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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 있는 원예예술촌에 놀러 다녀 왔어요.


비교적 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원예예술촌 안은 따뜻한 편이었는데요,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원예예술촌을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둘러 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생각할 거리가 있습니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한 번 더 배려해 주어 동행한 아이들도 함께 즐거워야 하니까요.


둘째 아이 다인이는 이제 막 돌잔치를 끝내 생후 13개월에 접어 들었는데요, 꼬꼬마 다인이에겐 보는 것 보다 추위를 피하는 것이 우선이겠다 싶어 보들보들한 담요로 가능한한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 유모차로 이동을 했고요, 그러면서도 눈요깃거리가 있음 다인이에게도 보여주었답니다.


4살배기 다솔이는 그런대로 여행을 즐길 준비가 돼 있기에 지루할 틈을 주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원예예술촌을 즐길 수 있도록 몇 가지 장치를 만들어 보았어요.


1. 콘셉트 사진 찍기




원예예술촌 입구에 들어선지 얼마되지 않아 기린을 발견한 다솔 군. 엄마 기린이랑 아기 기린이 있다며 흥미진진 신나게 기린 앞으로 달려 갔어요.


기린 앞에 동그란 나무 원통이 여러 개 놓여져 있기에, 카메라를 10초 후 찰칵 = 자동으로 맞춰두고 아빠와 다인이도 같이 원통을 이용하여 재미있는 가족사진을 찍어보면 좋겠다 싶어 콘셉트 사진찍기 놀이를 했어요. 4살짜리 다솔이도 이미 사진찍는 재미를 잘 알기에 찍는 내내 꺄르르 꺄르르 웃음 소리가 끊이질 않았답니다.




맨 처음 사진은 위치 설정의 실수로 제 엉덩이에 가려져 아빠는 손 밖에 안 나와서 NG.




위치를 요리조리 바꿔가며 몇 장 더 찍은 후 요렇게 멋진 사진을 건질 수가 있었답니다.




이 곳은 장미 정원인데요, 눈을 크게 뜨고 잘 살펴 보면 장미꽃이 몇 송이 피어 있는게 보입니다. 겨울이 다가 오는 바람에 장미가 별로 없었어요. 너무 아쉬웠지만 다솔이에게 엄마는 이쪽, 다솔이는 저쪽에서 꽃을 만지는 설정사진을 찍어 보자고 제안을 했더니 다솔이가 귀엽게 동참해 주었어요.




원예 예술촌에는 곳곳에 사진찍을 공간이 많은데, 사진찍은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이번에는 요렇게, 다음에는 저렇게 콘셉트를 정해서 찍으면 아이가 훨씬 더 좋아해요.




한참을 구경하며 가다 보니 토피어리로 곰세마리 가족을 만들어 놓은 정원이 있었어요. 곰세마리는 아이들이 가장 즐겨 부르는 동요, 그러다 보니 토피어리 곰 가족을 보고 깡충거리며 반겼는데요, 그 앞에서 사진도 찍고 곰발바닥과 하이파이브도 해 봤어요. 응? 사진을 보니 다솔이는 발과 발을 맞대었었네요~



2. 놀거리를 충분히 활용해 보기. 




생각해 보면 저도 어렸을 땐 경치를 볼 줄 몰랐었어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 저에겐 그냥 그저 그런 산과 물일 뿐...(그 뜻이 아닌가요?) 나이가 들 수록 경치를 보며 감탄을 할 줄 알게 되고 좋은 것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겼지요. 꼬꼬마 다솔 군에게도 원예예술촌의 풍광이 제대로 들어올 리 없는데요,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신다면 아이의 흥미를 확~ 잡아 당길 수 있는 거리들을 놓치지 마세요~ 아이가 좋아할 만한 것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걸 확대, 포장, 과장해서 즐기는 것이죠~




다솔이가 지루해 하려는 찰나, 빨간색 양무리들을 발견했어요. 멀리서 볼 땐 코코몽이랑 비슷해서 코코몽이닷! 외치며 (아닌 줄 뻔히 알면서도) 다다다다 뛰어가서 코코몽 노래도 불러 보고, 그 옆에 앉아서 사진도 찍어 보고 놀았는데요, 알록달록 귀여운 조형물을 아이가 좋아하지 않을리 있겠어요?




이곳은 유자하우스라고, 유자로 만든 아이스크림 주스 등을 파는 가게인데요, 건물의 생긴 모양도 그렇고 색깔도 그렇고... '남해 유'까지 보곤 남해 유치원인 줄 알았답니다. 유치원이 원예예술촌 안에 있는 줄 알았어요.





추워서 유자 아이스크림은 못 사먹었지만, 유자와 닮은 노란색 앵무새도 구경하고, 따각따각 목마도 탔어요. 이런 소소한 놀거리에 다솔이는 참 재미있는 여행이었노라고 느낄 거예요~


3.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기다려 주기.



너무너무 보고 싶은 것은 많은데, 발걸음이 느린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할 때면 저도 모르게 아이 손을 잡아 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가 보고 싶어하는 것과 아이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조금 다르지요.


