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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조금 특별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 시사회에 다녀 왔어요.
사전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시사회에 참석한 것이어서 처음에는 방송 콘셉트가 약간 알쏭달쏭 했었는데요,
보는 순간 확~ 몰입하게 되는 빠른 전개와, 재미있는 진행 방법, 출연진들의 의외의 모습들이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었답니다.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은 제목 그대로 출연진들이 서바이벌 게임을 하며 진행되는 리얼리티 방송이에요.
대본이 주어지지 않고 100% 현장에서 사건(?)들이 흘러가는대로 게임이 진행되고,
게임을 통해 1등과 꼴찌를 선발하게 되며 꼴찌는 그대로 탈락, 최종 1인에게는 어마어마한 상금(자그마치 1억)이 주어지는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이에요. 


게임을 하는게 얼마나 재밌겠어? 싶겠지만,
운으로 순위가 결정 지어지는 게임이 아니라, 이기기 위해 전략을 짜는 것이 가능하고,
반칙만 사용하지 않으면 대놓고 편을 짜서 승부를 조작하는 것이 허용이 되기 때문에 정말 흥미진진해요.
자기가 떨어지지 않기 위해 계략을 꾸미고, 어떤 경우엔 다른 이의 계략에 당하게 되는...
반전이 있는, 그래서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고, 결과가 다 나왔다고 생각할 때 즈음 반전을 보게 되는!
지금까지는 없었던 텔레비전 방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재밌어요.


저는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을 통해서 김경란 아나운서의 새로운 면모를 보았네요~
순하고 여린 줄로만 알았었는데 흐흠...
출연진들끼리의 중상모략, 뒷담화, 편짜기...가 방송의 재미를 더 해 줘요~
정말 재밌음!!


방송이니만큼 어떤 사람들이 출연하느냐에 따라 관심도가 달라질텐데요,
방송계의 브레인이라고 불리는 김구라,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김경란을 비롯하여 연예인 군단으로는 박은지, 김성규, 이상민, 최창엽이 출연하고요,
올인의 실제 주인공이면서 게임의 황제인 차민수, 카리스마 넘치게 경매를 이끄는 김민서, 웹툰작가 김풍, 천재 게이머 이준석, 홍진호,
당구여신 차유람, 명문대 엄친딸 최정문이 출연해요.


저는 연예인 몇몇 사람만 알았지 다른 출연진들은 제 관심사와 약간 벗어나서 그들에 대해선 잘 몰랐었는데요,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을 보는 내내, 어떻게 저렇게 섭외를 잘 했지? 생각이 들 정도로 조합이 좋았어요.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의 제작발표회는 지난 목요일, 영등포 CGV에서 열렸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시사회에 참석을 하셨어요.


저는 맨~~~ 뒷자리에 앉아서 방송은 잘 볼 수 있었지만, 출연진들의 무대인사를 보기엔 조금 멀어서 아쉬웠었죠.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의 시사회에선 1회 방송분의 1등과 꼴찌를 맞추는 이벤트가 열렸어요.
게임의 룰도, 프로그램에 대한 아무런 사전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1등과 꼴찌를 맞추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는데,
정답자에게는 무려 상금 500만원(정말 화끈하죠?)이 주어지기에,
저는 신중하게 두 명을 골랐답니다.
제가 1등으로 뽑았던 분이 게임을 잘 해서 진짜 1등이 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드디어 행사가 시작됐고,
저는 멀리멀리 앉아 있었기에 무대 위 사람은 콩알처럼 작게 보였어요.
그나마 카메라 성능이 좋아서 줌으로 당겨 찍은 사진을 크롭했더니 사람의 형체는 알아 볼 수 있겠네요.
누군지 알아 보시겠어요?
학교 2013의 반장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잘 소화 해 냈던 최창엽, 날씨를 알려 주던 박은지, 인피니트 성규예요.



이들의 등장으로 시사회장은 아수라장~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 1회에서도 활약이 대단했던 아이돌 성규는 이 날 가장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았었는데요~
성규의 팬이라면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을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드디어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 1회분 시사회가 끝나고,
저는 게임의 승자와 패자를 알게 됐지만,
방송 보실 분들을 위해 쉿!!
시사회 전에 제가 예상한 두 분은 100% 빗나가고야 말았네요.


