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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이에게 '동생'을 경험하게 해 주세요~
동생이 되어 보살핌을 받아 본 아이가 제 동생을 훨씬 더 잘 돌봅니다^^




오빠를 좋아해서 오빠 손! 하며 자주 손잡기를 청하는 동생 다인이,
그러나 누군가를 챙기는 것이 6살 아이에게는 좀 귀찮은 일이 될 수 있지요.
혼자서 마구마구 뛰어가고 싶은데 동생 손을 잡으면 제맘대로 뛸 수도 없고 손에 땀도 더 나는 것 같고...
아직은 동생 손은 싫고 엄마 손만 잡고 싶은 어리광쟁이 6살 아이입니다.
동생은 멀리 멀리 저 멀리 따돌리고
엄마랑 아빠랑 셋이서만 놀러 가고 싶은 욕심쟁이 6살 아이입니다.

 



몇 주 전 고만고만한 아이들을 키우는 또래들이 모여
경기도에 있는 한 휴양림에 놀러를 갔어요.
최근 친구도 많이 사귀게 되었고 몇 살 더 많은 형, 몇 살 더 적은 동생들과도 자주 만나 놀게 되면서
점점점 친구들과 노는 기쁨을 알아 가게 된 다솔이가
이번엔 꽤 오래, 1박 2일 동안 가족(+친척)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머물러 지내게 되었습니다.


---    잠깐 다른 얘기 좀 하고 지나갈게요^^;;;
국가에서 운영하는 자연 휴양림은 비교적 착한 가격으로
아주아주 좋은 환경에서 숙박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이 구비돼 있는데요~
물, 세면도구, 수건 등과 먹거리를 따로 준비해야 된다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단점을 싹~ 잊어버리게 하는
숲, 나무, 개울, 신선한 공기... 자연 그 자체가 정말로 멋진 곳이에요.
숲 속에 지어 놓은 통나무집도 근사하고 다양한 체험 학습을 할 수 있는 곳도 많아서
일찌감치 예약이 꽉꽉 차 있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들 데리고 꼭 한 번 들르면 좋을 것 같아서 추천해 드립니다.  ----




이번에 예약했던 자연휴양림의 숙소는 아이들의 로망인 2층 다락방까지 있어서
밤늦게까지 아이들의 깔깔대는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었어요~


집에서는 맏이라서 늘 동생을 챙겨야 하는 입장이었던 다솔이가 이 곳에서는 동생군에 속했기에^^
형들이랑 뛰어 다니면서 새로운 놀이도 배우고
자신은 할 수 없지만 형들이 할 수 있는 것들에 놀라고
형들의 용감함에 감탄하고, 형들을 더더더 좋아하게 되고, 형들을 동경하게 되고......


다음날, 다른 일이 있어서 대부분의 가족들은 자연휴양림을 떠나게 되었는데
저희 가족을 포함해서 특별한 일이 없었던 세 가정만 남아서
오후 늦게까지 자연휴양림도 샅샅이 훑어 보고 그 근처 경기도 일대를 누비며 더 놀게 되었어요.




빈 패트병을 잘라 쌈장으로 유혹해서 물고기도 잡고





(( 잡은 물고기는 다치지 않게 살짝 구경만 하고 다시 놓아 주었어요. ))




자연휴양림에서는 빼 놓을 수 없는 숲 산책로 걷기도 했는데,
밤새 친해진 아이들이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크아~
형아처럼 용감하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던 다솔이는 엄청나게 무거운 돌도 번쩍 들고^^
그런 다솔이를 대단하다며 추켜세워 주는 형아~




다솔이와 같이 놀았던 9살 짜리 형은 외아들인데 다솔이를 친동생처럼 챙기기 시작했고,
집에서는 늘 동생을 챙겨야 했던 다솔이는 형을 만나 신이났어요.
다인이가 그랬던 것처럼 어디를 가든 형아 손! 하면서 손을 잡고 졸졸졸 따라 다니는 다솔이.


