곳이 4군데 밖에 없었어요. 

 

마켓마켓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밖으로 나와서 길을 건넜더니 바로 하이스트리트더라고요. 

 

쭉 내려가면 하이스트리트가 시작됩니다. 역시 하이스트리트가 깔끔하고 쾌적하고 딱인 것 같아요. 

 

애들이 덥다고 해서 배스킨라빈스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저희는 커피빈에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습니다. 여기는 음료를 가져가는 것만 셀프이고 가져다 놓는 건 그냥 테이블에 놓아도 되어서 참 편한 것 같아요. 

그렇게 하이스트리트로 우연히 가게 되었지만 실은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은 오락실이었습니다. 필리핀에 타임존이라는 오락실의 시스템에 매료된 아이들은 티켓을 얻기 위해 오락실을 계속 가고 싶어 했고, 마켓 마켓에 타임존이 있었으나 기계도 몇 대 없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전날 다녀왔던 하이스트리트의 오락실로 가자고 계속 졸라서 오게 된 것이었죠. 

 

오자마자 바구니를 들고 가더니 어마어마한 양의 티켓을 뽑아온 아이들 ㅎㅎㅎ 점점 선수가 되어갑니다. 

모아서 자전거 산다는데 ㅠㅜ 그 돈으로 자전거 몇 대는 살 것 같습니다. ㅎㅎㅎ

저녁은 같이 간 일행분이 숙소에 초대해주셔서 맛있는 고기와 김치찌개를 먹었어요~ 오랜만에 맛보는 김치찌개 정말 맛있었습니다. 같은 베니스 몰 숙소인데 동이 달랐고, 여기는 호텔처럼 운영하고 있어서 매일 청소해주고 인테리어나 모든 것들이 호텔 시스템으로 되어 있더라고요.  

아이들은 가져온 보드게임을 열심히 했어요. 둘이 성격이 잘 맞아서 재미있게 잘 노는 것 같아요. 한살 차이로 아들이 오빠인데 둘이 아직 어색함과 친함의 중간 단계에 있어서 서로 존대하는 걸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ㅎㅎㅎ 

 

망고스틴과 포멜로 사과까지 풍성한 저녁을 준비해주셨어요. ^^ 감사합니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1일 1망고를 실천하기 위해 열심히 망고를 먹고 있습니다. 

 

내일부터는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정말 설레고 기대되네요~! 

 

 

엔더런대학교 영어 어학연수 문의 
http://enderuncolleges.kr/eslcamp/inqu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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