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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선수가 경기에 대한 부담감으로 잠을 뒤척였을 23일, 연아 양을 응원하는 우리 국민들도 그녀와 함께 밤잠을 설쳤을 것이다. 우리 언론은 물론 온 세계인들이 당연히 금메달은 김연아의 것이라며 추켜세웠고 그것은 '부담감'이라는 가시가 되어 밤낮없이 연아를 괴롭혀 왔다. 시간은 째깍째깍 흘러 드디어 피겨 스케이팅 쇼트 경기가 열린 24일이 되었고 어쩌면 피하고 싶었을 지도 모를 그녀의 올림픽도 시작됐다.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경기에서는 늘 이변이 있었다. 누구나 다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상했던 선수는 부진했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 새로운 은반의 여왕으로 탄생하는 모습을 우리는 자주 봐 왔다. 올림픽과 유독 인연이 없었던 전설의 피겨 여왕 '미셸 콴'은 인터뷰를 통해서 이렇게 밝히기도 했다. '사람들의 극진한 관심과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만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올림픽 경기는 나를 너무 힘들게 만들었다. 마치 생사의 갈림길에 홀로 던져진 것 같았다.'라고 말이다.

그러나 김연아는 역시 김연아였다! 바로 앞 경기에서 '아사다 마오'가 73.78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흔들림없이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78.50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쇼트 경기에서 당당히 1위를 지킨 김연아는 여전히 그녀에게 맞설 상대가 없음을 또 한 번 만 천하에 알리게 되었다.


나는 오늘 쇼트 경기를 쭉 지켜 보면서 내가 만약 저 자리에 선다면?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해 봤다. 으, 나는 극심한 소심쟁이이기 때문에 수 만명이 나를 한꺼번에 쳐다본다는 생각만으로도 온몸이 얼어붙었다. 그러니 절대로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부러운 이유가 딱 한 가지 있는데 바로바로 그녀들의 화려한 경기복이 탐나기 때문이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은 하나같이 가녀리고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데 피겨 의상은 그런 그녀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순정 만화에나 나올 법한 근사한 옷을 입고서 은반위를 나비처럼 날아 다니는 피겨 선수들. 피겨 스케이팅은 가장 멋진 옷을 입고서 경기하는 스포츠가 아닐까? 이 글에서는 오늘(2월 24일) 있었던 쇼트 경기 중 1위에서 5위까지 성적을 낸 선수와 16위를 기록한 곽민정 선수의 화려한 피겨 의상을 살피려고 한다. 왜냐하면 너무너무 부러우니까!

실력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의상마저도 김연아의 것이 단연 최고라는 생각을 했다. 쇼트 프로그램때 입은 검은색 본드걸 의상은 김연아를 더욱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만들어 주었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하나하나 세심하게 연아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숨은 손길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의상 전체에 크고 작은 비즈를 달아서 무척 화려하고 비즈가 작은 움직임에도 반짝반짝 빛을 내면서 몸의 각도에 따라 다른 빛을 뿜어내고 있어서 정말 아름답다. 김연아는 목이 길어서 더 우아한 여성미를 보여 주는데 목을 휘감는 장식이 있어서 그런 그녀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 한쪽 어깨를 드러내고 있어서 조금 추워 보일 수 있을 텐데 목 부분 장식으로써 그 부분을 보완했다. 뒷 모습을 보면 한 쪽 어깨에서 세 개의 선이 늘어뜨려져서 그녀의 고운 뒤태를 완성시키며 치마의 옆트임이 다리를 더욱 길어 보이게 해 준다. 옷이 너무나 예뻐서 스케이트 대신 구두로 갈아 신으면 당장이라도 파티에 참석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은 올 시즌 최고 기량을 선 보이며 완벽한 연기를 펼친 '아사다 마오'이다. 최선을 다 해서 트리플 악셀까지 성공했지만 모든 부분에서 김연아를 능가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본인 스스로 만족할 만큼 훌륭한 경기를 펼쳤으니 그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아사다 마오'는 키와 체형이 김연아와 비슷하지만 김연아가 귀여움과 관능미를 다 갖춘 것에 비해 '아사다 마오'는 귀여운 느낌이 더 큰 것 같다. 이번에 그녀가 입고 나온 의상은 붉은 색 원피스인데 검은 색으로 포인트를 주어서 세련돼 보인다.
 
