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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평 리조트에서 진행됐던 해피 클리닉 둘째날 이야기예요.


제가 여행을 좋아하는 까닭은, 여행지에서는 의외의 힘이 솟아나기 때문이에요. 그 전날 아무리 피곤했었어도 여행지에서는 계획했던 시간이 되면 눈이 딱 떠지고, 없던 입맛도 되살아나서 아침부터 고기라도 뜯을 기세지요. 남편도 평소에는 아침 7시에 밥을 차려 주면 아무리 진수성찬이라도 한숨부터 쉴텐데, 여행지에서는 싫어하는 황태국이 나와도 한그릇 다 비워 주네요.


(식사 시간을 잘못 알았던) 우리 가족은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아침 식사를 하러 갔는데 (어쩐지 아무도 없더라고요.) 메뉴는 황태국. 혹시나 술을 마셨을지도 모를 속을 달래주기 위한 주최측의 작은 배려였어요. 술을 마시지는 않았지만 참 맛있게 먹고(황태국을 싫어하는 남편도 맛있게 잘 먹더라고요.)


느긋하게 방 정리를 한 후 프론트에서 두 개의 방 중 하나의 체크 아웃 시간을 약간 늦춰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아침 식사 후에 드래곤피크(발왕산 정상)에서 산림욕 체조를 하고 돌아 올텐데, 그 다음 일정은 피크 아일랜드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이거든요. 어른들도 계시니 물놀이는 조금 쉬었다가 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 한 시간 정도만 부탁을 해 봤는데 흔쾌히 연장해 주셨습니다.




곤돌라를 타러가는 길,
용평 리조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스키잖아요? 겨울에는 이 곳이 모두 하얗게 눈으로 덮히고 스키, 보드를 타는 사람들로 가득하겠죠. 그런데 꼭 스키철이 아니어도 리조트에 놀러 오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아이들을 위한 작은 놀이기구(다솔 군은 어제 저와 남편이 다인이와 함께 강의를 듣는 동안 할머니 할아버지와 이미 다 놀고 왔었대요.)와 승마를 즐길 수 있고, 자전거와 세그웨이를 대여할 수도 있는 등 곳곳에 재미있는 요소들이 있었답니다.




드래곤 플라자에서 곤돌라를 타고 드래곤피크(발왕산 정상)로 올라가기로 했어요.




용평 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한 번쯤 타 볼 만한 것이, 해발 1458m까지 끝도 없이 올라가기 때문인데요, 곤돌라를 이렇게 오래 타 본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다솔이는 이번에 곤돌라를 처음 타 보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뭔지 몰라 얼떨떨해 하다가, 속으로는 무섭지만 괜찮은 척 하다가, 나중에는 무서움을 극복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3단 변화를 보여 주었답니다. 곤돌라를 타면서 '다솔이가 생각보다 참 의젓하구나' 하고 감동했어요.





다 왔다!!
십 분도 넘게 탄 것 같은데, 곤돌라 타는 시간이 정말 길어요.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저에게도 고소 공포증이 있다는 사실을...... . 조금 무서웠지만 정말 타 볼만 했어요.





드래곤피크는 좀 쌀쌀한 기운이 있어서, 아직 어린 다인이는 솜이 들어 가 있는 도톰한 우주복을 입혀서 왔는데 정말 잘한 일 같았어요. 제가 아기띠로 다인이를 안고서도 훨훨 날아갈 수 있는 까닭도, 여행지인 덕분이겠죠?





사방으로 볼거리가 가득한데, 날이 좋으면 정동진과 대관련이 보인다고 해요.





저 멀리 보이는 산들이 마치 수묵화 같지 않나요?
진짜 장관이었어요.

 


부모님도 정말 좋아하셨답니다. 해피 클리닉은 가족끼리 와서 심신을 단련하고, 가족간의 화목도 다지기에 정말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사진 찍다가 기겁을 했는데, 알고 보니 아래에 또다른 평지가 있더라고요. 안심하시길~


 


열심히 뛰어 노느라 땀까지 흘렸던 다솔이도 이날 기분을 최고라고 표현하네요.
이제 다시 내려가는 시간.



저희는 방에서 조금 쉬다가 점심을 먹고 마지막 일정이었던 피크 아일랜드에서 수테라피(물놀이를 하면서 몸을 이완시키고 피로를 푸는) 체험을 했어요.




피크 아일랜드는 워터파크인데요, 아이들과 놀기에 맞춤 맞게 너무 많이 넓지는 않으면서도 있을 것은 다 있어요. 피크 아일랜드에서 남편과 같이 튜브타고 내려 오는 미끄럼도 원없이 타보고 신나게 즐기다가 돌아 왔답니다. 피크 아일랜드에서는 사진을 안 찍었지만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아시죠?


해피 클리닉 체험도 아주 좋았고요, 용평 리조트에 또 놀러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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