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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달콤했던 연휴가 끝나고
이제 다시 일상이네요----라고 말씀 드리기가 멋쩍은 것이 
매일 꼭 붙어 있는 저희 가족에겐 일상이 연휴요 연휴가 일상이네요.


직장으로 복귀하신 분들은 
꿀맛 같았던 연휴가 꿈처럼 느껴지실 지도 모르겠어요.
진짜 내가 쉬었던가, 아니던가? 하시면서 말예요.
길게 쉴 수록 후유증이 심한 법인데,
헛둘, 헛둘 간간히 체조도 좀 하시면서 다시금 기운 내시길 바라요!!


저희는 설에 시어머님이 계시는 속초로 내려가서 
겨울 바다도 보고, 신선한 회도 먹고, 신나게 즐기다가 왔는데요,
재미있는 추억들도 많이 쌓아 왔으니까 차근차근 이야기 보따리를 풀도록 할게요.


옛말에
'아내'를 생각하는 '남편'일 수록 시댁에 가서는 
손 끝 하나 까딱하지 마라
는 것이 있잖아요?
당신 '아들'이 일하는 것을 보시고 좋아라 할 시어른이 없다는 얘기인데요,
그러면 아들 대신 '손자'가 일을 하면 어떨까요?



저렇게도 귀여운 엉덩이를 씰룩 거리면서 말예요.


어찌된 사연인고 하니,
밥상을 물리고 시어머니께서 걸레를 빨아서 바닥에 두셨는데,
다솔이가 거실 바닥에 놓인 걸레를 보더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쓱싹쓱싹 바닥을 닦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것도 닦는 시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싹싹 잘도 닦더라고요.
저희 시어머님은 너무 좋으셔서 며느리인 저에게도 별로 일을 시키지 않으세요.
그래도 당신 아들이 걸레질을 했다면 그다지 좋아하시진 않으셨겠지요.
그런데 손자인 다솔이가 청소를 하니 어찌나 즐거워하시는지......


흠흠......
그럼 앞으로 우리 집 청소 당번은 모두의 바람대로
다솔 군으로 정해지는 것인가요?


그럼요! 다솔이도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사진을 찍는 아빠를 한 번 올려다 보더니
아빠와 카메라는 신경도 쓰지 않고 다시 청소 삼매경에 빠집니다.




이렇게 청소를 즐기는 아이는 처음 봤어요.
앞으로도 쭉--- 하렴!
그래 그러렴!!




구석에 있는 얼룩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가득 찬 
다솔이의 매서운 눈빛을 한 번 봐 주세요.
후후후




청소 끝!




이다솔 군,
앞으로 당신을 우리 집 청소 당번으로 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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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 할아버지께서 놀러 오셨던 날이에요.
식사를 마친 후 저는 설거지를 하느라 부엌에 있었고
할아버지께서 다솔이와 놀아 주고 계셨어요.

꺄르르 꺄르르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더니 어느 순간 조용해졌는데
저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아버님께서 웃으시더니,
다솔이가 자면서도 그네에서 내려오지를 않는다는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무슨 일인가 보러 왔더니

귀엽게도 다솔이가 그네에 앉아서 콜콜 자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아버님 말씀처럼 내리려고만 하면
앙앙 울고 말예요.

그 모습이 너무 우습고 귀여워서 한참 보다가,
아핫! 동영상을 찍었는데 같이 봐 주실래요?

관전 포인트는요,
자다가 깜짝 놀라 깨서는 민망한지 헤헤헷 웃는 장면과
결국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곯아 떨어진 다솔이의 모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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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큰일 날 뻔 했어요!
으으으--- 진짜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데 다행히 일이 심각해지기 전에  발견해서 무사히 잘 마무리 되었답니다. 걱정하실까봐 괜찮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전기장판이요, 난방비 절약하려고 많은 가정에서 사용하고 계시는......
전기장판에서 아기를 재우실 때 정말 조심하셔야 돼요.

어른들이야 엉덩이가 뜨거우면 들썩들썩하면서 열을 식힐 수도 있고, 오히려 뜨거운 것을 즐기면서 일부러 허리며 다리를 지지기(?)도 하지요. 어른들은 왠만한 열에는 끄덕도 없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전기 장판도 무시무시한 흉기가 될 수도 있겠더라고요.



다솔이가 초저녁에 잠을 자기에 거실에 깔려 있던 전기장판 위에다 눕히고 이불을 덮어 주었었어요.

얼마나 지났을까 다른 곳에 계시다가 거실로 오신 친정 엄마께서 전기장판에 앉아 보시곤 깜짝 놀라서 온도를 낮추셨다고 해요. 다솔아빠도 자고 있는 다솔이와 같이 거실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으나, 다솔아빠에게는 그저 뜨뜻하게만 느껴졌던 그 전기장판의 온도가 무려 37도로 올라가 있었던 거였어요!

차가운 곳에 있다가 온 사람에게는 전기장판이 놀랄 만큼 뜨거웠지만 이미 적응이 된 어른에게는 몇 번씩 엉덩이만 들썩거리면 그저 뜨뜻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다는 말이에요.

놀라신 엄마께서 전기장판의 온도를 급히 낮추고 저와 함께 다솔이를 살피셨는데 발에 두 줄 빨간선이 나 있었어요. 쯧쯧쯧 얼마나 아팠을까? 맘 아파 하면서 바지를 벗기고 기저귀를 갈아주려는데!!!
더 큰 일이 엉덩이와 다리에 일어나 있었던 겁니다.



전기장판 속에 깔려져 있던 열선의 모양 그대로 다솔이의 엉덩이와 다리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어요.
흡사 그릴에 구워진 고기처럼 말예요.

다행히 친정에는 싱싱하고 커다란 알로에 화분이 있어서 그걸 2센티 잘라서 진액을 빨갛게 부어 오른 부위에 흥건하게 발라주었어요. 경미한 화상에 알로에 진액 강추합니다. 진짜 효과가 좋았어요. 마르면 또 바르고 마르면 또 바르기를 세 번 했는데 다음날 흔적도 없이 말끔하게 다 나았답니다. 다 나은 사진을 찍어 두지 못한게 아쉬운데요, 진짜 말짱하게 다 나았어요!!

'알로에'에 어찌나 좋은 효능이 많은지 귀찮아서 절대로 식물을 기르지 못하는 제가 한 번 키워볼 결심을 하게 됐답니다. 알로에를 반으로 갈라서 진액을 얼굴에 십분 쯤 마사지 한 후 물로 헹궈내면 즉시로 얼굴이 뽀샤시해지는 피부 미백효과가 있고요, 갈아서 요구르트 등에 섞어서(먹기 좋으라고) 마시면 변비도 싹 없어져요. 그리고 경미한 화상 치료에도 효과가 있으니까 댁에서 비상약??으로 길러 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어요.

그런데 왜 전기장판은 온도는 37도까지나 올라갔을까요?

이것이 아이들 있는 댁에서 전기장판을 조심해야 될 또다른 이유랍니다. 전기장판은 켤 때, 끌 때, 그리고 온도를 조절할 때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삐비빅 소리를 내거든요, 그래서 다솔이도 그 소리를 들으며 장난치고 놀다가 온도를 37도까지 높여 둔 것이었어요. 히유-- 이만하길 천만다행이었네요.
 
다솔아! 개구쟁이어도 좋으니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개구쟁이 다솔이 사진 몇 장 올립니다.



싱크대 서랍을 결국 열어서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꺼내고 들어가 앉아 있는 다솔이.
열지 못하도록 잠금장치까지 설치해 두었건만 천하장사 다솔이의 힘을 이겨내지 못했어요. 그래서 청테이프까지 붙여 놓았으나 그마저도 결국 실패.


종이가방을 얼굴에 뒤집어 쓰고 아무도 자기를 찾지 못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는 다솔이.
요즘 숨바꼭질에 재미를 붙였는데, 눈만 가리면 자기가 안 보일 거라고 믿고 있어요.


부딪혀서 이마에 혹과 멍을 단 채로 엄마의 젓가락을 빼앗아서 놀고 있는 다솔이.
매일 밥 먹이기 전쟁이지요.


이불을 덮어주면 기어이 발로 차 내고 배를 드러내고서 잠을 자고 있는 다솔이. 그래서 추워지고부터는 잘 때는 한치수 큰 사이즈의 조끼를 입혀주고 있답니다. 자는 모습이 천사같은 다솔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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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는 그네 타기를 정말 좋아한답니다.
그네를 처음 사 주었을 때는 무서워서 몇 번 왔다갔다 하지 못하고 울면서 내려달라고 했었는데,
하루 이틀 그네 타기에 맛을 들이더니 요즘엔 시도때도 없이 그네 앞에서 다리를 위로 치켜 들고 서 있답니다.
태워 달라는 것이지요.

잘 올라가지도 않는 짧은 다리를 들고, 그네 앞에서 엄마를 부르는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어요.
쌩쌩 세게 밀어 주는 것도 좋아하고, 이제는 장난감이 돼 버린 나무 주걱을 흔들며 타는 것도 좋아하고, 천천히 제 앞으로 올 때 인형을 안겨주면 인형을 안고 같이 타는 것도 좋아해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그네가 사라지지 않았는지 확인이라도 하듯 그네가 달려 있는 문으로 쪼르르 달려가서는 요즘 가장 잘 쓰는 말인 '이거? 이거?'를 복화술로 되뇌이고는 엄마와 함께 씽씽씽---.



