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꼬꼬면이 여전히 열풍인 가운데
(뉴스에도 나왔더라고요, 스프는 붉으스름하고 끓이면 하얀 국물인데, 맛은 매콤하다고!)
꼬꼬면에 대응하고자 야심차게 나온 것이 바로바로 나가사끼 짬뽕이래요.
한 모임에서 일본의 라면집 맛을 재현했다는, 나가사끼 짬뽕에 관한 얘기를 들으니
마트에서 바로 나가사끼 짬뽕이 눈에 들어 오더라고요.
역시나 꼬꼬면은 없었습니다.


그래? 그럼 나도 나가사끼면을 먹어 봐야지.




꼬꼬면이 닭육수로 맛을 냈다면,
나가사끼 짬뽕은 풍부한 야채와 해물로 승부하고 있는데요,




역시나 전통이 드러나는 양은 냄비를 꺼내어
찬물에 분말 스프와 건더기 스프를 먼저 넣어 물이 끓기를 기다립니다.




물이 끓으면 면을 넣고



젓가락으로 뒤적뒤적 저으면서
라면을 끓이는데,
이번에는 달걀을 넣지 않고 오직 나가사끼 짬뽕만 끓여서 먹어 보기로 했어요.




짜자잔--- 완성!




라면 두 개 분량의 다솔 아빠의 라면 그릇입니다.




큼직한 채소와 해물 건더기가 많아서 씹는 맛이 좋고요,
꼬꼬면 보다 덜 맵고,
꼬꼬면 보다 면발이 더 굵습니다.


그런데, 짬뽕이라고 해서 저는 빨간 국물의 매콤한 라면인 줄로만 알았거든요?
짬뽕은 자고로 얼큰해야 제맛이니까요.
약간 맵고 개운한 맛이 들어 있긴 하지만 제게 햐얀 짬뽕은 덜 매력적이었어요.
저는 나가사끼보다는 꼬꼬면이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반응형
반응형



벌써 세 번째로 구입한 꼬꼬면이에요.
마트에 장을 보러 가서 꼬꼬면을 찾을 때 마다 없어서 그런지, 남편의 애를 좀 태웠던 꼬꼬면. 어렵게 꼬꼬면을 사서 아주 맛있게 먹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어쩌면 꼬꼬면의 이러한 품귀현상은 소비자를 애태우기 위한 전략이 아닐까? 하고 잠시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만, 먹어 보니 맛있긴 하네요.


남편은 꼬꼬면 사랑은 꼬꼬면을 한 번 먹어 본 후에도 사그라들지 않아서, 지나가던 길에 물을 사러 들어 갔던 낯선 수퍼마켓에서도, 50% 할인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들른 동네 편의점에서도, 꼬꼬면만 보이면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이미 꼬꼬면은 구하기 힘든 귀한 라면이라는 생각이 박혀 눈에 보일 때 마다 사 두는 것이지요.


저는 맵고 얼큰한 라면을 좋아하고 또 어떤 것에든 크게 열광하지 않는 성격이라 그런지 꼬꼬면도 그냥 괜찮다, 정도인데요, 남편은 꼬꼬면이 조만간 신라면을 넘어 설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더라고요. 또 하나 웃긴 것은 신라면이든, 진라면, 안성탕면이든 라면을 먹을 땐 그냥 '라면'을 먹겠다고 하는 사람이, 꼬꼬면을 끓일 땐 꼭 '라면'이 아닌 '꼬꼬면'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암튼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꼬꼬면???' 하기에 나는 밥을 먹을 테니 당신 혼자 드시라고 했답니다.




이경규 아저씨가 곧 광고에 등장할 거라는 소문이 있던데, 이경규 아저씨는 좋겠어요.




라면은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양은 냄비에 끓이는 것이 제격이죠?
저희는 라면을 끓일 때 맹물에 라면 스프를 먼저 넣는데요, 라면 회사에서 권장하는 조리법과는 다르지만 이게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모든 국물 음식은 육수(?)가 중요하니까요.




스프를 미리 넣어 둔 물이 끓으면, 면을 넣습니다.
남편의 양은 두 개.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주면 골고루 잘 익고 더 쫄깃한 것 같아요.




면이 거의 다 익었을 무렵 달걀을 넣는데요,




이 때 달걀 흰자를 먼저 넣는 것이 중요해요.
라면 봉지에 달걀을 풀지 않고 그대로 익히거나, 흰자만 넣는 것이 더 맛있다고 써 있더라고요.



노른자 때문에 그렇기에 흰자를 먼저 넣어 휘휘 저은 다음,




노른자를 넣고 그대로 익혀 줍니다.