제가 볼 땐 아무것도 없는데, 다솔이는 엉덩이를 쑥 빼고 걷기를 거부하며 잠시 구경하다 가자고 조릅니다. 왜? 뭐가 있는데??? 바짝 말라 손만대면 바스라질 것 같은 몰골이지만, 다솔이는 마른 풀들 사이에서 용케 강아지풀을 찾아냈어요. 엄마, 저것좀 봐~ 강아지풀이야. 강아지풀 하나 가져가고 싶어. 아이의 눈은 어떻게 강아지풀을 발견했을까요?


손에 힘을 꽉 주고 질질질 끌고가고 싶었던 급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후--- 심호흡을 하며 성급했던 마음을 고칩니다. 아이와 함께 행복해지려고 온 여행에서 제 욕심만 차리지 않기로 합니다.




꽃들의 흔적들만 따라서 걷던 길에서 활짝 핀 붉은 색 꽃을 보고 좋아하는 아이. 한참을 그 앞을 서성이며 노는데요, 기다려 줍니다. 같이 좋아해 줍니다.



원예예술촌은 다양한 나라를 콘셉트로 한 집과 정원을 꾸며 두어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핀란디아의 나무집과 정원이 다솔이의 마음에 쏙 들었나봐요.




원예예술촌은 아이와 함께 걷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는데요, 아이가 맘껏 뛰어 다니며 놀 수 있도록 길도 널찍하고요,  계단이 없어서(계단 있는 길, 계단 없는 길이 나뉘어져 있어서 선택할 수 있어 좋아요.) 유모차도 쉽게 다닐 수 있었어요.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 두어서, 눈사람 구경하느라 그 자리에 얼음이 되어 버린 다솔 군. 크리스마스 장식을 이렇게 좋아하니, 크리스마스 이브 밤에 춥더라도 놀러를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할 때에는 잘 놀고, 잘 먹고, 잘 웃던 아이가 뭐에 심통이 났는지 이해할 수 없는 까닭으로 심술을 부리거나 울음을 터뜨릴 때도 있는데요,


원예예술촌은 천천히 둘러 보면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코스, 밥 먹은 시간까지 합하면 두시간이 더 넘는 시간 동안 추운 날 바깥에서 걷고 뛰고 했으니 아이가 지칠만도 하죠. 몸이 힘들면 괜히 눈물이 나는 것도 당연한 것.




아이가 까닭없이 울더라도, 울음을 멈추지 않아도 조금 기다려 줘야 해요. 아이는 울지만 엄마는 웃으며 (좀 냉정한가요?) 달래도 달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더라도 끝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재밌게 여행을 마무리하는 센스도 좀 필요하겠죠.


화제를 전환해서 나빠진 기분을 확~ 돌려 놓을 것이 필요한데, 원예예술촌 곳곳에 재미있는 요소가 있어서 다솔이도 결국 웃으며 원예예술촌을 나왔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원예예술촌을 재미있게 즐기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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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봄이 오기 전인 지난 2월에 저희 가족은 남산 나들이에 나섰답니다. 서울에 살면서 남산에 몇 번 안 가 본 것 같아서, 다인이를 임신했을 무렵부터 남산에 꼭 놀러 가리라(제가 좋아하는 무한도전에서 툭하면 남산에 가잖아요?) 다짐을 했었는데 하필이면 너무 추울 때 갔어요.


저희는 차를 가져 가서 국립극장에 주차를 한 후(유료예요), 국립극장에서부터 남산을 걸어 오르고 N타워를 구경하고 돌아오는 것으로 계획을 짰는데요, 앞으로 날씨가 더 풀릴테니, 동행하는 아이가 좀 어려도 다솔이처럼 잘 걷는다면 별로 무리는 안 될 것 같아요.




사실 국립극장에 차를 주차시킬 때만 해도 너무너무 추워서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라서 다른 곳으로 나들이 장소를 변경해야할지 고민도 했었어요. 그러다 이왕 이렇게 온 거 한 번 올라 가 보자, 조금 가 보다가 정 추우면 다시 돌아오자고 상의를 한 끝에 남산에 올랐는데요, 나무가 우거져 있어서 그런지 막상 올라 가는 길은 그렇게 춥지는 않았습니다.




다인이는 방한 우주복을 입히고 담요를 둘러 주었는데, 그래도 바람이 숭숭 들어와서 많이 추웠을 것 같아요. 깨어 있기에 하늘과 나무를 좀 보여 주려고 유모차 덮개를 열고 다녔는데, 우리 공주님을 너무 강하게 키우나요?





다솔이는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잘 걸어 주었어요. 내내 걸어 가고 뛰어 가고... 바람이 세차게 불거나 경사가 심한 곳에서는 안아줘~를 외치기도 했으나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고 요리조리 설득하기에 성공해서 몇 번 안아주지 않고 계속 걷도록 했답니다. 기특했어요.




