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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도와주면, 껑충 자라요!

유아교육 조력자의 힘

 

 

 

 

 

아파트 단지에 에어바운스 놀이기구가 들어섰어요.

지금까지는 너무 춥고 둘째 아이가 너무 어려서 큰 아이들과 섞여 놀다가 다칠까봐

아이들이 에어바운스에서 놀고 싶다고 졸라도 들어 줄 수가 없었었는데,

이제는 날씨도 따뜻해졌고 둘째 아이도 어느 정도 스스로를 지킬 힘이 있다고 생각해서

한 시간 동안 에어바운스 미끄럼틀에서 놀 수 있도록 해 주었어요.

 

 

마련 된 의자가 몇 개 없어서

아이들이 신나게 노는 한 시간 동안 엄마는 서서 기다려야 하는 ㅜㅜ 고생이 시작되었지만 ^^

아이들이 재밌게 놀다가도 엄마가 보고 있는지 수시로 체크를 하기에 ㅋㅋ

저도 꼼짝없이 에어바운스 앞에 서서, 앉을 자리가 남기를 기다렸답니다~

 

 

아이들이 노는 것을 보면서 느낀 것이 많아

함께 나누려고 글로 남겨 보아요~

 

 

 

 

 

 

 

에어바운스 미끄럼틀은 아이들이 타고 노는 놀이 기구이지만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실제는 훨씬 더 경사가 가팔라서

위에서 내려다 보면 저도 아찔하고 무서울 것 같았어요.

 

 

 

그러나 개구지고 용감한 7살 아들래미는

처음 놀아 보는 에어바운스에 들어가자마자 거꾸로 미끄럼틀을 오르고

엎드려서 싱싱 미끄러지는 대범함을 보여 줍니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완전히 신나 있는 모습이었어요.

 

 

 

 

 

 

 

 

체력이 어찌나 좋은지 한 시간 동안 뛰어 다니면서 놀아도

절대 지치지 않습니다~^^

 

 

 

 

 

 

 

 

반면, 5살인 둘째 아이는

여자 아이이기도 하고, 큰 애들 사이에서 슬쩍슬쩍 밀리기도 하여

초반에는 아예 미끄럼틀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접근도 못하면서 아래에서 콩콩콩 점프만 하면서 놀더라고요.

어느 정도 상황 파악이 되어 에어바운스 미끄럼틀에 적응을 하니

스스로 계단으로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는 있었는데,

그것 뿐...

꼭대기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지는 못하고

머뭇거리다가 다시 계단으로 슬금슬금 내려 오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어요.

 

 

 

 

 

 

 

 

그 때 짠~! 하고 나타난 백마탄 오빠.

큰아이가 작은아이를 이끌고 미끄럼틀 계단으로 올라가더니,

 

 

 

 

 

 

 

 

 

꼭대기에서 아래를 같이 내려다 봅니다.

어떤 말을 했는지는 잘 몰라요.

그러다가 동생의 발을 잡고 아래로 쭈욱~~~

 

 

 

 

 

 

 

 

발을 잡혀 어쩔 수 없이 미끄럼틀을 타게 된 둘째가, 생각보다는 무섭지 않았고

생각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는지

 

 

 

 

 

 

 

 

 

 

딱 한 번 오빠가 손을(아니 발을~) 잡고 도와 주니까

그 다음부터는 조력자 오빠의 도움이 없이도 스스로 즐기고 있었어요.

 

 

그 다음부터는 아랫쪽에 있는 방방 따윈 쳐다보지도 않고

무조건 위로 직진, 미끄럼틀만 신나게 즐깁니다.

 

 

 

 

 

 

 

 

 

조력자의 힘이 이렇게 크구나....

조력자가 제대로 역할을 잘 해 주었을 때, 아이들은 껑충!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구나 깨달았던 순간이었어요.

 

 

 

 

 

 

아이들을 성장시킬 때는 수준보다 조금 높은 문젯거리를 주고

엄마, 혹은 아이보다 수준이 높은 조력자가

곁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조금만 아이를 도와 주면

(너무 어려운 문제여서도 안 되고, 조력자가 다 해결해버려서도 안 돼요.)

 

 

아이들은 조력자의 도움을 받지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고

자신감도 생기면서 껑충 자라게 되는 것 같아요.

 

 

 

 

 

  

 

 

 

누워 있을 수만 있던 아기들이

엄마의 도움을 받아서 길 수 있게 되고, 앉을 수 있게 되었다가

 

 

 

 

 

 

눈물콧물 다 빼면서도 스스로 뒤집으려고 하루종일 애를 쓰고

(뒤집기를 시도할 때 손가락으로 조금만 밀어 주면 아기 스스로 성공하기가 쉬워지지요.)

 

 

 

 

 

 

 

 

주변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일어서는 그 순간의 짜릿한 성취감!!!

아이들이 훌쩍 자라게 되는데는 알게 모르게 물심양면으로 도와 주는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선생님, 오빠....의 조력이 있는 덕분이에요~

 

 

 

 

 

 

며칠 전에 큰애가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울상을 지었던 날,

아이에게 뭘 그리고 싶냐고 물었더니

책 표지에 나와 있는 동물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이름을 써서 간직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동물의 사진을 보고 그걸 그림으로 완성하는 것이 엄두가 안 나겠지요.

아이에게 동물의 얼굴 중에서 뭐부터 그리고 싶냐고 물었더니,

동물에 따라서 눈, 귀, 입... 먼저 그리고 싶은 부위가 달랐는데

하나씩 차근차근 귀부터, 그 다음 눈, 그런 다음 몸통, 다리...등으로 하나씩 하나씩 생각해보자고

말로써 도움을 주었더니

 

 

 

 

 

 

 

 

 

아이는 자기가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아주 만족해했어요.

조력이 통한 거지요.

어릴 때부터 성취감을 많이 맛 본 아이가

커서 자존감도 높아지고

자기 앞에 놓여진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고 극복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아이로 성장해나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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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체험학습,
알고 보면 아이들에겐 모든 것이 다 학습교구입니다.



주말에 강릉 주문진으로 봄 맞이 여행을 짧게 다녀 왔어요.
저는 국내 여행을 할 때는 꼭 책을 챙겨서 가는데요~ (딱 두 권만.)
여행지에서 읽은 책이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봄에 떠나는 봄맞이 여행이라
집에 있는 책들 중 봄에 관련 된 책을 두 권 골라 봤는데,
저는 별 의미 없이 그냥 봄에 관련된 책을 고른 것이니 꼭 이 책이 아니어도 상관없고,
봄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 없다면 다른 어떤 것이라도 상관 없지요.
책이라면 뭐든 충분해요~
 


 




6살 다솔이는 이제 제법 글씨를 깨우쳐서
아주 천천히 읽긴 하지만 쉬운 책은 스스로 읽어 내기도 하는데,
입 모양을 보시면, 글씨를 전혀 모르는!! 다인이도 책을 스스로 읽고 있어요!! ^^
물론 책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중얼거림이긴 합니다만,
제 오빠가 스스로 책을 읽으니 자기도 오빠를 따라서 혼자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다인이.
이래서 맏이의 역할이 중요한가 봅니다. ^^



제가 교육학을 전공했기 때문인지,
아님 엄마이기 때문인지,
제 눈에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학습 교구로 보이는데요 ^^




 


주문진에 있는 어느 식당에서 밥을 먹는 도중
미역국에서 조개를 발견한 다솔 군.
다솔이는 이 날 처음으로 조개를 알게 되었어요.
조개구이집에도 다녀 와 봤으니 ^^ 다솔이가 이 날 조개를 처음 본 건 아닌데요~
그동안에는 별로 조개에 관심이 없다가,
딱 이 때 조개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 것이지요 ^^


음... 그렇다면 ??


저는 맘 속으로 조개를 학습 도구로 사용해 보기로 결정했어요.
그리곤 조개를 자꾸자꾸 보여 주고,
조개살을 떼어 먹여 줬는데
미역국에 들어 있던 조개의 맛이 꽤 괜찮았나봐요~
이 날 모든 조개는 다솔이가 먹었어요.





 


오빠가 관심 있어 하는 조개는 자연스레 동생 다인이도 좋게 하게 되고,
다인이는 조개의 식감이 싫었는지 먹지는 않았지만
조개의 모양이 예뻐 마음에 쏙 들었나봐요.



 




밥 먹는 내내 만지작 거리며 조개를 가지고 노는
다인이와 다솔이.
... 그리고 그 앞에는 회 장식에 사용되었던 솔방울.



아이들은 생전 처음 보는 것에도 물론 호기심을 가지지만,
그걸 두 번째 봤을 때, 또 봤을 때, 또또 보게 되었을 때 정말 기뻐하면서 더욱 기억을 잘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반복 학습, 경험이 중요한 것이겠죠.


 


 


작년 봄, 산에서 솔방울을 처음 보았던 다솔이
솔방울을 신기해했지만 이내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아갔었는데,


 

 


작년 여름에 또다시 솔방울을 보게 되었을 땐,
자기가 먼저 솔방울이다~!!!  하면서 뛰어가 저렇게 많이 모아 오더라고요.


 
 
 



 

이번에는 다솔이와 다인이에게 소나무를 가르쳐 주고 싶었어요.
먼저 아이가 잘 알고 있는 솔방울에 대해 물어 보고,
(아이들은 자기가 잘 아는 것을 질문할 때 엄청 기뻐하며 큰 소리로 대답한답니다~)





 

솔방울이 잔뜩 달려 있는 저 나무 이름이 소나무라는 것을
나무가 보일 때 마다 반복해서 대여섯번 가르쳐 주었답니다.
처음에 소나무를 가르쳐 주고 나서
세 번 째까지는, 솔방울이 많이 달려있는 저 나무 이름이 뭐지? 물으면
솔방울 나무라고 대답하더니 ^^
네 번째부터는 소나무라고 대답을 하는 다솔 군.


그러면서 의문에 빠집니다.
엄마, 왜??? 왜 소나무야? 음메소가 왜 나무야???


아궁... 이럴 때 솔나무에서 'ㄹ'이 탈락되어 '소나무'가 되었다고 얘기하고 싶은 .... ^^
그러나 꾹 참고 그냥 나무의 엄마가 소나무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음메 소랑 이름이 같지만 다른 친구라고 대답을 해 주었어요.



 





바다로 나오자 해변에 조개들이 가득가득^^







우리 어젯밤에 재미있게 가지고 놀았고, 맛있게 먹었던 조개를
모래 속에서 한 번 찾아 보자~


 




답이 틀려도 괜찮아요~
조개가 아니라 돌맹이를 찾아 들고 조개라고 해도 괜찮아요 ^^

 
 


 
 
강릉 주문진에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 많네요~
절경이 정말로 아름다워서 감탄이 쏟아졌던 곳에서 우리는 또다시 소나무와 만났습니다.
솔방울이 많이 달려 있는 나무는 소나무, 다솔이는 단박에 소나무를 알아 차립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한 단계 더 나가서,
소나무 잎의 모양, 색깔, 촉감들을 보게 하고 만지고 느끼게 해 봅니다.
 
 
 
 
꼭 여행지가 아니어도 좋고,
꼭 솔방울과 조개가 아니어도 좋아요~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은 다 아이들에겐 호기심의 대상이요, 엄마들에겐 학습 도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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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를 만난듯 아이가 엄청 긴장했네요.
아이 옆에서 같이 포즈를 취해 준 친구는
완두별에서 온 왕자인 아이쿠랍니다.


저는 아이쿠를 뮤지컬을 보면서 처음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꽤 유명한 스타였어요^^
자주 가던 어린이 소극장이 평소엔 한산한 편이었는데 

우당탕탕 아이쿠가 공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많은 아이들이 보러 왔더라고요.


저는 다솔이가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던 4살 땐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문화센터 대신으로) 소극장에 갔었어요.
저희 지역에 어린이 전용 소극장이 드물어서 그런지 평일 2시, 4시 공연에는 너무 붐비고
의외로 주말엔 한산해서

저는 대체로 한산한 주말에 주로 극장을 찾았는데,
아이쿠가 왔다는 소식에 인파가 몰려 입장 번호가 무려 77번이었어요.


아무런 정보 없이 만난 아이쿠 군,
알고 보니 어린이 안전캠페인을 벌이는 캐릭터더라고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안전 교육을 해 주면
아이들의 호응도와 집중력이 높이져서 기획해서 만들었나봐요.
교통안전, 전기안전, 유괴예방법 등 지극히 교육적인 내용들로 뮤지컬이 이루어져 있었어요.
마지막엔 아이쿠 테스트라고 해서 퀴즈를 풀며 복습을 하는 시간이 있을 정도였지요.


너무 교육적인 내용이라 그런지 저는 재미가 하나도 없어서
속으로 언제 끝나나, 지루해 지루해를 외치고 있었는데
꼬마 다솔이는 아이쿠 캐릭터가 맘에 들었나 봐요.
무슨 말을 하나~ 끝까지 눈을 떼지 않고 아이쿠를 보고 있었답니다.


너무너무 지루하고 지극히 교육적인 내용이지만 자신들의 친구이자 스타인

캐릭터 친구들이 나와서 얘기를 해 주면

50분의 긴~ 시간 동안 초집중해서 그 내용을 쏙쏙 빨아 들이는 아이들!!!
그래서인지 교통 안전 교육 뿐만 아니라

 

식사 교육, 배변 훈련도
캐릭터나 그림책을 통해서 하면 정말 효과적이에요.

 
 
 
 
 
 
 
제가 어릴 때에 시금치를 잘 먹이려고 만든 만화 영화 <뽀빠이>가 전세계에서 흥행을 했었던 것처럼
아이들은 먹기 싫은 당근, 파프리카, 시금치 .... 등등의 채소 친구(?)들을
코코몽의 조언을 받아 잘 먹으려고 애쓰고 ^^
 
 
자기처럼 밥 먹기 싫어하는 친구가 등장하는 그림책을 몇 번이고 보면서
그림책 속 친구에게 감정이입 100% 해서
밥 먹기 싫은 생각이 들 때 마다 들춰 보곤 합니다.
 