남편은 라면을 끓인 후 불을 끄고 잠시 뚜껑을 덮어 두는 것을 대단한 의식 쯤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드디어 완성된 꼬꼬면!
노른자가 국물에 풀리지 않아서 텁텁한 맛은 줄이고, 담백하면서도 끝맛은 매콤한 닭고기 라면이 완성됐어요.
라면을 좋아하시는 분들 중 아직 안 드셔 본 분들이라면 한 번 드셔 보시길~


아참! 임신 중에 라면을 먹어도 아기에게 큰 문제는 없답니다. 다만 라면은 소금이 많이 들어간 인스턴트 음식이라 평소에도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으니 임신 중에 일부러 찾아 드실 필요는 없고요, 라면이 너무너무 드시고 싶을 땐 가끔씩 드셔도 괜찮다는 말씀이에요. 라면 먹어도 아기 아토피 안 걸립니다~.
반응형
반응형
밤 12시, 식구들 몰래 라면 끓여 먹은 며느리...... 바로 나다.

아니 배가 얼마나 고팠으면 밤에, 그것도 몰래, 홀로 부엌에 들어가 라면을 끓이고 있느냐 싶겠지만, 대체 밤 12시에 염분 많고 칼로리 높은 라면을 어떻게 먹느냐며 냉장고에 다른 음식들은 없었느냐고 묻고 싶은 분도 있으시겠지만, 나는 정확히 라면이 먹고 싶었다.

오밤중에 먹는 라면이지만 나는 대파도 송송 썰어넣고, 튀겨도 좋고 쪄도 좋다는 두루두루 냉동 만두도 두어개 넣고, 향이 끝내 주는 표고 버섯도 하나 큼직큼직 썰어 넣어, 맛있게 매운 명품 라면을 만들었다. 그리고 다른 식구들이 모두 자는 틈을 타 슬쩍 방에 들어와 컴퓨터로 드라마를 다시 보며 후루룩 짭짭 후루룩 짭짭 맛 좋은 라면을 아주 아주 천천히 아주 아주 맛있게 먹었다. 국물까지...... .





다 먹고 나서는 국물까지 다 먹어 버린 건 좀 너무 했다 싶었지만 이럴 때 아니면 또 언제 내맘대로 라면을 먹어 보냐는 생각에 곧 뿌듯한 포만이 느껴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별 것 아닐 수 있는 것이 라면이지만, 나에게는 좀 다르다.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며느리가 끼니를 라면으로 떼우(?)겠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이미 껄끄러운 일이며, 특히나 요즘처럼 아기를 보느라 느긋하게 밥을 먹을 시간이 없는 나에게 있어 '면'요리는 상당히 사치스런 음식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아직도 모유 수유 중이기 때문에 내가 먹는 것이 바로 아기가 먹는 것이 되니 어르신들이 더욱 내 식단에 관심을 가지신다.

그래서 반찬이 부실하거나 유난히 라면이 먹고 싶을 때면 남편의 옆구리를 콕콕 찔러서 어쩔 수 없이(?) 라면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 게으른 며느리 때문이 아닌, 갑작스레 매콤하면서도 기름진 라면이 생각난 아들의 입맛 때문이라면 시어머님도 부드럽게 넘어가실 것이니 말이다.(앗! 이 글을 읽고 우리 시어머님을 드라마 속에 나오는 고리타분하고 사악한 시어머님으로 상상하신다면, 그것은 오해다. 천사표 시어머니 앞에서도 며느리는 본능적으로 긴장하게 되니까. 이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이 늘 있다.)

그렇다면 남편과 어머님이 모두 출근을 하셔서, 아기와 단둘이 남게 되는 낮시간은 어떤가? 더더욱 불가능한 것이 아기와 둘이서 식사를 할 때 면 요리를 먹는 것이다. 콕콕 찌를 남편도 없이 온전히 아기를 도맡아 돌보면서 라면을 먹다 보면 어느 새 라면이 퉁퉁퉁퉁퉁퉁퉁퉁 불어 쫄깃한 맛이 관건이 라면이 맥없이 뚝뚝 끊어진다. 후루룩 들이킬 국물 한 방울 없이 면이 국물과 혼연일체가 돼 숟가락으로 라면죽을 떠 먹는 아- 가련한 내 신세여.

나에겐 천천히 음식을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고, 끼니를 쨈 바른 토스트로 먹든 우유에 만 시리얼을 먹든 당당할 수 있는 내공이 부족하다.

내가 아기가 낮잠 자는 사이, 달달한 크림이 듬뿍 들어간 빵을 야금야금 먹거나, 늦은 밤 아기를 재운 후 남편이 먹다 남긴 맥주를 한 모금 홀짝이는 것도 다 그러한 이유다. 금지된 음식이 유난히 당기는 날,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