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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일 된 다인이는 몸무게가 2540g이에요.
산후조리원에서 가장 작은 아기랍니다.
다솔이 때 같았음 다인이 몸무게 때문에 전전긍긍 불안해 하면서
매일 다른 아기들과 몸무게 변화표를 비교 & 대조하느라 마음이 분주했겠지요.
(산후조리원에는 매일 몸무게 변화표가 나오거든요.)


그러나 다른 아기들과 견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답니다.
엄마의 바람만큼 쭉쭉 늘지 않아도
몸무게가 꾸준히 늘기만 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는 거예요.
엄마는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아기가 배고파할 때 충분하게 잘 먹여 주면 되는 거예요.


큰아이 다솔이도 산후조리원에 들어왔을 때 몸무게가 2500g 대였는데,
다솔이는 아들이라 그랬는지 젖 빠는 힘이 대단했었거든요?
심지어 실핏줄이 다 터져서 젖을 먹고 나면 아기 입에 빨갛게 피가 묻어나올 정도였어요.


반면 다인이는 가녀린 딸아이라 몸무게는 제 오빠와 비슷하지만
오물오물 젖을 빨다가 지쳐 잠들어 버리기 일쑤랍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에 먹는 양의 대부분을 유축해서 젖병으로 먹이고 있어요.
젖병으로 먹을 때와 직접 수유를 할 때, 아기들이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고 빠는 방법도 다르다고 해요.
그러니 두 가지 방법을 다 배울 수 있도록 틈틈히 직접 수유도 하는데요,




힘들었는지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를 못하네요.
부족한 양은 유축해 놓은 모유를 젖병에 담아서 줘야 했어요.
젖병은 비교적 수월하게 빨 수 있으니까 자는 아기들도 잘 먹을 수 있거든요.
아기가 젖병빨기를 멈추었을 때 더 먹이고 싶으면
물고 있는 젖병을 약하게 잡아 당기면 다시금 쪽쪽 잘 빠니까 참고하세요.



이름을 부르고, 뺨을 어루만지고, 발바닥을 간지럽히고
기저귀를 다시 채워 봐도 절대 꿈쩍 않고 깊이 잠이 든 다인이.


이럴 땐 먹이기를 포기하고
대신 많이 안아주었다가 다시 신생아실로 보내는데요,
산후조리원에서는 다인이가 주로 신생아실에서 간호사 선생님들과 보내게 되는 것이 미안해서
같이 있을 때 만큼은 더 따뜻하게, 더 편하게 안아 주려고 신경을 쓴답니다.


다인이를 오후 늦게 데려와서 밤까지 같이 있다가 돌려 보내고 있어요.
이렇게 편하게 혼자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룰루랄라 저 혼자 할 거 다 하면서 지내지만 같이 있을 때 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다인아, 무럭무럭 잘 자라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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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몸이 약했던 후배 B는 임신 초 입덧이 너무 심해서 음식을 거의 못 먹으며 힘들게 보내더니, 임신 중기로 넘어서면서도 입덧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임신 30주가 되자 임신 중독증까지 와 온몸이 퉁퉁부었다. 더 이상 버텨내기가 힘들었던 B는 어쩔 수 없이 31주 만에 1.53kg의 작은 아기를 낳게 되었다.


다행히 산모와 아기 모두 큰 문제는 없어서, 산모는 바로 몸조리에 들어갔고 아기는 인큐베이터에 몇 달 간 입원했다가 퇴원을 했다. 아무리 친한 후배라도 아기가 더 건강해질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에 들르는 것이 예의인 것 같아서 전화로만 안부를 물어 왔는데, 얼마 전 아기가 또 다시 병원에 입원을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빠는 힘이 약해서 거의 먹지를 못하니 기력이 달려 입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다른 이상은 전혀 없고 먹지 못하는 것 때문에 기운이 빠졌기에 코에 호수를 연결해 주사기로 분유를 넣어주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했다. 일찍 태어났지만 벌써 생후 6개월이 넘었는데, 아직 3kg대 몸무게인지라, 몸무게를 늘려서 아기의 힘을 길러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이제는 한 번 들러도 괜찮을 것 같아서 조심스레 B네 집에 갔는데, B는 아기를 전혀 안아 주지 않고 바닥에 눕힌 채로 말을 걸고, 기저귀를 갈고, 재우는 것이 아닌가? 실제로 물어 보니 분유를 먹일 때를 제외하고는 아기를 계속 눕혀둔다고 했다. 캥거루 요법의 효과를 톡톡히 본 나로서는 좀 충격적이었다. 후배에게 캥거루 요법에 대해 알려 주고 시간이 날 때 실험 동영상을 볼 것을 권유했다.





