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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11년 다솔이의 여름 이야기를 한 데 모아 봤어요.


포도를 따서 오물오물 퉤 : http://hotsuda.com/883 
여치를 본 적이 있나요?
http://hotsuda.com/871
토마토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 : http://hotsuda.com/869
다솔이에게 물 주는 아빠 : http://hotsuda.com/870
농촌 꼬마 이다솔 군 : http://hotsuda.com/787




아침, 저녁으로 벌써 쌀쌀한 바람이 부는 요즘, 가을이 성큼 다가왔나봐요.
계획한 바가 있어 저희 가족은 요즘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아이들 둘을 데리고 매일 아침 집을 나서는데요,
그 시각엔 아이들이 추울까봐 벌써 겨울 옷을 입혀서 다닌답니다.
계절감 없는 남편은 아직도 에어컨을 켜기도 하지만
벌써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아요.


사진을 정리하던 중 아직 다 못한 여름이야기가 있어서
얼른 보여 드립니다.
지난 7월 말 다솔이 어린이집에서 방학을 했을 때의 일인데,
묵혀 두었다가 이제서야 블로그에 올리게 됐어요.
게으름 때문인지, 피곤 때문인지......
암튼, 암튼...





여름이 되니 아파트 상가와 단지 안 일일 장터에서
옥수수 삶는 냄새가 다솔이를 유혹했었는데요,
외갓집에 가면 옥수수가 지천이라,
할머니댁에 가서 먹자고 계속 다솔이를 설득하다가
딱 한 번 한 뭉치 사 주곤 외갓집에 가서 실컷 배불리 옥수수를 먹었었지요.


옥수수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도 있기에
다인이는 돌 이후에 먹이고 싶었는데, 자기만 안 주니 서운했던지
제가 부엌에 간 사이에 먹고 남긴 옥수수 자루를 빨아 먹고 있는 다인 양.


결국엔 불쌍(?)해서 으깬 옥수수를 알맹이만 조금 먹였어요.
알레르기가 안 생겼음 좋겠는데...
그런 지식이 없었던 예전 엄마들은 마음대로 먹였어도
아이들이 다 건강하게 잘 자랐다던데 요즘엔 참 가릴 것도 많더라고요.




집 안 보다 바깥이 더 시웠했던 저녁엔,
현관 앞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기도 했어요.


저는 기름진 삼겹살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기름을 떼고 먹기 때문에
제 몫으로는 돼지 목살을 준비했죠.
양파와 새송이 버섯도 같이 굽고, 오랫만에 실컷 아구아구 먹었어요.




꼬질꼬질하게 하루종일 세수도 제대로 안 하고 빈둥거리며 지내다가
친정 엄마가 해 주시는 밥만 꼬박꼬박 받아 먹고
다시 누워서 자고 놀고 뒹굴뒹굴 정말 행복했었답니다.


바깥이라도 시골이고, 집 앞에서 밥을 먹으니
옷도 잘 갖추지 않고 모두들 최대한 편안한 복장으로 삽겹살을 먹었어요.
제일 꼬질꼬질한 사람은 바로 저,
7월 말~ 8월 초까지 불규칙했던 호르몬이 정상으로 돌아오려는 시간이었는지
피부에 얼마나 트러블이 많이 났는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던 때였어요.
그래도 꾹꾹 참고 기다리고 버텼어요.




삽겹살을 먹을 수 없는 다인 양은 연못을 구경하도록 시키고




다른 가족들은 밭에서 공수해온 신선한 채소와 함께
삼겹살을 맛있게 먹었답니다.




밭에서 갖가지 과일과 채소들을 따며 다솔이에게 체험학습도 시켜줬는데요,




다솔이 또래의 다른 아이들은 알까요?
사과, 토마토가 나무에 달려 있다는 것을???




시중에 파는 토마토는 초록색일 때 따서
후숙시켜서 먹는데요,
저희는 빨갛게 변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기때문에
훨씬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파는 건 없고 모두 먹기 위해서 심어 놓은 거라
엄청 많이 먹고 주변 분들에게도 나눠 드렸지만 그래도 버려지는 것이 많다고 해요.
진짜 아까웠지만 저장고가 없으니......




실수로 초록색 토마토를 따 버린 다솔 군
빨간색 토마토가 더 맛있단다. 다음엔 빨간색을 따렴~~




아하아하~~ 빨간색.
토마토를 좋아하는 다솔이도 신이나서 토마토를 땁니다.