손목까지 길게 이어진 소매가 전체적으로 다부진 느낌을 주는데 이번 올림픽에서 변치 않은 실력을 선보이고 싶어 한 '아사다 마오'의 신념이 옷에서도 보이는 것 같았다. 여러겹으로 망사가 덧대져 있어서 정열적이면서도 고혹적인 느낌을 주는 마오의 의상은 배와 등 부분에 프린세스 라인이 잡혀 있어서 늘씬한 그녀의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주고 있다. 치마는 하늘거리는 소재여서 회전하거나 점프를 하는 등 큰 움직임이 있을 때 마다 나폴거리면서 아름답게 흔들렸다.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입고 싶어하는 붉은 색 원피스가 정말 잘 어울린다.


이번에는 3위를 기록한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 선수의 모습인데, 그녀는 24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에 비해 한층 성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는 이 셋 중 가장 작으면서도 혼자서 연기하는 모습만 보면 오히려 더 커보이기도 한다.

오늘 '조애니 로셰트'의 경기를 본 사람들이라면 그녀의 눈물에 가슴이 아팠을 것이다. 이틀 전 딸의 경기를 지켜 보려고 동행했던 어머님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조애니 로셰트'는 어머니를 잃은 가슴아픈 상황에서 경기를 치뤄야만 했다. 서글픈 탱고 선율에 맞춰 준비한 연기를 모두 마친 후에야 그녀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려냈고 그것을 지켜 보던 관중들도 기립해 그녀를 위로했다.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그녀의 의상은 마치 어머니를 추모하는 듯 검은 색이었다. 그 위로 세 가지 색 비즈가 화려하게 박혀 있는데 붉은 색으로는 장미를 녹색으로는 장미 줄기를 수 놓고 있어서 그녀를 한층 더 성숙해 보이도록 만들어 주었다. 특히 뒷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허리까지 깊게 파고 드러난 등에 커다란 장미 몇 송이가 그려진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라서 아찔하기까지 했다. 역시나 그녀를 잘 아는 디자이너가 만든 의상인 듯 싶다.


4위에 그친 '안도 미키' 선수는 '올림픽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며 김연아에게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언론들의 관심을 자기에게로 끌어오고 싶어했다. 그러나 김연아를 자극하여 네티즌들을 발끈하게만 만들었을 뿐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그래도 올림픽에서 4위를 했다는 것도 대단한 일 아닌가. 올림픽에 도전을 했으니 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을 터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을 '안도 미키'에게도 수고 했다고 말 해주고 싶다. 김연아가 워낙 잘 하니까 쉽게 그 기량을 따라갈 수 없으니 얼마나 속이 상하겠는가.

내가 생각할 때 '안도 미키'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참 큰 것 같다. 앞서 김연아를 자극하는 발언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했던 점에서도 그렇고 늘 파격적인 노출 의상과 짙은 화장을 선보이는 그녀의 경기 장면을 봐서도 그렇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예전 보다는 다소 절제된 모습으로 등장했는데 짙은 자주 색과 검정 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옷이었다.

앞섶을 깊게 파고 길게 십자가 모양의 화려한 비즈를 달았고 몸매 선을 따라서도 반짝이는 비즈 장식을 했다. 왼쪽 오른쪽이 비대칭을 이루면서 엇갈리게 팔이 드러나는 소매 장식이 독특한데 역시나 그녀의 강한 개성이 이 의상에도 반영된 듯 보인다. 평범한 것을 보다는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여성들이라면 '안도 미키'의 의상에 높은 점수를 줄 것 같다.


다음은 말괄량이 소녀를 연상시키는 미국의 '레이첼 플랫'이다. 다른 선수들 보다 다소 통통해서 더욱 익살스럽고 귀여워 보이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녀들이 좋아할 것 같은 진한 분홍 색에 눈이 내린 듯 반짝거리는 비즈 장식을 단 경기복을 입고 나왔다. 그녀의 흰 피부색과 진한 분홍색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프로필을 보니 키도 조금 작은 듯 하고 외모에서 풍기는 느낌도 영락없는 발랄 그 자체이다.

그런 외모 탓에 앞섶이 깊게 파진 옷을 입었음에도 마냥 귀여워만 보이는데, 앞뒤가 균일하게 계곡 모양으로 파져 있고 뒤에는 끈장식이 더해 져 있다. 비즈가 박혀 있기는 하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옷이 심심한 느낌이 들고 왠지 모르게 무성의함 마저 드는 '레이첼 플랫'의 의상, 연아의 것과 비교하니 너무 초라하다.