정말 놀랍게도 이 날 시사회장을 찾았던 200여명 중 승자와 패자를 맞춘 분이 계셨어요?
어떻게 맞췄는지 지금도 놀랍기만 한데요,



시사회가 끝난 후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의 출연자인 최창엽, 홍진호 씨가 정답을 맞추신 분들께
500만원의 상금을 전달해 주었어요.

 



정답을 맞추지 못해서 안타까워하고 있는 많은 분들을 위해
뮤지컬 <비밥> 표를 추첨을 통해 나눠주셨는데요,
저는 이번에도 꽝!




아쉬운 마음으로 시사회장을 나왔답니다.
그래도 오랫만에 정말 독특한 형식의 텔레비전 방송을 보게 되어 기분이 아주 좋았어요.
이미 1회분 방송을 봤지만 4월 26일 금요일 밤 11시에 tvN을 통해 본방사수도 할 생각이랍니다~~
다시보면 또 다른 느낌일 것 같아요.





시사회가 끝난 후 선물도 한아름 보내 주셨어요.
스팸 두 종류, 닥터뉴트리 영양제, 100%원물 산들애, 한뿌리 마, 엔프라니 여행용 세트, sep스타터 크림.
선물 고맙습니다.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 본방사수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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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인가 무한도전을 제치고 내가 가장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돼 버린 '패밀리가 떴다'. 유재석에게 SBS 연예 대상의 영광을 가져다 주었을 정도로 일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의 강자로 올라섰다. 인기의 여파로 뜨지 말았으면 더 좋았을 뻔 한 '대본'까지 떠 버려서, 출연진들의 즉흥 행동과 대사인줄로만 알았던 그 모든 것들이 사실은 작가들의 수고와 노력에서 비롯된 것임이 들통났지만 이 정도로 패떴의 인기가 사그라들 것 같지는 않다. 패밀리의 인기가 무르익을 무렵 이 프로그램의 연출자인 장혁재 피디는 '인기의 40%는 자막의 힘'이란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 인기의 비결이 자막의 힘이라니,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예능 프로그램에는 자막이 등장했고 이것은 점점 더 세력을 키워나갔다. 처음에는 출연진들의 말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만 쓰였던 것 같은데, 그들의 생각까지 자막으로 표현하더니(물론 자막은 모두 피디가 쓰는 것이므로 정말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요즘에는 아예 프로그램에 등장하지 않는 피디의 생각마저 자막으로 나오고 있다. 마치 판소리에서 소리꾼이 노래를 부르며 판소리의 내용을 전달하다가 난데없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에서 처음으로 청중들의 '가짜 웃음 소리'를 프로그램에 사용했다. 웃음이 날락말락하는 애매한 상황에서 시트콤 속에 미리 깔려 있는 가짜 웃음 소리를 듣게 되면 시청자들은 스스로 판단을 하지 않고, 그 웃음 소리를 따라서 웃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연출진은 좀 더 쉽게 재미를 배가 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짜 웃음'을 애용하게 됐다. 시청자들은 '남이 웃으니까 나도 웃어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추김을 받고 '남이 웃는 것을 보면 재미있나 보다'라고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는데 어떻게 보면 속된 말로 '낚인 것' 아닌가?

