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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카이 여행 옷, 준비물 팁!

 

 

 

 

보라카이 여행을 준비하면서

이미 '혼자서' 두 번이나 보라카이 자유여행을 다녀온 남편에게

보라카이에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옷을 입고 다니냐고 물어봤더니,

오잉? 의외의 대답.

여자들은 그냥 수영복,

몸 좋은 남자들은 상의탈의!! ㅎㄷㄷ

 

 

결국 보라카이 여행을 갈 때에는 예쁜 옷 하나도 필요없고

예쁜 몸을 준비해 가면 된다는 말이잖아요~

하긴 뭐 휴양지니까, 몸매가 예쁘면 옷은 그냥 거들뿐이기에 틀린 말도 아니지만

쇼핑몰들이 일부러 촬영하러 가는 곳이기도 한 보라카이에

옷을 안 가져 간다는 건 말도 안되는 것.

 

 

11박 12일이기에 아이들은 하루에 옷 하나씩,

그리고 우리는 6벌씩만 챙겨가기로 했습니다....만!

보라카이는 매우 덥지만 빨래는 전혀 안 마르니까 속옷은 무조건 넉넉하게,

더우니까 양말은 필요없고

편안하면서도 예쁜 슬리퍼와 공항 이동할 때 신을 운동화

그리고 옷은 수영 하기 전과 후에 갈아입을 것으로

하루 두 벌은 챙겨가야만 쾌적하고 깔끔하고 예쁘게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더 가져갈 걸 그랬어요.

남편은 결국 디딸리파파에서 민소매티셔츠 2개를 더 샀는데도 부족하게 느껴졌거든요.

 

 

 

 

여행 첫 날과 마지막날에 잠만 자는 숙소로 선택했던

가성비 최고 좋은

라까멜라 호텔에서부터

저의 보라카이 여행 코디는 시작됩니다^^

 

 

집에서는 정리정돈과 거리가 먼~ 제 생활습관.

그러나 여행지에서는 하루에 두 번씩은 정리를 해야만 마음이 편안하고,

매일 밤 캐리어를 새로 싸는 정성 ㅋㅋㅋ

 

 

 

 

 

자기 전에는 다음 날 입을 옷을 미리 코디해서 옷걸이에 걸어 두어요.

옷을 가장 많이 챙겨 온 다인이 옷을 고르고,

거기에 맞추어 다른 가족들의 옷을 선택합니다.

한국에서부터 정해가는 건 아니고 가족들 각자의 예쁜 옷들을 챙겨 간 후

여행지에서 비슷한 스타일, 색으로 묶어 패밀리룩을 코디하는 거예요.

 

 

 

 

 

 

사진 찍는데 오빠가 방해해서

울 다인이 완전 뿔났어요.

사진 찍는게 다인이한테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요렇게 색을 맞춰 입으면 정말 예쁘고

사진을 찍어 놔도 잘 어울려서 좋아요.

 

 

 

 

 

 

 

슬리퍼는 크록스를 추천해요.

원래 크록스를 좋아하지 않고, 저는 슬리퍼를 잘 안 신는 편이라

계속 고민하다가

저랑 아이들 모두 크록스를 사서 신고 갔는데

진짜 잘한 것 같아요.

 

 

저는 아무리 더워도 구두, 아님 운동화를 고집하고

슬리퍼를 신고는 동네 마트에 다녀와도 왠지 발바닥이 아픈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보라카이에서 11일 동안 크록스 슬리퍼만 신었거든요.

모래 투성이인 보라카이에서는 슬리퍼를 필수로 신어야 되고

아이들은 모래, 바닷물이 쑥쑥 빠지고 건조도 잘 되는 신발이 필요하므로

크록스 만한 게 없어요.

(기획 제품으로 19,000원에 득템한 크록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진짜 유용하게 사용했던 가방

여행 3일 전에 인터넷으로 구입한 건데

배송이 빨라서 다행히 보라카이에 가져 갈 수 있었고

 

 

이 가방도 여행 내내 가지고 다녔어요.

방수가 되면서 예쁘죠?

배럴 제품이에요.