그러다 외갓집에 놀러 갈 일이 생겼습니다.
외갓집에는 다솔이가 좋아하는 놀거리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어서 막상 가게 되면 그네 따위는 쉽게 잊어 버릴게 뻔하지만, 저는 다솔이가 하루에도 몇 번씩 그네에 다리를 걸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밟혀서 그네를 가지고 내려가기로 결심을 합니다.

그네가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앉혀 놓고 흔들흔들 몇 번씩 밀어만 주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혼자서 잘 논다는 것인데요, 다솔이는 한 번 그네를 타기 시작하면 20분 이상은 타야만 내려 올 생각을 하기 때문에 엄마는 아이와 놀아주고 있다는 생색을 내면서도 참 쉽고 여유있는 시간을 보낼 수가 있어요.

그래서 더 그네를 챙겨가게 되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네를 고정시켜 놓은 철봉을 떼어내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이었어요. 나사를 문틀에 박아서 철봉을 달아 놓았는데 낑낑대며 다시 빼 간다고 하더라도 (잠시 우리가 즐겁기 위해)친정 문을 뚫어 그네를 달기엔 무리가 있었어요. 어떻게든 되겠지 싶어서 그냥 철봉없이 그네만 가지고 고향집으로 내려답니다.

친정에서 자고 일어난 다음날 다솔이는 어김없이 그네를 찾아서 두리번 거리더니, 거실에 널브러져 있는 그네를 가리키며 '이거? 이거?'를 외쳐대었어요. '이건 안돼, 걸 수가 없어' 제가 설명을 하는 틈에 자기 혼자서 바닥에 놓여 있는 그네 사이로 다리를 넣고 앉는게 아니겠어요?

스스로 다리를 그네 속에 넣다니, 도저히 안 태워줄 수 없는 '아름다운' 광경이었어요.


이 때 남편이 기지를 발휘해서 친정에 있던 운동기구에 그네를 연결을 해 주었답니다.
다솔아빠에게 다솔이를 맡기고 저는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한참이 지난 후 다솔이가 잘 놀고 있는지, 아빠는 어떤 방식으로 그네 타기를 돕고 있는지 살짝 엿봤는데!!!!!!


차도남, 아니 차도아(차가운 도시 아빠)였던 다솔 아빠는 어느 틈에 고무줄을 찾아서 그네에 연결했는지, 자기는 책을 읽고 있으면서 가끔씩 그네와 연결이 돼 있는 고무줄만 살랑살랑 흔들어 주는게 아니겠어요? 그 모습이 어이가 없으면서도 너무 우스워서 몰래 사진을 찍었답니다.


당연히 그네 타기가 재미없을 수밖에요...... .
다솔이는 그네 놀이 대신 고무줄 깨물기 놀이를 하며 씁쓸하게 홀로 고독을 씹고(?) 있었답니다. 그런데도 칭얼거림없이 조용히 있는 것은, 좋아하는 책을 읽을 땐 자식도 몰라 본다는 차가운 아빠의 힘? 


제가 사진을 찍는 것을 감지하고는
뒤늦게 다솔이와 눈맞춤을 하고 어색하고 웃고 있는 다솔아빠! 이미 딱 걸렸어!!

그래도 다솔 아빠는 다솔이를 정말 사랑하고, 다솔이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어요. 맨 위에 다솔이가 신이나서 그네를 타고 있는 모습은 아빠에 의해 아빠 휴대폰으로 찍혀진 사진이거든요. 외갓집에서 그네를 탄 첫 날 너무 재미가 없어서인지 외갓집에는 다솔이가 좋아하는 놀거리가 더 많기 때문인지, 돌아오는 날까지 다솔이는 저 그네를 쳐다보지도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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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다솔이가 아프지 않고 늘 건강하길 바랐는데, 1월 1일 아침부터 콧물이 약간 씩 흐르더니 결국 밤이 되자 다솔이 이마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어요.

아이가 아프면 엄마는 자연스레 야근 모드로 넘어가지요. 밤새 더 많이 아프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곁에서 불침번을 서면서 아이의 상태를 파악해야 하니까요. 열이나면 기저귀까지 다 벗기고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아서 열을 얼른 내려야 되는데요,

제가 아파 보니까 열나고 추울 때 이불 속으로 꽁꽁 숨고 싶더라고요. 추운 겨울 다솔이를 벌거 벗기기가 미안해서 이번에는 열 날 때 이마에 붙이는 파스??? 비슷한 것만 붙여 주고 옷은 그대로 입혀 두었답니다.



열이 나고 아파서 볼까지 벌겋게 달아 오른 다솔이는 이마에 차갑고 낯선 것이 올라오자, 궁금해서 자꾸만 떼어 내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양손을 잡아서 떼지 못하도록 설명을 해 주었답니다.



다솔아, 이마가 갑자기 시원해졌지?
지금 다솔이가 열이 나서 이마가 뜨거운데, 이 거 잠시만 붙이고 있으면 곧 괜찮아 질거야.
그러니 조금만 참고 붙이고 있자. 알았지?


엄마, 알았어요.
그런데 엄마, 아빠가 지금 사진찍어요! 저기 좀 보세요!


아빠! 왜 사진을 찍는 거예욧?

((생후 16개월 째에 접어 들었고 몸무게가  11kg 정도 되는 다솔이는, 열이 날 때 4시간 간격으로 해열제를 3.5cc씩 먹을 수 있답니다. 열이 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궁금하신 분들은 http://hotsuda.com/646 예전에 제가 쓴 글을 참고 해 보세요.))


아이가 아프면 엄마는 더 아프죠?
열이 많이 나서 입술이 새빨개진 다솔이가 이제 차가운 열내림 파스??는 잊고 다시 잠으로 빠져 듭니다.


열을 쟀더니, 38.9도가 나와 버렸어요.

계속해서 체온을 측정하면서 아침까지 상황을 지켜보다가 일요일이지만 오후 1시까지 진료를 하는 집 앞 단골 소아과를 찾아갔어요. 아픈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이들로 북새통!

콧물, 기침을 동반한 감기였어요. 다행히 시작 단계라 염증도 없고 큰 문제도 없어서 약을 처방 받고 집으로 돌아 왔어요. 다솔이는 아플 때 밥 먹기를 극도로 싫어해서 감기가 나을 때까지 어떻게 영양있는 음식을 먹여야 될지 참 걱정이에요.

다솔아, 얼른 낫고 다시는 아프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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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2시간, 저는 훨훨 날개를 달고 자유 부인이 된답니다.

12월 초부터 '핫요가'를 시작한 덕분이에요. 저희 아파트 앞에 건물이 새로 들어 서면서 마트도 생기고 은행도 생기고 각종 학원들도 생겨서 앞으로 그 덕을 좀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뛰어가면 딱 1분 걸리는 곳에 요가 학원이 있어서 아이 맡겨 놓고 왔다갔다 하기에 아주 편리하고 좋아요.

어제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조금 휴식을 취하다가 평소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요가를 하러 갔었어요.(핫요가, 하타요가, 파워요가, 비트요가 등 과목이 다양해서 듣고 싶은 것을 골라 들을 수 있거든요.)

요가가 적성에 맞아서 학원에 갈 때면 정말 날개라도 단 듯 나풀나풀 날아서 가거든요? 왜 이제서야 이 맛(?)을 알게 됐는지 아쉬울 정도로 신나게 배우고 있어요. 요가를 배운지 이제 겨우 2주 남짓 됐는데 어찌나 재미있는지 한 시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호흡을 하고 다리를 꼬고 몸을 폴더로 접고...... .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요가 수업을 받고 뜨뜻한 물로 샤워까지 마친 후
나비 부인이 되어 훨훨 날아서 집으로 돌아왔는데요,
남편과 아들이 그새 잠들어 있더라고요.


다솔이는 낮잠을 조금 늦게, 평소보다 많이 잤기 때문에 밤에는 쉽게 잠을 잘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왠일로 아빠랑 둘다 쿨쿨콜콜 잠을 자고 있는 거예요. 아빠 가슴에 얼굴을 기대어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 약간 짠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빨래통에 넣어 두었던 제 반바지를 찾아서 들고 다니다가 배게 삼아 베고 누운 모습에 더욱 마음이 아팠지요. 다솔이가 이 방 저 방 엄마를 찾다가 결국 엄마의 모습을 찾을 수 없자, 빨래통에서 엄마 바지라도 꺼내서 가지고 다녔나... 곤히 잠든 다솔이의 얼굴을 보며 갖가지 생각들을 했답니다.

그러나 짠한 마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거실을 돌아 보다가 기함을 했어요!


이야----.
진짜 해도 해도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집 안이 난장판이었기 때문이지요.
제가 집을 비운 두 시간 동안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기에 또 저 모양이 된 것인지...... .

뭐, 저도 다솔이와 함께 있을 때는 다솔이가 쏟고, 던지고, 빼고 난리를 쳐도 크게 나무라지는 않는 편이지만 어느 정도 저질러 놨으면 뒷수습도 해야지 정말 너무 심하게 어질러 져 있었어요. 말끔히 정리되어 있는 상태에서 집을 나갔는데 그 기억으로 돌아와서인지 집안이 더 어수선해 보였지요.

