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속초에 있는 아바이 마을 앞 해수욕장에서 조용하고 오붓하게 즐겼는데요~
시끌시끌한 휴가 분위기를 화끈하게 즐기고픈 젊은이(흑~ 젊은이 대열에서 영영 빠지게 된 건가요?)들은
속초해수욕장이 더 좋겠지만,
저희처럼 아이들 데리고 한가롭고 안전하게 즐기기에는
이 곳 속초 아바이 마을에 있는 해수욕장이 훨씬 더 좋은 것 같아요.


저희 가족은 이곳에 텐트를 치고 반나절 정도 재미있게 놀았는데요~
아이들이 번갈아 가며 자 준 덕(?)분에 훨씬 더 평온한 시간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물을 좋아하고 겁이 없는 다인이는,
모래밭에서 보드랍고 만질 수록 촉촉한 자연산(?) 모래 놀이를 즐기다가,




아빠와 함께 고무보트를 타고 꽤 멀리 나가 보기도 하고...
진짜 신나게 놀았어요.

 


가까이 확대해서 보면 요런 느낌~



중이염이 다시 올까봐 되도록 물 속에는 안 들여 보내려고 했건만,
다인이가 워낙 물놀이를 좋아해서
조심조심 놀게 했어요.
다행히 중이염은 완전히 극복한 것 같아요!!! 야호!
(길고 힘들었던 중이염 극복기는 다음에 더 자세히 포스팅 할게요~)




다인 아빠도 오랫만에 바다에서 수영을 하니 아이처럼 좋아했어요.
처음 바다에 들어가는 것인데도 첨벙첨벙 파도에도 두려워 하지 않는 우리 다인이 정말 최고인데요?

반면, 바다에서 굴욕을 경험했던 우리 다솔 군

난생처음 바다를 본 다솔이 http://hotsuda.com/693
거제도 몽돌 해수욕장 (다솔 두 번째 바다, 다인 임신 중)http://hotsuda.com/765




슬슬 배고프니 간식 좀 먹어 볼까요?




근처 해녀의 집에서 사 온 정말 저렴하고 맛있는
성게알과 전복




성게알을 먹다가 전복을 받아 온 거라,
한참을 퍼 먹었는데도 저렇게 양이 많아요~ 그릇 가득 주셨던듯~




전복도 크기가 작아서 해녀 아주머니는 미안해 하셨지만,
전복이 작으면 어떤가요? 맛있으면 그만이지~




바다에서 놀면 체력소모가 엄청나죠~




순식간에 잠이 든 우리 다인 공주님~
어머낫!!! 그런데 다인이가~




루피를 꼭 닮았네요~




루피 = 비버




다인 = 루피 = 비버
다인 = 비버 ???

반응형
반응형


다솔이가 신기한듯 손가락을 펴 게를 가리키고 있는 이곳은
속초 대포항에 있는 회시장이에요.


대포항에는 횟집도 많고 관광객도 많아서 입구부터 쫙 줄지어 있는 횟집들 중
어느 곳에 들어 가야 될지 정말 고민이 되잖아요?
바가지 쓰지 않으면서 싱싱한 회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
여행지에서의 좋은 추억을 가득 남기고 돌아갈 수 있는 곳,
그 곳을 찾아 눈을 크게 뜨지만,
초행에선 좋은 집, 나쁜 집을 구별할 수 있는 눈이 없지요.


그저 속초에도 다녀갔던 '1박 2일' 팀처럼 복불복.
운에 맞기는 수밖에요.


그런데 대포항 어귀에서 한참 들어간(대포항의 거의 끝자락) 곳에 가시면
대포항 입구보다 훨씬 훨씬 훨씬 더 싼 가격으로 맛있는 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답니다.
싸고 싱싱한 회, 그리고 인심 좋은 아주머니들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
저희 단골 횟집을 소개 해 드릴게요.




짜잔-- 여기에요.
대포항 입구에서 인내심을 갖고 계속해서 걸어 들어 오시면
재래시장 분위기가 나는 횟집들이 쭉 늘어서 있어요.
여기서 펄떡뛰는 회는 기본 아줌마들의 '정'은 서비스로 맛 볼 수 있답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없어요.
회를 드시는 데 조금 불편할 수도 있어요.
그래도 사람 사는 냄새를 좋아하시는 분들과 주머니 가벼운 분들이라면
한 번 방문해 보시길 권해드려요.
같은 대포항에 있는 횟집이라도 고급스러움이라는 거품을 뺐기에
가격이 뚝 떨어지거든요.


저희는 단골이라 아주머니께서 조금 더 넉넉하게 주시는 것도 있겠지만
1인당 만 원이면 정말 푸짐하고 배 부르게 먹을 수 있어요.