 

 

남편이랑 저는 편하게 백팩을 매고 다니는 스타일이지만

더운 보라카이에서 백팩이라니

완전 스타일 구기잖아요~

남편은 배럴 가방사서 물, 카메라, 물티슈, 현금을 가지고 다녔고

 

 

 

 

 

저는 쇼핑몰에서 저렴한 미니백 하나 구입해서

예쁘고 편안하게 잘 사용했답니다.

여행지에서는 잘못 돼도 속쓰리지 않게 팍팍 사용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사진은 참 잘 나오는 제품이 짱!

 

 

 

 

 

아참,,, 사진 예쁘게 찍고 싶어서 가져갔던 샌들.

올 여름에 완전 유행했던 샌들이잖아요~

물에 젖은 채로 놔둬서 그런가?

여행 삼일째 되던 날에, 보라카이에서는 몇 번 신지도 않았는데 끊어지는 참사가.

결국 또 크록스로 갈아 신었어요.

 

 

보라카이 햇볕을 막아 줄 창 넓은 모자도 필수품인데,

창 넓은 모자는여행지에서 한 번 쓰고 나면 버려야 돼요.

비싸지 않은 걸로 하나 사서

수영장에서도 쓰고 햇볕 날 때마다 쓰고 다니다가 보라카이에 버리고 왔어요.

물에 젖었다가 말랐다가 하니

모양이 변형되어 한 해 밖에 못 써요. 

 

 

 

 

 

 

자기 전에 패밀리룩 세팅

 

 

 

 

 

 

 

 

 

사진만 찍음 다인이를 방해하는 장난꾸러기 다솔 군 ㅋㅋㅋ

악세사리도 지퍼백에 (몇 개만) 챙겨가서 코디하고.

 

 

 

 

 

 

저랑 다인이는 완전히 똑같은 옷을 가져가서

예쁘게 잘 입었답니다.

우리 둘이 찍어도 커플룩~

 

 

 

 

 

 

 

아이들끼리, 아빠랑 같이 있어도 다 커플룩, 패밀리룩이에요.

 

 

 

 

 

 

 

 

요렇게 옷을 입히면

누가 봐도 오누이~

 

 

 

 

 

 

 

 

 

 

 

그냥 막 찍어도

가족 사진이 예쁘게 잘 나옵니다.

노랑을 포인트로 입혀 놓으니 참 예쁘죠?

 

 

 

 

 

 

아이들과 함께 가는 여행이라면 잠옷도 따로 챙겨가는게 좋아요.

우리는 11박 12일이어서

잠옷을 두 벌씩 가져갔는데요,

잠옷은 말 그대로 잠옷.

잘 때랑 조식 먹을 때까지만 입고

이 옷으로는 절대 밖으로는 나가지 않아요.

 

 

그래야 모래도 안 묻고

잠잘 때 따뜻하고 포근하게 잘 수 있거든요.

무더운 날씨인 보라카이라도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으므로

아이들은 금방 일어났을 땐 춥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조식 먹을 때까진 긴소매를 입어 컨디션 조절을 합니다.

잠옷 필수!!!

 

 

 

 

 

 

휴양지인 보라카이에서 제일 많이 하는 건

수영장이든 바다든 역시 물놀이이므로

아이들은 튜브랑 구명조끼까지 다 가져 갔어요.

일부러 산 건 아니고 워낙 아이들이 물놀이를 좋아해서 집에 있던 걸로 가져갔는데

 

 

 

 

 

 

 

 

 

 

 

역시 유용하게 잘 사용했어요.

울 다인 양 수영복만 5개!!!!!!!!!!!!!!!!!!!!!!!!!

덕분에 예쁜 사진 많이 찍을 수 있었어요.

 

 

 

 

 

 

저도 수영복 있는데로 긁어 모아 4개 가져 가고

수영복 위에 입을 수 있는 가운을 가져가서 선베드에 누워 있거나

수영복 입고도 입장 가능한 레스토랑에 갈 때는 위에 걸쳐 입었어요.

 

 

저가 항공 타고 보라카이 갔기에

짐 무게에 따라 요금을 더 내야 해서 짐을 30kg밖에 신청 안했었거든요?