마지막으로 귀염둥이 곽민정 선수를 살펴 보자. 군포 수리고에 재학중인 열 여섯 살 곽민정 선수는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에서 프리 스케이팅 출전이라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했다. 53.16점을 얻어 16위에 올랐는데 목표를 이룬 만큼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는 즐기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경기를 치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연성을 타고 났다는 평을 들으며 스핀과 스파이럴이 강점인 곽민정은 아직은 부족하지만 점점 성장하고 있으니, 김연아와 함께 우리 나라를 피겨 강국으로 이끌어 줄 새싹임에 틀림없다.

오늘 민정 양이 선보인 의상은 보라와 검정이 절묘하게 섞인 상큼한 경기복이었다. 옅은 색에서 짙은 색으로 점층적으로 색이 변화하고 한쪽 어깨끈에서부터 시작된 비즈가 세로로 이어져 있었다. 비즈도 세로에 꽃모양으로 물결 치듯 수 놓여 졌는데 색이 위 아래로 섞여있는 것과 비슷하게 반짝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반짝임의 강도를 조절해 조화를 이루어 놓았다. 시원하게 드러낸 허리를 오른쪽 어깨끈에서 이어지는 물결치는 비즈 장식으로 감싸 주어 가녀린 허리를 더욱 잘록하게 보여 주었다.


2월 26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피겨 스케이팅 여자 프리 스케이팅 경기가 열린다. 쇼트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니 김연아 선수가 이제는 부담감을 조금 떨쳐 버리고 연습하듯 담담하게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선 보이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쇼트 1위=프리 1위라는 공식이 있듯 이 날에도 우리의 연아가 분명히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또 1등을 할 것이 분명하다. 다가오는 금요일에는 연아가 또 어떠한 자태로 우리에게 감동을 줄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김연아 선수 아자! 곽민정 선수도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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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햇살이 좋아서 친구와 만나러 가는 길 버스 안에서 잠시 눈을 감고 온 몸으로 담뿍 그 빛을 받는다. 기분 좋게 덜컹이는 버스와 적당한 따스함이 한가로운 주말 오후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해 문이 열리자 꺄르르 상큼한 웃음이 버스 안에 가득 퍼진다. 아마도 여고생들인 듯 싶다. 눈을 떠서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몇 가지 중 하나다.

말 소리는 짧고 웃음 소리는 길었는데, 무엇이 그 아이들을 그토록 즐겁게 하는지 슬쩍 호기심이 생겼다. 눈을 감은 채 온 신경을 귀에 집중시켜 아이들의 이야기를 엿들으니 그 나이 또래의 여학생들이면 누구나 그렇듯 무슨무슨 오빠들에 관련된 이야기가 한 가득이었다. 귀여움이 하늘을 찌르고 어떨 땐 요염하기도 하다는 그 오빠들은 요즘 그 아이들이 사는 이유였다.

승훈이 오빠, 정수 오빠, 시백이 오빠도 멋있어!
태범이 오빠는?
그 오빠는 상화 언니랑 사귀잖아?
아니야 그냥 친구랬어.
9년 동안이나?
응. 9년 동안 절친이래.

엥? 왜 이렇게 이름들이 낯익을까? 슬쩍 눈을 떠 봐도 모르는 여자 아이들인데 그 애들이 이야기하는 이름이 낯설지가 않았다. 아이들이 최고로 멋있어서 미니 홈피까지 다 훑었다는 그 오빠들은 바로바로 밴쿠버 동계 올림픽 대표 선수들이었기 때문이다. 연예인을 봤을 때도 이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는 한 소녀는 이제서야 자신의 이상형을 만났다며 호들갑이었는데, 아줌마인 내가 봐도 마음이 흐뭇해 지는데 아이들의 눈에는 오죽할까?

나도 여자인지라 그 아이들처럼 남자 선수들에게 더 관심이 갔는데, 국가 대표를 얼굴로 뽑았는지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훈남일까? 우리 선수들은 경기복을 입은 모습도 참 멋있지만 일상 생활에서 찍은 사진들도 무척 근사했다. 실력과 외모를 겸비하다니 정말 대단하다.