9살 형은 위험한 곳이 있으면 가지 못하게 하고
높은 곳에는 꼭 올라가서 그 위를 걸어야 되는 다솔이를 보살펴 주면서
손을 끝까지 놓지 않고 걸어 주었어요.



얘기를 들으니 9살짜리 아이도 지금까지는 특별히 챙겨줘야 할 동생이 없었기에 (외아들)
이렇게 의젓한 모습을 보인 것이 처음이라
아이의 부모님도 무척 신기해 하면서 대견하게 생각했어요.


맏이인 다솔이에게 동생이 되는 경험이 필요했던 것처럼
외아들이라 혼자인 아이에게도 형으로서 동생을 챙겨주는 경험이 소중했을 것 같아요.





몇 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다솔이가 가장 좋아하는 형인 (지금도 꾸준히 자주 만나고 있어요^^) 아이.
다인이가 오빠 손 잡아~! 할 때마다
저는 그 아이 얘길 꺼내면서 다솔이에게 너도 그랬지? 확인을 하면
다솔이는 동생으로서 보살핌을 받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잘 아는 듯~
다인이의 손을 꼭 잡고 걸어 줍니다.


맏이에겐 동생이 되는 경험을,,, 동생에겐 형이 되는 경험을,
외동이라 혼자인 아이에겐 다른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경험을 시켜 줄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맏이에게 '동생'을 경험하게 해 주세요~

동생이 되어 보살핌을 받아 본 아이가 제 동생을 훨씬 더 잘 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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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륵주륵 장맛비가 그치고 나면, 올 여름의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데,,,
저는 벌써 본격도 실감나는 본격으로 이미 더위에 지쳐가고 있어요.


우리 둘째 다인 양,
예전에는 동생을 질투하는 오빠 때문에 저에게 제대로 안겨 보지도 못하고
갓난 아기였을 땐 주로 아기 침대에 홀로 누워 있었고
(큰아이의 눈치를 봐 가며 몰래 몰래 안아 주고 다독거려 주고 그랬었거든요.)
둘째가 돌이 지나고 나서도 늘 쏜살같이 달려 와 제 무릎과 옆자리를 선점하는 첫째 때문에
큰아이를 더 자주 안아주게 되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요~


우리 다인 양, 이제는 좀 컸다고 오빠에게 지지 않습니다.
질투도 만만치 않아요.
다인이를 안고 다솔이의 자전거를 밀어 주고 있었는데,
자기를 안아 주는 제 손이 하나인지 두 개인지(!!!) 감시하는 다인 양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다고요~
한 손으로는 다인이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다솔이의 자전거를 밀어 줘야 되었는데
(크허헉~ 애 둘 키우다 보니 저도 천하 무적이 되었네요~)
두 손 모두 자기가 차지하겠다며 생떼를 쓰는 통에 저만 중간에서 땀범벅~ 더워 더워 더워요!!!




저는 두 아이를 다 캥거루 요법을 사용해서 키웠거든요?
아시죠? 미숙아들에게 사용했을 때 엄청 효과를 봤던 기적의 캥거루 요법.
엄마와 아기가 가슴을 맞대고 있는 것이,
아기의 성장, 정서 안정에 유익하고 특히 미숙아의 몸무게 늘리는 데에 진짜 효과가 좋다는...... .