 
저희 집에 있는 그림책 중에 채소 먹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엄마가 카레밥을 해 주는데,
아이는 카레밥이 싫다고 고개를 젓다가
카레밥 속 동글동글 감자, 당근, 호박 친구들이 하나씩 등장해서
자기를 쫓는 맷돼지, 토끼, 기린으로부터 자기를 숨겨달라고 부탁을 하면서
아이의 입 속으로 쏙 들어가는 ^^ 매우 귀여운 내용의 책이 있는데,
제가 카레밥을 해 줄 때 마다 꼭 그 책을 찾아 곁에 두고 밥을 먹는답니다^^
 
 
 

 

 
 
 
배변 훈련도 캐릭터에게서 많이 도움을 받는 것 중 하나예요.
엄마들 사이에서는 어떤 캐릭터가 좋다~ 어떤 배변 DVD가 좋다더라.... 말도 많은데
뽀로로 배변 훈련, 호비 배변 훈련을 많이 사용을 하는 추세인 듯 보이지만
콕 찍어 하나만 훌륭한 것은 아닌 것 같고
 
 
아이랑 함께 인형으로 배변 놀이 해 보기(역할 놀이)
동물 친구들을 (혹은 또래 친구들을) 주인공으로 한 책을 가지고 배변 활동에 익숙해지고
실제로 화장실이나 유아 변기를 가지고 자꾸자꾸 연습 해 보는 게 좋아요.
 
 
 
맘 급한 엄마들은 돌만 지나도 기저귀부터 뗄 궁리를 하던데,
그건 좀 심하고요,
배변 훈련은 아이의 발달 단계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데,
아이의 특성에 맞추어 20개월~24개월 즈음 시작하는 것이 좋으나
요즘은 점점 기저귀 떼는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고 해요.
 
아이들은 분리 불안이라는 걸 겪잖아요? (엄마와 떨어지면 두렵고 불안해 하는...)
그런데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목욕할때를 제외하고는 늘 차고 있었던 기저귀와 이별하는 것도
일종의 분리 불안을 부른다고 해요. 생각해 보니 그럴 수 있겠죠?


게다가 만 1세 정도가 되어서야 뇌와 방광을 연결하는 신경회로가 생긴다니
엄마들은 너무 조급하게 배변 훈련을 계획하지 말고
오히려 조금 느즈막히 기저귀를 천천히 떼야겠다고 생각하는 편이 맘이 편할 것 같아요.
배변 훈련을 너무 일찍 시작했다가 실패를 한 경우에는 아이에게 죄의식으르 심어줄 수도 있고,
실패로 인한 좌절감을 보상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니까 말예요.


저는 30개월이 되어서야 배변 훈련을 시작했어요.
고것 참 기특한 것이
30개월(우리 나이로 네 살이잖아요~?)이나 되었어도 할 수 있겠나 염려 되었었는데
막상 시작을 하니까 늦게 해서 그런지 소변을 쉽게 가리더라고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낮과 밤 동시에 기저귀 떼는 데 성공을 해 준 것이 참 고마웠어요.
물론 바지에다가, 이불에다가, 화장실에 가다가, 화장실 변기 앞에서 의도치 않게 쉬를 싼 경우도 있었는데요,
그럴 때 절대로 화를 내서는 안되는거 아시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이용해서 안전 - 식사 - 배변- 수면 교육을 하면
한결 더 수월하니,
아이들의 스타들을 적절하게 잘 활용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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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서 벌써(?) 엄마놀이를 즐긴다는 4살 이다인 양.

인형을 목욕시켜주고, 머리를 드라이까지 해서 말려주고(나무 드라이어), 머리를 빗어주면서

옹알옹알옹알~ 자기만의 세계로 푹 빠져 있는 아이.

귀를 기울여 자세히 들어 보면, '엄마가 ~~ 해 줄게'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해요.

자기가 엄마가 되어서 엄마가 사용하는 언어를 쓰면서

자기의 아기(?)인 인형들을 데리고 노는 것이지요.

 

 

문득, 아이에게 엄마가 어떤 모습일까....를 반성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나는 어떤 말을 주로 많이 사용하고 있을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이들에게는 '빨리빨리, ~하지 마라, 밥 먹어, 혼난다' 인 것 같아요 ㅜㅜ

물론 '이리와 안아 줄게, 사랑해, 최고야'와 같은 긍정적인 표현도 자주 하긴 하지만

빈도면에서 볼 때 확연한 차이가 있지요.

 

 

이러다 아이들이 역할놀이를 할 때

무조건 안 된다고, 혼난다고, 윽박지르는 엄마의 모습을 흉내내지 않을지 뜨끔하기도 합니다.

 

 

 

 

 

 

6살인 다솔이가 제 동생을 얼르거나 타이를 땐 더 가관이에요.

다솔이가 동생과 협상을 하려고 시도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

 

 

다인아 다인아~ 이거 바꿔 줄래? 이게 훨씬 더 재밌어. 그리고 분홍색이야.

이걸로 바꿔 주면 오빠가 나중에 사탕 사 줄게.

 

 

아무리 얘기를 해도 말이 먹혀들지 않을 땐

처음엔 좋게좋게 시작했던 다솔이의 언어도 변하게 됩니다.

 

 

너 이거 안 바꿀거야? 그럼 내가 다 갖다 버린다.

저기 있는 의자를 던져 버릴거야.

~ 부숴뜨려버릴거야...... .

 

 

 

다솔이가 저랑 이야기할 때에도 자기의 제안에 거절을 했더니

협박하는 투로 얘기를 하기에

너는 왜 그렇게 무서운 말을 쓰냐고 그렇게 말을 하면 엄마 마음이 아프잖아~ 했더니

아이가 좀 놀란 듯, 저에게 우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 뒤에

 

 

엄마도 지난 번에 나한테 그렇게 했잖아?!! 라고 하는 거예요.

 

 

 

사실 물건을 던져 버린다는 건 다솔이에게로 가서 조금 더 확장된 것이지만

솔직히 얘기하자면 나머지 부분은 모두 저에게서(혹은 남편에게서) 비롯된 것이 맞아요.

장난감 치워라, 안 그럼 다 갖다 버린다.

얼른 일어나서 옷 입어라(제 자리에 두어라, 밥 먹어라, 신발 신어라...) 안 그러면 혼날 줄 알아.

 

 

엄마(내가)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그 뒷일은 대부분

나쁜 일이 도사리고 있는,

혹은 엄마가 원하는 대로 하면 그 뒤에는 보상을 해 주는 투의 대화법을

(밥 잘 먹으면 사탕 사 줄거야. 얼른 일어나 옷 입어 그럼 자전거 타러 갈 수 있어.) 

제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자주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의 언어 습관은 고스란히 아이에게로 전해져서

부정적인 것은 훨씬 더 극대화 되어 다시 제게로 돌아 왔습니다.

부모자식 사이인데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대가 없이 뭔가를 해 줄 수도 있는데 말이에요.

언제였던가, 밥 먹으라는 말에 대뜸 밥 먹으면 뭐 해 줄건데?로 되묻던 아이의 대답이 ㅜㅜ

 

 

부모가 된다는 것,

훌륭한 부모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아이를 통해 제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 엄청나게 기쁘고 행복한 일이지만,

아이에게서 잘못된 제 습관을 보게 되는 건 너무 싫으네요~^^

 

 

저는 가끔씩 선배 엄마 & 아빠들에게 아이를 어떻게 키우셨는지를 여쭤보곤 하는데요,

오늘 제가 롤모델로 생각하는 40대 선배 엄마께서

저에게 아주 의미있는 말씀을 해 주셔서 같이 나눠 보려고 해요.

 

 

(((( 참고로, 40대 선배 엄마는 공부를 아주 잘 하는 중학생 딸아이 둘과

친구들 사이에서 아주 인기가 좋은 서글서글하고 예의바른 초등학생 아들아이를 키우고 계시답니다~ ))))

 

 

 

 

 

 

 

 

아이와 대화하기 '싫을' 때, A-B-C 대화법을 기억하라!

 

 

 

 

 

아이들은 어렸을 때나 컸을 때나,

어린이집에 다닐 때나 중학교에 다닐 때나,, 엄마랑 많은 얘기를 하고 싶어 하잖아요?

(이런 관계가 바람직한 엄마와 아이들의 관계이지요.)

문제는 아이는 셋, 엄마는 하나.

 

 

엄마에게 바쁜 일이 있고 아이 셋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일일이 다 들어 주어야 할 때

세 번째로 엄마를 찾아 오는 아이의 말에는 그 아이는 아무런 잘못이 없어도

슬슬 짜증과 부아가 치밀어 오르게 된대요.

(공감 백% ^^ )

 

 

이럴 때 자칫 말을 잘못 꺼냈다가는 자녀와의 관계가 어그러질 수 있으니

A-B-C 대화법으로 난감한 그 상황도 빠져 나가면서 아이도 만족시켜 줄 수 있다고 해요.

평소에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끄덕끄덕, ~구나구나(그랬구나, 힘들었구나, 피곤했구나, 속상했구나 공감하면서 듣기)

 

 

 
 
바쁜 일이 있어서 아이와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낼 수는 없을 때라면
A-B-C의 대화법을 사용하면 되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아요.
 
A : 언제 어디서
B : 무엇을 어떻게
C : 감정표현
 
여기서 중요한 것은 A와 B를 구체적으로 넣어야 된다는 거예요.
 
 
* 엄마가 지금 친구랑 같이 마트에서 오늘 저녁에 먹을 반찬 거리를 사러 가기로 했는데,
너랑 같이 더 오래 있어 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 유치원 다녀 와서 피곤할 텐데 엄마한테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해 주고 정말 고마워
* 엄마가 마트에 금방 다녀온 후에 너랑 다시 얘기하면 정말 기쁠 것 같아.
 
 
예를 들어 보면 이런 투로 얘기를 하는 것이지요.
아이랑 얘기하는 건데도 생각보다 쑥스러울 수 있고, 구체적으로 얘기를 다 하는 것이 어색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어 나가면
아이들은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구나~ 나를 배려하는구나~ 나를 생각하는 구나....를 느끼게 된다고 해요.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이제 줄여야겠는데,.,,,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는 다 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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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가득한 6살 이다솔~ 궁금증이 퐁퐁퐁~

 

 

 

6살이 되니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것도 말로써 거의 다 해 낼 수 있고,

대부분의 글씨도 읽을 수가 있으니

말과 글을 깨우친 다솔이에게 이 세상은 궁금한 것 투성이입니다.

하루하루 스치는 순간순간이 Q&A 시간 ^^

 

 

다솔이는 궁금한 것이 생기면 그때그때 물어 보기도 하고,

자기 혼자서 생각을 하면서 알아 내기도 하는데

그런 모습들이 얼마나 대견한지 몰라요.

 

 

이 아이가 생각이라는 걸 하게 되었구나~^^ 하고 처음 느꼈던 때가,

다솔이가 엄마 '사람'은 어떻게 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어? 하고 물었던 때였는데

자동차가, 집이, 과자가....아니고

산이, 바다가, 물고기가...아니고 '사람'이 궁금했다는 것이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장난스럽게 '수리수리 마수리~ 사람아 생겨라 팡!' 하고 생겼지~ 하고

장난처럼 대답해 주었는데,

 

 

다솔이는 절대 그건 답이 아니라고 판단하고는

도끼눈을 뜨고 저를 흘려보며 하하핫 하고 웃었었어요.

 

 

 

 

 

 

비가 오던 어느 날 유치원에 등원하면서는

제 손에 들려져 있던 우산의 손잡이가 문득 궁금해졌나봐요.

 

 

엄마, 왜 우산은 손잡이가 이렇게 생겼어? 하고 물어 보는 다솔.

한 단계 더 깊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우선은 일차원적으로 대답을 해 주었어요.

그거야 비가 오면 우리가 우산을 써야 되는데, 손으로 우산을 잡기 쉽도록 손잡이를 만들어 놓은 것이지.

아니, 그게 아니라....여기까지 듣고 나니 다솔이가 역시 한 단계 더 깊게 생각하고 있구나~

속으로 감탄하면서 대견스러워 하고 ^^

남은 질문을 마저 들었어요.

 

 

아니, 그게 아니라....

왜 우산 손잡이를 그냥 길쭉하게 만들지 않고 이렇게 구부러지게 만들었냐고~

아하~ 우리 다솔이는 그게 궁금했구나~

마침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던 중이라 대답해 주기가 아주 편했지요.

우산을 잠깐 손에서 놓거나 보관할 때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손잡이 부분에 우산을 걸며)

이렇게 걸어 두라고 구부러지게 만들었지~

 

 

사물을 볼 때 참 다양한 시선으로 관찰하고 생각하는 다솔이의 모습이

그 후로도 자주 눈에 띄었어요.

 

 

놀이터에 가서 수돗가에서 물을 먹으면서

자기가 어떻게 힘을 조절하느냐에 따라서

물줄기가 그리는 포물선의 모양이 달라지는게 신기했던 다솔이.

수도꼭지의 방향을 돌리면 물이 위로도, 옆으로도, 아래로도 쏟아진다는 것이 놀라워서

저에게 절대로 눈을 떼지 말고 자기가 하는 걸 좀 보라고 당부하는 다솔이입니다.

 

 

 

 

 

 

 

아이가 글씨를 읽고 쓸 줄 알게 되니까

확실히 생각하는 것에 개념이 잡혀서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보게 되었는데요~

 

 

그림을 그리다가 뜬금없이 하트를 그리고는,

나는 엄마아빠를 사랑하니까 여기에다가 사랑한다고 써야지~ 하며

저를 감동시키는 것도 물론 좋고요^^

 

 

책을 읽으면서 단어의 뜻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네셔널 지오그라피 '상어'편을 읽으면서

'망치상어'가 등장하니까,

혼잣말로 아하! 망치처럼 생겼으니까 망치, 상어니까 상어, 합쳐서 망치상어~ 하며

이름의 유래를 파악하는 모습이 기특했어요.

...... .

 

 

궁금한 것이 너무너무 많아서

하루에도 수십 개(?)의 질문을 쏟아 내는 다솔이.

