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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도와주면, 껑충 자라요!

유아교육 조력자의 힘

 

 

 

 

 

아파트 단지에 에어바운스 놀이기구가 들어섰어요.

지금까지는 너무 춥고 둘째 아이가 너무 어려서 큰 아이들과 섞여 놀다가 다칠까봐

아이들이 에어바운스에서 놀고 싶다고 졸라도 들어 줄 수가 없었었는데,

이제는 날씨도 따뜻해졌고 둘째 아이도 어느 정도 스스로를 지킬 힘이 있다고 생각해서

한 시간 동안 에어바운스 미끄럼틀에서 놀 수 있도록 해 주었어요.

 

 

마련 된 의자가 몇 개 없어서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한 시간 동안 엄마는 서서 기다려야 하는 ㅜㅜ 고생이 시작되었지만 ^^

아이들이 재밌게 놀다가도 엄마가 보고 있는지 수시로 체크를 하기에 ㅋㅋ

저도 꼼짝없이 에어바운스 앞에 서서, 앉을 자리가 남기를 기다렸답니다~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면서 느낀 것이 많아

함께 나누려고 글로 남겨 보아요~

 

 

 

 

 

 

 

에어바운스 미끄럼틀은 아이들이 타고 노는 놀이 기구이지만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실제는 훨씬 더 경사가 가팔라서

위에서 내려다 보면 저도 아찔하고 무서울 것 같았어요.

 

 

 

그러나 개구지고 용감한 7살 아들래미는

처음 놀아 보는 에어바운스에 들어가자마자 거꾸로 미끄럼틀을 오르고

엎드려서 싱싱 미끄러지는 대범함을 보여 줍니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완전히 신나 있는 모습이었어요.

 

 

 

 

 

 

 

 

체력이 어찌나 좋은지 한 시간 동안 뛰어 다니면서 놀아도

절대 지치지 않습니다~^^

 

 

 

 

 

 

 

 

반면, 5살인 둘째 아이는

여자 아이이기도 하고, 큰 애들 사이에서 슬쩍슬쩍 밀리기도 하여

초반에는 아예 미끄럼틀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접근도 못하면서 아래에서 콩콩콩 점프만 하면서 놀더라고요.

어느 정도 상황 파악이 되어 에어바운스 미끄럼틀에 적응을 하니

스스로 계단으로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는 있었는데,

그것 뿐...

꼭대기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지는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다시 계단으로 슬금슬금 내려 오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어요.

 

 

 

 

 

 

 

 

그 때 짠~! 하고 나타난 백마탄 오빠.

큰아이가 작은아이를 이끌고 미끄럼틀 계단으로 올라가더니,

 

 

 

 

 

 

 

 

 

꼭대기에서 아래를 같이 내려다 봅니다.

어떤 말을 했는지는 잘 몰라요.

그러다가 동생의 발을 잡고 아래로 쭈욱~~~

 

 

 

 

 

 

 

 

발을 잡혀 어쩔 수 없이 미끄럼틀을 타게 된 둘째가, 생각보다는 무섭지 않았고

생각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는지

 

 

 

 

 

 

 

 

 

 

딱 한 번 오빠가 손을(아니 발을~) 잡고 도와 주니까

그 다음부터는 조력자 오빠의 도움이 없이도 스스로 즐기고 있었어요.

 

 

그 다음부터는 아랫쪽에 있는 방방 따윈 쳐다보지도 않고

무조건 위로 직진, 미끄럼틀만 신나게 즐깁니다.

 

 

 

 

 

 

 

 

 

조력자의 힘이 이렇게 크구나....

조력자가 제대로 역할을 잘 해 주었을 때, 아이들은 껑충!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구나 깨달았던 순간이었어요.