다솔 & 다인 엄마가 활용했던 기적의 캥거루 요법 모아 보기


1.   손 탄 아기? No! 많이 많이 안아 주세요. 미숙아도 건강하게 만드는 기적의 '캥거루 요법' 
http://hotsuda.com/898
2. [제왕절개 수술 3일째] 드디어 밥을 먹어요! 걷기 연습 시작, 캥거루 시작  http://hotsuda.com/960
3. (분당차여성병원 산후조리원 가격 및 시설 & 프로그램) 산후조리원에서 캥거루 http://hotsuda.com/967
4. 캥거루 요법으로 아기에게 사랑을.(생후 6일) http://hotsuda.com/397
5. 생후 12일째 캥거루 (모빌만들기) http://hotsuda.com/1000
6. 폭신한 아빠 배(생후 24일) http://hotsuda.com/419
7. 집에서도 여전히 캥거루 중(생후 33일) http://hotsuda.com/429
8. 생후 144일 http://hotsuda.com/539
9. 할아버지도 캥거루 http://hotsuda.com/1012




이론상으로 캥거루 요법은 할 수 있는 한 자주, 할 수 있는 한 오래 하는 것이 좋대요.
안아 주는 것 보다 오히려 가슴에 올려 두고 캥거루 자세를 취하는 것이
산후조리할 때 손목에 무리도 가지 않고 그 이후에도 편하니까
저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캥거루 자세로 자주 아이들을 안아 줬고,
가능한한 오래 하는 것이 좋다니 신생아때부터 지금까지!!! 캥거루를 하고 있는데요~~


다솔이가 15kg이 넘고, 다인이가 10kg이 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이 둘이 한꺼번에 달려 들 때는 숨이 턱턱 막힐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에요.
게다가 요새 서로 '엄마'를 차지 하겠다고 둘이서 경쟁이 치열해서 각자 다른 놀이를 하면서 놀 때도
꼭 제 옆에 엉덩이를 꼭 붙이고 앉아 있거나
굳이 제 다리에 배를 깔고 엎드리거나
비스듬히 누워 텔레비전을 보는 제 배에 엎드리는 등
저 혼자 뚝 떨어져서 쉴 틈을 주지 않아요.


축축하게 비까지 내려 저 혼자 가만히 있어서 끈적끈적 불쾌한데,
아이들까지, 경쟁적으로 저에게 치대(?)니
아무리 엄마라도 '꽥' 소리가 울컥울컥 올라 옵니다.




잠을 잘 때에도 치열한 자리 싸움이 매일 밤 벌어지는데요,
제가 가운데 자고
아이들이  한 쪽씩 나누어져 자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아이들은 자기는 엄마 옆에, 오빠(혹은 동생은)는 엄마와 닿지 못하도록 하느라 기를 쓰고 싸웁니다.
그 와중에 다인이는 제 두 손을 다 사수하려고
한 쪽 팔은 자기를 팔베개, 다른 쪽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감싸도록...
제가 누워 있는 자세가 편한지 안 편한지는 당연히 안중에도 없죠.
거의 기계체조 자세로 어정쩡하게 누워 애들을 재우고 저, 그나마 유연하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유모차도 꼭 제가 끌어 줘야 하는데요,
아기띠도 없었고
절대 걷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두 아이를 어떻게 하면 한꺼번에 태울 수 있을까
고심하다가 생각해 낸 방법~ 기발했지만 다시는 안 써먹는 걸로~


얘들아~ 엄마를 많이 사랑해 주는 것은 고마우나,
때때로 엄마는 너무 덥고 힘들단다~
불쾌지수가 높아져 짜증이 저절로 나는 무더운 날에는,
아이들과 저의 정신건강을 위해 에어컨을 빵빵하게 트는 걸로 결론을 봤네요~
차라리 전기세를 내는게, 엄마가 마녀로 돌변하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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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이와 둘이서 집에 있던 날,
딸아이라서 얌전하고 순해, 키우기가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다고 스스로 감격해하며
다인이랑 짝짜꿍 놀아주기도 하고, 밥도 먹은 후 슬슬 집안 일을 해야겠기에
잘 노는 다인이를 곁에 두고 저는 설거지를 했어요.


설거지를 하다가 문득 너무 조용한 다인이가 걱정이 되는거예요.
설거지 자세를 유지한 채 고개만 휙~ 휘~ 돌려 다인이를 찾아 봤는데,
부엌 싱크대 앞에 서 있던 제 눈에는 다인이가 보이지 않았죠.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지고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것을 느끼며
급히 고무장갑을 벗어 던지고


다인아~ 다인아~ 불렀는데!!!


