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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는 그네 타기를 정말 좋아한답니다.
그네를 처음 사 주었을 때는 무서워서 몇 번 왔다갔다 하지 못하고 울면서 내려달라고 했었는데,
하루 이틀 그네 타기에 맛을 들이더니 요즘엔 시도때도 없이 그네 앞에서 다리를 위로 치켜 들고 서 있답니다.
태워 달라는 것이지요.

잘 올라가지도 않는 짧은 다리를 들고, 그네 앞에서 엄마를 부르는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어요.
쌩쌩 세게 밀어 주는 것도 좋아하고, 이제는 장난감이 돼 버린 나무 주걱을 흔들며 타는 것도 좋아하고, 천천히 제 앞으로 올 때 인형을 안겨주면 인형을 안고 같이 타는 것도 좋아해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그네가 사라지지 않았는지 확인이라도 하듯 그네가 달려 있는 문으로 쪼르르 달려가서는 요즘 가장 잘 쓰는 말인 '이거? 이거?'를 복화술로 되뇌이고는 엄마와 함께 씽씽씽---.



그러다 외갓집에 놀러 갈 일이 생겼습니다.
외갓집에는 다솔이가 좋아하는 놀거리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어서 막상 가게 되면 그네 따위는 쉽게 잊어 버릴게 뻔하지만, 저는 다솔이가 하루에도 몇 번씩 그네에 다리를 걸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밟혀서 그네를 가지고 내려가기로 결심을 합니다.

그네가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앉혀 놓고 흔들흔들 몇 번씩 밀어만 주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혼자서 잘 논다는 것인데요, 다솔이는 한 번 그네를 타기 시작하면 20분 이상은 타야만 내려 올 생각을 하기 때문에 엄마는 아이와 놀아주고 있다는 생색을 내면서도 참 쉽고 여유있는 시간을 보낼 수가 있어요.

그래서 더 그네를 챙겨가게 되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네를 고정시켜 놓은 철봉을 떼어내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이었어요. 나사를 문틀에 박아서 철봉을 달아 놓았는데 낑낑대며 다시 빼 간다고 하더라도 (잠시 우리가 즐겁기 위해)친정 문을 뚫어 그네를 달기엔 무리가 있었어요. 어떻게든 되겠지 싶어서 그냥 철봉없이 그네만 가지고 고향집으로 내려답니다.

친정에서 자고 일어난 다음날 다솔이는 어김없이 그네를 찾아서 두리번 거리더니, 거실에 널브러져 있는 그네를 가리키며 '이거? 이거?'를 외쳐대었어요. '이건 안돼, 걸 수가 없어' 제가 설명을 하는 틈에 자기 혼자서 바닥에 놓여 있는 그네 사이로 다리를 넣고 앉는게 아니겠어요?

스스로 다리를 그네 속에 넣다니, 도저히 안 태워줄 수 없는 '아름다운' 광경이었어요.


이 때 남편이 기지를 발휘해서 친정에 있던 운동기구에 그네를 연결을 해 주었답니다.
다솔아빠에게 다솔이를 맡기고 저는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한참이 지난 후 다솔이가 잘 놀고 있는지, 아빠는 어떤 방식으로 그네 타기를 돕고 있는지 살짝 엿봤는데!!!!!!


차도남, 아니 차도아(차가운 도시 아빠)였던 다솔 아빠는 어느 틈에 고무줄을 찾아서 그네에 연결했는지, 자기는 책을 읽고 있으면서 가끔씩 그네와 연결이 돼 있는 고무줄만 살랑살랑 흔들어 주는게 아니겠어요? 그 모습이 어이가 없으면서도 너무 우스워서 몰래 사진을 찍었답니다.


당연히 그네 타기가 재미없을 수밖에요...... .
다솔이는 그네 놀이 대신 고무줄 깨물기 놀이를 하며 씁쓸하게 홀로 고독을 씹고(?) 있었답니다. 그런데도 칭얼거림없이 조용히 있는 것은, 좋아하는 책을 읽을 땐 자식도 몰라 본다는 차가운 아빠의 힘? 


제가 사진을 찍는 것을 감지하고는
뒤늦게 다솔이와 눈맞춤을 하고 어색하고 웃고 있는 다솔아빠! 이미 딱 걸렸어!!

