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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서 드디어 남편이 돌아왔고, 얼른 저녁 밥상을 차려 준 후 남편이 식사를 하는 동안, 저는 다솔이와 함께 선물 꾸러미를 풀러 보았답니다. 남편과 새벽부터 열심히 골랐던 선물이 너무나 궁금했기 때문이에요. 선물을 하나씩 열어 볼 때마다 미소가 한 가득!
(관련글, 새벽 5시 30분에 한국에서 하와이에 있는 물건을 사게 된 사연! 
http://www.hotsuda.com/852)


만약, 하와이로 여행을 그것도 '혼자서' 떠나셨다면 집에서 목을 빼고 기다리는 가족들을 위해 꼭 사와야 할 선물 목록을 몇 가지 알려 드립니다. 하나씩 안겨 줘야 뒷탈이 없어요.


1. 아내를 위한 코치 가방


하와이에 있는 와이켈레 아울렛은 코치 가방이 싸기로 유명한데요, 그래서 한국, 중국, 일본 단체 관광객들이 한 번 가면 싹쓸이를 해 온다고 하지요? 아침 일찍 가서 물량을 확보하지 않으시면 허탈하게 빈 손으로 돌아오셔야 될 정도로 사재기를 해 오는 곳이기도 해요. 요즘 한국에서도 최고 70% 세일을 한다고 써 놓은 곳도 있습니다만, 실제로 가격표를 비교 해 보니 하와이에서 사는 것이 한국보다 보통 50% 이상 저렴했어요.
 

남편도 저를 위해 코치 가방 두 개를 선물로 사 왔어요. 결혼식 이후 이름있는 가방을 사는 건 처음이라 더 기분이 좋았답니다. 먼저 가장 필요했던 흰색 핸드백,




작은 크기로 된 흰색 가방이 필요했던 터라 남편에게도 특별히 주문했던 것이었는데, 아주 잘 골라주었어요. 어깨에 사선으로 맬 수도 있도록 긴 줄도 달려 있고, 한쪽 어깨에 깜찍하게 매거나 들고 다닐 수도 있는 것이에요. 남편이 하와이 현지에서 카카오톡으로 보내 준 사진으로 봤던 것 보다 실물이 훨씬 더 예뻤답니다. 




안감은 녹색으로 되어 있어 색상이 잘 어울리고 고급스러운데, 작은 주머니가 앞뒤로 있고 가방 크기가 작기에 공간이 더 나누어져 있지는 않답니다. 긴 어깨끈은 탈부착이 가능해요.




그리고 두 번째 가방이에요. 기저귀 가방으로 써도 될 만큼 크고요, 기본적이고 익숙한 코치 로고가 가방 전체에 은은하게 박혀 있고요, 연한 갈색이에요. 아래에 알록달록한 색깔이 더 들어가 있어서 저처럼 발랄한 제품을 우너하셨던 분들께 알맞은 제품인 것 같아요.




공간이 세 곳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가운데에 커다란 지갑 모양으로 만들어 진 주머니가 인상적입니다. 가방에 아무것도 안 넣으면 쭈글하게 되는 것이 흠이지만 괜찮은 것 같아요.


2. 아이를 위한 폴로 의류.


다음은 역시나 하와이에 있는 와이켈레에서 값싸기로 유명한 폴로매장에서 아이들 옷을 사 와야, 자상한 남편에 이어 따뜻한 아빠로 등극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저는 옷값에 큰 돈을 들이지 않고 늘 70~90% 세일 기간에만 옷을 사기에 제 느낌으론 여전히 비싸긴 했어요. 손바닥만한 아이들 옷으로 들이기엔 좀 아까운 금액이었지만 그래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한국에서 사는 것 보다는 역시나 50%이상 저렴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23개월 된 아들 다솔 군의 옷은 제쳐두고, (아는 분이 물려 주신 옷들이 많아서 다솔이 옷장은 차고 넘치거든요. 비록 옷들이 모조리 낡았긴 하지만...... .)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딸아이 옷만 잔뜩 골랐답니다. 그런데 코치 매장에서 너무 시간을 지체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아울렛 매장이어서 그런지 작은 크기의 옷들은 별로 없었어요.