이크! 다인 공주님 좀 추워 보이네요.




한참을 오르는데, 버스들이 슝슝 지나가더라고요. 무한도전에서 남산을 오르는 버스를 봤던 기억이 났습니다. 운동 삼아 온 나들이니까 조금 힘들어도 올라갈 땐 걷고 내려 오는 길엔 버스를 타기로 했어요.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다 좋은데 저녁 시각엔 배차 간격이 너무 넓은데 흠이었어요. 산이라 해는 빨리 떨어지고 날씨는 추운데 덜덜 떨면서 아이들 달래며 버스를 기다리자니 애가 타더라고요. 그리고 버스를 탄 후에 알았던 사실! 일방 통행이라 버스가 다른 길로 돌아 내려간다는 것!


국립극장은 거의 마지막 정거장이라 버스를 타고 다른 곳으로 빙빙 돌아서 다시 남산으로 돌아왔는데, 남산 꼭대기에서 국립극장까지 약 20분 정도 걸려요. 버스에 타고서야 그 사실을 알았을 땐 허탈했지만 막상 버스를 타고 그 근처를 구경해 보니 소소한 재미도 있고요, 걸어서 내려가면 훨씬 더 힘들고 오래 걸렸을 텐데 20분에 하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배차 시간만 어떻게 좀 해 주면 정말 좋을 텐데...... .




조금 오르니 탁 트인 곳으로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보입니다. 이야이야~ 이렇게 탁 트인 곳은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춥지만 그래도 사진은 남겨야겠죠. 남편과 다솔이가 먼저 포즈를 취하고,




저도 다솔이와 함께 사진을 찍어 봅니다. 너무 추워서 다인이는 그냥 유모차 안에 덮개를 덮어서 두었어요.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한번 남산에 가서, 그 땐 다인이도 훌쩍 컸을테니 함께 사진을 찍어야겠습니다.





굳이 나무 난간 위로 올라가겠다는 다솔 군. 엄마는 힘들다네~ 그만 좀 내려 와 주시게~~



멀리서나마 N타워가 보이니까 힘이 났어요. 표지판을 보니 아래에서부터 약 2.5km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다솔 군 극기훈련하기 딱 좋네요. 다솔이는 힘이 너무 넘쳐서 힘든 곳으로 데려 다녀야만 저녁에 일찍 자더라고요. N타워가 점점 가까워지니 경사는 더 심해지고 바람도 더 세차게 불어서 다솔이를 남편이 안고 올라갔어요.



N타워 가기 전에 편의점이 있어서 간단하게 간식을 사 먹을 수 있어요. 김밥, 샌드위치, 우유, 소시지, 초콜릿바를 샀는데요, 뜨거운 컵라면을 후후 불면서 먹고 싶었으나 뜨거운 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며 컵라면은 팔지 않더라고요. 조금 아쉬웠어요. 산에서 먹는 컵라면이 최고로 맛있는데...... .


간식을 먹고 다시 N타워를 향해 올라갔답니다.


그랬더니!!!



흥! 언제부터 N타워가 연인들의 아지트가 됐나요? 남산은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가 아니었던가요? 칫! 저희도 아이들 맡겨 두고 남편과 둘이서만 데이트 하러 와야겠어요. 여기저기 사랑을 맹세하는 표식들이 가득하더라고요.


열쇠와 자물쇠로 사랑을 약속하는 저 방식, 누가 생각해 냈는지 진짜 천재인 것 같아요. 온통 달달한 사랑고백들로 가득하네요. N타워 안에도 마치 기획 부동산을 팔듯 조그마한 네모 모양의 공간을 팔아, 타일에 같은 방식으로 추억이든 사랑이든을 적어 넣도록 하는게 있던데, 돈 방석에 앉았지 싶습니다.

 

 

 



집에서 느즈막히 출발해서, 남산에 오르고 N타워에서 조금 놀다 내려왔더니 어느새 캄캄해졌어요. 시간 상으로는 별로 늦지 않았는데 산이라서 그랬는지, 아직 겨울의 끝자락이어서 그랬는지 밤이 된 것 같더라고요.

 

 



어두워지니 남산은 더 운치있어 보입니다.

 

 



다인이의 유모차를 빼앗은 다솔 군은 달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달도 있고, 별도 있어서 다솔이는 정말 신이 났어요. N타워 주위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 장난감을 파는 가게도 많던데 구경만 하는 곳이라고, 집으로 가져갈 수는 없다고 계속해서 주지를 시켰답니다.

 

 



덜덜 떨면서 버스를 기다리는 중이에요. 꼭 껴안은 연인들이 뒤로 보이죠? 저희 부부는 아이를 하나씩 꼭 껴안고 오지 않는 버스를 원망하며, 추위를 견뎠답니다.


N타워에서 놀았던 얘기는 다음 번 글에서 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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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4주에 한 시간 반 동안 등산을 하다니! 지금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고 또 아찔한데요(지금은 아파트 단지 한 바퀴 돌기도 벅차답니다.), 그 때 등산하길 잘 한 것 같아요. 저 혼자 하라면 절대 못하고 중간에 포기했겠지만...... . 리솜 포레스트에 놀러 갔을 때 에코-힐링 프로그램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전문 가이드 분과 함께라 가능했을 거예요.