 

 

 

 

 

 

아이들을 성장시킬 때는 수준보다 조금 높은 문젯거리를 주고

엄마, 혹은 아이보다 수준이 높은 조력자가

곁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조금만 아이를 도와 주면

(너무 어려운 문제여서도 안 되고, 조력자가 다 해결해버려서도 안 돼요.)

 

 

아이들은 조력자의 도움을 받지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고

자신감도 생기면서 껑충 자라게 되는 것 같아요.

 

 

 

 

 

  

 

 

 

누워 있을 수만 있던 아기들이

엄마의 도움을 받아서 길 수 있게 되고, 앉을 수 있게 되었다가

 

 

 

 

 

 

눈물콧물 다 빼면서도 스스로 뒤집으려고 하루종일 애를 쓰고

(뒤집기를 시도할 때 손가락으로 조금만 밀어 주면 아기 스스로 성공하기가 쉬워지지요.)

 

 

 

 

 

 

 

 

주변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일어서는 그 순간의 짜릿한 성취감!!!

아이들이 훌쩍 자라게 되는데는 알게 모르게 물심양면으로 도와 주는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선생님, 오빠....의 조력이 있는 덕분이에요~

 

 

 

 

 

 

며칠 전에 큰애가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울상을 지었던 날,

아이에게 뭘 그리고 싶냐고 물었더니

책 표지에 나와 있는 동물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이름을 써서 간직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동물의 사진을 보고 그걸 그림으로 완성하는 것이 엄두가 안 나겠지요.

아이에게 동물의 얼굴 중에서 뭐부터 그리고 싶냐고 물었더니,

동물에 따라서 눈, 귀, 입... 먼저 그리고 싶은 부위가 달랐는데

하나씩 차근차근 귀부터, 그 다음 눈, 그런 다음 몸통, 다리...등으로 하나씩 하나씩 생각해보자고

말로써 도움을 주었더니

 

 

 

 

 

 

 

 

 

아이는 자기가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아주 만족해했어요.

조력이 통한 거지요.

어릴 때부터 성취감을 많이 맛 본 아이가

커서 자존감도 높아지고

자기 앞에 놓여진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고 극복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아이로 성장해나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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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소퍼즐 200피스에 성공한_5살 이다솔 군(엄마는 거들뿐~)




다섯 살인 다솔이는 아직도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어요.
다솔이 친구들은 대부분 유치원에 다니는데,
개중에는 몸값 비싸다는 영어 유치원이나 놀이학교에 다니는 친구들도 있지요.


사실 다솔이가 작년에 다니던 어린이집에 남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경쟁률이 어마어마했던 유치원 추첨에서 똑 떨어졌기 때문이에요.
(40명 뽑는데 800명이 지원했다나!!!)
저희 동네에서 나름 유명한 곳이라 처음에는 속상했지만
 지나고 보니 어린이집에 남아있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동생과 함께 어린이집에 갈 수 있어서 윈윈이었으니까요.
동생 다인이도 어린이집 적응이 쉬웠거든요~
낯선 공간에 적응하기 힘들어 하는 다솔이는,
익숙한 곳에서 동생을 챙기며 어린이집 터줏대감 역할을 톡톡히 했답니다.



어린이집에는 오후 낮잠 시간이 있잖아요?
어린 동생들은 모두들 코~ 자는 그 시간에 어엿한 5살이 돼 버린 다솔 군만 말똥말똥.
(어린이집에 5살은 다솔이 혼자예요.)


피곤할 때는 다솔이도 낮잠을 자지만
낮잠 시간의 대부분은 혼자서 퍼즐을 맞추고 논다고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어요.
퍼즐을 좋아해서 혼자서 퍼즐 맞추기를 즐기는지...
혼자 깨어 있다 보니 퍼즐 맞추기를 좋아하게 됐는지...
선후관계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다솔이가 퍼즐 맞추기를 즐기고 그것에 소질이 있다는 것만은 명확해졌죠.