이승훈 선수(스피드 스케이팅 5000m에서 아시아 최초로 은메달/ 100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승훈 선수는 원래 쇼트트랙 선수 출신인데 국가 대표에 탈락하게 되자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꾸었단다. 얼마나 노력을 많이 했으면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바꾸어서 연습한지 1년도 안됐는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딸 수가 있었을까? 그것도 아시아인 최초로 말이다. 아시아인은 체격상, 체력상 불가능하다고 했던 종목인데 당당히 새로운 역사를 쓴 셈이다. 노력만 한다면, 끊임없이 노력만 한다면 사람이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또 다시 보여준 이승훈 선수. 작은 일에도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할 수 없다'고 말하던 우리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5000m에서 금메달을 딴 '스벤 크라머(네덜란드)' 선수는 인터뷰에서 마지막 세 바퀴를 도는 동안 이를 악물고 달렸는데, 온 힘을 다 했는데도 이승훈 선수의 추적이 자신을 미치게 하였다고 말했다. 생애 최고의 경기였다고 이승훈 선수의 실력을 인정하였단다.

이정수 선수(쇼트트랙 1500m/ 1000n에서 금메달을 땄다.)

귀여운 외모와 개구진 동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블로그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이정수 선수. 이 선수가 금메달을 따던 경기에서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었는데,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반성하게끔 했던 순간이었다. 다시 생각해봐도 너무 아쉽고 속상한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이정수 선수가 금메달을 따 주어서 그 날 쇼트트랙 경기를 보던 사람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정수 선수는 미니홈피에 각종 재미있는 사진들을 공개해 놓고 있어서 여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귀여운 외모를 더욱 빛나게 해 주는 다부진 근육질 몸매와 매일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서 연습을 했다는 승리를 위한 열정이 인상적인 선수다. 아, 그리고 이정수 선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진행하는 '표정 올림픽'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는데, 표정 올림픽은 올림픽 시상대에 선 선수들 중 가장 인상적인 표정이나 몸짓을 취한 인물을 네티즌이 투표를 하여 선정한다.

모태범 선수(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 10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모터범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태범 선수. 그는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서 오기로 더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는 내용의 인터뷰도 했던데, 그 만큼 이번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에서 보여 준 기량은 대단한 것이었다. 아무도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이렇게 많은 메달이 나올 것이라고는 예상 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너무도 값진 메달인데, 그의 말처럼 그동안 너무 무관심했기에 참 외로운 땀방울을 흘렸을 것 같다.

한편 이상화 선수와 9년 지기 친구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나자 인터넷에는 이 둘의 다정한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널리 퍼지면서 너무 잘 어울리니 이 기회에 한 번 사귀어 보는 것은 어떻겠냐며 네티즌들은 모태범 선수와 이상화 선수를 연결시키지 못해 안달이다. 한 블로그에는 이 둘을 '우리 결혼했어요'의 결정판으로 패러디하기도 했는데 그 정도로 최근 이 둘의 인기가 대단하다.

성시백 선수(쇼트트랙에서 금메달에 도전중이다.) 
아, 아직까지도 아찔한 기억이 채 가시지 않았다. 1500m 경기에서 넘어져 아깝게 메달권에서 벗어났던 성시백 선수. 그 때 성시백 선수의 마음을 헤아리니 너무나 안타까워서 속상한 마음에 폭포 같은 눈물을 쏟아 냈다는 이야기가 여러 블로그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이름 때문이기도 하지만 별명이 섹시백일 정도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선수다. 성시백 선수는 고등학교에 재학중이던 2004년에 국가 대표가 됐는데 올림픽에는 이번이 첫 출전이란다. 2006년 국가 대표에서 탈락하고 난 후 쇼트트랙을 그만 두려고 할 만큼 슬럼프에 빠졌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이미 경기를 치른 1500m를 포함해 1000m, 500m, 5000m 계주 등 전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이니 남은 경기에서 지금의 씁쓸함을 보상받을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그가 도전할 종목이 여럿 남아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특히 성시백 선수를 따를 자가 없다는 평을 받고 있는 그의 주 종목 500m 경기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는 여심을 설레게 하는 훈남 선수들을 살펴 보았지만 올림픽 대표팀에는 훈녀 선수들도 만만치가 않다. 남자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기량도 뛰어나지만 미모도 어찌나 뛰어난지 경기가 끝나고 난 후 선수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놀라는 경우가 참 많다. 물론 구슬땀을 흘려가며 연습한 우리 선수들에게 외모가 뭐 중요하겠냐만 하나같이 다 예쁘고 멋있으니 어쩌란 말인가.

