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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에 들어 온 지 5일째, 제왕절개 수술을 한 지 10일째 되는 날이에요.
제가 조리를 하고 있는 분당 차여성병원에서는
한의사의 진맥 후 어혈을 풀어 주는 한약을 5일치 주는데요,
따뜻한 물에 타서 아침 저녁으로 차 처럼 마시면 거예요.
진맥은 그냥 형식적인 것 같았고 제게 땀을 많이 흘린다며 좋은 현상이라고 하셨어요.


귀여운 다인 양은 여전히 적게 먹고 콜콜콜 잠을 깊게 자서
방에 데려 와 집중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어요.


낮에는 신생아실에서 전화가 왔는데
냉장고에 모유가 너무 많이 있다며 이제부터는 얼려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산후조리원에서는 아기가 새로 들어 오면 젖병 세 개를 주고
그 젖병에 산모가 유축을 해서 시간과 이름을 적어서 신생아실로 가져다 주면
그걸 아기에게 먹여 주는데
제 모유가 냉장고에 너무 많이 쌓여 있다는 말이에요.


그도 그럴 것이
저는 둘째 엄마라 제왕절개 수술 후 3일이 지난 후부터
모유가 콸콸콸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열 흘이 지난 지금은 유축을 하면 신생아용 작은 젖병이 넘칠 지경이에요.
작은 젖병엔 눈금은 180ml까지 있고 200ml 정도까지 담을 수 있는데
저는 늘상 꽉꽉 채워서 가져다 줬거든요.


소식하는 다인이는 한 번에 60~70ml밖에 안 먹으니
모유가 남을 수 밖에요.






아기가 잘 먹어 주면 유축하는 것도 신이 나겠는데
이제 냉동실에까지 들어가야 된다니
다른 산모들은 세 시간 마다 하는 유축을 저는 거의 대여섯 시간 마다 한 번씩 하고 있어요.
유축을 띄엄띄엄하면(=아기가 잘 먹어 주지 않으면) 젖량이 주는데
젖량이 많은 것 보다는 다인이와 보조를 맞추는 것이 좋으니까
그냥 그렇게 하고 있는 거지요.


모유 수유를 많이 하면 자연스레 살도 빠질텐데
다인 양이 도와 주지 않네요.
다인아, 내 살들을 네가 다 가져 가 줘야 지~!!


출산한 지 열흘 된 지금의 제 몸무게는요,
53.5kg이에요.


다인이를 임신하고 60kg까지 갔으니까 6.5kg이 저절로 빠진 거예요.
주는 밥 꼬박꼬박 받아 먹으며 운동도 안 했는데도
6kg정도는 저절로 빠지네요.






아기의 몸무게를 늘리고 안정을 주기 위해서는
캥거루 요법이 중요하기에
남편과 번갈아 가며 오래오래 많이만힝 안아주고 있어요.
심장을 맞대고 배까지 밀착시킨 후
가능하면 옷을 벗도 맨살을 닿아 안아 주는 것이 좋아요.


아, 오늘은 산후조리원에 있으면서 처음으로
다른 음식(?)을 먹었어요.
몸에 좋은 음식을 너무 오래 먹으면 좀 질리잖아요?
남편이 간식으로 사 놓은 만두와 양파링을 야식으로 먹었는데
야식은 언제 먹어도 뭘 먹어도 참 맛있어요.



제가 먹은 조리원 음식을 보여 드릴게요.





아침 식사




간식




점심 식사




남편과 같이 먹은 저녁식사
중간에 과일 간식 한 번 더 있었어요.