꼭 정답을 말할 필요는 없고요~

아이의 질문에 성의있는 대답을, 아이가 새로이 발견해낸 것에 열렬한 호응을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매 순간 그렇게 하기가 생각보다 힘들지만 ㅋㅋ

아이를 훌륭하게 키워 내는 데에는 엄마의 도움이 절대적이라니까 ^^

좀 귀찮더라도 방청객 모드로 리액션 일발 장전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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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놀이법 vs 아빠의 놀이법
아빠와 노는 아이가 창의력이 높은 까닭은????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대부분 엄마인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아빠와 노는 아이들이 창의력이 더 높다는 연구 논문이 꽤 오래 전에 발표 되었고,
아빠와 노는 시간이 긴 아이들이 사회성이 높고
아빠와 자주 목욕한 아이들이 리더쉽이 좋으며
아빠와 자주 놀이 시간을 가진 아이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연구들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엄마의 놀이법과 아빠의 놀이법은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을까요?







올 초에 아이들과 함께 남해 여행을 다녀 왔었어요.
사진을 정리하며 그 날 일을 떠올려 보니,
아빠와 자주 노는 아이들이 창의력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딱....나오더라고요.


남해 이순신 영상관에 놀러를 갔을 때의 사진들인데요~
갑옷을 입고, 잠시나마 이순신 장군을 흉내내 볼 수 있도록 의상을 준비 해 놓으셨어요.
저는 다솔이에게 이순신의 옷을 입히면서부터
뭔가.... (저도 모르게) 작정을 했나봅니다^^






우리 다솔 군, 고작 6살.
당연히 이순신을 알 리가 없고, 아직은 알 필요도 없고....
그냥 배를 구경하고, 옛날 옷을 재미삼아 입어 보고.
아무리 박물관 & 전시관이라고 해도 그냥 별 생각없이 재미있게 놀다가 와도 될텐데
저는 지금 한 마디라도 더 들어 놓으면 나중에 수업 시간에 생각이 날 거라며 ㅜㅜ
아이에게 이순신에 관해, 무수한 교전에 관해.... 특히 시험에 나옴직한 전술과 유명했던 '~대첩'들에 관해
설명을 해 줍니다.... 이제 고작 6살 아이에게요 ^^;;;;







내부에 있는 박물관을 다 둘러 보고 난 후,
바다가 바로 보이는 남해 이순신 영상관 외부에 나와서 경치를 즐기는 중인데,
개구쟁이 다솔이는 꼭꼭 엄마 가슴을 철렁 내려 앉게 만드는 장난을 치고,
(엄마는 늘 아이가 다칠까봐 안절부절 못하지요.)


저는 끊임없이,
다솔아~ 다솔아~ 다솔아..... 불러 대면서
조심해라, 떨어진다, 으으으..... 잔소리를 했지요.






4살 다인이와 계단을 올라가면서,
하나, 둘, 셋, 넷....숫자 세는 법을 가르치는 한 편
계단도 그냥 올라 가는 법이 없는 다솔이를 진정시키고 ^^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마구 뛰어 다니며 놀고 싶은 아이에게 자꾸만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엄마의 놀이법은 여기에 살짝 문제가 있어요.
엄마는 놀이를 놀이 그 자체로 하는 법이 없어요.
놀이는 곧 교육이지요.



그것이 아이들의 지식을 늘리는데 당연히 도움이 되겠지만,
아이들의 창의력을 계발시켜 주지는 못한다고 해요 ㅜㅜ
놀이는 그냥 놀이일 때,
아이는 놀이를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껑충 키워 나갈 수 있는 것인데
엄마는 어쩔 수 없는 엄마의 특성상 아이를 일정한 틀에 가두려 하지요.






남해 이순신 영상관 바로 옆에는 이렇게 멋진 이락사가 있어요.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끌고 전사한 이순신장군의 유해가 맨처음 육지에 오른곳이지요.
이락사 앞 뜰은 정말 예쁘게 잘 꾸며 두었는데,






보기 드문 대나무숲이 있어서
저는 다솔이에게 대나무를 보여 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며칠 전에 읽은 자연책에서 판다와 대나무가 나왔었거든요 ^^;;


이 와중에, 아이가 판다를 떠 올리게끔 하고
판다는 대나무를 즐겨 먹는다고 했는데, 이게 바로 대나무라고 가르쳐 주는 ....





남해 여행을 갔을 때가 3월 초였는데,
여전히 추워서 그랬는지 다인이가 걷기 싫다며 떼를 쓰고 울기에
남편에게 다솔이를 맡기고 저는 다인이를 전담으로 안거나 엎거나 달래며 이락사를 조금 더 둘러 봤었어요.
제가 다인이와 함께 천천히 걷는 동안
다솔이는 제 아빠와 함께 신나게 깔깔거리며 뛰고 웃고 놀고 난리가 났습니다.


아이의 꺄르르륵 웃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보니
허걱!






저랑 같이 있었으면 절대로 탈 수 없었을 계단 미끄럼을 타고 있었어요!!!
전에도 둘이서 자주 타 봤다며 ㅜㅜ





손을 잡고 (어떨 땐 손을 놓기도 ㅜㅜ)
아슬아슬 위험해 보이는 계단 미끄럼을 슝~~~ 타고,




 
제 눈에는 어마어마하게 높아 보이는 바위 위에서 뛰어 내리기까지 하는 다솔이.
 
 
아빠의 놀이법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요,
아이가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상상을 뛰어 넘는 아빠의 반응들이 놀이 중간중간에 나오기도 하기에
아빠와 놀면서 아이들은 용감해지고 생각이 껑충 자라고,
창의력이 쑥쑥 커지며
 
 
아빠와 자주 놀아 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 또래 집단에서 리더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나 여전히 아슬아슬 위험해 보이는 장면이 자주 연출이 되어
엄마의 심경을 슬슬 긁게 되는 경우도 많긴 하지요.
차라리 안 보는게 속 편할까요? ^^
 
 
엄마와 놀이법과 아빠의 놀이법을 적절하게 잘 섞어 아이를 양육할 때,
우리 아이를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아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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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이에게 '동생'을 경험하게 해 주세요~
동생이 되어 보살핌을 받아 본 아이가 제 동생을 훨씬 더 잘 돌봅니다^^




오빠를 좋아해서 오빠 손! 하며 자주 손잡기를 청하는 동생 다인이,
그러나 누군가를 챙기는 것이 6살 아이에게는 좀 귀찮은 일이 될 수 있지요.
혼자서 마구마구 뛰어가고 싶은데 동생 손을 잡으면 제맘대로 뛸 수도 없고 손에 땀도 더 나는 것 같고...
아직은 동생 손은 싫고 엄마 손만 잡고 싶은 어리광쟁이 6살 아이입니다.
동생은 멀리 멀리 저 멀리 따돌리고
엄마랑 아빠랑 셋이서만 놀러 가고 싶은 욕심쟁이 6살 아이입니다.

 



몇 주 전 고만고만한 아이들을 키우는 또래들이 모여
경기도에 있는 한 휴양림에 놀러를 갔어요.
최근 친구도 많이 사귀게 되었고 몇 살 더 많은 형, 몇 살 더 적은 동생들과도 자주 만나 놀게 되면서
점점점 친구들과 노는 기쁨을 알아 가게 된 다솔이가
이번엔 꽤 오래, 1박 2일 동안 가족(+친척)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머물러 지내게 되었습니다.


---    잠깐 다른 얘기 좀 하고 지나갈게요^^;;;
국가에서 운영하는 자연 휴양림은 비교적 착한 가격으로
아주아주 좋은 환경에서 숙박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이 구비돼 있는데요~
물, 세면도구, 수건 등과 먹거리를 따로 준비해야 된다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단점을 싹~ 잊어버리게 하는
숲, 나무, 개울, 신선한 공기... 자연 그 자체가 정말로 멋진 곳이에요.
숲 속에 지어 놓은 통나무집도 근사하고 다양한 체험 학습을 할 수 있는 곳도 많아서
일찌감치 예약이 꽉꽉 차 있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들 데리고 꼭 한 번 들르면 좋을 것 같아서 추천해 드립니다.  ----




이번에 예약했던 자연휴양림의 숙소는 아이들의 로망인 2층 다락방까지 있어서
밤늦게까지 아이들의 깔깔대는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었어요~


집에서는 맏이라서 늘 동생을 챙겨야 하는 입장이었던 다솔이가 이 곳에서는 동생군에 속했기에^^
형들이랑 뛰어 다니면서 새로운 놀이도 배우고
자신은 할 수 없지만 형들이 할 수 있는 것들에 놀라고
형들의 용감함에 감탄하고, 형들을 더더더 좋아하게 되고, 형들을 동경하게 되고......


다음날, 다른 일이 있어서 대부분의 가족들은 자연휴양림을 떠나게 되었는데
저희 가족을 포함해서 특별한 일이 없었던 세 가정만 남아서
오후 늦게까지 자연휴양림도 샅샅이 훑어 보고 그 근처 경기도 일대를 누비며 더 놀게 되었어요.




빈 패트병을 잘라 쌈장으로 유혹해서 물고기도 잡고





(( 잡은 물고기는 다치지 않게 살짝 구경만 하고 다시 놓아 주었어요. ))




자연휴양림에서는 빼 놓을 수 없는 숲 산책로 걷기도 했는데,
밤새 친해진 아이들이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크아~
형아처럼 용감하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던 다솔이는 엄청나게 무거운 돌도 번쩍 들고^^
그런 다솔이를 대단하다며 추켜세워 주는 형아~




다솔이와 같이 놀았던 9살 짜리 형은 외아들인데 다솔이를 친동생처럼 챙기기 시작했고,
집에서는 늘 동생을 챙겨야 했던 다솔이는 형을 만나 신이났어요.
다인이가 그랬던 것처럼 어디를 가든 형아 손! 하면서 손을 잡고 졸졸졸 따라 다니는 다솔이.


9살 형은 위험한 곳이 있으면 가지 못하게 하고
높은 곳에는 꼭 올라가서 그 위를 걸어야 되는 다솔이를 보살펴 주면서
손을 끝까지 놓지 않고 걸어 주었어요.



얘기를 들으니 9살짜리 아이도 지금까지는 특별히 챙겨줘야 할 동생이 없었기에 (외아들)
이렇게 의젓한 모습을 보인 것이 처음이라
아이의 부모님도 무척 신기해 하면서 대견하게 생각했어요.


맏이인 다솔이에게 동생이 되는 경험이 필요했던 것처럼
외아들이라 혼자인 아이에게도 형으로서 동생을 챙겨주는 경험이 소중했을 것 같아요.





몇 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다솔이가 가장 좋아하는 형인 (지금도 꾸준히 자주 만나고 있어요^^) 아이.
다인이가 오빠 손 잡아~! 할 때마다
저는 그 아이 얘길 꺼내면서 다솔이에게 너도 그랬지? 확인을 하면
다솔이는 동생으로서 보살핌을 받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잘 아는 듯~
다인이의 손을 꼭 잡고 걸어 줍니다.


맏이에겐 동생이 되는 경험을,,, 동생에겐 형이 되는 경험을,
외동이라 혼자인 아이에겐 다른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경험을 시켜 줄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맏이에게 '동생'을 경험하게 해 주세요~

동생이 되어 보살핌을 받아 본 아이가 제 동생을 훨씬 더 잘 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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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는 레고 만들기를 아주아주 좋아해요.
선배 엄마들이 경고하기를 ^^ 레고를 사 주는 순간 지갑이 텅텅빈다고~
레고는 되도록이면 느즈막히 사 주라고 하기에 ^^
저는 장난감 코너에서도 레고가 진열 돼 있는 곳은 눈치를 보면서 슬금슬금 피해 다녔었는데,
역시 큰 회사는 마케팅도 고단수로 하더라고요.


남편이 다솔이를 데리고 마트에 다녀 온 날
쇼핑 목록에 없었던 레고를 사가지고 와서 깜짝 놀라 사연을 들어 보니
하필이면 그 때, 작은 레고 견본을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고 해요.
부모들은 호기심반 경계심반으로 아이에게 체험용 레고를 받아 들고
그 자리에서 맞춰 보게끔 (요게 바로 고단수 마케팅법) 했는데,
체험용 레고는 크기도 큼지막하고 아주아주 쉬운 것이어서 아이들이 그 자리에서 뚝딱뚝딱 만들어 버리니까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본 부모들은 홀린 듯 하나씩 사 가지고 오게 된다고^^


그리하여 다솔이도 레고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는데요~
벌써 세 번째 레고를 사서 뚝딱거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 만들고 난 다음 다시 부숴뜨려서 또 만들기를 반복한다는 점.
어릴 때부터 블록으로 무언가를 만들면 시간이 조금 흐른 후 다시 만들도록 유도한 것이 통했는지,
(아이들이 블록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가 조금이라도 부서지면 큰일난듯 울잖아요~
그럴 때 괜찮다, 다시 만들면 된다, 더 좋고 멋진걸로 차근차근 다시 만들어 보자고 타일렀어요.)


다 만든 완성품을 진열장에 넣어 두지 않고
다시 만들고 또 만들고 만드는 방법을 거의 외울 때까지 계속계속 만들어서 본전을 뽑고 있습니다.



 


부품들이 너무 작아서 저는 보기만 해도 멀미가 나는데,
다솔이는 한 번 손에 잡으면 다 완성이 될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아요.


 

 

세 번째 레고가 다솔이의 품에 들어 왔던 날,
욕심껏 난이도가 높은 걸(8~12세용) 선물로 줬기에 다솔이가 혼자서 완성하는 것은 불가능했어요.
낮에는 손님이 오셔서 아이와 함께 레고를 만들어 줄 수 없어서
혼자서 설명서를 보면서 레고를 낑낑거리면서 만들다가 손님이 가신 후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작.


 


중간중간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는 거실에 있는 미끄럼틀을 타거나
거실을 한바탕 뒹굴거나^^ 하고,
저녁밥도 먹으며 조금씩 쉬는 것을 포함해서
이 날 장장 6시간에 걸쳐서 레고를 완성했답니다.
어찌나 힘들었는지 나중에는 땀을 너무 흘려 더웠던지 옷까지 벗고 만들었어요.




유아교육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가르쳐야 할까, 싫어하는 것을 가르쳐야 할까?