 



이번엔 방울 토마토, 방울 토마토도 빨간색을 따고



이크! 다솔이가 아직 먹을 때가 덜 된 사과도 따 왔어요.



 
토마토, 가지, 옥수수, 오이, 사과, 감자가 풍성해서
간식거리가 넘쳤던 여름 방학 외갓집에서의 추억,
2013년 여름에는 다솔인 5살, 다인이는 3살이 될텐데,
그 땐 다인이도 한 몫 거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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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을 유난히 좋아하는 23개월 다솔이는 오렌지, 자두, 수박에 이어 토마토 맛에 푹 빠졌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의 이름은 참 잘도 익히지요. 눈만 뜨면 '아토~, 아토, 아토!!!'를 외치는 다솔이. 사실 다솔이가 이렇게 토마토를 좋아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어요. 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외갓집에 가서 직접 토마토를 따 먹어 본 이후에 토마토 맛을 알게 된 다솔이랍니다.




'아토~, 아토~, 아토!!'를 외치는 다솔이와 함께 밭에 토마토를 따러 갔어요. 커다란 바구니에 딸 건데, 꼭 자기 손으로 들고 가야만 직성이 풀리는 다솔 군입니다.




보통 시중에서 사 먹는 토마토는 녹색일 때 밭에서 따서 유통 과정 중 빨갛게 익히는 것이라고 해요. 빨갛게 익었을 때 따면 팔리기 전에 상해 버리니까요. 그런데 저희는 밭에서 빨갛게 익은 토마토만 골라서 똑똑 따 먹으니 그 맛이 훨씬 더 좋을 수 밖에 없지요.




약을 치지 않아서 보기에는 좀 못생겼지만 물로 대충 행궈서 한 입 두 입 먹는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글 아랫쪽에 토마토 오래 보관하는 방법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아이들은 토마토를 먹을 때 과즙을 줄줄줄 흘리기 때문에 수도에 연결 돼 있는 호수로 토마토를 씻은 다음에 그냥 바깥에 앉아서 먹었어요. 밖에서 먹으니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커다란 토마토 하나를 뚝딱 해치우는 다솔이. 정말 맛있어요.




입도 아~~ 크게 벌리고 참 잘 먹네요.

 

 

토마토를 오래 보관하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1. 큰 냄비에 씻은 토마토를 넣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넣지 않고 오직 토마토만요.) 끓입니다.
2. 펄펄 끓고 나면 대야에 담고 거름망으로 익힌 토마토를 걸러냅니다. 건더기를 다 으깬다는 생각으로.
3. 건더기를 으깨서 걸러 낸 토마토를 다시한번 펄펄 끓입니다.
4. 유리병(커다란 주스병이 좋아요.)을 펄펄 끓입니다.
5. 끓인 토마토가 뜨거울 때 병에 넣고 뚜껑을 꼭 닫습니다.



이 방법을 쓰면 1년에 지나도 토마토를 먹을 수 있어요. 토마토를 익혀 먹으면 몸에 더 좋으니까 토마토 값이 쌀 때 많이 구입해 두었다가 주스를 만들어 먹으면 좋아요. 작은 유리병에 1회분씩 담아도 괜찮은데, 뚜껑을 딸 때 뽕! 소리가 나더라고요.


맛은 시중에 파는 토마토 주스에서 인공감미료를 뺀 맛? 토마토를 끓이니까 캐찹이랑 비슷한 향이 났어요.

 



토마토를 좋아하는 다솔이는 갓 딴 토마토를 두 개나 먹었답니다.



별안간 사랑해를 하는 다솔이, 카메라만 보면 사랑해는 자동입니다.




다솔 아빠는 토마토를 맛있게 먹다가 제가 카메라를 들이미니까 장난을 치고 싶었나봐요.


엄청 요란하게 토마토를 먹었는데, 다음 단락에 제가 움직이는 사진을 보여드릴 거거든요?
심신이 약하신 분들은 보지 마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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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가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요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아져서 텔레비전 방송도 많아졌고 관련 책들도 다양해졌다. 그래서 건강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채소는 어디에 좋고, 어떤 질병에는 무슨 음식이 좋은지를 좔좔 꿸 수 있게 됐다. 항암 효과도 있고 노화 예방도 된다는 고마운 토마토는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며 그냥 맛있게 먹어 주면 되는 것이다. 토마토는 맛도 좋아서 날 것으로도 많이들 먹지만, 익힐 경우 토마토에 들어 있는 라이코펜 성분이 더욱 활성화 된다는 것도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다만 어떻게 익혀 먹을 지가 관건인 것이다.