제가 집에 돌아와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다솔이와 남편은 잠에서 깼고요, 물어 보니 한참 놀다가 엄마를 찾으며 보채고 울기에 그냥 내버려 두었더니 제풀에 꺾여 아빠 품으로 쏙 들어와 잠들었다고 해요. 아빠와 있을 때는 얼른 잠에 드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아빠와 둘이 있을 때 훨씬 더 잘 자는 다솔이.

남편에게 아이와 집안 청소까지 맡기는 것은 무리인 것 같고요, 제가 요가하는 동안 아이를 잘 맡아 준 다솔 아빠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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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가 웃습니다.
소리를 들려 드릴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울 정도로
키득키득, 큭큭큭, 와하하하하 크게 웃어요.

눈도 감고, 코는 찡긋, 입은 목젖이 보일 만큼 크게 벌리고 파안대소를 하는데요,
특이한 점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다는 것입니다.

아주 아주 맛있는 것을 먹었을 때,
오랫만에 할머니, 할아버지와 만났을 때,
엄마, 아빠랑 놀다가 흥이 절정에 다달았을 때,
그리고 우리로서는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는 그런 어느 때에

다솔이는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 입을 가리고 한참 동안을 숨이 넘어갈 정도로 깔깔대며 웃는데요,
신명이 넘칠 땐 몸을 폴더처럼 접고 고개를 숙인 채 또 한참을 웃는답니다.


아무렇지 않게 앉아 있다가 웃을 거리를 만들어 내고는


손으로 입부터 가리고는 슬쩍 곁눈질로 자신이 웃는다는 것을 예고 하는 다솔 군입니다.


그리고는 한참을 쓰러질 듯 웃다가


다시 잠시 멈춰 저를 바라 보고 확인을 하지요.
무엇을?
제가 자신을 보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거예요.

다솔이는 연예인 기질이 다분해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 봐 주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요,
눈을 꼭 감고 웃다가도 울다가도 엄마가 자기를 보고 있는지 꼭 한 번씩 확인을 한답니다.


그리고는 또다시 고개를 떨구며 웃는 귀여운 다솔이.



다솔이처럼 이렇게 귀여운 웃음을 웃는 아기가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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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소년(?)의 모습이 된 15개월의 다솔 군입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다솔이는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데요,
자세히 보면 호기심이 잔뜩 묻어 있는 눈빛 속에 촉촉한 눈물도 함께 들어 있는것을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어멋!
그러고 보니 볼록 나와 있는 짱구 이마가 유난히 더 불룩해 보이네요!
네. 다솔이는 지금 침대에서 심하게 떨어져 이마를 찧고 으아앙- 한바탕 고함을 지른 후랍니다.
다솔이는 울음을 길게 울지 않아서 으앙으앙을 몇 번 하고는 다시 아무일도 없다는 듯 원래대로 돌아왔어요.

높은 곳에 있을 때 뱅글뱅글 돌아 위치를 잡은 후 엉덩이부터 내려 오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던 터라 몇 달 전부터 침대와 소파 쯤은 쉽게 오르락내리락 하기에 별로 신경도 안 쓰고 있었는데,
멀리서 다솔이가 침대에서 발을 헛디뎌서 추락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손을 쓸 도리가 없어서 제 마음은 더 아팠답니다. 쿵!! 소리와 함께 얼굴부터 떨어졌는데도 생각 만큼은 다치지 않은 것 같아서 진짜 다행이에요.


가까이에서 본 다솔이의 얼굴은 더 아파 보이네요. 혹이 불룩하게 나오더니 몇 시간이 지나자 혹은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시퍼런 멍이 남아 5일째 지속되고 있답니다. 다솔이가 침대에서 노는 모양을 보면 아슬아슬할 때가 많긴 한데요, 침대 위에서 자꾸만 바닥에 있는 것을 집어 들려고 하기 때문에(무게를 가늠해 보지도 않고서) 이런 사고가 자꾸(???) 생기는 것 같아요.


제가 요가 매트 위에서 팔벌려 뛰기를 하는 것을 본 후부터 다솔이는 폭신한 곳에만 올라 서면 발을 교차해서 동동 구르면서 뜀뛰기를 흉내내는데요, 장난감을 가지고 침대에 올라가서도 뜀뛰기를 하면서 놀더니 갑자기 시선이 바닥으로 내려 갑니다.

---꾀보 다솔 군의 추락 상황, '재연'임--

흐잉? 15개월 된 다솔이가 벌써 말귀를 알아듣고 재연까지 하느냐고요?
당연히 그렇지는 않고요, 반대로 혹이 불룩 났으면서도 좀 전의 일은 까맣게 잊어 버린 채 비슷한 상황을 자꾸만 연출하는 거예요.


목표물을 발견한 다솔이는 놀던 것을 멈추고 침대 밑으로 내려 올 결심을 합니다.
저희 침대는 유난히 높아서 떨어지면 타격이 크지요.


영차영차
엄마하고 연습하던대로 뱅그르르 몸통을 돌리고 다리부터 하나 씩 하나 씩.


아직은 바닥이 아니에요.
침대 매트를 올리는 틀인데 원래는 양쪽에 조금씩 나무부분이 나와 있어야 되는데 한쪽 벽면으로 바짝 붙여 두어서 다솔이가 발판 삼아 오르락내리락하기에는 더 좋아졌어요.

그런데 이 부분에서 자꾸만 미끄러지더라고요. 보라색 혹이 날 정도로 떨어진 건 침대 위에서부터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이고요, 나무틀에서 가끔씩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답니다. 푹신한 이불이나 요가 매트를 깔아 두기도 하는데 괜찮은 것 같아서 치워 버리고 나면 꼭 사고는 뒤늦게 일어나지요.



다솔이가 만지고 싶었던 것은 기저귀 묶음이었네요.
꽉 차 있을 땐 한 손으로 잡기가 꽤 무거운데 다솔이는 무게를 가늠하지도 않은 채 무조건 집어 들기 때문에
균형을 잃고 아래로 고꾸라질 수도 있어요.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기저귀 봉지를 쥐고 흔들어서 기저귀들을 사방에다 뿌리는 것에 대한 재미가 훨씬 더 컸나 봅니다. 한 번 떨어지고 나서도 저렇듯 아슬아슬한 자세로 놀고 있으니 말예요.


많이 다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듯, 꾀보 다솔이도 침대에서 떨어지는 날이 있네요.

사실 아기들이 뒤집기를 시작하게 되면 엄마들은 아기들이 혹시나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돼서 낮잠을 재울 때도 그렇고 혼자서 잠깐 둘 때도 늘 안전에 대한 걱정 뿐이잖아요?

저도 다솔이가 뒤집기를 시작했을 때, 배밀이를 시작했을 때부터는 잠시도 혼자 두는 것이 걱정스러웠답니다. 그래도 24시간 다솔이만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밥도 해야 되고 청소도 해야 되고 또 화장실도 가야 되고 또 저도 놀기도 해야 되니까요.


그래서 다솔이가 아주 어렸을 때 (생후 6개월 정도의 사진인 것 같아요.) 잠깐 재워 둘 때는 침대 주변을 이불이나 베개로 성을 쌓아 두었었고요, 아기가 더 자라서 저 정도 쯤은 쉽게 넘어갈 수 있게 됐을 때는


깊게 잠이 들면 바닥에 이불을 깔아서 재웠어요.
침대 아랫부분에 이불을 깔아서 재웠는데 의외로 편안하게 잘 자더라고요.
잠에서 막 깨어난 다솔입니다.

그러다 더 많이 자라서 혼자서 아무 곳이나 다 돌아 다니기 시작해서 느긋하게 화장실에 갈 시간 마저 없게 됐을 때는' 베이비룸'이라고 알려져 있고 저는 '가두리 양식장'이라고 부르는 것을 샀어요.

기본으로 정사각형이 만들어지는 구성인데 저희는 문짝 4개를 더 추가해서 다솔이가 꽤 넓직한 곳에서 혼자서도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했답니다. 위 사진 보다 문이 2개가 더 많아서 훨씬 더 넓고요, 공도 300개나 사서 사진 속보다는 더 풍성해요. 그러나 공 300개 가지고는 절대로 고깃집 등에서 볼 수 있는 볼풀장 만큼은 안되더라고요. 1000개는 사야 될 듯...... .

참 이상한게 아기가 자랄 수록 아기에게 전념해야 되는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다솔이가 잠을 자 주지 않으면 청소를 할 수도 설거지를 할 수도 없는 지경이 돼 버려서 집이 점점 돼지우리가 돼 가고 있어요. 완벽하게 정리하지 않고 대충 치우고 산지가 너무 오래 돼서 스스로 민망할 지경인데요,

선배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18개월만 되면 편해진다니 그 날을 기다려 보려요 해요. 앞으로 3개월인데, 정말이겠죠? 

베스트에 올랐어요~! 추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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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 아빠 생일 잔치 기념 외식에서 아빠와 함께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다솔 군.
바이러스성 장염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고 지금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아기들이 장염에 걸렸을 때 설사를 하는데요, 나쁜 병균을 빨리 몸 밖으로 내 보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사제를 쓰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해요. (소아과 의사 선생님과 상담 필수!) 그리고 약을 써 봤자 80%는 자기 힘으로 낫는 것이고 약의 효과는 20% 밖에 보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솔이는 약도 안 먹고 거의 열흘 정도 만에 장염을 이겨냈지요.