예전에 학교 다닐 때 교육학 시간에 배웠던 내용이 문득 생각이 났어요.
아이를 가르칠 때 좋아하는 것을 가르쳐야 할까, 하기 싫어하는 것을 가르쳐야 할까....라는 질문에
저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대답을 했었는데요,



다솔이를 키우면서 경험해 보니 진짜 교과서에 써 있던 내용이 이해가 되네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굳이 가르칠 필요가 없어요.
하지 말라고 말려도 장장 6시간, 낮에 혼자서 맞췄던 것까지 합하면 총 9시간 동안이나 레고를 했잖아요?
6살 아이에게 9시간이라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죠.



아이패드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동영상을 스스로 찾아 보려고
한글은 물론 자판까지 외우는 아이^^
다솔이는 파워레인저, 또봇, 따개비루 등등을 보려고 한글을 외우고 있어요^^



들어 보니 어떤 아이는 고작 5살인데 자기가 좋아하는 걸 검색하려고 컴퓨터 주소창에 naver라고 쓴다더라고요^^
엄마가 백날 영어를 공부해라 해라 해라....고 강요를 해도 하기 싫은 거라면 하지 못할 어린 나이에,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기 위해, 엄마가 컴퓨터 자판을 누를 때 자세히 봐 두었다가
혼자서 외워 컴퓨터 자판에 영어로 원하는 내용을 쓰다니, 진짜 놀라워요.



아이를 키워 보면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싫어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되잖아요?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혹은 초등학교에 진학을 하게 된다면
엄마들은 아이가 하기 싫어하는 것도 잘 할 수 있도록 연습 시켜 줄 필요가 있어요.
좋아하는 것은 어차피 스스로 다 하게 되니까 싫어하는 것도 할 줄 아는 인내를 길러 줘야 되지요.







우리 다솔이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걸 너무너무 힘들어 하고,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무용을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걸 정말정말 싫어 하는데
이런 아이들 꽤 있잖아요?
아이가 싫어해도 자꾸 자꾸 연습을 시켜 줘야 해요.
자연스러워지도록...... .





또 아들이라서 그런가?
뛰어 노는 거 장난치는거 정말 좋아하는데, 엉덩이 딱! 붙이고 앉아서 책 읽는 거는 하기 싫어하는 일 중 하나^^
이럴 때 숙달된 조교^^ 딸아이 다인이의 도움을 받아서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해 줍니다.
(다솔이가 지는 거 엄청 싫어하고, 경쟁하는 거 좋아하므로)
책 읽는데 동참하지 않으려 하다가도 동생이 엄마랑 둘이서 재밌게 책 읽는 모습은 못 봐주겠는지
어느 순간 슬그머니 끼어서 책을 읽게 되더라고요.
 
 
 

 
 

또또....미술을 좋아하지 않고,
그림 그리고 꾸미기를 잘 못하는데(이건 유전... 미안하다 아들아~^^)
아이를 굳이 학원에 보낸다면 부족한 능력을 키워주는 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죠.
당연히 엄청 다니기 싫어하겠지만 ㅜㅜ
세상은 녹록치 않으며, 하기 싫은 일도 해야 된다는 것을 6살부터는 가르쳐 줘야 할 것 같아요.


요즘에는 뭐든 두루두루 다 조금씩은 할 줄 아는 사람이 살기 편한 세상이므로
아이가 싫어하는 영역, 싫어하는 과목에서 너무 뒤쳐지지 않도록
아이의 특성에 맞게 교육해야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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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가 좋아하는 간식 중 하나인 곶감.
좋은 건 알아서, 곶감도 그냥 곶감 말고, 반건조 곶감만 달라고 하는데요~
그러고 보니 요즘엔 감말랭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여기저기에서 보이더라고요.
착하지는 않은 가격 ㅜㅜㅜㅜ


그래도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사 먹이고 있는데요~
한 번에 5~6개는 순식간에 해치우는...
다솔이 다인이가 모두 좋아하는 간식입니다.





(다솔이 뒷쪽으로 찍힌 다인이가 정말정말 귀여워요^^)



그런데 다솔이가 곶감을 하나 우물우물 먹다가
꼬챙이를 찾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고 설명을 다시 해 보라고 했더니,
삐쭉하게 생겨서 곶감을 이렇게 이렇게 끼워서 먹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거예요.


아하! 꼬치를 얘기하는구나...


유아용 젓가락에다가 다솔이가 원하는대로 곶감을 다섯 개 꽂아서 주었는데요~
좀 신기한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먹는거 누구한테 배웠어?
물었더니, 책에서 봤다고,,,, 곶감과 호랑이에서 봤다고 하는 거예요.





짜잔~
다솔이가 머리속에서 그린 장면은 바로 이것!
예전에 산 책이라서 요즘에는 잘 읽지도 않는 이 책에서 봤던게
다솔이의 머릿속에, 기억돼 있었던 것이었어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제가 읽어 줬던 책이지만 저는 곶감이 이렇게 꼬챙이에 꽂혀 있었던 건 몰랐거든요.
아이가 더 유심히 보는 그림과 제가 더 유심히 봤던 그림이 달랐기 때문이겠죠.





다솔이는 이 날 곶감꼬치 2개를 해치웠습니다 ^^
엄마, 그만 좀 찍으라는....^^


그리고 깨알자랑 하나 더!


다솔이는 공간지각능력이 뛰어난데요,
아이큐 검사 할 때 자주 나오는 거 있잖아요?
도형을 이렇게 돌리고, 저렇게 돌리면 어떤 모양일까???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전 늘 그 문제는 찍어서 맞추거나 대강 생각해 보다가 골치가 아프거나...했었는데,
남편을 닮은 덕분인지 다솔이는 공간지각능력이 괜찮은 것 같아요.


퍼즐을 맞출 때도 조각하나를 빈 공간에서
이렇게 돌리고, 저렇게 돌려서 딱 맞는 곳을 찾아 내던 다솔이가
저에게 글씨를 얘기할 때는,
엄마 다솔 할 때 '다'에서 다를 이렇게 돌려서 여기에다가 이렇게 하면 OO이 돼...
이 글자에 다가 이걸 붙이고 이렇게 돌리면 OO이 돼...
사실 하나도 알아 들을 수 없는 외계어인데,
저는 대충 응~ 그렇구나....하고 말았었어요.





어느 날,
남편에게 트랜스포머를 어떻게 쓰내고 물어 보던 다솔이.
(다솔이는 트랜스포머를 '트래스포머'라고 알고 있어요.)


남편이 말로 설명하기가 좀 어렵자
칠판에 다 써 준다고 했는데
저희 집에 있는 자석 글씨에는 영어와 숫자만 있을 뿐 한글은 없었거든요?
남편이 뒤늦게 알아차린 후,
아....한글이 없어서 안 되겠다....하는데,




아빠, 이렇게 쓰면 돼!!!
이게 바로 트래스야. 하는 다솔이!!!


정말 놀랐어요.
영어 알파벳과 숫자로 만든 트래스. 그럴 듯 하죠?



 
그러더니, K를 이렇게 돌리면 지읒이 돼.
그동안 말로 들을 땐 글씨를 이렇게 돌리고, 저렇게 돌리면 또다른 글자가 된다는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었다가
이렇게 눈으로 확인하니 진짜 깜짝 놀랐어요.
 
 
기억력도 좋고 공간지각능력도 좋은 다솔이.
이상, 고슴도치 엄마의 깨알 자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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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수줍음이 때로는 작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자신감 향상 교육이 필요한 까닭.




자주 가는 중식당에서 어른들은 디저트를 먹으며 막바지 수다를 나누고 있었고
아이들은 그 식당에 마련된 어린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어요.
다솔이가 다다다다다~ 뛰어 오더니, 제 손을 잡아 끌면서 '엄마, 잠깐만 이리로 와 봐' 합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놀게 끔 돼 있는 어린이 놀이방인데
놀다가 제가 있는 자리로 올 때 종종 신발을 벗고 맨발로 뛰어 오는 경우가 있었기에
저는 한쪽 팔을 아이에게 잡아 끌리면서도 우선 아이가 신발을 잘 신고 온 것을 칭찬해 주었어요.


응... 누나가 해 줬어.
라고 대답하면서 계속계속 저를 끌고 어린이 놀이터로 이끄는 다솔이.
아이의 손을 잡고 어린이 놀이방으로 가 보니
다솔이 또래의 어린 아이들과, 중학교 2학년 정도로 보이는 여자 아이들이 그 안에 있었어요.


손가락으로 중학생 여자아이들 중 한 아이를 가리키면서
제 품에 얼굴을 폭 파묻는 다솔이...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고 그저 응응....거리고 있습니다.
다솔이의 감탄사와도 같았던 응응....에는 저 누나가 내가 신발을 신는 걸 도와워서 정말 고마워...라는 뜻이 숨어 있지만
그걸 알아차리는 사람은 엄마인 저 뿐이지요.
저는 얼른 아하, 저 누나가 다솔이가 신발 신는 걸 도와 줘서 고마워서 그러는 구나...큰 소리로 말하면서
그 중학생 아이가 당황하지 않도록 했는데,
같이 있던 다른 여자 아이가 의아한듯 묻습니다.


근데 쟤는 엄마한테 왜 이른거야?
몰라, 신발을 거꾸로 신고 있기에 도와 줬는데 애들은 도와줘도 뭐라고 하고 안 도와줘도 뭐라고 하고...
억울하다는 듯한 여자 아이의 손동작.
아니, 도와줘서 고마운데 말을 잘 못해서 그러는 거라고 대신 대답해주면서 상황을 마무리지었지만
수줍음이 많은 아이의 성격이 오해를 불러 일으키리 뻔한 상황이었어요.








다솔이는 말도 못하는 개구장이예요.
까불까불 발을 동동, 엉덩이를 씰룩씰룩....
같이 있는 사람의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장난을 잘 치는데
친하지 않은 사람, 처음 보는 사람, 또는 아주 친한 사이지만 낯선 곳과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맞닥뜨리게 되면
말도 못하고 그저 저에게 얼굴을 파묻고 숨는 것이 최고로 편한 아주아주 소극적인 아이로 변합니다.


다솔이의 이러한 성격을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그러려니 하지만
자칫 오해를 할 경우들이 생겨서 문제지요.


어린이집 등원할 때(하원하고 나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을 때에도) 친구와 마주치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상대방은 아주~ 반가워 하면서 다솔아!!!! 부르는데,
다솔이는 고개를 홱 돌리거나 얼굴이 무표정으로 변하면서 모른 척을 합니다.
평소 어린이집에서 가장 좋아한다는 친구와 마주쳤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친한 친구니까 그 친구는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다솔아~ 다솔아~ 다솔아~ 신이 났는데,
다솔이는 전혀 반응이 없으니까 아이와 함께 등원하던 그 친구의 할머니께서 서운한듯 한 마디 하셨었어요.


다솔아,  OO이는 이렇게 반가워 하는데 너도 아는 척 좀 해 주면 안 되니?
OO혼자서만 이렇게 반가워하네~


상황에 따라 변하는 아이의 성격을 잘 모르기 때문이지요.
나중에 다솔이에게 그 상황에 대해 물어 보면
자기도 등원하다가 친구를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갑고 좋았다고 대답을 하더라고요.

 

 
 
수줍음이 많은 이러한 성격은 점점 더 자라면서 바뀌게 되는 경우가 많고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지게 되겠지만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주면서도 그러한 상황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좋은지를 자꾸자꾸 가르쳐 줘야 해요.
저도 어릴 때는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어서(개구쟁이는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저를 집중하는 걸 극도로 꺼렸고, 남들 앞에서는 말하는 것도 힘들었었어요.
그런데 자꾸자꾸 연습을 해 보고, 여러 가지로 시뮬레이션을 해 봤더니
나중에는 많은 학생들 앞에서 그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지요.
 
 
 
아직도 가끔은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자기소개를 해야 되는 경우가 있으면
얼굴이 빨개지고 말이 잘 안나오는 경우도 있긴 해요.
그런 자리를 오랫만에 가지게 되는 경우가 그렇더라고요.
다솔이처럼 수줍음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아이와 집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설정하고 함께 연습을 해 보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상황들이 익숙해지게 되면 더 이상 오해하게 되는 상황은 생기지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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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뛰어난 것이 있으면,
말은 안 해도 엄마는 흐뭇하고 기뻐서 어쩔 줄 모르게 되지요.
그것에 특히 '공부'와 관련된 것이라면 감동의 크기는 더더욱 커져서 고맙기까지 한 것이 사실입니다.


다솔이는 말의 시작은 좀 늦는 편이었는데 일단 말이 트이니 재잘재잘 못하는 말이 없어요.
최근에는 읽고 쓰는 데에도 관심이 많아져서
어린이집에 보내는 수첩에 제가 쓰는 내용을 무척 궁금해하는데요~
글씨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이제 알게 되었는지
자기가 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저에게 꼭 그 내용을 수첩에 적으라고 부탁하고
그대로 썼는지를 감시 감독하기도 해요^^
그런 모습이 귀여워서 어린이집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어린이집에서도 선생님께 이러이러한 내용은 엄마가 볼 수 있도록 수첩에 써 달라고 주문을 하더랍니다^^





이제 자주 보는 만화영화의 제목은 곧잘 읽고 쉬운 건 혼자서도 잘 쓸 수도 있게 되었는데요,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엄마, 이거 뭐야? 엄마 저거는???? 하고 끊임없이 묻듯,


관련 글 : http://hotsuda.com/1768
엄마 이건 뭐야? 이거는? 저거는? -- 아이가 묻는 말에 대답을 꼭 해 주세요.



글씨를 배우기 시작하는 다솔이는
엄마, '댕'은 어떻게 써? 딩동댕 유치원 할 때 '댕'
엄마, '레'는 어떻게 써? 파워레인저 할 때 '레'
...... 궁금한 글씨가 많아져서 하루에도 몇 번씩 저에게 묻고 묻고 또 묻는답니다.