이상화 선수(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기대주로 손꼽히던 이상화 선수가 한국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땄다. 동계 올림픽 하면 쇼트트랙만 생각해 오던 우리 나라가 스피드 스케이팅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다니,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자 선수 중에서는 김연아 선수만 화려한 조명을 받았기에 대회 시작 전후로 이상화라는 이름 한 번 제대로 들어 보지 못했었다. 그런데 사람들의 무심함 속에서도 꾸준하게 연습에 임했던 이상화가 금메달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이뤄냈다. 이로써 앞으로는 스피드 스케이팅도 효자 종목으로 거듭날 것이 분명해졌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딴 이승훈, 모태범과는 모두 한국체육대학교 07학번 동기라고 하는데 특히나 모태범과는 어렸을 적 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 사이라서 각별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이상화가 미니 홈피를 통해 일상 생활에서 찍은 사진들을 공개하자 많은 네티즌들이 그녀의 미모를 감탄하고 있는데, 경기복을 입고 얼음판 위에 있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에프터스쿨의 '유이'와 닮은꼴로도 화제가 되고 있는 이상화 선수, 정말 고생이 많았고 진짜 잘 했다.

서정화 선수(모굴스키에서 아깝게 결선 진출을 하지 못했다.) 

서정화 선수는 모굴 스키 선수이다. 모굴이란 여러 사람이 스키를 타고 슬로프를 달리는 동안 눈이 패이고 쌓이기를 반복하면서 슬로프 면이 울퉁불퉁하게 된 것을 말하는 것이다. 모굴 스키란 슬로프에 인위적으로 모굴을 만들어 놓고 점프와 회전 기술을 이용해서 스키를 타는 것인데 1992년에 처음으로 동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모굴이라는 말이 생소하게 들리는 것 처럼 우리 나라에서는 비인기 종목이라 대중들과 언론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였다. 때문에 서정화 선수는 코치진도 없이 고독하게 연습을 해야만 했고 피땀흘려 노력했으나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그러나 보통 세계적인 스키 선수들이 서른 즈음 전성기를 맞는데 서정화 선수는 이제 스무 살이다. 게다가 모굴 스키는 장애물을 통과해야 되기 때문에 체구가 아담한 동양 선수에게 더욱 유리하다고 하니 서정화 선수의 앞날이 더욱 밝다. 운동이면 운동, 공부면 공부, 빠지지 않는 미모까지 갖추고 있어 엄친딸로도 유명한 서정화 선수는 서울외고를 졸업하고 미국의 남가주 대학에 진학한 상태인데 일리노이주립대, 조지워싱턴대, 뉴욕대, 에모리대까지 다섯 개의 대학에서 러브콜을 받은 인재이기도 하다.

김연아 선수(피겨 스케이팅에서 따라올 자가 없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김연아 선수! 20일에 김연아 선수가 밴쿠버로 날아갔는데 그것 하나만으로도 밴쿠버가 들썩였다고 한다. 각국의 취재단이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전하려고 했기에, 김연아 선수가 연기했던 007의 한 장면 처럼 공항이 떠들썩했단다. 한편 미국에서 한 설문조사에서 동계 올림픽의 미녀 선수 중 열 명을 뽑았는데 동양인 선수로 유일하게 김연아 선수가 들어 있다. 역시 김연아 선수는 동서양을 초월하여 미모와 실력 모두를 인정받은 셈이다. 이제 며칠 뒤면(24일) 김연아 선수의 경기가 열리게 된다. 많이 부담도 되고 떨리겠지만 차분히 연습대로만 경기를 치뤄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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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맹꽁이'
'아니야, 나도 다 알고 있었다고!'
'야, 야, 당연하지! 당연히 알고 있었겠지만 알고 있는 걸로는 부족해. 툭 치면 바로 툭 나와야지! 지금이 어떤 땐데. 이제 얼마 안 남은 거 몰라?'
'아무리 그래도 애 엄마한테 맹꽁이가 뭐람'


늦은 아침 간단히 샌드위치와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기 위해 언니와 함께 편의점에 들렀다. 계산을 마친 후 매장 안쪽에 마련된 간의 식탁에 앉아 김밥을 우물거리며 두리번대다가 언니의 새된 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니 언니가 알아듣지도 못할 말로 혼자 흥분해 있다. 언니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에는 실제 크기와 흡사한 김연아가 예의 고혹적인 자태로 우아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저게 뭐냐고 딱 한 마디 물었다가 정신없는 맹꽁이로 전락한 것이었다. 언니는 어느새 포스트잇을 가져다가 정성껏 글을 쓰고 있었고 다시 보니 연아양의 패널 아래엔 응원글로 가득찬 포스트잇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김연아 파이팅, 힘내요', '언니가 제일 예뻐요', '금메달이 아니어도 괜찮아요','벤쿠버 동계 올림픽 기대할게요'


벤쿠버 동계 올림픽, 헉! 오늘이 며칠이지? 그러고 보니 벤쿠버 동계 올림픽이 열흘남짓 남았다. 13일에 개막식을 하니까 이제 곧!!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매혹적으로 2009년 우리의 답답한 마음을 위로해주던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느냐 못 따느냐 긴장되는 이 시점에서 넋 놓고 앉아 있었으니 내가 생각해도 진짜 너무했다. 맹꽁맹꽁맹꽁...... .

