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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집을 비울 땐 참 많은 준비가 필요해요.
남편이 출장 갈 땐 출장 가방만 잘 싸서 몸만 쏙 빠져 나가면 되잖아요?
그러나 우리 여자들, 특히 '엄마', '아내'들이 집을 비울 땐
밀린 빨래 착착착 개서 실내복은 여기, 외출복은 여기, 속옷과 양말은 여기.. 챙겨 둬야 되고요,
어차피 난장판이 될 걸 알지만 집안을 깨끗하게 쓸고 닦아 윤을 내고,
가장 중요한 반찬들을 준비해 두고서야 비로소 떠날 준비가 된답니다.


저는 지난 주 코타키나발루로 4박 6일 동안 여행을 다녀왔어요.
남편과 아이들이 제가 없이도 밥 굶지 않고
간편하면서도 쉽게 밥을 해 먹을 수 있도록 밑반찬들을 준비해 놓고 떠났는데요,
그냥 냉장고에 넣어 두면 어떻게 먹을지 모를까봐,
아예 식단까지 짜고,, 월요일엔 **를 먹어, 화요일엔 &&를, 수요일엔 ##를....먹는 순서까지 정해서
컴퓨터 메모장에 저장을 해 두고 다녀 왔답니다.


쉽게 데우고 끓여 먹기 쉬운 반찬들을 위주로 만들어 놓았는데,
역시 고기 반찬이 최고잖아요?
다하누 판교점에 가서 이것저것 사서 준비 했어요.




지난 번에 사서 먹어 보니 값도 싸면서 맛도 괜찮았던
고추장 양념 돼지 불고기도 한 근 사고,
한 근을 샀는데 아저씨가 덤을 어찌나 많이 주셨던지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지경~
요건 집에 와서 채소(양파, 양배추, 버섯)을 듬뿍 넣은 후 볶아서 냉동시켜 두었고요,




구이 코너에 직원분이 새로운 고기들을 넣어 두고 계시기에,
어떤 맛있는 고기들이 들어 왔나 조금 구경을 해 보니




모둠 구이도 있더라고요.
요거 하나 사면 여러 가지 맛있는 부위를 한 꺼번에 잘 구워 먹을 수 있어서 편하고 좋을 것 같아요.
한 번 먹을 때 다양하게 먹을 수 있으니 고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모둠으로 사셔도 괜찮겠네요.

 



안심은 스테이크 해 먹음 정말 맛있을 것 같은데,
남편이 이걸 프라이팬에서 정성껏 구울 것 같지는 않아서 군침만 흘리다 패스.
마스터 쉐프 코리아를 본 이후로 프라이팬에 스테이크(미디움 레어로) 굽는게 자꾸 눈에 밟혀요.
스테이크는 오븐에만 구워 먹는 줄 알았었는데, 프라이팬에 구워도 정말 맛있어 보였어요.



다하누 판교점 갈 때마다 잘 노리는 오늘의 행사상품,
불고기용 고기를 사 와서
아이들도 잘 먹을 수 있도록 간장, 올리고당 넣어 양념한 후
양파, 호박, 당근, 양배추 넣어 볶아 두었답니다. 역시나 냉동실행~~




아이들이 간식으로 잘 먹는 삶은 닭걀 먹으라고 달걀도 한 판 사고.
프라이해서 캐찹 뿌려도 잘 먹고 삶아 줘도 잘 먹어요.




남편이 좋아하는 돼지고기 목살도 구이용으로 사고.
요건 제가 떠나기 전에 남편과 제가 같이 냠냠냠 맛있게 잘 먹었네요.
한 팩 사면 둘이서 먹기에 딱 맞아요.


뜬금없는 아이들 사진이 앞으로 주루룩 이어질 예정입니다~
다하누 판교점에 자주 왔더니 아주 놀이터처럼 편안하게 생각하며 좋아하더라고요.




다인아, 그래도 장난치면 안돼~
얼른 냉장고 문 닫아라~~




제 눈을 번쩍 뜨이게 한 이것은???
곰탕이에요.
엄마가 외출하면 늘상 한 솥 끓여 놓고 가야 하는 것이 바로 곰탕이잖아요~
지난 번에 먹어 봤더니 다하누 곰탕이 맛이 있어서 두 팩 사 왔어요.




만두도 하나,
애들이 떡국을 좋아하거든요.
다하누 곰탕을 냄비에 붓고 끓이기만 해서 불린 떡을 넣어
 다시 한소끔 끓여내면 금방 떡국이 완성되는데,,,
꼭 해 먹으라는 주문을 해 두고 왔으나 다녀 와 보니 곰탕과 떡국떡은 그대로더라고요.
역시 이것도 끓여서 냉동시켜 뒀어야했나요???