(저를 제외한) 어른들도 몸이 아프면 입 맛이 없어서 밥을 먹기가 싫어 지잖아요?(그렇다고 들었어요.) 그러니 아이들은 오죽하겠어요? 장염을 앓는 내내 새 모이 처럼 조금씩만 먹고 고개를 홱홱 돌려서 엄마의 마음을 박박 긁어 놓더니, 이제는 입맛도 돌아왔는지 오늘은 밥도 오물오물 만족스럽게 먹어 주더라고요.

장염은 그것 자체로도 문제지만 계속해서 설사를 쏟아내기 때문에 아기들 엉덩이 관리도 만만치 않게 중요해요. 하루 종일 기저귀를 차고 있어야 되는 아기들이 설사를 하게 되면 습한 기운과 설사독(?) 때문에 엉덩이와 밑이 짓무르게 되거든요. 건강할 때는 아기 엉덩이 만큼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곳도 없는데, 한 번 짓무르게 되면 잘 낫지도 않고 울긋불긋 심하게 헐어 버려서 보는 엄마가 더 따끔하죠.

다솔이는 얼마 전에 세균성 설사병도 앓았던지라 저는 '짓무름'의 무서움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철저하게 엉덩이를 사수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엉덩이가 짓무를 때에는 비판텐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은데요, 비스테로이드계 약이고 독하지 않아서 가장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약이라고 해요.(소아과에서 처방)

그런데 세균성 설사병이 났을 때, 다솔이는 상태가 너무 심해서 비판텐 연고도 소용이 없었어요. 연고를 바르려고 엉덩이와 사타구니를 만지면 뒤로 넘어가듯 울어 대고, 자다가도 그 부위가 따가워서 발버둥을 치곤 했지요. 너무 심하게 아파해서 단골 소아청소년과 선생님과 상담을 했는데요,

상담 끝에 엉덩이 짓무름의 원인이 '설사' 때문이기도 하지만 '물티슈'때문이기도 하다는 결론을 얻었답니다. 아기 키우는 엄마들의 필수품 물티슈가 아기 엉덩이에는 오히려 독이라고 해요.

엄마들은 임신과 동시에 가장 좋으면서도 저렴한 아기 용품을 찾느라 눈에 불을 켜는데요, 물티슈도 가장 좋은 것으로 찾아 내기 위해 인터넷을 다 뒤지죠? 그런데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좋은 물티슈라고 해도 아기 엉덩이를 닦는 순간 연하고 부드러운 아기 엉덩이에는 자극을 남긴다고 해요. 게다가 화학성분까지 남게 돼 엉덩이에 발진을 더 악화시키게 되지요.

자, 잘 생각해 보자고요.
물티슈로 손등을 열 번만 박박 문지르면 멀쩡하던 손등도 탈이 난대요. 그런데 손등이 엉덩이 피부보다 100배는 더 강하다고 하니, 물티슈로 아기 엉덩이를 자꾸 문지르면 어떻게 되겠어요? 탈이 안 날 수가 없죠. 또 깨끗하게 닦는다고 여러 장의 물티슈를 사용하면서 자꾸 연한 곳을 문지르게 되면???


저는 물티슈 보다 훨씬 더 깨끗하고 안전한 '손'을 사용함으로써,
이번 바이러스성 장염에서 다솔이의 엉덩이를 건강하게 지켜낼 수가 있었답니다. 설사는 지난 번 보다 훨씬 더 심하게 했는데요, 그럴 때마다 그냥 욕실로 데려가서 손에 물 묻혀서 손으로 닦아 냈어요. 그리고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궈주고 보송하게 말린다음 다시 기저귀를 채워 줬지요.

그랬더니 전혀 발진이 생기지 않더라고요.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물티슈는 물 묻힌 엄마 손이라는 걸 말예요. 외출했을 때, 어쩔 수 없을 때를 제외하고는 되도록 물티슈 사용을 하지 말아 주세요. 그것이 아기의 연약한 피부를 보호하는 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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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이 없고 아파서 징징대다가 유모차로 집안을 유람한 후, 축 처져서 잠든 다솔 군입니다.
다솔이가 또 어디가 아픈 게지요.

일 년에 한 두 번 미용실을 가는 제가, 어쩌다가 한 번씩 외식을 하는 제가, 정기적으로 자주 방문하는 곳이 생겨 단골집을 만들 줄은 정말 몰랐고요, 그것이 다름아닌 '소아청소년과'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답니다.

'열감기-설사병-또 열감기-코, 목감기'를 연달아 앓다가 겨우 일주일 건강하게 보내고는 또다시 병이 나고 말았어요. 볼이 통통하게 될 만하면 또 아파서 살이 내리고, 입맛이 겨우 돌아올 만하면 또 아파서 밥맛이 없기를 반복 또 반복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바이러스성 장염이라고 해요.

저와 장난을 치다가 울컥! 토하길래, 처음에는 배 부분을 잘못 건드려서 그런 건 줄 알았었는데 토한 후 이유식을 먹이지 않았음에도 몇 시간 후에 연거푸 두 번이나 더 토하길래 집 근처 단골 소아과를 또 찾아 갔어요. 의사 선생님은 다솔이가 하도 자주 아프니까 어디 보내느냐고 물어 보시던디 어찌나 민망하던지......

다솔이의 증상을 듣더니 의사 선생님은 단번에 '장염'이라고 진단을 내리십니다. 요즘 바이러스성 장염이 유행이라네요. 안 그래도 다솔이 친구 중 한 명이 장염을 앓고 있었기에 그 아이에게서 옮은 것 같긴 하지만, 바이러스성 장염은 기저귀를 갈아 주는 엄마들의 손을 통해서, 아기들의 침을 통해서 심지어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이 될 수 있다니 그 아이의 잘못은 별로 없지요.

다솔이가 이번에는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릴 운명이었던 것이에요. 지난 번에 오래된 과일을 먹었을 땐 '세균성 장염'이었잖아요?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은 비슷한 장염인데도 증상은 많이 달랐어요.

다솔 엄마가 알려주는 <잠깐! 세균성 vs 바이러스성 장염 상식> 

장염은 둘다 처음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요,
세균성 장염은요, 고열을 동반하고 설사와 오한이 있는 반면 
바이러스성 장염은 대체로 열은 나지 않고 처음에는 구토를 하다가 서서히 무른 변, 설사로 진행이 돼요.

세균성 장염은 항생제를 쓰는데(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해요.) 바이러스성 장염은 시간이 약이에요. 세균성이나 바이러스성이나 장염이 심할 경우 의사 선생님에 따라서 지사제를 처방해 주기도 하는데, 설사를 통해 나쁜 균들을 다 내 보내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지사제를 쓰지 않는 것이 좋답니다.

장염에 걸렸을 때 가장 주의해야 될 것은 설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아기들이 탈진하지 않도록 수분을 원활히 공급해 주는 것이에요. 아기들이 물도 넘기지 못하고 자꾸 토하더라도 수분을 계속해서 공급해 줘야 한답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상황일 때에는 전해질 용액을 주는 것이 좋고요, 설탕물이나 소금물을 마시게 해야 돼요. 의사 선생님이 설사 분유를 권하실 때는 가급적 짧은 기간내에만 사용하시고 상황이 진전되면 일반 분유로 빨리 돌아오는 것이 좋아요.

이유식도 처음엔 죽을 주지만 상황이 괜찮아지면 원래대로 빠르게 식단을 돌려서 아기들이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것을 막아 줘야 한답니다.

다솔이는 다행히 구토를 오래 하지 않아서 물은 잘 마실 수 있었는데요, 도통 밥을 먹으려 하지 않아서 정말 고생이었어요. 설사를 멎게 하는데에 고기 국물이 좋거든요, 그래서 쇠고기에 감자와 야채를 넣어서 국을 끓인 다음 국물을 많이 마시게 했고요, 건더기는 절구로 간 다음 고기국에 섞어서 먹게도 했어요.

또 설사를 완화시키는 데 홍시, 바나나가 좋다고 해서 간식으로는 이 두 가지 과일을 주고요, 영양도 있으면서 장 속에 있는 나쁜 균을 없애준다는 꿀물(돌 이후의 아기들에게만 꿀을 줄 수 있어요.)과 배 아플 때 좋은 매실 원액도 조금씩 주면서 입 맛이 돌아 오기를 바랐답니다. (저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찹쌀 가루와 부추로 죽을 쒀서 주는 것도 좋다니 참고하시길 바라요.)

엄마의 정성에 감복해서인지 이번 바이러스성 장염은 비교적 수월하게 지나갔어요. 일주일 정도 곱똥을 누고 지독하게 밥을 안 먹더니, 설사도 서서히 정상변으로 돌아 왔고 이유식도 조금씩 양을 늘려가고 있네요.



참 다양한 이유로 단골 소아청소년과를 들락날락 했는데, 이제 의사 선생님이 다솔이의 이름과 얼굴을 잊어 버릴 정도로 병원에는 안 갔으면 좋겠어요. 의사 & 간호사 선생님들이 참 친절하긴 하지만 단 하나 있는 단골집이 병원이라는 것이 너무 속상하잖아요?

이제 또 한 고비를 잘 넘긴 다솔 군!
지금부터는 오동통 볼살 찌우기에 돌입하자고!!!