초창기엔 그리도 어색하던 '가짜 웃음'이 어느 순간 자연스러워지더니 다음 순서로 자막이 등장하게 됐다. 아까 언급했던 장 피디처럼 다른 프로그램의 연출진들도 자막을 넣으면 시청률이 높아진다고 믿는 모양인지 모든 예능 프로그램에는 자막이 넘쳐난다. 낄 데 안 낄 데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자막을 멍하게 보노라면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질 때가 있다. '가짜 웃음'때문에 별로 재미있지 않은 부분에서 헛웃음을 웃거나, 유치한 말장난 같은 자막에 나도 모르게 집중하며 한 글자도 빼먹지 않고 꼬박꼬박 받아 읽는 나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맞춤법부터도 엉성하기 짝이 없지만 연출진의 생각을 강요하는 듯한 자막의 내용이나, 내가 보기엔 전혀 그런 것 같지 않은 출연자의 마음 속 표현, 그리고 글로 써 놓지 않아도 뻔히 다 아는 내용을 굳이 밤샘 작업을 해 가며 자막으로 써 놓은 것을 보면 기분이 좋지 않다. 프로그램을 완성도 있게 만들어 놓고 그것에 대한 판단은 시청자의 몫으로 남겨두면 더 좋을텐데, 왜 만화책처럼 모든 것을 다 보여 주려 하는가. 우리 시청자들의 수준을 믿지 못하는 것인지, 프로그램의 수준을 자막으로 올리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무한도전 유앤미 콘서트 편이 사정상 자막 없이 방송됐다. 사실 그 날 나는 자막이 없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방송을 봤는데, 인터넷에서는 난리가 났었다. 네티즌들은 자막 없는 무한도전을 한탄하며 엄청난 수의 덧글로 인터넷 공간에 항의를 했으며 몇몇은 직접 만든 자막을 올리기도 했다. 사실 김태호 피디의 자막이 가장 재미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이제 우리는 타인의 해설(자막)없이는 예능 프로그램 하나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는 바보가 되어버렸단 말인가? 방송의 흐름을 이해하고 등장 인물들의 관계를 파악하여 그 날의 방송 내용을 정리할 능력이 우리에게도 분명히 있는데...... . 자막이 없이도 예능을 즐길수 있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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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요즘 처럼 보고 싶은 방송이 많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드라마도 그렇고 예능도 그렇다. 특히나 나는 예능 방송을 좋아하는데, 이런 나에게 영양가 없는 쓸데없는 것을 뭐 그리 챙겨보냐고 구박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예능을 보며 시원하게 한바탕 웃고 나면 몸도 마음도 훨씬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 드니, 나에게 예능은 비타민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각 방송사에서 재미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마구마구 쏟아내니 골라보는 재미가 더해져서 정말 좋다.

그런데 볼 만한 방송이 많아졌다는 것이 그것을 선택하는 내 입장에서는 즐거운 고민이지만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가 보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좋은 방송이 많아질 수록 경쟁은 더 치열해질 테고 시청률 경쟁이 치열할 수록 제작자가 받는 스트레스는 더 커 질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는 한 가지 특이한 유행이 생겨났다. 그것은 바로 방송을 보는 도중 프로그램의 줄거리(?)를 계속해서 내 보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예능 프로그램들은 방송이 시작할 때 시청자들에게 전체 줄거리를 읊어주듯 재미있는 부분부분을 맛보기로 보여 준다. 마치 '우리 프로그램에는 이런 이런 재미있는 내용들이 있으니 다른 거 보지 마시고 꼭 채널 고정하세요'하는 듯 하다. 앞뒤 다 잘라내고 특정부분만을 쭉 나열해서 보여주니 시청자들에게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뭐 이런 것은 예전부터 있어 왔던 일이니 특이할 것도 없다. 그런데 방송을 한참 보는데 갑자기 화면 위에 '잠시후(혹은 next)'라는 자막이 붙으면서 또 다시 방송의 주요 부분을 한 차례 보여준다. '아직 채널 돌리시면 안 되요, 뒤에 재미있는 것이 이만큼 더 남았거든요.'하듯 말이다.


그런 일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제작자는 전체줄거리, 그 다음 1/3의 줄거리, 마지막 줄거리 총 세 번을 반복한 다음에야 안심하는 듯 하다. 어떤 땐 방송의 내용이 아주 좋아서, 전혀 채널을 돌리고 싶은 충동을 받지 못했을 만큼 재미있었는데도, PD 님은 혹시나 그 사이를 못 참고 채널을 돌려 버릴까봐 전전긍긍 하는 듯 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까지 시청자의 마음을 잡아두려고 노력했을까. 어느 한 프로그램만의 상황이 아니다. 요즘에는 방송을 보다가 갑자기 줄거리가 나와서 다음회의 예고인가? 왜 이렇게 빨리 끝나지? 하는 생각을 하다보면 여지없이 그 날 방송분을 또 다시 줄거리 보여 예고하고 있는 경우가 참 많다.