다솔이는 그 사이 과일 코너에 가서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배'를 가져 옵니다.
저 땐 몰랐어요. 나중에 장바구니 보고 알았다는???



장바구니를 서로 들겠다고 난리~




김치찌개용 삼겹살(3410원 밖에 안 해요!!)을 사서
한 냄비 끓여 두고,
김치랑 삼겹살만 넣고 다른 건 아무것도 안 넣었는데도 맛있었어요.
(요건 저도 한 그릇 먹었네요~)




아이들이 각자 장바구니를 들고 장을 보는 동안,




저는 떡갈비 발견!
프라이팬을 달구고, 기름 살짝 두른 후
약한 불에서 오래오래 느긋하게 구워 먹음 정말 맛있는 떡갈비.
아이들 반찬으로 딱 좋을 것 같아서 요것도 한 팩 집어 왔어요.
요건 제가 미리 해 두지 않았는데도 잘 해서 먹였던데요?


저 없는 동안 남편이 아이들 잘 돌봐 준 덕에
저는 아무 걱정 없이 6일동안 코타키나발루에서 잘 놀다가 올 수 있었답니다.
다하누 판교점에는 고기, 떡갈비, 달걀, 채소, 과일, 곰국, 만두...등등 왠만한 것들은 다 갖추고 있어서
엄마가 외출할 때 밑반찬 준비 해 두고가기에 정말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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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들 무슨 반찬 해서 드시나요?
며칠 감기 걸려서 마트에 안 갔더니 냉장고는 텅텅비고 그래도 밥은 먹어야 되고, 물가는 올라서 별로 산 것이 없음에도 주머니는 탈탈 털리고 참 어려움이 많았어요. 

짧은 시간에 진수성찬을 차려내시는 신의 손 블로거 님들과 집에서 케이크며 머핀 등을 구워 드시는 멋쟁이 블로거 님들께 진심을 담아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저는 하루하루 후다닥 끼니를 해결하는 것도 힘에 부치는데 어떻게 그런 여유로움과 근사함을 갖추고 사시는지...... 저도 꼭 본받고 말겠다는 결심을! 해 봅니다.

주부는 아파도 푹푹 퍼져 있을 수 없잖아요. 밥통이 비고 설거지통이 넘치니까요(아, 걱정은 이제 안 하셔도 괜찮아요. 감기엔 시간이 약이라고 정말 독한 감기였는데 일주일쯤 앓고나니까 결국 낫더라고요.) 아픈 와중에서도 머리를 굴려서 다음 끼니 또 그 다음 번 끼니를 생각해 내었었어요. 

냉장고에 남아 있던 감자, 양파 등의 자투리 채소들로 볶음밥을 해 먹고, 자투리의 자투리와 냉동실에 있던 닭고기를 꺼내 카레를 해 먹고, 김치와 캔 참치, 달걀로 덮밥을 해 먹고, 냉동실에서 만두를 꺼내 만두국을 끓여 먹고...... 결국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어서,

아침 7시에 호떡 믹스 사 놓았던 것을 반죽해서 (아침식사로) 호떡을 먹고서야 장을 보러 마트에 갔답니다. 아침부터 우유와 호떡을 내미는 손이 민망했지만 정말 먹을 것이 똑 떨어졌었어요.


그래도 달콤하고 고소한게 맛은 있었답니다.

처음 만들어 봤는데 누르개(?)가 없어서 그런지 길거리에서 파는 호떡 처럼 동그라미가 커지지는 않더라고요. 아무거나 잘 먹어 주고 특히나 입맛이 초등학생이라 단 음식과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남편은 맛있게 잘 먹었는데요, '밥'을 먹지 않으면 무언가 허전하고 매콤한 음식과 김치류를 좋아하는 저는 영 성에 차지 않았어요. 그래서 마트에 가서 장을 봐 왔는데, 허걱! 물가가 정말 비싸요.

손이 떨려서 장바구니에 담을 것이 별로 없고 그 가격에 그걸 먹느니 차라리 굶고 만다는 생각도 들게끔하는, 몸값 귀한 식재료들이 가득하더라고요. 주말에 더 싼 마트로 장을 보러 가기로 하고 대강만 사 와서 뚝딱뚝딱 반찬을 만들었어요.

고수님들께 보여드리기도 민망한 반찬 몇 가지지만, 그래도 제 딴에는 해 놓으니 뿌듯해서 올려 봅니다.
(올리다 보니 내용이 길어져서 두 번으로 나누어서 올릴게요. 쇠고기야채죽, 청국장, 삼겹살채소볶음을 먼져 올리겠습니다.)