여름 옷들이라 구명조끼까지 다 챙겨갔어도

무게는 20kg정도 밖에 안 돼요.

(붙이는 짐)

 

 

 

 

 

 

우산은 리조트에 다~ 있어요.

보라카이 우기라도 비가 스콜처럼 확~ 내렸다가 금방 그치거나

보슬비가 내리니

우산은 거의 필요가 없어요.

아이들 우비 챙겨갔었는데 딱 한 번 입혔어요.

우비는 별로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이...

 

 

 

 

 

밤에 잠깐 산책하러 나갈 때에도

왠만하면 옷을 맞춰 입으려고 노력을 했던

이번 보라카이 가족여행.

 

 

남는 건 사진 뿐이라고 하잖아요~

이왕이면 예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편한 옷 보다는 예쁜 옷을 챙겨가서 더 즐겁게 여행하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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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서 드디어 남편이 돌아왔고, 얼른 저녁 밥상을 차려 준 후 남편이 식사를 하는 동안, 저는 다솔이와 함께 선물 꾸러미를 풀러 보았답니다. 남편과 새벽부터 열심히 골랐던 선물이 너무나 궁금했기 때문이에요. 선물을 하나씩 열어 볼 때마다 미소가 한 가득!
(관련글, 새벽 5시 30분에 한국에서 하와이에 있는 물건을 사게 된 사연! 
http://www.hotsuda.com/852)


만약, 하와이로 여행을 그것도 '혼자서' 떠나셨다면 집에서 목을 빼고 기다리는 가족들을 위해 꼭 사와야 할 선물 목록을 몇 가지 알려 드립니다. 하나씩 안겨 줘야 뒷탈이 없어요.


1. 아내를 위한 코치 가방


하와이에 있는 와이켈레 아울렛은 코치 가방이 싸기로 유명한데요, 그래서 한국, 중국, 일본 단체 관광객들이 한 번 가면 싹쓸이를 해 온다고 하지요? 아침 일찍 가서 물량을 확보하지 않으시면 허탈하게 빈 손으로 돌아오셔야 될 정도로 사재기를 해 오는 곳이기도 해요. 요즘 한국에서도 최고 70% 세일을 한다고 써 놓은 곳도 있습니다만, 실제로 가격표를 비교 해 보니 하와이에서 사는 것이 한국보다 보통 50% 이상 저렴했어요.
 

남편도 저를 위해 코치 가방 두 개를 선물로 사 왔어요. 결혼식 이후 이름있는 가방을 사는 건 처음이라 더 기분이 좋았답니다. 먼저 가장 필요했던 흰색 핸드백,




작은 크기로 된 흰색 가방이 필요했던 터라 남편에게도 특별히 주문했던 것이었는데, 아주 잘 골라주었어요. 어깨에 사선으로 맬 수도 있도록 긴 줄도 달려 있고, 한쪽 어깨에 깜찍하게 매거나 들고 다닐 수도 있는 것이에요. 남편이 하와이 현지에서 카카오톡으로 보내 준 사진으로 봤던 것 보다 실물이 훨씬 더 예뻤답니다. 




안감은 녹색으로 되어 있어 색상이 잘 어울리고 고급스러운데, 작은 주머니가 앞뒤로 있고 가방 크기가 작기에 공간이 더 나누어져 있지는 않답니다. 긴 어깨끈은 탈부착이 가능해요.




그리고 두 번째 가방이에요. 기저귀 가방으로 써도 될 만큼 크고요, 기본적이고 익숙한 코치 로고가 가방 전체에 은은하게 박혀 있고요, 연한 갈색이에요. 아래에 알록달록한 색깔이 더 들어가 있어서 저처럼 발랄한 제품을 우너하셨던 분들께 알맞은 제품인 것 같아요.




공간이 세 곳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가운데에 커다란 지갑 모양으로 만들어 진 주머니가 인상적입니다. 가방에 아무것도 안 넣으면 쭈글하게 되는 것이 흠이지만 괜찮은 것 같아요.


2. 아이를 위한 폴로 의류.


