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임신 7주]
2011. 3. 25.
 
지난 주 갑작스런 하혈때문에 놀라 병원을 방문했었다.
다행히 건강한 아기 심장 소리는 들을 수 있었지만, 유산기가 있고
아기집 주위에 피가 고여 있어 안심할 수는 없었다.
자궁을 안정화 시켜 준다는 이른바 '유산 방지 약' 일주일 치를 처방 받고
화장실 갈 때 외에는 누워만 있으라는 의사 선생님의 당부도 들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 다시 병원을 찾았다.


쿵쾅쿵쾅쿵쿵쿵
달이는 이 날도 건강한 심장소리를 들려 주었다.
아기집 옆쪽으로 여전히 피가 보였지만(심지어 범위가 더 넓어졌다.)
임신 시기엔 증상이 중요한데,
특별히 배가 아프다거나 또 다시 피가 비치거나 하는 일이 없었기에
더 이상의 약은 먹지 않기로 했다.(그 약도 아기에게는 좋지 않았던 듯.)




지난 주에는 경황이 없어서 산전검사를 하지 않고 그냥 돌아왔었기에
이번에 피검사와 소변검사로 
빈혈, 간기능, 성병, B형간염, 풍진항체유무, 간기능 검사 등을 하고 돌아왔다.
자궁암 검사는 조금 더 안정되면 그 때 하기로 하고...... .


첫 아이 때는 뭣도 모르고 했지만
굳이 또 산전검사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 했던 것이
진료비와 초음파 비용까지 합해서 무려 115,000원이 나왔던 것이다.
내가 다니는 병원은 뭐 하나 하려고 하면 수납하고 오세요.
또 뭐 하나 하려고 하면 수납 먼저 하세요.
간호사가 늘상 웃는 얼굴로 수납 먼저 하란다.
이 날도 여러 번 수납을 했던 탓에 총 비용이 얼마가 나왔는지 확실히는 모르겠으나
초음파 비용만 59,000원이다.


이번에 문제만 없었더라면 더 작은 병원에 다녔을 텐데 유산기가 있는 바람에...... .
첫 아이 다솔이 땐 외국에 나가 있어서 아무런 검사 없이
산부인과에 딱 다섯 번 가고 아이를 낳았었는데
둘째 때는 검사 많은 한국에서 무지하게 많은 검사를 받게 될 듯 싶다.
국가 보조금 40만원이 절대 많지 않게 느껴진다.

반응형
반응형

[임신 6주]
2011. 3. 16.

밤 늦도록 잠을 안 자고 놀자, 더 놀자고 떼쓰는 다솔이를
겨우겨우 재우고
블로그를 조금 들여다 본 후 잠을 청하려는데,
무언가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요실금인가?
너무 피곤해서 좀 찝찝해도 그냥 잘까 하다가,
편안하게 푹 자기 위해 끙, 몸을 다시 일으켜 욕실로 갔는데,
이게 웬일!!!!!!! 선홍색 피가 흥건히 묻어 있는 것이었다.


갈색피는 출혈이 멈춘 상태라 그나마 괜찮지만
선홍색 피는 계속해서 피가 흐르는 것이기 때문에 임신부에게는 치명적인 일.
내 눈에 보이는 흥건한 선홍색 피를 보고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시간은 이미 자정을 넘겼고
답답했지만 무언가를 해 보려 해도 날이 밝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피를 다시 확인해 봤는데 계속해서 조금씩 붉은 피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우선 약국으로 가서 임신 테스트기를 사 왔다.
결과는 또 다시 선명한 두 줄.
임신이 중단된 것은 아니었다.
대강 씻고 버스를 타고 집 근처 병원으로 갔다.
상황을 설명하니 우선 초음파부터 권하신다.





선생님이 꼼꼼히 봐 주실 수록 나는 더 애가 탔다.
질초음파와 배초음파를 동시에 보고
아기 심장 소리까지 들었는데, 그래도 불안감은 떨칠 수가 없었다.


집 근처 산부인과가 대형병원이라 한 시간을 기다린 끝에 초음파와 진료를 볼 수 있었다.
인상 좋은 담당 선생님은(가장 빨리 되는 선생님으로 주문을 했는데 무척 마음에 든다.)
우선 임신이 잘 성사된 것을 축하한다며 함박 웃음을 지어 주셨다.
그 웃음에 일단은 안도.
아기 심장도 우렁차고, 아기집의 위치도 아주 좋단다.


그런데, 무슨 까닭에서인지 아기 집이 찌글찌글 어그러져 있고(동그란 모양이어야 함)
아기 집 옆에 피가 많이 고여 있다고 하셨다.
그 피가 계속해서 나오는 중이란다.


자기 전 다솔 군이 늘 하는 놀이 중 하나가
엄마 배 위에서 쿵쿵 말타기인데, 아무 생각 없이 어제도 몇 번 쿵쿵 말을 탔던 기억이 스쳤다.
둘째라 너무 방심했던 탓이었다.
의사 선생님은 유산기가 있으니 자궁을 안정화시키는 을 일주일 쯤 먹고,
당분간은 누워만 있으라고 하셨다.
가능하다면 다솔이를 전담으로 봐 주실 분도 필요하다고...... .


일주일 뒤에 다시 진료 예약을 잡고
약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발걸음이 무거웠다.
달이야, 엄마가 달이 생각을 너무 안했구나, 조금 더 조심할게.
달이도 조금만 더 힘을 내 주렴.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