응~ '댕'은 디귿에다가 애에다가 아래에 이응을 쓰면 돼.
'레'는 리을에다가 에를 쓰면 되는데, 에는 어에다가 이를 써서 에를 만드는 거야 ^^
일일이 대답을 해 주기도 하고, 애와 에처럼 설명하기 어려운 것은 종이에 써서 보여 주기도 하는데요~




다솔이에게 글씨 쓰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다시 한 번 느낀 것이
아이에게 쓰기 교육을 절대로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에요.


우리말이든 외국말이든 언어는 듣기 - 말하기 - 읽기 - 쓰기의 순으로 익히게 되잖아요?
각각의 부분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도 따로 있고 순차적으로 발달을 하기에
아직 듣기의 영역만 발달이 되어 있는 어린 아이에게 쓰기를 강요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가 있고
(논문으로 증명이 된 사실로, 텔레비전 방송에도 나온 내용이에요.)
말하는 게 서툰 아이에게 읽기를 먼저 가르치는 것도 좋은 교육은 아니지요.


아이가 궁금해 하고 알기를 원하면 글씨를 가르쳐 주는 것이 맞으나
너무 일찍부터 언어를 배우도록 하지는 않는 것이 더 좋아요.


다솔이가 지금 글씨 쓰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사실 따로 있는데요~
아이패드 검색 기능에 맛을 들여서
검색창에 (다솔이의 눈높이로는 돋보기 그림을 눌러서 ^^) 자기가 원하는 것을 써 넣으면
그와 관련된 것들이 주르르륵 나오는 것이 그렇게 재밌고 기쁠 수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
책에서 자기가 아는 글씨를 발견하는 기쁨도 크고, 자동차 번호판, 건물의 간판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겠지만
가장 큰 재미는 인터넷 검색인 것 같아요.


공룡이라고 쓰면 공룡의 사진, 동영상이 주르르륵 나오니 그걸 하나씩 클릭해서 보는 재미가 오죽하겠어요?
딩동댕 유치원 동영상을 보고 싶을 때, 파워레인저 장난감을 구경하고 싶을 때도
아이패드, 혹은 스마트폰에 글씨를 써 넣습니다.


 
<글의 내용과 상관없이 귀여워서 넣은 사진 ^^>



다솔이는 오늘도 저에게 글씨를 물어 봅니다.
엄마, '펠'은 어떻게 써? 펠레비전할 때 펠(?????)


다솔이는 아직 모든 말을 정확하게 하지는 못하거든요?
듣는대로 말을 하는데 다솔이에게는 텔레비전이 아니고 펠레비전이라고 들렸었나봐요~
그 뿐만 아니라 정림 - 정리(0), 합책 - (합체)....등등등 이런 말들이 수없이 많음^^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너무너무 많기에 아직은 다솔이가 글씨 쓰는 걸 배우는 건 이르다고 생각을 했어요.
우선 단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난 다음에 글씨를 배우는 편이 훨씬 오류도 적고 효율적일 것 같아서요.


아이가 너무 어려서 혀짧은 소리를 낼 때 영어를 배우면
조금 더 자랐을 때 발음을 하나하나 다~ 모조리 교정해야 되는(다시 처음부터 배워야 되는) 것처럼.
글씨도 우선 말을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된 다음에 배우게 되는 것이 훨씬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에요.
아이가 궁금해하면 가르쳐 주되, 너무 일찍 글씨를 가르쳐 줄 필요는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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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로 6살이 된 다솔 군.
참 많이 컸습니다.


남자이기도 하고, 신체활동 능력이 뛰어난 아이라
'언어' 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
이론적으로 이러저러하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양가 어르신들은 다솔이가 말이 늦다며 걱정도 많으셨지요.
지금은 재잘재잘 못하는 말이 없고,
어떨 때는 아이와 대화를 하다가 오히려 제 말문이 막히는 경우도 있답니다^^


기저귀 떼고 나서도 변기에다가 응가하는 것을 너무 힘들어 했었는데
요즘에는 동생 다인이에게 왜 기저귀를 차고 있냐며 얼른 화장실로 가라고 재촉하기까지 하는... ^^


아직 왼쪽 오른쪽 신발을 구분하는 것이 서툴고
옷도 가끔 뒤집어 입지만^^ (위 사진도 뒤집어 입었어요.)
그래도 자기 혼자서 많은 것을 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입니다.



우리 다솔이는 질투도 많고, 욕심도 많고, 경쟁심도 아주 강해요.
방에서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놀고 있던 중에 애들 아빠가 퇴근해서 들어 왔는데요~
사진을 찍다가 말고 아빠가 왔으니 이제는 그네를 타겠다는 다솔이.
남편은 다인와 사진을 먼저 찍었는데, 다솔이의 표정이 영 좋지가 않습니다. 질투가 나서 삐친거예요.




뒷모습만 봐도 단단히 화가 났다는 걸 알 수가 있는데요~
다솔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저에게
'엄마, 엄마는 다솔이가 좋아? 다인이가 좋아?' 묻고
어떨 땐 '엄마는 왜 다인이만 좋아해?' 하기도 해요.
빙그레 웃으면서 왜 다인이만 좋아해?라고 물을 땐, 엄마는 다솔이를 좋아한다는 말이 듣고 싶어서이고 (화난게 아니라)
울먹거리면서 왜 다인이만 좋아하냐고 물을 땐 정말로 서운해서 그런 것이지요.


또, 다솔이는 경쟁심도 많아요.
언젠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집까지 가는데(저희는 복도식 아파트에서 살고 있어요.)
다솔이가 재빨리 뛰어 가면서 내가 1등이다! 하는 거예요.
같이 벽돌 쌓기를 하다가도 내가 제일 높이 쌓았다.
블록 놀이를 하다가도 엄마, 누가 제일 잘 만들었어? 내가 제일 잘 만들었지?
엄마, 오늘 어린이집에서 내가 밥을 제일 빨리 먹었어!!
...... 등등등.


저희 부부는 아이에게 특별히 1등 하라고 가르치지는 않았어요.
물론 아이가 뭐든 잘하면 좋겠지만 저희는 1등, 2등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거든요 ^^
1등은 너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게 돼 위태로울 수 있고
2등은 잘하는 것임에도 1등이 되지 못한 것에 안타까울 수 있기에
평균적으로 잘하는 편에 속하면서 둥굴둥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리 다솔이는 질투도 많고 경쟁심도 많더라고요.


그런데 아이의 이런 성격을 파악하고 나니 아이를 보육하기가 훨씬 더 쉬워졌어요.
밥 먹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밥(특히 고기, 두부, 생선)을 잘 먹으면 키가 크고 힘이 세져서
파워레인저처럼 괴물을 잘 무찌를 수 있고
체육시간에 다른 친구들 보다 활동을 더 잘 할 수 있다고 얘기 해 주면
아이는 숟가락 잡고 혼자서 밥을 열심히 먹습니다.


게임을 하고 있는 아이의 손에 아이패드 대신 책을 들리기 위해서는
지나가는 말처럼 엄마는 책 읽는 사람을 참 좋아하는데, 지금 누가 책을 읽고 있나? 하면 되고요,


아이가 하기 싫어하는 일(정리정돈 등), 먹기 싫어하는 약을 먹일 때에도
동생(아직 아무런 영문도 모르고 경쟁심, 질투심도 없는....^^)과 함께 시합을 시키면
동생은 오빠를 좋아하니까 무조건 오빠가 하는 대로 따라 하고,
다솔이는 그런 동생을 이기려고 청소도 잘 하고 약도 잘 먹더라고요.





저에게 살금살금 다가와서,
엄마, 엄마는 나만 사랑해야 돼~ 다인이는 사랑하면 안돼~ 다짐을 받는 다솔이.
동생과 한약 먹기 시합을 해서 졌다고 입이 삐죽 튀어 나와
왜 내가 졌지...속상해 하는 다솔이. 


엄마는 다솔이도 좋아하고 다인이도 좋아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거야~
졌다고 너무 속상해 하지 말고 이긴 사람을 축하해 줄 줄도 알아야지, 그게 더 멋있어.... 라고 대답해주지만,


가끔씩은 다솔이의 귀에다 대고 엄마는 다솔이를 더 사랑해~
우리 다음 번에는 꼭 이기자...라고도 말해 줍니다.
다솔이가 행복해하며 웃는 모습을 보고 싶거든요.
우리 다솔이가 지금처럼 해맑고 사랑스럽게 성장해 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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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건 뭐야? 이거는 뭐야? 저거는?
아이가 묻는 말에 대답을 꼭 해 주세요.
 
 
 
27개월이 다 되어 가는 우리 다인이.
둘째라서 그런지, 여자 아이라서 그런지, 언어 발달이 살짝 빠른지... 요즘 부쩍 말이 많이 늘었어요.
어린 아이들이 사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말인
'나, '내'와 같은 단어도 적재적소에 잘 사용을 해서 조금 놀랐는데요~
 
 
아이들은 주어에 자기의 이름을 넣어서 문장을 만드는 경우가 많잖아요?
다인이는 딸기를 좋아해, 다인이 물 마시고 싶어, 다인이 집에 가... 처럼 말예요.
큰아이는 꽤 오랫동안 주어에 자기 이름을 넣어서 말을 했고,
'나'라는 말을 사용하고 난지 한참이 지나서야 '내'라는 말을 할 줄 알았어요.
그래서 어른들이 듣기엔 약간 어색한 문장으로 말을 했는데,
'할머니, 나 집에 와. 그거 나 꺼야' 등등^^ 귀여웠던 때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다인이는 '나'와 '내'의 개념이 조금 빨리 잡혀서
제가 아이들에게 간식 먹을 사람? 물으면 큰아이가 '나' 하는데, 그 옆에서 꼭 '나도~'라고 말을 하고,
손으로 자기 가슴을 짚으면서 '나 토끼 좋아해' (진짜 사랑스러워요~)
제 오빠가 자기 물건을 가져 가려고 하면, '안 돼. 이거 내꺼야' 하면서 야무지게 막기도 하더라고요.
 
 



이런 다인이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엄마, 이게 뭐야?


조금 전에 대답을 해 줬던 걸 똑같이 엄마, 이게 뭐야? 또 살짝 옆의 것을 가리키며 이거는?
또또 그 옆의 것을 짚으면서 이게 뭐야, 엄마, 이거는? ....을 무한 반복하는데요~


아이가 이게 뭐야??? 하고 물을 때, 그거 아까 얘기 해 줬잖아~ 하기 보다는
몇 번이고 반복해서 대답을 해 주는 것이 좋답니다.


아이들은 정말로 몰라서 물을 때도 있지만,
어쩌면 그 문장을 특별히 좋아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요~
(우연히 습득하게 된 문장인데 그 말을 할 때마다 엄마가 대답을 해 주면 얼마나 기분이 좋겠어요?
우리가 외국어를 배울 때를 생각해 보면 문장 하나를 겨우 외워서 외국인에게 써 먹었는데 그 뜻이 통했다면?
또 다른 외국인, 또또 다른 외국인에게도 신나게 써 먹게 되지 않겠어요??)


어떨 땐 마음 속으로 미리 답을 생각해 두고, 그것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이미 그것이 토끼라는 걸 알고 속으로 '이건 토끼지' 생각을 하고 있다가
엄마에게 물었는데, 엄마가 자기 생각과 똑같이 '토끼'라고 대답해 주면 얼마나 기쁠까요?
그러니 조금 귀찮더라도 아직 말이 서투른 아이와 대화한다고 생각하고
늘 기분좋고 상냥하게 (정말 어렵죠 ^^) 대답을 해 주는게 좋아요.




올 해 6살이 되는 큰아이의 경우는 말이 정말 많이 늘어서
이제는 못하는 말이 거의 없을 정도인데요~
(아이 앞에서 말 조심 할 때가 되었습니다 ^^ 비밀 얘기는 금물 ^^)


질문의 수준도 동생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어느 날은 차를 타고 가면서 자꾸만 엉덩이를 들썩이며 창밖을 아이에게, 자리에 똑바로 앉으라고 꾸중을 했더니,
'아니야, 구경하는거야' 하더니,
엄마, 집은 누가 만들었어? 묻습니다.


아이가 아이의 수준보다 살짝 어려운 질문을 하더라도 사실을 이야기 해 주는 편이 좋아요.
처음에는 이해를 못하더라도 아이의 경험치가 자라면 어느 순간 깨닫게 될 때가 있거든요.


그러더니 곧이어 집은 어떻게 만드는 거야? 추가 질문도 하기에,
제가 대답하기를,,,, 집은 집을 잘 만드는 사람들이 만들었는데(^^)
집을 만들 때는 우선 종이에다가 어떤 집을 만들지를 생각해서 그림을 그리고,
집을 잘 만드는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그 그림대로 집을 만든다...고 얘기해줬던 것 같아요.


그 이야기는 한참 전에 해 줬었는데,
며칠 전에 블록으로 집을 만들겠다던 아이가 갑자기 종이를 달라고 하더니 그림을 그립니다.
제 나름대로의 설계도인 셈이었어요.
아이의 행동에 얼마나 놀랐던지......!!!!!


위의 사진은 재연한 모습이에요^^
설계도를 그린 후 그걸 보고(물론 제 눈에는 터무니 없이 보이지만^^) 블록집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라워서
남편에게 얘기를 해 줬더니, 사진으로 남겨 두고 싶다며 다시 한 번 그림 그리는 시늉을 해 보라고
재연을 시킨 모습이랍니다~




그리하여 설계도를 보고 만든 블록집.




디테일이 놀라워요.
아이 아빠와 함께 카센터에 갔던 걸 기억하고 한 쪽에 차를 고치는 모습을 만들어 두었네요.


아이가 질문을 할 때 되도록 상냥하고 친절하게 대답을 해 주는 것이
아이를 창의적이고 지혜롭게 만든답니다.
저도 계속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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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습후후--- 임신 했을 때 배우는 라마즈 호흡법을,
출산한지 4년이 지난(큰아이 기준으로^^) 지금까지 써 먹을 줄은 그 땐 미처 몰랐어요.

습습후후--- 습습후후--- 의식적으로 숨을 깊게 몰아 쉬지 않으면
호흡 곤란이 옴은 물론이거니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헐크로 변하게 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가슴속에서 울화가 불쑥불쑥 치밀어 오를 때, 아이들 둘 뒤치다꺼리 하다가 영혼이 쏙 빠져나가기 직전에
'도 닦는 심정'으로다가 심호흡을 해야만 한답니다.