다음은 역시나 하와이에 있는 와이켈레에서 값싸기로 유명한 폴로매장에서 아이들 옷을 사 와야, 자상한 남편에 이어 따뜻한 아빠로 등극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저는 옷값에 큰 돈을 들이지 않고 늘 70~90% 세일 기간에만 옷을 사기에 제 느낌으론 여전히 비싸긴 했어요. 손바닥만한 아이들 옷으로 들이기엔 좀 아까운 금액이었지만 그래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한국에서 사는 것 보다는 역시나 50%이상 저렴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23개월 된 아들 다솔 군의 옷은 제쳐두고, (아는 분이 물려 주신 옷들이 많아서 다솔이 옷장은 차고 넘치거든요. 비록 옷들이 모조리 낡았긴 하지만...... .)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딸아이 옷만 잔뜩 골랐답니다. 그런데 코치 매장에서 너무 시간을 지체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아울렛 매장이어서 그런지 작은 크기의 옷들은 별로 없었어요.


기껏 눈이 아프게 골라 놓은 옷들을 치수가 없어서 사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지요. 너무 아쉬워서 넉넉하게 입힐 우주복과 내년 가을부터 입힐 가디건과 2년 뒤에나 입힐 원피스를 하나 골랐답니다.



엥? 다솔이가 여자 아이 옷을???
아직 뱃속에 있는 딸아이 옷인데, 두 돌이 다 돼 가는 다솔이에게 맞네요. 고이 모셔두었다가, 이 년 뒤에 입혀야 될 듯 싶어요. 예쁜데 딱 하나 남은 것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해요.


미국 치수라 한국이랑은 좀 다른데요, 2/2T예요. 보통 체격인 다솔이가 아들이고 23개월이니까 폴로 구매하실 분들은 감안하시고 사시면 될 거예요. 

 



다솔 아빠가 면세점에서 사 온 초콜릿 상자를 들고 뜯어 달라고 하는 다솔 군, 그거 먹는 건 줄 어떻게 알았지? 초콜릿은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는 다솔 군에게 맛이나 보라며 초콜릿 상자를 열어 주었어요.




처음 먹어 보는 황홀한 달달함에 반해 정신없이 초콜릿을 흡입하고, 침을 줄줄 흘리고, 흘린 침과 범범이 된 초콜릿을 손에다 묻히고, 그 손을 옷에다 닦으려고 하기에, 안 돼!!!!!!!!!!!!!!!!!!!!!!!!!!!!!!!!!!!!!!!!!!!!!!!!!!!!!!!!!



얼른 옷을 벗겨서 고이 모셔 두었답니다.




앞으로 2년 동안 옷장 속에 고이 모셔 둘 딸아이 원피스, 딸 옷은 정말 예쁜 것이 많아요.




그리고 9M짜리 우주복, 우주복은 아래 위가 달려 있어서 꽤 크게 입는 편인데요, 다솔이가 한국 치수 80짜리
우주복을 돌 전까지만 입었었거든요? 발목이 나오고 작아져 버려서 말예요. 제 생각에 한국 치수로 치면 90정도 될 것 같은데, 12개월 조금 넘을 때까지 입힐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내년 가을부터 입힐 수 있을 18M짜리 가디건이에요. 잘 늘어나는 소재라 그런지 생각만큼 크지는 않고요, 원피스 위에 입혀도 예쁠 것 같고 속에 내의 하나 입히고 치마나 바지랑 입혀도 예쁠 것 같아요.


이번에는 다솔이의 옷인데요, 뒤늦게 미안한 마음에 다솔이 옷은 남편에게 알아서 잘 골라 오라고 했더니 가장 많이 사 왔더라고요.




여름에 예쁘게 입히면 좋을 오렌지색 반소매 셔츠, 23개월 다솔이의 옷들은 모두 4/4T로 샀는데요, 내년에 입히면 예쁘게 잘 맞겠더라고요. 이 셔츠는 한 번 입혀 봤는데 색은 너무나도 잘 맞았지만 하의 실종 패션이 돼 버리더라고요.



아래의 옷들도 다 4/4T랍니다.