소파 위에 저렇게 귀여운 자세로 올라가 있는 거예요.
처음엔 떨어지지나 않을까 놀랐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소파와 벽 사이에 다리가 끼어서 떨어지지는 않겠더라고요.
히유~~ 그래서 안심을 하고 휴대전화로 찰칵, 사진을 찍었어요.




사실 소파 팔걸이 위, 소파 위!!!를 아슬아슬하게 걸어다니며
걸어다니다 쿵 떨어지기도 하고,
미끄덩~ 하는 모습에 제 마음까지 쿵~ 내려 앉게 만드는 장본인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바로 다인이 오빠 다솔 군.


제 오빠를 무지 좋아하는 다인이는 그런 다솔이의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나봐요.
언젠간 꼭 하고 말거야~ 속으로 결심을 하고 있다가
조금씩 조금씩 커 가면서
소파 위에도 홀로 올라갈 수 있게 되었고,
용기도 생겼고...


엄마가 설거지를 하여 심심하던 차에 소파 팔걸이를 정복하게 된 것이었어요.
한 번 소파를 정복한 이후론
수시로 소파 위에 고양이처럼 올라가 앉아 있기 때문에
저는 예전과는 다르게 내내 다인이 옆에 붙어 앉아, 다인이를 유심히 살펴 봐야만 했어요.
힝힝힝~ 괜히 했어, 괜히 했어~ 편하다는 말 괜히 했어~~




어디든 올라가기를 좋아하는 개구쟁이 오빠 다솔이를 본받아(?)
어디든 다리부터 척 걸치고 보는 다인 양이에요.


누나가 있는 남자 아이들이 어릴 때 인형놀이 소꿉놀이를 하며 자라듯
오빠가 있는 다인이는 자동차 놀이 로보트 놀이를 하며 자라나고 있는데요,
다인이의 타고난 성격이 유순하다고 해도
개구쟁이 오빠를 따라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덩달아 말괄량이로 커 갈 것 같아요.
개구쟁이와 말괄량이를 기르기 위해서 저는
지금보다 훨씬 더 체력과 정신력을 길러 두어야 할텐데 자신이 없습니다.




울고 있다가도 오빠만 보면 방긋방긋 웃는 다인 양.
다인이를 좋아한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얘기하는 다솔 군.
이 둘이 합하면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폭발하게 되니,
저는 오늘도 밥을 많이 먹을 수 있는 핑곗거리가 생겼네요.


엄마는 밥심으로 버티니까요...... .




 
아빠에게 안겨 있다가 은근슬쩍 조용히, 엉금엉금
탁자 위에 올라가, 척 하고 서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다인 양.
 
 
오빠의 모습을 보면서 자라는 둘째라서 좋은 점은
오빠 어깨너머로 저절로 배우게 되는게 많다는 것인데요,
다솔이가 양치질을 하는 것을 자주 본 다인이는 욕실에만 들어가면
자기도 양치질을 하겠다며 칫솔을 달라고 팔을 뻗습니다.
치카치카 치카치카


말괄량이어도 괜찮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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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남편에게 안겨 주고, 저는 외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언제나 제가 준비할 것이 가장 많거든요.)
화장대에 뒤돌아 앉아 집중(?)하고 있노라니
등 뒤에서 와글와글 난리가 났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셋이서 뭘 하든 뚝심있게 화장을 완성했는데
나중에 제 휴대전화를 살피니
그 때의 와글거렸던 상황이 고스란히 사진으로 남아 있네요.
남편이 제 휴대전화를 사용해서 사진 & 동영상을 찍어 둔 모양이에요.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저는 웃다가 흠짓~ 눈꼬리를 올리며


다솔 군!
진짜 동생 다인이를 예뻐해서 그런거 맞지?

