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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6주가 훌쩍 넘었어요.


이제 곧!!!
막달 검사를 하고 제왕절개 수술 날짜까지 잡고 나니 무서운데요,
한 번 해 봤기에 더더욱 무섭고요,
둘째를 출산하고 나서는 훗배앓이(커졌던 자궁이 줄어들면서 오는 통증)가 더 심하다고 하기에
첫째 때도 훗배앓이를 심하게 앓았던 지라 더 두렵기도 해요.


큰아이를 낳을 무렵엔 임신 36주였어도 지하철도 타고, 승용차도 타고, 씩씩하게 잘 다녔는데요,
이번에는 차를 삼십 분 이상 타는 것은 무리더라고요.
둘째라 배가 더 많이 나와서 그런 것도 있고,
덜컹거리는 차 안에 앉아 있을 때 예전 수술자국이 배에 눌려서 아프기 때문이에요.
제왕절개 수술을 한 여성들은 뱃살이 많이 나오면 안 될 것 같아요.
수술 자국이 짓눌려서 통증이 있으니까...... .


근데, 수술할 때 신경을 가로로 많이 끊어 버리기 때문에
좀처럼 뱃살을 빼기가 힘들다고도 하던데... 흑! 그럼 어찌해야 되나요?
자연분만한 산모들은 출산 후 몇 주만 지나면 복근 운동도 잘만 하던데,
제왕절개한 산모들은 수술자국이 완전히 아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 배 운동은 조심해야 되고,
남들은 제왕절개가 쉽다고들 하지만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죠.



 
오늘은 아랫배가 살살 아파오는 가진통을 경험했어요!
아시죠? 제왕절개, 특히 두 번째 제왕절개를 앞 둔 임신부들은 진진통이 오면 큰일 날 수도 있다는 것!
이전에 수술했던 부위가 파열되면서 응급 수술을 해야 되고
잘못하면 산모도 위험하고 아기에게 산소가 공급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으... 수술 날짜를 잡은 38+1일까지 어떻게든 잘 버텨내야 되는데
계속 누워만 있어야 될 지 너무 걱정스러워요.
 
 
37주에 출산을 해도 큰 문제는 없지만,
달이 양은 다솔이 때와 비슷하게 몸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고
(33주에 1990g 보통 2300g 정도거든요.)
38주가 되어야 태아의 폐가 다 성숙되기 때문에
되도록 잡아 놓은 수술 날짜에 맞춰 달이 양을 만나고 싶어요.
 
 
아궁...
무조건, 무조건, 무조건 순산이어야 되는데...
기도 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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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6주가 넘으니,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처럼 눈만 뜨면 오늘은 어디서 뭘 할까? 생각하게 돼요. 이제 곧 집에만 콕! 쳐박혀서 갓난 아기와 하루 종일 씨름 하다가, 따뜻한 내년 봄이 되어야만 집밖을 슬슬 나올 수 있게 되겠다는 안타까운 생각 때문이지요.


(뭐, 실제로는 봄이 되기 전에 훌훌 털고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겨울에 아기를 낳으니까 산후조리를 더욱 신경 써야 된다고 생각이 되거든요. 특히나 둘째 아기를 낳고 나서는 아이 둘을 돌보느라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남은 인생을(!!) 후회와 고통으로 사는 경우가 흔하니까, 조리를 할 때 확실히 하는 것이 훗날을 위해 좋아요.


저는 삼칠일=이십 일일은 기본이고, 백 일 정도는 산후조리에 힘써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겨우내 바깥 바람은 안 쐴 생각이거든요. 게다가 조리 끝나자마자 추운 겨울 날씨에 그대로 노출이 되는 것은 위험하니까 봄에나 겨우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엔 매일매일 바깥(그러나 집 근처에서)에 나가서 놀고 있어요.




