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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는 레고 만들기를 아주아주 좋아해요.
선배 엄마들이 경고하기를 ^^ 레고를 사 주는 순간 지갑이 텅텅빈다고~
레고는 되도록이면 느즈막히 사 주라고 하기에 ^^
저는 장난감 코너에서도 레고가 진열 돼 있는 곳은 눈치를 보면서 슬금슬금 피해 다녔었는데,
역시 큰 회사는 마케팅도 고단수로 하더라고요.


남편이 다솔이를 데리고 마트에 다녀 온 날
쇼핑 목록에 없었던 레고를 사가지고 와서 깜짝 놀라 사연을 들어 보니
하필이면 그 때, 작은 레고 견본을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고 해요.
부모들은 호기심반 경계심반으로 아이에게 체험용 레고를 받아 들고
그 자리에서 맞춰 보게끔 (요게 바로 고단수 마케팅법) 했는데,
체험용 레고는 크기도 큼지막하고 아주아주 쉬운 것이어서 아이들이 그 자리에서 뚝딱뚝딱 만들어 버리니까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본 부모들은 홀린 듯 하나씩 사 가지고 오게 된다고^^


그리하여 다솔이도 레고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는데요~
벌써 세 번째 레고를 사서 뚝딱거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 만들고 난 다음 다시 부숴뜨려서 또 만들기를 반복한다는 점.
어릴 때부터 블록으로 무언가를 만들면 시간이 조금 흐른 후 다시 만들도록 유도한 것이 통했는지,
(아이들이 블록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가 조금이라도 부서지면 큰일난듯 울잖아요~
그럴 때 괜찮다, 다시 만들면 된다, 더 좋고 멋진걸로 차근차근 다시 만들어 보자고 타일렀어요.)


다 만든 완성품을 진열장에 넣어 두지 않고
다시 만들고 또 만들고 만드는 방법을 거의 외울 때까지 계속계속 만들어서 본전을 뽑고 있습니다.



 


부품들이 너무 작아서 저는 보기만 해도 멀미가 나는데,
다솔이는 한 번 손에 잡으면 다 완성이 될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아요.


 

 

세 번째 레고가 다솔이의 품에 들어 왔던 날,
욕심껏 난이도가 높은 걸(8~12세용) 선물로 줬기에 다솔이가 혼자서 완성하는 것은 불가능했어요.
낮에는 손님이 오셔서 아이와 함께 레고를 만들어 줄 수 없어서
혼자서 설명서를 보면서 레고를 낑낑거리면서 만들다가 손님이 가신 후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작.


 


중간중간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는 거실에 있는 미끄럼틀을 타거나
거실을 한바탕 뒹굴거나^^ 하고,
저녁밥도 먹으며 조금씩 쉬는 것을 포함해서
이 날 장장 6시간에 걸쳐서 레고를 완성했답니다.
어찌나 힘들었는지 나중에는 땀을 너무 흘려 더웠던지 옷까지 벗고 만들었어요.




유아교육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가르쳐야 할까, 싫어하는 것을 가르쳐야 할까?



예전에 학교 다닐 때 교육학 시간에 배웠던 내용이 문득 생각이 났어요.
아이를 가르칠 때 좋아하는 것을 가르쳐야 할까, 하기 싫어하는 것을 가르쳐야 할까....라는 질문에
저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대답을 했었는데요,



다솔이를 키우면서 경험해 보니 진짜 교과서에 써 있던 내용이 이해가 되네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굳이 가르칠 필요가 없어요.
하지 말라고 말려도 장장 6시간, 낮에 혼자서 맞췄던 것까지 합하면 총 9시간 동안이나 레고를 했잖아요?
6살 아이에게 9시간이라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죠.



아이패드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동영상을 스스로 찾아 보려고
한글은 물론 자판까지 외우는 아이^^
다솔이는 파워레인저, 또봇, 따개비루 등등을 보려고 한글을 외우고 있어요^^



들어 보니 어떤 아이는 고작 5살인데 자기가 좋아하는 걸 검색하려고 컴퓨터 주소창에 naver라고 쓴다더라고요^^
엄마가 백날 영어를 공부해라 해라 해라....고 강요를 해도 하기 싫은 거라면 하지 못할 어린 나이에,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기 위해, 엄마가 컴퓨터 자판을 누를 때 자세히 봐 두었다가
혼자서 외워 컴퓨터 자판에 영어로 원하는 내용을 쓰다니, 진짜 놀라워요.



아이를 키워 보면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싫어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되잖아요?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혹은 초등학교에 진학을 하게 된다면
엄마들은 아이가 하기 싫어하는 것도 잘 할 수 있도록 연습 시켜 줄 필요가 있어요.
좋아하는 것은 어차피 스스로 다 하게 되니까 싫어하는 것도 할 줄 아는 인내를 길러 줘야 되지요.







우리 다솔이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걸 너무너무 힘들어 하고,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무용을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걸 정말정말 싫어 하는데
이런 아이들 꽤 있잖아요?
아이가 싫어해도 자꾸 자꾸 연습을 시켜 줘야 해요.
자연스러워지도록...... .





또 아들이라서 그런가?
뛰어 노는 거 장난치는거 정말 좋아하는데, 엉덩이 딱! 붙이고 앉아서 책 읽는 거는 하기 싫어하는 일 중 하나^^
이럴 때 숙달된 조교^^ 딸아이 다인이의 도움을 받아서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해 줍니다.
(다솔이가 지는 거 엄청 싫어하고, 경쟁하는 거 좋아하므로)
책 읽는데 동참하지 않으려 하다가도 동생이 엄마랑 둘이서 재밌게 책 읽는 모습은 못 봐주겠는지
어느 순간 슬그머니 끼어서 책을 읽게 되더라고요.
 
 
 

 
 

또또....미술을 좋아하지 않고,
그림 그리고 꾸미기를 잘 못하는데(이건 유전... 미안하다 아들아~^^)
아이를 굳이 학원에 보낸다면 부족한 능력을 키워주는 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죠.
당연히 엄청 다니기 싫어하겠지만 ㅜㅜ
세상은 녹록치 않으며, 하기 싫은 일도 해야 된다는 것을 6살부터는 가르쳐 줘야 할 것 같아요.


요즘에는 뭐든 두루두루 다 조금씩은 할 줄 아는 사람이 살기 편한 세상이므로
아이가 싫어하는 영역, 싫어하는 과목에서 너무 뒤쳐지지 않도록
아이의 특성에 맞게 교육해야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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