제가 골랐으면 안 샀을 것 같은데 다솔 아빠의 눈에는 예뻐 보였나봐요. 가장 기본적인 폴로 흰색 셔츠와 회색 가로 줄무늬 모자 셔츠. 역시 내년 가을 쯤에 예쁘게 맞겠지요?

 

 



마지막으로 다솔이 바지. 얼핏 재 봐도 다솔이 목까지 오던데, 저걸 언제쯤 입히게 될 지...... .


3. 세계 3대 커피로 손꼽히는 하와이안 코나 커피



커피를 무진장 좋아하는 제가 임신 중이라 맘껏 마시지 못하고, 임신과 수유가 끝나면 하루에 커피를 열 잔씩 마시겠다는 얘기를 귀가 아프도록 해서인지, 남편이 코나 커피도 사 왔어요.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예멘 모카 마타리와 함께 세계 3대 커피로 손꼽히는 하와이안 코나 커피! 마셔 본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맛과 향이 기대 이상이라고 하던데, 정말 기대가 돼요.


그리고 음악을 좋아하는 다솔이를 위해 장난감 기타 하나를 사 왔는데 길거리에서 산 거라고 했어요. 줄이 네 개 밖에 없지만(원래는 다섯 개라면서요? 잘 몰라요. 저는...... .) 남편이 동요를 연주 해 봤는데 신기하게도 연주가 잘 되더라고요. 갯수로 봤을 때 다솔이의 선물이 가장 많긴 했지만, 선물들 덕에 다솔아빠는 저에게 며칠 동안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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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다섯 시, 하와이로 여행 간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침형 인간과는 거리가 먼 저로서는 아무리 오매불망 그리는 남편의 전화라 하더라도 상냥하게 전화를 받기가 힘든 시간이지요. 그러나 쇼핑센터에서 저를 위한 선물을 고르는 중이라는 남편의 한 마디에, 심봉사가 청이를 만나듯 눈이 번쩍! 한순간에 온 몸에 기운이 펄펄펄 샘솟았습니다. 이런, 속물...... .




남편이 간 쇼핑몰은 하와이에서도 유명한 와이켈레 아울렛이었어요. 하와이에 여행 간 한국인이라면 90% 이상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특히나 코치(COACH)가 무척이나 저렴해서 많이 사는 사람들은 코치 가방을 열 개 이상씩 사 오기도 한다고 해요. 그 동안 변변한 가방이 없어서 벼르고 있던 차에 남편이 선물로 가방을 사 주겠다니 아무리 잠꾸러기인들 그깟 잠이 대수겠어요?


우리는 전화로 코치 매장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좀 나눈 뒤, 사진을 전송할 수 있는 카카오톡으로 채팅을 하면서 가방을 고르기로 의견을 모았어요. 하와이는 한국보다 다섯 시간이 빠르니, 남편이 코치 매장에 도착한 시각은 현지 시각으로 오전 10시였는데, 중국과 일본의 아줌마 손님들이 파도처럼 밀려 와서 얼른 고르지 않으면 물건을 살 수 없을 지경이었다고 해요.




대략적으로 한국에서 사는 것의 절반, 잘만 고르면 1/3 가격으로도 질 좋은 가방을 살 수 있기에 패션에 관심이 있는 여성 관광객들은 절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지요. 특히 하와이로 신혼 여행을 떠난 새내기 부부들은 양가 어르신들이나 친지들의 선물로도 코치 가방을 많이들 사 오는데, 어르신들이 하와이 현지 가격을 잘 모르시니까 생색내기용 선물로도 무척 좋은 것 같아요.




이야~ 남편이 찍어온 사진을 보니, 카카오톡으로 보던 작은 사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매장이 넓고 예쁜 가방도 더 많이 눈에 띄네요. 아궁, 직접 가서 이것저것 들어 보고 골랐어야 되는데...... 이 다음엔 꼭 직접 가서 싹쓸이를 해 오고 말겠어요!




기본적인 것들도 예쁘고,




알록이 달록이들도 정말 예쁘네요. 맘 같아선 색깔별, 소재별로 하나씩 다 사 오고 싶지만 싸다고 욕심부리다가 패가망신할 수 있으니 신중하게 골라야 해요. 남편이 구역을 나누어서 카카오톡으로 15장의 사진을 보내 주었고 저는 그 중에서 고르고 또 골라, 눈물을 머금고 두 개를 선택했어요.