타고 난 개구쟁이인 5세 이다솔 군과, 3세 이다인 양은
자식 좀 키워 봤다는 할머니들도 혀를 내두르실 만큼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참으로 기발한 장난질로 주윗 사람들의 심장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하는데요~


둘 다 장난꾸러기요, 말썽꾸러기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그래도 아이들의 성별이 다르니
아들과 딸에는 엄연한 차이가 존재하더라고요.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하는 것을 즐기는 딸아이와,




만들기, 조립하기, 맞추기를 좋아하는 아들을 보며 살짝 다름을 느꼈고요~




뛰고, 굴리고...
큰 움직임에 신나하는 아들내미와





안정적인 놀이기구를 좋아하고 작은 움직임에 더 큰 재미를 느끼는 딸내미에게서 또 한 번 차이를 느꼈어요.


또또...
딸은 아들보다 훨씬 더 '정성껏(?)' 키워야 된다고 생각한 것이,
아들을 키울 때는 조금 춥게 키워도 별 탈이 없었고 잔병치레도 거의 없었는데
딸아이는 조금만 추워도 금방 감기가 걸리고,
아들은 감기 따위에는 병원에 절대 데려가지 않았었는데,
딸아이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감기가 다른 질병을 동반하더라고요.


몇 주전 제가 몸이 좀 아팠던 날 아침에 애들 아빠가 아이들의 옷을 챙겨 입히고 어린이집에도 데려다 줬는데,
침대에 누워서 빼꼼히 (^^--완전 불량 엄마였지요.) 아이들의 옷차림을 보다가,
딸아이가 원피스 속에 레깅스를 입지 않고 양말만 신고 등원을 하기에
추운데 괜찮을까... 걱정을 잠깐 했으나,
가정 어린이집이라 실내에서 주로 있고, 차로 데려 가고 데려 오는데 괜찮겠지 싶어
그냥 보냈더니... 아니나다를까 금방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콧물은 하루도 안 돼 중이염을 동반했어요.
끙 ㅜㅜ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중이염을 막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엄마의 뒤늦은 후회...


친정 아버지께 말씀을 들어 보니,
저도 어렸을 때는 남동생과는 달라서
자다가 경기를 해서 응급실에 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예민하고 약해서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적이 꽤 있었던 것 같아요.


아들들은 부모의 마음을 철렁 내려 앉게 만드는 일이,
딸들은 부모의 마음을 따끔따끔하게 만드는 일이 많다고 하면 살짝 이해가 되실까요?
아들들은 대부분 잔병치레는 적은 반면 사건 사고를 치고^^
딸들은 연약하여 자주 병치레를 하게 되니까 말예요.


아참 또또...
아들들은 골이 났다가도 금세 풀어지거나 풀어지지 않으면 사탕 하나 쥐어 주면 헤헤헤거리는데,
딸들은 어린 아이일지라도 잘 삐치고 삐치는 이유도 감정적인 것이라 잘 이해가 안된다는 점도 다르네요.
다솔이 키울 땐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다인이는 벌써부터 옷이 마음에 안 든다, 이 신발이 싫다, 소매를 접어 달라, (접어주면) 이렇게 말고 저렇게 접어달라...
아들은 비교적 단순, 딸은 어마어마하게 애매모호 복잡...^^


하루에도 수십번 습습후후--- 심호흡을 하고,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 대지만
의젓한 아들내미, 귀여운 딸내미 키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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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하하
어마어마하게 재미있는 일이라는 듯, 엄마는 웃음을 멈추지 못하면서
낮에 있었던 일을 얘기해 주셨는데~
사연의 주인공은 올해 7살인, 사촌언니의 아들 R군.


R군은 주말동안 할머니 댁에 혼자 와 있었대요.
엄마아빠랑 떨어져서 며칠씩이나 혼자 지내는게 대견하면서도 안쓰러워서
그 날 그 자리에 모였던 어른들이 R군에게 한마디씩 하셨었다는데요~
대부분 이제 다 컸다, 의젓하다, 근데 혼자 있어서 엄마아빠가 보고 싶지는 않으냐... 뭐 그런 말씀이셨는데,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듣고만 있었던 R군은 7살이지만 제법 속이 꽉차고 어른스러운 데가 있는 아이거든요?
맨 마지막에 누군가가 엄마한테 전화해서 왜 혼자 놔 두고 갔냐고 야단을 칠까...하던 말에
더는 안 되겠다는 듯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더니,
왜요, 불만있어요? 그랬다는 거예요.
7살 짜리의 입에서 나온 것 치고는 꽤나 파격적이었던지라 엄마는 정말정말 놀랍고 또 상황이 재밌다며
한참을 웃으시며 말씀을 하셨는데요~


역시나 엄마를 통해 들었던 5살짜리 수다쟁이 꼬마 아가씨가 떠올랐어요.
그 아이는 맞벌이인 부모님 대신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고 있는데,
얼마나 재잘재잘 말을 잘하고 또 하는 말들이 보통내기가 아닌지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이 자자한 아이예요.
그 꼬마 아가씨가 어느 날은 할머니 친구의 병문안을 따라가게 되었대요.
병문안을 가게 된 자리에서, 변변치 않은 선물을 가져간 것이 마음에 쓰였는지
그 꼬맹이 아가씨는 할머니 친구 앞에서
편찮으신대 더 좋은 선물을 가져 와야 됐는데, 요즘 아빠의 벌이가 신통치 않아서
좋은 선물은 못 사오고 겨우 음료수 몇 병을 들고 왔으니 미안하지만 이거라도 성의를 봐서 받아 달라고 했다나요???




요즘 아이들은 하나같이 어떻게 그리 똑똑하고 영특하냐며 신통방통하다는 엄마 말씀에,
제가 또 배운 체를 했습니다 ^^
(학부를 국어국문학과, 석사를 국어교육학과 나온 딸을 둔 저희 엄마도 꽤 피곤하시겠어요 ^^)


아이들의 언어 습관과 말투는 부모, 할머니, 할아버지, 선생님 등등의 주변인물을 모방하는 것이고,
아직 어린 아이들은 말뜻를 제대로 알고서 사용하는 것 보다는
어른들이 말하는 것을 잘 들어 놨다가 그것과 비슷한 상황에서 그걸 흉내내 사용해 보고,
적절하게 사용했다 싶으면 다음 번에도 또 한 번 슬쩍 써 보고,
그리고 그와 비슷한 다른 상황에서는 다른 말로 활용도 해 보고 그런다는 것이죠.
 
 
7살 짜리 R군이 한 '불만있냐'라는 말은 모르긴 몰라도 사촌언니나 형부가 자주 사용하던 말일테고,
6살 짜리의 어른스러운 말버릇은 할머니에게서 배운 것일 겁니다.


5살인 다솔이는 요즘 한창 재잘재잘 말하는 즐거움에 빠져 있는데요~
다솔이의 말 속에 참 많은 인물들이 숨어 있는 것을 느낍니다.
다솔이는 자기의 의도와는 다르게 실수를 하게 된 경우 '이게 다 작전의 일부야'라고 하는데요~
다솔이가 즐겨 보는 만화영화 속 주인공인 '오소'가 자기가 실수를 할 때마다 하는 말이거든요?
바지에 다리를 끼우다가 넘어졌을 때, 물을 마시다가 조금 쏟았을 때...
다솔이도 똑같이 이게 다 작전의 일부아~ 라고 하는걸 듣고는 참 활용을 잘한다 싶었어요.
그리고 디즈니 만화를 즐겨 보는 다솔이가 감탄사를 '어, 이런~!, 오마이갓'을 쓰는 것,
어이가 없는 상황에서 '헐~'(요것도 아이가 즐겨 보는 만화영화 속에 등장한 말 ㅜㅜ)


다솔이의 말버릇 중에 '자꾸만'이란 말은 할아버지의 습관이고,
'엄마, 다인이가 자꾸만 나를 깨물어, 엄마, 내가 책을 정리하려고 하는데 자꾸만 이게 안돼...' 등등
다솔이가 다인이를 나무랄 때 하는 말은 저와 남편이 다솔이를 꾸중할 때 하는 말이고,
'다인아, 너는 왜 자꾸~~게 하냐? 너 계속 그러면 혼난다~ 하나, 둘, 셋!'....등등등
집에서는 표준어를 쓰는 다솔이가 외할머니의 전화번호를 보자마자 사투리 어린이로 변신하는 것도 그렇고...
이 글 속에 일일이 나열하지 못할 정도로 다솔이의 말투는 곧 다솔이 주변인물들의 연합체예요.


그러니 어른들이 말을 함부로 사용할 수가 없죠.




그리고 또 재미있는 것은,
아이들도 '유행어'를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목욕시킨 후 로션을 발라 주면서
귀여운 마음에 고추를 슬쩍 만졌는데요 (아직 5살이니까 ^^)
엄마, 왜 내 고추를 만져? 물어 보기에, 미안해 고추가 너무 귀여워서 했더니
(아직 어른들에게는 '야'를 쓰면 안되는 걸 모른답니다)
야~ 내 고추가 다람쥐인줄 아냐? 그러는 거예요.
그 대답이 재밌고 또 귀여워서 한참을 웃었더니 자기의 말에 상대방이 웃는게 기분이 좋았나 보더라고요.
툭하면 그 말을 활용해서,
내 팔이 다람쥐인줄 아냐, 이 연필이 다람쥐인줄 아냐, 저 나무가 다람쥐인 줄 아냐....
혹은 엄마가 연필인 줄 아냐, 엄마가 핸드폰인줄 아냐...이렇게 바꿔서 반응을 보기도 하고...
아직까지도 계속 그 유행어를 밀고 있답니다.



 
얼마 전에는 다솔이가 옆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을 때
친정에서 온 전화를 받던 중에
집에서 키우던 개가 강아지를 낳았다는 말을 들었어요.
무척 놀라면서, 강아지는 몇 마리 낳았느냐 강아지의 색깔은 무슨 색이냐 등등 한참을 얘기 하다가 끊었는데,
그 당시에는 아무 말도 없던 다솔이가 며칠 후 뜬금없이
구슬이가 낳은 강아지가 검은색이야 나도 다 들었어 하는 거예요.
뭐 별 말이 아니니까 들어도 상관이 없었는데,,, 앞으로는 다솔이가 곁에 있을 땐 말조심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 사건이었어요.
안 듣는 것 같아도 다 듣고 있고,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알고 있는 아이들.


아이들의 말투와 어휘 속에서 내 언어 습관과 어투를 발견할 수 있고,
아이들의 행동을 보며 내 행동을 되돌아 볼 수 있지요.
바른 아이로 키우고 싶으면 바른 어른이 되어야겠다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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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가슴에서 불꽃이 화르륵 솟아 오를 때가 있는데요~
문제는 뭘 해도 '내 아이'는 예쁘니 화르륵 솟아 올랐던 불씨는 곧 꺼지고,
훈육을 해야할 때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참 많아요.
아무리 자상한 엄마, 친구같은 엄마가 좋다고 하지만
아이가 잘못을 저질러 혼내야 할 때는 눈물 쏙 빠지게 혼낼 줄도 알아야 되잖아요?
저에게는 칭찬 보다 더 어려운 것이 지혜롭게 혼내는 것이라
괜히 어설프게 잘못 시작했다간 본전도 못 찾고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까봐
저희 집에서는 주로 남편이 혼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칭찬 요법은 잘 하고 있는지를 저 자신을 돌아보니,
결국 저는 당근과 채찍을 둘 다 제대로는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네요.
그래서 제가 아이들에겐 내내 '을'인가 봅니다.
아이들은 '갑', 저는 '을'





남편도 평소에는 아이들과 장난도 많이 치고 같이 잘 놀아줄 땐 친구같지만
한 번 혼을 낼 때는 아주아주 무섭게 아이들을 몰아 붙이는데요,
그래서 그런가 남편이 요즘 똑소리나게 사용하고 있는 하나, 둘, 셋! 전략도 잘 먹히고~


(((  많은 부모님들이 사용하고 계시죠? 아이들이 장난을 치거나 할 때,
그만 해라~ 하나, 둘, 셋!!!!
셋 하면 난리 난다는 공포의 하나, 둘, 셋! 전략 말예요. )))


저와 같이 있을 땐 그만 좀 하라고 고래고래 큰 소리를 쳐도 들은 척도 안 하던 아이들이
아빠의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순식간에 조용해지는 경우도 많은데요~
남편이 아이들을 혼을 내러 방으로 데려 갈 때는
너무너무 마음이 아파서 꼭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가도,
아이들을 제대로 키워내기 위해서는 분명히 엄마든 아빠든 엄격한 쪽이 있어야 되는 것은 분명하기에
악역을 도맡아서 해 주는 남편에게 고맙기도 해요.




아이가 아직은 어리고 순진해서
남편이 무릎꿇고 앉아서 손들기를 시키기만 하는데도
이 벌을 어마어마하게 무서워 하기에
울고불고 난리가 나면서 잘못했다며 싹싹 빌고
다시는 안 그럴게요~라는 말을 필두로 조목조목 자신의 잘못을 고해성사하듯 읊더라고요.
남편이 조용히 하고 가만히 있으라고 해도 계속계속 잘못했다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용서를 구하는
아이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엄마로써 마음이 아프지만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그냥 놔 두는 것은 더 안 될 일이니까요.


그러나 아이는 역시 아이.
야단 맞은지 삼십 분도 못 되어 아이는 똑같은 장난을, 똑같은 싸움을, 똑같이 또 해요.




얼마 전 남편의 동료들과 함께 베트남에 여행을 갔을 때
베트남 현지에서 일하시는 아이에게 할아버지뻘 되는 분을 만났는데요~
이 분은 아이를 만난 그 순간부터 칭찬세례를 퍼부으시더라고요.
여행 중이라 한껏 들떠서 통제가 전혀 안 되는 순간을 뻔히 눈으로 보시면서도
아이에게 너는 정말 멋지고, 너는 정말 의젓하고 훌륭한 아이라는 것을 계속계속 말씀하셨어요.


