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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숙하게 스마트폰을 터치하면서 자기가 원하는 어플을 보고 있는 다솔 군.
왠지 모를 의젓함에 다시금 얼굴을 드려다 보니,
엥?!!?????


어쩐지 좀 늙어(?) 보인다 했더니
이마에는 머리카락이, 턱에는 수염 자국이 가득합니다.
침이 흥건히 흘러 나와 거뭇한 자국이 살짝 흐려지긴 했지만 이건 틀림없는 싸인펜 자국이지요.


요즘 색깔별로 싸인펜을 가져다가 손등에, 손바닥에, 얼굴에
그리고 집안 곳곳에
그림을 그려 대는 통에 싸인펜을 책상 위에다 감춰 놨는데


저 혼자 몰래 방에 들어와
의자에 올라 가서 책상 위에 둔 싸인펜을 찾아 냈나 봅니다.



의자에서 내려 오더니 방바닥에 떨어져 있던 싸인펜 뚜껑을 찾아서
역시나 능숙하게 탁 소리나게 뚜껑을 닫습니다.
전에는 잘 끼우지 못했었는데 며칠 사이에 일취월장 했네요.


그러곤 마치 자기 것이라는 듯이 제 휴대폰을 가지고
이것저것 터치하는 다솔이.





할 말이 없게 만드는 장면이었어요.
정신을 차리고 방을 보니 싸인펜을 찾으라 엎질렀는지
메모지가 온 바닥에 흩어져 있고, 얼굴 뿐만 아니라 팔과 손에도 싸인펜 자국이 무성했어요.
야단을 쳐야 되나 말아야 되나 잠시 고민을 하다가
야단을 치는 척하면서 동영상을 찍었는데,
눈치빠른 다솔이가 모를 리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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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돌이 지난 다솔이는 먹을 것이 많아져셔 참 행복해요.
예전에는 알러지가 생길까봐 먹지 못하던 달걀 흰자를 비롯해서 토마토와 생우유까지, 대부분의 먹거리들을 가리지 않고 먹을 수가 있게 됐어요. 덕분에 다솔이의 이유식 완료기 메뉴도 참 다양해졌답니다.

어른들이 먹는 음식을 조금 더 부드럽게 조금 더 담백하게 만들어 내면(소금 설탕은 두 돌까지 금물!) 다솔이가 먹는 밥이 되지요. 돌이 지난 아기는 어른들처럼 하루에 세 끼 밥(이젠 주된 음식이 밥이에요. 그래서 한 번에 적어도 150cc 이상은 먹을 수 있어야 한답니다.)을 먹고요, 중간에 보조로 모유를 먹고요(젖을 뗀 아기들은 생우유를 먹을 수 있는데 500ml면 충분해요), 하루 두 번 간식도 챙겨 먹어요.

간식으로는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좋은데 삶은 채소류나 과일, 아기용으로 나온 과자, 그리고 염분을 줄인 아기용 치즈, 요구르트 등을 주면 좋아요. 간식을 너무 배불리 먹으면 다음 번 식사에 지장을 주니까 적당한 양을 덜어서 주는데, 간식으로 우유를 주는 것은 좋지 않답니다.


마트에 가 보면 아기용으로 나온 것들이 참 많더라고요, 떠 먹는 요구르트에도 당분을 줄여 8~36개월까지 먹일 수 있는 아기용이 있기에 호기심이 생겨 사 왔는데, 맛을 보니 시큼한 맛만 나서 제 입맛에는 별로였지만 아직 단 맛을 별로 보지 못한 다솔이의 입맛엔 그런대로 괜찮나봐요.

아기용으로 따로 나온 것들은 왜 그렇게 가격이 사악한지 아기 관련 사업을 하면 순식간에 돈방석에 앉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어요. 

아무튼 다솔이에가 가끔 간식으로 떠 먹는 요구르트를 주는데, 뚜껑을 열어 놓고 잠시 숟가락을 가지러 간 사이에, 다솔이가 일을 저질러 버렸답니다.


키가 제법 커져서 식탁에 놓인 물건들에 손이 닿거든요. 하필이면 식탁 가장자리에 요구르트를 놔 둔 모양인지 잠시 한 눈을 판 사이에 부엌이 난장판이 돼 버렸네요.


쏟은 요구르트를 얼굴에 문지르고 요구르트 그릇을 이로 물어 뜯고 바닥에 온갖 자국들을 남기면서 한바탕 재미있게 노는 다솔이를 그냥 두었어요.

어차피 엎질러진 요구르트,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까우니까 장난감으로라도 사용해야지요.


요구르트 마사지가 피부에 좋다던데, 안 그래도 백옥같이 좋은 피부가 한결 더 빛나네요.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바닥에 난 손자국 발자국은 어떡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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