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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모임 속풀이 ;; 본죽 해장죽(낙지김치죽, 신짬뽕죽, 매생이굴죽)

 

 

 

 

모임도 많고, 술 마실 일도 많은 연말이에요.

저야 대부분의 모임이 제가 좋아서 나가는 행복한 자리이지만,

미생을 보니 직장인들은 억지로... 어쩔 수 없이 마셔야 되는 일도 참 많더라고요~

미생을 통해 직장인들의 애환을 간접적으로나마 헤아려 볼 수 있었는데,

이제 미생도 끝이나고~ 2014년도 끝이 나고 ㅜㅜㅜㅜ

 

 

 

 

 

저는 12월에 벌써 여러 건의 연말 파티에 다녀 왔어요.

행사의 주최에 따라서 분위기는 사뭇 달랐지만 알코올은 어디에나 있었다는 ~^^

 

 

 

 

고기주의자답게 고기를 실컷 먹었던 와인 바비큐 파티도 즐거웠고

 

 

 

 

 

 

가족 모임에도 역시나 맥주는 빠지지 않았던...

그러다 보니, 모임 다음 날에는 꼭 해장이 될 만한 음식을 찾게 되는데,

 

 

예전에는 꼭 얼큰한 음식을 먹곤했는데

요즘에는 부드럽고 담백한 음식이 훨씬 더 속풀이 음식으로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제가 추천하고 싶은 본죽 해장죽은 매생이굴죽이에요.

 

 

 

 

 

 

 

 

미리 전화를 하고 본죽 매장에 가서 바로바로 찾아 오고

집에 와서 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이 뜨거운, 맛있는 본죽.

매생이굴죽은 눈독만 들이고 있다가 이번에 처음 먹어 본 메뉴인데 정말 괜찮아요~

 

 

 

 

 

포장해서 온 음식이지만 우아하게 먹어보자며,

그릇에 옮겨 담음 ^^

 

 

 

 

 

 

토실토실한 굴이 참 많이도 들어 있고,

 

 

 

 

 

밥알은 탱글탱글 매생이는 부드러워서

참 맛있어요.

매생이가 귀하고 몸에도 좋다는 걸 잘 아는데

요리 하기엔 매생이를 씻을 때부터 귀찮은 감이 있어서 ㅜㅜ 집에서는 한 번도 안 해 먹어 봤어요.

귀한 매생이에다가 굴까지 들어 있으니 마지막 한톨까지 알뜰하게 먹게 되더라고요.

 

 

뱃속까지 뜨뜻해지는 기분~

맛있어요.

 

 

 

 

 

같이 포장해 주신 장조림도 척 올려서 먹고

매콤한 김치도 올려서 먹고

냠냠냠....

 

 

 

 

 

 

 

요건 신짬뽕죽인데요,

술 마신 다음 날 매콤한 음식이 당긴다면 신짬뽕죽도 해장죽으로 참 괜찮아요~

완전 맵지는 않고, 슬쩍 매콤한 정도예요.

느글느글 느끼했던 속이 싹 내려가는 기분 ㅋㅋ

 

 

 

 

 

 

 

해장죽으로 낙지김치죽도 맛있어요.

낙지가 참~ 많이 들어가 있어서 먹으면서 흐뭇했어요.

예전에 차를 오래 타서 살짝 속이 불편했을 때, 매콤한 낙지김치죽을 한 숟갈 떠 먹으면서

기운을 되찾았던 적이 있는데 ^^

본죽은 양도 푸짐해서 혼자 먹기엔 너무 많게 느껴질 때가 많아서

자꾸 포장을 해 오게 되는 것 같아요.

 

 

 

 

 

 

 

 

포장을 해 오면 반찬도 넣어 주고

 

 

 

 

 

 

죽을 두 개로, 혹은 세 개로도 나누어 포장해 주시니까

어린 아이들이랑 같이 먹을 때도 좋거든요~

연말 모임 때문에 속이 불편할 땐, 속풀이 해장죽으로 본죽 낙지김치죽, 신짬뽕죽, 매생이굴죽 드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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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럴 땐 정말 난감하다. 날씨가 너무 추운 탓이라고, 바람이 너무 많이 불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말해보지만 결국 내 욕심이 너무 과했던 것이다. 오늘 오후에는 친구들끼리의 연말 모임이 있었다. 오늘 만나는 친구들은 모두 한국어 강사들이라 각 대학에서 각자 생활하느라 학기 중에는 만나기가 힘들었었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과의 연말 모임인지라 나는 유독 신경을 더 많이 썼다. 나는 심지어 친구의 결혼식에서 조차 내가 가장 예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이니 정말 못 말리는 욕심꾸러기이다.