저희 단골집 재관이네 회 센타예요.
(다솔이 이름을 대시면 우대받으실 듯?)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을 눈 앞에서 볼 수 있어서
아이들 체험학습의 장으로 삼아도 아주 좋을 것 같더라고요.
다솔이는 올 해 처음 바다를 보았고
처음으로 물고기를 만져 보았는데 진짜 좋아했답니다.




물 위로 올라와 나와 눈이 마주친 물고기예요.
저는 이름을 잘 모르는데,
암튼 요즘 가장 맛있는 횟감은 가자미라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그냥 아주머니께서 주시는 대로 먹는데
가장 비싼 것은 노란 가자미지만 저희는 안 비싼 가자미숭어를 먹고 왔어요.




다솔이를 보고 반갑게 맞아 주시는 재관이네 회 센터 아주머니.
다솔이도 낯을 가리지 않고 아주머니와 반갑게 인사를 했답니다.
다음으로는 물고기들과 일일이 인사.




물고기들이 들어있는 고무대야 뒤로 손님들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이 곳 횟집은 모두 크기가 비슷한데요,
4인용 상이 네 개씩 놓여져 있지요.




아주머니가 멍게를 다솔이에게 보여 주고 계세요.
물을 찍찍 뿜어내는(저런 광경은 저도 처음 봤답니다.) 멍기를 다솔이에게 보여주시자,




다솔이는 얼른 손으로 멍게를 꾹 눌러 봅니다.
아마 말캉했을까요?
저도 살아있는 멍게는 못 반져 봐서 느낌을 잘 모르겠어요.
이쁨받는 다솔이는 좋겠네요.




한참 멍게와 놀고 있는데
그 옆에 있던 게가 고무대야를 탈출해 버렸어요.




슬금슬금 다솔이에게로 다가가는 게




아주머니가 얼른 게를 잡아서 물 속에 넣었는데
어느새 또 탈출을 하고 있어요.



다솔이는 게의 딱딱한 등껍질도 만져보고
고무 대야 속을 헤험치고 있는 물고기의 미끄덩한 살도 만져 보고
아쿠아리움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체험들을 대포항에서 하고 왔어요.


아이들과 함께 속초를 방문할 계획을 가지신 분들은
분위기 좋고 고급스러운 횟집보다는 물도 튀고 자리도 불편하지만
가까이에서 물고기들을 볼 수 있고 아주머니들의 푸근한 인심도 넘치는
이런 곳으로 가 보시는 것은 어떤지요?


반응형
반응형


다솔이가 처음으로 바다를 봤어요.
다행히도 평소보다 따뜻한 날이었지만
그래도 아직 어린 다솔이에게는 겨울바다는 무척 추웠을 거예요.


모자를 쓰고 귀까지 꽁꽁 싸맸지만
볼이며 입술이 빨갛게 변한 다솔이가 겨울의 매서움을 느끼고 있네요.
다솔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올 겨울 비가 내리지 않아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속초예요.
이제는 추운 겨울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속초 바다.
그래서 어쩐지 바닷물도 메말라 보이는데요,


다솔이가 바다를 보고 처음 느낀 감정은
'두려움'이었던 것 같아요.




모래밭에 내려 놓았더니
잔뜩 긴장해서 어기적어기적, 겨우 몇 발짝 걷고는




할머니의 다리를 꼭 붙잡고는 무서운듯 발을 떼지 못하더라고요.
다솔아, 바다야!
무섭지 않아.



다솔이는 파도가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밀려 왔다가
다시 밀려 가는 모양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한참 보더니




파도 가까운 곳으로 데려가려고 하자
완강히 거부하며 바닥에 주저 앉았어요.
무서워, 무서워요!




아빠가 다솔이를 안아서 바다 가까운 곳으로 데려가 주었어요.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가 무덤덤해지고
뺨을 아리는 세찬 바람에도 익숙해질 때까지
아빠는 내내 다솔이를 안아주었답니다.




이윽고
다솔이는 바다를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어요.
쑥쑥 발이 빠지는 모래를 걷는 일도 재미있게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누구의 도움이 없이도
다솔이는 오래오래 바다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저 멀리 다솔이의 눈이 닿지 않는 곳까지
그 곳까지 바다가 펼쳐져 있다는 것을 안다는 듯




다솔이는 손을 들어 저 멀리를 가리키기 시작했어요.
그래, 다솔아. 그게 바다야.




다솔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겨울 추위의 매서움도 이기고
처음 본 바다의 두려움도 떨쳐 낸 다솔이가
한참동안 바다를 응시하고 있어요.


.
.
.
그러더니,
다솔이에 얼굴에 피어난 것은
한 점의 맑은 웃음이었어요!

다솔이가 웃네요.




다솔이의 얼굴 속에서 웃음을 발견한 엄마는


올 여름,
다솔이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는
여름의 바다를 보여 주기로 약속을 했어요.


여름이 오기 전까지
다솔이의 생각이 바다 보다 더 깊어지기를
 다솔이의 마음이 바다 보다 더 넓어지기를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