리솜 포레스트의 에코-힐링 프로그램은 매일 오전 9시와 3시 30분에 약 2시간 정도 일정으로 등산을 하는 것인데요, 저희 가족의 생활 습관상 오전 9시에는 절대 불가능할 것 같아서 오후 3시 30분 것으로 참여하게 됐어요. 해밀 레스토랑 근처에 에코-힐링 프로그램 출발지가 있어요.




저 길을 따라 올라가게 된답니다.




완벽한 등산 복장을 하고 나타나신 산 전문가 분이에요. 평일이라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저희 가족밖에 없었는데 오히려 다행이었죠. 그래서 아이와 임신부가 있는 저희 가족 구성원의 특성에 꼭 맞도록 천천히 그리고 매우 친절히 리솜 둘레길을 안내해 주셨답니다.




처음에는 씩씩하게 선두로 걸어간 용감한 임신부. 안내 해 주시는 분이 정말 친절했어요.




와! 얼마 안 가서 만난 것은 새집인데요, 새집은 리솜에서 만들어서 나무에 달았지만 자기가 원하는 만큼 구멍을 막은 것은 새가 직접한 것이라고 해요. 인간이 만들어 준 집을 새가 고쳐서 쓴 셈이지요. 새와 인간의 함작품이에요.




그리고 또 귀여운 다람쥐도 만났지요. 다솔이에게 가까이에서 다람쥐를 볼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 신이 났어요. 착한 다람쥐가 그런 제 마음을 알았는지 꽤 오랫동안 포즈도 취해 주고, 충분히 자신을 보여 준 다음에 갔답니다.




으... 그 다음에 만난 것은 소나무인데요, 백 오십 년 이상 된 오래된 소나무인데, 한 눈에도 아파보이죠? 바로 일제 식민지 시절에 일본 사람들이 송진을 체취하기 위해 나무에 상처를 내고 못을 박았기 때문이래요.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그 당시 상처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이야~ 이야~ 조금 더 올라가니 어여쁜 빨간 열매를 가진 식물이 나타났어요. 예쁜 것 좋아하는 제가 저건 뭐냐고 물었더니, 가이드 분이 예쁘긴 하지만 독이 있는 식물이래요.




예쁜 겉모습에 현혹되었다간 독이 퍼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되는 거래요. 동물들은 이미 잘 알고 있는 듯, 잎사귀에 벌레 먹은 자국도 하나 없이 깨끗하더라고요.




그 옆에 있는 잎에 구멍이 송송 나있는 것과 정말 대조적이지요?




결국 맨 끝으로 쳐지고 말았지만 장하게 잘 올라가고 있는 임신 34주의 저예요.




다솔이가 발견하고 발로 쿵쿵 밟았던, 두더지 굴. 넓고 보드랍고 평평한 땅에는 두더지의 흔적이 있었어요.




다솔이가 계단 오르기 힘들까봐 조금만 경사가 있으면 할아버지께서 다솔이를 안아 주셨는데, 다솔 군 신이 났네요. 할아버지께서 지금까지 헬스로 체력을 유지하고 있으시니 망정이지 왠만한 할아버지라면 13kg의 아이를 안고 등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저는 원래 산을 싫어하는데요, 나무와 풀, 꽃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을 들으면서 오르니 정말 재밌었어요.
아이들 체험 교육에도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손대면 톡! 하고 터지는 물봉선인데요,
오동통 살이 오른 봉오리를 손으로 만지면 톡 터져서 씨를 퍼뜨리게 된대요. 너무 잘 터져서 깜짝 놀랐어요.




이건 벌레들이 점령해 버린 것. 다녀 온지 2주가 넘었는데도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을 하다니,
역시 전문가가 해 주신 생생 교육의 효력이 대단하네요.




산에 오르다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질문을 하시면 돼요. 가이드 분이 공부를 많이 하셔서 꽤 명쾌하게 대답해 주신답니다. 척척박사가 따로 없어요. 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이시죠?




에구 힘들다, 좀 쉬고 싶다...... 싶을 때 쯤 나타난 나무 그루터기.
이 곳에서 한 숨 돌리면서 쉬었다가 갈 수 있어요. 다솔이와 동요도 부르고,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경관도 감상을 하고,




스트레칭도 하면서 충분히 쉬다가 또다시 산길을 걷게 되는 일정이랍니다. 이제 내리막길로 내려가게 돼요.



내리막길로 내려 오면 별똥카페가 보이는데요,
이 곳에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면서 또 한 번 쉴 수 있어요. 에코-힐링 프로그램은 등산코스가 아니라 천천히 걸으면서 생각도 하고 나무가 뿜어 주는 피톤치드도 마시고 운동도 겸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렇게 힘들지 않답니다. 그래서 저와 다솔이도 할 수 있는 것이었어요.




