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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는 여전히 목욕하는 것을 무척 좋아해요.
팔꿈치를 대 보아서 따뜻할 정도의 온도가 아기에게는 적당한데요,
육아 서적에는 38도~40도 정도가 알맞다고 나와 있어요.


저는 다솔이가 더 어렸을 때부터 만약에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다솔이에게 스스로 수도를 틀고 잠그는 걸 가르쳐주었었어요.
물이 너무 많이 차 올라 힘들 때 스스로 수도를 잠글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으나
다솔이는 물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하는지
제가 잠그면 또 틀고 잠그면 또 틀어서 언제나 졸졸졸 물 소리를 들으며 목욕을 하고 싶어 한답니다.


그런 다솔이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목욕탕에 장난감을 가져 다 주기로 했어요.
장난감? 어디? 이유식기 뿐인데?


네, 맞아요.
다솔엄마는 쓰지 않아 애물단지가 돼 버린 이유식기를 목욕용 장난감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시중에는 정말 갖고 싶은 목욕놀이세트가 판매되고 있지만
저는 그냥 안 쓰는 것을 활용해 봤어요.




다솔이는 국그릇에 물을 담아서 욕조 밖으로 쏟아 붓기도 하고
물을 자기 몸에다 뿌려 보기도 하며 신나게 노는데요,
저는 수영장에 있는 안전 요원처럼 욕실 밖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좀 쉬면서
다솔이가 놀이를 끝날 때까지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어요.


물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한 번 들어가면 꽤 오랫동안 있으려고 하거든요.
그래도 아기들은 쉽게 감기에 걸릴 수도 있고 장시간 목욕은 힘이 빠지게 할 수도 있으니까
20분을 넘기지 않으려고 해요.




한참을 놀다가 제가 사진을 찍는걸 유심히 보는 다솔 군이에요.
아이들은 전자기기에 너무 관심이 많아서
잘 놀다가도 휴대전화나 카메라가 보이면 그걸 가지고 놀고 싶어하지요.
엄마는 귀여운 목욕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데,
다솔이는 카메라를 가지고 놀고 싶어합니다.




물이 꽤 깊은 데도 다솔이는 혼자서 잘 놀아요.
저 정도로 물이 차지 않으면 재미가 없는지 자꾸 물을 틀려고 해서
아예 저 정도는 받아 주지요.
지난 번에 욕조에서 미끄러지면서 거의 잠수가 돼 버린 적이 있었는데
재빨리 꺼내긴 했지만 좀 놀랐을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솔이는 절대로 목욕을 중단하지는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답니다.
진짜 대단한 물 사랑이에요.




국그릇에 물을 가득 담아서 마시는 시늉을 해 보는데요,
마실 물과 마시면 안 되는 물을 이미 구분을 하는지
진짜로 들이키지는 않아요.


가끔씩 얼굴을 물에 가까이 대고 잠수하는 듯 하며 한 모금씩
물을 마셔 보기도 하긴 하지만 꺄르르 웃는 걸 보면 그게 안 되는 행동인 걸 알고 있는 듯 했어요.


다솔이의 목욕 장면을 보여드립니다.
아, 다솔이의 얼굴과 손등에 있는 빨간색은 싸인펜으로 그린 자국이니 놀라지 마세요.
요즘 싸인펜으로 그림 그리기 놀이에 한창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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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9. 10. 15.

물을 좋아하는 다솔이가 아주 즐겁게 목욕을 하고 있다.
어찌나 시원하게 잘 즐기는지
표정이 예술이다!
룰루룰루 이렇게 시원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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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개운해요. 밤에도 어찌나 더운지 창문을 활짝 열어도 도통 시원하지가 않네요. 저녁 내내 땀을 줄줄 흘리고 있다가 방금 쓱쓱싹싹 반신욕을 했더니 정말 날아갈 듯 합니다. 더운 날에도 저는 절대로 차가운 물로 씻지를 못해요. 제 남동생을 보니까 더울 땐 찬물을 착착 끼얹으며 샤워하고 나오던데, 저는 도저히 찬물은 엄두가 안 난답니다.