혼잣말로 물어 봅니다.




다인이에게 뽀뽀를 하는 다솔이.
이런~ 다인이를 너무 꾹꾹 누르고 있잖아?
쫙 펴고 있는 다인이의 오동통한 손이 힘듦을 표시하고 있네요.



조금 억울한 듯한 다솔이의 얼굴 표정을 보니,
아빠에게 야단을 맞은 듯 하고.
(끄트머리에 약간 걸린 아빠의 안경과 머리카락과 다인이의 표정이 예술~)



야단을 맞고 난 다솔이는
자신이 동생을 얼마나 예뻐하는지 보여주겠다고 결심한듯




다인이의 볼을 쓰다듬으며
말로는 '아, 예쁘다~! '를 하고 있~는데~~~~!!!!
표정은 좀 살벌하네요.
맘 속 본심이 눈빛에 드러나 있는 것 같아요.




다솔이의 행동을 세심하게 살펴 보면
처음에는 진짜 다인이가 예뻐서 쓰다듬고 뽀뽀하고... 그러는데요,
그러다가도 속에서 울컥 치밀어 오르는 것이 있는지
 끝에 가서는 갑자기 확 꼬집거나, 물거나, 할퀴더라고요.


저희 부부는 그 순간을 지켜 보고 있다가
다솔이가 돌변할 때 손, 발, 뒷목을 낚아채서
다인이에게서 떼어 놓는답니다.





그러다 걸리면 웃음으로 마무리.
오늘은 첨부터 끝까지 다인이를 예뻐하는듯 했으나,
결국 제 아빠에게 나중을 위한 증거자료(?)를 찍히고 만 다솔 군.
이제 그만 다인이를 진심으로 예뻐해 주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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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둘을 돌보느라 요즘 저희 집은 전쟁터가 따로 없습니다. 하나가 울면 또 하나가 따라 울고, 하나를 겨우 재워 놓으면 다른 하나가 눈을 번쩍뜨고 공동 육아를 하는 남편이 저를 아주아주 많이 도와 주는데도, 저는 좀비 모드로 하루를 몽롱하게 살아가고 있어요. 그러나 혼자서 애 둘을 키우는 엄마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진심으로 존경해요.


큰아이 다솔이는 엄청 순한 아이인데요, 동생에 대한 질투는 어쩔 수가 없나 봐요. 선배 엄마들에게서 큰아이가 동생을 때리고 깨물고(안 보이는 부분만 교묘히!) 못 살게 군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우리 다솔이는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동생에게 사랑이 쏠리는 것 같아서 속이야 쓰리겠지만, 다솔이는 착한데 그렇게까지 하겠어? 그랬었는데, 이 과정은 모든 첫째 아이들이 거쳐야 할 통과의례인가 봅니다.


동생을 귀여워 하는 마음과 동생을 미워하는 마음이 다솔이 안에 공존하고 있어서, 사랑해~ 하면서 입을 쪽쪽 마추다가도 어느 순간 돌변해서 얼굴을 할퀴려 들고, 엄마가 하는대로 다인이를 자장자장 재우다가도 갑자기 팔꿈치로 배룰 꾹 누르기도 하더라고요.


그렇기에 다인이는 본능적으로 다솔이가 근처에 오면 긴장을 하는데요, 꽥꽥 거리면서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는 다솔이 때문에 다인이는 깊게 잠도 못 자고, 툭하면 공격하려고 덤벼드는 다솔이를 신경쓰느라 스트레스도 좀 받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둘째로 태어난 걸요.





다인이를 자기가 안겠다고 팔을 쫙 펴며 달려 드는 다솔이에게, 다인이가 아직 너무 어려서 안된다고 타이르는 중이에요. 나중에 다솔이도 다인이도 조금 더 큰 후에 안을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말하며 다인이를 다른 곳으로 옮겼더니 다솔이가 울면서 짜증을 부립니다.