주말에 오면 뮤직 힐링 공연이 별똥카페에서 펼쳐지니까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공연 일정을 확인하세요.




별똥카페의 안과 밖을 보여드렸어요. 꽤 넓직하지요?
아래에 분수도 보이고, 역시나 눈만 돌리면 하늘, 나무, 산이라 운치있어요.




에코-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주시는 시원한 녹차를 마시면서 이십 여분 정도 별똥카페에서 쉬었어요. 의자가 어찌나 편한지 일어서기가 싫었답니다.




이제 1/3 정도의 일정이 더 남아 있어요. 비교적 쉬운 길이에요.




줄기가 화살처럼 생긴 화살나무(정확한 이름이 맞나?)도 만나고




공연장도 지나면서 천천히 주변 경관을 즐기면서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은은하게 음악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뭐지뭐지?
위 사진에서 스피커를 찾으실 수 있겠어요?




작은 바위처럼 생긴 이것이 스피커였더라고요. 그래서 숲길을 걸으면서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가 있었답니다.




조금 더 걸어가니 솔방울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요, 이 곳에서는 나무로 만들어 놓은 네모 모양 속에 솔방울을 던져서 넣는 게임을 했어요. 다솔이는 어리니까 가까이에서, 어른들은 조금 더 먼 곳에서 솔방울을 던져 봤는데, 그 중 몇 개가 네모 속으로 쏙 들어 갔어요.




이야이야~~ 솔방울 넣기에 성공한 저희 가족에게 초콜릿을 선물로 주셨답니다. 다솔이가 대표로 받았지요.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에 폭풍 감동을 받았어요.




소원을 담아 돌쌓기를 하고,
저는 작은아이 '달'이가 건강하고 예쁘고 똑똑한 모습으로 엄마 품에 오길 기원했어요.




엽서를 써서 넣으면 1년 뒤에 배달해 준다는 느림 우체통도 만났지요.
밤에 남편이랑 둘이 사랑을 담아서, 다솔이에게 서로에게 자신에게...... 일곱 장의 엽서를 썼어요.




이제 에코-힐링 프로그램의 막바지입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촬영장소가 바로 이곳 리솜 포레스트였네요. 시크릿 가든을 열심히 봤던 애청자로서 무척 반갑더라고요. 현빈은 군생활 잘 하고 있는지...... .




앗! 마지막 코스에서 이 나무와 열매에 대해 설명을 해 주셨는데, 생각이 잘 나지 않네요. 일본에서는 이 열매를 묵처럼 만들어서 먹는다는 것밖에 생각이 안 나요.




그리고 진짜 마지막, 자작나무.
자작나무의 껍질을 벗기면 얇게 종이처럼 벗겨지는데요, 이 나무에 대한 설명도 전혀 기억이......
이제 끝이라는 생각에, 1시간 30분의 등산코스를 임신 34주의 임신부가 완주!! 했다는 기쁨에, 잠시 귀가 닫혀 버렸나봐요. 우후훗~! 그만큼 뿌듯했던 산행이었답니다. 끝나고 숙소에 가서 충분히 휴식을 취했어요. 리솜 포레스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휴식, 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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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잠시 한 눈을 판 사이에, 23개월 된 꼬마 다솔이가 큰 일을 당할 뻔 했어요. 눈 깜짝 할 사이에 무시무시한 괴물에게 잡혀 그만...... 파렴치한 괴물은 귀여운 다솔이를 한 입에 꿀꺽 삼키려고 날름 입 속에 넣었고, 순식간에 가여운 다솔이는 괴물의 입 속에 들어가 먹잇감이 될 운명에 놓이게 된 것이에요!. 




너무나도 무서워서 덜덜 떠는 다솔이. 다솔아 힘내! 넌 괴물에게서 도망칠 수가 있어! 얼른 일어나서 엄마에게로 달려 오렴! 놀란 엄마는 발을 동동 구르며 다솔이를 구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괴물이 워낙 거대해서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지요.




이 때, 다솔이가 용기를 내어 괴물의 입 속에서 탈출을 시도했고 다행스럽게도 안전하게 엄마 품으로 돌아올 수가 있었답니다. 장한 다솔이.




그러나 저희 가족의 시련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어요. 가까스로 괴물에게서 도망쳐 나온 다솔이와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생뚱맞게도 성난 상어가 벽을 뚫고 나왔지 뭐예요? 놀란 다솔이는 기겁을 했고, 저도 많이 놀랐지만 다솔이를 무사히 보살펴야 된다는 생각하나로 가까스로 상어를 피할 수 있었답니다.




상어가 몰고 온 어마어마한 양의 바닷물은 도시를 일순간 바다로 만들어 버렸고, 거대한 파도를 피해 몸을 날려 보았지만 저질 체력인 제가 파도를 피하기는 역부족이었어요.




철썩철썩 요동치는 바다 위에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다솔이와 엄마. 가까스로 떠 내려가는 땟목 위에 올라 타서 우리를 구해 줄 수 있는 단 한 명의 영웅을 기다립니다.




