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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이 연이어 하락하면서 무한도전에 위기설이 솔솔 나오고 한다. 이번 식목일 특집 무한도전은 나무를 심는데보다는 박명수의 '생수 숨기기'를 메인으로 하여 큰 웃음을 주었다. 하지만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았고, 컨텐츠의 집중도나 완성도를 떨어지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했다. 무한도전은 원래 산만한 컨텐츠로 시작되었지만 그 산만한 내용도 어느덧 인기에 힘입어 하나의 정리된 포멧으로 인식 되었다.

하지만 이번 편에서는 그런 포멧에서 벗어나 전하려는 메세지도 흐려지고 억지스런 모습이 종종 보였다. 박명수의 '생수 숨기기'는 나무 심기라는 재미없는 주재를 무시하고 따로 생수를 훔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생수 숨기기가 재미있었던 이유는 박명수가 즉흥적으로 생각해낸 장난이 발전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의 비중이 커진 것은 억지스럽게 다른 것이 할 것이 없어서 끼워 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한 총선 후보 187명의 선거로고송을 불러주고 있는 박현빈이 난데없이 새벽에 나타났다. 뜬금없이 새벽에 중국 사막에 와서 하룻밤 자고 다음 날 오아시스 찾기 놀이 좀 하다가 끝났다. 박현빈에 대한 것이 계획에 없었다면 미리 연락을 취하여 헛걸음하게 하지 말던가, 이왕 왔으면 최대한 박현빈을 사용하여 시너지를 내야 할텐데 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그저 그의 특이한 웃음소리와 함께 어색할 뿐이었다.

예능 프로임을 감안하여 나무의 관리방법이나 황사를 예방하는 현실적인 방법의 캠페인이나 식목일에 대한 의미나 참여유도등에 대해선 논하지 않기로 하더라도 중국에 가서 웃음을 줄 수 있었던 소재가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박명수의 '생수 숨기기'밖에 없었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매번 대박을 낼 수는 없지만, 인도편에 이어 중국편에서 보여준 용두사미 꼴의 내용은 무한도전에 대한 신뢰도와 충성도를 낮추는데 영향을 끼칠 것이다.


무한도전 초창기부터 즐겨봐왔던 무도팬으로서, 무한도전이 앞으로 전진하기 위한 움츠림 혹은 1보 후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한 과도기적 부분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리고 김태호 PD의 마인드나 무한도전에 대한 비전도 공감하고 지지한다. 시청률은 신경쓰지 말고, 원하는 컨텐츠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 더욱 완성도높은, 탄탄한 내용이 먼저이다. 시청률이 저조했던 초창기에도 새롭고 무모한 도전으로 사람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주었던 것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Zero base에서 새롭게 깨어나는 무한도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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