너무 앙앙거리며 울기에 어쩌나 보려고 다인이를 다시 다솔이 근처에 눕혀 주었어요.





다솔이가 자기 옆에 바짝 다가오자 다인이는 너무너무 긴장을 해서 눈을 크게 뜨고 몸을 움추리더라고요. 다인이도 본능적으로 자기를 방어하는 태세를 갖추느라 그러는건데, 너무 무서워서 머리카락까지 쭈볏 선 것 처럼 보이는 건 제가 오바했기 때문일까요?




사진을 세워 보니 정말 놀란 토끼가 돼 있죠?




이 사진은 다른 날 찍은 것인데 다솔이가 잠에서 깨자마자 다인이를 토닥거리면서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는 중이에요. 다인이를 좋아하고 다인이가 예쁘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말하는 다솔이,



그런데,





외출을 하려고 옷을 갈아입히다가 다인이의 발에 난 상처를 발견했어요. 다솔이가 손톱으로 파서 조금이지만 살점이 떨어져 나가 무척 아파보였습니다. 화가 나서 다솔이에게 이거 네가 그랬냐고 물으니 천연덕스럽게 자기가 손가락으로 그랬다고 순순히 얘기하더라고요. 너무 당연하게 그랬다기에 오히려 황당?!?



이 상처를 발견한 순간부터 저도 다솔이가 다인이 근처에 가면 계속 주시하며 조심을 했는데요, 벌써 여러 번 다솔이의 공격을 미처 막지 못했답니다.


다솔이는 다인이를 바라 보는 척 하면서 다인이의 팔 다리를 꾹 누르고 있기도 하고, 멀리서 귤을 던져서 다인이를 맞추기도 하고, 눈 깜짝 할 사이에 우유 한 컵을 누워 있는 다인이의 얼굴에 다 부어 버리기도 했어요. 우유가 다인이의 눈과 귀와 코에 다 들어가는 무지막지한 사건이었지요. 다솔이는 특히 다인이가 젖을 먹는 상황을 가장 싫어하는데 적어도 10개월은 더 젖을 먹여야 되니까 다솔이가 얼른 동생을 받아들이기를 바라요.


저에게는 다솔이도, 다인이도 다 소중한 아이들이라 두 아이 모두 상처를 덜 받았으면 좋겠어요.


다인이가 포토 베스트에 떴어요. 그런데 '형아...'라니
다솔이는 딸이란 얘기 많이 들었었는데, 정작 딸아이인 다인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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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월 된 다솔이는 올 겨울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습니다. 피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스스로 극복하기에도 녹록하지 않아 어찌할 바를 모르고 갈팡질팡 하고 있지요. 오직 자신의 것(?)이라고 당연하게 여겼던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쩌면 자신만의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속상한 마음과 그 속상함을 이해받지 못한다는 서러움 때문에 하루하루 견디기가 점점 더 힘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올 겨울, 다솔이 인생 최대의 라이벌이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하긴 몇 달 전부터 조금 낌새가 이상하긴 했습니다. 엄마의 배가 풍선처럼 조금씩 조금씩 불러 오기 시작하더니, 엄마 아빠는 언젠가부터 다솔이에게 새로운 단어를 가르쳐 주었는데 '아기, 동생'이라는 낯설고도 웬지 모를 거부감이 드는 낱말이었습니다.


아빠는 엄마의 남산만해진 배를 가리키며 '아기가 여기 있어. 다솔이 동생이야.'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 다솔이는 무슨 뜻인지 잘 몰랐지만, '앞으로 동생을 잘 돌 봐 줄거지?' 라는 물음에 '네~'라고 대답하고 말았습니다. 그 때 실수를 한 것이지요. '좋았어!' 아빠는 다솔이의 머리를 세차게 쓰다듬으며 상으로 귀한 사탕까지 주셨어요.


