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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14. 생후 5개월

토실토실의 극을 달리고 있는 다솔군
터질 듯한 볼살이 귀여운 다솔이다.
어찌나 살이 올랐는지 팔도 올록볼록 네 등분으로 나누어져 있고
다리도 올록볼록 소시지 같다.
이제 90 크기의 옷도 한 번씩만 접으면 적당하게 입을 수 있는 다솔이다.


2010. 2. 15. 생후 5개월

언제부터였던가 다솔이가 발을 빨고 놀기 시작했다.
아기들은 몸이 유연해서인지, 다리가 짧아서인지
누워서도 발을 쪽쪽 기분 좋게 빨더니
엄마 다리를 받침대 삼아 앉아서도 발가락을 쪽쪽거린다.
어느새 손과 발도 어찌나 커졌는지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다솔이다.



2010. 2. 16. 생후 5개월

딸이죠?
다솔이를 데리고 다닐 때마다
사람들은 다솔이가 당연히 딸이려니 생각하는 것 같다.
얼굴도 조그마하고 눈매와 입술선이 고와서 그런가?
아니면 내가 실수와 고의를 섞어서
자꾸 여자 옷을 사서 그런가
이 사진은 내가 봐도 정말 딸애 같다.


2010. 3. 1. 생후 6개월

다솔이에게 외갓집은 아주 좋은 놀이터이자 학습장이다.
흙을 밟으며 뛰어 다닐 수 있는 밭이 있고
닭, 토끼, 오리, 개, 물고기, 새와 함께 놀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아직은 어려서 좀 더 누릴 수 없지만
다솔이가 조금만 더 크면 놀이공원에 가듯 외갓집에 가게 되지 않을까?



2010. 3. 2. 생후 6개월

엄마의 도움을 받아 앉을 수 있게 된 다솔이다.
그래도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아플까봐
엄마와 함께 잠깐씩만 앉는 연습을 하는데
앉아 있는 것이 좋은지 신이나서 웃는 다솔이,
웃는 얼굴에서 제법 아이 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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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르쳐 주는 것일까? 나 몰래 누군가가 와서 다솔이에게 귓속말로 속삭여 주는 것만 같다. 다솔아, 다솔아 이제 기어다니는 것도 적응이 됐지? 이제 앉아봐, 앉아봐, 할 수 있어, 앉아 봐.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면서 벽에 머리를 콩콩 박고, 전기선만 보이면 잡아 당기면서 구석진 곳 더러운 곳만 귀신같이 찾아 다니던 다솔이가 이제 스스로 앉기 시작했다.

육아책을 보니 생후 팔 개월이 되면 혼자서 앉을 수 있다고 했는데 어쩜 그리도 딱 맞추는지, 다솔이도 참 희안한 기술을 써 가며 척척 앉아 나를 놀라게 한다. 기는 자세에서 자기가 원하는 방향에 따라 오른쪽 다리 혹은 왼쪽 다리를 옆으로 옮기면서 엉덩이를 내리니 앉는 자세로 짜잔 바뀐다. 그 모습을 처음 봤을 때의 놀라움과 기쁨은 말할 수 없이 컸지만 곧 걱정스러움이 더 커졌다.


왜냐하면 아직 앉는 것에 익숙치 않은 다솔이가 흔들거리면서 앉아 있다가 불시에 뒤로 쿵 머리를 박으며 쓰러지거나 옆으로 픽 고꾸라지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워낙 갑작스레 일어나는 일이라 미쳐 손 쓸 기회도 없이 사고가 나는 것이다. 넘어지는 소리가 어찌나 큰 지 쿵 하는 소리가 나면 내 머리가 다 아파온다. 우리 집에는 놀이방 매트는 깔지 않아서 대신 거실에 두툼한 겨울용 이불과 담요를 넓게 깔아 주었는데 다솔이는 꼭 이불이 없는 곳에 가서 쿵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으앙-하고 눈물 몇 방울을 흘리면서 짧게 울고는 또다시 앉기 놀이 삼매경이다. 옆으로 쓰러지면서 책장에 머리를 박았을 때도 그랬다. 설거지를 하고 있다가 너무 놀라 달려왔는데 다솔이는 으앙으앙 울더니 금세 또 자세를 고쳐 앉는다. 뒤집기를 시작했을 때도(http://hotsuda.com/325) 너무 힘들어서 토하고 울면서도 하루종일 뒤집기를 했었는데 이번에도 하루종일 앉아 있어야만 직성일 풀리는 것 같았다.



뒤집기를 할 때도 되돌려 놓으면 또 뒤집고 잠에서 깨 일어날 때도 뒤집으면서 일어나고 한밤줌에 쿵 하는 소리가 나서 보면 자다가 뒤집느라 벽에 머리를 박은 것이었었다. 그런데 앉은 자세에서 넘어지는 것은 뒤집다가 머리를 박는 것에 비해 훨씬 더 위험하고 아픈 것이라 무슨 조치가 필요했다.

머리를 보호할 무언가를 급히 찾다가 처음에는 비니 모자에 손수건을 잔뜩 넣어서 씌워 주었었다. 그런데 얼마 못 가서 땀을 비오듯 흘리니 그건 안 될 듯 싶어서 다솔 아빠가 이번에는 기저귀를 헬멧처럼 씌워 줬다. 실내에서 쓰고 있기에 모자 보다 덜 더우면서도 조금이나마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것. 기저귀가 딱이었다. 밤이 늦어서 당장 다른 보호책을 찾을 수 없고 다솔이를 못 앉게 할 도리도 없기에 그나마 기저귀 헬멧이 제일 나았다.



다솔이가 원없이 앉는 연습을 할 수 있으면서도 부상 위험은 적은 방법을 찾는 것! 이번 주 우리 부부가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야 할 임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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