동계 올림픽에 피겨스케이팅만 있겠냐마는 나의 관심은 온통 피겨와 김연아에 쏠려있다. 작고 가녀린 몸에서 어찌 그리도 강인한 힘이 나오는지, 스무살 밖에 안 된 소녀가 어쩜 그렇게 농익은 표정들을 쏟아내는지 별 볼 일 없이 삭막했던 2009년 우리는 연아에게서 참 많은 것을 얻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실수를 이겨낼 수 있는 의연함,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때의 말할 수 없는 영광...... 우리에게 힘을 주었던 연아를 이제는 우리가 응원할 때가 왔다. 2월 24일 한국 시각 오전 9시 30분(현지 시각 23일 오후 4시 30분) 연아양을 목청껏 응원하자.

2010년 현재 피겨스케이팅의 여왕은 단연 김연아이며 이번 벤쿠버 동계 올림픽에서도 당연히(?) 연아가 금메달을 차지하겠지만(부담갖지는 말아요, 연아양) 역대 피겨스케이팅의 여왕들엔 어떤 얼굴들이 있을까?

1. 소냐 헤니(노르웨이)




역대 가장 아름다웠던 선수가 아니었나 싶다. 1928년부터 1936년까지 올림픽에서 3연패, 세계 피겨 선수권에서 10연패라는 엄청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소냐 헤니는 겨우 열 다섯의 나이로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어 국민 영웅이 되었다. 특유의 귀여움과 관능미를 동시에 갖추어서 김연아와 가장 비슷한 선수인것 같다. 은퇴후 배우의 길로 들어서면서 더욱 화려한 삶을 살았던 소냐 헤니다.

2. 카타리나 비트(독일)




피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영원히 잊을 수 없을 '카르멘'으로 카타리나 비트는 올림픽 2연패(1984년, 1988년)를 거머쥔다. 그녀가 탱고 음악에 맞추어 '경기'가 아닌 '연기'를 하듯 쏟아냈던 열정적인 몸짓은 피겨의 예술성을 만천하에 알린 것이기도 했다. 단순히 기술을 보여주기에 급급했던 당시로서는 카타리나 비트의 숨막히는 스케이팅 실력을 따라올 자가 없었다. 월드챔피언십 우승 4회, 동계 올림픽 금메달 2회라는 엄청난 기록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현재에도 과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채 사회사업을 하고 있다.

3. 미셸 콴(미국)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피겨 선수인 미셸 콴은 김연아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얼마 전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여러 언론에 소개됐기 때문에 피겨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아사다 마오만큼 친근한 인물. 비록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세계선수권 우승 5회, 전미선수권 우승 9회를 포함해 43회 우승이라는 전례없는 기록을 세워 미국 역사상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게 된다. 부드럽고 우아한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나며 감정 표현이 매우 풍부하여 보는 사람들까지 동화되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그녀다.

다음은 역대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들의 연기이다.


*2006년 토리노, 아라카와 시즈카(일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사라 휴즈(미국)


*1998년 나가노, 타라 리핀스키(미국)



*1994년 릴레함메르, 옥산나 바이울(우크라이나)



*1992년 알베르빌, 크리스티 야마구치(미국)



*1988년 캘거리, 카타리나 비트(독일)


*1984년 사라예보, 카타리나 비트(독일)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아넷 푀츠시(독일)




2010년엔 부디 연아양이길, 부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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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를 염두한 것은 절대로 아니다. 만나면 찻집이나 밥집에서 먹고 마시며 수다만 떨면서 몇 시간이고 같은 장소에서 죽치고 앉아 있는 우리의 놀이(?) 방식에 조금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나 할까. 자주 만나든 못 만나든 이 친구만 만나면 무슨 할 얘기가 그리도 많은지 다섯 시간을 쉴 새 없이 얘기해도 샘물이 샘솟듯 이야깃 거리가 자꾸만 생겼다. 그래서 이 친구와 만날 땐 샐러드 뷔폐에 가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일 때가 많다.

