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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에게 인정받은 몇몇개의 방송을 제외하고는 유독 쓴소리가 많은 방송 연예 블로그 게시판. 나도 텔레비전 깨나 본 사람 중 하나인데 내가 봤을 땐 무난하게 재미있었던 방송이 여지없이 도마위에 올라 난도질 당하는 것을 참 많이도 봐 왔다. 이미 많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무한도전이나 1박 2일 등도 소위 대박을 칠 땐 온통 찬양조의 칭찬 일색이지만, 조금만 삐끗한 날이면 감이 떨어졌느니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느니 원성이 자자한 곳도 바로 방송 연예 블로그 게시판이다. 특히나 프로그램이 새로 시작해서 첫 방송이 끝나고 난 뒤에는 검증되지 않은 갖가지 비방들이 더욱 판을 친다. 그래서 방송이 제대로 자리를 잡기도 전에 초치기를 당해서 김이 새 버리는 경우도 참 많다.

새로 시작한 '남자 이야기'와 '신데렐라 맨'도 초장부터 초치기를 당했던 드라마 중 하나이다. 가장 무성했던 글들은 각 드라마의 주인공인 박용하와 권상우의 연기력 논란과 미스캐스팅 논란이다. 내가 본 남자 이야기는 또다시 조폭 이야기를 다룰 것 같아서 약간 꺼려지기는 하지만, 독특한 캐릭터인 김강우와 박시연이 흥미롭고 그 중심에 선 박용하의 활약이 기대되는 드라마였다. 도대체 어떻게 연기를 해야 잘 한다고 칭찬을 받을 지 궁금한 노릇인데 별로 문제가 없어 보였던 박용하에게 집중적으로 화살이 꽂혔다. 그리고 신데렐라 맨은 아직도 '권상우 발음 논란'이라는 문제가 검색어 순위에 올라 있을 만큼 치사하게 권상우의 발음을 잡고 늘어지고 있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이상하다'고 하면 정말 이상하게 느껴져 버린다. 남자 이야기는 '재미 없다던데, 박용하가 가장 문제라지?'하는 생각을 하면서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고 신데렐라 맨은 '권상우의 발음 때문에 자막까지 필요하다던데'라는 걱정을 하면서 드라마를 봤었다. 결론은 낚였다는 허탈감과 함께 잘못 된 정보 때문에 드라마에 몰입을 하지 못했다는 불쾌감을 얻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예능에서는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강호동과 유재석, 이 둘은 1등이기에 서로 간에도 늘 비교되지만 다른 사람의 가능성이나 재능을 판단할 때도 끊임없이 기준이 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조금 돋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가 강호동이 될 수 없는 까닭이나 ~가 유재석처럼 되려면 갖추어야 할 조건' 등의 글들이 참 많이도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해피선데이에서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이 새롭게 시작했다. 의외로(?) 아주 재미 있어서 요즘에는 패밀리가 떴다나 1박 2일보다도 더 기대되는 것이 남자의 자격이다. 나는 이 방송을 보면서 라디오스타로 복귀 했을 때 과연 적응할 수 있을지 암울했던 김국진의 재치가 다시 살아났고 2008년 가장 몰락했다는 이경규의 건장함을 확인 시켜 줄 것이라는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나는 또다시 도마 위에서 이경규와 남자의 자격을 봤다.

요즘 시대의 흐름이 '칭찬합시다'가 아니라는 것 쯤은 나도 잘 안다. 그래서 좋은 말을 하는 것보다 윽박지르기, 쓴소리를 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주목받을 수 있는 더 쉬운 방법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방송 연예 블로거들의 글을 볼 때면, 마치 사냥꾼처럼 방송을 보는 내내 덫을 쳐 놓고 뭐 하나 걸리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조그마한 건수라도 챙기면 기다렸다는 듯이 낚아 채서 도마질 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아서 안타까울 때가 참 많다. 물론 나도 방송 연예 관련 글을 많이 썼고 그 중에는 비난하는 글들도 상당수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건전한 비판이 아닌 비난을 위한 비난하는 글들이 너무 많아지는 것을 보면서 나부터 반성을 하게 됐고 적어도 사냥은 하지 않아야 겠다는 다짐마저 하게 됐다. 좋은게 좋다는 생각도 참 무기력한 것이지만 건수 하나 챙기기를 도끼눈 뜨고 기다리는 모습도 참 안 됐다. 초치기를 하기 전에 과연 합당한 지를 먼저 생각하는 방송 연예 블로거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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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이럴 줄 알고 그동안 드라마 보기를 자제했었는데, 결국 우려했던 일이 생기고야 말았다. 스타까메오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기사에도, 송윤아의 오버연기 파문 기사에도(실제로 보니 송윤아의 연기는 아주 훌륭했다. 역시 낚시성 기사였음.) 뭉실뭉실 일어나는 호기심을 꾹꾹 눌렀었는데, 우연히 눈돌리다 본 잠시 잠깐의 영상에 매료되어, 결국 <온에어>의 열혈 시청자가 돼 버렸다. 다시보기 서비스로 놓쳤던 방송을 순식간에 다 봐 버리고, 감질나게 한회 한회를 봐 온지도 어언 한 달째.


내가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는 까닭은, 내 입맛(?)에 딱 맞는 드라마를 발견하게 되면 너무 감정이입이 심해져서 드라마 속 인물들을 실제 인물들로(그것도 내 이웃으로) 착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되는, 나이에 걸맞지 않는 내 감성(?)때문이다.

난 이번에도 내 마음대로 김하늘(오승아)에 감정이입이 되었는지, 하루하루를 국민요정처럼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 참 이상한 것은, 내가 글 쓰는 일을 아주 좋아하고 가끔은 서영은 작가처럼 엉뚱한 일을 일삼는 사람임에도 송윤아가 아닌 김하늘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극중 오승아가 서영은보다 더 예쁜 캐릭터이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온에어의 속 러브라인에서 이범수의 보살핌을 받는 인물이 바로 오승아이기 때문인 것은 확실하다.

아! 이범수!!! 누가 알았겠는가? 서른 아홉살의 작달막한 남자가 그렇게 멋있을 수 있는지를...... .
그동안 흥행을 했든 아니든 간에 그의 영화는 거의 다 봤다. 연기 잘하는 그덕에 대체적으로 재미있는 영화들이 참 많았다. 그러나 연기 잘하고 재미있다는 것과 멋있다는 것은 정말 천지차이이다.
솔직히 '언니가 간다'에서 이범수가 작은 체구로 듀스의 춤을 출 때에는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그의 작은 체구보다는 그의 깊은 눈이 더 먼저 보이는 거은 왜 일까?

아직도 온에어를 한 번도 보지 않았다는 후배에게 몹시 흥분한 목소리로(^^;;) 박용하보다 이범수가 훨씬 더 멋있다는 말을 했더니, 후배의 얼굴이 묘한 빛을 띄며 갸웃갸웃 한다. 그러나 나는 확신하건대, 온에어를 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나 김하늘에게 감정 이입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이범수가 정말 멋지다는 것에 한 표를 던질 것이다. 이제 슬슬 시작되는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더 아름답고 더 행복하게 풀어져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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