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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2.

다솔이를 한 번 본 사람들은 쉽게 잊어버리지 않는데,
그 이유는 바로 다솔이의 신비로운 특징 때문이다.
다솔이는 태어날 때부터 코 아랫부분이 멍든 것처럼 새파랬는데,
그게 몽고반점이란다.
나는 늘 다솔이의 얼굴을 보고 있어서 그런지
이제 내 눈에는 몽고반점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익숙해졌는데
다솔이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꼭 묻는다.
아기 코가 왜 파래요?
...... 오래오래 기억해 달라고 파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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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1.

토닥토닥
자장, 자장 우리 다솔이 자장, 자장 잘도 잔다.
자장, 자장 우리 다솔이 자장, 자장 잘도 잔다.
자장, 자장 우리 다솔이 자장, 자장 잘도 잔다.
...... .
다솔이를 어렵사리 재워놓고 살금살금 일어나 다른 일을 하다보면
다솔이가 어느새 잠에서 깨어나 있다.
그러면 나는 후다닥 다솔이 곁으로 가서
자장, 자장 우리 다솔이 자장, 자장 잘도 잔다.
그러다 문득 놀아주지도 않고 계속 다솔이를 잠만 재우는 것 같아서
너무나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미안해, 다솔아! 하루종일 잠만 재워서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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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30.

다솔이의 작고 귀여운 입술 사이로 날름 혓바닥이 보인다.
다른 아기들의 혀 모양을 유심히 보지 않아서
다 그런지 다솔이만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 다솔이의 혀는 하트를 거꾸로 해 놓은 모양이다.
그 모양이 처음엔 무척 어색해서 걱정도 했었다.
다솔이의 혀는 왜 뱀처럼 갈라져 보일까? 혼자서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외할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우리 다솔이의 혀는 꽃같이 생겼단다.
내 눈에는 뱀이었는데, 친정 엄마의 눈에는 꽃이었다.
역시나 나는 한참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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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9.

아빠가 퇴근하자마자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
다솔이를 아빠 품에 안겨주고는 쓱 사라진다.
하필 다솔이가 응애응애 울고 있을 때 들어온 아빠는
속수무책으로 우는 다솔이를 보고 어쩔 줄 몰라하다가
무릎에 앉혀 두고는 울음을 그칠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 보기로 한다.
응애응애 울고 있는 다솔이와
다시 출근이 하고 싶어지는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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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7.

다솔이 옷을 갈아입힐 때 가끔씩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얻어 입힌 옷이 아님에도 소매와 바짓단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선물로 들어 온 옷 중에는 70사이즈도 있긴 하지만
내가 산 옷 세 벌은 모두 아직은 다솔이에겐 조금 큰 80사이즈.
그래도 아기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므로
최소한 세 달은 입히려면 한 치수 크게 입히는 수밖에 없다.
......고 변명하는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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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6.

재워도 재워도 안 자는 다솔이에게
아빠가 손수건을 안대삼아 덮어 두고는 슬슬 최면을 건다.
다솔이는 잔다, 잔다, 잠이 온다.
서서히 잠에 빠져들고 앞으로 최소한 다섯 시간 동안은 숙면을 취한다.
잔다, 잔다, 잠이 온다.
레드 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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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8.

다솔이가 아빠 품에 안겨서 콜콜콜 자고 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조금 벌린 입이며
오목한 턱이며
터질 것 같은 볼살이며
포동포동한 손등까지
어디 한 구석 예쁘지 않은 곳이 없다.
...... 라고 생각하는 고슴도치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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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5.

다솔이와 눈을 맞추며 같이 웃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다솔이가 꼭 내 말을 다 알아듣는 것만 같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장난치는 것, 소곤소곤 속삭이는 것에
어떻게 그리도 적절하게 반응을 보일까?
손톱으로 긁어서 붉게 부어 오른
저 조그마한 머릿속에서 다솔이는 무슨 생각을 하는 중일까?
무척 궁금한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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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누...구세요?
무심결에 거울을 봤다가 깜짝 놀랐다. 거울 속에는 '나'인 것으로 추정(??)되는 웬 꾀죄죄한 아줌마 한 명이 있었기 때문이다.(쓰고 보니 공포네.) 아참, 그러고 보니 오늘 내가 세수를 안 했지. 엥? 밤 11시에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아까 다솔이의 동선을 살피면서 황급하게 양치질을 끝낸 것은 기억이 나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세수를 한 기억은 없었다.

얼마 전 다솔이가 슬금슬금 기기 시작했을 때 철없이 헤헤헤 웃었을 때만 해도 내가 다시금 출산 직후 초췌한 모습으로 돌아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생후 8개월 째, 이제 하루 두 번, 한 번에 1~2시간씩 낮잠/저녁잠을 자고는 온 종일 깨어 있는 다솔이는 하루가 다르게 호기심 가득한 개구장이로 변모해 가고 있다.