짜자잔---. 그 영웅은 바로 다솔 아빠. 다솔이와 엄마를 구하기 위해 다솔 아빠는 한 손에는 무기를 다른 한 손에는 손전등을 들고 바다를 헤엄 쳐 와 주었어요. 깊은 바닷속을 맨몸으로 잘도 수영하는 다솔아빠는 역시나 우리의 영웅이었지요.

어떠신가요? 재미있으세요??
아이들의 상상력은 물론 어른들의 메마른 감성까지 마구마구 샘 솟는 이 곳은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매직아트 전시회 현장이랍니다. '트릭아트전'이라고도 이름 붙인 곳이 있던데 동네마다 돌아 가면서 전시회가 열리는 것 같더라고요.




저희 동네인 성남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는 8월 24일까지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니 자녀들에게 생각의 틀을 깨는 법을 알려 주고 싶으신 분들, 혹은 잃어버렸던 순수를 되찾고 싶으신 어른들은 얼른 얼른 서둘러 전시회장으로 가 보시길 권해 드려요.




매직아트 전시회의 관람료는 12,000원인데요, 잘 찾아 보시면 각종 소셜 커머스에서 50% 이상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을 테니 소셜 커머스를 활용해 보세요. 저희도 50% 할인 받아서 6,000원에 입장할 수 있었답니다. 24개월 미만인 다솔이는 무료. 무료입장이 가능할 때 많이 많이 다녀 두어야 돼요.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오후 7시에 입장이 마감됩니다.




매직아트 전시회의 좋은 점은 그림을 그저 감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열심히 사진도 찍고, 놀면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일 거예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그림 속 주인공이 되어 보는 재미, 색다르지요?




액자가 깨져서 그림 속에 있던 와인 병이 떨어졌는데, 저는 헐벗은 여인이 바닥으로 추락할까 두려워 액자를 부여잡았더니 와인은 그만 졸졸졸 향이 좋은 와인을 쏟아 내며 바닥으로 떨어지기 직전이네요. 아이와 함께 간 부모님들은 그림을 먼저 보고, 어떤 포즈를 취하면 그 그림 속 주인공과 어우러져 함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를 짧게 토의해 본 후 아이에게 포즈를 취해볼 것을 주문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아이의 상상력을 살살 자극시켜 주는 것이지요.




이번에는 그림 속 멋진 남자가 돈을 척 건네 주기에, 나도 좀 있는 여자라고! 하는 모양새로 (그러면서도 돈은 다 받지요.) 돈을 받아 보았어요.


이 전시회가 24개월 미만인 아이들을 공짜로 들여 보내주는 이유가 그 또래 아이들은 제대로 매직아트의 매력을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그래도 아이들에게 미술 작품을 보여 주고, 엄마 아빠가 재미있어 하면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의 생각을 깊게 하는 데에는 큰 도움을 줄 것 같아요.




다솔이는 자기도 사진찍기에 참여를 하고 싶었나봐요. 열심히 엄마 아빠 뒤를 졸졸졸 따라다니면서,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해 보기도 하고,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기도 하면서 재밌어 했답니다. 엄마, 아빠가 조금만 도와 주면 어린 아이들도 매직아트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어요.


꼬마 다솔 군의 활약상을 좀 보실래요?




다솔이가 사나운 개를 만지려고 하기에 놀란 엄마가 다솔이를 만류해 보는데요, 다솔이는 멍멍멍 하면서 그저 귀엽다며 강아지를 쓰다듬습니다.




우아한 여인이 나눠 주는 카드 놀이에 참여를 해 보기도 하고,



그림 속 미키마우스가 패스해 준 공을 머리로 통 받아 내기도 하고,



푸우가 꿀단지를 열어 달콤한 꿀을 나눠 주자, 입을 아-- 벌리고 받아 먹기도 했어요.



또 자기를 향해 헤엄쳐 오는 물고기에게 진하게 뽀뽀도 쪽! 해 주는 다솔이.
어린 아이들과 함께 전시회를 방문해도 조금만 도와주고 설명해 주면 아이들은 금방금방 익히는 것 같더라고요.




사진 찍기를 즐기는 엄마, 아빠야 더 말해 뭐하겠어요?
아이처럼 신나게 뛰어 다니며 이렇게 저렇게 재미있는 표정과 몸짓을 취하며 모처럼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답니다.


 


사진을 찍는 각도에 따라서 조금 더 사실적으로 표현이 되기 때문에,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진짜 처럼 보일지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해요. 바닥에 카메라 표시가 돼 있어서 대체로 그 표시를 잘 보고 찍으면 되지만 그래도 각도를 잘 조절해서 사진을 여러 장 찍어 두는 편이 안전(?) 하답니다.


매직아트에서 찍어 온 사진을 몇 장 더 보여 드릴게요.



임신부라 맥주를 마실 수는 없어요.



천사가 된 다솔이.