아이의 퍼즐 실력을 파악하기 위해 유아용 퍼즐부터 점점 더 어려운 퍼즐을 사 줘 봤어요.
유아용은 순식간에 끝내 버리고 24피스 정도는 시시해 하기에
난이도를 확 높여서 103피스 짜리 직소퍼즐을 사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위의 구름빵 퍼즐이 103피스 짜리 직소 퍼즐이에요.)


직소퍼즐은 바닥이 없어서 아이가 그림을 생각하며 퍼즐을 맞추어야 하므로
매우 많이 어렵지만 창의력과 통찰력을 기르고 성취감을 높이기에는 훨씬 더 좋은데요,
당연히 처음에는 아이 혼자서 퍼즐을 완성해 낼 수 없어요.


아이의 수준 보다 약간 더 높은 문제를 주고
교사가 조력자의 역할을 잘 수행해 냈을 때, 아이의 실력이 높아진다.

......라고 학교 다닐 때 교육학 시간에 배웠거든요?
그걸 응용해서 아이와 함께 퍼즐을 할 때 써 먹어 본 것이랍니다.
(국어교육과 학위 받은거 제 아이에게라도 써 먹어야 등록금이 아깝지 않잖아요)



퍼즐을 맞출 때는 아이에게 전체적인 그림을 보여 주고,
인물별로 맞춰 보게 했어요.
퍼즐이 대개 주인공들을 맞추는 것이 더 쉽고 (재밌기도 하고) 배경을 맞추는 것이 더 까다롭고 어렵잖아요.


저는 그저 도울 뿐인 조력자니까
퍼즐을 절대 제가 직접 맞추지는 않았고요,
대신 한 인물을 비교적 쉽게 완성시킬 수 있게 (처음에는)해당되는 조각들을 찾아주기는 했어요.
간혹 퍼즐을 맞출 때 쉽게 맞추는 방법이라며 테두리부터 채워가시는 분들도 있는데
문제(퍼즐)를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는 게 중요하니까
천천히 오래 걸리더라도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인물별로 맞춰보고, 익숙해지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림을 다 외우게 되면 대각선 방향으로...
아이가 퍼즐을 혼자서 아무런 도움없이 자유자재로 맞출 수 있게 되었을 때
조금 더 어려운 것으로 사 주면 되는데요~




103피스 직소 퍼즐 다음으로 200피스 직소 퍼즐을 사 줘 봤어요.
다솔이가 의외로(?) 집중력과 끈기가 좋아서
한 번 퍼즐 맞추기를 시작하면 끝을 봐야 멈추기 때문에
103피스 짜리도 처음 퍼즐을 맞췄을 땐 시작한지 한 시간 반만에 퍼즐을 완성할 수 있었는데요~
200피스 짜리는 열어 보자 마자 퍼즐 조각의 크기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보고 너무 늦은 시각에 열었다 싶더라고요.


200피스짜리는 둘이서 의논을 해 가며
요건 너무 어려워서 처음 맞출 땐 조력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같이 퍼즐을 맞출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저 보다 아이가 퍼즐 조각을 맞추는 능력이 더 뛰어 나다는 것.)
장장 세 시간 만에 퍼즐을 완성해 냈답니다.
중간이 지치고 힘들어서 옆에 깔아 둔 이불 위로 쓰러지기를 몇 차례...
그래도 끝까지 다 맞춘 후에 자야 된다며 고집을 부리더니 결국 세 시간 만에 완성을 해 낸 것이었어요.




이건 지금도 한창 열심히 맞추고 있는데요~
200피스는
처음 몇 번은 같이 맞춰 주다가
저는 다시 조력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어요.


너무 어려운 문제도, 너무 쉬운 문제도 아이의 실력을 높이는 데는 좋지 않아요.
아이의 실력 보다 수준이 조금 더 높은 문제가 주어졌을 때
아이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 때 엄마는 절대 나서지 말고 '거드는' 조력자의 역할로
아이가 스스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 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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