여행 일정 중 이틀을 그 분과 함께 다녔었는데,
아이가 칭찬을 그저 흘려 들었던 건 아니었더라고요.
그 분만 보이면 칭찬 받았던 대로,
동생을 챙기는 의젓한 오빠의 모습, 혼자서도 씩씩하게 걷는 멋있는 모습 등등을 보여 주더니




식사 시간에 현지식이 입맛에 잘 맞지 않았을 텐데도
혼자서 앉아 잘 먹는 모습까지 보여 줬습니다.
(그 동안에는 제 무릎에 앉아서 식사 시간마다 저를 괴롭혔었는데 말예요.)


너털웃음을 보이시며 아이가 잘 먹는 모습을 틈틈히 계속 칭찬을 해 주시니,




급기야 향기가 독특하고 고약(?)해서
잘 먹기 힘든 박하잎까지 꼭꼭 씹어서 먹는!!! 기적같은 일이 계속계속 벌어졌어요.
역시 칭찬의 힘은 놀랍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는데요~
당근이 채찍 보다 조금 더 강한 이유는
억지로 못하게 하는 채찍의 유효 시간 보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의지를 만들어 내는 당근의 유효 시간이 더 길기 때문이에요.

아이를 춤추게 만들었던 '당근'의 마술사, 베트남에서 만난 할아버지가 눈앞에서 사라지자
다시 아이는 본래의 말썽꾸러기로 돌아왔지만
그 분이 동행하시는 내내 순둥이요, 효자였거든요.



당근과 채찍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다가 당근쪽으로 완전히 마음이 기울어졌었는데,
집으로 돌아와서 이번에는 채찍의 마술을 보게 됩니다.


저희 아이는 48개월이지만 아직 '응가'는 기저귀에 다가 했었어요.
변을 가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변기에 앉기를 거부하는(쉬는 스스로 변기에 가서 하면서도...) 아이였죠.
저는 끝까지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때까지 기다려 주자고 주장했었지만
마음 한 편엔 아이가 변기에 응가를 하지 못하는 것이 큰 숙제처럼 남아 있었는데요~


남편이 변기에 반강제로 앉혀 놓고 아이가 변기에 응가를 할 때까지 화장실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엄청난 채찍질을 했었어요.
아이는 울기도 하고, 싫다고 거부도 했지만 그 날 남편은 유독 완강했죠.
육아책에는 용변을 가리기를 지도할 때 무조건 아이의 기분에 맞추고,
아이가 준비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중단하라고 있었기에 저는 속으로 꽤 걱정을 했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불가능하게 보였던 일을 아이가 결국 해내더라고요~
반강제로 진행이 되었던 용변 훈련이었지만,
일단 성취해 내고 나니 아이의 태도는 처음과는 전혀 달랐어요.
변기에 응가한 것을 제 아빠에게 자랑하고, 저에게 자랑하고, 할머니 할아버지께 전화로 자랑하고....
남편은 아이가 성공을 하자 다시금 다정한 아빠, 친한 친구의 모습으로 아이를 칭찬해 주고 보듬어 주었어요.
그 날 남편이 채찍질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이는 지금도 응가를 기저귀에 하고 있겠죠.


칭찬과 꾸중, 당근과 채찍.
칭찬이 꾸중보다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당근만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칭찬과 꾸중을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 부모가 지혜롭게 잘 판단을 해야겠지요.
훌륭한 부모가 되는 길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워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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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두 꼬맹이들의 사진이에요~
아구궁~ 어찌나 귀여운지, 앙~ 깨물어 주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과자를 먹느라 볼록해진 두 뺨도 귀엽고, 오물거리는 입 모양도 귀엽고......
과자를 손에 쥐고, 눈은 과자에 고정! 마치 그림자처럼 둘이서 똑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게 신기하네요~


만 24개월이 조금 덜 된 다인이는 아직 어리기에
좋아하는 것이 뚜렷하지 않아요.
누가 봐도 예쁜 반짝이는 소품이나, 화려한 색감으로 시선을 잡아 끌 수 있는 것...
투박한 남자 옷 보다는 하늘거리는 여자 옷을 좋아하긴 하지만,
딱 짚어 뭘 좋아한다고 보기엔 아직 이른데요,


반면 만 48개월 5살이 된 다솔이는 꽤 오래 전부터 좋아하는 것이 정해져 있는 편이에요.
그림을 그릴 때는 늘 초록색 먼저.
여러 개의 신발 중 가장 좋아하는 건 빨간색 루이 운동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고기, 감자, 호박, 당근이 골고루 듬뿍 들어간 카레밥,
자기가 선택하라 수 있을 땐 되도록 큼지막한 공룡이나 로보트 그림이 그려 져 있는 티셔츠 등등등.


물론 이 모든 것을 뛰어 넘는 것이
초코 케이크, 아이스크림, 사탕, 만화영화, 로보트, 자동차 장난감입니다만.





그런데요,
아이들의 취향이나 성향이, 어쩌면 어른들에 의한 것. 결국은 합습의 결과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솔이가 아빠에게서 처음으로 색깔을 배웠을 때,
남편은 별 뜻 없이 초록색을 가장 먼저 가르쳐 주었고,
다솔이는 그 날 난생처음 초록색으로 나무도 그리고, 꽃도 그리고, 그림도 그리고 낙서도 해 봤어요.
종이에 초록색 크레파스로 가득 그림을 그리고 난 후, 다솔이는 '초록색'을 기억하게 되었지요.


다솔이가 그 색을 기억하고 있는지 궁금한 다솔 아빠는
초록색이 보일 때 마다 아이에게 물어 보았고, 기특하게 답을 맞추는 아이에게 매번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초록색은 다솔이가 알게 된 첫 색깔이자 칭찬의 색깔이 된 것이죠.


그 후 집에서 몇 가지 색을 더 익히고,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알록달록 참 다양한 색깔을 배우게 되었는데요~
물론 여러 가지 색깔을 골고루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나 초록색으로 그린 그림이나 과제들이 제일 많더라고요.
제가 물어봐도 초록색이 가장 좋다고 하고요.



그리고 다솔이가 좋아하는 폴리 샌들, 루이 운동화는요,
아이는 좋아하지만 저에겐 난감한 신발이거든요?


옷을 멋있게 입혔을 때, 옷에 맞게 정장 느낌 나는 검은색 운동화를 신어 주면 정말 좋겠는데
아이는 파란색 폴리 샌들이나, 빨간색 루이 운동화, 혹은 노란색 장화를 신으려고 고집을 부리는 경우가 있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속 주인공을 신발에 새겨 놓아서
아이들이 유독 그 신발을 좋아하게 된 이유도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아이들이 캐릭터 신발을 좋아하게 된 원인에는 어른들의 입김도 작용한 것 같아요.


다솔이가 다른 (무난한) 신발을 신었을 때는 별로 반응이 없던 어른들이  
폴리, 루이 신발을 신었을 때는
'와! 다솔이 폴리 신발 신었구나~ 루이 신발이구나!!!
와!! 이 신발에는 번쩍번쩍 불빛도 나오네~'
하는 얘길 꼭꼭 해 주었고,
다솔이는 이 신발이 멋지구나... 배우게 되었을 거예요.
장화를 신었을 때도 어른들이 (인사차) 장화 신었느냐고 아는 척도 해 주고, 멋지다고 말씀도 해 주니
다솔이는 또 칭찬을 받고 싶어서 번쩍번쩍 불빛이 나는 폴리, 루이 신발을,
햇빛이 쨍쨍 나는 날에도 장화를 신고 나가고 싶어 합니다.


같은 까닭으로 공룡 그림 로보트 그림이 큼지막하게 그려 져 있는 티셔츠를 입고 싶어 하는 거고요.




 
마지막으로 다솔이가 가장 좋아하는 카레밥도 사실은 '맛' 보다는 '이미지'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은 것이,
자주 말씀드렸던 것 처럼 다솔이는 밥을 잘 안 먹는 아이였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예전처럼 밥을 안 먹어서 제 속을 끓이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요~
 
 
아이가 밥을 너무너무 안 먹기에 제가 고안해 낸 식단이
카레밥이나 자장밥처럼
한 그릇 속에 채소와 고기, 밥이 모두 들어 있어서 그거 하나만 먹이면
아이가 5대 영양소를 골고루 다 먹게 돼 (제가 안심할 수 있는) 음식이었어요.
 
 
그리고 카레밥이 주인공인 동화책.
 
이건 정말 안 좋은 습관이었는데,(식사 교육의 나쁜 예니까 사용하시면 안 돼요.)
밥을 먹일 때 마다 카레밥이 주인공인 동화책을 함께 보여 줬었어요.
카레밥 속에서 감자가 통통통 나와서 동화 속 친구의 입 속으로 쏙 들어가서 숨고,
양파가 통통통, 호박이 통통통, 고기가 통통통...
다솔이는 밥 먹을 때마다 꼭 그 책을 가지고 와서 읽어 달라고 하고,
저는 그 책을 읽어 주면서 카레밥을 먹으면
키도 쑥쑥 크고, 엄청 건강해지고, 힘도 세 진다고 오버해서 (책에 없는 내용도 마구 섞어서) 읽어 주었죠.
 
 
그래서 다솔이는 카레밥, 자장밥을 먹으면 호랑이처럼 튼튼해지는 줄로 알고 있거든요.
(((((   지금도 카레밥, 자장밥은 저희 집 단골 메뉴인데
진짜 편하고 좋은 것이 여기에다가 달걀 프라이 + 두부부침을 따로 해서 넣어 비비거나,
생선을 구워 살을 발라 넣어 비비는 등등
더 원하는 재료를 넣어서 한 그릇 뚝딱 먹이면 정말 최고예요.  ))))))
 
 
한편 다인이가 원피스를 유난히 좋아하는 이유도
원피스만 입으면 와~ 예쁘다...하면서 다인이를 더 칭찬해 주는 주변 어른들 때문이 아닐까요?
아이들의 성향과 취향이 어쩌면 어른들이 주는 강화 때문인 것 같아서
조금 조심스러워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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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희 집에선 잠 자기 전에 침대에서 하는 율동놀이가 유행이에요.
시원하게 목욕을 하고, 매끈하게 로션도 바른 후
다시 달밤의 체조!!!
두 아이가 나란히 침대에 서서 허리에 예쁜 손,
깡총깡총, 반짝반짝, 흔들흔들, 쿵짝쿵짝 노래를 부르며 춤을 한 바탕 추고 나서야
겨우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게 되지요.


이 날도 로션까지 매끈하게 바른 후, 율동 준비가 한창인데,
큰아이가 변신 로봇을 들고 왔기에 로보트를 자동차로 변신시켜 주느라 끙끙낑낑~
잠깐 저는 큰아이와 둘이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요.


그런데, 딸아이가 잉~ 하며 우는 소리를 냅니다.
눈물도 살짝 맺힌듯 하고 손가락으로 무릎 부분을 짚으며 '아파~' 합니다.
요 녀석! 잘못 짚었네~~


아이가 아프다며 눈물까지 찔끔 흘리며 짚어 낸 부분은 반대쪽 무릎.
아침에 깡총거리다가 넘어져 까진 부분은
반대쪽 무릎인데~~
요 녀석!! 제 오빠랑 엄마가 둘이서만 알콩달콩 재밌어 보이자 꾀병을 부린 거예요.




몇 주 전부터 우리 딸, 다인이가 꾀병을 살살 부리기 시작했는데요~
자기가 아플 때
엄마가, 걱정하는 표정을 짓고, 자기를 안아 주고, 살살 쓰다듬어 주고,
호~ 해 주고, 약도 발라 주고, 어떨 땐 사탕도 주고...
평소보다 더 사랑하는 것 처럼 느꼈기 때문이겠죠.


꽤 오랫동안 중이염을 앓았다가 다 나은 다인이는
가끔씩 귀에 손을 가져다 대고는
'아파~' 할 때가 있어요.


처음에는 정말로 아픈 줄 알고 귀를 자세히 살펴 보고, 혹시나 고름이 흘러나왔나 냄새도 맡으며
다인이를 찬찬히 살펴 봤었는데,
그게 꾀병이라는 걸 알아 챈 다음부터는 저도 마음을 놓고,
다인이가 원하는 대로 해 줍니다.


다인이는 면봉을 꺼내 제 손에 들려 주고는,
다시 한 번 '아파~' 하는데요~
그러면 저는 호~ 귀를 따뜻하게 불어 주고,
면봉으로 (귀 속이 아닌) 귓바퀴 부분을 살살 문질러 치료(?)해 주고는
우리 다인이 다 나았네~ 고생했어~ 해 줍니다.
꺄르르 꺄르르 방긋방긋 웃는 다인이.




우리 다인이가 특히 꾀병을 많이 부릴 때는
잘못을 해서 혼 날 상황이 생겼거나, 사탕 과자 등을 달라고 떼 부릴 때인데요~
사탕을 달라고 떼 쓰며 장난감을 집어 던지고, 컵을 일부러 쓰러 뜨려 물을 엎질렀던 어느 날,
제가 도끼눈을 뜨고 다인이에게 이놈~ 화를 내자,
다인이는 아파~ 하며 예전에 팔에 물린 모기 자국, 넘어져서 생긴 상처, 볼펜으로 자기가 낙서한 부분을
하나 하나 다 짚어 내며 아프다고 했어요.


이럴 땐 눈물 쏙 나오게 야단을 쳐야 하는 상황.
다시는 일부러 물을 엎지르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 낼 때까지,
앞으로는 장난치지 않겠다고 대답을 할 때까지,
저는 다인이를 훈육하고 야단을 쳤어요.
(20개월이 넘으니 말은 못해도 다 알아 듣습니다.)
... 그리고는 다인이를 안고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 주고,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잘 모르는 것 중 하나!
아이가 아플 때 뿐만이 아니라 엄마는 언제나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것!
아이들이 실수를 하고, 떼를 쓰고, 잘못을 해도 엄마는 변함없이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것!!



 
...... .
 
시원하게 목욕을 하고, 로션도 바르고, 신나게 율동도 하며 하루를 마무리 한 날,
불을 끄고 아이들과 침대에 누워 도란도라나 얘기하는 시간에
저는 5살 (46개월) 큰아이에게 질문을 해 봤어요.
 
