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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생후 9개월이 되어,
엄청 빠른 속도로 배밀이 하기, 자기가 원하는 곳은 어디든 앙금앙금 네 발로 기어 다니기,
적당한 곳에 자리자고 앉아 그 주변을 초토화시키기,
저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은 잡고 서서 끌어 내리기......
등등이 가능해진 다인 양이에요.
추가입니다. 말썽꾸러기 어지럽힘쟁이, 1인분 더 추가요. 이로써 저희 집에 청소 및 정리하는 사람은 저 하나, 아무렇게나 벗고 흐트리고 쌓아 놓는 사람은 셋(!!)으로 늘었네요.


분명히 아침에 깨끗해진 집을 보고 뿌듯해했는데, 오후가 되면 순식간에 초토화되는 집. 정말 허무해요.




이 둘이 마음이 맞아, 합심해서 어지럽히기 시작하면 정말 혼이 쏙 빠질 지경인데요,
그럴 땐 그냥 두고 한꺼번에 치우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따라다니면서 치우다간 지쳐 쓰러지고 스트레스지수가 하늘을 찌르게 될 듯...... .




각자의 영역에서 따로따로 어지럽히기를 시작하는 다솔 다인. 다솔이는 주로 장난감 바구니에서 장난감을 하나씩 다 꺼내기, 책장에서 책 꺼내 사방으로 던지기를 좋아하고요, 다인이는 서랍 열어 그 속 물건 꺼내기, 기저귀 휴지를 널리널리 퍼뜨리기를 좋아하는데, 다인이도 요새 슬슬 책장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어요. 책 꽂이 속 책들을 밑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아이들에겐 정말 재미있는 일인가봐요?  




휴지는 눈에 보일 때마다 치우고, 사용하고 나서 바로 치워야지 안 그럼 큰일나요.
다인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 휴지인듯, 휴지만 보이면 전 속력으로 달려 와서 낚아 채 휘리릭 푼 다음에 입 속으로 쏙 우물우물 입 한 가득 휴지를 씹고 있거든요.




잡고 서는대도 이제는 도사가 되어서 높은 곳에 물건을 치워봐도 무용지물,



이제 곧 걷기 시작하면 또 얼마나 말괄량이 짓을 할 지 기대가 되는데요?
다솔이는 10개월 때 걷기 시작했는데, 지금 다인이는 9개월, 다솔이보다 운동신경이 살짝 둔하니 좀 늦는다고 해도 다인 양이 아장아장 걸어 다니며 어지럽히기 시작 할 날도 머지 않았네요.

 



각자 자기의 영역에서 어지럽히기 놀이가 살짝 지겨워지면 둘이 함께 노는 듯 하다가, 꼭 한 명이 야단을 맞는 상황으로 발전을 하게 되는데요,




다인이를 뒤에서 껴 안고 깔깔거리며 웃던 다솔군은 바지를 벗기기고 던지며 난리가 납니다.

 



식사를 마친 후 밥상 정리를 할 때에도 이 둘을 계속 바라보면서 혹 다치지는 않은지, 식탁 위에 남아 있는 것들을 떨어뜨리지는 않은지 살펴 봐야 해요.


한참 깔깔거리며 웃던 다솔이, 다인이를 먹이고 씻기고 옷까지 갈아 입힌 후, 저는 집 정리를 살살 시작합니다. 이 때는 텔레비전으로 만화를 틀어 주기도 하고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을 가지고 놀도록 해요. 집 정리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좀 쉬고 있는데, 어느 순간 집이 너무너무 조용해졌어요.




무슨 일인가 싶어 봤더니, 다인 양이?????




엉금엉금 기어서 텔레비전 쪽으로 가다가 잠들어 버렸더라고요. 얼마나 저 자세로 잤는지는 저도 몰라요.




다솔이도 잠이 들어서 아이들 방에다 같이 눕혀 두었는데,
다솔, 다인이 중간에 확실히 보호막을 쳐 줘야겠네요. 아이들 둘이 잠들면 저희집에도 고요한 평화가 찾아 온답니다. 아이들이 있어서 더 행복하지만 가끔은 아이들이 잠들 때가 더 좋을 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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