우유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다 받아 마시겠다는 다솔 아빠.




동물 구경에 신이 난 다솔이




무서운 공룡을 피하다 넘어진 다솔이,




아빠와 함께 부릉부릉 그림 속 오토바이를 타고 하마를 구경한 다솔이,



김연아 못지 않은 피겨 선수가 된 엄마와 몸짱이 된 아빠...... .


꼼꼼히 이야기를 하면 전시회를 둘러 보면서 사진을 찍는 데 두 시간 정도가 걸리는데요, 휙휙 빠르게 지나치지 마시고 아이와 혹은 같이 간 연인과 얘기도 많이 나누시면서, 또 찍은 사진도 중간중간 함께 확인해 보면서 전시회를 여유있게 즐기시길 바라요.

 

 



끝으로 가만히 있어도 몸이 기울어져 보이는 신비한 방을 체험했던 이야기를 전해 드리며, 저희 가족의 즐거웠던 매직아트 전시회 나들이 소개를 마칩니다.


아참! 신비한 방에 들어가면 균형잡기가 매우 힘들고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상당히 어지럽거든요? 그러니 이 방은 다른 미술품들을 다 둘러 보신 후 맨 마지막에 보실 것을 권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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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나 안 오나 낮에는 다솔이와 무조건 나가서 놀기! 얼마 전부터 시작한 좋은 엄마 되기 작전의 핵심입니다. 다솔이에게는 조금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고, 저에게는 좋은 날 집에만 콕! 쳐박혀 있지 않아서 좋아요. 또 야외 활동이 많아질 수록 아이가 밥도 더 잘 먹어서 좋고, 먹고 나면 피곤하니까 일찍 자서 더 좋고...... 되도록 활발히 움직이면서 노는 것이 우리 모자에게는 여러 모로 좋은 것 같은데요, 이게 다 식기 세척기를 쓴 이후에 변화된 모습이라고 하면 조금 과장일까요?


그런데 정말 그런 것이 동양매직 식기세척기를 집에 들인 이후부터 제 시간이 한결 더 많아진 것은 사실이거든요. 예전 같았음 수북하게 쌓인 설거지를 하려고 시작하면 다솔이가 투정을 부리면서 제 다리에 매달리고, 저는 그런 다솔이를 달래기 위해 뽀로로 동영상을 동원하거나, 달콤한 간식으로 유혹하거나 하면서 한 쪽 눈으론 설거지 거리들을 보고, 다른 한 쪽 눈으론 다솔이의 동태를 살피느라 정말 피곤하거든요.


설거지를 하기 전에는 다솔이를 안심 시키느라 설거지를 다 해 놓고 엄마가 같이 놀아주겠노라고 약속을 하지만 막상 설거지를 끝내고 나면 급격하게 피로해져서 침대에 누워서 쉬고 싶음 마음이 굴뚝 같아요. 그런데, 매직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니까,




아무리 설거지를 기다리고 있는 그릇들이 넘쳐 나도 식기세척기에 차곡차곡 정리해서,




세제 넣고, 린스 부은 후 (아, 린스에 대해서 말씀드릴 것이 있어요. 세제는 식기세척기를 돌릴 때 마다 매번 넣는 것이지만 린스는 많은 양을 한꺼번에 부어 놓으면 자동으로 조금씩 나오게끔 돼 있거든요? 그런데 식기 세척기를 사용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린스를 보충하라는 글씨가 나와서 조금 당황스러웠었어요. 사용설명서를 자세히 읽어 봤더니, 린스 사용량을 조절하는 스위치가 있었더라고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가장 많이 나오도록 설정한 채로 식기세척기를 돌려서 보충 글씨가 떴던 것이었어요. 이제는 가장 적은 쪽으로 눈금을 맞추어 놓았답니다. )



버튼 몇 개만 누르면 설거지 끝!
일일이 그릇들을 식기세척기 속에다 넣는 것도 일이지 않느냐고요? 해 보시면 시간도 별로 안 걸리고, 힘은 전혀 안 들고, 정말 쉽답니다. 설거지는 식기세척기에게 시켜 놓고 저는 다솔이와 룰루랄라 밖으로 놀러 가는 거예요!!



그리고 한참 놀다가 돌아 와서는 매직 식기세척기가 알아서 말끔하게 세척-헹굼-건조까지 끝내 놓은 그릇들을 그릇장에 정리해 놓으면 되지요.




가끔씩 식기세척기에서 냄새가 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으신데요, 가끔이지만 식기세척기도 청소가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그릇들을 씻어 주었으니 그릇 속에 있던 오물들이 식기세척기 속 걸음망 속에 남아 있을 것 아니에요? 식기세척기를 열 번 정도 사용하고 나서는 걸음망을 분해해서 씻어 주시면 돼요. 둥근 필터와 사각 필터의 오물을 제거하고, 둥근 필터와 사각 필터를 를 물로 깨끗이 씻어내어 다시 조립하면 됩니다.


