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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가 점점 식상해지고 '대망'이 이름 그대로 크게 망(?)해 버리면서 일밤의 존재감이 너무 작아졌었다. 그 이후 파격적으로 소녀시대를 투입해서 회생하려는 발버둥을 쳐 봤지만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지는 못했었다. 그런데 신동엽을 필두로 모인 오빠밴드가 의외의 재미를 줌으로써 다시금 일밤을 선택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신동엽과 유영석, 탁재훈 등이 다소 연령대가 높은 시청자들을 잡을 수 있고 수퍼주니어의 성민과, 정모, 서인영 등이 젊은 시청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기에 구성원을 제법 잘 짠 것 같다.

처음에 오빠밴드가 시작한다고 했을 땐 '무한도전'에서 컨서트를 하던 때가 기억이 났는데, 밴드의 'ㅂ'도 모르는 연예인들이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워가는 구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한도전에서는 가수(??)인 박명수 정도만 겨우 건반을 칠 줄 알았지 다른 출연진들은 각자가 맡은 악기들을 전혀 연주할 수 없는 실력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선생님과 1:1로 열심히 연습을 하니 엉망징창이었던 연주 실력이 그나마 몇개의 곡은 들어줄 수준 정도로는 올라갔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합주도 할 정도로 성장했다. 나는 오빠밴드도 '도레미'부터 시작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가장 의외였던 사람인 신동엽이 둥둥두둥~ 제법 그럴싸하게 베이스를 연주할 줄 알았고(나는 전문가가 아니기에 그 정도만 들어도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저 아이돌 가수라고만 생각했던 성민이(수퍼주니어로 단체로 나왔을 땐 전혀 눈에 띄지 않는 멤버였었는데...... .)  기타도 칠 줄 알고 무대 매너도 갖추고 있는 것이었다. 들어보니 예전부터 밴드를 하고 싶어 했지만 그 꿈을 마음 속에만 품고 있던 사람들이(탁재훈이나 유영석 등도 밴드는 아니니까) 이번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신의 꿈을 펼쳐 본다는 취지가 들어 있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한 오빠밴드가 정말 그들의 말처럼 오래 두고 볼 수록 재미있고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노래를 맡고 있는 서인영도 생각보다 훨씬 더 훌륭한 가창력을 보여주고 있고 새로 투입된 홍경민도 여러 악기들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등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의외의 면모를 보여주는 연예인들이 참 많았다. 그러나 아무리 오빠밴드가 신선함으로 대중을 유혹한다고 해도 다른 경쟁 프로그램이 빵빵 터지는 웃음을 주고 있다면, 냉정한 시청자들이 일밤 쪽으로 눈길을 줄 리가 없다. 그러나 오빠밴드가 성장하는 동안 '패밀리가 떴다'가 너무 심하게 추락하고 있기 때문에 '패떴'의 팬들조차 '일밤'으로 돌아서고 있는 추세이다. '1박 2'일은 여전히 가장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니까 일밤 제작진 쪽에서는 영리하게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1박 2일'을 피하고''패밀리가 떴다'와 경쟁하기로 한 것이다. 오빠밴드를 다 보고 난 후에 채널을 돌리면 그제서야 1박 2일이 시작하므로 시청자들은 가장 재미있는 1박 2일을 놓칠까봐 걱정할 필요도 없이 재미있는 것만 쏙쏙 골라서 볼 수 있게 됐다.

나는 다시보기 서비스로 뒤늦게 '패밀리가 떴다'도 봤는데, 공포체험은 정말이지 너무 재미가 없었다. 그것만 30분 이상 방송을 했던데 그렇게 해서는 옛명성을 되찾기 힘들 것 같았다. 오빠밴드는 자신들의 존재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기자 간담회를 여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던데(다음주 방송분) 지금처럼만 한다면 추락하던 일밤을 회생시키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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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의 안습 커플 이휘재-조여정은 4분 출연이라는 굴욕을 당하며 하차 수순을 밟아가는 듯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알렉스-신애의 복귀로 인해 기존의 4커플 체제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알렉스-신애가 빠진 뒤에 알렉스의 뒤를 잇기 위해 앤디와 크라운제이가 그 빈자리를 채워가려 했다. 하지만 다시 알렉스가 복귀하자, 이젠 알렉스와 비슷한 캐릭터가 3명이 된 것 같다. 연상연하 커플로 새로운 커플의 모습을 보여줄 황보-김현중, 이휘재-조여정 커플은 황보-김현중 커플만 새로운 시도를 보여줄 뿐, 이휘재-조여정 커플은 정형돈-사오리 커플과 비슷한 모습으로 설정되어 가고 있다.

이번에 보여주었던 이휘재의 모습은 정형돈이 혀를 찰만큼 어이없는 모습이었다. 가부장적인 모습으로 쇼핑은 여자나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가득한 체 소리없이 사라지고, 어린아이처럼 억지를 부리는 모습은 정형돈 못지 않은 안티를 불러일으킬만 하지만, 많은 안티군단을 모집한 정형돈과는 달리, 이휘재에게는 관심조차 없다. 하지만 그러하기에 이휘재는 더욱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빠지면 안된다


◇ 어둠의 역할 

알렉스가 더욱 빛나기 위해 정형돈이 필요했던 것처럼, 지금의 알렉스, 앤디, 크라운제이가 더욱 빛나기 위해 이휘재가 필요하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 더욱 밝게 느껴지고, 검은색이 있어야 흰색이 더욱 눈에 띄듯, 이휘재는 그런 역할을 맡은 것이다.

이휘재가 보여주는 모든 모습은 다른 멤버와 반대이다. 아기자기하고, 깨소금이 쏟아지는 다른 커플들과는 다르게 불편하고, 기분 나쁜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그러한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평소 이휘재의 이미지와 지금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는 비슷한 것 같다. 때문에 이휘재가 그런 역할을 잘 소화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 가정 문제에 대한 환기

가부장적인 가정이 어떻게 비춰지는지에 대해 조명해 주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가부장적인 가정이 너무도 많다. 그런 가정 밑에서 자라왔기에 이휘재나 정형돈은 그런 가정을 다시 재생산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쇼핑에 가면 항상 아버지가 아들인 자신만 데리고 5분안에 집으로 가셨다고 말한 이휘재는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도 동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트에 가서 쇼핑을 마지못해 뚱한 얼굴로 물건을 휙휙 집어던지며 건성으로 기분만 맞춰주는 척 하다가, 어느 순간 소리없이 사라져서 무언의 시위를 하는 모습이 어떻게 비춰질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이휘재가 설정일지라도, 지금의 우리나라에 이런 가정이 많이 있고,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정문제들이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 직접 봄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혹여나 이런 가부장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사람들의 평가나 사회적 인식이 어떠한지 보게 됨으로 알렉스나, 크라운제이, 앤디같은 모습은 아닐지언정, 적어도 이휘재같은 가정을 만들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알콩달콩 사랑이 넘치고 자연스런 장보기가 아닌, 불편함과 서로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서먹 서먹하고 아슬 아슬한 장보기가 좋아보이진 않을 것이다. 또한 '여자가','남자가'하는 생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고, 왜 문제의 근원이 되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휘재가 이왕 총대를 맨 것, 더욱 적나라하게 그런 모습을 보여줌으로 더욱 어두운 색으로, 가부장적인 생각이 가져오는 안좋은 결과들을 환기시킴으로 '우리 결혼했어요'를 더욱 의미있는 프로로 만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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