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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말 중에 '모태 솔로'라는 것이 있잖아요?
모태(母胎) 솔로라,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혼자였니 참 기발하기도 하지요. 모태 솔로를 소재로 한 개그를 볼 때면 어찌나 재밌는지 저도 모르게 푸하하 웃곤 한답니다.
그러나 남들 다 웃을 때 맘 편히 못 웃는 사람들이 있죠. 누가 보지도 않는데, 그런 자신의 모습을 들킬까봐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속이 새카맣게 타 들어가는 사람들 말예요.

제 친구 S양은 그 희귀하다는 모태 솔로입니다. 모태 솔로의 교주 개그우먼 오나미와 비슷하냐고요? 천만의 말씀. 키 165cm에 볼륨 있는 몸매를 가졌고요, 전문직에다 유복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란 막내 딸이에요. 그러나 여중, 여고, 여대 출신에다가 종교도 없어서 그 흔한 교회 오빠(?)하나 없이 지내 왔답니다. 고등학교 교사라서 일찍 출근하고 야간 자율학습 감독도 해야 되기 때문에 연애를 하고 싶어도 절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죠.

이런 S양에게 갤럭시S가 도움을 주기로 했답니다.

1. 사랑찾기


 
사랑 찾기 어플리케이션이에요.
우선 골드미스인 S양이 어떤 사랑을 꿈꾸고 있는지, 삼십 년이 넘도록 홀로 살아 온 그녀의 현재 상황은 어떤지를 알아보기 위해 해 봐야 할 진단이라고 생각해요. 사랑찾기에는 일편단심 테스트에서부터 내가 사랑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객관식 질문을 통해 이 사람의 상태를 점검해 준답니다.

재미삼아 이미 품절녀인 제가 한 번 해 봤어요. 두 번째 항목인 '왜 난 애인이 없을까?'를 해 봣는데요, 쉽고 재미있는 문제를 풀면 결과가 나와요. 저는 C type으로 결과가 나왔어요. 흠흠...... 지금 제 주위에 제 마음을 송두리째 뺏어 갈 상대가 있다는데, 그것이 저와 결혼한 바로 그 사람인 것이겠지요?

2. 나는 결혼할 수 있을까?



현재 상태에 대해 진단이 끝났으면, 내가 과연 결혼할 수 있을지. 있다면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할 수 있을지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아 봐야 할 때가 왔습니다. '나는 결혼할 수 있을까?'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할 것인데요, 결혼 정보 회사에서 회원들의 등급을 매긴다고들 하잖아요. 쇠고기도 아니고 웬 등급? 해 봤다가 F등급 나오면 괜스레 더 서글퍼 지니까 갤럭시S로 몰래몰래 해 보자고요.

내 결혼 점수를 계산할 수 있는데요, 개인정보, 자산, 학력, 집안배경을 입력하고 결과를 보면 점수가 나온답니다. 어떤 방식으로 되는 것인지 설명해 드리기 위해 이번에도 제가 한 번 해 봤어요. 성별과 나이를 입력하고 덕체를 고루 갖춘, 무난한 성격의, 예쁨 만점 몸매(???)라고 아주 솔직(?????)하게 썼고요, 자산과 학력과 집안배경도 써서(요건 비밀이에요) 결과를 봤더니,

와우! B등급이 나왔어요. 생각보다 훨씬 등급이 높은걸 보니, 아무래도 제가 솔직하지 못했나 보네요. 살짝 반성을 하면서 제가 잘 어울리는 상대를 읽어 봤답니다. 직업은 코디네이터, 나이는 36세의 돈이 좀 있는 남자를 골라 줬네요. 백수인 제가 6000만원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걸 보니, 뭔가 착오가 있었나 봅니다. 그러나 고치지 않을 테에요. 그냥 B등급으로 알고 있을 테에요.

3. 얼굴인식관상/ 모바일 손금

이번에는 상대방에 대해 공부를 좀 해 보려고요.
아무리 결혼이 하고픈 골드미스라 하더라도 아무나 하고 결혼할 수는 없잖아요. 소개팅이나 선을 보는 자리에서 사진을 찍는 척 하고 얼른 '얼굴인식관상'으로 그 사람의 재물운, 직업운, 건강운 등등을 파악하세요.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 자세하게 그 사람에 대해서 속속들이 파헤쳐 준답니다.



얼굴 관상 만으로는 어림없죠. 확실하게 해 두기 위해서는 손금도 필요해요. 미리 모바일 손금 어플리케이션으로 손금 공부를 좀 하신 후에 농담반 진담반으로 남자 분에게 손금을 봐 드린다고 해 보세요. 서먹했던 분위기도 화기애하게 만들면서 괜찮은 남자를 얻을 수도 있을 거예요.



4. 신체 감각 테스트

자자, 이제 마지막 관문이 남았어요. 바로 '신체 감각 테스트'인데요, 허우대가 멀쩡한 사람이라도 알고보면 국민 할매와 비등비등할 수 있으니까 철저하게 선별을 해야만 해요. 그냥 노처녀가 아니라 골드 미스잖아요. 괜찮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지금껏 기다려 왔는데, 조금 외롭다고 아무나 만날 수 없죠. 골드 미스들은 아주 어린 연하남을 만나지 않는 다음에야 어쩔 수 없이 연륜이 있는 남성분을 만나야 되니까 비실비실한 약골과 결혼하기 싫다면 꼭 한 번 해 보세요.



