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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전, 냉이 된장국 ;; 봄이 오는 소리



2월 말, 안동에 갔을 때 남쪽엔 이미 봄 기운이 완연했어요.
안동에서 봄을 살짝 맛보고 왔었는데,
오늘은 그 때 안동에서 만난 봄 이야기를 해 보려고요~

 



아직 춥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던 2월 말
그러나 이미 땅 속에서는 봄맞이 준비가 한창이었는데요~
엄마가 냉이 된장국을 끓여 주신다며 밭에 냉이를 캐러 갔어요.


참 희안하죠?
냉이 씨앗을 뿌려 둔 것도 아닌데,
매년 봄이면 냉이 선물을 받게 되더라고요.




그러나 땅이 주는 선물도 아무나 다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랍니다~
제 눈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엄마는 콕콕콕 호미로 열심히 무언가를 캐 내고...




이렇게 한아름 냉이를 얻게 되었어요.
와우!!
마트에서 팔던 냉이를 밭에서 그냥 캐 먹을 수도 있다는 놀라운 사실.





직접 캔 냉이는 손질해서 바로 씻은 후
냉이 된장국을 끓여요~
얼마나 맛있을까요? 벌써부터 향긋한 봄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잔뿌리가 없고 길쭉한 것이 좋은 냉이라고 했었나...




친정집 된장국은 모든 것이 다 특별한데요,
아빠가 직접 키워 수확한 콩으로 집에서 청국장을 만들어서
 된장이랑 청국장을 섞어 된장국을 끓이거든요.
안 맛있을 수가 없겠죠.




청국장 만드는 기계에 콩을 넣고 오랜시간 발효를 시키면
저렇게 나또처럼 끈적끈적한 진액이 나오는데




간장 좀 넣어서 그냥 먹어도 건강식품이지만,
된장이랑 섞어서 된장국을 만들면 정말 맛있답니다~
된장이랑 섞는 이유는 다른 이유는 없고 청국장에 간이 안 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아이들이 서로 만져 보겠다고 난리법석 ^^
신기한지 자꾸자꾸 관찰해 보는 다솔, 다인
다인이는 청국장 한 숟가락 먹었고, 의심많은 다솔이는 첨보는 음식은 절대 안 먹어요^^


 
 
집에서는 몸빼가 진리~^^

청국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저도 잘 몰랐었는데
이렇게 발효시킨 콩을 찧어서 뭉치면 그게 시중에 파는 청국장이라네요~^^
소금으로 간을 해 둘 수도 있지만
친정에서는 그냥 한 회분씩 뭉쳐서 냉동시켜 두었다가
자연 해동시켜 된장이랑 섞어 먹는데 그 맛이 진짜 일품~~~
이번에 많이 얻어 왔어요^^


콩 찧는 건 아이들 담당...이지만 이십 분 정도 실컷, 질리도록 놀고 나면
콩은 어른들이 다시 찧어 줘야만 하지요.



 
직접 키운 콩으로 만든 청국장에
집에서 만든 된장섞어
밭에서 캔 냉이 넣어 끓인 냉이 된장국!
와우 감탄!!!
 
 
찾아 보니 2013년 봄에 핸드폰으로 찍어 두었던 냉이 사진이 있었어요^^
아래부터는 미처 하지 못했던 작년 봄 이야기.
 
 
 
 
역시나 밭에서 캐 온 냉이로 이 때는 냉이전을 부쳐 먹었었는데,
냉이전도 정말 맛있어요.
 
 

냉이는 암만 봐도 생소해요~
밭에선 절대 안 보임 ^^ 다듬어 놓은 걸 봐야 냉이구나 싶어요~
 
 


어머나~
우리 다솔이, 다인이
1년 사이에 참 많이 컸었네요~ 특히 우리 다인이^^





냉이전 참 맛있었는데
핸드폰 사진이라 그 맛을 다 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이제 정말 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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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들 무슨 반찬 해서 드시나요?
며칠 감기 걸려서 마트에 안 갔더니 냉장고는 텅텅비고 그래도 밥은 먹어야 되고, 물가는 올라서 별로 산 것이 없음에도 주머니는 탈탈 털리고 참 어려움이 많았어요. 