기는 것도 속력이 붙어서 계속 신경써서 주시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쌩하고 사라져 버리는 다솔이다. 집 안에서 가장 더러운 곳, 가장 위험한 곳만 기가 막히게 찾아 내어 내 애간장을 녹이는 귀여운 악당 다솔이. 다솔이가 나에게 있어 '축복'인 것은 사실이지만 활동력 좋은 다솔이를 돌보느라 힘든 것도 사실이다.



글의 제목에서도 썼듯 지금 내 소원은 천천히 여유있게 따뜻한 밥 한 그릇, 뜨끈한 국 한 그릇을 먹는 것이다. 궁금한 것이 많아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은 다솔이 때문에 늘 큰 대접에 밥과 밑반찬을 비벼서 허겁지겁 먹는 것이 일상화 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화력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웠던 내가 요즘은 줄곧 체한 기분이 둔다.

아기를 낳기만 하면 좋은 엄마는 저절로 되는 줄 알았건만, 육아라는 것이 쉽지가 않다. 다솔이의 인생에서 지금은 엄청나게 중요한 시기이므로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되도록 많은 자극을 주고 되도록 충실히 반응을 해 줘야 한다. 그러다보니 끼니를 잘 챙기지 못해서 평소에는 잘 먹지도 않았던 쿠키나 빵으로 허기를 달래고 밤이 늦도록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하루 두 번 이유식 먹이기, 젖도 먹이기, 자주 기저귀 봐 주기, 책 읽어 주기, 노래 불러 주기, 운동도 시켜 주기, 위험하지 않게 늘 바라보기, 틈틈히 설거지, 청소, 밥, 빨래하기...... . 해야할 것, 해야할 것, 해야할 것, 해야할 것...... . 수많은 해야할 것들 사이에서 '나'를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지금보다 더 지혜로워야 된다.

행여나 지금 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그래서 나는 아기를 낳지 않을거야'라고 결심하는 분들이 계실까봐 걱정스럽다. 수많은 해야 할 것들과 나를 잃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솔이는 나에게는 값으로 치를 수 없는 '선물'이요, 내 인생 최대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다솔이가 냠냠냠 하루 두 번 이유식을 맛있게 먹어줄 때의 데견함, 꼴깍꼴깍 젖도 잘 먹어 줄 때의 환희, 자주 기저귀를 갈아주면서의 행복. 그리고 내가 읽어주는 책을, 불러주는 노래를, 같이 하는 운동을 무척 즐거워 하는 다솔이를 볼 때의 기쁨을 엄마가 돼 보지 못한 사람은 영영 알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천천히 여유있게 따뜻한 밥 한 그릇, 뜨끈한 국 한 그릇을 먹고 싶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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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4.

엄마도 잘 안다.
생후 75일 밖에 되지 않는 새카맣게 어린 다솔이를,
아직 혼자서 앉지 못하는 어리디어린 다솔이를,
보행기에 태우면 아나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나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잠도 안 자면서
여섯 시간이 넘게 내려 놓기만 하면 앙-하고 울어버리는 다솔이를
혼자서 돌보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
보행기에 앉혀두면 좀 나을까 싶어서
발이 땅에 닿지도 않는 다솔이를 보행기에 태웠더니
더욱 더 서럽게 머리를 콩콩콩 박으면서 우는 다솔이다.
그런 다솔이를 보며 더 크게 울어버리고 싶은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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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3.

아기들은 쌔근쌔근 잘 자다가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팔을 휘저으며 깜짝 놀라 깰 때가 있다.
보통 속싸개로 아기를 꽁꽁 싸매는 것도 생후 한 달 정도면 졸업을 하지만
아기가 깊게 못 자고 자꾸 깨는 경우에는
속싸개와 겉싸개로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콜콜콜 잘 자는 다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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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2.

외출 준비가 한창일 무렵, 짐짓 근엄한 다솔 아빠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니, 이 녀석이 아빠 앞에서 건방지게 무슨 짓이야?
엥??
영문을 몰라 방으로 들어와 보니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다솔이를 저 지경으로 만들어 두고는
아빠가 오셨는데 건방지게 주머니에서 손을 안 뺀다며
다솔이를 야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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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1.

출산 준비를 할 때,
다솔이의 옷은 노란색 상의(성별을 몰라서) 하나, 바지 둘
흰색 내복 한 벌, 우주복 하나(모두 80사이즈) 이렇게 준비해 두었었다.
선물로도 실내복이 꽤 들어와서
엄마는 매일 재미있는 옷 갈아입히기 놀이에 여념이 없다.
이맘때 아기들은 잘 토하기 때문에 옷이 금방 더러워지기도 하니까
아침 저녁으로 옷을 갈아입혀 줘야 된다.
배냇저고리를 졸업하기까지 시간도 좀 있고
아기들은 금방금방 크니까 신생아용 60사이즈는 절대 사지말고
80사이즈부터 사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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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0.

