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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서 벌써(?) 엄마놀이를 즐긴다는 4살 이다인 양.

인형을 목욕시켜주고, 머리를 드라이까지 해서 말려주고(나무 드라이어), 머리를 빗어주면서

옹알옹알옹알~ 자기만의 세계로 푹 빠져 있는 아이.

귀를 기울여 자세히 들어 보면, '엄마가 ~~ 해 줄게'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해요.

자기가 엄마가 되어서 엄마가 사용하는 언어를 쓰면서

자기의 아기(?)인 인형들을 데리고 노는 것이지요.

 

 

문득, 아이에게 엄마가 어떤 모습일까....를 반성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나는 어떤 말을 주로 많이 사용하고 있을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이들에게는 '빨리빨리, ~하지 마라, 밥 먹어, 혼난다' 인 것 같아요 ㅜㅜ

물론 '이리와 안아 줄게, 사랑해, 최고야'와 같은 긍정적인 표현도 자주 하긴 하지만

빈도면에서 볼 때 확연한 차이가 있지요.

 

 

이러다 아이들이 역할놀이를 할 때

무조건 안 된다고, 혼난다고, 윽박지르는 엄마의 모습을 흉내내지 않을지 뜨끔하기도 합니다.

 

 

 

 

 

 

6살인 다솔이가 제 동생을 얼르거나 타이를 땐 더 가관이에요.

다솔이가 동생과 협상을 하려고 시도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

 

 

다인아 다인아~ 이거 바꿔 줄래? 이게 훨씬 더 재밌어. 그리고 분홍색이야.

이걸로 바꿔 주면 오빠가 나중에 사탕 사 줄게.

 

 

아무리 얘기를 해도 말이 먹혀들지 않을 땐

처음엔 좋게좋게 시작했던 다솔이의 언어도 변하게 됩니다.

 

 

너 이거 안 바꿀거야? 그럼 내가 다 갖다 버린다.

저기 있는 의자를 던져 버릴거야.

~ 부숴뜨려버릴거야...... .

 

 

 

다솔이가 저랑 이야기할 때에도 자기의 제안에 거절을 했더니

협박하는 투로 얘기를 하기에

너는 왜 그렇게 무서운 말을 쓰냐고 그렇게 말을 하면 엄마 마음이 아프잖아~ 했더니

아이가 좀 놀란 듯, 저에게 우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 뒤에

 

 

엄마도 지난 번에 나한테 그렇게 했잖아?!! 라고 하는 거예요.

 

 

 

사실 물건을 던져 버린다는 건 다솔이에게로 가서 조금 더 확장된 것이지만

솔직히 얘기하자면 나머지 부분은 모두 저에게서(혹은 남편에게서) 비롯된 것이 맞아요.

장난감 치워라, 안 그럼 다 갖다 버린다.

얼른 일어나서 옷 입어라(제 자리에 두어라, 밥 먹어라, 신발 신어라...) 안 그러면 혼날 줄 알아.

 

 

엄마(내가)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그 뒷일은 대부분

나쁜 일이 도사리고 있는,

혹은 엄마가 원하는 대로 하면 그 뒤에는 보상을 해 주는 투의 대화법을

(밥 잘 먹으면 사탕 사 줄거야. 얼른 일어나 옷 입어 그럼 자전거 타러 갈 수 있어.) 

제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자주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의 언어 습관은 고스란히 아이에게로 전해져서

부정적인 것은 훨씬 더 극대화 되어 다시 제게로 돌아 왔습니다.

부모자식 사이인데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대가 없이 뭔가를 해 줄 수도 있는데 말이에요.

언제였던가, 밥 먹으라는 말에 대뜸 밥 먹으면 뭐 해 줄건데?로 되묻던 아이의 대답이 ㅜㅜ

 

 

부모가 된다는 것,

훌륭한 부모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아이를 통해 제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 엄청나게 기쁘고 행복한 일이지만,

아이에게서 잘못된 제 습관을 보게 되는 건 너무 싫으네요~^^

 

 

저는 가끔씩 선배 엄마 & 아빠들에게 아이를 어떻게 키우셨는지를 여쭤보곤 하는데요,

오늘 제가 롤모델로 생각하는 40대 선배 엄마께서

저에게 아주 의미있는 말씀을 해 주셔서 같이 나눠 보려고 해요.

 

 

(((( 참고로, 40대 선배 엄마는 공부를 아주 잘 하는 중학생 딸아이 둘과

친구들 사이에서 아주 인기가 좋은 서글서글하고 예의바른 초등학생 아들아이를 키우고 계시답니다~ ))))

 

 

 

 

 

 

 

 

아이와 대화하기 '싫을' 때, A-B-C 대화법을 기억하라!

 

 

 

 

 

아이들은 어렸을 때나 컸을 때나,

어린이집에 다닐 때나 중학교에 다닐 때나,, 엄마랑 많은 얘기를 하고 싶어 하잖아요?

(이런 관계가 바람직한 엄마와 아이들의 관계이지요.)

문제는 아이는 셋, 엄마는 하나.

 

 

엄마에게 바쁜 일이 있고 아이 셋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일일이 다 들어 주어야 할 때

세 번째로 엄마를 찾아 오는 아이의 말에는 그 아이는 아무런 잘못이 없어도

슬슬 짜증과 부아가 치밀어 오르게 된대요.

(공감 백% ^^ )

 

 

이럴 때 자칫 말을 잘못 꺼냈다가는 자녀와의 관계가 어그러질 수 있으니

A-B-C 대화법으로 난감한 그 상황도 빠져 나가면서 아이도 만족시켜 줄 수 있다고 해요.

평소에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끄덕끄덕, ~구나구나(그랬구나, 힘들었구나, 피곤했구나, 속상했구나 공감하면서 듣기)

 

 

 
 
바쁜 일이 있어서 아이와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낼 수는 없을 때라면
A-B-C의 대화법을 사용하면 되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아요.
 
A : 언제 어디서
B : 무엇을 어떻게
C : 감정표현
 
여기서 중요한 것은 A와 B를 구체적으로 넣어야 된다는 거예요.
 
 
* 엄마가 지금 친구랑 같이 마트에서 오늘 저녁에 먹을 반찬 거리를 사러 가기로 했는데,
너랑 같이 더 오래 있어 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 유치원 다녀 와서 피곤할 텐데 엄마한테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해 주고 정말 고마워
* 엄마가 마트에 금방 다녀온 후에 너랑 다시 얘기하면 정말 기쁠 것 같아.
 
 
예를 들어 보면 이런 투로 얘기를 하는 것이지요.
아이랑 얘기하는 건데도 생각보다 쑥스러울 수 있고, 구체적으로 얘기를 다 하는 것이 어색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어 나가면
아이들은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구나~ 나를 배려하는구나~ 나를 생각하는 구나....를 느끼게 된다고 해요.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이제 줄여야겠는데,.,,,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는 다 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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