찻집에서 만나면 차 마시다가 배가 고파져서 곁들이로 먹는 쿠키나 케이크 같은 것들을 시켜 먹고, 커피나 차도 또 시키고 그러다 보면 배는 부른데 제대로 된 식사는 못해서 잔뜩 먹고 나서도 무언가 허전하다. 그래서 헤어지는 길에 길가에서 파는 떡볶이와 순대라도 먹어야만 속이 든든하게 만족스러워지곤 했다. 술을 별로 즐기지 않기 때문에 너무 오래 앉아 있었다 싶으면 찻집에서 또다른 찻집으로 옮기거나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서 덜 끝난 수다를 마저 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좀 더 활동적인 놀이를 하면서 젊음(?)을 느껴 보기로 했던 것이다. 그렇게해서 하게 된 것이 스케이트였다.

무슨 용기에서 스케이트장을 약속 장소로 잡았는지 지금 생각하면 정말 무모했다. 우리는 고등학교 체육 시간에 100미터 달리기를 손잡고 달리는 사이였기 때문이다. 100미터가 너무 길게 느껴져서 중간에 포기하지 않기 위해 손까지 잡고 달려야 했다. 엄청 빨리 달렸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23초! 체력장을 하면 저질 체력을 증명이라도 하듯 떡하니 찍혀있는 5등급에, 매일 연습해서 본 실기 시험에서는 한 번도 좋은 성적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이런 우리가 스케이트를 탈 줄 알 리가 없었다. 어렸을 때 롤러스케이트는 좀 탔어서 비슷하게 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과는 전혀 다른 분야일 줄이야. 스케이트 실력이 형편없는 여-여 커플이 스케이트장에 들어서니 시작부터가 쉽지 않았다. 쌩쌩은 아니더라도 멋지게 앞으로 나갈 수 있을 줄 알았건만 제대로 서 있기 조차 불편했다. 발도 아프고 비틀비틀 넘어질까봐 두렵고, 친구에게 같이 가자고 내가 먼저 얘기 했으니 재미있는 척이라도 해야만 했다.


처음에는 연인들처럼 손을 잡고 탔는데, 둘다 초보이다보니 이러다 큰일 나겠다 싶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어느 정도 자기의 몸을 가눌 수 있기 전까지 개인 연습을 하고나서 다시 만나서 같이 타기로 했다. 팔을 허공에 휘저으면서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는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옆으로 씽씽 잘도 달린다. 곳곳에서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이들이 피겨 스케이트를 연습하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볼 땐 쉬워보였는데 이 정도로 어려울 지는 정말 몰랐다. 또 한번 김연아가 존경스러워지는 순간!

그렇게 계속 어기적 거리기를 몇 바퀴째, 드디어 슬슬 요령이 생기려고 했다. 제법 앞으로 가기도 하고 가다가 친구와 만나서 조금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탈 수도 있게 됐다. 조금 더 빨리 가 볼까 하는 욕심이 자연스럽게 생기려는 찰나 꽈당! 무지 민망한 자세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어찌나 세게 넘어졌는지 하늘이 다 노랬다. 창피한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아팠다. 안전 요원 청년들이 얼른 일어나라며 손짓을 하는데 도저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민폐라고 생각했는지 결국 안전 요원이 도와줘서 그의 손에 이끌려 설 수 있었고 의자에 앉아서 아픈 엉덩이를 달랠 수 있었다.



