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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과일을 좋아하는 22개월 된 다솔 군.
새콤한 맛을 좋아해서 그런지 과일 중에서도 오렌지나 자두 같은 것들을 좋아하는데요,
과일 앞에서는 없던 욕심도 생기는지, 엄마에게도 절대 단 한 입도 안 준답니다.
어느 날은 혼자서 자두 네 개를 한 번에 다 먹은 적도 있어요.
어른들도 그만큼 먹으면 배부르지 않을까요?


다솔이에게 과일이 일단 바쳐진(?) 이상 제가 먹으면 싫어한다는 것을 알기에,
과일 접시를 다솔이 앞에 놔 주고 저는 다시 가져 와서 먹거나 어떨 땐 다솔이에게만 과일을 주는데요,
욕심꾸러기 다솔 군의 만행을 널리 알리고자 오늘은 장난을 좀 쳐 봤어요.

 


큼지막한 자두 세 개가 담긴 접시를 다솔이 앞에 놔 주었습니다.
욕심꾸러기 다솔이는 늘 양손에 과일을 쥐고 먹는데요,
손은 두 개요, 과일은 세 개라 남은 하나가 접시에 남아 있지요.
평소 같았음 그냥 자기가 먹고 싶은 속도대로 자두 세 개를 냠냠냠 잘 먹었었을 거예요.


그런데 오늘은 엄마가 장난을 치기로 맘 먹은 날이지요.




새콤한 자두를 한 입 베어 물자 너무나도 맛있어서 저절로 어깨춤이 춰 지는 다솔 군.
정말 맛있나 봅니다.





자, 이제 슬슬 엄마의 장난이 시작되는데요,
장난이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 접시 위에 남아 있던 자두를 먹으려는 척 쥐는 것이 다예요.
 


엄마가 자두 하나를 집어 들자,
화들짝! 놀란 다솔이가 얼른 자기가 먹던 것을 접시에 내려 놓습니다.



그리곤 엄마 손에 있는 자두를 가져다가,




자기가 앙~ 깨물어 먹어 버려요.
안돼, 엄마! 이건 내 자두야!!
다솔이의 눈에서 자두를 지키려는 결연한 의지가 보입니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는 자두를 맡아 두는 다솔이. 
 


엄마가 또 자두를 집어 들자 얼른 손을 뻗어 엄마 손에 있는 자두를 가져 갑니다.
이로써 자두 세 개에 모두 다솔이의 이 자국이 났습니다.
모든 자두에다가 다솔이만의 영역 표시를 해두는 것이지요.
 
 


이제부터는 전쟁입니다.
자두를 절대 한 입도 빼앗길 수 없는 다솔이와, 오늘만은 한 입 얻어 먹어 보겠다는 엄마.
 다솔이는 제대로 과일 맛도 느끼지 못하면서 자두를 한 입씩 베어 물었다가
제가 자두를 잡으면 제 손에 있는 걸 내려 놓고는 또 제 걸 가져가는 일을 계속 반복했어요.
시선은 제 손에, 입은 오물오물...... 이럴 땐 손이 두 개인 게 참 아쉽지요.
 
 


이 모습을 움직이는 사진으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한참 엄마와 자두 전쟁을 벌인 다솔이가, 멀찌감치 떨어져 소파에 기대더니
베시시 귀엽게 웃으며 한쪽 발바닥을 엄마에게 보여 줍니다.
 

엇, 뭐지? 저 발바닥은??
나를 도발하는 것인가? 잠시 어리둥절해 있는데,
...... 아니었네요.

 
 
자두 두 개를 남기고 하나만을 가져간 다솔이가
사랑해.....하며 항복합니다.

귀여운 다솔이.
어차피 네가 침 묻혀 찜해 놓은 자두 세 개, 모두 다 맛있게 천천히 먹으렴.
앞으론 엄마에게도 꼭 나누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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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월 다솔이는 하루가 다르게 장난꾸러기로 돌변하고 있어요.
하루 종일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는 통에 따라 다니며 수습(?)을 하기에 버거울 때가 많은데요,
부끄러움이 많아서 다른 사람만 있으면 내숭을 떨고 얌전, 의젓한 척 하는 다솔이가,
사실 집에서는 이렇게 장난을 많이 친답니다.
오늘은 다솔이의 장난 3종 세트를 보여드릴게요.
엄마들이라면 다 아시죠? 사진으로 찍어 놓지 않은 장난 + 사고들이 100만배 더 많다는 것을!


첫 번째 장난
  



엄마, 엄마 저를 부르는 다솔이의 소리에 뒤를 돌아 보니,
다솔이가 실내 정원으로 통하는 문을 열고, 문과 방충망 사이에 쏙 들어가 있었어요.
참 얄미운 것이,
다솔이는 자기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기가 막히게 잘 알고 있다는 것이지요.
알면서도 장난이 치고 싶어서, 굳이 저를 부르고 일(?)을 시작한답니다.