짧은 시간에 진수성찬을 차려내시는 신의 손 블로거 님들과 집에서 케이크며 머핀 등을 구워 드시는 멋쟁이 블로거 님들께 진심을 담아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저는 하루하루 후다닥 끼니를 해결하는 것도 힘에 부치는데 어떻게 그런 여유로움과 근사함을 갖추고 사시는지...... 저도 꼭 본받고 말겠다는 결심을! 해 봅니다.

주부는 아파도 푹푹 퍼져 있을 수 없잖아요. 밥통이 비고 설거지통이 넘치니까요(아, 걱정은 이제 안 하셔도 괜찮아요. 감기엔 시간이 약이라고 정말 독한 감기였는데 일주일쯤 앓고나니까 결국 낫더라고요.) 아픈 와중에서도 머리를 굴려서 다음 끼니 또 그 다음 번 끼니를 생각해 내었었어요. 

냉장고에 남아 있던 감자, 양파 등의 자투리 채소들로 볶음밥을 해 먹고, 자투리의 자투리와 냉동실에 있던 닭고기를 꺼내 카레를 해 먹고, 김치와 캔 참치, 달걀로 덮밥을 해 먹고, 냉동실에서 만두를 꺼내 만두국을 끓여 먹고...... 결국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어서,

아침 7시에 호떡 믹스 사 놓았던 것을 반죽해서 (아침식사로) 호떡을 먹고서야 장을 보러 마트에 갔답니다. 아침부터 우유와 호떡을 내미는 손이 민망했지만 정말 먹을 것이 똑 떨어졌었어요.


그래도 달콤하고 고소한게 맛은 있었답니다.

처음 만들어 봤는데 누르개(?)가 없어서 그런지 길거리에서 파는 호떡 처럼 동그라미가 커지지는 않더라고요. 아무거나 잘 먹어 주고 특히나 입맛이 초등학생이라 단 음식과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남편은 맛있게 잘 먹었는데요, '밥'을 먹지 않으면 무언가 허전하고 매콤한 음식과 김치류를 좋아하는 저는 영 성에 차지 않았어요. 그래서 마트에 가서 장을 봐 왔는데, 허걱! 물가가 정말 비싸요.

손이 떨려서 장바구니에 담을 것이 별로 없고 그 가격에 그걸 먹느니 차라리 굶고 만다는 생각도 들게끔하는, 몸값 귀한 식재료들이 가득하더라고요. 주말에 더 싼 마트로 장을 보러 가기로 하고 대강만 사 와서 뚝딱뚝딱 반찬을 만들었어요.

고수님들께 보여드리기도 민망한 반찬 몇 가지지만, 그래도 제 딴에는 해 놓으니 뿌듯해서 올려 봅니다.
(올리다 보니 내용이 길어져서 두 번으로 나누어서 올릴게요. 쇠고기야채죽, 청국장, 삼겹살채소볶음을 먼져 올리겠습니다.)

1. 쇠고기야채죽


다솔이도 저와 같이 기침, 목 감기를 앓고 있었기에(사실 제 감기는 다솔 군에게서 옮은 거예요.) 다솔이가 목이 부어서 음식을 삼키기가 힘들 것 같아서 죽을 좀 끓여 봤어요.

음식명 : 다솔 군, 제발 좀 먹어 주오!
입맛 없어하는 다솔이를 위한 시금치와 애호박을 넣은 쇠고기 죽이에요. 한 시간 이상 불린 쌀에 물을 5배 정도 더 넣어서 끓였는데요, 제발 좀 먹어 주기를 그토록 바랐으나 결국 몇 숟갈 '드시지' 않더라고요.

