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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한 어린이대공원 나들이.
내가 기억하던 것 보다 훨씬 더 많고 신기한 동물들이 많아서 '우와- 우와-' 감탄사를 연발하며 신나게 동물들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다솔이가 '으앵!!!'하는 소리가 들렸다. 우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아랫쪽을 봤더니 다솔이가 동물 우리에 머리가 끼인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도 워낙에 넋을 놓고 구경을 하고 있었던 터라 다솔이가 언제부터 우리에 끼인 채 낑낑대고 있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솔이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동물들의 모습이 신기해서 가까이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 보려다 머리가 끼고 만 것 같았다.



그림책으로만 보여주던 동물들을 처음 만나게 해 주면서, 우리 부부는 다솔이가 과연 '동물'이라는 것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정말 궁금했었다. 너무 어려서 어쩌면 동물들을 봐도 시큰둥해 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다솔이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 넘어 열렬히 기뻐해 주었다.

아기의 기쁨은 곧 엄마의 행복!
어린이대공원에 놀러 가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공원 구석구석을 누비며 다솔이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어린이대공원에 마지막으로 놀러갔었을 때가 정확히 3년 전이었나? 그 때는 별로 볼 것도 없고 시시한 곳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찾아가 보니 놀 거리, 볼 거리가 무궁무진했다. 게다가 무료입장!

애 엄마가 되고 나니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다솔이 또래의 아이들...... 우리가 공원을 찾았을 때에도 유모차 부대와 꼬마 손님들이 무척 많았는데 교통도 편리하고 하룻동안 즐거운 소풍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 그런 것 같았다. 아이들의 특징은 같은 것을 보고 또 봐도 결코 질려 하지 않는다는 것. 아이의 무한한 상상력이 같은 내용의 책을 봐도 매번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분기별로 어린이대공원을 방문해서 다솔이에게 동식물 친구들을 보여 주겠다는 결심을 했다.

다솔이 엄마가 알려주는 <잠깐 어린이대공원 정보!>

* 교통정보 :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1번 출구 
* 이용시간 : 오전 5시~ 오후 10시 (동물원은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
* 이용요금 : 무료 (단, 동물공연장, 놀이동산, 캐릭터월드, 낙타와 미니말 타기는 어른 기준 평균 5천원 꼴)
* 주차비 : 10분당 승용차 300원, 중형차 600원, 대형차 900원(경차 및 장애인차, 요일제 할인 있음)
* 유모차 대여료 : 3000원 정문, 후문.

*편의시설 : 유모차대여, 수요실, 음수대, 물품 및 애완 동물 보관함(무료)
*음식점 :  정문, 구의문, 후문, 식물원 근처에 한식, 양식, 분식, 치킨 등 메뉴 다양한 음식점 입점.



너무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동물 우리를 떠나지를 못하는 다솔이.
엉덩이를 쭉 빼고 구경을 하고 있는 모습이 정말이지 귀엽다!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의 좋은 점은 맹수가 아니면 무지 가까운 곳에서 동물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손이 닿을 수도 있을 것 같은 가까운 거리에서 다솔이는 동물들과 눈 맞춤을 하고 손을 내밀어(보호자 주의!!) 동물을 만져 보려고 시도도 해 보고, 그러다 덜컥 겁이나서 뒤에 서 있는 엄마를 돌아다 보기를 반복하면서 연신 즐거워서 싱글거렸다.

따로 교육(??)을 받았는지 동물들은 비교적 온순하고 얌전해서 아기가 가까이에서 지켜 봐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그래도 보기에는 귀여운 동물들이지만 대부분 크고 힘이 세서 아기에겐 위협이 될 수 있으니 보호자들은 항상 아기의 안전을 조심해야 된다.


어느새 또 머리를 우리 안으로 넣고 있는 다솔 군.


다솔이는 처음으로 동물원에 방문해서 진귀한 동물들과 만났던 이 날, 물 속을 유연하게 헤엄치면서 미끈한 몸매를 자랑하던 물개도 보고, 물개가 생선을 꿀꺽꿀꺽 삼키는 것도 보고,


이제 곧 추워질 겨울을 반기며 나른한 한 때를 즐기고 있던 커다란 곰도 보고,



눈빛이 강렬해서 어쩐지 무서웠던 표범도 봤다.
사실 다솔이와 같이 구경했던 동식물들과 함께 찍은 사진은 글 속에 들어 있는 것들 보다 훨씬 더 많은데 사진을 너무 많이 올리면 보시는 분들이 지루하실 것도 같고 또 직접 가서 보시길 권해 드리는 마음으로 몇 장(???)만 보여 드린다.



또 동물원에서 식물원으로 넘어가는 넓직한 광장에서는 걸음마 연습도 많이 했는데, 집에서야 뛰어 다니는 다솔이지만 집 밖에서는 아직도 걸음이 서툴러서 뒤뚱뒤뚱 넘어지는 일도 참 많다. 다솔이는 광장 바닥에 있는 흰색 무늬가 신기했는지 흰색만 콕콕 집어서 밟아 보기도 하고 그림자를 따라 가 보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오래오래 잘 걸어 다녔다.
 
한참을 걷고 나더니 저도 힘들었던지 유모차에 태우니 고이 앉아 있었다. 요즘에는 호기심이 많아져서 (생후 14개월) 유모차를 타는 것 보다 혼자서 걸어다니는 것을 더 좋아했는데 힘들긴 힘들었나 보다.


'어린 왕자'에게 자기를 길들여 달라던 귀가 쫑긋 귀여운 사막 여우도 만나고



곱슬곱슬 털이 귀여웠던 양도 타 봤고,



아빠와 함께 회전 목마도 타고 왔다.(아빠는 3천원 다솔이는 공짜)
회전 목마는 다솔이에겐 약간 무리였는데 뱅글뱅글 돌면서 엄마를 휙휙 지나치는 이상한 말이, 다솔이에게는 어쩌면 좀 무서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다솔아, 1년만 지나면 이 거 태워 달라고 조를걸?

정말 재미있었던 어린이대공원 나들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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