올 겨울을 강타하고 있는 장염 바이러스, 미리미리 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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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시작은 이러합니다.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텔레비전을 보던 다솔 엄마, 즉 저는 문득 헤어스타일이 사람의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드라마를 보면 시골에서 상경한 촌스러운 여자들은 한결같이 뽀글이 파마를 하고 있고, 착하고 순한 여자 주인공의 머리 모양은 개성 강한 21세기에도 한결 같이 긴 생머리이며, 드센 성격을 지닌 사람들은 늘 강한 웨이브 머리를 하고 있습니다.

남자도 다르지 않아서 바보이거나 촌스럽거나 무식한 사람은 2:8 가르마가 아니면 권투선수 장정구 님의 아줌마 파마를 하고 있지요. 동네 바보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정준하가 그 옛날 '두 번 죽이는~~'을 할 때 2:8 가르마를 탔었고 그 이후 여전히 바보 이미지를 고수하면서 뽀글뽀글한 장정구 파마를 했던 것을 생각하면 쉬워요. 요즘에는 결혼 적령기라서 그런지 바보 머리에서 탈피를 해서 정준하도 한결 멋있어졌잖아요.

다솔이는 돌이 지났음에도 신생아기의 머리 모양에서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서 잘생긴 외모가 조금 묻힌다(??)는 생각이 들자 다솔 엄마는 조금 억울한 마음까지 생깁니다.


지난 번 글에도 썼듯 머리카락이 잘 자라지 않는 아기들은 멋내기를 할 때 모자를 활용하면 참 좋은데, 다솔이는 모자만 씌우면 족족 벗겨내기 때문에, 아들을 조금이라도 더 귀엽고 멋있게 보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안타깝기 그지 없어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모자가 달려 있는 옷을 입히면 모자를 곧장 벗어버리지는 않는다는 것이에요. 아마도 그냥 모자와는 조금 달라서 벗을 줄 모르는 것 같기도 해요.

아무튼 모자를 씌우면 귀여움이 몇 배가 되는 다솔이인데, 맨 머리로 있으면 무언가 허전해 보여요.


같은 날 찍은 사진인데요, 문틈에 끼여 있는 대걸레를 빼내고 싶은데 자기 뜻대로 되지 않자 잔뜩 짜증을 내고 있는 다솔이에요. 짜증난 얼굴이어서 더 밉게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모자를 쓴 것과 쓰지 않은 것은 확실히 미모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생각해 낸 것이 바로 '가발'이에요. 저희 집에 성인 여성용 패션 가발이 있었다는 것을 깜박 잊고 있다가 텔레비전을 보던 중에 생각이 났던 것이지요.



자, 다솔아 우리 가발 한 번 써 볼까?
외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멋내기용 가발을 씌워 보았어요.
그랬는데 이게 왠일? 정말 귀여운 거예요!!!

가발을 씌우자 마자 사진을 찍었어야 됐는데 그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웃고 즐기느라 시간이 조금 지연이 됐어요. 다솔이는 가발이 살짝 따갑고 머리는 불편한데 어른들은 자기를 보고 웃고...... 그래서 좀 무서운 느낌이 들었나 봐요.



처음에는 괜찮더니 슬슬 가발을 멋고 싶어하더라고요. 저희는 한참을 웃다가 사진으로 남겨 두고 싶어서 다솔이의 손까지 부여잡고는 벗지 못하도록 말렸어요. 처음의 귀여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지만 그런대로 귀엽지 않나요?



어른들은 다솔이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뻐서 여전히 깔깔대고 있는데,
다솔이는 사진을 찍는 저를 물끄럼이 바라 보다가 입을 씰룩씰룩 하더니,
급기야 울음을 터뜨립니다.


엉엉 서럽게 우는 다솔이.
그 모습이 더더욱 귀여워서 어른들은 또다시 하하하 웃고,
결국 다솔이는 화가나서 분노하게 되었지요.

미안해, 다솔아!
나중에 커서 사진 보면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을 거야.




자기는 서러운데 엄마는 도와주지도 않고......
다솔이는 화가 많이 났습니다.



마침내 한바탕 소동을 끝내고 다솔이는 가발을 벗어 버립니다.
우리 다솔이가 머리카락이 길면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에서 비롯된 이번 가발 사건이 다솔이에겐 화가나는 일이 되고 말았지만 나중에 이 사진을 보여 준다면 다솔이도 재미있게 웃어 주리라고 생각해요.

머리카락이 있으니 지금보다 훨씬 더 귀여워 보이는 것은 사실인데, 한편으로는 얼굴이 통통해 보인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다솔이가 요즘 잔병치례를 많이 하면서 살이 다소 빠진 상황인데도 가발을 쓰니까 얼굴이 오동통해 보였거든요. 얼굴살이 많은 사람들은 아예 머리를 짧게 자르면 더 날씬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바탕 소동을 치른후 엄마에게 기대 쉬는 다솔 군.
아직 눈물이 남아 있네요.
다솔아, 다솔이는 속상한데 엄마는 웃어서 미안해! 너무 귀여워서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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켁!
다솔이에게 덥석 머리를 잡히고 깜짝 놀라 눈을 꼭 감고 있는 저 녀석은, 진돗개 진주가 낳은 새끼 강아지예요. 이제 태어난지 한 달 정도 된 것 같은데, 보기 좋은 한 쌍인 진주와 백두는 저희들을 꼭 닮은 새끼들을 네 마리 낳았답니다. 워낙 날렵한 체형이어서 그런지 진주가 임신을 한 것은 잘 몰랐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수컷인 백두에게 예민하게 굴고 사료도 많이 먹는 등 낌새가 이상하더니 귀여운 강아지들을 쑥쑥 낳았어요.

친정 엄마로부터 젖 빠는 강아지, 걸음마 하는 강아지, 눈 뜬 강아지들의 사진을 차례대로 받고서 너무 강아지들이 보고 싶어서 벼르고 벼르다가 어제 낮에 한달음에 친정이 있는 경북 안동으로 내려왔어요. 진돗개라서 그런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몸집이 너무 커 버려서 귀여운 새끼 강아지의 느낌이 좀 적긴 했지만, 낑낑대면서 어미만 졸졸 따라 다니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어요.

다솔이에게 귀여운 강아지 친구를 소개해 주려고 진주와 백두에게 아침 인사를 하러 갔다가 집 안으로 강아지 한 마리를 잠시 데려왔답니다.



생각보다 몸집이 커서 다솔이가 무서워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몇 달 전 몽실이와 복실이가 낳은 강아지들을 눈으로나마 봤던 기억이 있고(그 땐 다솔이가 너무 어려서 만지지는 못하게 했었어요.) 또 동물원에서 다양한 동물 친구들을 만나 봤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보자마자 엄청나게 좋아했어요.

처음에는 다솔 아빠가 강아지를 쓰다듬는 모습을 보고는 자기도 살살 털을 쓰다듬고 올망졸망한 발도 만져 보면서, 강아지(아직 이름도 없는)를 무척이나 예뻐해 줬어요. 그러더니만 어느 순간 덥석 강아지 머리를 잡는게 아니겠어요? 겁도 없이 말예요.

아직은 강아지가 너무 어려서 다솔이가 훨씬 더 세지만 조금만 지나면 상황이 역전될텐데 다솔이는 자기의 힘을과시라도 하듯 강아지를 이렇게 저렇게 만져 보면서 즐거워하더라고요.


꽉 다문 입을 한 채 한 손으로 가볍게 강아지를 제압하는 다솔 군과 납작 엎뜨린 강아지.


다솔아, 친구한테 그러면 안돼. 귀엽다, 예쁘다, 하면서 살살 만져 줘야지.
알았지? 친구하고 사이 좋게 지내야 해.



다솔이는 요즘 특히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면서 이거? 이거? 하면서 묻기를 즐기는데요
어른들이 강아지하고 사이좋게 지내야 된다고 알려 주고 시범도 보여 주자,
이거? 이거? 하면서 자기만의 언어를 구사하고 있어요.


이렇게 하는 것도 예뻐해 주는 거예요.


귀여운 강아지


다솔아, 안녕?
의젓하게 앉아서 강아지의 인사를 받는 다솔 군.



다시한번 머리도 만져 보고, 발도 만져 보더니


이번에는 강아지의 목덜미를 움켜쥐고 힘자랑을 하는 다솔이네요.
아무래도 다솔이와의 첫 만남이 강아지에게는 조금 무서웠을 것도 같아서 왠지 미안해지는데요,
강아지와 본격적으로 친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꾀돌이 다솔이는 어른들이 볼 때는 살살 강아지를 만져 주는 척 하다가 잠시만 한 눈을 팔면,


이렇게 되거든요.

강아지야, 내년 봄엔 다솔이와 함께 밖에서 뛰어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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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무른 엉덩이가 아파서 한참을 낑낑거리던 다솔이가 엎드린채 엉덩이를 들고서야 깊은 잠에 빠졌다. 생후 14개월 동안 칭얼거린 적도 별로 없고 길게 울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터라, 나는 엉덩이가 아파서 우는 다솔이의 크고 서러운 울음에 몹시 당황을 했었는데, 생각해 보면 그 예민하고 연약한 부위가 어찌나 아플지 가늠이 되어 정말 마음이 아프다.

다솔이의 기저귀 발진은 '설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좌르르 쏟아 내는 설사가 아니라 찔끔찔끔 지려내는 설사라 그 자체가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는데, 자주 변을 보다 보니 아랫도리가 계속 축축한 상태였고 보드라운 아기 엉덩이가 그것을 이기지 못한 것이었다.