 

(실내에서 사진을 찍어 사진이 어둡게 나왔기에 사진을 좀 밝혔더니 상태가 좀 안 좋네요.)
다솔이는 문을 꼭 닫고 눈을 동그랗게 뜬 후 저를 쳐다 봅니다.
도발을 하는 것이지요.
저 속이야 높지 않은 곳이라 크게 위험하지 않아 그냥 두었지만,
아파트 베란다 문을 열고 문과 방충망 사이에 들어가는 것은 상황이 좀 다르지요.
방충망이 별로 힘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어요
.




그러니 어린 자녀가 있으신 분은 조금 덥더라도 아파트 베란다 문은 닫아 놓으셔야만 해요.
베란다 문은 도둑 방지 때문에 무거운 손잡이가 달려 있으니
어른들이 열어 두지 않으면 분별력 없는 아이 스스로는 문을 열 수 없게 돼 있습니다.
꼭 주의 하셔야 해요!!




다솔이가 이런 장난을 자주 치지 않도록
다솔 아빠는 문을 잠가 버렸답니다.
결국 다솔이가 징징 울며 문을 탕탕탕 두드린 후에야 문 사이에서 탈출할 수 있었지요.


두 번째 장난




예배를 드린 후 집으로 돌아 오려는데,
차 안이 너무 뜨거워서 차 문을 열고 열기를 조금 식히기로 했어요.
그러는 사이 장난꾸러기 다솔군이 냉큼 운전석으로 올라 탑니다.
???
그러더니 우리를 보고는,

 



'안녕~'
여유있게 손까지 흔들더니,




핸들을 왼쪽 오른쪽으로 마구 돌리며 아빠를 흉내내고 있네요.
만날 뒷자석에만 탔었는데, 언제 아빠가 운전하는 것을 본 것일까요?
아이들의 관찰력과 기억력에 새삼 놀라고 있는 요즘입니다.
꽤 진지하게 운전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귀여워요.


세 번째 장난



맛있는 된장찌개에 상추쌈을 싸 먹으려고 텃밭에 상추를 뜯으러 갔어요.
한참 상추를 뜯고 있는데 또 어디선가 장난꾸러기 다솔 님이 등장했답니다.
손에는 실내에서만 쓰는 청소 도구를 들고 말예요.




자기도 상추를 뜯고 싶었는지 이파리만 툭툭 뜯어서 상추를 못 쓰게 만들더니,




이번엔 상추를 마구 짓밟고 이리저리 지나다닙니다.
저는 둘째를 임신 중이라 몸이 무거워서
야외에서는 다솔이를 당해 낼 재간이 없어요.
이럴 때 다솔이는 다솔 아빠 차지인데, 남자들은 꼭 아이를 놓치고 말지요.




실내에서만 쓰는 청소도구를 휘두르며, 아빠를 피해 도망갔던 다솔이가,



오후에 낳은 달걀을 가지러 가셨던 외할아버지와 함께 닭장에서 발견이 되었답니다!
그 속에는 또 언제 들어간 것일까요?




닭들이 커서 엄청 무서웠을 텐데 닭장 안에서 '꼬꼬~ 꼬꼬~'하면서
닭을 가리키던 다솔이, 정말 못 말린다니까요.




한참을 장난 치며 놀던 다솔이가 또다시 발견된 곳은, 집 앞 정원이었어요.
다솔 아빠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있었는데,
응??? 어딘가 조금 이상한데요?




역시나 자전거 위에서 곯아 떨어진 것이었군요~
하루종일 이렇게 정신없이 노는데, 기운 넘치는 다솔이라고 버틸 수 있겠어요?




가까이에 가서 보니 피곤했던지 콜콜콜 완전히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조심스럽게 다솔아~ 불러 보니 슬며시 눈을 뜨다가 다시금 잠이 든 다솔 군.
다솔아, 이대로 아침까지 푹 자 줄거지???
 
 
 

혹시나 깰까봐 더 깊게 잘 때까지 담요를 덮어 재운 후에
깊은 잠에 빠진 것을 확인 한 후,
아이를 방에다 눕히는 심정을 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다 아실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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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한기가 느껴지는 꽃샘 추위 가득한 3월의 주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나는 아침부터 봄맞이 대청소를 시작했다. 안방 분위기는 커튼이나 침대 시트만 바꿔 줘도 확 변하는 법.

겨울 내내 깔고 덮었던 진분홍색 침대 시트를 벗겨 내고 미리 빨아 널어 놓은, 하얗고 보들보들한 봄 느낌의 덮개와 이불을 가져왔다. 혼자서 낑낑대면서 덮개를 침대 매트에 끼우고 착착 편 다음, 그 위에 순백색의 고귀함 마저 느껴지는 구름 이불을 펼쳐 놓았다. 드디어 완성! 안방 분위기가 어찌나 화사해 보이는지 너무 기뻐서 양 팔을 벌리고 두 바퀴 쯤은 돌아야 될 듯 싶기도 했다.