참 오랫만에 던킨 도너츠에 가서 달콤한 도너츠를 먹었어요. 결혼 전에는 살찔까봐 두려워서 설탕과 기름을 너무너무 피했기에 도너츠는 경계 음식 목록에 들어 있었는데, 훌륭한 핑곗 거리인 '달이' 양도 있고 하니 출산 전에 맘껏 먹어 보리라 다짐하고 갔지요.


그래도 습관이 남아 있어서 살이 덜 찔 것 같은 도너츠에 눈길이 먼저 가는 건 어쩔 수가 없었어요. 6개를 사서 남편, 다솔이, 저... 세 식구가 나눠 먹기로 했어요.




곳곳에 유령 장식이 있어서 왜 그런가 했더니, 할로윈 이벤트 중이더라고요.




다솔이의 눈에는 할아버지로 보이는, 빗자루 탄 마녀와 할로윈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호박 귀신(?) 장식으로 매장은 온통 할로윈, 할로윈...... .




그래서 특별히 유령 모양의 도너츠도 구워 냈나 보더라고요. 호박 모양의 도너츠가 귀엽고 먹음직스러워서 하나 담았는데, 맛도 좋았어요. 호박색의 크림이 줄줄 나와서 더 맛있던걸요?




오늘도 함께 해 준, 든든한 보호자 다솔 아빠.
커피 컵 윗쪽을 열면 경품 내역이 들어 있는 이벤트도 열고 있었는데, ~~1회라고 써 있는 것 같아서 기대를 갖고 열어 보았으나, 우리 둘 다 꽝 다음 기회에 1회가 아니라 기회였더라고요. 씁쓸~


다솔이를 위한 올롤올록 쫄깃한 도너츠(이름 절대로 기억 못함)와 블루베리가 1.5% 들어 있는 블루베리 우유를 포함하여 저희 가족이 고른 도너츠예요.




사진 찍는 사이에 다솔이가 호박 도너츠의 이파리 부분을 오물오물 떼어 먹었네요. 그러나 아이면서 단 것을 싫어하는 입맛을 가진 다솔 군, 곧 퉤!! 하고 뱉었답니다. 다솔이 몫의 도너츠에도 겉에 설탕이 코팅 돼 있어서 설탕을 털어 내고 줘야 했어요. 다솔이는 너무 달면 잘 안 먹거든요. 1200원 짜리 블루베리 우유도 맛이 달아서인지 잘 안 먹고...... .




자, 이제 먹었으니 놀이터에서 뛰어 놀자!
다솔이를 일찍 재우기 위해 무조건 무조건 열심히 뛰게 만들어야 해요. 그래야 임신 36주인 엄마도 편하고, 다솔이 보필하랴, 36주 된 임신부 봉양하랴, 제대로 일도 못 하고 있는 다솔 아빠도 일할 틈이 생기니까요. 사진 속 공처럼 보이는 것은 풍선을 불어 천을 씌운 것인데, 길거리에서 학습지 홍보를 하며 주기에 얼른 받아 왔답니다.


풍선공을 멀리 던져 놓으면 다솔이갸 꺅~~ 소리를 지르며 뛰어가서 가져 오고, 또 멀리 던지고... 아이들 뛰게 하는데 공 만한 게 없네요. 히힛~!



저 멀리서 아빠~! 엄마~! 하면서 천진난만하게 뛰어 오는 다솔 군.
양팔을 벌리고 뛰어 와서 와락 안길 분위기입니다...만! 속임수에 더 이상 속지 않아!!!