하루에 열 차례 이상 오백 원 짜리 동전 크기로 찔끔찔끔 변을 보긴 했지만 잘 웃고 잘 놀아서, 나는 다솔이의 상태가 그리 심한지 몰랐는데 이미 여러 번 씻은 엉덩이를 밤중에 기저귀를 갈기 전 마지막으로 물로 씻어주는데 다솔이가 자지러졌다. 갑작스런 일이라 엄청 놀랐는데 사타구니 쪽을 만지니 더 크게 울어대어 그 부위에 문제가 있구나 싶었다.

밤 11시가 넘은 시각, 결국 집 근처에 있는 응급실로 향했고(다행히 우리 집 근처에는 소아청소년과가 함께 있는 큰 여성병원이 있다.) 나는 의사 선생님께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다솔 엄마가 알려주는 <잠깐 기저귀 상식!>

천기저귀가 좋을까? 종이기저귀가 좋을까?

변을 따로 버리고, 우려 내고, 삶아 빨아야 되는 천기저귀는 그야말로 엄마의 희생 정신이 없으면 오래 사용하기 힘들다. 요즘 처럼 기저귀가 발달하기 전에 나와 남동생을 천기저귀로 길러 주신 친정 엄마는 매일 기저귀를 하얗게 삶아 빨아서 차곡차곡 개 놓은 그 순간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으셨다며 옛날을 회상하셨다. 날씨가 궂어서 기저귀가 잘 마르지 않는 날이면 마음이 급해서 안절부절 못하셨단다.

그래서 덜 번거롭고 수고도 덜한 종이기저귀를 사용하는 엄마들은 아기들에게 약간 미안한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그러나 요즘 나오는 종이기저귀는 값이 비싸고 환경을 파괴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엄마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아기들을 아프게 하는 것은 아니라니 안심하자.

다만 엄마들이 명심해야 될 것은,
천기저귀 종이기저귀 할 것 없이 기저귀를 자주 자주 갈아 줘야 된다는 것!
조금 귀찮다고, 혹은 기저귀값이 비싸다고 축축한 기저귀를 오래 채워 두면 아기 엉덩이가 짓무르고 벌겋게 부어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 잊지 말자, 기저기는 가급적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해야만 한다!!!

다솔이의 설사는 조금 오래된 과일을 괜찮겠지 하고 먹였던 것이 화근이었다. 아기가 클 수록 엄마는 점점 더 무뎌져서 매사에 '에이, 이 정도야' 하고 넘길 때가 많은데, 그러다 나처럼 크게 탈이 날 수 있으니 늘 조심해야 된다. 아기는 어른과 달라서 생각보다 훨씬 더 연약하고 순수한 존재이니 말이다.

같은 과일을 먹었어도 나는 말짱하지만 다솔이에게는 벅찼던 것이다. 응급실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장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서 기저귀 발진에 바르는 약(비스테로이드 비판텐이 비교적 안전하다), 설사를 멈추는 약, 장 운동을 원활하게 해 주는 약, 해열제이지만 진통제의 효과도 있는 부르펜을 처방 받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설사는 생각보다 길고 오래 가서 일주일이 지나서야 멎었는데, 설사가 멈추지 않으니 발진도 낫지 않아서 나와 다솔이는 일주일 정도를 기저귀 없는 생활을 했다. 아랫도리를 아예 벗겨 놓고 있기도 했고 필요에 따라서는 기저귀 없이 바지만 입히기도 했는데, 샅이 짓물러서 다솔이도 무척 힘들었겠지만 여기 저기 사정 봐 주지 않고 작은 것(?) 큰 것(?)을 가리지 않고 영역 표시를 하는 통해 나도 엄청 힘들었다.

따라 다니며 닦고 치우고 빨래하기를 반복했지만 그래도 내가 조금 수고해서 다솔이가 말끔히 낫기만 한다면야, 그깟 거 맨 손으로라도 못 치울까?

밑이 따가워서 발버둥을 치다가 겨우 잠들고 새벽에 다시 깨서 칭얼거리던 다솔이는 설사병이 난지 정확히 일주일 후에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 후에도 무른 변을 보긴 했지만 설사처럼 계속 지리지 않으니 발진도 덩달아 좋아졌다. 아, 열을 동반한 설사는 장염일 수도 있으니 변의 상태를 확인하면서(장염일 때는 코처럼 진득한 곱똥을 눈다.) 소아과를 찾아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말짱해진 다솔이가 온 집을 휘저으며 뛰어!!! 다니고 있다.


요즘 한창 까꿍 놀이에 재미를 붙여서,
벽에 잠시 숨었다가 고개를 갸우뚱 내밀며 까꿍을 하는 귀여운 다솔이.



안녕하세요?
인사를 가르쳤더니 까꿍에서 인사하기로 자세가 어정쩡해져 버렸다.





다솔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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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탈춤 축제로 열기가 뜨거운 경북 안동입니다.
국제 탈춤 축제이기 때문에 인근 지역 주민들은 물론 해외에서까지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서
북적북적 활기찬 탈춤 축제를 즐기고 있는 중인데요,
10월 3일까지 행사가 계속 된다고 하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방문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한국적이라는 도시인 안동도 둘러보시고,
일 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탈춤 축제도 즐기시면 좋을 것 같아요.


광장에 마련돼 있는 공연장에서는 하회 별신굿 탈놀이가 한창이고요,
관객석에서는 질서 정연하면서도 재미있게 탈춤을 구경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런 지역 축제하면 본 공연도 재미있지만
축제장을 가득 메운 갖가지 진귀한 상점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잖아요?
탈춤 축제장에는 안동 지역 특성에 맞게
안동 간고등어, 안동 토속 음식점, 안동 특산물을 판매하는 곳이 즐비해 있었고요,
 
시골 야시장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돈 놓고 돈 먹기, 망치로 못 박기 게임, 다트 던져 풍선 터뜨리기, 공기총으로 인형 넘어뜨리기 등등
솔깃한 게임들도 많았어요.


여러 상점들 중에서 탈과 관련된 곳들을 골라서 좀 보여 드릴까 해요.
아무래도 이 곳 특징인 탈춤 축제의 특성을 가장 듬뿍 담고 있는 것들이니까요.


우리나라 탈도 있고 외국의 가면 무도회를 연상 시키는 탈도 많았어요.
그리고 그 옆에는 직접 탈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두었던데요,
외국인들을 포함하여 참 많은 분들이 손수 자신만의 탈을 만들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답니다.
어린이들에게 교육적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고유의 문화인 탈놀이를 구경간 만큼,
다솔이는 곱게 한복을 빼 입고 갔지요.
어린 다솔이의 눈에도 볼거리가 많았는지 칭얼거리지 않고 신기한듯 주위를 계속 둘러 보더라고요.


그러다 탈춤 축제 현장에서, 다솔이의 눈에 가장 신기해 보였을
꼭두각시 인형을 만났답니다.


꼭두각시 인형을 고정시킨 나무에 줄이 연결 돼 있는데요,
줄을 움직이면 꽤 그럴싸하게 인형을 조정할 수가 있어요.


하회 별신굿 탈놀이에 나오는 인물인 각시탈과 만난 다솔 군입니다.
양반탈, 선비탈, 초랭이탈, 이매탈, 할미탈 등등 꼭두각시 인형들의 종류도 참 다양했어요.


다솔이가 신기해하자 꼭두각시 인형을 파는 분들이 다솔이에게 즉석 공연을 보여 주셨는데요,
인형을 바라 보는 다솔이의 눈망울이 참 귀엽네요.
인형을 오랫동안 집중해서 봤어요.


다솔이는 꼭두각시 인형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아직 인형이라는 판단은 못하겠지요?
그 날 제가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다솔이에게 인형 친구와 놀자고 말을 했었는데,
다솔이는 제 말을 듣고 인형을 친구로 받아들였을까요?
인형을 조종하는 줄과, 그 줄에 맞춰 춤을 주고 있는 인형을 보는 다솔이의 얼굴에서
그 답을 헤아려 봅니다.

아기들에게는 신기한 볼거리가 가득한,
어른들에게도 다시한번 전통을 생각할 기회를 주는,
안동 국제 탈춤 축제 현장으로 놀러 한 번 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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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의 얼굴 좀 보세요!
잔뜩 기대하고 또 즐거워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지요?
오늘은 쉬는 날, 아빠가 회사에 가지 않은 날이에요. 늘상 바쁜 아빠는 너무 피곤해서 다솔이와 별로 놀아 줄 시간이 없었는데요, 그래서 슬프게도 가장 친해야 할 아빠와 아들 사이가 데면데면했었더랬어요.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졸릴 때, 무언가에 의해 겁에 질렸을 때, 짜증이 날 때, 오직! 엄마만 외치는 다솔이 때문에 저는 음식을 하기도 힘들고 잠시 자리를 비울 새도 없이 바쁘답니다. 

이번 추석 연휴는 길어서 아빠와 다솔이가 함께 놀 수 있는 시간도 길지요. 엄마는 이번 기회를 통해 다솔이가 아빠와 지금보다 훨씬 더 친해질 수 있기를 바라는데요, 되도록 이유식도 아빠가 먹여 주기를 권장하고 틈만 나면 같이 놀아 줄 것을 주문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웃음을 가득 머금은 얼굴로 도망가는 중인 다솔이는 아빠와 함께 신나게 술래잡기를 하는 중이에요.