그리고 야식으로 나온 죽.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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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수술 후 5일이 지났어요.
 걷는 것이 여전히 불편하지만 처음에 비해 이 정도면 날아다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맘 같아선 하루 더 입원해서 완전히 괜찮아진 후에 퇴원하고 싶으나,
병원에선 가차없이 이제 그만 안녕을 고하네요.
힘든 순간마다 저를 기운나게 만들었던 사람은 역시나 사랑스러운 아이들(그리고 남편)
다솔이는 홀로 외갓집에서 씩씩하게 잘 지내줘서 정말 고마웠고요,
아궁! 귀여운 다인이. 제가 낳았지만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제왕절개 수술 후 5일이 지나면 병원에서는 실밥을 풀고 퇴원을 시키는데요,
실밥을 풀 때 따끔따끔 아프니 심호흡을 하고 훅--- 마음에 준비가 필요해요.
제왕절개 수술 부위는 다친 상처가 아니고
깨끗하게 소독된 수술 도구에 의해 생겨난 것이어서
따로 약을 바르는 등의 관리는 필요가 없어요.


그냥 실밥 제거 후 3일 정도는 물이 닿지 않게 하고, 6주 정도는 통목욕을 안 하는 정도면 되지요.
그런데 저는 첫 아이 때 (흔히 켈로이드라고 하죠.) 수술 부위가 예쁘게 아물지 않아서 흉이 심하게 남았었어요.
이번에 불필요한 살이 살아난 부분을 잘라 내고
선생님이 다시금 예쁘게 꿰매 주셔서 이번에는 흉터 관리에 신경쓰려고 해요.


그래서 흉터를 없애 준다는 바르는 약을 처방받고,
붙이는 밴드를 구입했어요
.
진짜 켈로이드성 피부면 별 효능이 없겠지만 상처가 덜 남으면 후기로 남길게요.
켈로이드성 피부라도 처음부터 살이 징그럽게 아물지는 않으니까
6개월 정도 지켜 볼 필요가 있어요.




아직도 퉁퉁 부어서 눈 두덩이가 두툼해져 있는 제 모습이에요.
그동안 이는 닦았으나 
머리는 한 번도 안 감고, 세수는 두어 번 물만 묻혔고, 화장품도 전혀 바르지 않았는데
 얼굴이 탱탱 부으니 일시적으로 주름이 안 보이고, 피부가 좋아 보인다는 장점은 있네요.
뭐... 말 그래도 일시적으로 그래 보이는 것 뿐이지만 위안은 되잖아요.


퇴원을 앞두고 몸무게를 재 봤어요.
수술 직전 몸무게를 모르긴 하지만 다인이를 살찌우기 위해 끊임 없이 먹어댔기에
아마 딱 60kg를 채웠을 거예요. 제 평생 가장 많이 나간 몸무게였지요.
그러나 다인 양은 제가 2kg을 찌우는 동안 저는 200g밖에 늘지를 않았더라고요.
역시나 엄마가 많이 먹는 것과 태아 몸무게가 느는 것은 별 상관이 없는 듯...... .


다인이가 2.77kg이었고
태반이 빠져 나갔고, 양수와 피도 많이 흘렸고
금식도 며칠 했고, 그 후에 밥도 조금 먹었잖아요?
그러니 출산후 몸무게가 적어도 6kg이상은 빠져 있을 것으로 기대를 했었어요.
그러나, 이럴 수가!!!
제 몸무게는 59.5kg이었어요.
겨우 0.5kg 빠진 것이지요.


부어서 그런거라고 애써 위로해 보지만,
좀 실망스럽긴 하더라고요.
이제 입맛이 돌아 와서 밥 한그릇 뚝딱, 반찬도 뚝딱뚝딱 해치우는데,
임신 중 불어난 15kg은 언제 다 뺄까요?
그래도 제 몸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니까 다이어트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해요.
일단은 많이 먹고 기운을 차릴게요.


오늘도 식단을 공개합니다.




아침 식사




점심식사


원래 점심식사까지 하고 퇴원인데, 저는 산후조리원에 가서 점심을 먹게 됐어요.
산후조리원도 첫째 때와 동일하게 분당차여성병원 산후조리원을 선택해서 편하게 이동했어요.




산후조리원에서 먹은 저녁 식사




밤참으로 나온 죽




산후조리원으로 옮겨 와서
저도 그렇지만 보호자인 남편도 훨씬 더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게 됐어요.
여보! 그동안 고생했어.
정말 고마워!!


이것으로 제왕절개 후기를 마치고,
다음 번 글부터는 산후조리원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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