자세히 보면 양 손 가득 흙과 각종 이물질을 쥐고 오는 중이에요. 엄마, 아빠가 반가워서 안아 주려고 가까이에 갔을 때 던지려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뛰어 오는 중이지만, 이미 여러 번 당한 적이 있는 저희는 그 속셈을 알고 요리조리 피했고,




다솔 군은 계획을 이루지 못하고 놀이터 바닥에 엎드려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귀여운 고양이도 만났고,





매달리기 놀이도 하면서 신나게 놀다가 들어와서, 다솔이는 손씻고, 밥먹고 콜콜 잤어요.
임신 36주 던킨 도너츠 나들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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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6주가 됐습니다.
다른 임신부에게 임신 36주란 이제 정말 임신의 막바지로 향하는 순간일 테지만, 저에게 36이란 숫자는 생각할 수록 떨리고, 설레고, 걱정스럽고, 기대되고, 무섭고, 반가운 의미로 다가옵니다. 저는 38주에 제왕절개 수술을 하게 될 예정이기 때문이지요. 그 말인 즉슨, 이제 2주만 있으면 '달'이 양을 품에 안을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산부인과 진료 때 달이가 지극히 정상적일 확률이 99%라는 말을 들었는데도, 이제 곧 만나게 될 날이 온다니 걱정스럽네요. 건강하고 또또또 예뻐야!!! 할텐데...... . 예전에는 예쁜 여자 연예인을 볼 때 칫! 어디어디를 고쳤구만! 자연스럽게 잘도 고쳤네!!라는 말이 가장 먼저 튀어나왔었는데, 요즘에는 우리 달이가 저렇게 생겼으면 좋겠다...는 말이 저도 모르게 나오더라고요.


아궁. 오늘 하고 싶었던 말이 '달'이 양의 외모에 관한 것은 아니었는데, 배가 산으로 가고 있네요.


오늘은 임신 중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고 해요. 임신부 중 20% 정도가 겪는다는 가려움증. 왜 꼭 저는 뭐 하나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을까요? 임신 중에 겪을 수도 있는 증상은 모두 다 겪고 있는 것 같아요. 어느 날 자고 일어 났더니, 습진처럼 올록볼록 붉은 것들이 허리와 엉덩이가 이어지는 부분에 생겼더라과요. 많이 간지럽고 어떨 땐 따갑기도 했어요. 이불을 안 빨아서 그런가 싶었지만 가족 중 저만 그런것이 좀 이상했지요.


조금 지나니 등, 반대편 허리 할 것 없이 좁쌀 만한 붉은 돌기들이 많이 생겨나서 저를 더욱 심하게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지요. 무슨 까닭인지 진상 파악에 나선 저, 생각보다 쉽게 답을 알아 냈는데 원인은 역시나 '임신'이었어요.


주로 임신 말기에 생겨난다고 하는데, 가끔은 임신 초기에도 생기는 운이 나쁜 경우도 있다고 해요. 주 증상은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이며 이 외에도 두드러기, 발진, 수포가 동반될 수 있는데, 임신 중 호르몬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래요. 임신 중 몸에 열이 증가하게 되어 가려움 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인데, 속시원하게 벅벅 긁고 싶지만 긁고 나면 더 아프고, 피가 날 정도로 긁어야 아 좀 시원하다 싶을 정도(피를 봤다는 뜻은 아니에요.)로 심하게 간지러워요. 임신 중에는 의사 선생님들이 괜찮다고 해도 약을 쓰기가 꺼져지는 것이 한국인의 정서잖아요? 대게 출산 후 5일 이내에 없어진다고 하니까 끙끙 참으며 견뎌 보려고 해요. 


체온이 갑자기 올라가서 가려운 것이니까 몸에 열을 낮추면 좀 나아지겠지요. 정말 그런 것이 제가 원래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인데, 요즘 식구들 중 저 혼자서 덥다며 땀을 삐질삐질 흘린답니다. 가능한한 시원한 환경을 조성해 주고, 너무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것을 피하고, 건조하면 더 간지러우니까 보습에 신경을 쓰며 출산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어요. 어휴... 지금도 간질간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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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떡볶이. 출산을 하게 되면 당분간은 먹을 수가 없기에,
떡볶이에게 당분간 작별을 고하며
출산 전 마지막으로 손수!! 만들어서 먹었어요.
떡볶이야, 우리 세 달 후에 만나자!