사실 나는 청소하는 것을 싫어하는 게으른 주부 중 한 사람인데, 청소도 싫어하는 내가 '대'청소를 좋아할 리가 없다. 그러나 나도 어느새 완연한 주부가 되어 가는지, 정리하고 쓸고 닦은 후 반들반들 윤기나는 집안을 보는 뿌듯함이 너무 커서 귀찮음을 무릅쓰고 가끔씩(?) 청소를 하고 있다.

내 손으로 인해 말끔해진 집 안을 보는 즐거움이란......!
자연스레 한 옥타브 높아진 목소리를 하고 저절로 나오는 콧노래를 부르며 다솔이의 식사 준비를 마친 후, 진지를 드시라고 다솔이 님을 부르는데, 몇 초간의 적막. 등 뒤로 느껴지는 쎄한 느낌을 애써 지우며 다급히 다솔이를 찾으러 갔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예상대로 다솔이는 안방에, 침대 위에, 욕조에서 푹푹 밟아 빨아 그늘에서 이틀을 말린 새 침대 시트 위에, 너무나 깨끗해서 손대기 조차 아까운 새하얀 이불 위에 앉아 있었다. 혼, 자, 서...... 요 맘때 아이들이 쥐 죽은 듯 조용히 홀로 방 안에 있을 땐 십중팔구 사고를 치거나 이미 쳤거나 칠 계획을 하고 있는 중일 텐데, 안타깝게도 내가 슬픈 예감을 한 대로 다솔이는 이미 저지른 상태였다.

상황을 보니 하나의 그림이 내 머리속으로 휘리릭 휘리릭 영화처럼 지나갔다.
다솔이는 내가 요리를 하고 있는 틈을 타 조용히 몰래 혼자서 방으로 들어 왔다. 그러곤 안방에 있는 화장대에 의자를 밟고 올라가 화장품이 잔뜩 들어 있는 파우치를 가져와 침대로 간다. 그 위에 화장품을 모두 쏟아 놓은 뒤, 파우더 통을 뒤집어 이불 위에 뭉개고, 립스틱을 꺼내 무언가를 그리고, 크림 통에 손가락을 푹푹 찔러 넣은 후 손가락을 쓱쓱 옷에다 닦고 다시금 가루며 액체들을 침대 시트와 이불 여기 저기에 문지르고 닦았을 것이다.
아주 해맑게 웃으면서...... .




내가 방으로 들어 오자 다솔이는 어깨를 들썩이며 움찔 놀랜다. 18개월 쯤 된 다솔이는 이제 자기가 친 사고가 '사고(事故)'인 줄 아는 것이다! 이다솔, 네 이놈! 나는 뒤늦은 소리를 질러 보지만 공허한 울림일 뿐. 대충 수습을 하고 침대 시트와 이불을 걷어내니 침대가 유난히 앙상해 보였다. 그래, 어차피 꽃샘추위라는데 봄은 무슨 봄.

자기 잘못을 알고 있는 다솔이는 곁에서 착한 척 인형과 함께 조용히 놀고 있다가, 일을 끝낸 내가 일어서자 와락 달려들어 목을 껴안는다. 내내 눈치를 보고 있다가 기회를 타 내게 화해를 요청한 셈인데, 다솔이의 계획은 이번에도 통했다. 사랑해? 엄마도 사랑해. 다솔이를 한 없이 따뜻하게 안고 쪽쪽 입을 맞춘 후, 아까 준비해 두었던 진지를 바치는 나.

읽고 있던 책을 갑자기 확 던져도, 뜬금없이 내 이마에 박치기를 해도, 갈아 입힌 지 얼마되지 않은 바지에 주스를 들이 붓고 내 얼굴를 할퀴어 상처를 내도, 꺄르르 웃음 한 번과 새근새근 자는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 한순간에 미움이 사라지게 되는 사람이 바로 엄마이다.

일전에 7살배기 아이를 둔 엄마와 얘기를 하다가 요즘 유행하는 말을 듣게 됐다. 예전에는 미운 일곱 살이랬는데 요즘엔 아이들의 성장이 빨라져서 덩달아 유행하는 말도 달라졌단다. 미운 네 살, 때려 죽이고 싶은(??) 일곱 살이라나? 이런 무시무시한 말을 하면서도 호호호 웃는 그 엄마의 얼굴이 그리 무섭게 보이지 않았던 까닭은, 엄마들 사이에서는 그 말이 '엄마들의 거짓말'이라는 것이 이미 공공연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음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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