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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하면서도 몸에 좋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이 뭘까? 조금만 신경을 쓰면 적은 돈으로도 근사한 영양 다이어트 음식을 만들 수 있다. 

마흔이 넘는 나이에도 어린 피부를 자랑하던 어떤 아줌마(텔레비전에서 본 동안 선발대회 출신)의 비법은 결혼하면서부터 매일 먹었다는 올리브 기름과 익힌 토마토. 요즘처럼 토마토가 귀한 시기엔 장바구니에 토마토를 담으려먼 손이 벌벌 떨리지만 피부과나 비싼 화장품에 비하면 세발의 피니까 눈 딱 감고 먹어 주기로 한다. 

지갑에 돈이 가득(?)하지만 집에만 있기 때문에 전혀 쓸 일이 없었던 나, 나를 위한 투자로 먹는 데 만큼은 돈을 아끼지 않기로 결심했다. 토마토, 연어, 파프리카, 브로콜리, 닭 가슴살. 이 다섯 가지가 내가 선택한 건강한 먹거리인데 솔직히 그 동안엔 매일 구입하기엔 좀 망설여지는 때가 많았다. 채소값이 너무 올라서 볼품없는 브로콜리 한 송이에 2천원이 넘어가고 파프리카의 가격엔 입이 딱 벌어지기도 하니까 말이다. 올해부턴 내가 선택한 이 다섯 가지 건강 먹거리 만큼은 풍성하게 맘껏 먹기로 결심하고 열심히 실천하는 중이다.
 
오늘 아침엔 중국에서 배워 온 달걀 토마토 볶음과 연어 샐러드를 먹었다. 중국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달걀 토마토 볶음을(거기에 물을 붓고 향채를 넣으면 달걀 토마토 국이다.) 먹는데 올리브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달걀을 풀어서 볶다가 잘게 썬 토마토를 함께 넣어 볶으면 끝(기호에 따라 소금도 적절히)!

마침 마트에서 방울 토마토를 할인 행사 하고 있기에 얼른 한 상자 집어 왔다. 전단지 할인 행사라 가격도 착했다. 거기다 하나 가격에 2개 묶음으로 팔고 있는 훈제 연어를 양상추에 곁들이고 소스대신 기름 뺀 참치와 파프리카를 약간의 마요네즈와 버무려서 얹어 먹었더니 참 맛있는 연어 샐러드가 됐다.

바쁜 아침 식사로 먹기에 딱 좋은데 배도 부르고 차리기도 쉬우니 영양가 있는 다이어트 음식을 찾고 계신 분들은 따라 해 봄직하다. 게다가 연어는 다크 서클을 없애주고 피부에 윤기도 준다니 피부가 까칠해지기 쉬운 지금 같은 때에 딱 알맞은 음식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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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9시 이후에 과자를 그것도 초콜릿이 듬뿍 발린 것으로 양껏, 한봉지를 다 먹었다는 것이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가끔씩(?)은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 더운 여름밤을 더 즐겁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그게 너무 자주가 돼서는 안 되겠지만 말이다. 날씬해지기 위해서는 야식은 금물이며 밤에 열량이 높은 음식을 먹어서도 안 된다.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수십년 동안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존경스러운 몇 명의 얘기를 들어봐도 일주일에 한 번쯤은 자기 자신을 위안하는 차원에서 그동안 먹고 싶었던 음식을 맘껏 먹을 수 있는 상을 준다고 한다. 솔직한 얘기로 먹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가? 그 재미를 모른 채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생각만 해도 삭막하다. 날씬하고 예쁘게는 살아가겠지만 폭신하고 달콤한 케이크 맛이나 고소하고 쫄깃함이 입안 가득 퍼지는 닭튀김이 주는 기쁨을 모른다는 것은 너무 슬프지 않는가? 밤중에 최고 열량을 자랑하는 다이XXX를 먹은 변명이라고 하기엔 너무 구구절절했다.


