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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이가 엄청 긴장했네요.
다솔이 옆에서 같이 포즈를 취해 준 친구는
완두별에서 온 왕자인 아이쿠랍니다.


저는 이번에 뮤지컬 보면서 처음 알았는데, 꽤 유명한가봐요?
매주 가는 어린이 소극장이 주말이면 한산한데
우당탕탕 아이쿠가 공연한다는 소식에
정말 많은 아이들이 보러 왔더라고요.


저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다솔이를 데리고(문화센터 대신으로) 소극장에 가는데요,
저희 지역에 어린이 전용 소극장이 드물어서 그런지 평일 2시, 4시 공연에는 너무 붐비더라고요.
그래서 대체로 한산한 주말에 주로 극장을 찾는데,
아이쿠가 왔다는 소식에 인파가 몰려 입장 번호가 무려 77번이었어요.


아무런 정보 없이 만난 아이쿠 군,
알고 보니 어린이 안전캠페인을 벌이는 캐릭터더라고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안전 교육을 해 주면
아이들의 호응도와 집중력이 높이져서 기획해서 만들었나봐요.
교통안전, 전기안전, 유괴예방법 등 지극히 교육적인 내용들로 뮤지컬이 이루어져 있었어요.
마지막엔 아이쿠 테스트라고 해서 퀴즈를 풀며 복습을 하는 시간이 있을 정도였어요.


너무 교육적인 내용이라 그런지 저는 재미가 하나도 없어서
속으로 언제 끝나나, 지루해 지루해를 외치고 있었는데
다행히 다솔이는 아이쿠 캐릭터가 맘에 들었나 봐요.
무슨 내용인지 잘 몰랐겠지만 끝까지 눈을 떼지 않고 아이쿠를 보고 있었답니다.


50분 동안의 공연이 끝나고 기다렸다가 사진까지 찍고 나왔지요.
사진을 찍을 땐 완전히 경직돼서 표정까지 굳었더니
극장을 나오자마자 다시금 개구쟁이로 돌변해서 저를 한 번 바라보더니
씩-- 웃으며 도망을 가 버립니다.





다솔 군!
방금 아이쿠 한테서 안전 교육을 배우고 나왔다고!




아이들은 영역 표시를 으로 하는지
아직도 새롭고 낯선 것만 있으면 빨기부터 합니다.




선배 엄마들의 말씀으로는 18개월 되면 아이 기르는 것도 쉬워진다던데
다음달이면 정말 다솔이가 순한 양이 될까요?
정말 한 달만 기다리면 그럴까요?




빛의 속도로 뛰어 다니는 다솔 군과
저 뒤에 짐가방을 든 사람이 바로 저예요.
다솔 아빠는 오전에 일을 보시고 2시에 공연장에서 만났답니다.
아빠가 찍은 사진이에요.




집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 깔깔대며 뛰어다니기를 멈추지 않았던 다솔이,
다솔이에게는 아이쿠도 소용이 없었네요.


뮤지컬의 내용을 알아 듣기를 원하신다면 4살 정도 되는 아이부터 봐야될 것 같아요.
우당탕탕 아이쿠는 캐릭터 공연이라 다른 것보다 천 원(소극장 회원가)이 더 비쌌고요,
출연하는 배우는 달랑 세 명이었어요.
제가 보기에 솔직히 재미도 없었고 내용도  많이 부실한 것 같았는데,
캐릭터만 내세우지 말고 좀 더 내용에 신경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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