요즘 엄마들 중에는 손 탈까봐 두려워 아기를 잘 안아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손 탔다는 것의 의미는 아기를 자주 안아 주는 버릇을 들이면 나중에는 아기를 내려 놓으면 울고 싫어하게 되는 것을 말하며, 그렇게 되면 엄마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아기에게 혼자서 잘 자고 잘 노는 습관을 길러줘야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나 두려운 것 투성이인 아기들(특히 생후 30일 이내의 신생아)을 홀로 내 버려 둔다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다. 아기가 세상에 적응할 때까지는 엄마, 아빠가 따뜻하게 안아 주고 보듬어 줘야, 두려움에 떨던 아기들이 평안해질 수 있다. 가능한한 오래, 가능한한 따뜻하게 아기를 안아 주어 엄마, 아빠의 사랑을 아기가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겨우 3~4kg 남짓 되는 아기지만 당연히 오래 안고 있으면 손목이며 어깨가 쑤시고 저려 오는데, 아기를 안는 요령이 없기 때문이다.


아기를 안을 때 손목에 힘이 들어가면 이미 자세가 잘못 됐다. 손목에는 전혀 힘을 주지 않으며 팔꿈치로 아기를 감싸는 것이 올바르게 안는 방법이고, 되도록 아기를 안을 때 힘을 들이지 말아야 한다. 생후 몇 개월까지는 아기는 대부분의 시간을 잠자는 데 쓴다. 자는 아기를 굳이 팔꿈치로 감싸 안을 필요도 없다는 뜻인데, 대신 엄마나 아빠의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가슴에 올리는 일명 '캥거루 요법'을 쓰면 좋다.






캥거루 요법은, 엄마(혹은 아빠)의 가슴에 아기의 가슴을 맞대는 것인데 편안하게 누워서 아기를 가슴 위에 올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때 엄마(혹은 아빠)와 아기는 둘 다 옷을 벗고 맨살을 맞대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실제로 이 방법 만으로 미숙아들의 몸무게가 쑥쑥 늘었다는 실험 결과가 있으며 나도 효과를 톡톡히 본 방법이다.


다솔이는 임신 38주+4일에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는데, 출생 당시 몸무게가 2.84kg이었다. 작게 낳아서 크게 기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매우 만족스러웠으나, 문제는 아기들이 태어나면 태변을 보는 등, 자연적으로 10% 정도 몸무게가 빠진다는 것. 며칠이 지나자 다솔이도 몸무게가 조금 빠져 2.6kg 정도 되었는데, 초반에 모유 수유만을 고집하고 갓 태어난 아기는 3일 정도는 먹지 않아도 괜찮다는 육아책의 내용을 맹신한 나머지 모유 수유가 잘 안 돼 너무 굶겼더니 2.5kg으로 몸무게가 더 줄었다. 황달기도 보였다.


부랴부랴 자체적으로 미리 공부해 알고 있었던 캥거루 요법에 돌입했다. 나는 산후조리원에서 다솔 아빠와 함께 지냈는데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내가 몸조리를 하는 동안 다솔 아빠는 다솔이를 방으로 데려와 되도록 자주 캥거루 요법을 했고(그냥 아기와 같이 자면 되니 방법이 너무 쉬워서 남편들의 협조를 받기도 수월하다.) 내가 바통을 이어받아 또 갱거루 요법을 했다.


산후조리원을 나와 집에 있을 때에도 늘상 다솔이는 엄마, 아빠,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가슴 위에서 새근새근 잠을 잤다. 그 결과 다솔이는 엄청 오동통하게 살이 올라서 엄마를 흐뭇하게 만들어 주었다. 캥거루 요법이 좋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는 다솔이가 너~무 무거워서 가슴을 짓누른다는 생각이 들기 전까지는 계속해 왔다.


많이 안아 주는 것은 손 타는 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많이 사랑받고 자란 아이로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대신 엄마 아빠가 힘들지 않도록 요령있게 아기를 안아 주는 것이 중요한데, 미숙아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기적의 캥거루 요법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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