여성들 중에는 음식을 먹기 전에 열량부터 따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나도 몇 번은 해 봤는데 즐겁게 먹기에는 너무 짜증나는 일이라서 살 찌는 음식과 살 안 찌는 음식 정도로만 구분을 하면서 먹는다. 그리고 예전에도 몇 번 속은 적이 있어서 특히나 과자나 아이스크림 등 고열량 식품이 분명한 음식에 써 있는 열량표는 아예 보지도 않는다.

좀 오래 된 얘기인데 엄청 큰 크기의 과자(다 못 먹으면 붙여 두라고 큼직한 스티커가 같이 있는 그런 과자)를 냠냠 맛있게 먹다가 무심코 열량표를 보게 됐는데 생각보다 열량이 낮아서 더욱 안심하고 그 큰 걸(그러나 노래방 새우X  정도로 큰 것은 아니고 일반 과자랑 노래방 과자의 중간 정도의 크기였다.) 혼자서 꾸역꾸역 다 먹었다. 짭짤한 뒷맛이 남아서 담백하게 우유(우유또한 열량이 높다.)로 마무리까지 해 주고 다 먹은 과자 봉지를 딱지처럼 접어서 버리려는 순간 다시 본 열량표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내가 한 번에 다 먹어 버린 그 과자가 사실은 3회분이었던 것이다.


무슨 말인가 싶어 자세히 읽어보니 처음에 내가 잘못 봤던 다소 낮았던 열량표는 과자를 1/3만 먹었을 때 해당되는 말이고, 나처럼 한 봉지를 다 먹은 경우에는 거기다가 곱하기 3을 해야만 했던 것이다. 그 표를 보기 전에는 과자의 열량이 높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낮아서 안심하고 꾸역꾸역 한 봉지를 다 먹었건만(...핑계인가...?) 괜히 사기당한 느낌이 들었다. 그 이후로 과자를 먹을 땐 재미삼아서 열량표를 볼 때도 있지만 대게 그냥 맛있지만 살 찌는 음식이려니 하면서 먹는다.

오늘 엄청난 고열량을 자랑하는 것을 뻔히 아는 다이XXX를 먹으면서 여기에는 어떻게 열량을 표시하고 있는지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래서 입으로는 우물우물 과자를 먹으면서 뒷부분에 있는 열량표를 봤다. 켁! 기가 찰 노릇이었다. 너무 달다고 느껴질 때마다 연한 아이스 블랙커피를 마시면서 거의 한 봉지를 다 먹고 있었는데, 이 과자의 1회 제공량은 겨우 2개라고 표시돼 있었던 것이다. 과자를 만드는 사람들이 차마 1봉지의 열량을 다 쓸 수는 없었던 것일 게다. 그러면 나처럼 날씬한 몸매는 원하면서도 단 것을 찾는 모순덩어리들이 맘 놓고 이 과자를 선택할 수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1회 제공량이 겨우 두 개라는 것은 너무 심한 듯 싶다. 두 개만 먹고 과자 봉지를 닫아서 냉장고 속에다 넣을 정도의 자제력을 갖춘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모르긴 몰라도 야심한 밤에 과자를 먹겠다고 모자를 눌러쓰고 편의점까지 뛰어갔다 온 사람들 중에는 아마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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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을 아직 치우지도 않은채 한쪽으로 슬쩍 밀어만 두고 볼록 나온 배를 기분좋게 쓰다듬다가 나도 모르게 화들짝 놀란다. 역시 나쁜 습관을 들이기란 이렇게도 쉬운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확인하지 않아도 당연하지만 나는 굳이 밥상을 다시 한번 쳐다본다. 역시 바닥이 보인다. 어찌나 알뜰히 잘 먹었는지 휑한 느낌마저 주는 국그릇을 보고 잠시 심란한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 한국 사람은 국물을 먹어야 속이 든든하다더니 며칠째 살뜰이도 들이마신 국물 덕에 속은 물론이거니와 정신까지 든든해진 기분이다. 며칠 전 설마하다가 찬 바람에 뒷통수를 맞았을 때 꽁꽁 언 몸을 녹이려고 모처럼 뜨끈한 국을 끓였고 한참 만에 맛본 끝내주는 국물의 짜릿함에 어렵게 들인 좋은(?) 습관이 와르르 무너지고야 말았던 것이다.