기껏 눈이 아프게 골라 놓은 옷들을 치수가 없어서 사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지요. 너무 아쉬워서 넉넉하게 입힐 우주복과 내년 가을부터 입힐 가디건과 2년 뒤에나 입힐 원피스를 하나 골랐답니다.



엥? 다솔이가 여자 아이 옷을???
아직 뱃속에 있는 딸아이 옷인데, 두 돌이 다 돼 가는 다솔이에게 맞네요. 고이 모셔두었다가, 이 년 뒤에 입혀야 될 듯 싶어요. 예쁜데 딱 하나 남은 것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해요.


미국 치수라 한국이랑은 좀 다른데요, 2/2T예요. 보통 체격인 다솔이가 아들이고 23개월이니까 폴로 구매하실 분들은 감안하시고 사시면 될 거예요. 

 



다솔 아빠가 면세점에서 사 온 초콜릿 상자를 들고 뜯어 달라고 하는 다솔 군, 그거 먹는 건 줄 어떻게 알았지? 초콜릿은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는 다솔 군에게 맛이나 보라며 초콜릿 상자를 열어 주었어요.




처음 먹어 보는 황홀한 달달함에 반해 정신없이 초콜릿을 흡입하고, 침을 줄줄 흘리고, 흘린 침과 범범이 된 초콜릿을 손에다 묻히고, 그 손을 옷에다 닦으려고 하기에, 안 돼!!!!!!!!!!!!!!!!!!!!!!!!!!!!!!!!!!!!!!!!!!!!!!!!!!!!!!!!!



얼른 옷을 벗겨서 고이 모셔 두었답니다.




앞으로 2년 동안 옷장 속에 고이 모셔 둘 딸아이 원피스, 딸 옷은 정말 예쁜 것이 많아요.




그리고 9M짜리 우주복, 우주복은 아래 위가 달려 있어서 꽤 크게 입는 편인데요, 다솔이가 한국 치수 80짜리
우주복을 돌 전까지만 입었었거든요? 발목이 나오고 작아져 버려서 말예요. 제 생각에 한국 치수로 치면 90정도 될 것 같은데, 12개월 조금 넘을 때까지 입힐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내년 가을부터 입힐 수 있을 18M짜리 가디건이에요. 잘 늘어나는 소재라 그런지 생각만큼 크지는 않고요, 원피스 위에 입혀도 예쁠 것 같고 속에 내의 하나 입히고 치마나 바지랑 입혀도 예쁠 것 같아요.


이번에는 다솔이의 옷인데요, 뒤늦게 미안한 마음에 다솔이 옷은 남편에게 알아서 잘 골라 오라고 했더니 가장 많이 사 왔더라고요.




여름에 예쁘게 입히면 좋을 오렌지색 반소매 셔츠, 23개월 다솔이의 옷들은 모두 4/4T로 샀는데요, 내년에 입히면 예쁘게 잘 맞겠더라고요. 이 셔츠는 한 번 입혀 봤는데 색은 너무나도 잘 맞았지만 하의 실종 패션이 돼 버리더라고요.



아래의 옷들도 다 4/4T랍니다.



제가 골랐으면 안 샀을 것 같은데 다솔 아빠의 눈에는 예뻐 보였나봐요. 가장 기본적인 폴로 흰색 셔츠와 회색 가로 줄무늬 모자 셔츠. 역시 내년 가을 쯤에 예쁘게 맞겠지요?

 

 



마지막으로 다솔이 바지. 얼핏 재 봐도 다솔이 목까지 오던데, 저걸 언제쯤 입히게 될 지...... .