<초간단 쇠고기죽 끓이는 법>

냄비에 한 시간이상 불린 쌀과 쇠고기를 넣고 참기름을 살짝 둘러 달달달 볶아 줍니다. 쇠고기의 색이 변하고 쌀알이 투명해지면 쌀의 5배가 되는 물을 부어 끓여 줍니다. 쌀이 맛있게 퍼지면서 익으면 잘게 썬 시금치와 애호박을 넣고 폭 끓여주면 끝


2. 청국장


다음은 제가 좋아하는 청국장이에요.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저는 이런 소박한 음식을 좋아하는데요, 몸에도 좋으니까 자주 상에 올리죠. 대신 차도남(?) 따도남(?) 그냥 도남인 남편은 따로 할당량을 주고 매의 눈으로 감시하지 않으면 잘 안 먹기 때문에 온전히 저를 위한 음식이기도 해요.

음식명 : 아내의 입맛!

장 봐 온 재료를 여기 저기에 다 활용해서 넣었는데요, 청국장은 한 번 끓여 먹을 수 있도록 플라스틱에 넣어 파는 것으로 사 왔고 두부 님도 가장 싼 것으로 사 왔어요. 버섯, 두부, 양파, 애호박, 양배추를 넣고 끓인 영양만점 맛도 만점인 청국장이랍니다.

<아주 쉬운 청국장 끓이는 법>

멸치 육수를 내고 멸치는 건지고 청국장을 넣어요. (기호에 따라서 잘 익은 김치를 넣기도 하는데, 저는 구수한 맛을 더 즐기기 위해 김치는 뺐어요.) 원하는 채소(저는 버섯, 양파, 애호박, 양배추를 넣었어요.)도 넣고 한소끔 끓인 후 마늘, 고춧가루 약간(반 숟가락), 두부, 파 넣고 3분간 더 끓여 주면 끝.

3. 삼겹살 채소볶음


그리고 삼겹살을 아주아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한 음식인데, 고기만 먹고 채소를 먹지 않은 남편에게 딱 좋은 음식이랍니다. 고기를 싸서 먹지는 않지만 이렇게 같이 주면 먹어 주더라고요. 볶음이지만 삼겹살에서 기름이 나오므로 다른 기름은 필요없어요.

음식명 : 중국의 추억

중국에서 먹던 음식중에 비슷한 것들이 많아요. 물론 향신료와 양념류가 많이 다르긴 하지만 모양은 비슷하지요. 아, 중국 사람들은 기름진 것을 좋아해서 삼겹살로 음식을 만들 때도 기름을 듬뿍 넣어서 만들어요. 이 음식을 만들고 먹으면서 잠시 중국을 그리워했답니다. 사계절 아주 싼 가격으로 질 좋은(중국산을 싫어하시겠지만 중국에서 먹는 채소들이 얼마나 맛있었다고요.) 채소들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는데 말예요.

<쉽다 쉬워, 삽겹살 채소 볶음>

잘 달궈진 프라이팬에 삼겹살을 굽다가 소스 넣고 넣고 싶은 채소를 넣어 익히면 끝이에요. 저는 양배추와 마늘종을 넣었어요. 소스는 굴소스 한 숟가락, 간장 1/2컵(종이컵), 물 1/2컵, 물엿 한 숟가락으로 만드는데 기호에 맞게 원하시는 양념류를 더 넣으셔도 돼요.


보너스 마늘종 무침


남은 마늘종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매콤새콤아삭하게 무쳐 봤어요.

마늘종 두 줌, 고추장 한 숟가락, 고춧가루 반 숟가락, 식초 반 숟가락, 간장 반 숟가락, 다진마늘 약간, 설탕 약간, 통깨를 넣어 무쳤어요. 매실청이 있으면 넣어주셔도 좋아요. 


며칠 안 가서 또 냉장고가 비겠지만 만들고 나니 뿌듯하고 흐뭇한 것이 안 먹어도 배가 부르네요. 다음 번엔 또 무슨 반찬을 만들어 먹어야 스스로 민망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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