내 글을 읽고서 어떤 분들은 국을 먹었으면 먹었지 뭘 그렇게 호들갑이냐고 말씀하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1년 365일 다이어트를 계획(만) 하는 통통(?)녀이기 때문에 온갖 종류의 영양소의 집합체이며 뱃살의 주범이라는 국물을 꽤 어렵사리 끊고 살아왔다. 그랬다가 갑자기 분 찬바람을 핑계삼아 며칠 째 국물을 들이키고 있으니 내 딴에는 정말 허탈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인인 내가 다른 음식도 아닌 국물을 나쁜 음식으로 생각하게 된 것에는 계기가 있다. 나와 키는 10센티미터 이상 차이가 나면서 몸무게는 똑같은(!) 친구 때문인데, 우리는 친하다보니 함께 밥 먹을 기회도 많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나보다 훨씬 더 많이 먹는 것 같은 친구가 늘 마른 체형을 유지하는 비법이 궁금했기에 그녀의 식사습관을 꾸준히 관찰해보기로 했다. 그 결과 물론 다른 이유도 참 많지만 나는 국물을 대하는 태도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라면을 먹어도 늘 국물을 먼저 탐하는 나와는 달리 그 친구는 태생적으로 국물을 멀리하는 까닭이었다. 라면을 한 냄비에 끓여서 작은 그릇에 덜어먹을 때 그 친구는 국물을 한 숟가락도 떠 먹지 않는다. 정말 그런가 싶어서 일부러 면과 국물을 함께 그릇에 떠서 주면 그 친구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러면 맛이 없다고 질색을 한다. 면은 국물과 함께 촉촉하게 먹어야 맛있고 면을 먹는 중간중간 라면 국물을 후루룩 마셔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나와는 정반대였다. 꼬들꼬들하게 말라가는 라면을 먹는 것이 훨씬 더 맛있다며 국물은 쳐다보지도 않는 그녀. 다른 국이나 찌개를 먹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원래부터 국물 음식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식사를 끝낸 친구의 국 그릇에는 건더기만 건져먹고 남은 국물이 가득 남아있었다.


옳다구나! 그 이후로 나는 국물을 먹지 않았다. 보글보글 찌개를 끓였을 때도 건더기만 건져 먹을 뿐 국물은 먹지 않으려고 애썼고 라면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국물을 후루룩 먹어야만 밥 먹은 것처럼 느껴지던 내 식습관을 고치자니 정말 힘들긴 했다. 특히나 날씨가 추울 땐, 각종 해물과 얼큰할 것이 틀림없는 짬뽕 국물, 뽀얀 색감으로 먹기만 하면 건강해질 것 같은 설렁탕, 신김치로 끓이면 더욱 맛있는 김치찌개, 고기 익는 냄새가 구수한 쇠고기무국 등 국물이 끝내주는 음식들만 생각나니 말이다.

그런데 국물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찌는 것은 사실이다. 국물이 살찌는 원인은 크게 소금과 기름 때문인데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각종 재료의 염분과 지방이 국물속에 녹아난다. 국물이 고소한 것은 육류에서 빠져나온 기름 때문이며 짭짤하고 감칠맛나는 국물맛은 소금이 좌우한다. 그래서 국물은 열량이 높으며 이것을 마시면 배가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비만 문제 뿐만 아니라 밥을 먹을 때 국물과 함께 먹으면 소화도 잘 되지 않는다고 하니, 건강을 생각한다면 눈물겹지만 조절할 필요가 있다.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국물 음식을 좋아한다. 그렇기에 아예 끊을 수는 없으니 국물보다는 건더기 위주로 먹도록 습관을 들여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끝내주는 국물의 유혹을 이기기란 정말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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