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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몰랐었다. 이준기의 내공(?)이 그렇게 강할 줄은...... .
최근 이준기는 자신에게 꼭 맞는 일지매라는 옷을 입고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펴 내고 있다. 사극이라는 장르가 늘 그렇듯, 드라마 일지매에는 등장인물이 매우 많으며 대부분의 배우들이 주연이라고 불려도 무방할 만큼 큰 비중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드라마 일지매를 볼 때면 모든 등장인물은 그저 이준기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멀쩡한 앞니를 단지 드라마를 위해 뽑아낸 이문식 님도, 악인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이원종 님도 결국에는 그들 사이를 넘나들며 발굴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이준기를 보완해주고 있는 셈인 것이다.(물론 그 분의 연기가 훌륭한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사실 '일지매'에 관해서는 전해 내려오는 것이 별로 없단다. 그의 이름과 그의 행적 몇 가지 정도? 어쩌면 그렇기에 드라마 일지매가 더욱 재밌는 것인지도 모른다. 최란 작가에 의해 철저하게 만들어진 일지매. 실제가 아닌 허구이기에 일지매의 숨겨진 과거가 더욱 가슴 아프게 그려질 수 있고 앞으로 일어날 그의 사랑 얘기가 더욱 애틋할 수 있는 것이다. 일지매, 혹은 이겸이라는 인물에 대해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고 고찰했을 최란 작가. 그는 일지매를 당대의 영웅으로 보고 영웅 일대기 구조로써 드라마를 전개해 나가고 있는 듯 하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일지매' 속 영웅 일대기 구조.

1. 고귀한 혈통을 지닌 인물
이겸(일지매)는 이원호와 한씨 부인의 아들로 태어난다. 이원호는 조선 조 전형적인 선비의 표상이며 세상 사람들이 모르는 숨겨진 왕족이다. 이겸은 양반 중에서도 왕족의 혈통을 타고 난 고귀한 인물인 것이다.

2. 비정상적 잉태 혹은 출생
이겸은 8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그 때의 충격으로 기억을 잃게 됐으며, 마침 그 집을 찾아왔던 양아버지 쇠돌의 손에 길러진다. 쇠돌은 전직 좀도둑이지만 심성이 착해서 겸이를 친아들처럼 기르게 되고 이때부터 고귀한 혈통이었던 겸이는 상민인 용이의 삶을 살게 된다.

3. 범인(凡人)과 다른 탁월한 능력
이겸은 어렸을 적부터 매화를 그리는 솜씨가 탁월했는데, 이 능력은 훗날 그가 일지매로 거듭났을 때 요긴하게 쓰이게 된다. 이겸이 매화를 좋아하는 까닭은, 매화는 벚꽃을 닮았지만 야단스럽지 않고, 배꽃과 비슷해도 청승스럽지 않는데다 군자의 그윽한 격조가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백성은 나몰라라 하고 자기의 잇속만 챙기던 탐관오리의 재산을 도둑질 하면서, 일지매는 핏빛 매화 그림 한 장을 홀연히 남기고 떠나는데 매화에게 담긴 군자의 절개를 탐관오리들이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일 것이다.



4. 어려서 기아(棄兒)가 되어 죽을 고비에 이름
역모의 누명을 쓴 아버지가 살해되고(자결한 것으로 꾸며짐) 어머니와 누이마저 역모죄로 귀향을 가게 되자 혼자 남은 8살 겸이는 고아가 되어 굶주리게 된다.

5. 구출, 양육자를 만나서 죽을 고비에서 벗어남
죽을 위기에 놓여져 있었던 겸이는 쇠돌이에 의해 구출되었으나 아버지의 죽음을 본 충격으로 기억을 잃게 된다. 쇠돌이의 선한 마음씨 덕에 용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고 쇠돌이의 친아들처럼 자라게 된 겸이는 13년이 지나 성인이 될 때까지 쇠돌이에게 길러진다.

6.자라서 다시 위기에 부딪힘
7. 위기를 투쟁으로 극복해 승리자가 됨

이상이 영웅 일대기의 구조다. 앙상한 뼈대에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많은 살을 붙여내는가는 작가의 역량에 달려있다. 내 생각으로 현재까지 드라마 일지매는 5단계를 거쳐서 6단계로 넘어가려는 순간인 듯 한데, 세세한 곳까지 심혈을 기울인 작가의 노력이 매회마다 드러난다. 예고편을 보니 다음 회부터는 최고의 무사였던 공길아제에게서 무술을 배우게 될 것 같은데 그 과정도 매우 재밌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지매로서의 자격을 완벽하게 갖추게 될 겸이가 또 어떤 내용으로써 우리에게 재미를 줄 것인지 설레는 마음으로 드라마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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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준기는 한복이 잘 어울리는 배우이다. '왕의 남자'가 이준기의 이름을 널리 알려 주었다면, '일지매'는 스타 반열에 오른 이준기를 굳건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왕의 남자'에서의 이준기와 '일지매'에서의 이준기는 완벽하게 다른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두 배역 모두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는 것을 보면, 역시 이준기는 사극과 찰떡궁합인가보다.

왕의 남자에서 여성스럽고 섬세한 연기를 보여줬던 이준기에게는 그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을 것이다. 다른 누군가가 아닌 '왕의 남자'에서의 캐릭터가 그가 경쟁해서 이겨내야 할 상대였으며 데뷔초 이준기에게는 그가 넘어야 할 가장 높은 산으로 떠올랐을 것이다. 그랬기에 그 다음에 맡았던 역할들은 전부 터프하고 바람기도 있는 남성적인 캐릭터였다. 잘은 모르지만 그래서 사극 또한 애써 피했을 것 같다.

그러나 연예계에 늘 시선을 고정시켜 두고 있고, 드라마를 즐기는 나 조차도 '왕의 남자' 이후 이준기의 행보에 대해 뚜렷하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을 보면, '왕의 남자' 이래로 이준기의 활동이 그리 훌륭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간 지지부진한 성적을 보였던 이준기는 이번 드라마 '일지매'를 통해 다시 한번 이준기라는 이름을 세간에 떨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지매'의 용이(아직은 겸이로서의 모습 보다는 용이로서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었으므로)는 '왕의 남자'에서의 이준기와 정반대의 캐릭터이다. 같은 한복을 입었지만, 완벽하게 다른 모습으로 개구지고 막무가내인 용이로 거듭났다. 자기만의 옷을 입은 듯 이준기와 정말 잘 어울린다.

정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어느 하나 '왕의 남자'에서 보여주었던 곱고 섬세한  캐릭터와는 정반대인 개구장이며 막무가내인 이미지를 잘 표현해내고 있다. 아름다운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이준기는 일지매로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이문식, 김성령, 박시후, 한효주 등 다른 연기자들도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어 일지매는 수, 목 드라마의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제 슬슬 겸이의 모습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는 이준기. 그가 일지매가 되어 자신만의 연기 세계로 훨훨 날아갈 모습이 정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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