얼마 후 다솔이는 엄마가 병원에 입원을 하는 모습을, 수술실에 들어가는 모습을,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수술장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귀가 닳도록 들었던 아기이자 동생이며 잘 돌 봐 주어야 할 존재와 마주하게 되는데......!!! 생각보다 귀엽고 사랑스러웠습니다.




다솔이는 이렇게 작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가 바로 '아기'였구나, '동생'이구나 깨달으며 엄마, 아빠가 그렇게 하듯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고, 조그마한 몸을 꽉 끌어안고, 귀여운 입술에 뽀뽀도 하고 싶었습니다....만! 그럴 때마다 엄마, 아빠는 허둥지둥 손을 내 흔들며 '안 돼~ 안 돼~ 안 돼'를 외치고, 다솔이는 심통이 납니다. 아기를 사랑해 주고 잘 돌 봐주려고 하는데 왜 안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엄마, 아빠가 호들갑을 떨수록 다솔이는 더더욱 아기의 곁에 가서 아기와 함께 놀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고, 엄마, 아빠의 감시를 피해 동생이 자고 있는 방으로 뛰어가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물론 늘상 결말은 아빠에게 붙잡혀 끌려나오는 것으로 끝이났지만 말이에요. 자신의 맘을 몰라주는 어른들 때문에 다솔이는 점점 더 심통이 났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다솔이가 원할 때면 항상 다솔이와 놀아주고, 책 읽어 주고, 같이 잠을 자던 엄마가 동생의 등장으로 너무 바빠졌습니다. 엄마는 할머니나 아빠에게 다솔이를 부탁하고 내내 동생을 안고, 재우고, 씻기고... 심지어 다솔이에겐 이제 주지 않는 찌찌까지 주고 있습니다. 다솔이에겐 너무나 속상한 일이지요.


다솔이는 속이 상해서 밥도 먹기 싫습니다. 엄마가 한 번 더 자신을 쳐다보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발 소리를 쾅쾅 내며 온 집안을 뛰어 다니기도 합니다. 물을 거실에 쏟고, 높은 책장에 올라가고, 꽥꽥꺅꺅 크게 소리를 질러 엄마가 다시 다솔이에게 오도록 해 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엄마의 잔소리와 아빠의 매서운 눈빛 뿐입니다. 다솔이는 눈물이 날 지경이지만 꾹 참기로 합니다. 이제 다솔이는 오빠라고 했으니까요.


혼자서 자동차를 가지고 놀고 아이패드로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혼자라서 외롭긴 했지만 견딜만 했습니다. 아빠와 할머니가 번갈아가며 다솔이와 놀이터도 가고 블록도 쌓으며 같이 놀아 주었고. 그렇게 얼마 간 마음 속이 허전하게 지내고 있는데, 엄마가 다솔이를 부릅니다.


어, 엄마!!! 다솔이는 신이나서 엄마에게 갔고 엄마는 다솔이를 꼭 안아 주며 그세 많이 의젓해진 다솔이에게 몇 가지 약속을 해 주었답니다. 매일 일정시간 다솔이와 둘 만의 시간을 보내기, 예전에 그랬던 것 처럼 다솔이가 잠들기 전에는 꼭 동화책을 읽어 주기, 다솔이가 잘 때 엄마가 재워주기, 스킨십 자주 하기(일부러 시간을 정해 두고 하기), 다솔이에게 동생과 놀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기.




엄마는 다솔이에게 동생이 태어났지만 엄마가 다솔이를 덜 사랑하는 것이 아님을, 아기를 돌보면서도 다솔이와 둘 만의 시간을 가질 것임을, 다솔이가 유난스러운 행동을 하지 않아도 엄마는 늘 다솔이를 걱정하고 신경쓰고 있다는 것을 이해 시켜 주었답니다.