3. 세계 3대 커피로 손꼽히는 하와이안 코나 커피



커피를 무진장 좋아하는 제가 임신 중이라 맘껏 마시지 못하고, 임신과 수유가 끝나면 하루에 커피를 열 잔씩 마시겠다는 얘기를 귀가 아프도록 해서인지, 남편이 코나 커피도 사 왔어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예멘 모카 마타리와 함께 세계 3대 커피로 손꼽히는 하와이안 코나 커피! 마셔 본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맛과 향이 기대 이상이라고 하던데, 정말 기대가 돼요.


그리고 음악을 좋아하는 다솔이를 위해 장난감 기타 하나를 사 왔는데 길거리에서 산 거라고 했어요. 줄이 네 개 밖에 없지만(원래는 다섯 개라면서요? 잘 몰라요. 저는...... .) 남편이 동요를 연주 해 봤는데 신기하게도 연주가 잘 되더라고요. 갯수로 봤을 때 다솔이의 선물이 가장 많긴 했지만, 선물들 덕에 다솔아빠는 저에게 며칠 동안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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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다섯 시, 하와이로 여행 간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침형 인간과는 거리가 먼 저로서는 아무리 오매불망 그리는 남편의 전화라 하더라도 상냥하게 전화를 받기가 힘든 시간이지요. 그러나 쇼핑센터에서 저를 위한 선물을 고르는 중이라는 남편의 한 마디에, 심봉사가 청이를 만나듯 눈이 번쩍! 한순간에 온 몸에 기운이 펄펄펄 샘솟았습니다. 이런, 속물...... .




남편이 간 쇼핑몰은 하와이에서도 유명한 와이켈레 아울렛이었어요. 하와이에 여행 간 한국인이라면 90% 이상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특히나 코치(COACH)가 무척이나 저렴해서 많이 사는 사람들은 코치 가방을 열 개 이상씩 사 오기도 한다고 해요. 그 동안 변변한 가방이 없어서 벼르고 있던 차에 남편이 선물로 가방을 사 주겠다니 아무리 잠꾸러기인들 그깟 잠이 대수겠어요?


우리는 전화로 코치 매장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좀 나눈 뒤, 사진을 전송할 수 있는 카카오톡으로 채팅을 하면서 가방을 고르기로 의견을 모았어요. 하와이는 한국보다 다섯 시간이 빠르니, 남편이 코치 매장에 도착한 시각은 현지 시각으로 오전 10시였는데, 중국과 일본의 아줌마 손님들이 파도처럼 밀려 와서 얼른 고르지 않으면 물건을 살 수 없을 지경이었다고 해요.




대략적으로 한국에서 사는 것의 절반, 잘만 고르면 1/3 가격으로도 질 좋은 가방을 살 수 있기에 패션에 관심이 있는 여성 관광객들은 절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지요. 특히 하와이로 신혼 여행을 떠난 새내기 부부들은 양가 어르신들이나 친지들의 선물로도 코치 가방을 많이들 사 오는데, 어르신들이 하와이 현지 가격을 잘 모르시니까 생색내기용 선물로도 무척 좋은 것 같아요.




이야~ 남편이 찍어온 사진을 보니, 카카오톡으로 보던 작은 사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매장이 넓고 예쁜 가방도 더 많이 눈에 띄네요. 아궁, 직접 가서 이것저것 들어 보고 골랐어야 되는데...... 이 다음엔 꼭 직접 가서 싹쓸이를 해 오고 말겠어요!




기본적인 것들도 예쁘고,




알록이 달록이들도 정말 예쁘네요. 맘 같아선 색깔별, 소재별로 하나씩 다 사 오고 싶지만 싸다고 욕심부리다가 패가망신할 수 있으니 신중하게 골라야 해요. 남편이 구역을 나누어서 카카오톡으로 15장의 사진을 보내 주었고 저는 그 중에서 고르고 또 골라, 눈물을 머금고 두 개를 선택했어요.




꺄오~ 제가 선택한 가방이 저기 보이네요. 과연 저는 저렇게 많은 가방들 중에서 어떤 것을 골랐을까요? 아마 직접 가서 들어 보고 샀으면 결과가 좀 달라졌을 수도 있는데, 저를 위해 귀찮음을 무릅쓰고 일일이 사진을 찍어 보내고 설명까지 해 준 다솔 아빠! 고마워! 사...탕 사줄게.