아빠가 양 팔을 벌려서 뒤를 쫓아 오니, 다솔이는 열심히 열심히 도망을 갑니다.
얼마나 열심히 도망을 가는지 팔을 휘저으며 몸까지 쏠려 있네요.
아빠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 탓에 다리는 풀리고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모양입니다.


헉! 뒤를 돌아 보니 벌써 아빠가 가까이 따라 왔어요.
그래도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어서 다솔이의 얼굴에는 아직 여유가 있어요.
만면에 웃을을 띈 채 아빠를 보며 싱글싱글 웃는 다솔이.
다리는 계속 해서 앞으로 앞으로 움직이지요.


아빠의 얼굴을 올려다 보며 열심히 '아빠, 저 잡아 보세요'하는 다솔이의 별명은
'제리 다솔'입니다.
요즘 꾀가 늘고 살짝 살짝 사고를 치는 모양새가 영락없이 <톰과 제리>의 꾀보 생쥐 '제리'거든요.


도망치는 옆 얼굴만 살짝 봐도 아빠와 함께 하는 술래잡기가 얼마나 즐거운지 알 수 있어요.
볼이 볼록해지도록 아기가 행복하게 웃는 얼굴이 옆 모습에도 드러나네요.


왼쪽 다리를 힘차게 들어 올려 옆으로 옆으로 움직이는 다솔 군,
아빠는 잡을 듯 말듯, 다솔이가 재미있어 할 간격을 유지해 주며 열심히 다솔이를 뒤쫓아 갑니다.


너무 긴장이 되어서 다리에 힘이 풀린 다솔이를, 아빠가 어느새 다 따라잡아 버렸네요.
다솔이가 아직 눈치를 채기도 전에 벌써 다솔이를 잡을 준비를 마친 아빠는,
하나, 둘, 결국 다솔이를 와락 덮쳤답니다.


꺄르르 꺄르르......
다솔이는 아빠가 간지럽히지 않고 손만 댔는데도 이미 숨이 넘어갈 듯 웃습니다.
아빠에게 잡힐까봐 온 몸을 긴장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아빠에게 잡히자 이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항복하는 다솔 군.


이제 아빠는 본격적으로 다솔이를 간지럽히기 시작하고,
우리의 다솔 군은 즐거움 반, 괴로움 반으로 쓰러지네요.


가까스로 아빠에게서 탈출한 다솔이가 다시금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역시나 행복한 긴장감을 가지고 말이에요.


도망가는 다솔이의 얼굴을 좀 보세요.
행복에 가득차서 웃고 있어요.
정말 귀여운 얼굴 표정이지 않나요?

그동안 너무너무 바쁘셔서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했던 아빠들!
이번 명절 땐 원없이 아기와 놀아주세요.
술래잡기 1분이면 아기의 기분은 날아갈 듯 즐거워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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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돌이 지난 다솔이는 먹을 것이 많아져셔 참 행복해요.
예전에는 알러지가 생길까봐 먹지 못하던 달걀 흰자를 비롯해서 토마토와 생우유까지, 대부분의 먹거리들을 가리지 않고 먹을 수가 있게 됐어요. 덕분에 다솔이의 이유식 완료기 메뉴도 참 다양해졌답니다.

어른들이 먹는 음식을 조금 더 부드럽게 조금 더 담백하게 만들어 내면(소금 설탕은 두 돌까지 금물!) 다솔이가 먹는 밥이 되지요. 돌이 지난 아기는 어른들처럼 하루에 세 끼 밥(이젠 주된 음식이 밥이에요. 그래서 한 번에 적어도 150cc 이상은 먹을 수 있어야 한답니다.)을 먹고요, 중간에 보조로 모유를 먹고요(젖을 뗀 아기들은 생우유를 먹을 수 있는데 500ml면 충분해요), 하루 두 번 간식도 챙겨 먹어요.

간식으로는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좋은데 삶은 채소류나 과일, 아기용으로 나온 과자, 그리고 염분을 줄인 아기용 치즈, 요구르트 등을 주면 좋아요. 간식을 너무 배불리 먹으면 다음 번 식사에 지장을 주니까 적당한 양을 덜어서 주는데, 간식으로 우유를 주는 것은 좋지 않답니다.


마트에 가 보면 아기용으로 나온 것들이 참 많더라고요, 떠 먹는 요구르트에도 당분을 줄여 8~36개월까지 먹일 수 있는 아기용이 있기에 호기심이 생겨 사 왔는데, 맛을 보니 시큼한 맛만 나서 제 입맛에는 별로였지만 아직 단 맛을 별로 보지 못한 다솔이의 입맛엔 그런대로 괜찮나봐요.

아기용으로 따로 나온 것들은 왜 그렇게 가격이 사악한지 아기 관련 사업을 하면 순식간에 돈방석에 앉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어요. 

아무튼 다솔이에가 가끔 간식으로 떠 먹는 요구르트를 주는데, 뚜껑을 열어 놓고 잠시 숟가락을 가지러 간 사이에, 다솔이가 일을 저질러 버렸답니다.


키가 제법 커져서 식탁에 놓인 물건들에 손이 닿거든요. 하필이면 식탁 가장자리에 요구르트를 놔 둔 모양인지 잠시 한 눈을 판 사이에 부엌이 난장판이 돼 버렸네요.


쏟은 요구르트를 얼굴에 문지르고 요구르트 그릇을 이로 물어 뜯고 바닥에 온갖 자국들을 남기면서 한바탕 재미있게 노는 다솔이를 그냥 두었어요.

어차피 엎질러진 요구르트,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까우니까 장난감으로라도 사용해야지요.


요구르트 마사지가 피부에 좋다던데, 안 그래도 백옥같이 좋은 피부가 한결 더 빛나네요.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바닥에 난 손자국 발자국은 어떡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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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와 과일 값이 어찌나 많이 올랐는지, 장 보러 가면 헉! 헉! 비명부터 나오기 일쑤예요.
데치면 한 줌 남짓 될까말까 한 시금치가 한 단에 4천원이 넘고, 상추는 한 장에 150원 꼴이라지요?
추석이 지나고 나면 채소값이 조금 안정이 될까 싶어 남편과 저는 당분간 채소 반찬은 좀 참기로 했답니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맨 밥에 고추장을 비벼 먹을 지언정, 한창 성장해야 할 다솔이의 밥과 간식에 인색할 수는 없죠. 우리는 이미 많이 먹어 본 것들이고 조금 덜 먹는다고 큰 해가 되지는 않지만, 돌쟁이 아기에게는 신선한 채소와 싱싱한 과일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떨리는 손으로 다솔이의 간식으로 줄 새콤달콤한 과일과 이유식에 넣어 줄 채소들을 사서 돌아왔답니다.


한창 과일에 맛을 들인 다솔이는 이깟 자두 쯤은 저 스스로 먹을 수 있다는 듯,
제가 껍질을 벗겨 작게 잘라준 조각들은 거들떠도 보지 않고
자두를 통째로 들고 우적우적 씹어 아주 맛있게 먹습니다.


자두 씨앗이 목에 걸릴까봐 걱정이 돼서 얼른 씨만 빼서 다시 쥐어 주니,
한꺼번에 그 비싼 자두 네 개를 '꼴깍' 먹어 버린 다솔 군.


한 손 가득 쥐고 먹는 재미가 쏠쏠한지 자두가 작은 조각이 되니 휙 던져 버리고 또 새 것을 집어 먹네요.
그 덕(?)에 저도 자두 맛을 좀 볼 수가 있었답니다.
휙 던져진 자두 조각을 먹는 엄마의 심정!

어머니는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어머니는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
어머니는 큰 자두가 싫다고 하셨어-.
어머니는 큰 자두가 싫다고 하셨어-.

야이야이야----

채소와 과일 값이 좀 내려서,
다솔이도 엄마도 마음 편히 신선한 채소와 싱싱한 과일을 냠냠냠 먹을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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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삼매경에 빠져 있는 다솔 군이에요.
바나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앉은 자리에서 하나는 기본으로 먹는답니다. 바나나는 영양도 좋고 맛도 좋은 과일이라 아기들 간식으로 먹이기에도 참 좋아요. 아마도 임신했을 때 제가 아침 마다 특대왕 바나나를 세 개씩 아구아구 먹었던 것도 이런 다솔이의 식성 때문이었나 봐요. 저는 임신 기간 동안(7개월 말까지) 중국에서 살았엇는데요, 중국의 바나나는 한국의 것 보다 훨씬 더 큰 특대형이었어요. 돌이켜 보면 싼 값에 질 좋은 바나나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었는데...... 한국 과일 값은 왜 이리도 비싼가요?

바나나를 조금씩 잘라서 주니 먹다가 주물럭 거리다가(바나나를 주물럭 거리면 특유의 말랑한 느낌이 나니까 기분이 좋아지는가 봐요.) 웃다가를 반복하는 다솔이의 모습이 무척 귀여워 보여서 사진으로 찍었어요.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렸을 때부터 웃는 것 하나는 타고 났던 다솔이가 요즘에는 어디서 배웠는지 귀엽게 애교까지 부리면서 웃는데요, 좋아하는 바나나에 덤으로 치즈까지 먹어서였을까요? 특별히 재미있는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식판을 문지르며 갑자기 꺄르르 웃기 시작했어요.