꺄오~ 제가 선택한 가방이 저기 보이네요. 과연 저는 저렇게 많은 가방들 중에서 어떤 것을 골랐을까요? 아마 직접 가서 들어 보고 샀으면 결과가 좀 달라졌을 수도 있는데, 저를 위해 귀찮음을 무릅쓰고 일일이 사진을 찍어 보내고 설명까지 해 준 다솔 아빠! 고마워! 사...탕 사줄게.



한국에서도 코치 가방을 꽤 많이 할인해서 팔던데요, 마침 저희 집 근처에 아울렛 매장이 있어서 가 봤더니 거기도 최대 70% 이상 할인 된 가격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어요. 제가 고른 가방과 완전히 동일한 것은 없었지만 엇비슷한 것이 있어서 가격표를 봤는데, 꺄오~! 절반 가격에 샀더라고요. 이럴 때 만세가 절로 나오지요.




제 가방을 두 개 산 남편이 다음으로 간 곳은 역시나 폴로 매장이에요. 이번에는 아이들(?)의 옷가지를 사러 간 것이지요. 한국에서 폴로 옷을, 그것도 아이들 옷을 사려면 손이 떨려서 못 사잖아요? 손바닥 만한 것들이 어찌나 비싼지 말예요. 솔직히 하와이에서도 폴로가 싸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한국에서 사는 것 보다 50% 이상 저렴하게 살 수 있어요.


다솔이 옷은 그리 신경을 써서 사지 않았었는데, 둘째는 왠지 모르게 예쁘게 키우고 싶은 욕심히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아직 세상의 빛도 보지 못한 딸아이의 선물을 먼저 고르고(우리는 이미 둘 다 딸바보) 안 사줄까 하다가 미안한 마음에 뒤늦게 다솔이의 선물도 골랐답니다.


 


폴로 매장도 무척 크고 넓어요. 카카오톡으로는 아이들 옷들만 봤었는데, 실제 매장에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크기의 옷들이 구비되어 있네요. 사계절 옷들이 모두 있고요. 저는 폴로가 잘 어울리지 않는데(마네킹 처럼 키 크고 늘씬한 사람들에게 잘 어울리더라고요.) 남편은 폴로가 잘 맞아서, 셔츠 하나, 바지 하나 골라 왔더라고요.

 




우리 둘째는 아직 뱃속에 있기에 어떤 사이즈를 골라야 할 지 정말 난감했어요. 한국과 치수를 표기하는 방법도 다르고, 실물을 볼 수가 없어서 좀 답답했지요. 꽤 고민을 하다가 작은 것 보다는 큰 것이 낫겠다 싶어서 넉넉한 크기로 몇 벌 골랐는데요, 고르다 보니 작은 사이즈는 남아 있는 것들이 별로 없어서 안타까웠어요.


아울렛이라 그렇겠지요? 결국 원했던 디자인으로 골랐다기 보다는 사이즈가 있는 옷으로 몇 벌 골라서 살 수밖에 없었답니다. 예쁜 것들은 정말 많았는데 아쉬워요.




가방과 딸아이 옷을 고르는데 너무 힘을 쏟았던 탓에(시간이 진짜 많이 흘렀고 너무 집중을 했던 까닭에 어지러울 지경이었어요.) 첫째 아이 다솔 군의 옷들은 남편에게 알아서 사 오라고 했는데 막상 가방을 열어 보니 다솔이의 선물이 가장 많았답니다.


처음엔 안 사주려고 했었는데 미안한 마음에 이것저것 넣었나? 다솔이의 옷들도 여유 있게 큰 사이즈로 사 와서 대부분 좀 뒀다가 입혀야 될 것 같아요.



남편이 피팅룸에서 재미있는 사진을 찍어 왔네요. 네 장의 사진 중 어떤 옷이 가장 잘 어울리나요? 제가 봐도 참 잘 골랐다 싶게 아주 예쁜 옷을 사 왔더라고요. 남편이 고른 옷은 오른쪽 아래의 흰 셔츠와 빨간 바지랍니다. 실제로 보면 더 잘 어울리고 예뻐요.


