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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멍게 비빔밥'이에요.
멍게로 비빔밥을??? 
외지인들에겐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거제도 출신 친구집에 놀러 갔을 때, 친구 어머니께서 차려 주신 밥상에 나왔을 정도로
멍게 비빔밥은 거제도에서는 널리 알려진 토속 음식이에요.
통행료 만 원(편도)하는 거가대교를 일부러 건너서 먹고 올 만큼 알만한 사람들에겐 다 알려진 그 음식,
저희도 거제도 여행에서 멍게 비빔밥을 먹고 왔답니다.


멍게 비빔밥은 거제도가 원조니까 어느 식당에서든 다 맛있게 잘 하겠지만
저희는 이왕이면 거제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백만석 멍게 비빔밥에서 먹어 보기로 했어요.
상호마저 '멍게 비빔밥'인 이 식당은 거제 포로 수용소 유적공원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밥을 먹고 포로 수용소를 구경하거나, 구경 후에 먹거나 하시면 되는데요,
워낙 손님이 많은 곳이니까 붐비는 상황을 잘 봐서 결정하시는 것이 좋을 듯 싶어요.
특히나 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느긋하게 식사하시기 위해
가장 북적대는 때는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아니나다를까 백만석 멍게비빔밥집 옆에 고속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기에
저희는 거제 포로 수용소 유적 공원을 먼저 구경하고 나서 밥을 먹기로 했어요.
차는 포로 수용소에 주차해 둔 채(출차시 주차비 천 원) 걸어서 백만석 식당으로 가는 길.
저는 왜 백만석이 '맥반석'으로 보일까요?
저희 엄마께서 가끔씩 그러시던데, 드디어 저도 나이를 먹어가는 걸까요?




2, 3층이 모두 백만석 멍게 비빔밥 집이에요.
이 곳에는 멍게 비빔밥 외에도 참 다양한 거제도 음식들이 마련돼 있는데,
바닷가 근처답게 대부분이 생선으로 만든 음식이라는 특성이 있어요.
(갈치조림과 볼락조림은 미리 예약하셔야만 드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라요.)
멍게 비빔밥을 먹으러 왔지만 다른 메뉴들도 눈에 띄네요.
특히 생선회 비빔덮밥과 이승기가 좋아한다는 생멸치회 무침이 먹고 싶어요.




(아이가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니
널찍한 식당문이 보이고
그 옆에는 연예인들의 사인이 한가득 붙어 있었어요.
역시나 유명한 집.




입구에 차림표에 나와 있는 모든 음식이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외국인들이 음식을 선택하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멍게 비빔밥은 1인분에 12,000원이에요.
조금 비싼감이 있지만 갖가지 밑반찬도 잘 나오고(고등어 구이도!)
특히 살아있는 생선으로 끓인 맑은 탕이 함께 나오는 덕분에
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걱정을 덜 수 있어서 좋아요.




모든 식재료는 국내산이네요.




밥 먹기 전 상부터 싹싹 닦는 다솔이
교육을 잘 받았네요. 히힛~!




별로 기다림 없이 음식이 차례로 나왔습니다.
식당에 붙어 있는 자료에 의하면, 멍게 비빔밥은 손질한 멍게를 양념한 후
저온 숙성시킨 것을 먹기 직전 살짝 얼려 네모꼴로 썰어
참기름, 깨소금, 김가루 등을 밥과 함께 비벼 먹는 것이라네요.
에게??? 고작 세 조각???
가격에 비해 멍게가 너무 적은 것이 좀 불만이었어요.
적어도 네 조각은, 욕심껏 다섯 조각은(??) 돼야...!




두부와 버무린 톳




간장에 졸인 우엉




이름모를 푸른 나물 무침




배추 김치




간장으로 양념한 찐 고추




구운 고등어

 

살아 있었던 생선으로 끓였다는 맑은 탕까지



한상 가득 차려졌어요.
음식이 약간 짠 감이 있었지만 바닷가에서는 모두들 조금씩 짜게 드시는 것 같더라고요.
조금 짠 것만 빼면 밑반찬들이 다 괜찮았어요.




이건 누룽지인데 배가 불러서 거의 못 먹었답니다.




밥 한 공기를 다 넣고




쓱쓱 잘 비빈 후에




한 숟갈 크게 떠 먹으면 이야--! 정말 맛있어요.
멍게가 더 많이 들어 갔으면 금상첨화였건만, 입안 가득 멍게 향이 더 퍼졌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맛있었어요.




다솔이는 어른들 밥을 조금씩 덜어서
고등어 구이와 맑은 탕에 들어 있는 생선(대구였나?)과 함께 밥을 먹였어요.
우엉 조린 것도 조금 주고요.



 
후식으로 달콤한 식혜까지 마신 후
거제도 별미 멍게 비빔밥 시식이 끝났습니다.
거제도에 가시면 꼭 드셔 보세요.
정말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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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이에요.
모가 나지 않고 동근 돌이라는 뜻을 가진
몽돌은 이름도 참 예쁘네요.