그래도 다솔 아빠는 다솔이를 정말 사랑하고, 다솔이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어요. 맨 위에 다솔이가 신이나서 그네를 타고 있는 모습은 아빠에 의해 아빠 휴대폰으로 찍혀진 사진이거든요. 외갓집에서 그네를 탄 첫 날 너무 재미가 없어서인지 외갓집에는 다솔이가 좋아하는 놀거리가 더 많기 때문인지, 돌아오는 날까지 다솔이는 저 그네를 쳐다보지도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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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의 얼굴 좀 보세요!
잔뜩 기대하고 또 즐거워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지요?
오늘은 쉬는 날, 아빠가 회사에 가지 않은 날이에요. 늘상 바쁜 아빠는 너무 피곤해서 다솔이와 별로 놀아 줄 시간이 없었는데요, 그래서 슬프게도 가장 친해야 할 아빠와 아들 사이가 데면데면했었더랬어요.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졸릴 때, 무언가에 의해 겁에 질렸을 때, 짜증이 날 때, 오직! 엄마만 외치는 다솔이 때문에 저는 음식을 하기도 힘들고 잠시 자리를 비울 새도 없이 바쁘답니다. 

이번 추석 연휴는 길어서 아빠와 다솔이가 함께 놀 수 있는 시간도 길지요. 엄마는 이번 기회를 통해 다솔이가 아빠와 지금보다 훨씬 더 친해질 수 있기를 바라는데요, 되도록 이유식도 아빠가 먹여 주기를 권장하고 틈만 나면 같이 놀아 줄 것을 주문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웃음을 가득 머금은 얼굴로 도망가는 중인 다솔이는 아빠와 함께 신나게 술래잡기를 하는 중이에요.


아빠가 양 팔을 벌려서 뒤를 쫓아 오니, 다솔이는 열심히 열심히 도망을 갑니다.
얼마나 열심히 도망을 가는지 팔을 휘저으며 몸까지 쏠려 있네요.
아빠에게 잡히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 탓에 다리는 풀리고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모양입니다.


헉! 뒤를 돌아 보니 벌써 아빠가 가까이 따라 왔어요.
그래도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어서 다솔이의 얼굴에는 아직 여유가 있어요.
만면에 웃을을 띈 채 아빠를 보며 싱글싱글 웃는 다솔이.
다리는 계속 해서 앞으로 앞으로 움직이지요.


아빠의 얼굴을 올려다 보며 열심히 '아빠, 저 잡아 보세요'하는 다솔이의 별명은
'제리 다솔'입니다.
요즘 꾀가 늘고 살짝 살짝 사고를 치는 모양새가 영락없이 <톰과 제리>의 꾀보 생쥐 '제리'거든요.


도망치는 옆 얼굴만 살짝 봐도 아빠와 함께 하는 술래잡기가 얼마나 즐거운지 알 수 있어요.
볼이 볼록해지도록 아기가 행복하게 웃는 얼굴이 옆 모습에도 드러나네요.


왼쪽 다리를 힘차게 들어 올려 옆으로 옆으로 움직이는 다솔 군,
아빠는 잡을 듯 말듯, 다솔이가 재미있어 할 간격을 유지해 주며 열심히 다솔이를 뒤쫓아 갑니다.


너무 긴장이 되어서 다리에 힘이 풀린 다솔이를, 아빠가 어느새 다 따라잡아 버렸네요.
다솔이가 아직 눈치를 채기도 전에 벌써 다솔이를 잡을 준비를 마친 아빠는,
하나, 둘, 결국 다솔이를 와락 덮쳤답니다.


꺄르르 꺄르르......
다솔이는 아빠가 간지럽히지 않고 손만 댔는데도 이미 숨이 넘어갈 듯 웃습니다.
아빠에게 잡힐까봐 온 몸을 긴장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아빠에게 잡히자 이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항복하는 다솔 군.


이제 아빠는 본격적으로 다솔이를 간지럽히기 시작하고,
우리의 다솔 군은 즐거움 반, 괴로움 반으로 쓰러지네요.


가까스로 아빠에게서 탈출한 다솔이가 다시금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역시나 행복한 긴장감을 가지고 말이에요.


도망가는 다솔이의 얼굴을 좀 보세요.
행복에 가득차서 웃고 있어요.
정말 귀여운 얼굴 표정이지 않나요?

그동안 너무너무 바쁘셔서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했던 아빠들!
이번 명절 땐 원없이 아기와 놀아주세요.
술래잡기 1분이면 아기의 기분은 날아갈 듯 즐거워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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