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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하와이로 떠난 이후, 저는 22개월 된 다솔이와 둘이서 집을 지키게 되었답니다. 어쩐지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친정 엄마께 좀 와 주십사, 부탁을 드리고 엄마가 오시기 전까지 아무리 놀고 또 놀아도 절대로 끝나지 않는 긴긴 하루를 보내고 있었지요.


남편이 주로 집에서 일을 하기에 저희 부부는 내내 같이 지내는 편인데요, 남편이 집에 있다가 없어서 그런지 너무 허전하고 심심하고 보고 싶더라고요. 소셜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는 남편은 간간히 페이스북으로 소식을 전해 왔는데, 신나게 서핑하는 사진이나 훌라쇼를 보는 사진 등 염장샷을 볼 땐 얄밉기도 했지만 말예요.


다솔이와 둘이 지내다 보니 설거지 거리도 별로 없었어요. 식사 후 그릇들을 개수대에 그냥 넣어 둔 후, 채소와 과일을 씻거나 간단히 손을 씻거나 하면서 물을 쓰다 보니, 일부러 설거지 거리를 불리거나 헹구지 않아도 그릇과 컵 등에 물이 담기게 되었는데요, 이럴 땐 29분 세척 기능을 활용하면 좋아요.


29분 세척은 오염 정도가 미미한 식기나 커피잔, 컵, 잔받침 등을 세척할 때 사용하는 기능인데, 불림 없이 40도의 물로 씻고, 50도의 물로 헹구고, 건조까지 해 주는 정말 간단하면서도 놀라운 기능이랍니다. 식기세척기를 사용하면 무조건 오래 걸린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29분 만에 설거지를 끝내 준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
요? 게다가 손설거지 보다 물도 적게 쓸 테고, 직접 손으로 하는 것 보다 훨씬 더 깨끗하게 해 주니까요.




남편이 없어서 설거지 거리가 적어도 저는 하루에 딱 한 번만 설거지에 신경을 씁니다. 역시나 식기세척기도 하루에 한 번만!! 설거지 신경 쓸 시간에 다른 일을 하면 얼마나 무궁무진하고 생산적인데요, 설거지에 대한 스트레스는 하루 한 번으로 족하죠! 동양매직 식기세척기 체험단으로 선정되면서 설거지에 대한 모든 스트레스가 말끔하게 사라지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하루종일 과일 씻느라, 반찬 만들 재료 씻느라 썼던 물이 가득 담겨 져 있어서, 설거지 거리를 따로 불릴 필요도 없고 심하게 더럽지도 않은 그릇들, 차곡차곡 식기세척기 안에 넣었어요.




오른쪽 맨 위 세척선택 버튼을 눌러 29분 세척으로 기능을 맞추고,



작동 버튼을 누르면, 진짜로! 29분 만에 세척-헹굼-건조의 모든 과정이 끝이 나게 된답니다.




작동 버튼을 누르자 불림 없이 세척부터 설거지를 시작하고 있어요.




매직 식기세척기가 저를 띠리링~ 부르는 소리에 놀라 가 봤더니, 눈 깜짝 할 사이에 설거지가 끝났더라고요.
벌써 29분이 지났나?




식기세척기는 설거지를 끝내면, 일정 시간 동안 '건조보관'하게 돼요. 시간이 더 흐르면 완전하게 꺼지는데 저는 식기세척기가 완전히 멈춘 후에도 그 즉시 식기들을 꺼내지는 않는답니다. 그냥 식기세척기의 문을 열고 바람이 통하게끔 한 후 그 상태로 좀 두기도 하고, 어떨 땐 그 다음날에 그릇들을 정리하기도 해요.


저에게 매직 식기세척기란 그저 설거지를 해 주는 기계일 뿐만이 아니라 그릇들을 깨끗하게 보관해 주기도 하는, 보조 그릇장의 의미까지 있기 때문이에요. 저는 제가 원더우먼이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늘상 광고에 나오는 완벽하게 정리된 반질반질한 부엌 처럼 청소하지는 않아요.




시간은 29분 밖에 안 걸렸어도 설거지는 정말 깨끗하게 잘 되었습니다. 29분 세척에 맛을 들인 저는, 남편이 돌아 와서 그릇들이 훨씬 더 많았을 때에도 29분 기능을 사용해 봤어요. 그 날도 역시 밤에 식기세척기를 돌렸던 터라 하루종일 그릇들이 '불림' 상태였거든요. 따로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그릇과 냄비와 프라이팬까지 있었는데도 29분 만에 깨끗하게 잘 씻어 졌답니다.