그 뿐인가? 한 회 분의 방송이 끝나면 다음 회의 예고가 또 나온다. 시식 코너에서 미리 맛을 보여주듯 프로그램의 주요 부분을 한 차례 쑥 훑어주며, 끝까지 봐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다음에도 또 우리 방송을 봐 주실거죠? 하는 것인데, 어떤 경우에는 정작 다음 주 방송에는 편집된 부분을 보여 준다거나 그 다음주 방송분까지 미리 보여줘서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주는 상황도 생긴다. 예고편이 실제 방송분과 많이 다른 경우에는 뿔난 시청자들이 항의를 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예능계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나는 계속 되는 예고들을 보면서 차라리 이 시간에 재미있는 부분 하나를 더 보여주는 것이 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시청자의 마음이 떠날까봐 두려워서 조금만 기다리면 더 재미있는 것이 나온다고 유혹하는 것보다 리모컨에 손이 안 가게끔 재밌게 만들면 되지 않는가. 하긴 다시 생각해보니 그게 가장 어려운 문제이긴 하다. 경쟁이 치열한 이런 때일수록 다른 프로그램을 너무 의식하기 보다는 자기 방송만의 특성을 잘 살리고 그 안에서 해답을 찾으려 노력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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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우결은 기존 커플에게서 더 이상의 소재를 찾아낼 수 없고, 새로운 시도였던 ‘육아일기’로도 큰 재미를 얻지 못하면서 하락세를 보였었다. 스타들의 가상 가상 결혼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취하며 한 때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으로 승승장구했던 우결에게 권태기가 찾아 왔던 것이다. 제작진은 권태기를  극복하기 위해 과감히 가지치기를 했고 다행히 그 방법이 통한 것 같다. 새로운 구성원을 들이면서 다시 프로그램이 신선해졌고 매 회 그 밥에 그 나물이었던 내용도 출연진의 개성에 따라 다시금 달라졌기 때문이다.

알렉스와 신애커플도 곧 하차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온다. 우결에서 가장 인기 있던 커플이라, 알렉스가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중도 하차했을 때 시청자들은 재결합을 강력히 주장했고 결국 그 둘은 다소 민망하게 다소 어색하게 재회했었다. 그렇지만 이 둘 역시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고 방송 분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가장 인기 있던 커플도 결국 권태로워진 것이다. 티격태격 독특한 개성을 드러내며 가장 부부(?)싸움을 많이 보여줬던 서인영-크라운 제이 커플은 정형돈을 투입시킴으로써 발등의 불은 끈 것 같다. 그러나 둘의 싸움이 셋의 싸움으로 변화했다는 것 밖에 달라진 것이 없는 이 둘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장 늦게 합류해서 아직도 보여줄 것이 많은 김현중-황보 커플은 아직은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 김현중의 성격이 워낙 예측할 수 없고 다른 커플들과는 달리 연상 연하라는 차이점도 이들에게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얼마 전에 ‘놀러와’에서 ‘우리 정말 결혼했어요’라는 주제로 실제 연예인 부부들을 불러다가 얘기를 풀어놓은 적이 있다. 노사연-이무송 부부, 조갑경-홍서범 부부, 이승신-김종진 부부, 주영훈-이윤미 부부, 박준형-이지혜 부부, 총 다섯 쌍의 부부들이 자리를 함께 했었다. 2주 분으로 편성된 이들의 특집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다들 느꼈을 테지만, 그들은 ‘우결’이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진정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줬다. 매 순간 재미있었고 그보다 큰 감동이 있었다.  새내기 부부들은 알콩달콩한 모습을, 고참 부부들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줬지만 그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한결 같음을 알 수 있었다. 고참 부부들은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일부러 더 다투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나는 오히려 고참 부부들이 신참 부부들보다 한결 더 여유롭고 행복해 보이는 것 같았다. 같이 살면 살수록 더 얘깃거리가 많아지고, 늘어난 추억만큼이나 사랑이 더 깊어진 듯 보였다. ‘우결’이 고민하고 있는 소재고갈 따위가 그들에겐 있을 수가 없다는 말이다.

