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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가 이렇게 의젓하게 자랐어요.
태어난지 벌써 39개월째, 4살, 14.5kg, 97cm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아직 작지만
다솔이가 태어났을 때의 모습을 생생하기 기억하고 있는 제 눈엔 벌써 소년같아 보입니다.
다솔이는 두 번의 언어 폭발의 시기(각 시기별로 더듬는 과정이 있었어요.)를 거치더니,
 
 
관련 글 : 28개월 다솔이는 언어 폭발 중, '아이가 말을 더듬어'도 염려 마세요.
http://hotsuda.com/1027
 
 
요즘엔 재잘재잘 자기 의사도 표현 잘 하고
가끔은 저를 위로하기도 하며
종종 아빠의 운전 습관(?)과 안위를 걱정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말을 알아듣고 어렴풋이 이치를 깨달아 가니(그러면서도 순진무구하니!!!)
아이를 기르고 가르치기가 무척 수월해졌는데요,
예전같았음 훈육을 해도 못 알아 듣고 징징거리고 떼만 썼을 아이에게
'하얀(???)' 거짓말 공법을 사용하니
잘 조련된 말처럼 몇 가지 명령어에도 참 말을 잘 들어요. 
 
 
아이가 조금 더 자라 꾀가 들면 더 이상은 안 통하겠지만
지금은 저에게 강력한 무기가 되어 주는 하얀(하얗다고 우기는 중!!) 거짓말 몇 가지를 공개합니다.
 
 
 
 
텔레비전을 많이 보면 '당나귀'로 변해요.
 
저와 남편을 닮아 당연히 텔레비전 보는 것을 좋아하는 다솔 군.
요즘엔 세월이 좋아 원하는 만화를 원하는 때에 무한정 볼 수 있기 때문에
텔레비전을 더 많이 보겠다고 떼를 쓰는 경우가 있어요.
저녁 준비를 하거나, 설거지 및 집안 일을 할 때 텔레비전을 틀어 주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만 보게 하고 싶은데 계속계속계속...계속계속...더 보겠다고 떼를 쓰는 경우가 많았어요.
 
 
동화 '피노키오'에서 힌트를 얻어서,
피노키오가 공연을 보고 아이들과 노는 장면의 그림책을 보여 주면서
피노키오가 텔레비전을 많이 봤더니 당나귀로(동화 내용중 변하는 모습이 있잖아요?) 변했다고 말을 해 주곤,
텔레비전에 한창 몰두하고 있는 아이에게 당나귀로 변하고 있다고 살짝 겁을 줬습니다.
당나귀로 변화하는 중이라 다리가 딱딱해지고(원래 다리뼈는 딱딱하죠)
귀가 쫑긋해지고 색깔이 갈색으로 변하는 것 같은데 어떡하냐며...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면
 
 
다솔이는 무서워져서 얼른 텔레비전을 끕니다.
그리고 책을 한아름 가져 와서 읽어 달라고 하지요.
아이들은 원래부터 엄마가 책을 읽어 주는 걸 좋아하잖아요?
책도 좋아하지만 텔레비전을 더 좋아할 뿐이거든요.
 



일단 텔레비전을 끄고 책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정말 재미있게 책을 잘 읽습니다.
이제는 자기가 스스로 텔레비전을 많이 봤다고 생각하면
다리를 은근슬쩍 만져 보고 무릎이 딱딱하니까 책을 얼른 꺼내서 읽더라고요.


아빠가 텔레비전을 너무 많이 본다며,
아빠가 당나귀로 변하면 어떡하냐며 책을 가져다 주는 다솔 군.
텔레비전 끄기 참 쉽죠잉~

 



우유를 마시면 '벌레'가 죽고 튼튼해져요.


다솔이는 모유 수유를 18개월까지 했기 때문인지 우유를 잘 먹지 않으려고 했었어요.
보통 아이들은 우유를 하루에 500ml 정도는 마시던데
우리 아이는 하루에 한 모금도 안 먹이는게 걱정이 되던차에
그동안에는 우유를 마실 수밖에 없는 환경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논 후 물대신 우유주기)을 만들었었어요.
하얀(이건 정말 하얀) 거짓말을 써 보기로 했습니다.


초코렛 등을 먹은 후 이 색깔이 변했을 때
거울을 보여 주고는 입 속에 벌레가 살게 되었다고 이럴 땐 우유를 먹어야 벌레가 죽는다고
우유 한 컵을 마시게 해 봤어요.
액체가 들어가니 자연스레 이 색깔은 돌아 왔고, 다솔이는 우유의 힘을 믿게 됐습니다.
조금 멍이들거나 살깣이 살짝 까졌을 때도 우유를 먹으면 낫는다고 우유를 마시게 했지요.


그랬더니 요즘엔 스스로 우유를 잘 마시는데요,
한 가지 부작용은 '약'은 절대 안 먹고 아플 때도 무조건 우유만 고집하는게 조금 흠이긴 해요.
이마가 찢어져서 꿰맨 후 항생제를 먹어야 했는데도,
우유 마시면 된다고 우유만 ......
다행히 항생제를 안 먹었지만 염증이 생기거나 하진 않았답니다.

 


울고 떼 쓰는 아이는 '딸랑딸랑' 아저씨가 데려 가요.



장난감을 가지고 동생과 싸울 때, 이유 없이 울고 칭얼거릴 때는
가장 무서운 사람이 바로 '딸랑딸랑'아저씨입니다.


실은 저희 동네에 주기적으로 '딸랑딸랑' 종을 치며 두부를 팔러 오시는 분이 있는데,
그 소리가 저희 집까지 매우 선명하게 들리기에
그 아저씨를 울고, 떼쓰고, 엄마 말씀 안 듣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딸랑딸랑 아저씨라고 하얀(?) 거짓말을 했거든요.


딸랑딸랑 소리가 안 들려도 그 아저씨한테 전화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
다솔이는 어쩔 수 없이 울음을 멈추고
다시는 안 그렇겠다고 엄마 말씀 잘 듣겠다고 약속을 하는데요,


아이가 말 귀를 잘 알아들으면서도 순진무구하기에, 이런 제 하얀 무기들이 잘 통하는 것 같아요.
세 가지 무기를 갖춘 저는 요즘 아이를 기르는 것이 무척 쉽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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