다솔이가 드디어 배냇저고리를 벗고 처음으로 내의를 입었다.
신생아시절 몸집이 너무 작아서 무릎까지 내려오던 배냇저고리 덕에
바지를 안 입히는 것이 습관이 돼 버려서
내의로 바꾸고 나서도 바지를 안 입히는 엄마.
80 사이즈가 넉넉하니 잘 맞는 다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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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에 마트에서 아주 앙증맞은 인형을 발견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기저귀 찬 아기 인형이 바로 그것인데, 나중에 우리 별이(태명)를 낳으면 이렇게 귀여웠으면 좋겠다는 얘기와 함께 다솔 아빠가 보여 준 인형이다. 아주아주 감성적인 다솔 아빠에 비해 무뚝뚝이 철철 넘치는 나는, 저 인형을 사야되나 말아야 되나 한참을 고민했다.

저 조그마한 인형이 무려(??) 만원이었기 때문이다. 속에 건전지를 넣을 수 있게 돼 있어서 모자를 앞뒤로 움직이며 전원을 켜면 탈탈탈탈 소리를 내면서 앞으로 기어가게 만들어진 인형이다. 좀 비싸긴 했지만 다솔이의 모델로 삼아 이름도 다솔이의 태명이었던 '별이'라고 지어주었다.

태어나자마자 다솔이와 별이를 만나게 해 주었고, 이후로도 다솔이에게 자주 별이를 보여주었는데 다솔이는 계속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우리도 다솔이가 태어나니 별이 따위(?)는 관심 밖이라는 듯 책장 한쪽 귀퉁이에 올려다 두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다솔이가 기기 시작하자 기는 연습을 할 때 별이가 딱인 듯 싶어 다솔이에게 움직이는 별이를 보여주었다.

혹시나 친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역시나 별이를 잡는 즉시 먹어버리는 다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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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19.

아기들은 손톱이 참 날카롭다.
손톱이 얇고 아직 덜 단단해서 그런 것 같은데,
짧게 깎아 줬는데도 잠결에 얼굴 여기저기를 할퀴어서 상처를 내 놓은 경우가 많다.
손싸개가 없고 앞으로 살 생각도 없는 다솔이 엄마는
양말을 장갑대신 손에 다 신겨(??) 주었다.
양말을 손에 신고 콜콜콜 잘 자는 다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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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18.

백옥같이 매끈했던 우리 다솔이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은 것들로 뒤덮였다.
곧 괜찮아지겠지, 곧 괜찮아질거야
그러나 어느새 일주일이 넘었다.
오돌토돌 작은 좁쌀 여드름 같은 것들이 하나 둘 생겼는데 점점 붉게 변했다.
원인은 집안 공기 때문.
아기들은 생각보다 낮은 온도에서도 잘 자란다.
그러니 집안을 너무 덥게 하지 말고
겨울이라도 환기를 잘 시켜줘야 된다.
아토피로 변하는 것은 아니겠지?
걱정스러운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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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17.

으앙----------.
다솔이가 운다. 처음엔 참 귀여웠다.
늘 방긋방긋 웃기만 하는 우리 다솔이가 이렇게 힘차게 울기도 한다니.
신기하고 또 귀엽고, 한편으론 사랑스럽기까지...... .
그런데,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고 20분이 넘어가자
엄마도 아빠도 처음의 행복한 표정이 사라졌다.
다솔아, 다솔아! 슬피 우는 다솔아!
제발 왜 우는 것인지 이유라도 좀 말해주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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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16.

아빠가 다솔이를 무릎에 앉히고 열심히 놀아 준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흔들 하면서 푸르르르르~ 소리를 내기도 하고
고개를 위아래로 까딱까딱 하면서 까꿍까궁 소리를 내기도 하면서.
그런데 다솔이의 얼굴을 보면 전혀 즐겁지 않은 듯?
잔뜩 겁에 질린 눈빛을 좀 보라지.
아빠가 열심히 하면 할 수록
점점 더 무서워지는 다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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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15.

산후조리원에서 선물로 받은 토끼 인형을 다솔이의 첫 인형으로 줬다.
다솔 아빠도 어린 시절 첫 인형을 매일 껴안고 잤다기에
우리 다솔이에게도 포근하게 안고 잘 수 있도록 준 것이었다.
조금 더 크면 다솔이 몸집만한 커다란 인형을 사 줘야지.
나중에 나중에.
다솔이의 장난감을 모두 선물로 장만한 참 알뜰한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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