모든 테스트를 종합해서 할 수도 있고요,
폐활량 테스트, 순발력 테스트, 기억력 테스트...... 등등을 개별적으로 테스트 할 수도 있어요.
저질 체력인 제가 폐활량 테스트를 한 번 해 봤어요. 마이크에 바람을 불어서 제한 시간내에 풍선을 모두 터뜨리는 것인데요, 의외로 어렵더라고요. 마이크에다가 후후-- 바람을 불면 풍선이 점점 커지다가 펑 터지는데요, 게임처럼 재밌게 할 수가 있어요.

나머지는(아, 테스트가 더 많이 있어요.) 맛 보기로 보시라고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5. 궁합도사

궁합을 믿으시나요?
요즘 사람들은 궁합 별로 안 믿는 추세지요? 저도 궁합은 보지 않고 결혼을 했는데요, 마음에 드는 분을 만나시면 그냥 재미로 봐 보시는 것도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좋은 것만 기억하시고 나쁜 것은 흘려 버리시고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차태현과 흐흐흐. 뭐 결과는 좋지 않더라고요.



결혼은 미친 짓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은 바보짓인 것 같아요.
골드 미스, 골드 미스터 여러분!
갤럭시S를 요리조리 잘 활용하셔서, 올 해가 가기 전에 얼른얼른 좋은 짝 만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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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동생이 결혼을 했다. 참하고 상냥한 며느리를 본 외삼촌 내외분들은 예식 내내 싱글벙글이셨고 축복 속에서 결혼식이 끝났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계속되는 결혼식의 여운 속에서 부모님의 걱정은 시작됐다. 이제 곧 서른이 될 남동생 때문이었다. 속마음이야 어떻든 겉보기에 내 동생은 결혼의 'ㄱ'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말로는 맘만 먹으면 당장에라도 여자 친구를 사귈 수 있으며 기꺼이 자신의 연인이 돼 줄 여자들이 줄을 섰다지만 아직 제대로 된 이성교제를 해 본 적도 없으니 부모님 속이 타지 않을 수 없었다.

여러 사례들을 봐 온 결과 남자든 여자든 서른을 넘기면 결혼하는 것이 꽤 어렵다. 내 주위에 있는 노총각 노처녀들의 입을 빌리자면, 참 희안하게도 서른까지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은데 서른이 되고 나면 금세 서른 다섯, 마흔이된단다. 좀 못마땅하지만 노총각들은 결혼이 늦어져도 운(??)이 좋으면 어린 신부를 맞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노처녀의 경우엔 결혼이 늦어지면 늦어질 수록 늙수구래한 신랑(?) 혹은 헌랑(??)을 떠맡아야 되니 더욱 분발해야 된다.



내가 생각할 때 나이가 들수록 결혼하기가 더 힘든 이유는 다음의 두가지인 것 같다. 첫째로는 연애를 너무 많이 해 봤기 때문이고 다음으로는 연애를 전혀 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순적으로 들리겠지만 정말 그런 것 같다.

빼어난 미모 덕에 학창시절부터 무수한 남성들을 울렸던 A언니, 연예 경력도 화려한 그 언니는 지금 반올림해서 마흔인데 어쩌면 영영 혼자살게 될 지도 모르겠다. 도서관 쪽지세례부터 길거리 헌팅까지 언니 주변에는 늘 남자들이 득실댔는데 어느 순간 썰물빠지듯 한꺼번에 사라지더니 여태껏 혼자다. 간간히 선을 보는 모양이지만 언니 나이에 맞춘 남성들이 콧대 높은 언니의 눈에 찰 리가 없다.

언니가 선을 보고 와서 하소연 할 때마다 솔직한 내 생각으로는 그만하면 괜찮은 것 같았으나 언니의 래퍼토리는 한결같다. 최소한 그동안 언니가 매몰차게 거절했던 A군, B군, C군, D씨, E씨, F씨 보다는 나아야 될 게 아니냐는 것이다. 언제까지나 퀸카는 아닐텐데, 사실은 지금도 이미 퀸카는 아닌데 지난 날 언니 곁에 있는 숱한 남성들에 대한 미련 때문에 언니는 쉽사리 결혼을 할 수가 없다.



반면 내 친구 B양은 서른 한 살이 되도록 남자 친구를 한 번도 사귀어 본 적이 없다. 번듯한 직장에 괜찮은 외모도 갖추었지만 여중, 여고 출신에 대학까지 남자 적은 국문과를 졸업해서 남자를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종교도 없어서 그 흔한 교회 오빠 한 명이 없는 그야말로 순도 100%의 천연기념물이다. 고등학교 교사라서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까닭에 결혼은 점점 더 늦어지고 있다.

이 친구도 요즘들어 부쩍 선을 많이 보는 것 같은데 역시나 당분간은 결혼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녀가 찾는 남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성교제를 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과 같은 남자들이 진짜로 존재하는 줄로만 아는 그녀. 남자에 대한 환상이 커도 너무 큰 것이 문제다. 나는 안쓰러운 마음에 80% 정도 마음에 들면 사귀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나머지 20%는 네가 채워주면 되지 않겠냐고 말해봤지만 내 친구의 이상형은 너무나도 이상적이었다.

결혼 적령기가 점점 더 늦어지고 있는 추세지만 서른이 되기 전에 결혼을 해야 하는 이유는,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사랑 하나만 있으면 결혼을 할 수 있는 이십대가 지나고 나면 이성의 외모는 물론이거니와 하나 둘 씩 원하는 것들이 더 생겨나기 때문이다. 연애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지난 사랑에 대한 미련이 점점 더 커지기 때문이고 연애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사랑에 대한 환상이 점점 더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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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내가 아슬아슬하게 스물 아홉 살에 결혼을 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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