제 생각에는 뜨거운 물로 씻고 욕실문을 열었을 때의 그 상쾌함이 더 좋은 것 같아요. 히히히 오늘은 마트에 갔다가 사 온 기특한 녀석(?)을 자랑 좀 하려고 해요. 직접적인 상표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아마 다들 아실 것 같은걸요? 00타올인데요, 예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데 너무 비싸서 맘 속으로 찜만 해 두고 있다가 드디어 오늘 장만 했답니다.

왜 대형 마트에 가면 텔레비전 광고와 함께 파는 그 00타올 말이에요. 힘들게 때를 밀지 않아도 반신욕이나 샤워 후에 비누를 묻혀서 거품을 낸 뒤 쓱쓱 닦아 내기만 하면 몸에 있는 불필요한 각질만 싹 제거 된다는 그거! 벼르던 물건을 사 와서 그런지 오늘 제 말투가 완전 광고에 나오는 사람 같습니다. 처음 마트에서 텔레비전 속 그 광고를 봤을 때 너무 신기해서 오랜 시간 그 앞에서 계속 광고를 봤던 기억이 있어요. 때를 미는 타올이니까 광고에도 당연히 때가 나오고 조금 지저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는데 너무 잘 밀리는 것이 신기해서 눈을 떼지 못하고 본 것 같아요.

극세사로 돼 있어서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때가 잘 밀린다고 목청껏 광고를 하길래 정말 갖고 싶었지만 가격은 무려 8000원부터 시작하더라고요. 보통 때밀이 타올이 500원인걸 생각하면 절대로 살 수 없는 고가의 물건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비쌀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 말예요. 대체 얼마나 좋길래 이렇게까지 비쌀 수 있는지, 가질 수 없는 물건이기에 더욱더 욕심이 났던 것 같기도 해요.

요즘에는 더워서 대중 목욕탕에 잘 안 가고 집에서 샤워만 했는데 피부를 생각한답시고 샤워 후에는 꼭 바디 로션이나 젤 등을 발라 주었거든요? 그런데 럴수럴수이럴수! 제대로 씻어내지는 않고 계속 무언가를 덧바르기만 했더니 그게 쌓여서 때처럼 밀리는 것이에요~!(너무 지저분한 표현 죄송) 누가 본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너무 민망해서 조만간 더워도 목욕탕에 한 번 가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다 문득 또 그 00타올이 생각이 났어요. 지금까지 목욕탕 안 간 돈을 생각하면, 좀 비싸도 그 때밀이 타올을 사도 되지 않을까 하는 지름신의 유혹이 귓가에 맴돌았죠. 그래서 오늘 마트에 가서 드디어 그 타올을 사 왔답니다. 종류가 다양해서 어떤 것을 사야할지 고민하다가 제일 저렴한 8000원 짜리로 사서 왔어요. 클렌징용도 따로 있고 얼굴에만 쓰는 것도 따로 있고 등을 밀 수 있는 큰 것도 있고 신제품인지 만원 짜리도 있었는데, 그냥 8000원 짜리로 하나 골랐어요. 엄지 손가락이 밖으로 쏙 나온 벙어리 장갑 형식으로 된 기본형이에요. 손을 뻗으면 등도 밀 수 있고 얼굴은 잘못하다가 상처가 날 수도 있으니까 다른 것은 나중에 정 필요하면 사야겠다고 생각했지요.

방금 반신욕을 하면서 한 번 써 봤는데 꽤 맘에 듭니다. 요거 본전 뽑으려면 이제부터 당분간 목욕은 집에서만 해야 할 것 같아요. 추운 겨울이 와서 뜨끈한 대중탕이 그리워지면 그 때 다시 목욕탕에 가려고요. 너무 자주 비누칠을 하면 몸이 건조해진다기에 평소에는 물로 샤워만 했는데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이 극세사 타올을 이용해서 각질제거를 해 주면 뽀송뽀송 매끈매끈한 피부를 가질 수 있겠죠? 아, 갖고 싶었던 것을 드디어 갖게 되어서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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