넘어진 핑계를 대고 스케이트장을 빠져 나와서 친구와 밥을 먹고 헤어졌는데, 집에 오니 엉덩이 통증이 너무 심했다. 꼬리뼈를 심하게 부딪힌 것 같았는데 몸의 중심부에 있어서 그런지 조금만 움직여도 꼬리뼈가 아파왔다. 그 동안에는 꼬리뼈가 있는지 없는지 신경도 쓰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중요한 부위일 줄 몰랐다. 몸에 힘이 조금만 들어가도 그 부분이 아팠고 웃을 때도 얼굴은 웃는데 엉덩이는 울었다. 내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라고 말해버리고 싶을 정도로 심하게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었다. 바르는 파스를 듬뿍 발라주었지만 나을 기미가 없는 내 꼬리뼈. 아무래도 주말 내내 누워만 있어야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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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묻지 말라더니 몇몇 연예인들의 과거 사진들을 보고는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의학의 기술이 많이 발달했다고는 하나 어쩌면 그렇게까지 환골탈퇴를 할 수 있는지 슬그머니 심술이나기도 했다. 어쩐지 그들이 여신 대접을 받는 것은 모두 성형 수술 덕인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잘못 나온 과거 사진 몇 장을 가지고 그들이 예전에는 별볼일 없었다고 폄하하지 못하는 것은, 솔직히 지금의 미남 미녀 연예인들은 수술 전부터 이미 될성부른 나무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성형 수술의 도움으로 덕을 본 것은 맞지만 본바탕부터가 뛰어난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정말 그런가? 하는 의심이 자꾸 생긴다. 연예인이 아닌 사람들 중에도 개성있는 무리들이 늘어나고 자신을 잘 가꾸어서 연예인 보다 더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 이들은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싶어서 성형수술도 서슴지 않으며 그 사실을 숨기지도 않는다. 오히려 성형 카페나 동호회(?)까지 만들어서 자신들의 수술 전후를 낱낱히 공개하기도 한다. 나는 그런 종류의 사이트를 통해서 본바탕이 어떠했든 의술의 힘을 빌리면 예뻐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뿐인가. 케이블에는 자신들의 절절한 사연만 올리면 공짜로 성형 수술을 해 주는 방송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일상생활조차 힘들어하던 출연자가 단숨에(내가 보기엔) 미남 미녀로 변신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역시 본바탕은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성형 수술에 관심이 많아서 성형 카페나 그런 내용을 담고 있는 방송을 참 많이도 봐 왔다. 그런 나를 보시던 아버지께서는 나의 낮은 코가 당신때문이라며 코성형을 권유하셨다. 모 여자 연예인의 이름을 거론하시며 코를 세우니까 얼굴이 한결 갸름해보인다시면서 코가 높아지면 당신 딸도 훨씬 더 세련되고 예뻐질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아버지. 정말 21세기 형 아버지임에 틀림없다. 그런대도 나는 성형수술이 너무 망설여진다.

쌍꺼플 수술은 너무나 보편화되어서 이제는 성형 수술이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나도 한 때는 성형 수술을 통해 시원한 눈매를 갖고 싶었다. 내 눈은 쌍꺼플이 속으로 들어가 있어서 아래로 뜰 경우에만 보이고 정면에서는 아예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예인이든 아니든 수술을 한 사람들 모두에게서 볼 수 있는 상처때문에 수술을 하지 않기로 했다.


눈이 커 보이게 하려고 눈 앞머리와 끝을 찢는 수술을 하는데 그게 여간해서는 잘 아물지 않는지, 드라마에서 얼굴을 크게 잡을 때면 그 상처가 너무나 잘 보여서 민망하다. 눈을 감을 때도 영락없이 보이는 칼자국. 소심한 나는 모든이에게 '나 수술했어요'라고 알리고 싶지 않다. 김연아, 소희, 비, 이준기가 매력적인 이유는 쌍꺼플 없이 날렵한 눈매때문이다. 쌍꺼플이 없어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

코 수술도 같은 이유이다. 예뻐지는데 공짜는 없는 법이어서 코를 절개 하고 보형물을 넣는 아픔을 참아내야 한다. 그런데 잘라냈던 코 아랫부분의 상처도 여간해서는 감출 수가 없다. 인위적으로 잘라냈으니 본래의 자리로 자연스럽게 아물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코 성형이 의심되면 코 아랫부위를 자세히 보게 되는데 칼자국이 선명하고 인중과의 이음새가 어색하면 영락없다. 또한 보형물때문에 피부가 얇아지기 때문에 쉽게 빨개지고 코 부분이 너무 약해지는 것도 문제이다. 역시 나는 겁쟁이라서 그런 단점들을 이겨낼 자신이 없다. 대신 코가 낮지만 정말 예뻐보이는 사람을 찾아냈다. 바로 최은경 아나운서이다. 낮은 코 덕에 더 어리고 귀여워보인다.


나는 오늘도 텔레비전을 보면서 연예인들의 성형 여부를 가려내기를 즐긴다. 내가 성형 수술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가 나처럼 성형에 관심이 많아서 콕콕 짚어내는 사람들 때문인 것 같다. 내가 무심코 스쳐 지나갈 때 내 뒷통수에 대고 '코 세웠군'이라고 할까봐 두려운 까닭이다.

서양사람들은 홑겹 눈과 낮은 코, 둥글 넙쩍한 얼굴을 가진 사람들을 인형처럼 예뻐한단다. 그들이 가지지 못한 거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국제적인 미인이 되고 싶은 사람은 성형 수술은 꿈도 꾸지 말고 자신이 타고난 미를 소중히 여기고 자랑스러이 생각하길 바란다. 외국인과 만나는 순간 여신대접을 받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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