가까이에서 자세히 봐도 정말 깨끗하게 잘 씻어졌어요.
다만, 식기 세척기 표면에 물방울이 남아 있고, 제가 비스듬하게 놓아 둔 그릇들에도 물기가 약간씩 남아 있었는데요, 이 정도의 물기야 식기 바구니를 앞쪽으로 꺼낸 다음 조금만 그대로 두면 금방 다 마르지 않겠어요? 29분 만에 물방울 하나까지 건조해 달라는 것은 어쩐지 투정 같아요.




컵들도 정말 깨끗해졌어요. 동양매직 식기세척기의 29분 세척 기능, 식기세척기는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제 편견을 한 방에 날려 버린 똑똑하고 놀라운 기능이었습니다.


이 글은 동양매직에서 식기세척기를 후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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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방송분이었던가 <남자의 자격>을 보면서 김성민이 곱슬머리였음을 알게 됐다.

곱슬머리. 머리카락이 고불고불하게 말려 있어서 평소에도 관리하기가 무척 힘들지만, 비가 내리는 날엔 제 마음대로 모양을 바꿔 버리는 탓에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기도 하는 골칫 덩어리!!!-라고 곱슬머리인 남편은 말한다. 남편은 다른 것에는 무딘 편인데 유독 머리카락에는 민감해서, 다른 사람이 자신의 머리카락이 엉키도록 손을 대어 만지거나 쓰다듬는 것을 참을 수 없어 한다.

내가 그 전에는 미쳐 몰랐던 <남자의 자격>김성민의 머리카락이 곱슬거리는 성질을 알아 낸 것은, 그가 어울리지 않은 스트레이트 파마를 한 것을 '매의 눈'으로 알아 보았기 때문이다.(아닌가?) 그러나 무더웠던 그 날, 비까지 부슬부슬 내렸던 그 날 김성민의 머리는 초췌의 극치를 보여 주었고, 땀에 젖어 어색하게 착 달라 붙은 앞머리와 옆머리는 그의 얼굴을 한층 더 커 보이게끔 만들었다.

다른 땐 참 잘생겨 보였는데...... 쫙쫙 편 스트레이트 파마(??)를 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잘못된 선택이었지만 그는 그 사실을 알른지 모를른지, 아마 앞으로도 계속 쫙쫙 편 스트레이트 머리를 정기적으로 할 것 같은 예감은 내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sweet locks
sweet locks by Norma Desmond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곱슬머리들은 한결같이 '곱슬'이 싫다고 하지만, 곱슬머리가 아닌 사람의 눈으로 볼 때 멋스럽게 구불구불한 머리는 오히려 세련되고 근사해 보일 때가 더 많다. 남자들도 일부러 물결 파마를 하는 시대니 말이다. 하늘이 주신 자연 곱슬을 조금만 잘 매만지면 훨씬 더 돋보이는 매력을 발산할 수 있을 것인데, 곱슬머리들은 시대의 변화와는 상관없이 유독 찰랑거리는 직모를 좋아하는 것 같다.

대학교에 다니던 시절, 곱슬기가 심해 슬픈 모 선배가 있었다. 유난히 긴 생머리의 여학우를 사랑하던 그 선배는 바람에 머리카락 한 번 날려 보는 게 소원일 정도로 심한 곱슬머리의 소유자였는데, 보름에 한 번씩 꼬박꼬박 스트레이트 파마를 해 왔다. 학생이라 매번 미용실에 갈 수는 없고 주로 스트레이트 파마약을 사다가 후배의 손을 빌려 스트레이트를 했는데, 그 선배가 스트레이트 파마를 한 날이면 우리들의 마음은 훨씬 더 짠해졌다.

그 선배가 생각하던 자신의 모습과 우리 눈에 보인 그 선배의 실제 모습에는 엄청난 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선배는 자신이 고개를 돌릴 때마다 순정 만화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처럼 머리카락이 한 올 한 올 샤방하게 흩날리고, 특히 시원하게 쭉 뻗은 앞머리가 자신의 얼굴을 훨씬 더 멋지게 만들어 줄 것이라 상상했겠지만, 그건 선배의 슬픈 환상에 불과했다.

스트레이트 파마약으로 인해 푸석해진 머릿결과 볼륨감이 사라져 얼굴에 짝 달라붙은 머리카락들은 선배의 얼굴이 참 크구나 하는 인상만 줄 뿐 전혀 멋있어 보이지 않았다. 심한 곱슬머리였던 탓에 파마의 효과도 길게 지속되지 못해서 며칠만 지나면 머리카락이 다시 곱슬거리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우리 후배들은 그런 모습이 훨씬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자연스러움이 최상이어서 선배가 가장 멋져 보였을 때 다시금 선배는 김초밥의 모습으로 돌아가곤 했다.