아기를 낳고 병원에서는 당연히 고춧가루가 단 한 개도 들어가지 않은
소량의 소금과 간장으로 맛을 낸 하얀 음식들만 줄테고,
산후조리원에서도 매운 거 먹으면 아기 엉덩이가 빨개진다느니, 아기가 매워한다느니 하며
김치 마저 새하얀 백김치를 주겠지요.


모유 수유를 하는 임산부들은 먹는 것이 젖으로 나오니까
자극적인 음식을 제한하게 되잖아요.
그러나 산후조리원까지 졸업을 하고 집으로 돌아 온 후에도
매운 음식을 철저히 제한 하려면 막상 먹을 것이 없어요!
우리네 식탁에서 고춧가루를 쓰지 않고(특히나 제 고향인 경상도 음식에서는)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어떤 임산부들은 모유 수유를 하는 내내 고춧가루를 하나도 먹지 않았다는데,
저는 출산 후 두 달 후부터는 매운 음식을 먹었답니다.
그래도 다솔이의 엉덩이는 빨갛게 되지 않았어요.
오히려 매운것을 철저히 제한했던 엄마들의 젖을 먹고 자란 아이들이,
밥을 먹을 때 조금만 매워도 못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선택은 엄마의 몫!
저는 두 달 후부터는 김치부터 시작해서 매운 음식을 먹을 거랍니다.


 

제가 만든 매콤달콤한 떡볶이예요.
입맛이 조금 달라져서 많이 매운 음식은 못 먹게 됐기에
적당히 매콤하고 맛있게 달콤한, 그래서 다솔 아빠 입맛에 딱 맞는 떡볶이가 완성됐어요.
보기에는 저래도 맛은 정말 있었는데요,


위에 뿌려진 것은 '깨'랍니다.
통깨를 그냥 넣으면 씹지 않고 그냥 먹게 돼 고소한 맛이 덜하기에
깨를 갈아서 넣었어요.
참기름을 먹는 것 보다 깨를 갈아서 먹는 것이 훨씬 더 고소하고 몸에도 더 좋다
친정 엄마의 말씀을 듣고 비법(깨 갈아 주는 조리 도구)을 전수받아서,
얼마 전부터는 참기름 사용량을 줄이고 대신 깨를 갈아서 먹고 있어요.
 
 

다른 재료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게으름뱅이 떡볶이의 요리법은요,
(임신 36주라 얼른 만들어서 먹어야 했어요. 힘든 건 다 생략)


물 두 컵에(육수를 내면 더 좋겠지만)
고추장 두 숟가락을 넣고 팔팔 끓으면, 어묵과 떡을 넣습니다.
(양배추, 파 등의 채소와 만두, 라면 사리를 준비하시면 더 좋습니다.)
떡과 어묵이 익으면 설탕 두 숟가락, 간장 한 숟가락을 넣고
불을 줄인 후 국물이 졸아들 때까지 저어가며 끓입니다.


맛을 보고 취향껏 부족함을 채우고,
간이 됐으면 불을 끈 후,
윤기를 더하기 위해 올리고당을 조금,
매콤한 맛을 더하기 위해 고춧가루를 소량,
고소한 맛을 더하기 위해 깨를 갈아서 솔솔솔 뿌려 줍니다.
 
 


윤이 반질반질한 맛있는 떡볶이 완성!
떡볶이를 사서 먹지 않고 집에서 만들어 먹으니 정말 싸더라고요.
제가 만들어서 맛도 더 있는 것 같고.
냠냠냠 정말 맛있게 많이 잘 먹었답니다.

 


제가 떡볶이를 만드는 동안
아빠와 함께 고등어 반찬으로 밥을 먹은 다솔 군은,
엄마, 아빠가 떡볶이를 먹는 동안
후식으로 조생귤을 다섯 개, 복숭아를 한 개, 배를 반 개 먹었어요.
이거이거 후식 맞나요?
과일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다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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