식기세척기 내부는 젖은 행주로 닦아 주고 가끔 그릇은 없이 식기세척기 세제만 넣고 기계를 돌려 주면 깨끗하게 유지, 관리할 수 있어요. 외부의 얼룩은 중성세제를 사용하여 지운 뒤 마른 헝겊으로 물기를 닦아 주시면 돼요.




며칠 전에는 다솔이와 집 근처에 있는 공원에 다녀 왔어요. 카메라만 들면 자동으로 '사랑해'를 하는 다솔이, 사진 찍는 걸 은근히 즐기는 눈치예요.

 



졸졸졸 다리 아래로 개울도 흐르고, 집에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시원한 것 같았답니다. 주부의 가사 일을 조금만 덜어 주면 이렇게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비둘기를 보고 반가워서 달려가는 다솔 군, 비둘기의 날개짓엔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새, 새!' 하며 비둘기의 뒤를 좋아서 따라 다니는 다솔이를 보니 무척 귀여웠어요. 저에게 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준 동양매직, 매직 식기세척기, 정말 고마워요!


이 글은 동양매직에서 매직 식기세척기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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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구,나!---라고 말했을 것이다. 가은 엄마와 내가 아주 친한 사이였다면...... .

그러나 우리는 아직 서로 존대를 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나는 대신 엄청 힘들었을 것 같다는 걱정과 정말 고생하셨다는 위로의 말만 들었다. 정말 미친 짓이었을까? 진짜 가은 엄마 말처럼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을까?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약속이 있었던 압구정에서부터 우리집이 있는 판교까지 오는 것은.

나는 이제 7개월에 접어든 다솔이를 데리고 둘이서만 외출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마트에서 돌도 지나 보이는 아이를 한쪽 옆구리에 끼고(?) 다른 손으론 장바구니를 들고 포부도 당당하게 걸어 다니는 아줌마를 볼 때나, 아기띠로 아기를 안고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다니는 아줌마들을 볼 때, 나는 속으로 너무 나약한 엄마가 아닌지 반성을 하곤 했다.

어느 날에는 저녁 때까지 집에 있다가 갑자기 동네 한 바퀴라도 돌고 오자는 생각이 들어서 처네(아기띠처럼 아기를 안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인데, 포대기처럼 생겨서 뒤로 업을 수도 있다. 아기띠와 포대기의 특성을 모두 지니고 있는 아기용품이다.)로 아기를 안고 나가 보려고 시도해 보기도 했다. 그러나 다솔이와 내가 둘 다 빵빵하게 옷을 입고서 처네까지 하려니 혼자서 찍찍이로 품을 조절하는 것도, 뒤에 달린 버클을 채우는 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겨우 엉성하게나마 혼자서 처네를 매고 끙끙대면서 밖으로 나갔는데, 이런이런! 눈이 오는 것이 아닌가. 3월 중순에 눈이, 그것도 내가 나가기로 맘 먹었던 바로 그 날 내리다니. 도리없이 동네 한 바퀴도 포기하고 신선한 바람만 한 번 쐬고는 도로 들어왔다.


지하철 타는 다솔이


그랬는데 어제 압구정에서 볼 일이 생긴 것이었다. 8.5kg이 넘는 다솔이를 안고서 돌아 다니는 일은 너무 피곤할 것 같아서 이번엔 처네 대신 유모차를 써 보기로 했다. 남편이 자동차로 출근할 때 달려 나가서 일을 본 후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것으로 계획을 짰다.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는데 뭐가 힘들까 싶었고 요즘은 시대가 좋아져서 지하철역마다 엘리베이터가 있기 때문에 별 것 아닐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유모차를 탄 다솔이를 데리고 압구정에서 판교까지 오는 길은 20kg이 넘는 배낭을 메고 발이 붓도록 걸어 다녔던 배낭 여행지에서의 길 보다 몇 배는 더 험난하고 길게 느껴졌다.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 여정이었는데 세 시간은 족히 더 걸린 것 같다. 다행히 기특한 다솔이가 유모차에서 잘 자 주어서 다솔이를 어르거나 재우는데 드는 힘은 하나도 없었음에도 집에 오자마자 나는 대자로 뻗어 버렸다.

지하철 개표구는 휠체어가 지나가는 문으로 들어갔고 모든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한 번 환승을 했는데 열차와 승강장 사이가 조금 넓은 곳도 있어서 그 땐 다른 분들의 도움도 얻었다.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 집으로 걸어 오는 도중에 몇 번이고 택시를 잡아 타고 싶었지만, 아기를 안은 채 유모차를 접는 것도 힘들었고 소심해서 택시 기사님께 접어 달라고 말하기는 껄끄러워서 이를 악물고 걷기만 했다.(이런 미련퉁이)

얼마 전에 본 다큐멘터리에서 프랑스 여인들은 유모차를 끌고서 먼 길도 잘만 가길래 내게도 쉬울 줄 알았더니 역시나 저질 체력이 문제였다. 당분간 절대로 유모차 여행을 가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지만 하루가 지나니 적응이 되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물스물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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