무슨 시상식에라도 가려는 듯 입고 갈 옷도 미리 골라두고, 일찍부터 정성껏 준비했다. 올 해는 특히 스모키가 유행을 했는데, 평소에는 하기 힘든 화장이라 오늘을 위한 것으로 안성맞춤이었다. 바탕 화장부터 꼼꼼히 한 후에 드디어 눈매를 강조하는 스모키 화장에 들어갔다. 우선 연한 밑색을 바른 다음 주된 색인 금색에 가까운 갈색 아이섀도우를 켜켜이 펴 바른다. 그리고 위아래 아이라인과 마스카라도 완벽하게 발라줬다. 펄을 적절하게 사용해서 화려함을 더하니, 짜잔 완성이다. 연예인이라도 되는 듯 잠시 자아도취에 빠졌다. 완벽해.

약속시간에 맞추어 유유히 집에서 나왔는데, 쌀쌀한 바람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슬슬 불길한 예감이 들더니 역시나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이가 든 탓(?!?)에 바람이 부는 대로 눈물이 흐르는 것이다. 요즘 눈화장품의 성능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쉴새 없이 흐르는 눈물을 당해내지는 못할 것이다. 그것을 알기에 눈가가 꺼멓게 번질까봐 두려워 계속 손끝으로 눈물을 훔쳐내면서도 마음이 영 찜찜했다. 추운 날씨와 한참을 싸운 끝에 약속 장소에 도착했고 아무 일 없었던 듯 친구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약속이 점심 때 있었기 때문에 저녁 전에 모임이 파했고 나는 그대로 들어가기가 아쉬운 나머지 서점에 들러서 책을 읽기로 했다. 나는 모든 내공이 책에서 비롯된다고 굳게 믿기 때문에 서점을 참 좋아한다. 서점에서 맘에 드는 책을 발견하고 읽는 재미에 자투리 시간은 서점에서 보낼 때가 많다. 오늘도 신간을 구경하려고 근처 대형서점에 갔다. 거기서 책을 읽다가 느즈막히 집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와, 아무리 연말이지만 어찌나 사람들이 많던지 책을 읽을 만한 빈 의자를 맡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서가에 서서 책을 읽으며 주위를 힐끔 둘러봤는데 연말을 맞이한 사람들은 저마다 예쁘고 멋졌다.

열심히 꾸미고 온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이들 틈에서도 전혀 주눅들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얼마쯤인가 당당하게 그들 속에서 책을 읽다가 문득 손이 씻고 싶어져서 화장실에 갔는데 그 곳에서 낭패감을 맛보았다. 거울 속의 그녀가 내가 맞는가, 완벽했던 내 스모키는 어디로 가고 낯선 여자(?)가 거울 속에 서 있었다. 실내외 온도 차가 너무 커서인지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있고 파운데이션은 군데군데 갈라져 있었다. 그리고 그 놈의 스모키는 그저 눈 주위를 얼굴덜룩하게만 만들고 있을 뿐 전혀 스모키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아이라인은 눈의 가장자리로 갈수록 흐려져 있어 도무지 봐줄 수가 없었다.


이런 몰골로 이렇듯 당당하게 자아도취에 빠져있었다니 정말 낭패스러웠다. 내공이고 뭐고 당장 집으로 공간이동해서 오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화장을 적당히 하고 갔으면 이런 수모는 없었을텐데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과욕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여자들은 종종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다가 기쁨을 느끼기도, 슬픔을 느끼기도 한다. 학교 다닐 때 내가 도서관에서 오랜 시간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중 하나가 여학생 화장실의 거울 덕이기도 하다. 실제로는 초췌하기 그지 없었을 내 얼굴을 은은한 조명과 함께 청초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오늘 서점에서 본 거울 속에서는 두꺼운 화장이 민망한 한 여자가 있었고 그 여자, 즉 나는 그런 몰골이 부끄러워서 일찍 집으로 오고 싶어졌다. 잘 차려입은 옷차림과 세심하게 치장한 얼굴이 어느 순간 난감하게 바뀌어 버릴 때가 있는 데 이럴 땐 어찌해야할 지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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