김성민의 머리를 보고 그 선배가 생각난 나는 남편에게도 이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남편은 자기도 학창 시절 숱하게 스트레이트를 해 봤노라고 고백했다. 머리숱이 많지가 않아서 하고 나면 머리카락이 얼굴에 딱 붙고 며칠이 지나면 또 다시 머리카락이 꼬불꼬불해졌지만 찰랑거리는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연애시절 남편이 매직 스트레이트 파마를 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별로 잘 안 어울렸던 것 같다.

요즘에는 매직 스트레이트의 기술이 그야말로 마술과 같아서 심한 곱슬머리도 찰랑거리는 직모로 만들어 준다고 하던데, 그래도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남자들이라면 빳빳하게 딱 붙은 머리보다는 부들부들 잘 넘어가는 곱슬머리가 훨씬 더 멋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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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여성들이라면 한달에 한 번, 약 40년 동안 꼬박꼬박 겪어야 하는 게 '생리'이다. 생리는 단순히 '임신의 가능성'을 나타내는 징후일 뿐 아니라 '여성성'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해, 폐경기 여성들은 폐경의 홀가분함 보다는 그것이 주는 우울함에 더 힘들어진다고 한다. 남성들은 상상조차할 수 없을 정도로, 생리전후에는 갖가지 말 못할 고통들이 많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생리는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니 여성들에게 그 의미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것 같다.

세상은 많이 달라졌고 여성들의 지위는 급격히 상승되었다. 여성들이 사회에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되면서 예전에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생리도 수면위로 얼굴을 내밀 수 있게 됐다. 뿐만아니라 그것을 사용할 수 있든 없든 법률상 생리휴가가 생겼고, 수영장에서는 생리할인도 해 준단다. 게다가 현대는 출산을 장려하는 시대이니 출산을 가능하게 하는 여성들의 생리는 고귀하게 받들어져야한다. 그러나 아직도 생리는 낯부끄러운 현상으로 치부되고 있는 듯 하다.

몇 달 전, 생리대를 사러 대형마트에 갔다. 늘 하던대로 이것저것 꼼꼼하게 따져보다가 한 제품을 사서 계산대에 줄을 서 있었는데, 계산해주시는 분이 내 손에 들려있던 생리대를 얼른 빼앗아서 검은 봉지에 손수 넣어주셨다. 대형마트에서는 1회용 비닐 봉지를 무상으로 주지 못하게 돼 있기에, 나는 봉지는 필요없다고 말을 했으나 한사코 생리대를 봉지에 담아주셨다. 물론 나는 그 분이 왜 그렇게까지 배려(?)를 해 주시는지 알고 있었지면 속으로는 뭐 어때서 하는 반발심(?)이 생겼다.



그 일이 있고 난 다음에 다른 마트에서 생리대를 살 일이 있었는데, 거기에서는 비닐 봉지를 주시진 않았지만 잠시만요 하더니 신문지로 네모낳게 생리대를 포장해 주시는 정성을 보여주셨다. 시간이 꽤 걸렸음에도 내 뒤에 줄을 서 있던 다른 고객들은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서 생리대에 관한 생각들이 대부분 보수적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다 바로 오늘, 나는 또 생리대를 사러가야 할 일(?)이 생겼다. 평소에는 늘 여분을 준비해두고 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오늘은 남은 생리대가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나는 또한 생리통을 너무도 심히 앓는 사람이기에 끙끙대며 생리대를 찾다가 그만 침대에 쓰러지고야 말았다. 한참동안 끙끙대는 내가 가여웠는지 마침 집에 있던 남동생이 자신이 생리대를 사 오겠단다. 완전 구세주가 따로 없었다. 몇 분 뒤, 동생은 어김없이 검은 비닐봉지를 달랑 거리며 들고 왔다. 그러면서 자신이 생리대를 들고 계산대에 서 있는 동안 어찌나 보는 눈이 많고 수근거림이 많았던지 민망해서 혼났단다. 여자인 내가 남자들의 전유물인 면도기나 심지어 트렁크 팬티를 들고 왔다갔다 해도 아무일도 없던데, 왜 사람들은 아직도 생리대에 그리 민감한 것인가?

일부러 생리 중인 것을 떠들고 다닐 필요는 없지만, 생리중인 것을 숨겨야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이것에 관해선 우리 여성들부터 인식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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