글이 너무 길어져서 본격적인 선물 꾸러미 펼쳐 보기는 다음 이야기로 좀 미룰게요. 과연 남편이 골라 온 선물은 어떤 것일까요? 헤헤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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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는데 눈물이 찔끔났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더더욱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친구에게 전화라도 해서 하소연을 할까 싶었지만 그냥 참고 말았다. 내가 느낀 이 모든 것을 도저히 말로써 설명할 재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직 그럴 여유가 나에게는 없었기 때문에다. 그 전에 시간을 좀 더 갖고 천천히 오늘 일을 되새겨 보고 싶었다. 아무런 잘못 없이도 이런 처참한 경우를 당할 수가 있다니, 그러고도 말 한 마디 못 할 수가 있다니 세상 헛살았다 싶기도 하면서 어쩌면 그게 당연하다 싶기도 하고...... . 참 어처구니가 없었다.

운이 좋게도 나는 요즘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여러 좋은 곳에 초대를 받아 갈 기회가 자주 있었다. 그런 일들이 나에게는 참 재미있는 경험이고 모르던 분야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는 계기도 되어 진짜 감사한 마음으로 잘 다니고 있다. 그러다 이번에는 고급 브랜드 화장품 회사가 운영하는 피부관리실에 가게 됐다. 피부관리를 체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평소 마사지를 끔찍하게 좋아하는지라 얼마나 기대를 했는지 모른다. 시간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려 드디어 약속 장소에 도착했는데 그 곳에는 나 말고도 세 명의 블로거들이 먼저 와 있었다. 피부관리를 체험하는 자리인 만큼 이삼십대 여성들로만 구성된 자리였다. 다들 처음 보는 사이여서 짧게 인사를 나누고 그날 일정을 듣는데 거기까지는 별 일이 없었다.

All my girls
All my girls by MiriamBJDoll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적당히 서먹하고 적당히 화기애애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익숙해질 때쯤 되자 참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은 넷, 그런데 그 셋이 똘똘 뭉쳐서 나를 무시하고 따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 여자들끼리 모임에 가게 되면 저절로 일정한 무리가 지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대개 둘이면 둘, 넷이면 넷 짝수로 뭉쳐지지, 이렇게 셋과 하나가 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게다가 이렇게 작은 사람들이 모인 경우엔 굳이 무리를 지을 필요도 없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

나는 곧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우리 네 사람이 '셋'과 '하나'로 독특하게 갈린 이유를 말이다. 나를 제외한 다른 세 명의 여자들은 모두 명품족이었고 나 홀로 별 볼 일 없는 브랜드의 옷, 가방, 구두를 입고 들고 신고 갔기 때문이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약속이나 한 듯 *이뷔똥 가방을 가져 온 그녀들은 모르긴 몰라도 옷이며 신발도 꽤 비싼 브랜드의 제품이었을 것이다.

구두를 사려거든 최고급 구두를 신고 매장에 들어갈 것이며, 옷을 사려거든 최고급 옷을 입고 가라는 말이 있다. 고급 브랜드의 피부관리실에 간 만큼, 나도 명품은 아니지만 꽤 괜찮게 차리고 갔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녀들이 보기엔 내 꼴이 참 우스웠나 보다.

Pucci Handbag Cake Sliced
Pucci Handbag Cake Sliced by Sugarbloom Bev ;o)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그동안에는 명품에 별로 관심이 없었고 그래서 어떤 것이 명품에 속하는 지도 잘 모르는데, 이런 일을 당하고 나니 짝퉁이라도 하나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모든 순서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나에게는 건성으로 인사를 하고는 셋이 똘똘 뭉쳐서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면서(그래봤자 자기들도 다시는 안 볼 사이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찔끔났다.