다음달 돌을 앞두고 있는 다솔이는 벌써 젖니가 8개나 났답니다. 치아를 드러내며 함박웃음을 짓는 다솔이 정말 귀엽지요? 꺄르르 꺄르르 귀엽게 웃는 다솔이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고 싶어서 맞은 편에 앉은 아빠도 함께 웃고 있는데요, 예전 글에도 썼듯 저희 가족은 하루에  한 번씩은 아무 이유 없이 그냥 한바탕 웃는 시간을 갖는데, 아기를 웃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부모가 먼저 웃어 주는 것인 것 같아요. 이번에는 다솔이가 먼저 시작했지만, 아기가 웃으면 아빠도 웃고...... 아빠가 웃으면 아기도 따라 웃게 되니 행복해지는 비결이 참 쉽네요.




무슨 마음이이었는지 한참을 웃던 다솔이가 혀를 쏙 내밀었어요. 있는 힘껏 혀를 쏙 내밀어 보는 다솔이.
그동안 혀도 참 많이 길어졌네요.


다시금 웃기 시작합니다.
보는 이의 마음까지 행복해지는 다솔이의 웃는 모습을 보시고,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잘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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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르신들은 아들을 낳으면 사진관에서 백일 사진을 찍을 때 으레 누드 사진을 한 장씩은 찍으셨잖아요? 
훗날 아기가 조금 자란 뒤 그 사진을 함께 보면서 짖궂게 놀리기도 하시고, 두고두고 할 이야깃 거리로 삼기도 하셨지요. 그런데 요즘에는 추세가 많이 달라져서 그런지, 예쁜 옷이 너무 많아져서 그런지 특별히 요청을 하지 않으면 사진관에서 성장 사진을 찍을 때 벗은 사진은 잘 안 찍는 것 같더라고요.

다솔이도 총 네 번에 걸친 성장 사진을 찍었는데요, 100일, 300일과 돌 사진을 한 달 간격으로 두 번 찍어서 마무리를 지었답니다. 다솔이를 낳은지도 벌써 11개월이 지났다니 세월은 정말 무섭게도 빠르네요. 다음 달이면 벌써 돌이에요. 다솔이는 벌써 걸음마를 시작해서 양팔을 벌리고 뒤뚱거리고, 때로는 넘어지면서도 용케 몇 발짝 걸어와 저에게 안기지요. 훌쩍 커 버린 다솔이의 모습을 보면서 '아기'라는 말이 이제 곧 '아이'라는 말로 바뀌는 것이 조금 섭섭하기도 해요.

(아참, 이야기가 샛길로 빠졌네요.)

다솔이에게는 소띠 친구들이 많은데요, 그 중 한 친구 집에 놀러 가서 백일 사진을 구경하게 됐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 그 아기는 백일 사진이 모두 벗은 모습이었던 거예요! 벗은 흑백 사진, 벗고 인형이랑 함께 찍은 사진, 벗고 가족들과 찍은 사진, 벗고 엄마 품에 안겨 있는 사진 등등등.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법이라 그런지 벗은 아기의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우리 부부는 다솔이도 성장 사진 중 하나의 갈래에 꼭 벗은 모습을 추가하리라 결심을 했지요.

그 때가 이미 300일 사진까지 찍었을 때고요, 돌 사진을 반으로 나누어 촬영하러 갔을 때 부랴부랴 옷 벗은 다솔이 사진을 찍게 됐답니다. 지난 7월 말의 일이에요. 그런데, 사진을 다 찍고 나서 사진을 보는데, 다솔이의 모습이 생각과는 조금 다른 거예요. 보통 아기의 벗은 사진을 볼 때,

어머나! 귀여워라!!!
아궁, 오동통하네......
이런 반응이 보통이잖아요, 그런데, 우리 다솔이의 누드 사진 속에는 다 큰 아기가 옷을 벗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사진의 느낌을 전달해드리기 위해 신생아 때 부터 찍어 둔 사진들을 순서대로 보여드릴게요.


2009년 9월에 산후조리원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9월 30일에 찍었으니 태어난지 한 달이 조금 덜 됐을 때인데요, 다솔이는 작게 태어났기 때문에(2.84kg) 이 때는 앙상한 팔 다리에 살이 덜 차올라서 쭈글쭈글한 느낌이 많았답니다.


이 사진은 2009년 10월에 찍은 사진이에요.
한 달 사이에 꽤 통통해졌지요? 다솔이가 4kg이 될 때까지 저는 다솔이를 먹이고 또 먹여서 살 찌우는 데에 총력을 기울였답니다. 9월 보다야 나아졌지만 아직 오동통한 느낌은 없어요.


또 한 달 뒤,
2009년 11월에 찍은 사진이에요. 배꼽이 볼록 나왔어요.
키도 많이 크고 제법 토실토실한 아기로 자랐지요, 잘 먹고 잘 자 줘서 작게 태어났지만 어느새 다른 아기들과 비슷해졌어요.


짜잔--!
2009년 12월. 돌이 막 지났을 때의 모습이에요. 앙상했던 팔 다리가 어디 내 놓아도 빠지지 않을 만큼 튼실하게 바뀌었어요. 저 허벅지를 좀 보세요. 저 때가 처음으로 (잡아주지 않고)혼자 욕조 의자에 앉혀 놓았을 때인데, 겁이 나서 주먹은 꼭 쥐고 있지만 발로는 물장난을 하고 있어요.

이제 오동통하고 귀여운 벗은 사진을 찍기에 딱 알맞을 때가 됐어요. 백일 전후로 아기들이 가장 통통하잖아요, 그래서 가장 귀엽고요. 그래서 지혜로운 옛 어르신들도 그 시기에 맞혀서 남자 아기들의 벗은 사진을 찍었던 것 같아요. 저는 그 시기를 놓혀서 생후 10개월이 넘어서 벗은 사진을 찍었더니,

이런 모습으로 나와 버렸네요.




2010년 7월의 다솔이, 웬 다 큰 아이가?
토실토실한 편이어서 팔이 올록볼록 네 등분으로 나뉘어져 있긴 하지만, 그래도 오동통한 느낌은 없죠?
키도 많이 자라고 훌쩍 커 버린 다솔이에요.


조금 더 일찍 찍었으면 좋았을 뻔 했어요.


사진관에서 남자 아기의 벗은 사진을 찍을 때,
왜 백일 전후로 찍어야 되는지 이제 아시겠지요? 사진을 정리하면서 생각한건데, 벗은 모습은 다솔이가 어린이집에만 들어가도 좀 민망해 할 테니까 집에서 그 전에 많이 찍어 두어야겠어요. 한 달에 한 번씩은 목욕 후에 뽀송뽀송하게 귀여운 다솔이의 벗은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두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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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발(?), 머리발(?)이라는 얘기 들어 보신 적 있으시죠?
저는 참 많이 들어 봤어요. 밋밋한 얼굴에 예술의 혼을 담아 그림을 그리고 다니기에,
그리고 지금은 싹둑 잘라 내 버렸으나 해맑았던 시절 허리까지 내려 오는 긴 생머리의 소유자였기에
화장발, 머리발은 저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참 소중한 것이었답니다.

이렇듯 화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머리 모양이 어떠냐에 따라
사람의 인상이 참 많이 바뀌는데요,
다솔이는 생후 11개월이 넘도록 머리카락이 별로 자라지 않아서
너무나 정직하게 얼굴 윤곽을 드러내고 있어요.

임신 중일 때는 다솔이의 얼굴이 가장 궁금하더니,
요즘에는 다솔이가 조금 더 커서 익숙하게 말을 할 수 있을 때의 목소리와
머리카락이 수북하게 자라서 왁스를 바를 수 있을 정도가 됐을 때의 생김새가 무척 궁금하답니다.

그래서 장난 좀 해 봤어요.
휴대폰 어플리케이션 중에 자기에게 잘 맞는 머리 모양과 화장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 있거든요?
참 안타깝게도 여자들용이기 때문에 남자 머리 모양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본의 아니게 아들을 딸로 만들어 버렸지만,
진짜 재밌는 사진들이 많이 나왔어요.

사진의 원본이에요.
더 나은 사진을 찍어 볼까 하다가 그냥 휴대전화에 미리 저장돼 있던 것으로 해 보았어요.
우선 머리 모양부터 변화를 줘 볼게요.
웃을 준비하세요.


밝은 갈색의 긴 웨이브 머리를 한 다솔입니다.


붉은색의 짧은 단발 머리를 한 다솔이에요.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양갈래 머리의 다솔이에요.


흑갈색의 버섯 머리인데요,
아들이라도 이 머리는 실제로 해 볼 수도 있겠어요.



붉은 색의 머리를 한 쪽으로 묶어 올린 모습도 귀엽죠?
이제 각각의 머리 모양을 한 다솔이를
조금씩 다른 화장법으로 꾸며 볼 차례입니다.

눈화장, 볼화장, 입술 화장을 선택할 수 있어서 원하는(선택의 폭이 좁긴 하지만,)
화장법으로 꾸밀 수 있는데요,
사진 속 다솔이가 입을 벌리고 있어서
립스틱은 제 자리를 못 찾고 좀 번졌네요.



어떠세요?
정말 재밌지 않나요?
머리 모양과 화장법에 변화를 주니
통통하고 귀여운 꼬마 아가씨로 바뀌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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