동글동글 예쁜 모양을 갖게 되기 까지
얼마나 많이 부딪히고 깎이고 부서졌을까요?
그 세월을 보상이라도 하듯 동글동글 예뻐진 몽돌을 보며
한 편으로는 신기하고 또 한 편으로는 대견한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동글동글 서른 세 해 만큼의
동그랗고 예쁜 마음, 예쁜 모양을 갖길 스스로 다짐해 보았지요.




여기는 경상남도 거제에 있는 몽돌 해수욕장이랍니다.
간 밤에 비가 많이 옷 까닭에
저 멀리 산자락에는 아직 비 기운이 가시지 않았어요.
다행히 거짓말 처럼 날씨가 좋아져서
더 깨끗해고 더 맑은 거제를 볼 수 있었는데요,
아직은 해수욕을 할 때가 아니라서 그런지 무척 한산했어요.
사람 없는 바다가 약간은 쓸쓸해 보이기도 하네요.




저는 몽돌 해수욕장이 딱 한 군데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여기 거제도에만도 여러 곳이더라고요,
(여행 안 다녀 본 티가 나네요.)
저희가 간 곳은 거제도 중에서도 학동 해수욕장 안에 있는 몽돌밭이랍니다.




임시 주차장인데 저희가 갔을 땐 무료 주차가 가능했어요.
여름 성수기에는 바뀔 지도 모르겠네요.




오랫만에 바다를 보니 마음이 참 평온해졌어요.
저에게는 너무 뜨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춥지도 않은
이 때가 바다를 보기에 딱 좋은 것 같아요.
착착 파도가 밀려 오는 모양을 보니 괜스레 착해지는 기분???




앗!
몽돌을 몇 개 주워 갈 생각이었는데,
가져가면 안 된다네요.
그 넓은 해수욕장에서 제가 몽돌 몇 개를 슬쩍한다고 해도
진짜 잡을 수야 있겠냐마는 착한(?) 일레드는 슬그머니 돌을 내려놓습니다.
사실 해수욕장에서야 예쁘지 집에 가져가 봤자 처치곤란일 거예요.
아기자기한 성격도 아니고...... .




엄마, 아빠가 신이 나서
화보(?????????) 촬영을 하는 동안




작년 겨울 바다에 이어 두 번째로 바다를 본 다솔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유모차에서 내려 올 생각을 않습니다.
요즘엔 왠만하면 유모차를 쓰지 않고 걷게 하는 까닭에
다솔이는 유모차에 앉히면 잘 내리지 않으려고 해요.
처음에 걸음마를 배울 땐 걷고 싶어 안달이더니
다리 아프게 걷지 않아도 저절로 스스륵 가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안 까닭이겠죠?
점점 더 세상을 터득해 가는 다솔 군! 그러나 바다에 왔으면 바닷물을 만져 봐야지.




자자, '좋은 엄마 & 교육 좀 할 줄 아는 엄마' 모드로 급변경 해서
다솔이를 달래고 어르기 시작합니다.
다솔아, 유모차에서 내려
몽돌도 만져 보고, 파도도 만지면
훨씬 더 재미있을거야.




다솔이는 호기심도 많지만 겁은 더 많아서
낯선 것과 친해지기가 조금 힘든데요,
다솔이 스스로 돌을 쥐게 하는데 성공했어요.




얼굴 가득 호기심과 장난기가 번지기 시작했네요.
이때닷! 아빠가 번쩍 안아 다솔이를 유모차에서 내렸어요.
그, 러, 나!!!




다솔이는 바다가 너무 무서운지
아빠에게 꼭 매달려 울기 일보직전입니다.


 

겁에 질려서 몸이 바나나 모양으로 꾸덕꾸덕 굳었어요!!
아까 쥐어 준 몽돌은 손에서 놓지 않은 채
절대 일어서지 않겠노라고 절규하는 다솔 군.




우리는 그 자리에 앉아서
우선 다솔이가 몽돌과 친해질 수 있도록 재미있는 놀이를 시작합니다.
이런 것은 아빠가 전문이지요.



조금 지나자 다솔이 스스로 돌을 들어 주기도 하고
큰 것만 골라 저만치 던져 보기도 하고
한결 익숙해진 모습을 보였어요.




자, 이제는 파도를 보여줘도 될 것 같은데요?




할아버지와 함께 바다 가까이에 간 다솔이




돌 던지기에 신이 났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먼저 시범을 보여주시고




다솔이도 돌을 집어 바닷속으로 퐁당.




때마침 고등학생들이 소풍을 왔는데
남자 아이들은 돌을 던지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남자들은 애나 어른이나 돌 던지기를 좋아하나 봐요?
저는 아까 앉았던 그 자리에서 돌 구경, 바다 구경, 사람 구경을 하고 있었어요.




돌 던지기에 재미를 붙인 이다솔 군,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까와는 전혀 달라진 똘망똘망한 눈빛.




양손에 돌을 쥐고 쉬지 않고 돌던지기를 하네요.
큰 돌로만 골라 잡는 다솔이에게 할아버지께서 어마어마하게 큰 돌을 보여주셨는데요,
다솔이 아랑곳 하지 않고 그 돌로 팔매질을 하려 합니다.
어쩔 줄 몰라 안절부절 못 하는 사람은 다솔이가 아닌 다솔 할아버지.



히히히 재밌어요.




바다야, 여름에 다시 올게!
그 땐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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