한국에서도 코치 가방을 꽤 많이 할인해서 팔던데요, 마침 저희 집 근처에 아울렛 매장이 있어서 가 봤더니 거기도 최대 70% 이상 할인 된 가격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어요. 제가 고른 가방과 완전히 동일한 것은 없었지만 엇비슷한 것이 있어서 가격표를 봤는데, 꺄오~! 절반 가격에 샀더라고요. 이럴 때 만세가 절로 나오지요.




제 가방을 두 개 산 남편이 다음으로 간 곳은 역시나 폴로 매장이에요. 이번에는 아이들(?)의 옷가지를 사러 간 것이지요. 한국에서 폴로 옷을, 그것도 아이들 옷을 사려면 손이 떨려서 못 사잖아요? 손바닥 만한 것들이 어찌나 비싼지 말예요. 솔직히 하와이에서도 폴로가 싸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한국에서 사는 것 보다 50% 이상 저렴하게 살 수 있어요.


다솔이 옷은 그리 신경을 써서 사지 않았었는데, 둘째는 왠지 모르게 예쁘게 키우고 싶은 욕심히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아직 세상의 빛도 보지 못한 딸아이의 선물을 먼저 고르고(우리는 이미 둘 다 딸바보) 안 사줄까 하다가 미안한 마음에 뒤늦게 다솔이의 선물도 골랐답니다.


 


폴로 매장도 무척 크고 넓어요. 카카오톡으로는 아이들 옷들만 봤었는데, 실제 매장에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크기의 옷들이 구비되어 있네요. 사계절 옷들이 모두 있고요. 저는 폴로가 잘 어울리지 않는데(마네킹 처럼 키 크고 늘씬한 사람들에게 잘 어울리더라고요.) 남편은 폴로가 잘 맞아서, 셔츠 하나, 바지 하나 골라 왔더라고요.

 




우리 둘째는 아직 뱃속에 있기에 어떤 사이즈를 골라야 할 지 정말 난감했어요. 한국과 치수를 표기하는 방법도 다르고, 실물을 볼 수가 없어서 좀 답답했지요. 꽤 고민을 하다가 작은 것 보다는 큰 것이 낫겠다 싶어서 넉넉한 크기로 몇 벌 골랐는데요, 고르다 보니 작은 사이즈는 남아 있는 것들이 별로 없어서 안타까웠어요.


아울렛이라 그렇겠지요? 결국 원했던 디자인으로 골랐다기 보다는 사이즈가 있는 옷으로 몇 벌 골라서 살 수밖에 없었답니다. 예쁜 것들은 정말 많았는데 아쉬워요.




가방과 딸아이 옷을 고르는데 너무 힘을 쏟았던 탓에(시간이 진짜 많이 흘렀고 너무 집중을 했던 까닭에 어지러울 지경이었어요.) 첫째 아이 다솔 군의 옷들은 남편에게 알아서 사 오라고 했는데 막상 가방을 열어 보니 다솔이의 선물이 가장 많았답니다.


처음엔 안 사주려고 했었는데 미안한 마음에 이것저것 넣었나? 다솔이의 옷들도 여유 있게 큰 사이즈로 사 와서 대부분 좀 뒀다가 입혀야 될 것 같아요.



남편이 피팅룸에서 재미있는 사진을 찍어 왔네요. 네 장의 사진 중 어떤 옷이 가장 잘 어울리나요? 제가 봐도 참 잘 골랐다 싶게 아주 예쁜 옷을 사 왔더라고요. 남편이 고른 옷은 오른쪽 아래의 흰 셔츠와 빨간 바지랍니다. 실제로 보면 더 잘 어울리고 예뻐요.


글이 너무 길어져서 본격적인 선물 꾸러미 펼쳐 보기는 다음 이야기로 좀 미룰게요. 과연 남편이 골라 온 선물은 어떤 것일까요? 헤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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