다솔이는 비로소 마음을 약간 놓을 수 있었어요. 앞으로 동생이 자라나면서 계속해서 생각지 못했던 여러 일들이 생겨나겠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에 동생까지! 엄마의 말처럼 동생이 태어남으로서 다솔이의 든든한 가족이 한 명 더 늘어난 것임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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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서늘해지면서, 다솔이가 좋아하는 '귤'이 나오는 계절이 됐어요.
맛있는 귤을 많이 먹을 수 있는 것은 정말 좋지만,
이제 곧 동생이 태어나면 다솔이는 좀 힘들어지겠지요.
동생을 낳은 후 엄마가 입원해 있는 기간, 산후조리원에 있는 기간 동안
다솔이는 외갓집에서 지내야 되는데요,
아이들에게도 직감이라는 것이 있는지, 다솔이가 요즘 부쩍 엄마를 찾기 시작했답니다.


자다가 '엄마!'를 외치면서 깨어나기도 하고,
젖을 뗀 후에는 가소롭다는 듯 '찌찌' 보기를 돌 같이 하더니,
얼마 전부터는 다시 '찌찌~ 찌찌~' 하면서 시도때도 없이 제 품을 파고 들고 있어요.


느즈막히 '아기'와 '동생'이라는 말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고
텔레비전이나 책에 '아기'가 나오면 꼭 동생에 관한 얘기를 해 주었는데,
어제는 '아기'라는 말을 듣자마자 서럽게 울었답니다.


그 모습이 너무 딱해요.




다솔이에게 조금 더 신경을 써 주려고
같이 놀이터에도 자주 가고, 키즈 카페에도 많이 가고
공연도 보러 다니는데요,
다솔이는 동생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기분일지 정말 궁금해요.




임신 38주, 저는 이제 곧 제왕절개 수술로 둘째를 만나게 되는데요,
마지막으로 다솔이와 같이 장지역 가든파이브에 있는 코코몽 키즈랜드에 갔다가
최후의 만찬을 즐겼어요.


자연분만 하시는 분들은 힘을 줘야 되니까
분만 전에 삼겹살 등의 기름진 음식을 일부러 챙겨 드시고 가잖아요?
그런데 저는 제왕절개 수술 예정이라 힘 쓸 일도 없고,
오히려 수술 전후에 금식이기 때문에, 배고픔에 몸부림을 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위를 줄여 두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은데요,
그냥 다솔, 다솔아빠와 함께 최후의 만찬을 즐기기로 했어요.




몸은 아직도 가뿐해서 코코몽 키즈랜드에서 두 시간 놀고, 밥 먹고, 쇼핑센터를 돌아다니며 구경했는데
다솔이는 곯아 떨어지고, 다솔 아빠도 피곤해 한 반면,
저는 집으로 돌아가기가 싫었답니다.
하루하루가 좀 아까운 기분이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이 글에 쓰인 모든 사진은 휴대전화로 찍은 것이라 화질이 별로 좋지 않은데요,
위의 음식 (+ 후식 두 접시)들은 모두 제가 먹은 것이랍니다.
진짜 많이 먹었죠?
차려져 있는 모든 읍식들을 한 번씩은 다 먹었어요.



25개월 다솔이는 이제 사진 찍는 걸 알아서,
포즈를 취하면서 찍어 달라고 요청을 하기도 해요.
자기 앞에 있는 음식을 하나 씩 들고, 엄마! 부르면서 사진찍어 달라며 좋아하죠.
귀여운 것~~!!




다솔이는 콩을 좋아해서
껍질 콩도 쏙쏙 벗겨내 잘 먹었어요.




엄마! 다솔이가 또 엄마를 부르면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네요.




컵을 통해 저를 볼 수 있는 것이 신기한지
계속 엄마, 엄마 하면서 저를 부르다가 웃다가를 반복하고 있어요.

 


마무리는 언제나 그랬듯, 아이스크림 먹기
다솔아! 동생이 태어나도 엄마는 다솔이를 이전과 똑같이 사랑한다는 거 잊지 마!
걱정하지 말고, 염려하지 말고, 지금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 계속 보여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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