나는 늘 궁금했었다. ‘우결’은 결혼도 하지 않은 스타 남녀에게 왜 굳이 ‘결혼했다’는 설정을 하고 들어간 것일까? 차라리 ‘우리 사귀어요’가 더 낫지 않았을까? 사귐이 없이 바로 가상 결혼에 들어간 남녀에게 상대를 배려할 여유가 있을 수 없다. 자기 것을 하기에 바쁜 것이다. 각자의 성격을 설정하고, 부부 사이의 형태(?)를 설정하고 나면 바로 결혼 생활 시작이다. 선을 보고 나서 바로 결혼을 한다고 해도 결혼 준비까지 최소한 한 달은 걸릴 텐데 이들은 얼굴도 보지 않고 바로 결혼이니 무엇이 제대로 되겠냔 말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사실은 진실성을 찾아볼 수 없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늘 자상하게 노래를 불러주고, 사진을 찍으며 이벤트에 몰두하는 남편, 조그마한 일에도 꽥꽥 소리를 지르며 이해하지 못할 짜증만 내는 아내, 매사를 장난처럼 가볍게 대하다가 어떤 내기만 했다 하면 온 몸을 내 던지는 남편, 남편이 자기를 사랑하지 않을 까봐 전전긍긍하다가 남편이 슬쩍 내 비치는 작은 관심에도 크게 기뻐하는 아내, 결혼이 무엇인지도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의 사생활을 고집하는 철없는 남편 등등 모든 것이 억지스러운 설정이다.

이들이 서로 사귄다는 가정을 했을 경우, 이 모든 것들은 훨씬 더 자연스러웠을 것 같다. 더 파격적으로 구성하여 같은 집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을 (정말 함께 살 수는 없겠지만) 정당화하기 위해 너무 많은 것들을 억지로 끼워맞춰 놓은 것 같다. 사랑도 거짓, 부부도 거짓, 생활도 거짓인 이들의 부부 흉내는 진짜 부부를 결코 이길 수 없다. 말 그대로 흉내일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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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보던 아나운서가 나와서 우리말을 바로 알자는 취지로 시작했던 상상플러스. 상상플러스는 노현정을 최고의 스타로 만들고 시집 보냈으며, "공부 하세요!"를 유행시켰던, 그리고 몰랐던 우리말에 대해 환기시켜주는 재미있고도, 유익했던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과거의 명성은 빛바랜지 오래다.

언제부터인가 탁재훈의 껄떡됨이 눈에 거슬리고, 이휘재의 뒷모습이 치사해보이기 시작했고, 상상플러스는 채널 돌리다 나오면 혹시나 하고 보지만, 역시나하고 채널을 돌려버리는 애물단지 프로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유치한 게임들에 자기들끼리 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비호감 대표 1위 프로그램이었다.
이번 봄 개편과 함께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효리를 새 진행자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효리! 쟁반노래방부터 해피투게더 프렌즈, 그리고 최근의 체인지까지 무대뿐만 아니라 예능프로까지 그녀가 들어가면 모두 성공했다. 물론 유재석, 신동엽이 같이 있긴 했지만, 이효리는 모든 남자들의 로망이자, 질투 좀 나지만 여자들에게도 인기있는 우리의 효리씨다. 이쁘고 S라인 몸매에 털털함까지 지닌 매력덩어리 이효리가 상상플러스에 들어간다는 건 상당히 고무적인 일인 것 같다.

이효리는 확실히 상상플러스에 변화를 줄만한 아이콘이다. 하지만 문제는 상상플러스 자체이다. 지금의 어색하고 재미없는 포맷을 전격적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이미 상상플러스라는 제목만으로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 타이틀을 먼저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효리도 좋고, 타이틀도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안을 구성하고 있는 컨텐츠일 것이다. 지금까지의 포멧과 컨텐츠는 모두 잊고 ZERO상태에서 다시 시작함으로 전격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이휘재와 탁재훈의 캐릭터는 확실히 조정해야 한다. 특히 이효리가 들어감으로 그들의(?) 행동은 안봐도 비디오다. 껄떡거리고, 치근거리는 컨셉은 이제 버리고, 신선하고, 깔끔한 이미지가 필요하다. 그런 모습들이 여자 시청자들을 떠나게 만들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는가?

생각해보면, 상상플러스가 아직까지 없어지지 않고 건재한 이유는 상상플러스의 화려한 과거와 가능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상상플러스하면 비호감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긴 하지만 순간적으로는 예전의 교육적이고, 신선했던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리고 언제든 새롭고 신선한 포맷으로 다시 다가온다면 언제든 채널을 고정시킬 수 있는 브랜드파워도 가지고 있다. 꼭 이번 개편을 통해 이효리의 투입과 더불어 호감으로 거듭나는 상상플러스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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