1. 쇠고기야채죽


다솔이도 저와 같이 기침, 목 감기를 앓고 있었기에(사실 제 감기는 다솔 군에게서 옮은 거예요.) 다솔이가 목이 부어서 음식을 삼키기가 힘들 것 같아서 죽을 좀 끓여 봤어요.

음식명 : 다솔 군, 제발 좀 먹어 주오!
입맛 없어하는 다솔이를 위한 시금치와 애호박을 넣은 쇠고기 죽이에요. 한 시간 이상 불린 쌀에 물을 5배 정도 더 넣어서 끓였는데요, 제발 좀 먹어 주기를 그토록 바랐으나 결국 몇 숟갈 '드시지' 않더라고요.

<초간단 쇠고기죽 끓이는 법>

냄비에 한 시간이상 불린 쌀과 쇠고기를 넣고 참기름을 살짝 둘러 달달달 볶아 줍니다. 쇠고기의 색이 변하고 쌀알이 투명해지면 쌀의 5배가 되는 물을 부어 끓여 줍니다. 쌀이 맛있게 퍼지면서 익으면 잘게 썬 시금치와 애호박을 넣고 폭 끓여주면 끝


2. 청국장


다음은 제가 좋아하는 청국장이에요.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저는 이런 소박한 음식을 좋아하는데요, 몸에도 좋으니까 자주 상에 올리죠. 대신 차도남(?) 따도남(?) 그냥 도남인 남편은 따로 할당량을 주고 매의 눈으로 감시하지 않으면 잘 안 먹기 때문에 온전히 저를 위한 음식이기도 해요.

음식명 : 아내의 입맛!

장 봐 온 재료를 여기 저기에 다 활용해서 넣었는데요, 청국장은 한 번 끓여 먹을 수 있도록 플라스틱에 넣어 파는 것으로 사 왔고 두부 님도 가장 싼 것으로 사 왔어요. 버섯, 두부, 양파, 애호박, 양배추를 넣고 끓인 영양만점 맛도 만점인 청국장이랍니다.

<아주 쉬운 청국장 끓이는 법>

멸치 육수를 내고 멸치는 건지고 청국장을 넣어요. (기호에 따라서 잘 익은 김치를 넣기도 하는데, 저는 구수한 맛을 더 즐기기 위해 김치는 뺐어요.) 원하는 채소(저는 버섯, 양파, 애호박, 양배추를 넣었어요.)도 넣고 한소끔 끓인 후 마늘, 고춧가루 약간(반 숟가락), 두부, 파 넣고 3분간 더 끓여 주면 끝.

3. 삼겹살 채소볶음


그리고 삼겹살을 아주아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한 음식인데, 고기만 먹고 채소를 먹지 않은 남편에게 딱 좋은 음식이랍니다. 고기를 싸서 먹지는 않지만 이렇게 같이 주면 먹어 주더라고요. 볶음이지만 삼겹살에서 기름이 나오므로 다른 기름은 필요없어요.

음식명 : 중국의 추억

중국에서 먹던 음식중에 비슷한 것들이 많아요. 물론 향신료와 양념류가 많이 다르긴 하지만 모양은 비슷하지요. 아, 중국 사람들은 기름진 것을 좋아해서 삼겹살로 음식을 만들 때도 기름을 듬뿍 넣어서 만들어요. 이 음식을 만들고 먹으면서 잠시 중국을 그리워했답니다. 사계절 아주 싼 가격으로 질 좋은(중국산을 싫어하시겠지만 중국에서 먹는 채소들이 얼마나 맛있었다고요.) 채소들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는데 말예요.

<쉽다 쉬워, 삽겹살 채소 볶음>

잘 달궈진 프라이팬에 삼겹살을 굽다가 소스 넣고 넣고 싶은 채소를 넣어 익히면 끝이에요. 저는 양배추와 마늘종을 넣었어요. 소스는 굴소스 한 숟가락, 간장 1/2컵(종이컵), 물 1/2컵, 물엿 한 숟가락으로 만드는데 기호에 맞게 원하시는 양념류를 더 넣으셔도 돼요.


보너스 마늘종 무침


남은 마늘종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매콤새콤아삭하게 무쳐 봤어요.

마늘종 두 줌, 고추장 한 숟가락, 고춧가루 반 숟가락, 식초 반 숟가락, 간장 반 숟가락, 다진마늘 약간, 설탕 약간, 통깨를 넣어 무쳤어요. 매실청이 있으면 넣어주셔도 좋아요. 


며칠 안 가서 또 냉장고가 비겠지만 만들고 나니 뿌듯하고 흐뭇한 것이 안 먹어도 배가 부르네요. 다음 번엔 또 무슨 반찬을 만들어 먹어야 스스로 민망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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