볶거나, 데치거나, 끓이는 조리법으로 토마토를 건강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 세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미리 밝힐 것은 절대로 거창하지 않고 전문적인 음식도 아니라는 것이다.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조리법 세 가지이니 너무 기대는 하지 마시기를.


1. 볶기
중국인 친구에게서 배운 방법인데, 조리법이 간단하고 맛도 좋아서 내가 가장 애용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중국 서민들에게 가장 흔한 음식이기도 해서 집에서나 식당에서나 쉽게 보고 자주 먹는 음식이란다. 처음 중국을 방문하여 중국 향신료가 두려울 경우에는 이 음식을 주문해서 먹으면 안전(?)하기도 하겠다. 바로 달걀 후라이인데, 속으로 에게? 하신는 분들은 조금만 참아주시길 바란다.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소금 뿌려 미리 풀어 놓은 달걀을 먼저 휘저으며 익히다가 토마토를 넣어서 같이 볶아 내면 끝이다. 조리법이 간단하다고 별로라고 생각하시면 안 된다. 쉽고 익숙한 음식이기에 전혀 거부감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생토마토에 소금을 뿌려서 드시는 분들도 많으니 거기에 달걀까지 더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말이다.

중국인들은 기름에 토마토 달달 볶다가 물과 함께 풀어놓은 달걀, 김 등을 넣어 국을 끓여서도 먹는데, 우리 식성상 기름이 둥둥 떠 있는 국물을 달게 마시기엔 조금 거부감이 들 수도 있으니 국보다는 볶음이 낫겠다.



2. 데치기

다음으로 소개할 방법은 간호사인 친구에게서 들은 방법이다. 친구의 직업을 굳이 밝혀 놓은 까닭을 귀엽게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 친구는 밤 근무에 피곤해서 영양을 보충하고 싶을 때 수시로 이 음식을 해서 먹는데, 사실은 그냥 주스다. 쉽게 마실 수 있는 토마토 주스이지만 데친 토마토를 사용하는 것이 요점이다. 토마토에 미리 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낸 다음 팔팔 끓는 물에 데치면 껍질이 쉽게 벗겨진다. 홀라당 껍질 벗은 토마토를 믹서에 갈면 끝인데, 건강을 생각해서는 약간 식힌 다음 그냥 마시는 것이 좋겠지만 기분에 따라 다른 첨가물을 넣어도 괜찮다. 시원하게 마시고 싶으면 데쳐서 갈아 둔 토마토를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주스나 사이다, 요구르트 등를 적당량 넣어서 마시면 된다.


3. 끓이기
이 방법은 서양권 친구에게서 배운 것이다. 매운 라면에 맛을 들여서 한동안 매일 라면만 끓여 먹던 친구인데 각종 야채와 고기까지 넣어서 먹다가, 어느 날은 가장 맛있는 방법을 알아 냈다며 자랑스럽게 나에게까지 그 방법을 알려 주었다. 바로 토마토를 넣어서 먹는 것이었다. 나더러 하도 해 먹어보라기에 속는 셈치고 라면에 토마토를 넣어봤는데, 솔직히 라면과 토마토는 잘 어울리지 않았다. 한 번 끓여 먹은 이후로 라면에는 절대로 토마토를 넣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치찌개와 토마토가 환상적인 궁합이라며 친구가 권유를 해 왔다. 한번 낭패를 봤기에 고개를 저었지만 끝없는 설득에 결국 넘어가고 말았다.

얼큰한 김치찌개에 잘 익은 토마토를 넣어서 함께 끓여 먹으면 끝이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맛일지 걱정반 기대반으로 찌개를 먹어봤는데, 뜻밖의 맛이 났다. 매콤하면서도 약간 시큼한 것이 태국 음식의 풍미를 가져다 준 것이다. 태국 여행 때 먹어 봤던 똠얌꿍하고 비슷한 것 같기도 했다. 김치찌개와 토마토라니 너무나 안 어울려서 처음에는 씹는 맛도 어색하기만 했지만 먹을 수록 괜찮았다.

그러고보니 토마토를 맛있고 건강하게 익혀 먹는 방법은 정말 무궁무진 한 것 같다. 평소에 우리가 먹는 음식들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어떤 음식이든 주저하지 말고 토마토를 살짝 섞어보는 것은 어떨까? 퓨전이 달리 퓨전인가? 나는 김치볶음밥과 돼지고기 두루치기, 탕수육 소스에도 토마토를 넣어서 먹고 있다. 아주 맛있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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