 
다솔아, 다솔이가 밥을 먹다가 먹기 싫어서 안 먹겠다고 하면, 엄마가 다솔이를 사랑할까 사랑하지 않을까?
다솔 曰 사랑할까. 그렇지! 그래도 엄마는 다솔이를 사랑하겠지~
그러면, 다솔이가 장난감을 잘 정리하고 다인이랑 사이좋게 지내면 엄마가 다솔이를 사랑할까 사랑하지 않을까?
(베시시 웃으며) 다솔 曰 사랑할까. 그렇지! 엄마는 당연히 다솔이를 사랑하겠지~
 다솔아, 다솔이가 실수로 책을 찢으면, 엄마가 다솔이를 사랑할까 사랑하지 않을까?
다솔 曰 사랑할까. 그렇지! 다솔를 혼을 내겠지만, 그래도 엄마는 다솔이를 사랑해~~
응, 엄마가 나를 혼을 내겠지만 그래도 엄마는 나를 사랑해.
그렇지! 엄마는 다솔이가 잘못을 할 때도, 착한 일을 할 때도, 개구장이일 때도 언제나 다솔이를 사랑해.


엄마, 고마워, 사랑해, 잘 자~
다솔이는 제 말을 알아 듣고 편안하게 잠이 들었어요.
다인이도 이제 곧 제 말을 알아 듣고 평안해질 때가 오겠죠?
아이들은 자기가 작은 실수라도 하면, 엄마가 자기를 미워하고 싫어하게 될까봐 두려워 하는 것 같아요.
언제나 엄마가 아이를 사랑한다는 걸, 일부러 시간을 내어 주지시켜 줄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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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정말 '아기'인 시간은 무척 짧아요.
물론, 다 큰 연인에게도 아기라고 부르거나 (좀 민망했던지 '애기'라고 부르기도...)
어린이 티가 팍팍 나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에게도 아기라고 부르는 엄마가 종종 있긴 하지만요~
실제로는 태어난지 한 달까지는 '신생아'
태어난지 일 년이 될 때까지를 '아기'라고 부르는게 맞는 표현이랍니다.
그 후로는 아이, 어린이가 맞는 거죠.


아무튼 2009년 9월 생 다솔 군이 아기였을 때의 모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모유도 잘 먹고, 이유식도 잘 먹어서
오동통 살이 오를 데로 올라, 보기도 좋고 건강한 아기 때...... .




'아기'가 '아기'였던 시간은 너무나도 짧아서,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실제로는 만4년도 채 되지 않았어요!!)
벌써 아무거다 다~ 먹고 청년 티를 폴폴 풍기며 제 앞에 서 있네요.


다솔이가 우리 나이로 세 살 (태어난지 2년이 약간 넘었을 때)이 되던 해에
동생 다인이가 태어났잖아요~




이제는 다인이도 훌쩍 자라, 오동통 했던 아기티를 모두 벗고
제 오빠와 둘이서 온 동네를 누비고 다니는데요~


다솔이는 어느 순간, 우리집에 걸려 있는 액자들이 모두 동생 '다인'이 사진이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앨범들 속에 있는 사진들도 모두 동생 사진들뿐...... .
왜 엄마, 아빠가 다인이 사진들만 골라서 액자로 만들었는지, 왜 다인이 사진들이 가득한 앨범이 이렇게 많은지
다솔이는 질투도 나고 부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솔이가 다인이라고 생각했던 사진들은, 실제로는 다솔이의 어린 시절... 아기 때의 모습이었어요.
물론 그 중에는 다인이의 사진도 섞여 있지만 말예요.


제가 다솔이에게 이건 다솔이가 아기였을 때 사진이야.
다솔이도 예전에는 이렇게 머리카락도 없었고, 기어 다녔고, 아기 카시트에 앉아 있었어...


아무리 설명을 해도,
아니야, 이건 다인이야. 동생이야. 아기야...라고 하며 속상해 하기에,
제 마음도 덩달아 속상하고 안타까웠었지요.
다솔이가 계속 오해를 하니, 더 이상 아기 사진을 가지고는 얘기를 하지 말자며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턴가 다솔이가 무수한 아기 사진들 틈에서 자기를 콕콕 골라내며
'내가 아기였을 때~~' 과거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어린 다솔이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개념이었을텐데,
밥 먹고, 우유 먹고, 고기 먹고, 과자 먹고, 사탕 먹고... 성장을 하면서 생각도 같이 깊어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놀랍고 존경스러운 가르침도 있었을 테죠.


내가 아기였을 때는 엄마 뱃속에 들어 있었어. 내가 아기였을 때는 말을 못했었어.
내가 아기였을 때는 머리카락이 없었어. 내가 아기였을 때는 이렇게 이렇게 기어서 다녔어....
다솔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자기가 아기였을 때의 이야기를 해 주는데요~
우리 아이들의 몸이 훌쩍 자라듯,
마음도, 생각도 (엄마가 알아채지 못하는 동안) 쑥쑥 자라는 것이
정말 신기하고 고맙습니다.


 

다솔이가 아기였을 때도,
어엿하게 자라난 지금도 엄마는 다솔이를 (그리고 다인이를) 변함없이 사랑하고 있다는 걸
그 영원불변의 마음도 아이들이 깨닫게 되길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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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출판사 <영재의 탄생>으로 아이들과 함께 재밌는 놀이 공부를 하는 엄마들이 많아졌죠?
<영재의 탄생>은 창의, 지능, 언어 등등 다양한 영역의 문제를 난이도에 따라
연령별로 나누어 담은 Basic 4권(만3세, 만4세, 만5세, 초등입학준비)과
소근육 발달과 두뇌 개발에 효과적인 창의 놀이를 6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제작한 Variety 6권으로 구성돼 있어요.


 Variety 6권은 워낙 반응이 좋아서 추후 더 다양한 구성으로 증권할 계획도 하고 있다는데요~
'오려서 붙이기, 선긋기 놀이, 미로 찾기, 색칠공부, 숫자 놀이, 알파벳 쓰기' 다음으로는
또 어떤 신기하고 재밌는 책이 나올지 저도 기대가 된답니다.




다른 워크북들은 비슷한 형태와 수준의 문제를 연령별로 나누고 또 영역별로도 각각 다른 책으로 구성하고 있잖아요?
내 아이의 실력을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했거나 어떤 영역의 문제를 좋아하고 또 싫어하는지를 아직 모를 때,
여러 권의 책을 구입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요~
영재의 탄생은 하나의 책에 다양한 영역별 문제가,
또한 다양한 난이도로(별 모양으로 어려운 문제와 쉬운 문제를 표시해 주고 있어요.) 구성되어 있어
내 아이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영역, 어려워하는 영역도 분석할 수 있어서 좋아요.


영재의 탄생은 '공부'라기 보다는 '놀이'에 가까운 것이라
(물론 그 속에는 전문가들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지요.)
아이들이 먼저 공부를 하겠다고(아직 '공부'와 '글씨'에 관한 개념이 없는 다솔이의 경우는 그림을 그리겠다며~)
책을 꺼내서 가져 오는데요~ 워워~~ 어떨 땐 귀찮을 때도 있답니다.
그래도 내 아이를 영재로 만들려면 그깟 귀찮음 정도는 엄마가 극복해야 할 과제죠.




책의 맨 앞에는 각각의 교재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잘 나와 있으니 엄마가 어떤 식으로 아이를 교육할 것인지 계획을 짜고 차근차근 아이와 함께 놀아주시면 되는데요~
다솔이는 아직 만 4세도 되지 않아서 만 3세용 워크북을 가지고 놀고 싶은데,
아이 눈에도 벌써 쉬운 것과 어려운 것(문제를 풀 수 있는지 없는지는 별개의 문제 = 쉬워 보여도 못 푼다는 뜻~)이 구분이 되는지
자꾸만 자기는 어려운 것을 하겠다며 만 5세용 교재를 가지고 옵니다.


만 5세용 교재에서 난이도가 낮은 문제, 다솔이도 풀 수 있는 영역의 문제들만 골라서
드문드문 풀어 보고 있어요.




오늘 제가 더 자세하게 보여 드리고 싶은 것은
<영재의 탄생> Variety 6권이에요.




딱 봐도 공부를 위한 책처럼은 안 생겼죠?
 표지부터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도록 알록달록, 그러면서도 교재의 내용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는데요~
표지 뿐만 아니라 속지도 올 컬러와 귀여운 일러스트로 꾸며 져 있어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해요.


영재의 탄생을 처음 보신 분들은 '미국식 유아학습지'라는 문구에 살짝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요,
전 세계 350만부가 판매된 미국식 창의 문제 원서에서(세계적 권위의 상을 받은 콘텐츠)
우리 아이들에게 적합한 문제를 엄선, 워크북은 국내에서 개발한 학습지에요.




'오려서 붙이기, 선긋기 놀이, 미로 찾기, 색칠공부, 숫자 놀이, 알파벳 쓰기'
이제 막 손 놀이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6가지 주제예요.
워크북을 가지고 놀면서 유아기 두뇌 발달에 필수적인 소근육을 발달 시킬 수 있지요.




이 중 제 눈에 가장 먼저 들어 온 것은 숫자 놀이에요.
만 3, 4세 아이들은 숫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만 5세 아이들은 숫자를 스스로 쓰고 말할 준비가 되었죠?
다솔이도 숫자만 나오면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고, 손가락으로 숫자를 따라 씁니다.
(아직 보지 않고 스스로 숫자를 쓰지는 못해요.)


책 한 권에 운필력, 형태 인지력, 표현력, 추리 및 문제 해결력, 수리력, 어휘력이 총정리가 돼 있어서
엄마가 아이의 상황에 맞게 이렇게 저렇게 잘 활용해서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고
몰랐던 것을 새로이 익힐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어요.




맨 앞장에는 숫자를 읽고 색칠하는 부분이 나오는데요~
다솔이에게는, 10까지는 쉬운 부분~ 11부터는 너무너무 어려운 부분인데
아이는 오히려 11부터 읽고 그리기를 좋아합니다.




1 (일)을 읽고, 색칠하고
물고기 한 마리를 알록달록 색칠하고,
바닷속 물고기 친구들 중에서 한마리만 있는 친구를 찾는 문제가 이어지고요~




12 (십이)는 책 열 두 권을 색칠 해 보고,
열 두 권의 책을 찾는 문제가 있네요~




숫자를 순서대로 이어서 뱀장어 그림을 완성하는 문제~
요런거 아이들 정말 좋아하잖아요~




숫자를 세고
비치볼이 몇 개인지, 조개가 몇 개인지, 꽃게가 몇 개인지 글씨 쓰는
이 단순한 문제에 벌써 세 가지 공부가 들어 있네요~
숫자를 세고 센 숫자를 글씨로 표기하는 것. 우리아이들에겐 진짜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랍니다~
요거를 완성하면 영재 탄생.




순자를 이어서 파도처럼 물결을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고요~
선 긋기와 숫자 놀이가 연계된 문제인데,
아이들에겐 그저 놀이로만 느껴지겠죠?




바닷속 친구들이 꽁꽁 숨기고 있는 숫자 모양 찾기.
진짜 기발하네요~




책을 다 끝낸 아이에게는 성취감을 높일 수 있도록
참 잘했어요 상을 줄 수 있겠어요.
(맨 뒷장에 수록)

영재의 탄생 워크북 숫자 놀이 : http://www.yes24.com/24/goods/9236243?scode=032&OzSrank=9




우리 둘째 다인이는 아직 두 돌도 지나지 않았는데요~
제 오빠가 책을 가지고 공부를 하는 걸 보더니 자꾸만 자기도 하겠다며...
수두룩 빽빽한 책장 속 책들 중에서 용케도 영재의 탄생을 찾아서 옵니다. (이런 것도 엄마 눈엔 영재 탄생~)


다른 건 아직 어린 다인이에게 무리지만 선긋기 정도는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선긋기 놀이는 이제 곧 만 2세인 다인이 책으로 정해 주었어요.




연필을 잡고 손의 힘을 키우는 것부터 다인이에게는 도전이지만,
이미 다인 양은 벽에, 제 지갑에, 아빠의 가방에 열심히 낙서를 한, 볼펜 경력자이므로
이 정도의 선 긋기는 할 수 있을 거예요.




트렉터가 지나 간 자리를 선으로 긋고
눈 치우는 차가 지나간 자리를 따라 선으로 방향을 바꾸어 긋기~
우와... 요건 진짜 어려워요~ 곧 만 4세가 되는 다솔이도 삐뚤빼뚤 어려워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신기해 하면서 무척 좋아하는 요건요~
선을 따라 구불구불 그리면
자동차도 완성 차도 완성! 아이들이 생각하는 것 대로 그림으로 표현해 내기가 힘들잖아요~
이렇게 간단히(?) 몇 번의 선만으로 그림을 그려 내는 것이 그렇게 신기한가봐요~
자동차를 그리는 재미, 자전거를 그려내는 재미를 느끼는 사이
손의 힘, 두뇌의 힘도 길러진답니다~




다인이에게도, 다솔이에게도 스케이트 보드의 움직임을 따라
삐뚤거리지 않고 선을 그을 수 있는 날이 곧 오겠죠~

영재의 탄생 워크북 선긋기 놀이 : http://www.yes24.com/24/goods/9236244?scode=032&OzSrank=10



오려서 붙이기
책의 내용 중에 일부를 오려서 다른 곳에 붙이는...
위의 그림처럼 피자를 잘라서 접시에 붙이는 류의 문제들이 다양한 난이도와 여러가지 영역으로로 이루어져 있고요,



미로찾기
이야기를 주고 (언어, 이해) 선을 그어 목적지를 찾아 내는 놀이입니다.




색칠 공부
마음대로 색을 칠하며 놀기도 하지만 규칙을 만들어 보는 놀이도 있어요.

 

 



알파벳 쓰기는
알파벳을 익히고 더불어 단어까지 익힐 수 있으며
색칠 공부도... 각각의 책들이 모두 전 영역을 발달 시키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보여요.


이렇게 좋은 교재가 있으니,
아이를 영재로 탄생시키는 것은 이제 제 몫인가요?
매일매일 꾸준히 아이와 놀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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