지하철 역에 있는 노점에도 *이뷔똥이 보였고 같은 열차에 탄 사람들 중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이뷔똥을 들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흔한 것이 *이뷔똥인데, 왜 나만 없을까, 생각하다가 내가 지하철 노점에서 산 *이뷔똥을, 실밥이 너덜너덜한 가짜인 것이 너무나 확연한 이 *이뷔똥을 메고 그 자리에 갔더라면 지금보다 얼마나 더 험한 꼴을 당했을까 생각하니 픽 헛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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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여자의 옷차림에서부터 온다더니 봄바람이 살랑일 수록 자꾸만 지갑이 가벼워진다. 작년 봄이라고 벌거숭이 빈손으로 다녔겠냐마는, 출퇴근길에 지나치는 매장마다 색색깔의 예쁜 옷과 소품으로 내 마음을 흔드니 자꾸만 새로운 상품들에게 눈길이 가는 것이다. 나는 주로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는 편이라 사고 싶은 것들이 생기면 온라인 쇼핑몰부터 뒤지게 되는데 오늘은 가방이 유독 궁금했다. 며칠 전 새로 장만했다는 친구의 고급 가방이 부러웠던 지 퇴근길에 유난히 다른 사람들의 가방에 눈길이 갔던 것이다. 화사한 봄날 나홀로 우중충한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 관심있게 보니 다른 사람들은 특별히 가방만은 명품을 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슬슬 지름신이 강림하시려는 찰나에 사이트 하나를 찾아냈다.

사실 나는 명품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어차피 내 경제 상황으로는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이니 아예 관심을 안 가진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비싼 만큼 예쁘다는 생각을 못했었다. 그런데 나이 탓인가? 비싼 가방 하나 살 돈으로 싸고 예쁜 가방 여러 개를 사서 질릴 틈 없이 들고 다니겠다는 내 굳건한 의지가 요즘들어 살짝 흔들리고 있다. 명품의 'ㅁ'도 모르던 내가 상표만 보고 척척 이름을 대는 것도 그렇지만 별 볼 일 없어 보이던 가방의 무늬들도 왠지 모르게 고급스럽게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주머니 사정이 뻔한데 그 비싼 가방을 덜컥 살 정도로 무모하진 않다. 대체 얼마나 예쁘고 값은 어느 정도인지 그저 인터넷으로나마 기웃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솔깃한 사이트 하나를 찾아냈다. 이름하여 '명품 스크레치전' 행사를 하고 있다는 사이트였다. 아무리 명품이라도 흠집 난 가방을 파는 마당에 비싼 값을 부를 수는 없겠지. 이름있는 쇼핑몰에서 하는 행사니까 당연히 진품일 것이고 잘 하면 좋은 가방 하나 건지겠는걸? 흐흐흐. 가슴 속 저 아래에서 지름신이 뽀글뽀글 올라오고 있는 게 느껴졌다.

행사 상품을 클릭하니 익히 잘 알고 있는 낯익은 무늬의 가방들이 속속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크기도 다양하고 디자인도 맘에 들었다. 이미 명품이라는 콩깍지가 단단히 씌어졌으니 어떤 크기의 어떤 모양일지라도 다 훌륭게 느껴졌을 것이다. 재고라고는 해도 이 정도면 하나 장만해도 괜찮겠는걸,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가방의 가격을 확인하는 순간, 헉! 콩깍지가 순식간에 홀랑 벗겨져 버렸다. 뽀글거리며 가슴을 설레게 하던 지름신도 민망했는지 홀연히 사라진지 오래고, 어이없어하는 내 얼굴만 모니터에 비춰졌다.


이게 얼마야? 일십백천만십만, 대부분의 가방은 50만원에서 70만원 사이였다. 원래 그 가방의 가격을 보니 50% 정도 깎아 준 것이었다. 아무리 고급 브랜드라지만 흠집있는 재고 가방을 몇십만씩 줘야 한다니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 돈이면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새 가방들도 살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내가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몰랐던 것 같았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리고 자세히 보니 대부분의 가방이 품절 상태였던 것이다. 우리 나라 여성들이 이 정도로 명품을 좋아하는구나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흠이 있더라도 명품이기에 거액을 주고도 횡재한 기분이 드나보다. 아무리 내가 요즘 명품에 눈이 멀어 있더라도 나는 그 돈을 주고 흠집난 재고품을 살 정도로 그 브랜드의 가치를 알지 못한다. 또한 영영 모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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